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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쪽 | A5
ISBN-10 : 8964355652
ISBN-13 : 9788964355657
말의 가격 [반양장] 중고
저자 앙드레 쉬프랭 | 역자 한창호 | 출판사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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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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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새책 같아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hillz*** 2020.01.23
46 배송이 빠른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nurin***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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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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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미디어를 지배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돈에 갇힌 미디어와 언론, 그리고 민주주의를 구해낼 방법들『말의 가격』. 세계적인 출판인으로 비영리 인문사회 출판사 뉴 프레스를 이끌고 있는 앙드레 쉬프랭이 미디어의 공공성을 위협하는 거대 자본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세계 곳곳에서 시도되었던 정책, 실험, 발상을 꼼꼼하게 짚어냈다. 저자는 언론과 출판이 사회의 발언대, 다양한 시각의 소통을 위한 도구, 권력의 감시자가 아니라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이 되는 시대에, 민주주의는 결국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미디어를 향한 자본의 위협이 거센 이 시대에 저자는 이러한 위기에 맞서 유럽과 미국에서 시도된 방법과 실험들을 소개하고, 미디어의 위기 속에서 성공사례를 보여준 노르웨이의 이야기, 독립 서점의 생존을 위한 방법 등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 앙드레 쉬프랭
저자 앙드레 쉬프랭은 1935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6살 때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망명한 아버지 자크 쉬프랭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버지 자크 쉬프랭은 독일에서 망명한 쿠르트 볼프와 함께 뉴욕에서 판테온 출판사를 설립해 앙드레 지드, 알베르 카뮈 등의 유럽의 지성을 미국에 소개했다. 그러나 판테온은 1961년 크노프를 인수한 랜덤하우스에 100만 달러도 안 되는 금액에 매수되었고 앙드레 쉬프랭은 1962년에 판테온에 입사했다. 쉬프랭은 판테온에 입사한 지 1년도 안 돼 편집담당 임원이 되었고, 이후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30여 년간 판테온을 이끌면서 매카시즘 같은 사상의 압력을 이겨내며 주로 유럽의 지성인과 문인을 발굴, 미국에 소개하는 일에 주력했다. 그가 일할 때만 해도 판테온은 수준 높은 출판물을 추구하며 세계로 창을 연 매우 미국적인 출판사였다. 그러나 수익이 있는 책만 펴낼 것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경영주의 압력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출판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결국 1989년 판테온을 퇴사했다. 그는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출판을 신념으로 1990년 비영리 출판사 뉴 프레스를 설립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2002년 그가 쓴 <열정의 편집 Business of Books >은 거대 미디어 기업의 등장이 가져온 출판업의 위기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풀어내, 전 세계 출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외의 저서로는 <수스 박사와 동료들 전쟁에 나서다>, <정치 교육>등이 있다.

역자 : 한창호
역자 한창호는 1961년 생.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국악과 졸업. 대원불교대학 졸업.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는『EQ감성지능』,『괴짜 심리학』,『룩스:외모, 상상 이상의 힘 』,『전염병의 역사 』(공역),『교육의 종말』,『시간의 창공』,『괴짜가 사랑한 통계학』,『해전의 모든 것』,『나를 똑바로 봐』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 유럽의 경험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1장 출판: 거대 미디어 기업의 등장
2장 미디어 위기를 극복한 노르웨이적 예외
3장 할리우드에 빠진 극장과 아르 에 에세
4장 서점을 없애는 서점 체인과 루아 랑
5장 언론: 사라지는 신문과 기자들
6장 언론의 비영리화와 다양한 실험
결론: 디지털 미디어의 독점과 구글

책 속으로

그런데 세이예르는 중요한 사실을 입증했다. 여전히 출판업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가치 있는 책이나 그저 이익이라도 나는 책을 팔아서가 아니라, 회사 자체를 사고팔아서였다. (머리말: 유럽의 경험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p.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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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이예르는 중요한 사실을 입증했다. 여전히 출판업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가치 있는 책이나 그저 이익이라도 나는 책을 팔아서가 아니라, 회사 자체를 사고팔아서였다.
(머리말: 유럽의 경험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p. 18)

요즈음 제정신 가진 어떤 자본가도 서점이나 출판사, 혹은 신문에다 투자하지 않으리란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서점 소유로부터 나오는 이윤이 없지는 않지만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머리말: 유럽의 경험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p. 24)

독립 출판사들은 용기와 자기희생으로 운영된다. 비할 바 없이 적극적인 편집자들의 젊은이다운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현실이 미래를 위한 안정된 구조를 마련해 줄 리는 만무하다. 이런 노력이 보호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1장: 출판: 거대 미디어 기업의 등장)

실제로, 서점은 사람들에게 새 책들에 관한 최상의 정보를 제공하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신인 저자들을 소개하는 가장 효과적인 통로다. 또한, 서점은 저자들을 연사로 초청하는 기회를 점점 늘리는 등, 실질적인 문화센터로서 기능하고 있다.
(4장 서점을 없애는 서점 체인과 루아 랑, p. 107)

오히려 인터넷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객관성, 전문적 분석 및 해설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달리 말해, 전통적 신문의 활약이 여전히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5장 언론: 사라지는 신문과 기자들, p.145)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로, 신문이 맡은 주요한 역할은 뉴스를 모으고 거르는 것이며, 또한 뉴스의 의미를 분석하고 논평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할은 어떠한 형태를 취하든 보존되어야만 한다.
(6장 언론의 비영리화와 다양한 실험, p.162)

모든 사람에게는 어떤 신문이나 서점을 지원하기로 결심할 힘이 있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소규모의 독립적인 출판사에서 출간하기로 결심할 수 있으며, 엄청난 개인적 희생 속에서 이런 출판사를 운영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노력을 지속해나가고 심지어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 결심이 이루어지는 맥락은 정치적 결정에 좌우된다. (결론: 디지털 미디어의 독점과 구글, p.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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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언론은 부자가 될수록 민주주의는 가난해지는가? 미국 출판계의 전설, 미디어를 위협하는 자본의 현실을 고발하고, 처방하다. 문을 닫는 출판사와 동네 서점, 더 이상 심층 취재를 하지 않는 신문과 방송들 - 이 세상의 진지한 미디어들이 심...

[출판사서평 더 보기]

왜 언론은 부자가 될수록 민주주의는 가난해지는가?
미국 출판계의 전설, 미디어를 위협하는 자본의 현실을 고발하고, 처방하다.


문을 닫는 출판사와 동네 서점, 더 이상 심층 취재를 하지 않는 신문과 방송들 - 이 세상의 진지한 미디어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출판사와 서점은 이제 책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없고, 신문사와 방송사 역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세계적인 출판인으로 비영리 인문사회 출판사 뉴 프레스(New Press)를 이끌고 있는 앙드레 쉬프랭은 자본이 미디어를 위협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미디어를 구해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시도되었던 정책, 실험, 발상을 꼼꼼하게 살핀다.

저자는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형 미디어 그룹의 등장을 꼽는다. 신문사와 출판사를 인수한 대형 미디어 그룹의 경영자들은 미디어의 고유한 특성이나 개성, 공적 역할을 존중하지 않고, 무조건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에만 열을 올림으로써 미디어 자체의 속성을 변질시켰으며, 결과적으로 신문과 책이 독자의 외면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언론과 출판이 사회의 발언대, 다양한 시각의 소통을 위한 도구, 권력의 감시자가 아니라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이 되는 시대에, 민주주의는 결국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미디어를 향한 자본의 위협이 거센 이 시대, 저자는 우리의 미디어, 언론,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은 결국 시민의 노력과 정치적 결정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서평 (추천사)

『말의 가격』은 우리 시대의 미디어 위기에 대한 가장 뛰어난 평가서이자, 실행가능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침서다. 이 품격 있는 글은 탁월하고, 많은 정보를 담았으며, 논리정연하고, 인류애마저 느끼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말을 토해낼 수 있다. 이 책은 세상 사람들이 이 시대에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책이다!
로버트 W. 맥체스니 (Robert W. McChesney),

자본의 힘에서 완전히 독립된 미디어를 갖는 것은 어쩌면 너무 이상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이상’을 위해 지금 우리가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시도와 실험, 그리고 시행착오들은 시민과 사회가 우리의 말을 건전한 민주주의의 도구로서 다양하고 풍성하게 지키고 가다듬는 데 충실하고 귀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언론학자, 『부유한 미디어, 가난한 민주주의 Rich Media, Poor Democracy』의 저자

“앙드레 쉬프랭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인수합병이 어떻게 저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본질을 해치고, 또 그것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배너티 페어 Vanity Fair>

“놀랍도록 합리적이고 냉정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앙드레 쉬프랭은 거대 자본의 압력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마을이, 정부가, 지역이 나서서 출판사와 언론사를 지원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LosAngeles Times>

출판업 자체를 바꾼 대형 미디어 기업의 진출
저자는 출판업이 본래 큰돈을 벌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분야라고 말한다. 출판은 사업(business)보다는 직업(profession)으로 여겨졌으며, 아무도 출판이 대단한 이익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애초에 돈을 벌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출판업에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출판계는 작은 이익에도 만족하던 사람들로 가득한 세계였다.

하지만 거대 미디어 기업이 출판사를 인수하기 시작하면서, 출판업에는 본질적 변화가 생겼고 이내 적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켰다. 좋은 책의 출간이 아닌 높은 수익률이 출판사의 지상적 과제가 되었고, 출판인들은 자신들이 만족하던 소박한 이익이 아닌 투자회사가 기대하는 엄청난 영업 이익률을 달성해야 했다. 대학 교수와 비슷한 연봉을 받았던 출판사 사장들은 이제 자신들의 연봉을 은행가와 비교하고, 편집자는 채용 면접에서 자신이 달성해야 할 매출 할당액이 얼마인지 물어본다. 출판사의 차별성을 드러내던 기획은 찾아보기 힘들고, 모두들 더 많이 팔 수 있는 책에 집중한다.

좋은 책을 출간하는 ‘착한 출판사’를 지원하는 방법들
위기에 처한 출판사를 돕기 위해 어떤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까? 저자는 대형 출판사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책을 출간하는 소규모 독립 출판사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지방에서는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책을 출간하는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독립 출판사를 돕는다. 프랑스도서협회는 훌륭한 기획의 책을 직접 구매하고, 도서관을 통해서 구매를 돕는다.

비영리 단체나 협동조합을 구성하는 것도 출판의 본질을 흐리지 않고 좋은 책을 출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결 압박이 덜한 대학 출판부도 독립적인 출판 활동의 거점이 될 수 있다. 프랑스의 저명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시작한 출판활동이 프랑스 최고의 정치 관련 출판사로 성장했던 일화는 훌륭한 사례를 제공한다.

독립 서점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방법들
서점의 어려운 상황은 전 세계적인 현실이다. 프랑스 파리의 서점들은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대형 패션몰로 대체되어 갔다. 뉴욕의 서점 수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숫자의 10분의 1 수준이다. 대형 서점들은 독립 서점 바로 옆에서 아주 낮은 가격으로 책을 팔아 망하게 만든 다음, 다시 가격을 올리는 방법으로 독립 서점을 없앴다.

저자는 서점은 책을 파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분명한 공공적, 문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파리 시에서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특정 지역의 가게를 서점이나 출판사로 임대하도록 유도한다. 저자는 아예 특정 위치의 몇몇 가게를 시에서 소유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출판사나 대학도 서점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대형 출판사들이 서점을 직접 지원한다. 지역 도서관 내에서 해당 지역의 독립 서점들이 도서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지원도 귀를 기울일만한 의견이다. 또한 대학 출판사가 인근 독립 서점에서의 구매를 권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벼랑 끝에 몰린 종이 신문을 구해낼 방법은?
신문과 잡지의 쇠퇴는 너무나 심각한 상황으로, 최근 몇 년간은 인쇄매체의 지속 가능성 여부 자체가 논쟁의 대상이었다. 특히 미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해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같은 유명 신문사가 부도로 쓰러지고, 많은 신문사들이 큰 폭의 감원을 단행해야 했으며, 저자가 만난 신문업계 종사자들은 그저 “자신이 퇴직할 때까지만” 신문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절박한 바람을 고백한다.

미국의 경우, 종이 신문 발행부수가 크게 줄면서 기자들의 대량 해고가 이어졌다. 당연히 취재의 질은 낮아졌고, 당장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연성 기사가 지면을 채우게 되었으며, 탐사보도나 심층취재는 갈 곳을 잃었다.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했던 언론의 본연의 기능은 신문사의 새로운 주인이 된 대형 미디어 기업 경영자의 안중에는 없었다.

그러나 젊은 층에게 신문을 대신하고 있는 웹은 선정적이고 질 낮은 콘텐츠로 가득하며, 신뢰성도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점차 “편파적이고 그릇된 주장을 확산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오히려 웹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훈련된 인력이 만들어 내는 심층 기사와 사회에 대한 정제된 분석은 웹이 대신할 수 없는 신문의 고유한 역할과 기능으로서 여전히 존재할 뿐만 아니라,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신문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것은 독자를 되찾아 오고, 신문의 중요성을 사회에 환기시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비영리 탐사보도 회사 <프로퍼블리카>는 주류 언론이 무시하는 화제를 취재하여 창립 4년 만에 두 번이나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대학과 연계를 맺고 지역 신문사에 기사를 제공하는 활동이나, 기자로서 수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신문사에게 신입 기자의 연봉을 지원하자는 아이디어도 흥미롭다.

신문과 출판의 콘텐츠로 손쉽게 돈을 버는 아마존과 구글,
저자는 구글과 아마존이 올리고 있는 수익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다시 묻는다. 기사를 취재하거나 편집하지 않았으면서도 기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구글), 책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저자의 인세를 가져간다(아마존)는 것이다.

원래부터 공익적 목적으로 개발된 웹을 이용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구글에 웹의 공익적 역할을 일깨우고 공공 목적의 과세를 해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장인 로버트 단튼은 아예 구글의 데이터베이스를 공적인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자는 주장을 편다. 또한 저자는 구글과 아마존이 신문사와 출판사에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공공적 목적의 정부 과세를 통해 기존 미디어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반세기 넘게 출판 현장의 중심에서 권력과 자본의 압력에 맞선
‘미국 출판계의 전설’

출판계에서 저자 앙드레 쉬프랭은 ‘미국 출판계의 전설’이자 ‘세계적인 편집자’로 불린다. 아버지 자크 쉬프랭은 앙드레 지드, 알베르 카뮈 같은 유럽의 지성을 미국에 소개했던 명망 있는 출판사 판테온의 창립자였고, 저자는 그 뒤를 이어 30여 년간 판테온을 이끌었다.
그가 판테온에 취임한 초기, 미국의 출판계는 매카시즘 광풍으로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지성적 작가들을 상대로 한 마녀사냥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상황에서도 꿋꿋한 소신으로 책을 출간하던 모습은 그의 전작 <열정의 편집>(원제:Business of Books)에도 잘 나타나 있다. 자본과 권력에 맞서 자신의 출판 철학을 고집하며 판테온을 최고의 인문사회 출판사로 지켜나가던 그는, 그러나 결국 1989년 새로운 주인이 된 거대 미디어 그룹 경영진과의 마찰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1990년, 저자는 쉰다섯의 나이로 새로운 모델의 비영리 출판사 뉴 프레스를 설립한다. 비영리 출판사라는 모델은 당시로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이었지만,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는 출판을 지속하기 위해 그가 생각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지금까지도 재단의 기부 등을 바탕으로 비영리적으로 운영되는 뉴 프레스는 그의 출판 철학을 지지하는 노암 촘스키, 피에르 부르디외, 하워드 진 등의 유명 저자들을 보유한, 대표적 인문사회 출판사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거대 미디어 기업에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니던 출판계의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출판 철학을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실현시킨 그의 경험 덕분인지, 이 책은 자본과 미디어의 관계를 갈등과 대결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 최소한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불안한 경제 속에서도 정부에 기대해봄 직한 정책들, 시민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발상들로 독자를 설득한다.

돈에 갇힌 말이 갈 곳을 잃은 시대, 말의 가치를 다시 묻다.
이 시대의 말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심층 취재를 포기하지 않는 언론사, 돈이 되지는 않지만 가치 있는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 베스트셀러뿐만 아니라 누군가 찾을지 모르는 책들에게 서가를 기꺼이 내주는 서점들이 바로 그들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들이 존속하도록 지원하고 응원할 때, 말을 ‘가격’이 아닌 ‘가치’로서 제대로 인정해줄 때, 이 사회의 민주주의의 안녕은 가능할 것이다.

책에 나타난 대형 미디어 기업의 인수나 자본의 간섭은 우리의 미디어 시장에도 진행 중인 위기이며 더욱 거세게 닥칠 현실이다. 작지만 차별성 있고, 다양한 시선과 균형 잡힌 눈을 갖게 하는 미디어를 지켜내기 위해 이 책에 소개된 방법들은 저자가 스스로 거대한 자본의 압력에 맞서며 체득하고 짚어낸 것들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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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정진우 님 2012.06.25

    출판사들이 도무지 판매될 것 같지 않은 새로운 책을 무시해버리는 '유아살해'로부터, 더 이상 재저적으로 가치가 없는 서적 계약을 취소해버리는 '유산'단계로 나아갔다고. 또한 출판사들의 현재 목표는 판매되지 않을 책이 아예 얼씬 못하게 '피임'해버리는 것이라고.

회원리뷰

  •     말의 가격   앙드레 쉬프랭 지음 / 한창호 옮김 사회평론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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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가격

     

    앙드레 쉬프랭 지음 / 한창호 옮김

    사회평론 2012

     

    인간이 가진 언어적 감각은 단지 눈에 보이는 것, 귀로 들려지는 현상을 표현해 내는 차원을 넘어서 보이지 않고 들려지지 않는 본질을 규명하기 까지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 할 만큼 생명체에 대한 존재를 규명해 냈다. 지구촌 뿐 아니라 우주까지라도 홀로 떠 있는 별을 규명하기 위해 가능하면 그 별을 분석하여 이름 붙여 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혹 인간이 규명해 내지 못했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면 국가적 비상이 걸리기도 한다.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도 없는 작은 미생물의 출현이 때론 온 나라로 벌벌 떨게 한다. 생명체를 규명해 내는 것은 인간이 가진 언어의 능력 때문이다. 언어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우리가 유창하게 사용하는 우리말의 시작에 대해선 그 누구도 설명해 낼 수 없다. 글이 먼저가 아니라 언어가 먼저였다. 옷을 다 벗고 다니는 아프리카 밀림속의 원주민들도 말은 존재한다. 누가 그들의 유창한 말을 만들어 주었을까? 하늘을 말 할 수 있고, 그들의 주어진 일상의 삶에서 사용하는 명칭들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인 마음과 정신까지 표현해 낼 수 있는 언어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내 모친은 글을 쓸 줄 모르셨다. 쓸 줄 모르시니 읽지도 못하셨다. 쓸 수 없고, 읽을 수 없지만 한 번 들으신 것은 다 기억하셨다. 웬만한 상식적인 성경 구절은 거의 암기하실 정도이고, 교회에서 흔하게 부르는 찬송가 가사는 거의 암송하고 계셨다. 어렸을 때 그게 신기했다. 예를 들면 목사님께서 성경 몇 장 몇 절을 함께 읽자 하면 그걸 읽으셨다. 성경을 안보고 읽는 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어렸을 때는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글도 모르는데 어떻게 말을 하며, 어려운 성경도 줄줄 암기 할 수 있었을까? 태초의 사람 아담에게도 글이 먼저가 아니라 언어가 먼저였다. 그 언어는 창조주의 선물이었다. 언제부터 말이 시작되었는가? 그것은 창조주의 선물이라 믿을 수밖에 없다. 나중에 어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성경을 더듬더듬, 겨우겨우 읽으셨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글을 전혀 모르실 때는 성경을 줄줄 암기하셨다. 예를 들면 시편 23편을 읽자고 하면 줄줄 실타래 풀리듯 읽어 가셨다. 그런데 글을 조금 알고부터는 같은 시편 23편인데도 정말 어렵게 읽으시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언어의 꽃은 그것이 활자화 되어 인쇄되는 것이고, 그 인쇄된 것을 배움으로 더 풍성한 언어로 발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말이 말을 만들어 간다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은 정말 인내하는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말을 잘했던 사람이 글을 배우고 더듬더듬 하는 인내의 시간을 지나야 비로소 말과 언어는 일치하게 된다. 말의 시작은 규명할 수 없다지만 문자의 시작은 역사로 남겨진다. 활자로 된 문자는 어떻게 보면 비밀의 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단어 안에 압축된 인간의 역사가 들어 있게 된다. 그 안에 담겨진 말은 그들의 문화이며 역사가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김치라는 단어는 우리 민족에게만 존재한다. 김치라는 단어를 사전적 의미인 한 줄로 설명해 낼 수 있다. 그러나 그 단어 안에는 우리 민족의 한, 민족의 역사, 민족의 문화가 고즈란히 용해되어 담겨있다. 그래서 말은 쉽게 배울 수 있지만 문자로 된 글은 일평생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몇 년 만 지나면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들이 문자를 터득하여 학문을 하는 것에는 자기 생을 걸어야 하는 문제이다.

     

    언어가 활자로 인쇄되면서 인류의 발전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활자가 없었을 때 천년이 걸려야 할 것을 활자가 인쇄된 이후에는 십년이면 그 문명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게 된다. 활자의 비밀은 신묘막측하다 할 수 있다. 단순하게 보이는 현상을 글로써 표현해 낼 때 눈으로 보였던 그 현상보다 더 아름답게 연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책을 만드는 일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 그 책의 내용은 사람의 말이며, 말로 표현해 내기 전의 생각이고 철학이다. 그렇게 활자로 된 생각과 철학은 더 큰 사람, 더 깊은 사람으로 완성해 간다. 사람을 교육하는 가장 좋은 것은 말이 아니라 문자인 것이다. 인류가 발견해 낸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활자문화를 집약시켜 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멀지 않은 시기에 책이 귀했을 때 고전의 내용들은 필사를 했다. 나 역시 중요한 책의 부분을 필사해서 보관하고 반복해서 읽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는 책을 필사하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필사를 해야 하는 내용이 있다하더라도 컴퓨터를 이용하여 기록하거나 복사하면 되기에 굳이 펜을 들어 오랜 시간 동안 필사하는 일은 하지 않게 된다. 인류의 문명을 가속화 시킨 활자 문화는 미디어 문화로 발전시켜 왔다. 이제는 글로써 인쇄해 내는 것이 아니라 영상교육이 책의 설자리를 위태롭게 한다. 책을 읽으면 좌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상식이 되어 있다. 좌뇌가 활성화해야 알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책의 내용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공부하게 되면 책의 내용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세계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영상을 보면 볼수록 인간의 뇌는 어떤 면에서 활동을 멈추게 된다. 그 흔한 예로 내비게이션이 없었던 시절에는 낯선 곳을 방문하기 위해선 지도를 펼쳐서 공부하게 된다. 그래서 한번 다녀온 길은 기억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안내로 다녀온 길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기억할 순 없게 된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 빼곡하게 적힌 작은 전화수첩을 가지고 다녔다. 내가 알고 있는 지인들의 전화를 거의 암기할 정도인데 현대는 몇 개정도 암기할 뿐이다.

     

    미디어의 편리한 세상은 활자가 주는 힘을 꽁꽁 묶어 버리게 된다. 그래서 미디어치매라는 신종 용어가 등장했다. 신문을 스크랩해서 정보를 입수했던 것이 이제는 컴퓨터를 켜서 메일을 확인하려면 원치 않게 중요 뉴스를 한 순간에 볼 수 있게 된다. 중요한 내용이 있으면 신문을 사서 가위로 오려 스크랩 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하면 순간에 알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활자 인쇄문화는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신문을 구독하는 집이 지식층이었는데 이제는 지하철을 타도 신문을 들고 정독을 하고나 책을 읽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 앙드레 쉬프랭<말은 가격>에서 펼쳐지는 고민은 쉽게 넘길 수 없게 된다. 신문사들은 존폐위기를 겪거나 다른 미디어 부분으로 전향하는 것은 이제 친숙한 뉴스가 되었다. 책을 읽기 보다는 미디어를 통하여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읽는 것이 익숙한 시대가 되었다. 프린트를 해서 밑줄을 쳐 가며 온갖 형광 팬으로 표시를 한 종이 뭉치를 들고 다니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PDF파일로 만들어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꺼내 볼 수 있는 시대이다.

     

    활자문화의 쇠퇴는 인류 문명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기 몸도 못 가누는 아이들도 스마트 폰을 자유자제로 만진다. 엄마의 동화책 읽어 주는 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폰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며 잠드는 것은 이제 친숙한 풍경이 되었다. 미디어 영상은 편리하고, 화려하고, 아름다울 순 있지만 말로만 존재했을 때 인간이 가졌던 숭고함을 잃어버리게 된다. 말이 활자가 되었을 때 인간의 본질을 다루고, 그래서 인쇄된 책을 읽고 눈물 흘리고 새사람이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지만, 현대는 책을 읽고 눈물 흘리기 보다는 영상매체를 통하여 눈물 흘리지만 인간의 삶은 변화시킬 순 없게 된다. 그래서 영상에 노출되면 더 악해지는 것이고, 순수했던 인간의 본래 모습을 상실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된다. 저자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활자 문화의 침체를 글로 엮어 내면서 이는 한 출판사나 잡지사, 신문사의 존폐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존폐의 문제라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글을 마무리 하면서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말과 돈의 세계란, 우리네 나라와 문화를 변모시켜온 변화를 낳는 좀 더 커다란 세계의 축소판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삶에 영향을 끼쳐온 이런 변화가 반드시 영원하지는 않다. 분명 다른 길이 열려 있다. 그리고 그 길은 따르기로 선택하는 것은 우리한테 달렸다.”(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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