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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  앞표지와 책등 스티커 뗀자국 (책 위아래 옆면 도서관장서인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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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쪽 | A5
ISBN-10 : 8970595929
ISBN-13 : 9788970595924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 앞표지와 책등 스티커 뗀자국 (책 위아래 옆면 도서관장서인 있슴) 중고
저자 김영주 | 출판사 컬처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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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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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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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사막에서 태양과 별과 바람을 따라 달린 4천 킬로미터의 기록! 다섯 권의 ‘머무는’ 여행 시리즈를 통해 여행문학계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영주가 이번에는 ‘치밀한 상상과 우연한 현실’을 결합시킨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읽으며 떠올렸던 그곳, 몇 십 년간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았던 그 길을 찾아 4천 킬로미터의 미국 서부 횡단길에 도전한 것. 저자는 여자 혼자서는 위험하다는 주위의 만류에 한 명의 동행자와 함께 델마와 루이스가 되어 달리고 또 달린다. 어릴 적 공상으로만 간직했던 땅을 마침내 눈앞에서 마주한 그의 이번 여행은 도전과 성취에 대한 단순한 감동에서 더 나아가 ‘실천’의 진정한 의미와 인생의 전환이 되는 여행의 참모습을 가르쳐준다.

저자소개

저자 : 김영주
저자 김영주는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2년간 유학했다. 80년대에는 잡지 에디터로 바쁘게 뛰어다녔고, 서른 살부터 <<아시아나항공>> 기내지를 비롯해 <<행복이 가득한 집>>, <<이매진>>, <<마리 끌레르>>, <<마담 휘가로>> 등 여러 잡지의 편집장을 지냈다. 이후 웅진닷컴 생활잡지 사업본부 사업총괄 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치열했던 스무 해,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던 나날을 내려놓고, 2006년 홀연히 캘리포니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침내 손에 넣은 자유가 가르쳐 준 것은 느리게 머무는 삶의 행복이었고, 그것은 오랜 기다림 끝의 약속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녀를 여행작가라는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토스카나』, 『뉴욕』, 『프로방스』, 『지리산』까지 다섯 권의 ‘머무는 여행’ 시리즈를 내놓으며 여행문학계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목차

작가의 글
프롤로그 |길에서 꿈을 꾸다

1부 델마와 루이스
텍사스-뉴멕시코

1. 엘 파소-알라모고르도|사막으로
2. 서울|두 여자
3. 화이트 샌즈 내셔널 모뉴먼트|새하얀 세상
4. 캐리조조-앨버커키|거친 땅
5. 앨버커키-산타페|완벽한 생일 선물
6. 애비큐|조지아 오키프
7. 타우스|붉은 버드나무가 있는 곳
8. 산타페 올드타운|머무는 여행 같은 하루
9. 산타페-아쿠마 푸에블로|인디언의 땅
10. 갤럽|뉴멕시코의 마지막 밤

애리조나
11. 페트러파이드 포리스트 국립공원|사막의 심장
12. 플래그스태프|Into The West
13. 플래그스태프-블랙 캐니언 시티|내가 그 불빛을 볼 수 잇는 한
14. 아와투키 1|둘에서 하나로
15. 아와투키 2|새로운 출발

2부 태양과 바람이 머무는 곳
애리조나-유타

16. 스콧데일|노건축가의 심미안
17. 야바파이|머피의 법칙
18. 세도나|백 년 전으로의 여행
19. 레드 록 컨트리|바람의 속삭임
20. 나바호 네이션|창세 신화
21. 카메론-카엔타|비상(飛上)
22. 카엔타|고독의 발견
23. 모뉴먼트 밸리|대자연의 진면목
24. 모뉴먼트 밸리-그랜드 캐니언|기다려 온 순간
25. 그랜드 캐니언 1|'장엄'이라는 단어의 참뜻
26. 그랜드 캐니언 2|협곡 여행의 완성
27. 윌리엄스-킹먼|C'est la vie
28. 킹먼|히스토릭 루트 66

네바다
29. 골든 밸리|길의 역습
30. 라스베이거스 1|신 시티 입성
31. 라스베이거스 2|정지 신호
32. 라스베이거스 3|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캘리포니아
33. 모하비 사막|황금의 땅으로 향하는 길목
34. 바스토우|숨 고르기
35. 바스토우-산타모니카|희망의 총착역

미국 서부 횡단하기

책 속으로

나는 30여 년간 내 머릿속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던 시각적 이미지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절망과 슬픔이 절절이 묻어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를 그린 소설 하나가 저 먼 아시아 한편에 살고 있는 중학생에게 무슨 큰 공감을 줄 수 있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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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0여 년간 내 머릿속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던 시각적 이미지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절망과 슬픔이 절절이 묻어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를 그린 소설 하나가 저 먼 아시아 한편에 살고 있는 중학생에게 무슨 큰 공감을 줄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글은 때때로 영화나 사진보다 풍부한 잔상을 남기며 오래도록 상상의 틈을 만들어 준다. 비록 아름다움보다는 황량함이, 즐거움보다는 각박한 기운이 맴돌았지만 나는 소설 속 3천 킬로미터의 여정을 나만의 감성으로 기억해 내고 말았다. 길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부르는 길. 현실보다 더 치열하지만 현실 너머의 세상을 꿈꾸게 하는 길.
- p. 15-16

허허벌판의 외길에서 돌고 돌아 이리저리 헤매던 우리는 그만 비포장 흙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자동차도 민가도 없는 망망한 땅에서 우리는 몇 번을 제자리걸음 하다가 사유지로 보이는 허름한 벽돌집 앞에까지 가고 말았다. 운전대를 잡은 M의 입에서 비명이 터진 것도 그때였다. “인디언이 총 들고 뛰어나오면 어떡해요!”
다시 급후진을 했지만 방향조차 감지할 수가 없다. 태양의 빛이 약해지고 시간은 야속하게 흘렀다.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결국 미로에서 빠져나왔지만 두근거리던 심장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고속도로로 진입한 후에야 나는 M에게 웃으며 말했다. “총이 아니라 칼이겠지.” “네?” 그리고 동시에 이 대화의 비현실성도 깨달았다. 한 시간 전에 만났던 인디언들의 눈빛이 얼마나 선했었는지 기억이 또렷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위, 우리 옆으로 낡은 트럭 하나가 바싹 지나간다. 뒤의 짐칸에는 인디언 가족 서너 명이 타고 있다. 비슷한 속도로 나아가는 동안 남루한 옷차림의 노인이 우리를 보며 싱글벙글 웃는다. 곧이어 출구로 나가는 트럭. 이제는 가족 모두가 멀리에서까지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아까 본 그곳은 어쩌면 저들의 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p. 107-108

뒤에 두고 온 세상이 정지된 시간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살아온 공간이 태양과 모래 속에 묻혔다. 지구의 처음에서, 생물의 원천에서, 자연의 진실 앞에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지나온 삶들이 광속같이 지나갔다. 수증기처럼 희부옇게 뒤섞이어 모래바람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슬픔과 기쁨도, 노여움과 사랑도 하나가 되었다. 지금 이렇게 숨을 쉬고 있음이 감사했다.
‘모든 행복한 인간이란 자신의 마음속에 신을 담고 있는 사람이다. 행복이란 사막의 모래 알갱이 하나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모래 알갱이 하나는 천지창조의 한 순간이며, 그것을 창조하기 위해 온 우주가 기다려 온 억겁의 세월이 담겨 있다(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중에서).’ 사막을 건너던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가 어느 날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평온을 되찾은 것처럼 우리도 이곳에서 평화의 바람을 느꼈다. 행복은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두 사람 모두 눈가가 촉촉해진 것을 알았다.
“지금 여행이 끝난다 해도 후회가 없겠어요.” 긴 침묵 끝에 들려온 M의 한마디. 각자 다른 이유로 떠나왔지만, 텅 빈 광야 한복판에서 우리는 똑같이 삶의 쉼표를 찍고 있었다.
- p.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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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태양과 별과 비와 바람을 따라 달려온 4천 킬로미터의 기록 미국 서부 6개 주를 가로지른, 로드무비같이 자유롭고 뜨거운 여행! “나는 사막을 건넜고, 길 위를 달렸고, 그 속에 담긴 모든 순간들을 아낌없이 사랑했다.” 『캘리포니아』를 시작으...

[출판사서평 더 보기]

태양과 별과 비와 바람을 따라 달려온 4천 킬로미터의 기록
미국 서부 6개 주를 가로지른, 로드무비같이 자유롭고 뜨거운 여행!
“나는 사막을 건넜고, 길 위를 달렸고,
그 속에 담긴 모든 순간들을 아낌없이 사랑했다.”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다섯 권의 ‘머무는’ 여행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여행법을 설파하며 우리 여행문학계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영주. 그녀가 ‘치밀한 상상과 우연한 현실’을 결합시킨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 4천 킬로미터의 미국 서부 횡단길로 시작된 ‘길 위의’ 여행은, 느림의 미학을 보여 주었던 전작들과 정반대로 로드무비 같은 여정으로 전개되는 속도감 있고 드라마틱하며 뜨거운 여행기이다.
한갓진 일상처럼 느릿하게 머무는 여행의 행복 속에 잠겨 있는 사이에도 김영주의 마음 한구석을 끈질기게 맴돌던 그리움과 설렘의 정체, 그것은 다름아닌 ‘길’의 부름이었다. 지금껏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분명히 그 위에 서 있으리라 생각했던 상상 속의 길은 미국 서부의 텍사스-뉴멕시코-애리조나-유타-네바다-캘리포니아 6개 주를 관통하는 사막 한가운데 있었다. 위험하다고 힘들다고 모두가 말리는 여정이었지만 그녀는 가야 했다. 어린 시절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읽었던 그 순간부터 몇 십 년간 마음에 새겨져 있던 길이었기에. 가지 않으면 죽을 때 후회할 것이 분명하므로. 치밀한 계획으로 결국 그 길 위에 섰고, 한 명의 동행자와 함께 델마와 루이스가 되어 달리고 또 달렸다. 계절을 따라가는 철새들의 여행길처럼,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귀향길처럼 간절히 사막을 달려 태초의 지구를 만났다. 비워진 땅에 홀로 서 있는 자신을 만났다.
삶은 길 위를 달리는 것처럼 계속되고, 길 위에는 망설임과 두려움, 열정과 성취, 절망과 고독, 깨달음과 환희 등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이 있다. 길도 삶도 두렵다고 멈출 수 없다. 사막 같은 인생의 길 위에서 용기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김영주는 말한다. 메말라 버린 황무지에도 생명이 있고, 빈 땅에서 인내를 배웠음을. 어릴 적 공상으로만 간직했던 땅을 마침내 눈 앞에서 마주하며 삶의 한 구석에 드리워져 있던 의문들을 날려 보낸 그녀의 이번 여행은, 도전과 성취에 대한 단순한 감동이 아닌 ‘실천’의 진정한 의미와, 인생의 전환이 되는 여행의 참모습을 가르쳐 줄 것이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자신만의 장소를 간직하고 있다면
당신도 언젠가 길 위에 서게 될 것이다


여행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행은 한정적인 형태를 지닌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기간과 장소 안에서 일상을 떠나 삶에 잠깐의 쉼표를 찍는 여정을 여행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 조건을 초월한 ‘동경으로서의, 근원적인 열망으로서의, 일생에 한 번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장소와 여행의 형태가 분명 누구의 마음 속에나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김영주에게는 이번 여행에서 택한 미국 서부의 사막 길이 그랬다. 30여 년 동안 머릿속에 붙어 있던 그리운 잔상, 성장 후 어느 날 『분노의 포도』를 다시 읽게 되었을 때 그것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절망과 슬픔이 절절이 묻어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를 그린 소설 하나가 저 먼 아시아 한편에 살고 있는 중학생에게 무슨 큰 공감을 줄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글은 때때로 영화나 사진보다 풍부한 잔상을 남기며 오래도록 상상의 틈을 만들어 준다.”

어린 아이같이 들뜬 감성으로 미국 지도를 들여다보며 여정을 짰다. 그러나 처음부터 혹독한 장애물과 부딪혔다. 현실에서 뉴멕시코를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다. 여행작가로 5년을 살며 많은 낯섦을 경험했던 그녀였지만, 여행지에 두려움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객관적인 모든 정보가 위험을 경고했음에도 그녀는 이 여행을 포기하지 않았다. “꼭 그렇게 가야겠어? 혼자? 가도 가도 벌판뿐인 그곳에?”라는 질문을 받은 순간 김영주는 멜로 영화 속 여주인공의 대사를 읊고 말았다. “안 그러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아.”
총잡이 연쇄살인범과 맞서 싸울 수는 없지만 피해갈 방법은 분명 있다고 믿으며 치밀한 계획을 짰다. ‘완벽한 계획 속에 개입하는 우연한 현실’을 만나고 즐기는 것이 이번 여행의 방식이었다. 결국 짧은 기간의 동행자를 구했고, 여자 둘이서 강렬한 태양과 쏟아지는 별빛을 맞으며 사막으로 향했다. ‘태초’를 간직한 붉은 땅, 그 사이로 난 한 줄기 길은 자유였고 꿈이었고 마음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먼 옛날부터 그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 세상의 가장자리를 사랑했던 노건축가, 뉴욕에서의 성공과 명성을 버리고 사막에서 평화를 찾은 화가 등 사막은 또 다른 삶과 새로운 세상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여정의 마지막을 장식한 ‘캘리포니아로의 회귀’. 저자가 여행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던 장소에서 새롭게 맞이한 감회는 저자뿐만이 아니라 지금껏 머무는 여행을 사랑해 온 독자들에게도 남다른 감회를 선물할 것이다.
오래 전 청춘을 지나온 나이이기에 현실의 벽은 더 높았지만, 갈망의 시간만큼 마음은 뜨거웠고 성취의 행복도 컸다. 자신을 형성해 온 자신만의 장소를 체험하기 전과 이후의 삶은 같을 수 없기에. 삶이란 어쩌면 이런 순간을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인 것이 아닐까. 그리고 독자들을 길 위로 이끌어 내는 것은 이런 열정의 기록이 아닐까.

<책 속으로 추가>
이 여행을 시작하기 전, 나는 사춘기 때의 보물을 다시 끄집어냈다. 가슴이 터지도록 탁 트인 길 어디쯤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달리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주 오랫동안 바라온 것이었음을. 눈물 나도록 하고 싶었던 일이었음을.
거적때기를 뒤집어쓴 허수아비가 몸을 불사르듯 태양을 받으며 오롯이 서 있다. 오색 창연한 꽃다발이 쓸쓸한 무덤 곁을 지킨다. 10여 명의 인디언 남자들이 말을 타고 벌판을 달려간다. 길 한편에는 뿔 달린 동물 하나가 죽은 채 너부러져 있고, 다른 쪽에는 한 떼의 양들이 마른 풀을 뜯어먹고 있다. 저 지평선 가까이에 삿갓처럼 솟은 민가의 지붕이 보이고, 달리는 차 옆으로 기이한 형상의 돌 조각들이 툭툭 나타난다. 나는 소원을 풀었다. 이렇게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래 걸렸다. 먼 길을 돌아왔다. 나는, 채 피워 보지도 못하고 가버린 이십대 청년들의 한을 풀어 주려는 듯, 차 안이 떠나가도록 음악을 크게 틀고 땅을 가로질러 달렸다. 하늘이 다가오고 구름이 빗겨 간다. 이게 바로 자유라면 지금 나는 자유로운 게 맞다. 저 태양을 향해 날아오를 만큼 가벼워져 있다면 이미 내 마음에 날개가 달린 것과 같다. 나바호 땅의 선물이다.
- p. 209

고물트럭 하나에 10여 명이 올라타고 서쪽 끝으로 향하던 『분노의 포도』의 일가족. 그렇게 꿈에 그리던 캘리포니아에 들어섰지만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었다. 그들을 일사병의 공포로 떨게 만든 모하비 사막이 거대한 몸집을 드러내며 가로막아 선 것이다. 지금 내 앞에도 나타났다. 그나마 간간히 보이던 민가가 토네이도에 휩쓸리듯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에 깊고 넓은 황야가 들어섰다. 둥글게 옹그린 납빛 덤불들이 메마른 땅을 안쓰럽게 지키고 있다. 모든 생물체를 다 태워 버릴 듯 무자비한 태양 빛이 그 위로 꽂힌다. 그러나 10월 말의 모하비 사막이다. 온도계는 섭씨 30도를 약간 웃돌 뿐, 사나운 숫자로 옮겨 가지 않는다. 우연히 밤에 운전해 건너갔다는 친구의 무용담도 떠올랐다. 가로등도 지나는 차량도 어디선가 새어 나오는 불빛조차 없는 칠흑의 사막 길에서 죽을 만큼 두려웠다는 이야기. 나는 25년 전의 어느 길가를 기억해 보려 애썼다. 그러나 낡은 폭스바겐의 불타는 보닛을 열어 놓고 연신 물을 부어 대던 두 무모한 청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시간은 얄밉도록 현재에 와 있다. 나의 사춘기와 청년기를 물들였던 책과 음악과 영화들, 그 시절을 버티게 해준 꿈과 공상들이 이 길 위에까지 따라와 고마운 동행자가 돼주고 있지만, 나는 새로운 감상에 젖어 있다. 그것만으로도 벅차고 뭉클해 뒤돌아볼 새가 없다. 비록 그때보다 겁이 많고 사소한 것에도 불안해하고 몸과 마음도 쉽게 지치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서 넘어야 할 산이 더 크고 힘겹게 보이지만, 비가 퍼부어도 내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떠 있을지 모른다. 어디선가 찬란한 햇빛이 튀어나와 아름다운 삶의 중반을 두 손 벌려 환영해 줄지 모른다. 고요한 모하비 사막. 지금의 내게는 희망의 종착역으로 가는 반가운 길목이다.
- p. 32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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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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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안쪽에 있는 저자 소개와 뒤이어 저자의 말을 읽고, 나는 이 책을 더 읽지 않고 책꽂이에 꽂아두었다. 자신을 소...
     책 안쪽에 있는 저자 소개와 뒤이어 저자의 말을 읽고, 나는 이 책을 더 읽지 않고 책꽂이에 꽂아두었다. 자신을 소개하는 문장의 앞부분에 어느 대학 출신인 것이 가장 먼저 나오고, '여행을 하기 위해 책을 내는 것일까. 혹은 책을 내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부터 시작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행 자체가 과시용으로 포장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한참을 읽지 않고 몇 개월을 책꽂이에 꽂아둔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지금 이 책을 꺼내든 것은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과시용으로 여행기를 작성했다고 해도 미국 서부 횡단은 내 평생 하기 힘들 것이기에 간접 경험도 톡톡히 될 것이고,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과시할 만한 일이긴 하기 때문이다. 가시 돋친 내 마음이 조금 누그러질 정도의 시간이 흐른 다음 다시 이 책을 꺼내들었다.
     

     
     언제 이곳에 또 올 수 있을까.
     비행기를 두세 번씩 갈아타고 하루 꼬박 걸려
     이 먼 곳까지 오게 될 날이 또 있을까.
     
     지구 어느 곳이든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난 곳에 가면 낯선 느낌이 먼저 들 것이다. 거리가 더 먼 곳에 가면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생각하며 아득해지곤 한다. 또 가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또 길을 나서기엔 힘든 그런 곳. 그곳은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래서 책 속에 깔끔하게 담겨있는 그 문장에 눈길이 갔다. 공감하게 되는 글귀를 보고나니 좀더 흥미롭게 책 속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처음이 좀 힘들었지, 읽다보니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었다. 여행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 속의 문장도 양념처럼 들어가서 글 전체에 활력을 준다. 지금껏 가지 않았던 여행지이고, 앞으로 갈 생각을 하기 힘들 여행지라는 생각에 책 속의 이야기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이 책 속에 담긴 사진을 다시 한 번 훑어보았다. 사진을 위한 여행은 아니었으니 통과하기로 한다. 그래도 사진이 좀 아쉽기는 했다. 요즘에 사진을 볼만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으니 말이다. 보다 멋진 사진을 담을 수도 있었을텐데, 사진의 질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여행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세상 어떤 것도 직접 보는 것이 감탄을 자아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니 어쩔 도리가 없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미국 서부 횡단하기가 부록으로 담겨있다. 지역별 기온이라든가 숙소, 관광 포인트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고, 홈페이지도 명기해놓았다. 미국 서부 횡단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정보 제공 면에서 유용할 것이라 생각된다.
  •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 ng**75 | 2011.07.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드넓은 북미 대륙을 횡단해보는 것은 내가 꿈꾸던 것이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가 쉽지가 않다. 시간적, 경제적 여건도 그러하...
    드넓은 북미 대륙을 횡단해보는 것은 내가 꿈꾸던 것이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가 쉽지가 않다. 시간적, 경제적 여건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곳으로 떠날 용기가 없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상할 수가 없기에 그 두려움은 더욱더 커진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과감히 떠났다. 전작 <지리산>을 통해 본 저자의 모습이라면 능히 그러고도 남을거라 생각했다. 그녀는 남자인 나보다 훨씬더 강인해 보였으니 말이다. 그녀의 눈을 통해 본 그곳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미 대륙은 드넓은 땅덩어리 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저자는 텍사스에서 시작해 뉴멕시코와 애리조나, 유타와 네바다 남쪽 그리고 캘리포니아까지 미국 남서부 여섯 개 주와 그 속을 관통하는 사막지대를 선택했다. 총 거리가 4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다행히도 일행 한명을 구해 중간까지 함께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여자 둘이서 하는 여행이 안전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저자로서는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었던거 같다. 여자 둘이서 하는 미국 여행이라고 하니 마침 이 책의 1부 제목이기도 한 델마와 루이스가 떠올랐다. 언제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나 데이비스와 수잔 서랜든이 미 대륙을 여행하면서 겪은 좌충우돌 이야기는 이 책과 비슷한거 같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곳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물론 책 속에 사진을 수록하고 있지만 그곳을 느끼기에는 좀 부족한면이 있다. 직접 내 몸으로 경험을 해보면야 더욱더 좋겠지만 그게 안되다보니 상상으로나마 느껴본다. 과연 저곳에 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상상해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미 대륙의 특성상 대도시가 아닌 이상 평범한 시골의 모습 그리고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빈 땅덩어리다.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태양과 바람 그리고 사막이 전부인 것이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아도 오로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 뿐이다. 그 모습이 저자에게 더욱더 와닿는거 같았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더 많은 꿈을 꾸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저자가 달려간 길이었다. 
     
     
    여성인 저자도 하는 자동차 횡단이기에 나라고 못하리란 법은 없다. 내가 정말 정말 가보고 싶어하는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를 포함한 미 대륙을 경험해보고 싶다. 물론 이 책에서도 느낄수 있듯이 그 여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어려움만 가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상 쉽고 편한 경험만 하고는 살 수가 없다. 때로는 어려움을 겪어봐야지 삶을 더욱더 윤택하게 만들수가 있을 것이다. 빠른시일내에 드넓은 미 대륙위에 서있는 내 모습을 기대해본다. 
  •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 mi**u717 | 2011.07.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흠~~~좋다. 20대의 여행기는 도전적이고 무모하면서도 액티브한 분위기라면 중년의 여행기는 웬지 안정적이고 사색적이고 공감이 ...
    흠~~~좋다. 20대의 여행기는 도전적이고 무모하면서도 액티브한 분위기라면 중년의 여행기는 웬지 안정적이고 사색적이고 공감이 많이 간다.
    작년 이맘 때 머무는 여행 시리즈 중 [지리산]을 통해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알게 된 후로 이 시리즈를 다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길 위의 여행 시리즈로 주~욱 나오려나보다.,

    그 첫번째 여행은. 4천 킬로미터의 자동차 미국 서부 횡단이다. 
    수많은 곳을 여행한 작가이지만 그 전의 여행은 한곳에 머무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그럴까..게다가 여자가 혼자 횡단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도사리고 있다는 주변이야기에, 혼자 떠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두려워지고, 여기저기 지인들을 섭외해보지만 신통치 않다,
    그러던 중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후배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이 여행을 선뜻 승낙하고 든든한 지원까지 해준 그 후배의 남편과 시어머니가 너무도 멋지다는 생각~

    이렇게 두 명의 여자가 렌트카로 미국서부를 횡단하게 된다.
    유럽이나 다른 나라의 여행기를 읽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드는데 일단 무지무지 넓은 미국의 땅의 이미지와 쉽게 접할 수 없는 척박하면서도 광할한 사막의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예전에 내가 직접 밟았던 곳을 지금 작가를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본다는 사실에 더욱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풍성한 볼거리를 잘 소개해주고, 매 식사때마다 군침 돌고(사실 크게 두드러지는 식사는 없고 오히려 흔하디 흔한 맥도널드가 자주 나오지만 이 책에서는 그 맥도날드 메뉴마저 맛나보인다.) 적당히 사색적이기도 하고 읽는 내내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단 하나, 인디언의 땅을 둘러보는 대목에서는 웬지 모를 처연함도 느껴진다.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정해진 구간안에서 생활하고 그러한 인디언들을 관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인디언들의 삶에 대한 여러 생각들로 맘이 편하지가 않다.

    흔히들 유럽이나 다른 나라를 여행한 사람들은 미국은 땅덩어리만 컸지 아기자기한 맛도 없고 재미도 없다고 하지만 미국여행도 나름대로 참 재밌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여행작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겁도 많지만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털어놓는 부분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자동차로 횡단하는 방법도 있구나..가장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여행이면서도 왜 생각을 못했을까..아무래도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로써는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고 누군가 함께 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여행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길 위의 여행 다음 시리즈는 어디일까..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 ch**aland | 2011.07.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학교를 졸업할때쯤이었나... 다들 취업준비에 바삐 움직일 때 나는 무력하게 집에서 뒹글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내던 어...
    학교를 졸업할때쯤이었나... 다들 취업준비에 바삐 움직일 때 나는 무력하게 집에서 뒹글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내던 어느 날,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던 미국소설책이 눈에 들어왔다.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영화제목같기도 한 그 책은 제목만으로도 나의 외면을 당하기에 딱이었지만 또한 너무도 귀에 익은 제목이었기에 책을 냉큼 집어들었다. 그리고 드넓은 땅 미국은 피와 학살의 역사만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고난한 삶을 그려낸 위대한 작가도 품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해본 것 같다. 역사가 짧은 천박한 자본주의를 갖고 있는 건 미국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들 안에 담겨있는 청교도적인 박애주의와 성실함이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과 산업노동자들에게 있음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도 역시 미국을 떠올리면 화려한 도시, 뉴욕과 라스베가스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할렘, 캘리포니아, 시카고... 내가 들은 풍월이 있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는 각각의 색깔이 다양한 도시의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고 그런 미국에 대해서는 '여행'과 연결해서 생각해볼수가 없었다. 그런데 여행에세이라니. 그것도 미국 서부 횡단을 하는 이야기라니.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은 그래서 처음부터 내 시선을 잡아 끌었다. 내가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 분노의 포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렇고 화려한 도시여행이 아니라 태양, 바람, 사막을 건너는 그녀의 여정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사실 언제나 여행에세이의 시작은 부러움이었다. 그들이 다녀 온 그곳을 나도 가고 싶다는 부러움, 언젠가는 나도 가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희망, 내가 못가본곳에 대한 선망... 이런 감정들이 뒤엉켜 그들의 이야기속에 묻혀 지내다보면 어느샌가 나 역시 나만의 여행지도를 그려나가보고 있게 된다. 그런데 그녀는 처음부터 내 그런 마음을 멈칫하게 하고 만다.

    "여행은 뚜렷한 형태가 없다. 사람이나 물건처럼 곁에 두고 소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주어진 천성이 있어 시시각각 제 목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필요할 때마다 안성맞춤으로 꺼내 쓸 수도 없다. 어쩌면 여행지 자체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여행 일정도 여행방법도 조연에 불과할 수 있다. 여행은 그것을 누리려는 사람의 마음, 딱 그만큼의 모양으로만 드러나고 기억된다. 나는 사막을 건넜고, 길 위를 달렸고, 그 속에 담긴 모든 순간들을 아낌없이 사랑했다."

    여행은 그것을 누리려는 사람의 마음, 그만큼만 드러나고 기억하게 된다니.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그녀의 여행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행에 대한 꿈을 키우는 것은 내가 누리고 싶은 소망에 대한 첫시작일뿐인 것이다.
    독특한 그림을 한번 본 이후로 조지아 오키프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내게 그녀의 미술관을 관람한 이야기나, 그랜드 캐니언을 사진이 아니라 직접 두 눈으로 바라봤다는 것, 모하비 사막을 건너고 인디언들의 땅을 지나며 보고 느낀 그 모든 이야기들은 그녀의 이야기일뿐이지 내게는 오로지 그림의 떡과 같은 것일뿐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 코를 박고 열심히 읽어댄것은 그녀의 눈과 귀를 통해, 그녀의 사색을 통해 나 역시 또 다른 사색과 여행의 길을 걸어가기 때문이다. 여행이란 그런것이고 그녀의 말처럼 사막을 건너고 길 위를 달리는 그 순간 그 안에 담긴 모든 순간들을 아낌없이 사랑하는 그녀의 시간과 함께 하는 것이 나의 또 다른 여행일 것이다.


  •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막은 어떠한 모습인가.. 보통 사막은 드넓은 황무지와 혹독한 가뭄으로 인하여 덥고 황폐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막은 어떠한 모습인가.. 보통 사막은 드넓은 황무지와 혹독한 가뭄으로 인하여 덥고 황폐한 이미지만이 가득한 곳이다. 게다가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최근에 더욱 심해진 황사의 영향으로 사막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힘들다. 그야말로 죽음의 땅이라 불린다.
     
    이 책의 저자 김영주씨는 그토록 사람들이 꺼려하는 사막이라는 곳에 집착하고 그곳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타지의 땅 미국의 텍사스 뉴멕시코에서부터 캘리포니아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떠난다. 그녀는 그곳에서 평소에 상상도 하지 못할 사막의 아름다움, 편안함, 경이로움을 사진, 그리고 자신의 가슴속에 담아온다. 그리고 이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이라는 책으로 새로운 사막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녀가 소개하는 사막은 그야말로 신비의 땅이었다. 우리가 직접 사막을 거닐며 접한 것은 아니지만 그녀가 직접 담은 사진 한장한장에는 그 소중하고 잊을 수 없었던 추억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평소 내가 갖고 있던 사막에 대한 고정관념은 어느순간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물론, 그녀가 사막이라는 험난한 곳에서 항상 편하고 기분이 좋았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여행이라도 어느정도의 고생은 감수해야 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사막의 신비로움에 매료되어 지독한 더위와 여행의 피로감은 순식간에 사라졌을 것이다.
     
    그녀의 이번 여행은 단순히 사막을 돌아다닌 여행이 아니었다. 자신의 꿈이자 목표, 그 이상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녀의 사막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 그리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사막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끝으로, 이토록 신비한 사막의 아름다움을 선물해 준 그녀의 용기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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