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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제국(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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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쪽 | A5
ISBN-10 : 8925548143
ISBN-13 : 9788925548142
음식의 제국(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에번 D. G. 프레이저 | 역자 유영훈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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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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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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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프리즘으로 인류 문명사를 새롭게 펼쳐 보이다! 음식은 어떻게 문명의 흥망성쇠를 지배해왔는가『음식의 제국』. 농업, 기후, 환경문제를 중점 연구하는 미국의 저명한 농경학자 에번 프레이저와 저널리스트이자《임프로퍼 보스터니언》의 편집장인 앤드루 리마스가 ‘음식이 지배하는 제국의 노예’로 살아온 것이나 다름없는 인류의 문명사를 흥미진진한 타임슬립을 통해 새롭게 그려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 근대 대영제국, 현대 미국과 중국의 몸살 앓는 곡창지대부터 향신료 가득 실은 대형 범선, 거대한 곡물저장탑, 플랜테이션 농장을 넘나들며, 음식이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세세하게 짚어냈다. 더불어 하나의 문화나 나라에 식량이 떨어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려주고, 기후 변화, 연료비 상승, 한계에 다다른 농경지 등의 문제에 취약한 21세기 ‘음식의 제국’을 진단한다.

저자소개

저자 : 에번 D. G. 프레이저
저자 에번 D. G. 프레이저(Evan D. G. Fraser)는 농업, 기후, 환경 문제를 중점 연구하는 농경학자로, 영국 리즈대학교의 지구ㆍ환경학부 부교수이자 캐나다 온타리오 주 겔프대학교의 지리학 외래교수이다. 인류의 소고기 집착 역사를 흥미롭게 집대성한 책 《Beef: The Untold Story of How Milk, Meat, and Muscle Shaped the World》로 학계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음식의 제국》을 통해 ‘요리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임스비어드상의 2011년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고, 〈인디펜던트〉 〈파이낸셜타임스〉 〈커커스리뷰〉 〈BBC〉 등 유력 언론의 찬사와 더불어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 총 1천4백만 달러에 이르는 다양한 학술 프로젝트를 지휘, 공동 참여했고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며 지식인의 행보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속가능성연구협회, 지구와환경학회에서 활동하며 영국 요크셔데일스에서 아내, 세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저자 : 앤드루 리마스
저자 앤드루 리마스(Andrew Rimas)는 저널리스트이자 〈임프로퍼 보스터니언〉의 편집장이다. 〈보스턴〉에서 편집자와 기자 생활을 했고, 〈보스턴글로브 매거진〉과 〈보스턴글로브〉 등에 기고하고 있다. 에번 D. G. 프레이저와 《Beef: The Untold Story of How Milk, Meat, and Muscle Shaped the World》를 공저했다.

역자 : 유영훈
역자 유영훈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기획 및 편집자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는 《이것은 질문입니까》《점령하라》 《와인 아틀라스》 《열정의 편집》 등이 있다. 미식(美食)과 올바른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고, 가능한 한 소규모 농장에서 생산한 국내산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려고 노력한다. 맛있는 식당이 많은 시골에서 사는 것이 꿈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식품의 가격 THE PRICE OF FOOD
싼샤댐
식품 제국의 흥망성쇠와 과거, 현재, 미래
제1장 장터:식품 교역
사막의 교부
일하고 기도하고 먹어라
서기 900년의 농업 혁명
장터는 장마당
진자의 운동
진자의 반동
뼈거름
제2장 식료품실:1만 톤의 곡물로 무엇을 합니까?
국가 안보와 테러와의 전쟁
빵만으로
빵에 곁들일 기름과 생선
한니발의 가르침
물류의 문제
지력 고갈의 이유
어떻게 제국을 ‘값싸게’ 먹이는가?
빈 식료품실
제3장 농장:수익 재배와 환경 약탈
분노의 포도
잔 안의 신
현대 식품 제국의 약한 심장

제2부 가격 상승 THE PRICE RISES
생존 실험
뷔페 음식은 충분할까?
제4장 물:미심쩍은 관개
메소포타미아의 해결책
곡물 찬가
동양식 폭정
코끼리의 소멸
흙탕물 강
물은 정말 어디에나 있나?
제5장 흙:생명의 화학작용
N의 이야기
식물성 플랑크톤 찬가
새똥의 정치
전쟁의 제국
페루의 새들
제6장 얼음:우리를 보존하소서
식품이 썩는 과정과 그것을 늦추는 법
정글의 법칙
캘리포니아의 녹색 산업
토마토의 승리
캘리포니아의 이상한 셈법
오렌지 주스의 진퇴양난

제3부 빈 주머니 EMPTY POCKETS
먹구름
제7장 피:식품 정복
향신료 섬의 반란
치아파스
식품의 도덕 경제
기후의 방아쇠 효과
제8장 돈:홍차와 기근
국가 공인 해적질
빅토리아 시대의 티타임
여왕님의 마약 조직
“미국에서 기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아일랜드 대기근
앞으로의 식품 제국
제9장 시간:공정무역과 유기농, 슬로푸드
공정함의 의미
유기농의 의미
달팽이의 승리

결론 CONCLUSION: THE NEW GLUTTONY AND TOMORROW'S MENU
새로운 탐식가와 내일의 메뉴

감사의 말

색인

책 속으로

역사적으로 인류의 생존은 거칠고 밋밋한 곡물에 많이 의존해왔다. 곡식이 1만 년 동안 인류를 생존시켰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살아남기 위함만은 아니다. 음식은 혀를 만족시키고 배를 부르게 하는 것인 동시에 사회적인 것이기도 하다.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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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인류의 생존은 거칠고 밋밋한 곡물에 많이 의존해왔다. 곡식이 1만 년 동안 인류를 생존시켰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살아남기 위함만은 아니다. 음식은 혀를 만족시키고 배를 부르게 하는 것인 동시에 사회적인 것이기도 하다. 음식은 동료애와 추억에 관한 것이며, 마르셀 프루스트의 마들렌에 관한 것이다. p.8

우리 인간 사회, 곧 식품 제국은 반드시 세 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 첫째, 농부는 자신이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식품을 길러내야 한다. 둘째, 이러한 잉여 식품을 구매자에게로 운반할 수단이 있어야 한다. 셋째, 운송 도중에 식품이 썩어 경제적 가치가 사라지지 않도록 잘 저장할 방법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전제가 함께 들어맞을 때 도시의 삶은 풍요로워진다. p.10

잉여 식품, 보관·운송, 교환은 고대 이집트부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 이르는 모든 식품 제국의 기둥이었다. 음식 없이 인간의 삶은 없다. 마찬가지로 식품 제국 없이는 어떤 문명도 있을 수 없다. p.28

금융 위기는 삶을 망치지만 식량 위기는 삶을 끝장낸다. 지난 금융위기 때 증발된 미국 퇴직연금 401K 때문에 아이가 괴혈병에 걸려 이가 빠지지는 않았다. 반면 식품 제국의 붕괴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p.33

20세기에 도시가 거대하게 성장한 밑바탕에는 역시 거대하게 자라난 국제 식품 생산 및 교역망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 기후가 오랫동안 호의를 보여서 따뜻했던 기간 동안에 이 엄청난 팽창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먼지 폭풍’(제1장 참조) 이후로 1990년대 전까지 가뭄 발생은 거의 없었다. 지난 20세기의 대부분 기간 동안 평균 기온은 중세 및 로마 식품 제국이 정점에 있었을 때와 흡사했다. 이들 두 문명은 모두 날씨가 나빠지면서 몰락했다. 수도승과 로마인들은 한랭화를 경험했지만 우리에게 닥치고 있는 것은 온난화이다. 온도계의 어느 쪽 끝이건 간에 농부들로서는 암울한 온도이다. p.115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시대를 산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식품 제국은 오직 자신의 가장 약한 연결고리만큼만 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수입과 수출의 상호 의존적 연결망으로 이어져 있을 때 농장의 흉작은 도시의 폭동을 부를 수 있다. 속주에서 발생한 이른 서리로 인하여 농부들이 굶주리는 것은 물론, 왕도 쫓겨날 수 있다는 얘기다. 환경과 사회적 세계는 동일한 연약한 체계의 일부이다. p.145

이러한 모든 우울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이 꼭 불가능한 환상은 아니다. 자연 환경을 파괴하거나, 군대를 앞세워 새로운 땅을 점령하거나, 지평선 끝까지 단일 작물 재배를 하지 않고도 충분한 식량 공급에 성공한 몇 개의 사회가 있다.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다. 그 한 예가 바로 남태평양의 섬 발리다. 그곳 주민들은 새로운 산업 문명과 농업 기술이 들어와서 땅을 망쳐놓기 전에 오랫동안 계단식 논을 주의 깊게 관리하며 조밀한 인구를 먹여 살렸다. p.151

농경 사회에서 가뭄이란 존재론적 문제이다. 처음 시작부터 그래왔다. 변덕스러운 비구름은 심지어 현대 문명도 뒤흔든다. 그러니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에서 고기압과 저기압의 변덕에 적응하는 문제가 문명의 근간이었던 것은 당연하다. p.174

《아트라하시스》의 신화는 농업의 본질에 관한 중요한 암시를 준다. 쉽게 말해 농사는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농업과 도시 문명이 생겨났다고 해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더 나아진 것은 아니다. 사실은 그럼으로써 수명이 줄고, 만성적 질병과 영양실조의 고통을 겪고, 거의 전 인류가 죽도록 일해야 한다는 아담의 저주를 받은 셈이다. 고지대에 살면서 자급자족 작물을 조금 기르고, 버섯을 따고, 가끔 야생 염소나 사냥하는 편이 분명히 더 매력적인 삶이었
을 것이다. p.186

고대 메소포타미아만큼 먼 옛날부터 국가는 농업을 통제했다. 식품도 사람의 입에 들어감으로써 정치의 연속이 된
다. 캘리포니아 토마토는 이 사실을 멋지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토마토는 캘리포니아가 강력한 추진력으로 20세기 과일·야채 비즈니스의 정상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역시 그 과정에는 정치가 엮여 있었다. p.253

제3차 체제의 밑바탕에 깔린 전제는, 사람들이 빵 한 덩어리를 2.99달러에 살 때 여기에는 수질 오염, 삼림 벌채, 지구온난화, 사회의 파멸 같은 추가 비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히 대부분의 소비자는 쇼핑 영수증에서 이러한 ‘유령 달러’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식품이 싸다고 착각한다. p.260

“황제는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 다시 말해, 백성은 황제 위에 있고, 음식은 백성 위에 있다는 것이다. 황제가 백성의 먹을거리를 무시한다면 하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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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주영하, 황교익 추천 화제작! ★★★ 땅의 분노, 기후의 저주, 끝없는 인간 탐욕의 앙상블 인류의 존폐를 위협하는 식량난에 해답을 제시한 기념비작! “우리는 음식이 지배하는 제국의 노예다” “역사학자는 물론 경제학자, 사회학자...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주영하, 황교익 추천 화제작! ★★★
땅의 분노, 기후의 저주, 끝없는 인간 탐욕의 앙상블
인류의 존폐를 위협하는 식량난에 해답을 제시한 기념비작!

“우리는 음식이 지배하는 제국의 노예다”
“역사학자는 물론 경제학자, 사회학자, 식도락가, 환경운동가 모두를 사로잡을 문명의 대서사!” _파이낸셜타임스

“메콩삼각주 새우잡이배가 빈 그물을 끌어올리면 왜 카리브해에서 식량폭동이 일어나는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국가 탄생부터 현대 중국의 싼샤댐 건설까지,
‘음식’을 프리즘으로 인류 문명사를 새롭게 펼쳐 보이는 어느 농경학자의 타임슬립

《음식의 제국(Empires of Food)》은 16세기 피렌체 상인이자, 세계 무역 여행을 기록한 최초의 유럽인 프란체스코 카를레티의 15년에 걸친 세계 일주를 따라간다. 이는 인류가 땅에서 기르고 사냥하고 교역해온 ‘먹을거리’에 관한 이야기이며, 지난 1만 3000년간 음식이 인간의 운명을 지배해온 과정을 생생하게 서술한 연대기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닥칠 의미심장한 미래에 대한 충격적인 통찰이다.
도시, 문화, 예술, 정부, 종교 등 우리가 이른바 문명이라고 일컫는 것은 다름 아닌 ‘잉여 식품의 생산과 교환’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졌다. 미국의 저명한 농경학자 에번 프레이저는 저널리스트 앤드루 리마스와 함께, ‘음식이 지배하는 제국의 노예’로 살아온 것이나 진배없는 인류의 문명사를 흥미진진한 타임슬립을 통해 새롭게 되살린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 근대 대영제국, 현대 미국과 중국의 몸살 앓는 곡창지대를 드나드는가 하면 향신료 가득 실은 대형 범선, 거대한 곡물저장탑, 플랜테이션 농장을 넘나든다. 그러면서 시종일관 음식이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짚어보고, 하나의 문화나 나라에 식량이 떨어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들려준다. 그리고 굶주린 세상의 얼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인류의 흥망성쇠가 반복되는 가운데 19세기 파멸적 식민지 정책은 세계의 절반을 빈곤 상태로 몰아넣었다. 그 후유증은 결코 회복되지 못했다. 오늘날에도, 놀라운 농업 생산성과 유전자변형 작물의 이 시대에도 우리는 다시 한 번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이 책은 기후 변화, 연료비 상승, 한계에 다다른 농경지 등의 문제에 취약한 21세기 ‘음식의 제국’을 진단한다. 과거처럼 우리도 기근과 불안을 향하여 위태롭게 달리면서 언제까지나 풍족할 것이라는 망상을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재난을 피할 지혜와 방법을 찾을 것인가?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다”-인간의 물리적 본성에 주목하고,
도시 문명의 보편 토대를 탐구하며, 인류 쇠망의 보편 법칙을 파헤치다

저자들의 논지는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라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음식은 단순히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단위가 아니다. 음식은 경제적이고, 정치적이며, 사회적이고, 미학적인 매체이다. 따라서 음식은 문명의 뼈대가 되는 필요충분조건으로서 모자람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들은 “음식에 관한 연구는 어쩌면 인문학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음식을 중심으로 한 문명사의 재정립을 통해 저자들이 궁극적으로 해갈하고자 하는 문제는, 현재의 식량난이다. 식량난의 역사는 유구한 인류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며 되풀이되어왔다. 문명의 시작에 음식이 있었고, 문명의 끝에 음식이 없었다. 저자들은 현재 전 세계 식량난이 일촉즉발의 상황임을 경고하며, 막강한 식품 강대국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중국을 그 화두로 제시한다.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 중국에 이르는 모든 문명의 기둥은 ‘잉여식품, 잉여식품의 보관 ㆍ 운송, 잉여식품의 교환’이었다. 막대한 토양침식과 환경 파괴,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건설된 현대판 만신전 ‘싼샤댐’. 전례 없는 천문학적 비용을 감수하며 구축된 댐의 존재 이유는 식품 교역에 있었다(1부 서문). 그러나 저자들의 논의에 따르면, 역설적이게도 싼샤댐의 특성은 문명의 기둥을 무너뜨린다. 잉여식품의 생산, 그 자체를 위협한다는 말이다. 잉여식품의 생산과 원만한 교역 없이 문명은, 인류의 내일은 없다. 그렇다면 저자들이 주장하는 인류 쇠망의 보편 법칙은 무엇일까. 카를레티의 박진감 넘치는 여정을 함께하는 동안, 그것은 풍족한 오늘의 식탁을 맹목적으로 낙관하는 데 기인함을 알 수 있다.

#지구의 토양이 비옥하다는 낙관
지난 80년 동안 인류는 전례 없는 맹위로 땅을 경작해왔다. 역사적으로 기록된 어느 때보다 방대한 수확량을 자랑하는 현재, 인류는 ‘자연자산’을 모두 끌어내어 지력을 고갈하고 있다. 병들고 기운 없는 땅에서 어떠한 생산물을 기대할 수 없을 때 성마른 인심은 국가와 문명을 공격한다. 이러한 현실을 개탄하며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일갈한다. “부식토가 사라져 조상의 뼈로 거름을 만들 도리밖에 없을 때 국가로부터 기대할 것은 없다.”
#앞으로의 기후가 온화할 것이라는 낙관
누구나 온화한 날씨가 계속될 거라는 일기예보를 기대한다. 실제로 현재 인류는 온화한 날씨를 여러 세대에 걸쳐 누려왔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오히려 특수한 시절이 작금이다. 지구의 기후는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고대 로마와 중세의 ‘음식의 제국’은 악천후 속에서 몰락했다. 기후가 건조해지며 나타난 연이은 가뭄이 민감한 토양을 괴롭히고, 계속된 비는 병충해와 전염병을 일으켜 땅과 인류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단일작물 재배와 특성화에 대한 낙관
21세기 ‘음식의 제국’은 단일작물 재배를 거의 불문율로 한다. 이는 경제적으로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생태적으로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다. 단일재배는 가뭄과 홍수, 해충의 공격에 치명적이다. 실례로 16세기 스페인 모험가들이 퍼트린 플랜테이션과 대농장은, 식물군의 다양성 없이 단일작물만을 길렀기 때문에 사실상 사상누각이었다. 아일랜드 대기근 역시 마찬가지다. 단일작물 재배는 토양의 유기물을 없애고 습기를 말리는 결과를 가져와 문명을 파국으로 치닫게 했다.
#값싼 화석연료가 영구히 제공될 것이라는 낙관
인류는 자연에서 오는 화석연료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화석연료가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식료품의 안정적 보관 역시 불가하다. 값싼 에너지는 식료품 공급에 중추 역할을 해왔다. 저자들은 새의 배설물이자 놀라운 화석연료인 구아노를 차지하기 위한 19세기의 거대한 전쟁과, 윤작의 비밀병기라 할 수 있는 ‘질소’ 고정을 향한 인류의 시행착오를 상세히 소개한다.

‘금융 위기는 삶을 망치치만 식량 위기는 삶을 끝장낸다’는 불편한 진실.
지속가능한 ‘음식의 제국’, 인류의 내일을 담보하는 생태공동체 코뮌을 꿈꾸며!

식량난의 역사는 농민봉기, 민중반란, 정권교체, 국가 간의 전쟁 등 전 세계적 파국을 초래하며 문명의 존폐를 위협해왔다. 이는 먼 역사의 사건이 아니다. 1994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농민들의 분노로 피어난 농민봉기, 1917년 미국에서 터무니없이 오른 장바구니 물가에 분노해 상인들을 습격한 어머니들의 반란 등의 사건은 가까운 과거의 일이다. 그렇다면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음식의 제국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것은 ‘지속가능한 농업’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의 실례는 멀지 않다. 저자 에번 프레이저는 자기 할아버지의 농업 방식을 예로 들어, 문명을 되살리는 농업이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강조한다. 지속가능한 농업은 첫째, 다년생 작물을 심는 것으로 자연 상태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둘째, 기계 대신 사람의 근력을 사용하여 한정된 석유자원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셋째는, 바로 생산물의 지역 판매이다.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교역로의 거리를 줄이고 잉여식량을 늘리는 것은 사회적 혁명을 요구하는 일이자 18세기 ‘빵관리법’의 역설, 곧 일용할 빵은 경제 논리의 대상이 아니라는 식품의 공익성을 지지하는 일이다(7장 참조). 식품의 공익성에 대한 성찰은 왜곡된 식품 교역 시장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지며, 자연히 윤리적 교역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1946년 본격적인 공정무역 운동을 탄생시켰다(9장 참조).
자연적 온전함을 표방하는 유기농 식품의 활성화, 베네치아의 ‘슬로푸드’ 문화는 지역 생태 환경에 기반을 둔 코뮌을 필요로 한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건전한 식품 생산과 교역의 이상향 역시 물리적으로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생태공동체이다. 지속가능한 음식의 제국이 존속하기 위한 조건은 첫째, 작고 다양성 있는 농장이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둘째, 식품을 공급받는 소비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생물지역주의’라고 한다. 이렇듯 왜곡된 글로벌 경제시장에 대항한 생물지역주의는 원초적이고 순수한 형태의 소비를 퇴색시키지 않는 보루이자, 머지않은 애그플레이션과 식량난의 재앙에서 벗어나는 단초라 할 수 있다.

▶ 추천사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중국은 오로지 세계의 공장이면서 시장이었다. 중국산 먹거리가 지천에 깔린 21세기 초입의 한국인 입장에서 중국은 긴요한 텃밭임에 틀림없다. 당신은 오늘날 중국인의 포식이 가져올 전 지구적 식품 위기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는가? 저자들은 이 문제를 파고든다. 세계사에서 식품의 제국이 겪었던 포식과 멸망, 환경 위기를 식품 체계로 묶인 전 지구적 관점에서 살피며, 중국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 식품의 제국이 만들어낸 지구의 위기, 이것은 21세기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_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저자)

명확히, 잉여 식품이 문명을 만들었다. 넉넉하고 행복한 삶의 문명만이 아니다. 식민과 약탈의 문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잉여 식품으로 인간이 문명을 조직해나간 궤적을 살핀다. 여기까지이면, 식품 문명사이다. 저자들은 인간 문명을 자연 앞에 세워놓고 그 가녀린 운명을 되짚으며 앞날을 걱정한다. 그러니, 식품 문명 비평이기도 하다. 식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는 지구적으로 조직되었다. 이 거대 식품 제국은 내 일용할 양식을 담보해주지 못한다. 책을 덮고 받는 저녁상이 우울하다. 이 우울은 문명에 대한 반성 또는 사색에서 오는 것인데, 제국의 신민이면 마땅히 이 우울의 바닥까지 가보아야 할 것이다. 무엇을 어찌 먹고 살아야 하는지.
_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미각의 제국》저자)

“역사학자는 물론 경제학자, 사회학자, 식도락가, 환경운동가 모두를 사로잡을 문명의 대서사” _파이낸셜타임스
“역사의 장관을 한눈에 훑는다. 인류 문명을 뒤흔드는 주목할 만한 단 한권의 책” _커커스리뷰
“생생한 문체 속에 아로새겨진 인류를 향한 촌철살인의 메시지” _인디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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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강현숙 님 2012.12.07

    식품은 부(富)이다. 식품은 예술이고 종교이며 정부이고 전쟁이다. 그리고 영향력을 갖는 모든 것이다

  • 박은영 님 2012.11.27

    1만 년 된 인류의 도시 문명은 다음과 같은 말로 간단히 정리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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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의제국 | we**o | 2013.02.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암울한 음식의 문명사 속에서 희망의 빛을 찾는다   

     

    이 책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음식을 통한 인류의 문명사이다. 그렇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방대한 사료에 근거한 여러 지역의 음식과 관련한 역사를 그린 대서사시 같은 느낌의 책이며, 인류 문명기의 이야기에서부터 현대를 포함한 지금의 지구적 상황까지를 아우르는 그야말로 방대한 이야기 주머니이다. 책 내용을 떠나 이런 엄청난 지식과 정보의 축적이 이 책을 만들 수 있는 기본 토양이 된다는 점에서 서양이 가지고 있는 지적 역량에 일단 부러움과 경이로움을 표하는 것이 이 책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또 먹는 문제는 의식주의 근간이며 인간의 기초 생활을 구성하기 때문에 먹을 것을 이야기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정치문제로 변신하는가 하면, 종교와 전쟁을 논하기도 하고, 도시화와 경제문제의 핵심 사안으로 대두되어 합당하고도 타당한 논리를 펼친다. 또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교역의 핵심에 식품이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함으로써 경제가 화두인 지금의 글로벌 경제체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음식을 통해 보는 문명사라는 측면에서는 최고의 책 중에 하나라고 추천할 수 있다. 단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책의 결론은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음식을 얻기 위해 인류가 시도했던 모든 행위들이 결과적으로는 땅을 망치고 무수히 굶주린 사람들을 양산했고 전쟁과 농업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내용의 상당 부분은 모르고 있던 것들로, 이 책을 통해 동의하며 깨달은 것이라 지식과 통찰이 부족한 독자로서는 저자들의 결론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인정한다. 음식 제국의 종말, 그 결국은 매우 어둡다는 점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도 마음을 무겁게 했다. 아주 작은 빛이 있으나 어둠을 물리치기에는 아직은 너무 희미하다. 돌이키기에는 인류가 저지른 폐해가 너무나 커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모르게 되었다. 지구생태계 전체를 보지 못한 무지에 의한 원인이 매우 크기에 과거에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달라져야 하는데 이나마도 애써 외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 답답하기만 하다.

     

    수년 전에 중국에서 북한과 국경을 접한 곳을 가본 적이 있었다. 중국의 숲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은 그야말로 우리 중학교 다닐 때의 머리처럼 나무하나 없는 높은 산들이 드러내는 황량함이었다. 이 책에서 삼림과 숲을 없애고 식량의 증산을 위해 농지로 개간한 일이 얼마나 땅의 지력을 고갈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연결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 곳들이 있는데, 언젠가 보았던 북한의 땅들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슬프기까지 했다. 어떻게 해야 원래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을까? 통일이 되면 북한의 땅이 가지는 문제는 곧 우리의 해결과제이기도 했다. 이렇듯 이 책은 수많은 심각한 과제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저자들도 해결책은 내놓지 못했지만 이런 과오들을 역사와 더불어 전개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문제는 매우 적나라하게 제시했으니 이제 그 해법을 내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균형 잡힌 해결의 노력들과 식품을 구매하는 모든 사람들의 자각이 어우러질 때 그 희미한 빛은 점차 밝아지고 또 강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차원에서는 이 책이 전 인류의 필독서가 될 만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식탁 위에 오늘도 무엇인가 먹거리가 올라올 것인데, 이 책도 같이 올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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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의 제국(에번 D. 프레이저 외, 2012) ※교보문고 MD의 선택   ...
    음식의 제국(에번 D. 프레이저 외, 2012)
    교보문고 MD의 선택
     
    I.느낌
    빠져들게 만들다
    -두꺼운 책, 무수한 전문용어, 주석 그리고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인명과 지명. 또 이어서 등장하는 짧은 인용문장들... 책을 읽는 독자들이 흔히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장벽이다. 이 책이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은 매력이 있다. 사람을 빠져들게 만들다. 더 자세히 읽고 싶게 만들고, Google 지도를 돌려서 지명을 찾아보게 만든다. 1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책은 어느새 몇 십 페이지를 지나가고 있다. 지적인 호기심이 충족된 만족감과 무릎을 치게 만드는 통찰력이 골을 흔들며 몰입(flow)의 상태를 만든다.
     
    67억이 살아갈 수 있는 배경과 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하다
    -과거의 인구통계를 안다는 것은 역사를 이해하는 바탕이 된다. 2000년 전의 중국인구는 15억이 아니었을 터이고, 우리가 읽는 나관중 삼국지 시대의 인구도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동서양의 역사에 한 줄로 기록되는 정치제도, 경제제도 그리고 전쟁에는 무수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인구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상상도 가능하다.
    -오늘날 지구 인구 67억 명이 먹고사는 문제는 어떻게 유지되는 것일까? 식량의 공급과 증산에 대한 탐욕과 과학의 발전(특히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질소비료와 인산비료에 대한 역사적 발전과정에 대한 서술 등)은 세상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준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인구가 80, 90억 명으로 넘어서게 될 경우 과학기술의 발전과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이 인류의 팽창을 어디까지 지탱해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 책은 관심을 갖게 만든다.
     
    작물과 가축의 세계를 알게 하다
    -보리가 등장한다. 밀이 등장한다. 향신료, 감자, 토마토, 오렌지... 수많은 곡물, 가축, 그리고 과일 등 식량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들이 인류사회에 등장한 배경, 그들을 키워서 우리가 식량으로 삼기까지 얼마나 많은 영양분과 물이 필요하고, 그래서 역사적으로 어떤 관개시스템이 고안되고 어떤 물류시스템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만들어준다. 사회시스템의 작동배경이 흘러가게 된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 이런 부분은 특히 비즈니스 쪽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고 하겠다.
     
    인간의 탐욕을 바라보게 하다
    -인간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 욕망은 탐욕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식량과 관련하여 다양하게 분출된 인간욕망과 권력을 잡기 위해 소개되는 스토리는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인간역사의 흐름과 의사결정에 대해 바라보게 만들어준다. 아하~ 이런 시각과 논리로 세상사를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자극을 제공한다.
     
    역사와 국제관계를 알게 하다
    -이 책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고대 중동의 수메르 신화에서 오늘날의 공정무역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인도, 남미, 북미, 아프리카 등 방대한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정치경제체제를 담고 있다. 식민지를 둘러싼 유럽 열강의 헤게모니 쟁탈전, 모험가 혹은 해적들의 탐욕스러운 신세계 약탈기, 남미 국가의 흥망성쇠 심지어 개인의 일상 기록도 등장을 한다.
    -그러한 가운데 역사가 다루어지고 국제관계가 다루어진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일관된 주제(음식)와 시각으로 분석해 나가는 것이 대단하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제국들이 흥하고 망했지만, 그 제국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는 음식(식량)의 관점으로 함께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흥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느낌이다.
     
    지구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이 들게 하다
    -로마클럽의 보고서나 유엔의 보고서들이 언론에 보도된다. 그때마다 아주 짧은 관심을 쏟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보고서들이 어떤 근거로 작성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 책은 작물의 생존에 필요한 종의 다양성, 영양분의 유지, 물의 문제 그리고 환경오염 등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을 해준다. 알게 되면 보인다고 했나, 그 결과 이전보다 지구의 미래와 생태계를 염려하는 마음이 증가하게 만들어 준다. 이 시대 그리고 20년 후, 50년 후 인간사회의 지속가능한 유지보존을 위한 솔루션은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 음식의 제국 / 에번 프레이저 外   ‘아는 게 힘이다.’그리고‘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 아는 ...
    음식의 제국 / 에번 프레이저 外

      ‘아는 게 힘이다.’그리고‘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 아는 것(Knowledge)에 대하여 뭔가 모순되는 것 같이 표현되는 이 어구에는 중요한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어떤 관점에서는 앎으로써 그것이 지식이 되어 유용하게 쓰이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는 더 많이 앎으로써 살아가는 데 오히려 불이익이 된다는 의미이다. 경제학 박사과정 공부중인 친구 왈“공부 하면 할수록 알게 되고 눈뜨게 되는 사회경제적 부조리들이 나를 더욱 힘들게 하곤 해. 차라리 모르고 살았던 때에는 맘 편히 살았는데 말이지.”우리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음식에 관한 고찰을 집대성한 이 책을 읽고 나서 문득 그 친구의 독백이 떠올랐다.

      이 책은 16세기 피렌체 상인 프란체스코 카를레티의 15년간 세계일주를 따라 전 세계‘먹을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한 연대기이다. 타임슬립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시간과 장소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으나‘잉여 식품의 생산과 교환’이라는 관점에서 현대인의 식(食)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통찰력은 충분히 인상 깊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수렵에서 농경생활로의 정착. 그리고 식량의 저장 가능한 조건들이 성립되며 진행된 문명의 시작. 문명의 기초를 다진 산업화와 현대에의 탈산업화, 정보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에 음식은 충분조건의 배경과 다름없었다. [식품, 보관운송, 교환은 고대 이집트부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 이르는 모든 식품 제국의 기둥이었다. 음식 없이 인간의 삶은 없다. 마찬가지로 식품 제국 없이는 어떤 문명도 있을 수 없다.]p28

      전 세계 1/6의 사람들은 굶고 살고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 중 하나인 먹는 욕구의 해결이 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지구 다른 편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은 살기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라 즐기는 수단이로 여겨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음식물 쓰레기가 8톤 트럭으로 약 2,000대 분 그리고 처리비용으로만 연간 8,0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니, 못 먹어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들으면 기절초풍 할 이야기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되는 이 책의 주인공 카를레티의 여행 경로에 따른 세계 주요 방문지의 음식 이야기 속에는 환경에 관한 심도 있는 고찰이 곳곳에 숨어있다. 현대 농업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화학비료, 즉 거름에 대하여 필자는 그 심각성을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을 빌려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인간 문화여 가엾다. 부식토가 사라져 조상의 뼈로 거름을 만들 도리밖에 없을 때 국가로부터 기대할 것은 없다.]p76

      2030년 전 세계 인구는 83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세계 식량 수요는 약 50% 급등할 것이라고 한다. 물 수요 역시 30% 늘어날 거라고 한다. 또한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2080년, 지구의 또 다른 1억 7,000만 명은 산 입에 거미줄 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화학연료 또한 이와 관련이 있어 원유 생산 중단으로 화학비료 공급이 끊기면 작물 생산량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30억 명이 밥을 먹을 수 없다는 진단 결과도 있다. 인구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가 결국 식품에도 영향을 끼쳐 식품 가격 상승을 크게 유발시킬 거라는 예상도 있다. 필자는 이와 같은 경고를 사람들이 너무 간과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기후 변화가 재앙을 불러올 거라는 말에 익숙하다. 하지만 그 재앙을 쌀 한 바가지 같은 구체적 형태로 생각하지 않는다.]p396

      2012년 12월 현재, 요즘 같은 혹한의 날씨는 과거 기후자료를 검토해보면 최근 3년 내에 그 비율이 높아진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여름은 더욱 덥고, 겨울은 더욱 춥고. 이와 같은 현상이 지구온난화와 관련 있을 거라는 생각은 뭇 초등학생들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간과하고 있다. 피부로 느껴지는 결과가 아직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중생대 공룡의 멸종에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운석의 지구충돌로 인한 빙하기 설(設)과 같이 현상에 따른 변화결과가 바로 직접적으로 미치지 않는다고 그 결과가 비껴가는 것은 아니다. 열역학 제 1법칙, 에너지 보존 법칙의 개념을 확장해 볼 때 70억(2012년 기준) 인구가 발생시키는 여러 요소들은 차츰 하나로 귀결되어 파괴의 결과를 일으킬 것이다. 식량의 거대한 문제도 바로 그 중 하나인 것이고. [중국에 가뭄이 닥친다고 가정해 보자. 종말적 재앙이 일어난다. 잠깐의 불운이 아니다. 지진이나 테러와는 다르다. 이것은 조용한, 별다른 사건 없이 진행되는 악몽이다. 그 광경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2008년과 2009년에 비구름은 오지 않았다. (중략) 중국 정부는 이미 곡물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하여 중국의 모든 주요 강물을 관개용수로 돌리고 있다. 미래에 가뭄이 닥치면 싼샤댐의 수위는 더욱 낮아질 것이다. 더 이상 물을 끌어올 수원은 없다.]p398

      [하버-보슈법은 사실 거짓 해결책이다. 이것은 질소에 대한 우리의 의존을 질소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의존으로 바꾸었다. 화석연료가 없다면 질소 생산은 멈춘다. 현대 세계의 다른 너무 많은 것들처럼 질소는 화석연료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다.]p231 오늘날 지구상의 약 40%가 하버-보슈법에 의한 화학비료 생성으로 이뤄진 단백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필자는 이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사실 단순히 자동차가 움직이고 가스와 전등, 산업화된 공장 등과  관련될 것만 같은 화석연료가 우리의 식생활에도 아주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식생활을 환경적 명령에 따라 바꿀 것인지, 경제적 명령에 따라 바꿀 것인지에 대해 변화를 촉구하며 어느 쪽이 되었든 인류의 식습관이 변화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식품 제국의 존속을 위해 1)작고 다양성 있는 농장이 그 대부분을 차지해야 하며, 2)식품을 공급받는 소비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으로써, 이를 통해‘세계’와‘지역’의 조합으로 생물지역주의 체계가 제한적으로 안착한 형태를 만들 수 있고 이것이 현대 식품 제국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희망이라고 작자는 말한다.

      개인적으로 추가로 생각되는 것은, 현명한 소비자층이 더욱 늘어나야 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얼마 전 TV에 방송된 무세척 계란에 관한 이슈가 그렇다. 무세척 달걀이 (물로) 세척된 달걀보다 적어도 2배 이상 신선도가 유지되는 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신선도에 대한 지식 없이 깨끗해 보인다는 피상적인 판단 하에) 마트에서 세척된 달걀을 훨씬 선호함으로써 마트에서는 그냥 세척된 달걀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무세척된 달걀이 훨씬 신선하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알고 있다면 과연 이 같은 유통-판매 생리가 그대로 유지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젊은 세대의 기대수명이 적어도 78세에서 80세 중후반 까지 이른다던데, 과연 (나 같은 경우) 향후 50년 넘도록 별다른 사건 없이 기대수명을 살아 낼 수 있을까? 에너지, 식량, 기후 등으로 인한 전쟁이 과연 발발하지 않을 거라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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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위기는 삶을 망치지만 식량 위기는 삶을 끝장낸다.     음식은 우리를 역사와 이어준다. 음식...
    금융 위기는 삶을 망치지만 식량 위기는 삶을 끝장낸다.
     
     
    음식은 우리를 역사와 이어준다. 음식은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이어주며, 우리의 몸을 지구와 연결한다. 그래서 '음식'이라는 단어는 '생명'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의 생존은 거칠고 밋밋한 곡물에 많이 의존해왔다. 곡식이 1만 년 동안 인류를 생존시켰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살아남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음식은 혀를 만족시키고 배를 부르게 하는 동시에 사회적인 것이기도 하다.
     
    1만 년 된 인류의 도시 문명은 다음과 같은 말로 정리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다" 모든 도시는 잉여 식량의 생산과 교환이라는 토대 위에 존재해왔다. 식품은 부富다. 식품은 예술이고 종교이며 정부이고 전쟁이다. 그리고 영향력을 갖는 모든 것이다. 가끔 악취를 풍기는 문화적 꽃이기도 하다.
     
    인간 사회, 곧 식품 제국은 반드시 세 가지 조건이 만족돼야 존재할 수 있다. 첫째, 농부는 자신이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식품을 길러내야 한다. 둘째, 이러한 잉여 식품을 구매자에게로 운반할 수단이 있어야 한다. 셋째, 운송 도중에 식품이 썩어 경제적 가치가 사라지지 않도록 잘 저장할 방법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전제가 함께 들어맞을 때 도시의 삶은 풍요로워진다.
     
    이 책은 두 개의 여행을 따라간다. 하나는 17세기 초엽의 여행이다. 유럽의 상단이 처음으로 지구를 일주한 시기다. 배를 타고 이 항구 저 항구 다니며 막대한 부를 얻겠다는 희망에 물건을 사고팔았다. 이런 여행을 감행한 한 상인의 여행기를 만난다. 또 하나의 여행은 약 400년 후인 2008년에 벌어진다. 중국 중부의 양쯔강을 따라 내려가며 산업 식품 제국의 심장을 관통하는 여행이다.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약 1천킬로미터 떨어진 이창宜昌은 해안의 산업 지대와 광활한 중국 내륙의 대도시인 충칭重慶을 잇는 양쯔강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인류가 행한 가장 위대한 토목사업이 이곳에서 벌어졌고, 이 도시도 주목받게 되었다. 바로 싼샤三峽댐의 건설이다. 천문학적 단위의 투입 물량이 이 건설에 소요되었다.
     
    약 2,793만 6천 세제곱미터의 콘크리트가 사용되었다.
    약 1억 9천만 평의 대지가 댐 건설로 수몰되었다.
    약 25만 6천 5백톤의 철구조물이 이 댐을 지탱하고 있다.
    113만여 명의 수몰 이주민이 발생했다.
     
    이 댐의 건설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댐의 저수지에 토사가 쌓여 막힌 배수구처럼 될 것을 우려한다. 이리 될 경우 댐은 헛수고가 되고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진 역시 대재앙의 단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댐으로 전 세계에 '중국은 현대적'이라고 선언한다.
     
    싼샤댐의 존재 이유는 중국의 식량 조달에 있다. 중국은 세계 식품 제국의 일부다. 식품 제국은 도시 사회가 식량을 얻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다. 가장 단순한 형태는 농장과 길, 강과 작물 재배지의 거미줄이다. 모든 기능이 원활할 때 경작지에서 나온 먹거리가 소비자에게로 공급된다. 잉여 식품, 보관, 운송, 교환은 고대 이집트 이래로 식품 제국의 기둥이었다. 마찬가지로 음식 없이는 인간의 삶이 없고, 식품 제국 없이는 어떤 문명도 존재할 수 없다.
     
    현대의 식품 제국은 그릇된 가정을 받아들인 실수가 크다. 첫째, 지구가 비옥하다는 가정이다. 하지만 이는 비료와 조작을 가한 품종의 작물로 지력의 고갈을 간신히 억제하고 있을 뿐이다. 둘째, 앞으로도 날씨가 계속 좋을 거라는 가정이다. 17세기에 소빙기小氷期가 찾아와 생산이 매우 저조했었다. 셋째,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는 가정이다. 한두 가지 작물의 재배는 생태적으로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다. 넷째, 값싼 화석연료를 당연시한다는 가정이다.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못하면 수십억 인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금융 위기는 삶을 망치지만 식량 위기는 삶을 끝장낸다. 식품 제국의 붕괴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16세기 피렌체의 상인 프란체스코 카를레티(1573~1636)는 세계를 돌며 식료품 등을 거래하며 이익을 얻었다. 자신의 물욕, 식욕, 성욕을 채우는데 충실했으며 이러한 과정을 그는 기록으로 남겼다. 이는 유럽인 최초의 세계 무역 여행기인 셈이다. 그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출발해 아프리카, 파나마 운하, 페루 리마, 필리핀 마닐라, 일본 나가사키, 중국 마카오, 인도, 세인트헬레나섬, 네델란드 등을 15년에 걸쳐 여행했다.
     
    농경학자 에번 D. G. 프레이저와 저널리스트 앤드루 리마스는 <음식의 제국>을 통해 음식이라는 키워드로 세계 문명의 흥망성쇠를 풀어낸다. 사회가 급변하고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친 커다란 사건의 배경에는 늘 음식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는 논리를 펼친다.
     
    수렵과 채취 등으로 생활하던 인류는 곡식을 재배하면서 특정 거주지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경작의 우선 순위는 알이 굵은 종자였다. 많은 알곡을 수확하려면 많은 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관개수로가 필요했고, 이런 시설을 건설하는 노동자가 요구되었다. 이에 정치가 생기고 국가가 탄생했다.
     
    농부들은 곡물을 재배하기 위해 숲을 베고 야생동물을 몰아냈다. 식물이 자라는데 가장 중요한 원소가 질소다. 하지만 질소는 흙 속에 한정된 양만 있다. 곡물을 기를수록 질소의 양은 자연히 줄어든다. 해가 거듭할수록 수확량도 감소한다. 고대 로마인들은 부족한 질소를 보충하는 대신 다른 경작지를 찾아나섰다. 이것이 로마제국의 확장이다.
     
    로마 문명은 따뜻하고 생산적인 여름 날씨였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곡물 농사는 항상 풍년이었다. 포도밭과 올리브 농장은 과거 숲과 목초지였던 북쪽 땅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온난기가 끝나고 서기 300년 경 추운 날씨가 도래했다. 강우량도 줄고 작물 재배 한계선도 아래로 내려왔다. 도시로의 식품 공급은 줄고, 배고픈 주민들은 도시를 이탈했다.
     
    세금을 곡식으로 바치라고 요구할 정도로 서로마의 돈은 가치가 없었다. 세금이 없으니 군대도 사라졌다. 서고트족이 로마에 입성했을 때, 로마의 밀 배급량은 종전의 3분의 1수준이었다. 로마인들은 버티지 못하고 성문을 열었다. 빵의 부족이 서로마제국을 멸망시킨 것이다. 
     
    식량 부족 현상이 농민 봉기, 민중의 반란, 정권의 교체, 나아가 국가간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불행한 사례들이 거론된다. 영국왕 찰스 2세에 시집온 포르투갈 공주 캐서린이 왕실에 차를 보급하면서 귀족들에게도 전파되었다. 당시 영국에는 마실 것이 물 이외에 맥주, 브랜디, 커피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차는 일반 서민들에게도 널리 퍼졌다.
     
    18세기엔  영국 전역에서 차를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차는 전량 중국에서 수입해야만 했다. 영국은 무역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식민지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 민중들에게 팔았다. 중국이 아편 밀매에 대해 금지령을 내리자 영국은 전함으로 맞섰다. 아편전쟁이다. 중국의 청나라는 전쟁의 패배로 몰락하게 된다.
     
     
    책은 역사, 경제, 사회, 환경 등 여러 측면을 관통하면서 미래의 음식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기후 변화와 연료비 상승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저자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제시한다. 다년생 작물을 심어 자연 상태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기계 대신 사람의 힘을 사용함으로써 석유 자원 의존도를 줄이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이다"   

  •   음식이 인류문명의 흥망성쇠를 어떻게 지배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책 [음식의 제국]     ...

     
    음식이 인류문명의 흥망성쇠를 어떻게 지배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책 [음식의 제국]
     
     
    이책은 땅의 분노, 기후의 저주, 끝없는 인간 탐욕의 현실이 만들어내는 식량난의 위기에 대하여 그 원인의 진원지를 알아보고, 해법을 생각해보고자 하는 책이다.
     
     
     
    식품이 산업이 된 이유는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농부들의 잉여농산물, 농산물의 저장과 운반기술, 교환시장의 성립이 그 이유이다. 이러한 시작이 인류의 문명에 지대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식품산업은 세 가지 잘못된 환상 위에 자리잡고 있다. 비옥한 지구토양, 항상 좋은 날씨, 소품종 집중화가 효율이 높다라는 잘못된 전제 위에 화석연료를 의지한 기술 위에 서 있는 식품산업은 마치 언젠가 터질지 모르는 위기의 화약고가 되고 있다.
    먼저 교환시장을 생각해보자. 지금의 교환시장이 커지게 된 배경인 신대륙발견은 동서교역로가 사막과 이슬람제국에 막히자 개척한 항로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항로의 개척은 새로운 대륙의 물건들을 교환하게 되는데 그 시초는 아이러니하게도 수도원에서 그 원초가 시작된다. 영적공동생활을 추구하던 수도원들이 식량생산이 늘어나면서 그 식량을 판매했던 것이 중세식량유통이 근간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지만이 아니라 새로운 황무지를 개척하는 신기술을 개발하였고 맥주 발견 등 저장기술도 발전시켰다. 이러한 식량생산의 결과 숲은 사라지고 점차 황폐화되는 결과를 만들어 중세의 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다음 식품저장에 대해 생각해보자. 로마는 자신을 괴롭히던 해적들을 소탕하고 지중해의 권력자가 된다. 그들이 아프리카에 새로운 땅을 개척하여 노예노동을 통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호로레아라고 불리는 저장고에 저장한다. 큰 호로레아는 1층의 곡물만 가지고도 1만5천명을 먹일 수 있는 규모라하니 엄청났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이 먹었던 빵과 가룸이라고 하는 생선액젖은 지중해 연안에서 만들어져 로마까지 가져와도 상하지 않을 음식이었고 이러한 음식의 개발은 제국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결국 로마의 멸망이 훈족이 침공에 성벽으로 막았지만 도시의 식량고갈로 성문을 열면서 망한 것 같이 식량생산의 효율적 저장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식량유통을 둘러싼 사람들의 문제로 인해 전략적 곡물비축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이것은 만약의 위기상황에서 우리를 망하게 할 요소가 된다.
    다음은 식량생산의 문제다. 우리는 숲을 거둬내고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방식으로 농토를 개발해왔다. 그래서 그 농토가 황폐화되면 새로운 땅을 찾아 이동하는 방식을 취했던 것이다. 식품저장산업의 발전이 더 큰 농토를 필요로 하게 되고 이러한 것이 계속적인 농토의 개발로 이어졌지만 지표면의 토양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미개간지 개척과 기후적 행운, 단일 작물의 집중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밀, 옥수수, 쌀, 콩과 같은 소수의 작물에 의존해있고 그 생산도 우크라이나, 북미, 양쯔강지역 등의 소수에 집중화되어 있는 모습은 우리의 식량산업이 얼마나 약한 고리인지를 알게 해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식량가격의 상승시기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의 농업시스템이 매우 비효율적인 문제로 인해(농민공으로 인해 농촌공동화) 유전자작물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위기를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 알아보자. 식량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물이다. 이러한 물 문제는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게 되고 이것이 국가를 만들게 되었다. 소위 관계를 위한 사람들의 징집을 위해 군사조직과 귀족들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농업의 탄생이 국가를 만들게 되고 전쟁과 성차별을 만들게 된 것이다. 물은 없어도 걱정이지만 많아도 걱정이다. 중국이 만든 세계최대의 댐 산샤댐은 이러한 문제를 인간의 힘으로 막으려하는 것이지만 현재의 중국이 겪는 녹조, 환경위기 등은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게 할 것이다. 
    다음은 토양이다. 인간의 DNA를 구성하는 물질에서 외부로부터 가져와야 할 필수적인 원소가 질소(N)다. 이 원소는 공기 중에 78%나 존재하지만 공기로부터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자연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번개나 콩과식물 방법밖에는 없다. 이 원소를 가장 많이 함유한 구아노(남미의 해안지대에 서식하는 새들의 똥)가 황금의 기회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독일의 BASF의 하버박사가 공기를 통해 암모니아를 만들게 되면서 질소비료으 탄생과 식량생산의 획기적 상승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질소의 생산이 폭약도 가능하게 하는 점이 세계대전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중요한 점은 한계가 있는 토양에 집중적인 농약과 비료로 만들어지는 지금의 식량생산시스템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식량에 있어 얼음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저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또 하나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투터가 북미의 얼음을 잘라 남미와 인도에 수출하면서 시작된 냉동산업은 캘리포니아를 식량생산의 요람으로 만들었다. 그들이 생산한 오렌지를 냉동농축과즙으로 만들어서 수출하면서 썬키스트라는 상표를 세계적인 이름으로 만들게 한 것이 바로 얼음으로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기술들은 화석연료를 의존하는 기술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가격의 상승이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의 식량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중국이 녹조나 회색비의 공포에 살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식품산업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의 도덕성문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더우기 중요한 것은 기후의 방아쇠 앞에 허약한 체질이라는 것이 문제다. 2008년 세계가 겪은 식량위기가 지구역사상 최고의 풍작을 이룬 해에 겪었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지금의 식량유통을 장악했던 세력들이 홍차전쟁, 아편전쟁의 후손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미 앞에서 말했지만 우리의 식량생산시스템은 병충해의 취약성에 노출되어 있다. 좁은 토양에 집중적인 생산과 단일 작물의 취약성이 그 원인을 제공한다. 한 예로 해출에 강한 슈퍼옥수수를 개발했으나 새로운 해충이 더 번성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의 방어전략이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새로운 대안들이 움트고 있다. 공정무역과 유기농, 슬로푸드 운동이 그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자연스러운 식량의 생산과 유통을 통해 인류를 식품산업에서 지키는 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이 성숙하여 더 이상 식품이 산업이 아닌 우리의 삶으로 들어와야 한다. 지금의 싼 먹거리는 우리의 건강, 환경파괴, 사회적 시스템의 붕괴 등 많은 것을 지불하고 얻은, 결코 싸지 않은 결과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좋은 먹거리를 함께 만들어갈 문제들을 생각해야 한다.
     
     
     
    식량에 얽힌 세계의 모든 문명과 사건들을 통해 음식이 인류문명에 영향을 끼친 이 책이 이야기를 한편의 서사시를 읽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장엄하다. 유럽과 아시아 미국,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류역사를 통해 음식이 어떻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각해보는 측면에서는 역사책과 같은 느낌이지만 그 속에 벌어지는 사회의 모습과 인간의 욕망을 보면 사회학, 정치학의 모습도 보여진다. 
    480여쪽의 두꺼운 페이지도 압권이지만 많은 조사와 다양한 데이타의 연결을 통한 논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끼의 식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이 한끼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우리가 음식을 대하는 모습도 바뀌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대안에 대해서는 깊은 논의를 꺼내지는 않는다. 그것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라는 그의 말은 아직 우리의 대안이 실험실 수준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식량산업의 조류를 바꾸기에는 아직도 먼 길이지만 반드시 걸어야 할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것은 우리에게도 강조하는 바가 크다. 모든 정책적 기반이 공업과 수출을 위한 기반이고 농업정책마져도 농민의 기반을 생각하기보다는 농업유통자의 입장에 유리한 정책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기반이 세계식량위기의 뇌관에서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자국의 식량안보와 더불어 안전한 식품의 유통을 책임지기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론 농민들도 노력해야 하지만 소비자들도 현명한 소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에게도 좋은 먹거리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좋은 움직임에 소비자들도 함께 힘을 보태야 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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