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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몬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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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쪽 | A5
ISBN-10 : 8992975694
ISBN-13 : 9788992975698
오몬 라 중고
저자 빅또르 펠레빈 | 역자 최건영 | 출판사 고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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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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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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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비행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젊은 세대의 우상으로 꼽히는 인기 작가 빅또르 펠레빈의 작품 『오몬 라』. 작가를 유명인으로 만든 첫 장편소설로, 쏘련의 현실과 쏘베트 유토피아의 환상을 풍자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을 선보인 쏘련의 우주개발. 하지만 달 착륙 프로젝트에서는 미국에 선수를 빼앗긴다. 달에서 ‘평화, 레닌, 쏘련’이라는 글자를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 위해 쏘련의 우주개발 팀은 회심의 작전에 돌입한다. 한편 하늘을 동경해온 소년 오몬 끄리보마조프는 언젠가 우주비행사가 되어 달로 날아가리라 생각했다. 미국의 아폴로호가 착륙한 곳이 달의 표면이었다면, 쏘련의 오몬은 달의 뒷면을 향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빅또르 펠레빈
거구에 선글라스, 짧게 깎은 머리.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그것이 문학적 사건이 되고, 작품 자체가 그 시대의 상징이 되는 작가. 책이 출간되는 족족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그를 둘러싼 일화만으로도 수많은 ‘작가 신화’를 탄생시킨 장본인. 세계 평론가들에 의해 카프카와 헤밍웨이, 불가꼬프, 곰브로비치, 하루키에 비견되는 예술가. 러시아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펠레빈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인기 작가이자 러시아 젊은 세대의 우상이다. 『뉴요커』는 1994년 가장 뛰어난 세계의 35세 이하 작가 6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펠레빈을 꼽았으며,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그를 가리켜 러시아 신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격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현재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가장 밀도 있게 다루는 작가로, 개방 전 시대였다면 정신병원에 가거나 망명해야 했을 정도로 신랄하다. 한편 러시아 녹색당은 2000년 펠레빈을 총리 후보로 올리기도 했고, 2009년 러시아의 한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러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명명되기도 했으며, 어느 프랑스 잡지는 세계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현대인 1000명 목록에 펠레빈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불교적인 색채를 띤 작품을 많이 발표해 왔는데, 숭산 스님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선을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따금 한국의 절에서 동안거를 지내기도 하는 그는 선을 종교가 아닌 일상적인 삶의 일부이며 삶 그 자체라고 이야기한다. 말로 표현하는 소설의 사상에는 한계가 있기에 이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참선에 몰두한다고. 그는 참선을 통해 새로운 언어, 새로운 소설을 창출하고 있는 작가이다. 또한 펠레빈은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베일에 싸인 작가, 침묵하는 작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게 되더라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인간의 정신이나 본성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펠레빈의 작품에는 플롯, 등장인물 설정, 문체, 서술 언어에 관한 작자와 독자 사이의 대화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텍스트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독자라는 그의 철학과도 부합한다. 그런데 이 철학은 때로 그의 짓궂은 농담을 동반한다. 이를테면 『P 세대』의 뒤표지에는 “이 책을 읽을 때 순차적으로 떠오를 수 있는 사상은 모두 저작권의 대상이 된다. 그것들을 허가 없이 사고하는 일은 금지되어 있음”이라는 펠레빈의 말이 실려 있다. 한편 펠레빈은 여러 사람 앞에서 절대 선글라스를 벗으려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1년 일본에서 있었던 러일작가회의에 참석한 그는 선글라스를 벗어 달라는 한 청중의 요청에 “당신이 입고 있는 바지를 벗어 주시오, 라고 말하면 당신은 벗어 줄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나도 선글라스를 벗겠다”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그는 『P5―삔도스딴 정치 피그미들의 이별가』를 제외한 2009년 이전에 출판된 작품에 한해 비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될 경우, 러시아어 텍스트를 인터넷에 게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펠레빈은 1962년 11월 22일, 당시 쏘련의 모스끄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올렉 아나똘례비치는 모스끄바 바우만 고등기술전문학교의 군사학과 교사였고, 어머니 예프레모바 지나이다 쎄묘노브나는 펠레빈이 졸업한 명문 중등영어특수학교의 영어 교사였다. 1985년 모스끄바 에너지 연구소의 전기 설비·산업 및 운송 자동화 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1989년에는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그는 ‘열대기후에서 곤충으로부터 미그기의 전자장치를 보호하는 법’ 프로젝트에 엔지니어로 참여한다. 1988년부터는 고리끼 문학대학의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가끔씩 잡지에 원고를 싣거나 편집 일을 하게 된다. 편집 일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까를로스 가스따네다의 번역집이 있으며, 20대 초반에 펠레빈은 쏘련에서 지하 유통되던 가스따네다의 작품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1989년 손바닥 크기의 작은 잡지 『과학과 종교』에 첫 번째 단편 「마법사 이그나뜨와 인간들」을 발표하는데, 당시 이 작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엔지니어에서 작가로 전향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모스끄바 지하의 동굴과 터널에서 살고 있는 스딸린의 비밀 상속자에 대한 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한번 풀어내 보고 싶었다. 그 이야기가 특별히 훌륭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것을 쓸 때 내가 갖게 되는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단편을 쓰기 시작했다” 펠레빈은 한동안 이 잡지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동양의 신비주의에 관한 시리즈를 담당했다. 또한 이 잡지에 게재한 논문 「양털로 점치기」가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후에 그는 이 논문을 고리끼 문학대학에 개설된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의 해외 문학’ 과정의 학년 말 과제로 제출했으며, 양털 수집을 위한 설명서 용도로 이것을 어느 협동조합에 팔아 버렸다고 한다. 고리끼 문학대학은 중퇴한다. 1991년 펠레빈은 잡지 『즈나먀』에 편집자로 취직해 공상과학소설 분야 팀장을 맡았고, 첫 단편선 『청색 등불』을 내놓는다. 이후 첫 장편소설 『오몬 라』를 비롯하여 『벌레처럼』 『차빠예프와 공허』 『P 세대』 『어디에서인지 모르고 어디로인지도 모르는 과도기의 변증법』 『마물의 성전』 『공포의 헬멧』 『엠파이어 V』 『t』 『S.N.U.F.F.』 등의 작품을 발표해 왔다. 대중문학의 해일이 순문학을 삼켜 버리는 듯했던 1990년대 초반에, 펠레빈의 출현은 쏘련-러시아의 새로운 독자 세대 모두에게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환상 영역과 현실 영역을 유동적으로 왕복하면서 그 경계 넘기를 서술 형식으로 보여 준 펠레빈. 이야기와 역사에 대한 인식과 감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그의, 이야기의 의미란 무엇인가를 묻는 철학자적인 아우라에 전 세계 독자는 열광했다. 존재 조건의 복수성, 이러한 중층의 영역을 파악하는 서술에서 나오는 서정에 독자의 감각은 저항을 잊고 스스로 그의 작품 세계에 몸담게 된다. 한편 어느 인터뷰에서 기상천외한 작품들을 쓸 때 영감은 하늘에서 오는가 내부로부터 나오는가 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늘이란 어디에 있는가. 외부인가 아니면 내부인가. 우리 눈에 보이는 이 세계는 우리 내부에 있는 것인가 외부에 있는 것인가. 외부에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 ‘외부’란 모두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내부라고 파악하자마자 거기에는 전혀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된다. 이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반야심경이다. 이 ‘전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영감도 온다. 그 영감을 방해하는 것도 함께” 그의 작품은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있으며, 영화와 연극으로 재탄생되었다. 한 문학상 선정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그를 탈락시키며 “펠레빈은 러시아의 문화적 기억을 집어삼키는 바이러스”라고 한 목소리로 비난했지만, 후일 이 상의 보수성이 도마에 오르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문학의 가장 강렬하고 도발적인 인물의 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오몬 라』는 위로 올라가고 싶었던 어느 소년의 이야기, 달을 향한 소년의 꿈이다. 후일 자신의 여정이 이 세상에서의 여행이 아니라, 자기 영혼의 변화였음을 알게 되는 시련과 성장의 드라마이다. _빅또르 펠레빈

역자 : 최건영
역자 최건영은 연세대 영문과 졸업. 토쿄대 및 바르샤바 대학에서 수학. 현재 연세대 문과대학 외국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 주요 저서로는 『블라지미르 나보꼬프-언어의 치외법권자』 『바르샤바』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예술과 책임』 『폴란드 문학의 세계』 등이 있다.

목차

오몬 라

작품 해설
『오몬 라』에 대하여

작가론
쏘련의 해체와 러시아의 포스트모더니즘 문학―빅또르 펠레빈을 중심으로

작품 목록

책 속으로

마치 안락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은 것처럼 허공에 앉은 자세로 그는 공중에 떠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고, 그 뒤에 달린 호스가 마찬가지로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었다. 그의 헬멧 유리는 검은색으로, 삼각형의 반사광이 환하게 언뜻언뜻 번득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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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안락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은 것처럼 허공에 앉은 자세로 그는 공중에 떠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고, 그 뒤에 달린 호스가 마찬가지로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었다. 그의 헬멧 유리는 검은색으로, 삼각형의 반사광이 환하게 언뜻언뜻 번득일 뿐이지만, 나는 그가 나를 볼 수 있음을 알았다. 그는 어언 몇 세기 동안 쭉 죽어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확신에 찬 태도로 팔은 별을 향해 뻗고, 두 다리는 너무도 당연히 아무 지지도 필요로 하지 않아서, 그 모습을 본 순간 나는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를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무중력뿐임을 영원히 절감했다. […] (18∼19쪽)

“[…]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우리의 사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할 시간이 없었어. 전쟁이 너무 많은 힘을 소진시켜 버렸으니까. 과거의 잔재나 내부의 적들과의 싸움도 너무 길었지. 기술 면에서 서방을 제압할 시간이 없었던 거야. 하지만 사상 경쟁은 한 순간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지. 역설은―이 또한 변증법의 일면인데―우리가 거짓으로 진실을 지탱한다는 데 있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정복하는 진실을 안에 담고 있는 마르크스주의와 자네가 목숨을 바쳐 추구하게 될 그 목표라는 건 형식적으로는 일종의 거짓이기 때문이지. 하지만 이것은 그대가 영웅이 되기 위해……” (72∼73쪽)

[…]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을 우리는 우리에게 다다른 반짝이는 기만적인 빛으로 판단하며 평생을 우리가 빛이라 부르는 것을 향해 가는 여정으로 소모한다. 그 광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나 자신으로 말할 것 같으면, 구호가 거론하는 노동자와 농민, 군인과 창조적 지식인들 위로 날아오르는 순간을 향해 일생을 바쳤으며, 이제 여기 빛나는 어둠 속, 보이지 않는 운명의 실과 궤도에 달랑 매달려서 다음의 인식에 이르렀다. 천체가 된다는 것은, 환상 철도선을 정차 없이 뱅뱅 도는 죄수용 객차에 탄 채 종신형을 사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 (168쪽)

“[…] 우주 정복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의 순수하고 성실한 영혼만 있으면 충분하다. 멀리 있는 달 표면에서 사회주의 승리의 깃발이 펄럭이게 하는 데는 그런 영혼이 하나만 있으면 돼. 하지만 여하튼 하나, 일순간이라도 그러한 영혼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깃발은 그 영혼 속에서 펄럭일 테니까……”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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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러시아를 대표하는 인기 작가이자 러시아 젊은 세대의 우상 『뉴요커』가 선택한 ‘세계의 젊은 작가 6인’ 가운데 한 사람 세계 평론가들에 의해 카프카와 헤밍웨이, 불가꼬프에 비견되는 예술가 빅또르 펠레빈을 하룻밤 사이에 유명인으로 만든 첫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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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대표하는 인기 작가이자 러시아 젊은 세대의 우상
『뉴요커』가 선택한 ‘세계의 젊은 작가 6인’ 가운데 한 사람
세계 평론가들에 의해 카프카와 헤밍웨이, 불가꼬프에 비견되는 예술가
빅또르 펠레빈을 하룻밤 사이에 유명인으로 만든 첫 장편소설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그것이 문학적 사건이 되고, 작품 자체가 그 시대의 상징이 되는 작가. 책이 출간되는 족족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그를 둘러싼 일화만으로도 수많은 ‘작가 신화’를 탄생시킨 장본인. 러시아 문단의 총아 빅또르 펠레빈의 첫 장편소설 『오몬 라』(1992)가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대중문학의 해일이 순문학을 삼켜 버리는 듯했던 1990년대 초반, 펠레빈의 출현은 쏘련-러시아의 새로운 독자 세대 모두에게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프란츠 카프카, 비톨트 곰브로비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이나 쿠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예술적 산문을 통해 바라본 쏘련의 현실, 쏘베뜨 유토피아의 환상을 풍자한 『오몬 라』가 서점에 깔린 다음 날, 펠레빈은 일약 스타가 되었다.
『오몬 라』의 화자이자 주인공의 이름인 ‘오몬’은 ‘경찰특수부대’의 약자로, ‘경찰이 되어 출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현직 경찰인 주인공의 아버지가 지어 준 것이다. 막연히 ‘하늘에 대한 동경’에서부터 시작한 그의 어린 시절 꿈은 차차 ‘전투기 비행사’가 되고 싶은 열망으로 구체화된다. 그러다 우연히 ‘국민경제 달성 박람회장’에서 우주비행사가 그려진 모자이크화를 본 날, ‘우주비행사가 되어 달로 날아가고 싶은’ 꿈을 가진 또래 친구 미쪽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우주비행사’에 대한 꿈을 본격적으로 키워 나간다.
이 소설은 일견, 우주여행과 달에 대한 순수한 동경을 품은 소년이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의 역경과 시련을 다룬 성장소설 같아 보인다. 하지만 주인공이 살고 있는 시공간은 한 개인의 꿈이, 그리고 그 개인의 성장과 인생 이야기가 오롯이 그 개인의 서사로 포괄될 수 있는 녹록한 시공간이 아니었다. 냉전 이데올로기가 위세를 떨치던 1960년대 쏘련, 그곳에서는 국가권력과 군부의 가이드라인과 추상적인 구호와 영웅화 작업 등으로 유지되는 국가 이데올로기가 개인의 사생활은 물론 운명까지도 공공연히 침식하며, 그러한 침윤으로 인한 상흔을 ‘숭고한 시대적 과업’이라고 대중에게 주입하는 시대였다. 그런 시대 분위기에서 주인공 오몬과 그의 친구 미쪽이 어린 시절부터 품은 ‘우주비행사 꿈’은 애초부터 개인의 순수한 꿈으로 남을 수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상황은 ‘소박했던’ 꿈에 ‘영웅적 위업’이라는 강요된 이데올로기가 덧씌워지는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일그러진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가
비행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비평가 마르끄 리포베츠키는 『오몬 라』에 대해 “이 작품의 패러독스는 주인공의 의식에 뿌리박혀 있는 모든 것이 현실 속에서 가장 높은 위상을 차지한다는 점에 있다. 반대로 현실에서 실제로 요구되는 모든 것들은 허구적이며, 불합리한 인간 형태로 나타난다. 쏘베뜨의 모든 시스템은 영웅적인 노력과 인간의 희생을 담보로 하여 허구로 가득한 현실을 지탱해 나가도록 설정되어 있다. 펠레빈의 시각에 따르면, 쏘베뜨의 영웅주의는 선택의 자유를 완전히 파기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영웅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를 지운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라고 평한 바 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오몬 라』를 쓰고 있었던 1990년에만 해도 모스끄바의 어느 누구도 쏘련이 붕괴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책은 출판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현실 자체가 가지는 허구성, 부조리함, 상대성 등의 감각을 어떻게 표현해 낼 것인가가 펠레빈의 관심이다. 달에 가고 싶어 하는 소년이 항공학교에 들어가 우주비행사가 되어 가는 개인적 ‘현실’과 국위 선양을 위해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유인우주선에 그를 태워 보내는 국가라고 하는 또 하나의 ‘현실’을 동시에 그려 내는 것. 복수의 현실을 살아야 하는 인간. 또한 복수의 현실이 서로 스쳐 지나가는 길목과 경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 조건. 그 충돌과 우연의 소용돌이가 만들어 내는 어떤 결과라는 것이 결국 현실이 아니고 무엇인가. 혹은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확실하지 않은 존재 조건을 어떻게 포착하고 그려 낼 것인가. 전체주의 쏘련에 대한 기억만을 그린다면, 그 표면적인 세계만을 읽어 낸다면 그의 소설을 감각적으로 즐길 수 없다.
얼핏 보면 펠레빈은 단순히 과거를 풍자하고 있는 듯 느껴지나, 쏘련 시기의 이솝의 언어를 파헤치는 수준의 작가였다면 이렇게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리 없을 것이다. 『오몬 라』는 한 줄기 빛을 향해 모여드는 벌레들처럼, 단 하나의 현실이라는 허구를 추구하는 인간의 심리나 성향을 건드린다. 그것이 전체주의와 같은 거창한 것이든 카리스마를 내뿜는 지도자에 관한 것이든 바로 그러한 인간 심성의 반영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펠레빈의 인물들은 마치 게임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양, 다중적이고 단선적이지 않은 세계의 경계를 넘나든다.
『오몬 라』는 현재 영어, 에스빠냐어, 일본어, 중국어, 이딸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체코어, 폴란드어, 헝가리어, 스웨덴어, 히브리어, 터키어, 우끄라이나어 등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대체적으로 러시아어판과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어 있으며, 독일에서는 『달 뒷면의 오몬』, 네덜란드에서는 『오몬과 달을 향한 경주』, 일본에서는 『우주비행사 오몬 라』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관련 뒷이야기

1957년 쏘련은 최초의 인공위성 쓰뿌뜨닉 발사를 통해 우주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는데, 이에 자극을 받은 미국이 1958년 인공위성 발사와 함께 1961년 5월에 유인우주선을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쏘련은 급히 유인우주선 계획에 착수한다. 그러던 중 미국보다 빨리 유인우주선 발사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1961년 4월, 유리 가가린이 우주 비행에 성공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쏘련이 유인우주선을 발사한 적이 없고 미국에 우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유리 가가린을 포섭하여 거짓 작전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108시간 지구를 돌면서 단 한 장의 사진도 찍지 않았던 것이 유명하다. 우주유영 7년 후, 가가린은 전투기 시험비행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쏘련은 그의 사망 원인을 국방부 기밀로 처리했고 비행기 잔해 등에 대한 정보 역시 1급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가가린의 양심선언을 두려워한 쏘련에서 제거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당시에는 쏘련과 미국이 유치할 정도의 우주경쟁을 해 왔던 터라 인공위성, 유인우주선, 달 탐사 등의 ‘최초 수식어’에 대한 강박증이 심각했었다. 현재 달 탐사 음모론 역시 이런 당시 상황에 비추어 합리적 의심으로 어느 정도 인지되고 있다.

줄거리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으로 인류를 놀라게 한 쏘련의 우주개발. 하지만 달 착륙 프로젝트에서 쏘련은 미국에 선수를 빼앗긴다. 냉전의 한복판. 달에서 평화/레닌/쏘련이라는 글자를 전 세계에 생중계하고자 쏘련의 우주개발 팀은 회심의 작전에 돌입하는데……. 지상의 현실에 좌절해 하늘을 꿈꾼 소년 오몬 끄리보마조프는 언젠가 우주비행사가 되어 달로 날아가리라 생각했다. 미국의 아폴로호가 착륙한 곳이 달의 표면이었다면, 쏘련의 오몬은 달의 뒷면을 향한다. 로켓으로 달나라에 간 영웅은 지금도 필사적으로 자전거 페달을 돌리고 있다.

미디어 서평

포스트 쏘베뜨 세대 가장 밝게 반짝이는 별. 나보꼬프의 황홀한 세계가 사이버 시대에 재현되다. 「타임 매거진」

리얼함의 정수. 월드 클래스의 소설. 「옵서버」

이제까지 이러한 작가는 없었다. 『타임아웃』

펠레빈은 왜곡된 세계를 새롭게 비틀어 바라본다. 고골, 불가꼬프, 도블라또프의 전통을 이은, 재기 넘치고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예리함을 잃지 않으며, 특별히 쉽게 읽히는 글. 「뉴욕타임스」

『오몬 라』는 미친 듯이 질주하는 인간 차원에서 본 복잡한 정치적 풍자. 마지막 장면에 묘사된 환희와 걷잡을 수 없는 공포, 용기는 가히 걸작이라 할 만하다. 「빌리지 보이스」

진실이 허구보다 낯선, 현대 러시아의 사회 상황에 대한 쏘베뜨 시대의 풍자가 기묘하게 녹아들었다. 펠레빈은 설득력과 정신 에너지, 창의적인 스토리텔링과 체제 전복적인 기지를 독특하게 혼합시키는 능력을 타고났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쏘베뜨 영웅주의, 우주의 꿈, 정신의 해독을 좇는 기막힌 여행. 「가디언」

펠레빈은 부패한 꿈, 사소한 논쟁, 어리석은 발명, 무엇보다 본성의 가장 순수한 영역에 가닿으려는 성향 같은 인간의 모든 것뿐만 아니라 쏘베뜨의 모든 것에 대한 뛰어난 풍자가, 부조리주의의 대가이다. 『스핀』

영웅이 되고 싶지 않은 소년의 우주적인 모험은 결국 쏘베뜨 우주개발 계획을 향한 냉소적인 조롱을 꼭 들어맞게 마무리 짓는 기괴한 깜짝 결말에 이른다. 러시아 부커상 수상 작가의 우울함이 가미된 우아한 산문과 신랄한 유머, 바로 이 눈부신 풍자를 모든 문학 시리즈에 권하고 싶다.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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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냉전 시대에 달이란 무엇이었을까? 대항해시대. 유럽 열강이 제국을 건설하려고 하는...
    1. 냉전 시대에 달이란 무엇이었을까? 대항해시대. 유럽 열강이 제국을 건설하려고 하는 경쟁심에 착취당해야 했던 미지의 아프리카 대륙. 그것과 같았을까? 역사가 새겨놓은 기억처럼 오늘날에도 달을 정복하면 그들의 이데올로기로서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섣부른 믿음과 꿈이 미국과 소련 양강의 시선을 우주로 향하게 하였다. 그 시대를 살았던 당사자에게 이 그들의 이상이자. 구세주였을지도 모르겠다.
     
    달 탐사가 끝난 후.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우주탐사의 계획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진행 중인) 인공위성의 개발에 만족하고 있는 지금 현재의 시점으로만 바라본다면 그들의 경쟁은 새로운 땅. 새로운 자원. 미지의 생명체를 발견하려는 기존의 목표에 미치지 못했고, 냉전 시대에 이뤄놓은 이데올로기의 전투력을 세계시민에게 뽐내기 위한.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은 치기어린 다툼이 되고야 말았다.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했던 사회주의자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희생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돼지 같은 자들 냉전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거짓 이상에 젖어 우주를 동경해왔던 오몬 라와 같은 소년들의 소망을 이용한다.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겠다고 하지만, 소년들을 대하는 돼지들의 모습은 영웅을 대하는 것이 아닌 희생양을 대하는 모습과 같다. 그들은 철저히 오몬 라 외에도 1, 2, 3차 로켓 분리대에 타고 있던 어린 목숨을 착취한다.
     
    빅또르 올레고비치 뻴레빈의 <오몬 라>는 이처럼 부조리의 늪에 빠져 버린 사회주의의 현실을 폭로한다. 자본에 착취당하지 않기 위해 건설하고자 했던 유토피아. 유토피아 사회를 추구하려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또 다른 착취가 이루어지는 역설이 존재한다.
     
    이 착취는 사회주의 체제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본성에 따른 착취가 됨을. 그러므로 유토피아의 한계는 체제의 문제가 아닌. 인간 본성의 문제라는 <동물농장>에서 배웠던 기존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 하여튼 간에 인간 본성의 문제 혹은 사회주의의 모순만을 소재거리로 삼았다면 <오몬 라>는 평범한 소설로 전락했을 것이다.
     
    2. 최인훈의 <바다의 편지>를 봤을 때, 인간이라는 존재의 해체 순간. 죽음을 뼈와 살에서DNA의 분해로 해체되는 과정과 마지막에 남겨진 어머니의 이미지로서 그려내는.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섣불리 예상 조차 할 수 없었던. 태초의 모습을 바라보게 했던 어마어마한 충격에 휩싸였던 기억을 꺼내본다.
     
    그리고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기억력(능력)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이기적인지 그리고 그 불완전함으로서 만들어내는 혼자만의 완벽한 현실을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파트리스 라누아의 <나비들의 음모>에서도 마찬가지로 불완전함은 그려진다. 그리고 이 불완전함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인상깊었다.
     
    빅또르 올레고비치 뻴레빈의 <오몬 라> 역시.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저자이자 1인칭 화자가 풀어내는 의식의 흐름과 의식의 내면을 서술하고 있는 방식이 돋보인다. 이 방식을 단순히 의식의 흐름이라기 보다는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오몬 라의 뇌리에 모스크바의 풍경이 펼쳐지는 그래서 달과 지구의 그 공간적인 거리가 제로로 수렴하는 모습처럼 의식의 확장과 그 표현이 두드러진다.
     
    한편, 빅또르 올레고비치 뻴레빈의 <오몬 라>를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최인훈, 불리언 반스, 파트리스 라누아 등의 소설(언급한 소설에 한함) 부조리의 폭로와는 관계 없이 어떤 벽을 마주한 상황에서의 인간 존재의 탐구에 탐닉하고 있는데 반해서 뻴레빈은 사회 부조리에서 생성된 어떤 의식과 그 의식에 대한 확장으로서 그 둘을 연관지어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음사 모던클래식은 아마도 이 작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마지막으로 나는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좋은 소설을 보는 눈을 더 기른 것 같고(책 뒤에 첨부한 해설자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단순히 역사적 현실과 처절함만을 나열하는데 만족하는 소설이 아닌. 이런 방식(부조리와 부조리를 겪는 인간 내면의 흐름, 그리고 무한대의 확장)처럼 연결성이 분명하고 뛰어난 소설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스토리의 연결이 확연하지 않아도, 의식의 서술로 텍스트에 돌풍이 몰아닥쳐도 무조건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다.  
     

  • 오몬 라 | ch**aland | 2012.06.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린시절의 추억같은 기분으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친구들이 달착륙에 첫발을 디딘 암스트롱을 기억할 때 나는 우주의 첫...
    어린시절의 추억같은 기분으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친구들이 달착륙에 첫발을 디딘 암스트롱을 기억할 때 나는 우주의 첫 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을 먼저 떠올리면서 왜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까 궁금해하곤 했었다. 그리고 나른한 오후의 낮잠속에 스며든 한여름밤의 꿈처럼 아련하게 지나가는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정확히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는데 우주탐사에 나선 비행사들이 진공상태로 만들어진 스튜디오 공간에서 가상의 달 착륙 장면을 만들어내고 전 세계 사람들을 속인다는 내용이 있었다. 진실을 밝히려는 비행사들은 감금당하고, 두번다시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고...
    [오몬 라]를 읽다보니 왠지 소문처럼 떠돌던 그런 이야기들이 마구 겹쳐서 생각나고 있다.

    지금도 우주비행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데 오십여년쯤 전에는 하늘의 별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오몬은 경찰특수부대의 약자로 경찰이 되어 출세하기를 바라는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하지만 오몬은 어린시절 박람회장에서 친구 미쪽을 만나고 우주 비행사가 되어 달로 날아가려는 꿈을 키워나간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몬과 미쪽은 항공학교로 가고 두 친구는 쏘베뜨사회주의연방공화국 까게베 제1과 부속 기밀우주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한 소년이 우주에 대한 꿈을 안고 우주비행사가 되는, 달을 향한 소년의 꿈 이야기라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그즈음부터 여러가지의 함축적인 의미를 담으며 ˝후일 자신의 여정이 이 세상에서의 여행이 아니라, 자기 영혼의 변화였음을 알게 되는 시련과 성장의 드라마이다˝라는 저자 빅또르 뻴레빈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냉전 이데올로기를 지낸지 그리 오래지 않았고 남북이 분단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사상과 이념으로 인해 공산권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어서 더욱더 이 소설의 정치적인 배경과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달을 향햔 소년의 꿈만을 떠올려보던 내게 이 소설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던져주고 있다.
    소년의 꿈이 단순한 우주와 달에 대한 열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낭만이 아니라는것쯤은 알고 있었을테지만, 우주 비행사에 대한 꿈에 담겨있는 국가권력의 힘은 그 실체를 잡기가 쉽지 않다.

    별처럼 빛나고 순수한 달에 대한 소년의 꿈은 이 세상에서 조금씩 일그러져가고만다. 이런 비극이 왜 생겨나게 된 것일까. 오몬과 같은 꿈을 꾸던 미쪽의 운명은 또 왜 그래야했을까...
    정말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불분명한 경계에서 이 소설은 그리 쉬운 글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저 우주비행사를 꿈꾸던 소년의 시련과 성장의 드라마라는 소설로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글 자체는 재미있어서 쉽게 읽혀 금세 다 읽어버렸는데 어느 순간 멈칫,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읽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되새기면 결코 녹록치않은 책읽기가 되고만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역자의 해설은 소설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 역자의 말대로 해설은 책을 다 읽은 후에 참고하며 읽기를 권한다 - 내게는 생소한 빅또르 뻴레빈의 다른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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