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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정체성은 없다
172쪽 | 규격外
ISBN-10 : 1190277476
ISBN-13 : 9791190277471
문화적 정체성은 없다 중고
저자 프랑수아 줄리앙 | 역자 이근세 | 출판사 교유서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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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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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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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문화의 자원을 옹호한다”
현재 유럽을 관통하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 논쟁
동서 문화철학의 세계적 석학 프랑수아 줄리앙에게 듣는다 “문화와 관련된 개념들을 혼동할 경우 우리는 거짓 논쟁, 애초에 출구 자체가 없는 논쟁에 함몰될 것이다.”

이 책은 동서 문화철학의 세계적 석학 프랑수아 줄리앙이 수십 년간 동서양 사상을 맞대면시킨 작업을 토대로 새로운 문화론을 제시한 것이다. 저자는 문화와 관련해 흔히 혼동하는 보편(universel), 단형(uniforme), 공통(commun)의 개념을 정제함으로써 다양한 문화가 보편의 왜곡된 개념인 단형성을 극복하고 서로간의 간극(間隙)을 비춰보는 공통 작업을 통해 각자의 강도를 높이는 문화적 대화 방법론을 제시한다. 또한 동서양의 간극은 대화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화의 조건이며, 문화적 대화의 해법임을 강조한다.

저자소개

저자 : 프랑수아 줄리앙
(Fran?ois Jullien, 1951~ )
프랑스의 철학자로 파리7대학 교수, 프랑스 파리국제철학대학원원장, 프랑스 중국학협회 회장, 파리7대학 현대사상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프랑스 인문과학재단 교수로 재직중이다. 줄리앙은 40여 년간 중국사유와 서양사유를 맞대면시키는 작업을 통해 중국학의 차원을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사유를 펼쳐왔다. 역사, 언어, 개념 등 모든 면에서 서로 무관하게 정립된 중국사유와 서양사유는 각각의 습벽(習癖)을 서로에게 드러냄으로써 철학을 재가동시킨다. 줄리앙은 그동안 동서양 사유의 관계를 통찰한 40여 종의 단행본을 저술했고 최근에는 이와 같은 방대한 지적 자산을 토대로 독창적인 문화론과 실존의 윤리학을 정립하고 있다. 『문화적 정체성은 없다』는 줄리앙이 오랫동안 천착해온 ‘중국’으로부터의 회귀를 개시하는 전환점을 보이는 저작이다. 서양의 대다수 이론가들이 동양사상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많은 동양학자들은 서양사상을 정확히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줄리앙의 관점은 엄밀한 연구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철학은 동서양 양쪽 이론가들에게 무궁무진한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이미 그의 많은 저작이 20여 개국에서 번역되었다.

역자 : 이근세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벨기에 루뱅대학교 철학고등연구소ISP에서 스피노자 철학과 모리스 블롱델의 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브뤼셀 통·번역대학교ISTI 강사를 역임하고 귀국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서양근대철학, 프랑스철학이다. 점차 연구의 초점을 동서문화담론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주요 저서로 『효율성, 문명의 편견』, 『철학의 물음들』 등이 있고, 역서로 『스피노자와 도덕의 문제』, 『변신론』, 『데카르트, 이성과 의심의 계보』, 『스피노자 서간집』 등이 있다. 연구 논문으로는 「스피노자의 존재론 기초」, 「스피노자의 철학에 있어서 시간성과 윤리」, 「블롱델의 행동철학과 라이프니츠의 실체적 연결고리 가설」, 「프랑수아 줄리앙의 비교철학에서 중국과 서양의 효율성 개념 비교」, 「야코비의 사유구조와 스피노자의 영향」, 「스피노자의 정치철학에서 개인의 자유와 정치적 복종의 관계」, 「모리스 블롱델의 행동철학에서 과학과 기술의 의미」, 「이념의 문제와 글쓰기 전략」, 「동아시아적 이념의 가능성」, 「블롱델의 철학에서 방법론과 실천의 문제」, 「모리스 블롱델의 현상학적 방법론」, 「데카르트와 코기토 논쟁」, 「조선 천주교 박해와 관용의 원리」, 「프랑수아 줄리앙의 중국회화론」, 「로고스와 노장」, 「조선 천주교와 미시정치학」 외 다수가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1. 보편, 단형, 공통
2. 보편의 유럽적 토대에서: 보편은 시효가 지난 개념인가?
3. 차이 혹은 간극: 동일성 혹은 생산력
4. 문화적 정체성은 없다
5. 우리는 문화의 자원을 옹호한다
6. 간극에서 공통으로
7. 대-화(DIA-LOGUE)

역자 해제: 프랑수아 줄리앙의 철학 여정
역자 후기

책 속으로

거짓 ‘문화적 정체성’의 요청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위협적입니다. 왜냐하면 문화적 정체성의 요청은 문화의 이해를 가로막고 오늘날 확산되고 있는 민족주의적 폐쇄성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이 저작에서 나의 논제는 철학적이고 정치적입니다. 또한 선언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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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문화적 정체성’의 요청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위협적입니다. 왜냐하면 문화적 정체성의 요청은 문화의 이해를 가로막고 오늘날 확산되고 있는 민족주의적 폐쇄성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이 저작에서 나의 논제는 철학적이고 정치적입니다. 또한 선언처럼 간결하며 어쩌면 과격할 수도 있습니다. ‘문화적 정체성’의 개념은 문화를 귀속성과 불변성의 의미로 사유하게 하지만, 사실 문화는 오직 스스로를 문제시하면서 공유되고 변화하는 한에서 생산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화는 이미 죽은 것입니다. (5쪽)

문화 간의 대화는 간극과 경로로서 대(對, dia)이고, 이해 가능한 것의 공통으로서 화(話, logos)이다. 인간적인 것을 이루는 것은 이해 가능한 것의 공통이기 때문이다. (12∼13쪽)

‘차이에서 차이로’ 나아감으로써 우리는 정의(定義)에 의해 규정된 사물의 본질을 제공하는 궁극적인 차이에 도달하게 된다. (37쪽)

간극은 자신이 행하는 긴장관계의 설정을 통해 반성을 촉발하게 만든다. 간극을 통해 열린 사이, 즉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사이에서 간극은 작업할 수 있게 해준다. 왜냐하면 간극에서 서로 분리되고 간극을 통해 대면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두 항은 벌어진 상태가 나타남에 따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43쪽)

문화의 고유한 점은 복수와 단일 사이의 긴장 또는 간극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45쪽)

나는 프랑스의 문화적 정체성이든 유럽의 문화적 정체성이든 간에 마치 문화적 정체성을 차이를 통해 정의하거나 그 본질 속에 고정할 수 있는 것처럼, 또는 문화를 귀속의 관점에서 취급할 수 있는 것처럼 문화적 정체성을 옹호하지 않는다. (52쪽)

그런데 정체성은 개별적이고 주체적인 것으로 정당화되는 것이지 문화의 경우처럼 집단적이고 객체적인 것으로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다. (60쪽)

문화적 간극은 문화를 자기 전통의 구습에서 벗어나게 하고, 사유는 자기 독단, 즉 자기 관례 유지의 안락에서 벗어나게 하며 정신을 다시 모험으로 이끈다. (68쪽)

‘인간’은 간극을 통해 출현했고 간극을 통해 바깥에 서기 시작했다. (70쪽)

대-화는 즉각적이지 않으며 시간이 필요하다. 대화는 경로이다. 간극이 벌어지고 거리를 둔 모습 그대로 각각의 입장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발견되고 서로를 비춰보며 실질적인 만남의 가능성에 대한 조건을 천천히 공들여 만드는 것은 점진적이고 끈기 있게 이루어지는 일이다. (84쪽)

변화는 전반적인 동시에 지속적인 것으로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며 따라서 별도로 분리되지 않고 우리는 그 결과를 확인할 뿐이다.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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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동서 문화철학의 세계적 석학 프랑수아 줄리앙이 수십 년간 동서양 사상을 맞대면시킨 작업을 토대로 새로운 문화론을 제시한 것이다. 저자는 문화와 관련해 흔히 혼동하는 보편(universel), 단형(uniforme), 공통(commun)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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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서 문화철학의 세계적 석학 프랑수아 줄리앙이 수십 년간 동서양 사상을 맞대면시킨 작업을 토대로 새로운 문화론을 제시한 것이다. 저자는 문화와 관련해 흔히 혼동하는 보편(universel), 단형(uniforme), 공통(commun)의 개념을 정제함으로써 다양한 문화가 보편의 왜곡된 개념인 단형성을 극복하고 서로간의 간극(間隙)을 비춰보는 공통 작업을 통해 각자의 강도를 높이는 문화적 대화 방법론을 제시한다. 또한 동서양의 간극은 대화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화의 조건이며, 문화적 대화의 해법임을 강조한다.

바깥으로부터의 해체
프랑스의 중국학 연구가로 유명한 프랑수아 줄리앙은 이 책에서 중국이라는 바깥을 통해 서양철학을 재조명하고 있다. 이는 그리스를 떠나 서양철학을 제대로 읽기 위함으로, 저자가 중국을 택한 이유는 중국 사유가 텍스트의 전통을 갖춘 동시에 역사, 언어, 개념 등 모든 면에서 서양과 아무 관계없이 정립되어 서양철학의 사유를 새롭게 펼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문화적 정체성의 개념은 남용을 통해 가정된 것으로서, 개인적 차원에서 정신분석학이 규정하는 ‘동일화’ 또는 ‘동일시(identification)’의 원리와 혼동되면서 그 기반이 다져진 것이라고 한다.
프랑수아 줄리앙의 철학은 ‘우회’와 ‘회귀’로 압축할 수 있다. ‘우회’는 서양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존재, 신, 이상, 목적, 자유 등과 같은 철학소(哲學素)들을 중국사상을 통해 동요시킴으로써 사유의 낯섦을 체험하는 데 있다. ‘회귀’는 서구적 이성을 지탱해주는 무언의 선택을 중국이라는 바깥을 통해 재조명하는 작업으로서, 중국을 통해 서구적 편견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서구의 잊힌 가치를 새롭게 사유하는 단계이다.

서양철학을 제대로 읽고 싶다면,
서양사상의 뿌리, 그리스에서 벗어나라!
이 우회와 회귀는 서구적 이성의 고질적이고 유전적인 편견 또는 습벽에 질문을 다시 던지고, 사유되지 않은 문제로 거슬러오르기 위한 전략적 작업이다. 그 속에서 중국은 중국학 자체를 넘어 철학을 재가동시키는 일종의 이론적 뇌관으로 기능한다. 저자는 서양철학을 제대로 읽으려면 그리스에서 벗어나 바깥의 관점을 구성함으로써 서양철학의 범주에서 벗어나 간극을 통해 사유를 조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깥으로서의 중국은 서양의 사유를 ‘서양의 것’으로 발견하게 해주는 습벽, 즉 서양의 사유를 펼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인 셈이다.
저자는 동서양의 간극은 대화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화의 조건이며, 문화적 대화의 해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간극은 문화적 저항인 동시에 윤리적·정치적 저항의 개념으로, 이를 통해서 공통이 생겨난다. 이 공통은 간극에 내재된 긴장을 통해 산출되고, 강요되거나 즉각 주어진 것이 아닌 활성화된 것이다.

우리는 여정의 시작에 있을 뿐이다
우리의 사유와 삶은 자기 습관에 대해 간극을 벌리지 않으면 매몰되고 정체되며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세계에 속하지만 세계와 우리의 삶을 의식하는 것은 오직 균열과 탈착을 통해서이다. 서양의 철학과 언어 같은 문화에 흡착되었던 자신으로부터 ‘탈착’을 시도한 것이 저자의 동서양 맞대면 작업의 시작이기도 했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서양사상의 뿌리인 그리스로부터 벗어나는 데 있었다. 서양철학은 항상 다르게 사유하고 새로운 형태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 야심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보기에 계속 습관적 질문과 성찰 속에 ‘흡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지루한 지식의 반복에서 벗어나 사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지, 철학적 사유가 사유하지 않는 것은 없는지 고민한 끝에 동서양을 맞대면시킴으로써 철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이 책은 서구문명을 중심에 놓고 다른 문화를 서구문화의 변주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서양철학을 중국이라는 바깥을 통해 해체하는 작업을 오롯이 담고 있다. 이는 저자의 서양철학과 중국철학을 맞대면시켜온 과정을 다시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다. 민족주의의 회귀와 세계화에 대한 반작용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이 세계 곳곳에서 요구되고 있는 오늘날,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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