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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63쪽 | 규격外
ISBN-10 : 8925552167
ISBN-13 : 9788925552163
대구 중고
저자 마크 쿨란스키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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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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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책 상태가 무척 좋습니다. 잘 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jun*** 2020.10.07
139 이게 무슨 최상입니까? 연필로 여기저기 줄그어져있고 숫자표시되어있는데요 ㅡㅡㅋ 적어도 그런 상태라고는 기재하셔야지요. 문제집도 아니고.. 겉표지도 낡았고 스티커자국도 있네요 5점 만점에 1점 yjin0*** 2020.09.23
138 ^^********* 5점 만점에 4점 zoo***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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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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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대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주고받음을 진지하게 성찰하다! 『대구: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의 일대기』는 어부, 극작가, 요리사, 제빵사를 경험하고 대구잡이 저인망 어선에 승선한 마크 쿨란스키가 카리브해 특판원으로 대구에 대해 7년간 밀착 취재 및 고증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역사적으로 대구가 어떤 역할을 했으며 어떤 생태를 보이고 있는지, 대구의 다양한 요리법까지 세계의 역사와 지도가 대구 어장을 따라 변해왔다는 프레임으로 새롭게 접근하여 세계사를 조명하는 새로운 도구로 조명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구의 서식경로는 신대륙 발견의 경로이고, 역사상 유럽인의 주요 식량이자 부를 쌓는 수단이 되었으며, 민족의 노예무역과 영향을 끼쳐 국가들 사이에서 어획을 둘러싼 갈등과 경쟁을 부추기며 전쟁까지 유발해 미국의 독립혁명의 불씨가, 영국의 대구 무역제한으로 촉발되기도 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람들은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았고, 막대한 어획량은 생선 가격을 폭락시켰다. 대구를 둘러싼 인간들의 탐욕의 역사를 통해 인류만이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인식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마크 쿨란스키
저자 마크 쿨란스키 (Mark Kurlansky)는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에서 태어나 버틀러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했다. 극작가, 어부, 항만 노동자, 법률가 보조원, 요리사, 제빵사 등 여러 직업을 거쳐 현재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철저한 자료 수집에 근거한 저술로 명성이 높으며, 다양한 주제를 섭렵할 수 있는 역량의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읽는 재미와 계몽적인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보기 드문 작가이다.
저서로는 『무엇WHAT?』 『소금(Salt)』 『물고기가 사라진 세상』 『맛의 유혹』 『바스크 세계사(The Basque History of the World)』 『1968년(1968)』『커다란 굴(The Big Oyster)』 『비폭력』 『행크 그린버그(Hank Greenberg)』 『섬으로 이루어진 대륙(A Continent of Islands)』 『선택받은 소수(A Chosen Few)』 등이 있다.

역자 : 박중서
역자 박중서는 출판기획가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근무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무엇WHAT?』 『언어의 천재들』 『빌 브라이슨의 유쾌한 영어 수다』 『아주 짧은 세계사』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지식의 역사』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신화와 인생』 등이 있다.

목차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옮긴이의 말

프롤로그 (아일랜드에서 아주 가까운) 돌출부의 감시원

Part 1 한 물고기의 이야기
대구가 있는 땅을 찾아서
입을 크게 벌린 채로
대구 열풍
1620년: 바위와 대구
어떤 불가분의 권리
세계 각지의 대구 전쟁

Part 2 한계
새로운 아이디어와 900만 개의 알
마지막 두 가지 아이디어
아이슬란드에서 유한한 우주가 발견되다
공해를 닫아버린 세 번의 전쟁

Part 3 마지막 사냥꾼들
그랜드뱅크스를 위한 진혼가
자연의 회복력에서의 위험 수위
에스파냐 선단 막아서기
캐나다 선단 막아서기

부록 한 요리사의 이야기: 6세기 동안의 다양한 대구 조리법
대구를 씻는 올바른 방법
월든 호수에 전해진 비보
자투리 부위
차우더
서인도제도산 가공품의 디아스포라
프랑스의 뛰어난 위장술
완자
브랑다드
바스크어로 말하는 대구
마지막으로 잡힌 큰 대구의 조리법

#감사의 말
#대구로 보는 세계사 연대표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중세 내내 유럽인이 막대한 양의 고래 고기를 먹을 때, 바스크인은 머나먼 미지의 해역으로 나가 고래를 잡아왔다. 이들이 그처럼 멀리까지 다녀올 수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들은 엄청난 대구 어족을 발견했고, 그걸 잡아서 소금에 절였다. 그래서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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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내내 유럽인이 막대한 양의 고래 고기를 먹을 때, 바스크인은 머나먼 미지의 해역으로 나가 고래를 잡아왔다. 이들이 그처럼 멀리까지 다녀올 수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들은 엄청난 대구 어족을 발견했고, 그걸 잡아서 소금에 절였다. 그래서 긴 항해에도 불구하고 상하지 않고 영양가도 높은 식품을 먹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바스크인이 사상 최초로 대구를 소금에 절인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 여러 세기 전에, 노르웨이에서 출발한 바이킹이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를 거쳐 캐나다에 도착했는데 이 경로가 대서양대구의 서식 범위와 정확히 같았던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본문 41∼42쪽

1616년 스미스는 향후 식민지 정착민들의 관심을 끌고자 자기가 만든 지도와 뉴잉글랜드에 관한 설명서를 간행했다. 이 유명한 탐험가의 지도를 자세히 살펴본 ‘나그네들’은 케이프 코드가 있는 노스버지니아에 토지를 할양해달라고 잉글랜드에 요청하기로 작정했다. 브래드퍼드의 기록에 따르면 “그들 중 다수는 플리머스로 가고자 했는데, 바로 그 지역에서 발견되는 생선으로 이득을 얻고자 했기 때문이다.” 영국 법원에서 그들에게 토지를 할양하면 무슨 수익 활동에 종사할 것이냐고 묻자, 그들은 어업이라고 대답했다. 본문 95쪽

1883년 런던에서 국제 어업 박람회가 열렸다. 당시의 어업 강대국 대부분이 참가한 이 행사에서 헉슬리는 남획이란 것이 비과학적이며 잘못된 두려움에 불과하다고 연설했다. “남획의 조짐이 있을 경우에는 분명 공급의 감소라는 자연적인 확인 과정이 나타날 것입니다. (…) 이런 확인 과정은 늘 그래왔듯이 영구적인 고갈과 같은 일이 벌어지기 훨씬 전부터 가동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본문 154쪽

트롤망 바닥에 설치된 롤러는 머지않아 ‘바위 건너뛰기 장치’로 대체되었다. 이 커다란 원반형 장치는 바위에 부딪치면 위로 튀어 오르는 성질이 있어, 울퉁불퉁한 바다 밑바닥에 가깝게 대고 끌어도 그물이 손상되지 않았다. 아울러 그물 입구에 설치된 ‘몰이용 쇠사슬(후릿줄)’은 바다 밑바닥을 휘저어 소음과 티끌을 잔뜩 일으켰다. 대구와 다른 해저 어류는 위험을 감지하면 본능적으로 바닥에 숨는데, 이 몰이용 사슬은 마치 사냥꾼이 덤불을 막대기로 두들겨 새를 몰아내는 것과 똑같은 작용을 해서 겁에 질린 대구가 안전한 바닥 틈새에서 빠져나와 그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이 그물이 휩쓸고 지나가면 해저는 텅 비어버리고 말았다. 이 그물이 펼쳐진 넓은 영역에서 헤엄치던 물고기는 모조리 잡혔다. (…) 그렇게 잡힌 수백만 마리에 이르는 쓸모없는 물고기들은(상품 가치가 없는 종이거나 크기가 너무 작거나 조업 할당량을 초과한 물고기들, 또는 그 주에 시장 가격이 낮았던 물고기까지도) 배 밖으로 던져버렸는데, 대개는 죽은 상태였다. 본문 173~174쪽

영국의 원양 트롤선들은 모조리 전쟁을 위해 징발되었다. 독일이 덴마크를 점령하자 연합군은 아이슬란드마저 적의 손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섬에 주둔했다. 이제는 영국에 조업 선단이 전혀 없었기에 아이슬란드는 영국 시장은 물론이고 전 세계 시장에 생선을 수출하게 되었다. 그 후 무려 6년 동안이나 아이슬란드는 북유럽에서 유일무이한 어업 강대국 노릇을 할 수 있었다. (…) 전쟁이 끝났을 때 아이슬란드는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어 있었다. 결코 사소하지 않았던 한 가지 변화는 1944년에 아이슬란드가 덴마크에서 완전 독립되었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독자적으로 세계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협상할 수 있었다. 대구 때문에 이 나라는 불과 한 세대 만에 15세기의 식민지 사회에서 현대적인 전후의 국가로 바뀌었다. 본문 189∼190쪽

아이슬란드의 200마일 영해가 전 세계의 승인을 얻은 이후로 대부분의 국가는 저마다 200마일 영해를 선언하고 나섰다. 전 세계의 기존 어장 가운데 90퍼센트는 최소한 한 나라의 해안에서 200마일 범위 안에 속했다. 이제 어민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야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법률에도 따라야 했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물고기를 가능한 한도 내에서 많이 잡는 것이 아니라 허락된 범위 내에서 많이 잡는 것으로 바뀌었다. 본문 207쪽

1989년 수산부 장관 존 크로스비는 세인트존스의 래디슨 호텔에서 설명회를 갖고, 어업이 머지않아 중단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잠재우려 애썼다. 1992년 7월에 그는 같은 호텔로 돌아와서 결국 그런 의구심이 옳았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이렇게 북부의 대구 어족에 대한 조업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3만 명의 어민이 일자리를 잃었다. 본문 224쪽

크림을 곁들인 소금 절임 생선
품질 좋은 나무통 대구(나무통에 담겨 판매되는 신선한 대구)를 골라서 삶는다. 생선을 작은 조각으로 부수고 소스 팬에 넣은 다음, 크림을 붓고 후추를 약간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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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계사 천 년을 관통하는 위대한 물고기 대구! 바이킹의 대이동, 미국 독립혁명, 영국-아이슬란드 대구전쟁 등 ‘바닷속 황금’ 대구에 얽힌 역사를 재구성한 새로운 세계사 ★★★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 주강현 교수, 송웅달 PD 추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세계사 천 년을 관통하는 위대한 물고기 대구!

바이킹의 대이동, 미국 독립혁명, 영국-아이슬란드 대구전쟁 등
‘바닷속 황금’ 대구에 얽힌 역사를 재구성한 새로운 세계사
★★★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 주강현 교수, 송웅달 PD 추천 ★★★

미국을 대표하는 파워라이터 마크 쿨란스키의 명저 『대구』를 新완역판으로 만난다!


물고기가 인간의 전쟁과 혁명을 좌우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크 쿨란스키는 논픽션 분야 명저로 손꼽히는 『대구(Cod)』에서 “그렇다!”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어부 집안 출신으로 대구잡이 저인망 어선에 승선한 바 있는 마크 쿨란스키가 「시카고트리뷴」의 카리브 해 특파원으로서 대구의 모든 것, 즉 역사상 대구의 역할과 생태, 요리법까지 7년간 밀착 취재하고 고증하여 집대성한 기념비적 역작이다. 쿨란스키는 ‘세계의 역사와 지도가 대구 어장을 따라 변화해왔다’는 획기적 프레임으로 새로운 세계사를 펼쳐 보인다.
1997년 미국에서 초판이 출간된 당시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대구』는 아마존 베스트셀러 및 뉴욕시립도서관 선정 ‘Best Book’에 올랐으며, 음식 관련 명저에 주어지는 ‘제임스 비어드 상’을 수상했다. 이 저술을 가리켜 「뉴욕타임스」는 “세계사를 조명하는 새로운 도구”라고 상찬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자연의 선물에 대한 예찬인 동시에, 만약 우리가 그 선물을 무례하게 다룰 경우 과연 무엇을 잃어버리게 될지를 경고한다”라며 대구의 위기와 보전의 문제를 대중 앞에 명료하게 제기한 이 책의 가치를 높이 샀다.
전 세계 20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대구』는 여전히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그간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지의 출판사들은 『대구』 개정판을 수차례에 걸쳐 출간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한국어 초판이 절판되면서 책의 생명력이 다하는 듯했다. 그런데 『소금』, 『맛의 유혹』 등 쿨란스키의 다른 작품들이 잇따라 국내의 호응을 얻고 KBS 다큐멘터리 「슈퍼피쉬」, 폴 그린버그의 『포 피시』, 그리고 쿨란스키의 『물고기가 사라진 세상』 등이 대구의 비극적 운명을 조명하면서 이 모든 작품들의 모태가 된 책 『대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자연히 ‘잊히기엔 아까운 책’이라며 복간을 요청하는 애독자들이 생겨났다. 초판이 발행된 지 17년 만에 한국어판 신(新)완역으로 재탄생한 『대구』는 1998년 한국어판에서 대거 누락되었던 내용을 온전히 살려 보완했으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상세한 역주가 돋보인다. 해양문명사가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는 『대구』 신완역판의 출간 의의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대구』는 이미 오래전에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독자들은 마크 쿨란스키라는 이 영명한 필자를 알아보지 못했다. 사라져가는 물고기에 대한 관심 촉구 자체가 뜻하는 바를 한국의 독자, 혹은 한국의 시대정신이 읽어내지 못했다. 우리나라 독자들은 ‘대구’를 통해 쿨란스키와 첫 만남을 가졌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아주 ‘엉성하게’ 만났다가 음식에 관한 남다른 식견을 보여주는 『소금』, 『맛의 유혹』 등을 통해 그의 진가를 알았다. 그리고 절판되었던 『대구』는 16년 만에 다시금 ‘새롭게’ 한국 독자의 손에 들어왔다. 다행이다. 독자들이 이번에는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차리길 기대한다.”

어부 출신 저널리스트가 펼치는 대구에 얽힌 천 년의 드라마!

이 책은 바이킹의 대이동이 있었던 8세기부터 최근까지 천여 년 동안 인류의 삶에 함께한 대구의 연대기를 풀어낸다. 우선 쿨란스키는 대구의 생태적 특징부터 밝힌다. 여기서 말하는 대구란 ‘대서양대구’를 뜻하는데, 이 어종은 몸집이 크고 개체수가 많으며 맛이 담백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어종이었다. 얕은 물을 좋아해서 잡기가 쉽다는 점도 대구가 가장 상업적인 생선이 되는 데 한몫을 했다. 한때는 ‘대구’라는 본디 이름 대신에 그냥 ‘생선’으로 통용될 정도였다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역사상 대구는 유럽인의 주요 식량이자 부를 쌓는 수단이었다. 바이킹은 먼 거리를 항해하는 동안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말린 대구를 주식으로 삼음으로써 콜럼버스보다 훨씬 더 먼저 뉴잉글랜드(아메리카)에 도착했다. 바스크족은 자신들만 아는 북아메리카 해안의 대구 황금어장에서 엄청난 수의 대구를 낚아 올렸으며, 소금 절임 대구를 유럽인들에게 판매해 많은 돈을 벌었다.
한편 1620년에 영국의 종교 박해를 피해 바다를 건넌 ‘나그네들’은 대구를 잡아 부자가 될 꿈에 부풀어 대구가 풍부한 메사추세츠 주 플리머스에 정착했다. 1602년 영국의 항해가 바솔로뮤 고스널드가 근처 해안에 있는 갈고리 모양의 곶에 케이프 코드(대구 곶)라는 이름을 붙이고 대구가 ‘들끓는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나그네들이 정착한 지 25년 만에 뉴잉글랜드인들은 삼각 무역으로 들르는 곳마다 돈을 벌어들였다.
1700년대에 들어서 대구 무역의 중심지였던 뉴잉글랜드는 국제적인 상업 세력으로 부상했다. 대구 어업으로 가문의 부를 쌓아 올린 ‘대구 귀족’들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소금에 절인 대구를 지중해 시장에 판매해 큰 이익을 챙겼으며, 저급한 상품은 서인도제도의 설탕 플랜테이션에 팔았다. 그곳의 노예들은 이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여 하루 16시간의 중노동을 버텼다. 결과적으로 소금에 절인 대구는 카리브 해의 노예들을 먹여 살려 노예무역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민족 이동과 노예무역에 영향을 끼친 대구는, 국가들 사이에 어획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과 갈등을 부추기며 전쟁까지 유발함으로써 인류사에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새겨 넣는다. 1700년대에 영국이 식민지인 뉴잉글랜드의 당밀과 차에 세금을 매기고 대구 무역을 제한하는 법까지 만들자, 화가 난 식민지인들에 의해 미국 독립혁명이 시작되었다. 1782년 영국과의 평화협상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 역시 독립한 미국의 대구잡이 권리에 대한 것이었다.
대구 전쟁의 당사국인 아이슬란드는 대구와 가장 인연이 깊은 국가다. 대구는 아이슬란드 현대화의 일등 공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참전국들의 트롤선이 징발되자 북유럽에서 독점적으로 대구를 잡았다. 전쟁 동안 대구 가격은 사상 최고로 치솟았고, 아이슬란드는 대구와 대구 간유를 비싼 값에 수출해 국가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 이후 산업혁명이 일어나 점차 어업 기술이 발달하고 대구 개체수가 줄어들자, 1958∼1975년 아이슬란드와 영국은 아이슬란드 해에서의 대구 어업권을 둘러싸고 세 차례에 걸쳐 대구 전쟁을 벌였다. 아이슬란드의 200마일 영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끝난 이 전쟁은 해양법의 역사상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세계 각지의 풍성한 대구 요리법 수록, 인문서로는 이례적으로
‘제임스 비어드 상’ ‘글렌피딕 식품 음료 문화상 선정 특별상’ 수상!


음식사 전문 칼럼니스트로도 명성 높은 쿨란스키는 이 책에서 중세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대구 요리법과 민간전승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펼쳐나간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그리고 「한 요리사의 이야기」라는 권말 부록에서 그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에스파냐, 브라질, 자메이카, 푸에르토리코 등 무수한 나라들의 방대한 문헌을 조사하여 지난 6세기 동안 인류가 남긴 흥미로운 대구 요리법을 소개한다. 철저한 자료 수집에 근거한 저술로 명성 높은 쿨란스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책에는 ‘입술을 제거한 대구 머리 튀김’, ‘바스크 식 대구 혀 요리’, ‘대구 부레 구이’, ‘소금 절임 대구 크로켓’ 등 이름만 들어서는 맛을 짐작하기 어려운 신기한 요리들이 가득하다. 역사서 성격이 농후한 『대구』가 음식 관련 명저에만 주어지는 ‘제임스 비어드 상’과 ‘글렌피딕 식품 음료 문화상 선정 특별상’을 수상한 것은 다양한 대구 요리법을 한 권에 압축해놓은 전무후무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잊힌 각국의 전통적인 대구 요리법을 대중에 알리고, 요리 재료나 순서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어 독자들이 직접 해 먹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 요리에 얽힌 재미있는 민간전승으로는 1947년 프랑스의 한 국무원 의장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그 의장은 특별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수세식 변기의 물탱크에 장대건조 대구를 넣어두고 한 시간에 한 번씩 변기 물을 내리며 이틀 동안 불렸다고 한다. 이런 일화들은 대구를 통해 당시 세계인들의 생활사를 엿보는 즐거움을 준다.

대구를 둘러싼 탐험과 탐욕의 역사, 그리고 텅 빈 바다

19세기 들어 어업의 현대화가 이루어지면서 대구 개체수는 가파르게 감소해왔다. 어업의 현대화를 위한 최초의 시도는 프랑스에서 나왔는데, 바로 신세계로 가는 자국의 선단에 주낙을 설치한 것이다. 낚싯줄에 낚싯바늘이 여러 개 달린 이 장비는 물고기 남획의 위험이 있었지만 토머스 헉슬리가 이끄는 영국의 한 어업위원회는 주낙으로 어획량이 감소할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낙은 시작에 불과했다. 기술은 ‘더 많은 물고기를 잡는다’는 목표에 계속해서 초점을 맞추었고 증기동력 트롤선, 전개판 트롤망(otter trawl) 등의 출현으로 대구 남획에 가속도가 붙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고성능 선박, 저인망, 냉동 생선이 거대한 공모선이라는 형태로 합쳐졌는데, 이는 저인망으로 물고기를 쓸어 담으면서 한편에서는 즉시 물고기를 냉동할 수 있는 강력한 고기잡이 배였다. 이윽고 1950년대가 되자 세계 어디에서나 대구 어획량이 매년 늘어났다. 당연하게도 막대한 어획량은 주기적으로 생선 가격을 폭락시켰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1992년에는 대구가 상업적으로 멸종했다는 사실이 자명해지면서 캐나다 정부가 뉴펀들랜드에 근해, 그랜드뱅크스, 세인트로렌스 만 해저 어업을 무기한 금지했다. 이로써 3만 명의 어민들이 일자리를 잃고 레스토랑의 접시닦이나 경비원, 트럭 운전사, 기계공 등으로 내몰렸다.

인류만이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치부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

이 책의 가장 큰 의의는 물고기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대중들에게 인간과 대구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일깨웠다는 점이다. 대구, 이 물고기로 인해 전쟁과 혁명이 일어났으며 많은 국가와 지역의 경제가 좌지우지되었다. 대구는 여러 나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고유 음식의 주재료이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실들을 따라가다 보면 인류만이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여기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지 되새기게 된다.
그렇다면 『대구』의 초판이 간행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대구는 어떻게 되었을까? 대구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먹는 물고기들 가운데 약 60퍼센트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캐나다 정부는 1992년 내린 그랜드뱅크스에서의 대구 조업 금지 조치를 2026년까지로 연장 실시한다고 발표했고, 미국은 1994년에 조지스 뱅크의 일부 해역에 대한 조업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가 현재 일부에서만 엄격하게 어획량 할당제를 실시하여 조업을 하고 있다. 과거의 수산업 강국들은 어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실직한 어부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사회보장 보조금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바다 건너’ 외국의 일만이 아니다. 즉, 우리나라도 남획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때는 삼면이 바다여서 수산 자원이 무궁무진하다고 여겨졌던 우리나라도 이미 오래전에 상황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밥상에 올랐던 조기가 ‘귀한 몸’이 되신 것은 물론, 그에 못지않은 서민의 애호 식품인 명태도 동해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여서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거의 모두가 수입품이다. 이 명태가 바로 대구의 일종인 ‘왕눈폴락대구’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 책에 서술된 대서양대구의 남획 문제가 더 이상은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우리는 이제 자취를 감추고 있는 대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주고받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이 책이 미시사 열풍을 일으켰던 17년 전과 달리, 한 어종을 통해 세상을 본다는 시도는 더 이상 획기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048년에는 어류 자원이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지금, 소문만 무성했던 대구 남획의 역사와 현황을 처음으로 대중에 소개한 책으로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 물고기와 생태환경의 역사를 뒤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2014년 『대구』를 일독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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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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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잡식성 수준의 음식을 생각한다면 그 종류는 가히 짐작 할 수도없을 만큼 갖가지 몸에 좋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수준을 ...
    인간의 잡식성 수준의 음식을 생각한다면 그 종류는 가히 짐작 할 수도없을 만큼 갖가지 몸에 좋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수준을 벗어나 광적이라고 표현 할 수있을 정도로 다양한 먹을거리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다.
     
    식탁에 오르는 밥이나 빵, 곁들여 먹는 샐러드나 국 종류, 육류 외에 생선의 종류도 다양하게 계절에 맞는 싱싱한 주 재료가 오르는 것을 보면 인간의 음식탐욕에 대한 기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의미에서 생선의 한 종류인 대구(cod)가 갖는 여러가지의 혜택은 비단 식탁을 떠나서 세계의 역사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그 영향이 크다면 어떤 생각부터 드는지?

     
    이 책은 1997년도에 나온 것의 최신 개정판으로 새롭게 나온것이다.
    저자인 마크 쿨란스키가 그 자신이 어부 집안 출신으로 대구잡이 저인망 어선에 승선한 바 있는  「시카고트리뷴」의 카리브 해 특파원으로서 오랜 시간을 두고 사료조사를 거쳐서 엮은 역작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개정판을 대하는 입장에선 우선 반가움이 든다.
     
    대구는 영어로는 Cod, 한자로는 입이 커서 대구로가 불리우는 생선이다.
     
    대구는 따뜻한 해류와 차가운 해류가 만나는 지점에 모여든 해양 생물을 먹고 산다.바로 멕시코 만류가 북아메리카 근해의 래브라도 해류를 스쳐 지나가는 곳,그리고 이 해류가 또다시 영국제도와 스칸디나비아,러시아 근해에서 북극권 해류와 만나는 곳이다.태평양대구는 알래스카 근해에서 발견되는데,여기는 따뜻한 일본 해류가 북극권 해류와 만난다. -P68
     
    이처럼 대구의 출현은 북유럽 바이킹이 유럽을 정복할수 있게 했다.
    그 이후  인간은 처음에 대구가 무작위로 수월하게 잡히는 데에서 부터 점차 그 보관법에 대해서도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당시의 유럽에선 갓 잡은 생선을 식탁에 바로 올리는 것에 만족해야했던 것에 비해 오랜 세월동안 유럽의 생선판도를 쥐고 있었던 바스크 족은 지금의 염장법이라고 말할 수있는 소금절임법을 터득하고 있었고 유럽권 내의 외에도 다른 곳에서 대구를 잡는 지역을 알고 있었기에 긴 시간 동안 주도권을 쥐고 있을 수있는 역사적인 시대를 가지게 된다.
     

     
    많고 많은 생선 중에서 대구가 가지는 여러가지 특징 중의 하나는 수심이 그다지 깊은 곳에 생활하지 않고 쉽게 잡을 수있었던 것이기에 더욱 사람들의 손을 거치게 된다.
     
    길이가 40인치(약1미터)되는 암컷 대구 한 마리는 한 번 산란할 때마다 300만 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그보다 10인치가 더 긴 암컷은 900만 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대구는 보통 20년에서 많게는 30년까지도 살 수 있지만 다산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나이가 아니라 크기다. 하지만 자연의 질서에 따르면 대구 한 마리가 그토록 막대한 양의 알을 낳는 까닭은 성숙기에 도달하는 대구의 숫자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 자유 유영을 하는 알들은 대양의 표면에 흩어지자마자 대부분 파괴되거나 다른 종의 먹이가 되어 자취를 감춘다. 세상에 나온지 2주가 지나면 소수의 살아 남은 알들만 부화되어 게걸스레 먹이를 먹어댄다. (70쪽)
     
    잡은 대구는 뼈까지 이용할 수있는 다양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에 유럽사람들은 곧이어서 저장법과 요리법의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게 되고 초창기의 낚시미끼를 이용해 건져올리는 법에서 발전해 증기 선박과 철도를 이용한 수송법의 발전, 트롤선과 저인망의 이용, 그리고 냉동법과 저미는 생선까지의 요리법은 폭발적인 수요와 함께 영국과 미국간의 독립전쟁의 한 원인으로 제공될 만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역사를 가지게 된다.

     

     
    한 생선으로 인해 인류의 역사는 갖가지 형태의 보관법과 수송력의 발전,  서아프리카계 노예들을 사고 팔게 되면서 흑인들의 거주지 이동경로가 넓혀졌으며, 비싼 대구 음식이 있는가 하면 노예들의 배를 채우게 하기 위한 저렴한 대구를  이용한  음식이 나타남으로써 비 인간적인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암묵적으로 노예와 럼주, 그리고 대구를 이용한 거래가 활발히 이어진 역사를 갖게한다.
     
    이 밖에도 항구의 이점을 살린 거점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됨으로써 어부란 직업을 가지게 된 사람들의 생활을 지탱하게 됬고, 이는 곧 대구의 소멸화로 이어지는 계기로도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나 인디오들을 보면 일정부분 자신들이 먹을 만큼의 양만 취할 뿐 더 이상을 건드리지 않는 것을 종종 방송에서 볼 때가 있다.
    그들이 우리들처럼 발달된 기계문명에 못 미쳐서도 아니고 교육을 덜 받아서도 아닌, 조상 대대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던 방식을 나름대로 터득한 지혜를 토대로 살아온 결과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구는 확실히 그 수량이 어마어마했지만 이를 간과한 인간들의 무분별한 착취 때문에 지금은 많은 시간을 둔 뒤에라야 다시 조업을 재개할 수있는 정도에 이르렀다.
     
    각 나라마다 200마일 영해선을 지정하게 되고 일정부분의 조업할달량을 정해줌으로써 어부들의 직업을 잃게 된 상황과 맞물려 환경을 보전한다는 취지에서라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진정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다시 환원이 되어 돌아와 인간들과 더불어 살게 될 지에 대한 기대는 지금으로선 시간만이 해결해 줄 듯 싶다.
     
    어민과 지역,국가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이기에 쉽사리 이행을 못하고 있는 여러가지 법 적인 해결문제 외에도 기후 온난화가 주는 영향도 무시 할 수없기에 캐나다나 미국 외의 다른 나라들이 지니고 있는 해결의 문제점은 좀 더 적극적인 해결모색의 길을 열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대구에 관한 요리법 외에 '대구로 보는 세계사 연대표'를 통해 다시 전체적인 흐름을 엿  볼 수있는 이 책은 재밌게 읽힌다.
     
    하나의 생선 때문에 인간들의 역사가 돌고 도는 판도를 그리고 있는 이 책은 다양한 의견과 역사, 그리고 요리, 마지막으로 자연의 생태 보전과 인간과의 조화를 위해선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고 옮겨야 하는지에 대한 경고를 일깨워주고 더불어 대구가 언제 활발히 부활해 우리 인간들의 식탁에 풍성한 자리지킴이로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한다.
  • 이놈들은 생존을 위해 만들어졌다. 다산을 할 뿐 아니라 질병과 추위에 강하고 거의 모든 식량 자원을 섭취할 수 있다. 게다가 얕은 물로 움직여서 해안에 가까이 살아 그야말로 완벽한 상업용 물고기였다. 바스크인은 운 좋게도 이놈들이 풍부한 어장을 발견했던 것이다. 대구는 잘하면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그럴 것이라고 추정되었다. (중략) 대구는 잡식성이다. 다시 말해 그놈은 뭐든지 먹는다. 입을 벌린 채로 헤엄치면서 입에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치운다. 심지어 어린 대구까지도. (pp.56-57)   ...
    이놈들은 생존을 위해 만들어졌다. 다산을 할 뿐 아니라 질병과 추위에 강하고 거의 모든 식량 자원을 섭취할 수 있다. 게다가 얕은 물로 움직여서 해안에 가까이 살아 그야말로 완벽한 상업용 물고기였다. 바스크인은 운 좋게도 이놈들이 풍부한 어장을 발견했던 것이다. 대구는 잘하면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그럴 것이라고 추정되었다. (중략)
    대구는 잡식성이다. 다시 말해 그놈은 뭐든지 먹는다. 입을 벌린 채로 헤엄치면서 입에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치운다. 심지어 어린 대구까지도. (pp.56-57)
     
    생선을 즐겨먹는 편도 아니고 생선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매우 모른다고 말하는 게 더 나을 만큼 갈치와 고등어, 가자미와 오징어 정도를 구분할 뿐 오랫동안 항구도시에서 자랐지만 바다에서 나는 것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다. 회를 즐겨먹지도 않고 밥 위에 흰살 생선을 올려먹는 걸 좋아하지도 않는다. 더군다나 대구는 일부러가 아니면 자주 접하지도 못하는 생선이다. 그런 대구가 세계사 판도를 바꿔놓은 물고기였다니, 성질이나 특징이 궁금해서라기보다는 대구에 얽힌 천 년의 드라마가 시대와 만나 발산하는 시너지에 더 관심이 생겼다고 하는 게 맞다. 좀 더 인심 써서 내가 남달리 음식으로써 생선을 즐겨먹는다거나 낚시가 둘도 없는 취미라 한들, 이 책의 진가가 더욱더 눈에 들어왔을까 생각하면 마냥 그렇지도 않다. 활기와 매혹으로 가득 찬 바다, 해양의 비밀이 대구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는 그 순간을 기대하며 읽었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말하는 대구의 세계사적 획은 인류사나 문명사에서 말하는 농경의 시작이나 도구의 사용혹은 문자의 발명이나 목판인쇄술 발명같은 의미다. 인간의 이기利己가 발하는 곳에서라면 당연히 탐욕이 동반되기 마련이고, 이는 역사, 지리, 해양 같은 학문과도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해양에서 나는 많은 존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거나 애초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입때껏 그냥 얻어지는 것이지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축에 끼지 못한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는 대구는 분명 인간의 많은 역사를 목격할 만큼 오랜 시간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이용되어왔고 또 박물학적으로도 그만한 가치를 지닌다. 요리했을 때의 특성과 서식 범위와 20-30년의 수명, 300만 개의 알을 낳을 수 있는 다산성, 부화의 어려움, 뛰어난 환경적응력, 기생충과 질병에 강한 성격 등 대서양대구 한 종의 특징만으로 몇 줄을 채우기에 거뜬하다. 잘 잡히고 필요가 높고 이득이 되다보니 당연히 그 권리를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었다. 이는 곧 선박의 기술력과 항해술과도 관련되었고, 그즈음에는 부족한 소금의 생산력과도 연관되었다. 소금에 절인 대구는 더 긴 시간 보관이 가능하고 상품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구는 곧 전쟁을 유발하고 협력을 도모하며 동맹을 가능케 하는 전무후무한 산업으로 자리 잡아 무역의 시작을 알렸다.
     
    이미 읽은 책인데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나 멜빌의 <모비 딕>, 졸라의 <목로주점>에 대구에 관한 묘사가 자세히 나왔다는 게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그만큼 물고기에 관한 관심이나 집중이 없다는 말인데 이 책이 신작이 아니라 오래 전 나온 책의 재판본이라는 사실 만큼이나 놀랍다. 9세기부터 시작된 대구의 역사는 인류사에서의 역사이지 대구라는 물고기의 역사는 아니므로 대구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아는 것은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짚어보는 일이다. 서인도제도, 미국, 유럽 대륙으로 퍼진 대구 서식지는 물론, 전쟁 혹은 혁명과 연관되어 있는 대구 어업은 냉동식품이라는,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된 이래 가장 버라이어티한 상업적 어업의 성격을 갖추게 되었다. 한편, 19세기 후반까지 아이슬란드의 주요 수출품은 생선이었다고 한다. 아이슬란드인 대부분은 농민이었지만 2월부터 4월까지 어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나머지 기간 농업으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많았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장대건조 생선이 빵의 대용품이었는데 보통 잘게 부순 다음 버터에 섞어 빵에 발랐다. 대구를 소금에 절이는 방법은 보관과 운반을 가능하게 했고 대구를 상품화하여 시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한동안 영국에서는 간유가 류머티즘의 치료제라 판정하여 결핵과 영양실조를 비롯해 빈곤과 연관된 여러 가지 질병의 치료에 사용되었다. 대구는 법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전쟁을 일으켰고 사람들을 믿게 했으며 어획과 어종의 확장을 연구하게 했다.
     
    하지만 쉽게 손에 넣은 것이 으레 그러하듯 포획하기만 하고 보존하지 않는 자원은 언제든 멸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간과한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잡을까만을 고민할 뿐 제한과 규제, 할당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던 그들이 드디어 기회를 수단으로만 여기지 않고 보호의 영역으로 들어선다. 조업을 금지하고 석유 회사를 막는 데 일조하고 다른 시장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만 대구에 관한 계획이 늘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자연은 기적과 재난을 모두 보여준다. 위기를 맞이했던 대구 개체군이 다시 건강하게 돌아온 것이다. 북유럽의 고래, 캐나다의 물범처럼 남획은 전 지구적 문제이기도 하다. 하나의 개체가 과도하게 이용되거나 고갈되면 그뿐만 아니라 관련된 어족의 개체군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이 항상 인간의 마음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1700-1800년대 문학작품에서 유독 생선요리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우연은 아니었던 셈이다. 런던의 빛과 그림자 대비에 관심이 많았던 찰스 디킨스는 런던 뒷골목에 자리 잡은 도둑들의 소굴을 묘사하면서 노동 계급의 상업 지구를 형성하는 여러 가지 기본 요소들 중에서 생선 튀김 사업을 꼽기도 한다. 그렇다면 먹을거리 종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오늘날에도 왜 물고기는 중요한가. 자연에서 식량을 수집하는 최후의 사람들이 우리들일까. 자연과 인간의 유대는 정녕 여기서 막을 내리는가. 천 년의 역사를 흘러왔다가 비로소 대구 요리법으로 돌아간 이 책이야말로 진정 대구 옆에서 문명을 만들어온 인류의 보편사를 상징하는 듯하다. 인간의 탐욕과 간절함과 이기심과 희생과 노력을 모두 담아낸 신비롭고 경이로우며 유쾌한 작업에 박수를 보낸다.
  •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다 | 5f**10 | 2014.04.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는 과거에만 해도 무궁무진한 양을 자랑하던 어종이 20세기에 들어와 남획으로 멸종 위기로...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는 과거에만 해도 무궁무진한 양을 자랑하던 어종이 20세기에 들어와 남획으로 멸종 위기로까지 내몰리게 된 과정을 설명한 독특한 논픽션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대서양대구'는 덩치가 크고 수가 많으며 맛이 담백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어종이었으며, 한때는 '대구'라는 이름 대신 그냥 '생선'으로 통할 정도로 어류의 대명사였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대구라는 물고기를 둘러싼 역사와 문화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위기와 보전의 문제를 일반 대중들에게 분명하게 제시했다. 이 점이 이 책의 품격을 높인다. 더구나 1997년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저력이기도 하다.
     
    바이킹들이 먼 바다까지 여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구를 보존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즉 추운 공기 속에 매달아 놓으면 무게가 5분의 1로 줄어들면서 나무처럼 딱딱한 판자 형태가 된다. 이들은 이를 마치 건빵처럼 잘게 부숴서 씹어먹었다. 9세기에 이미 스칸디나비아인은 말린 대구를 가공하는 공장을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에 건립했고, 잉여분을 북유럽에 내다 팔았다.
     
    바스크인에게는 소금이 있었다. 식품 보존을 위해 소금을 뿌리는 일은 이미 이집트인과 로마인에게 흔한 일이었다. 로마 치하의 갈리아 지방은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 햄의 산지로 유명했다. 바스크인도 소금에 절인 고래 고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소금에 절인 생선은 말린 생선보다 유효기간이 더 길었다. 그래서 바스크인은 바이킹보다 더 멀리 여행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바스크인들은 누구인가? 그들의 존재 자체가 사실은 수수께끼다. 그들은 현재의 에스파냐 북서쪽 한 모퉁이, 그리고 프랑스 남서쪽 한 모퉁이에 해당하는 영토에 살고 있으며 현존하는 어떤 역사의 기록보다 더 오래 그렇게 살아왔다. 이 민족의 기원은 여전히 수수께기다.
     
     
     
     
    중세 가톨릭교회는 바스크인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가톨릭에선 금식일에 성교性交는 물론 동물의 살을 먹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차가운' 식품은 허용되었다. 생선은 물에서 나오기 때문에 차가운 식품으로 간주되었다. 반면 육지 고기는 뜨거운 식품으로 여겨졌기에 바스크인들은 이미 금식일마다 가톨릭교도에게 고래 고기를 팔고 있었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금요일은 금식이었다. 또한 사순절 기간(40일)과 종교적인 여러 기념일도 금식이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육지 고기를 금지한 날은 연중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런 금식일은 결국 소금에 절인 대구를 먹는 날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금요일마다 바스크인은 점점 부유해졌다.
     
     
    나는 대구입니다
     
     
    종류~ 대서양 대구, 해덕 대구, 폴락 대구, 화이팅 대구, 헤이크 대구
    길이~ 약 1미터(대서양 대구)
    수명~ 최장 25년(대서양 대구)
    서식지~ 한류와 난류의 경계
    좋아하는 장소~ 수심 36미터 이하의 얕은 해저
    산란~ 암컷 한 마리 당 알 300만 개
    살~ 하얗고 지방이 거의 없는 고단벡
    식용 부위~ 머리, 부레, 내장, 뼈까지 버릴 게 없다
     
     
     
     
     
     
    '대구Cod'라는 말의 기원은 알 수가 없다. 영어를 사용하는 서인도 제도에서는 소금에 절인 대구를 '소금 절임 생선'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소금 절임 생선은 속어로 여성의 성기性器를 의미한다. 성행위를 금지하는 날에 신앙심 깊은 가톨릭교도들이 먹는 식품이 대구여서 그런가? 우리의 상상에 맡기자.
     
    대구는 10개 과科에 걸쳐 200개 이상의 종種으로 분류된다. 상업적 어민에게 대구는 5종류이다. 대서양, 해덕, 폴락, 화이팅, 헤이크 등이다. 여기에 대서양 대구의 작은 버전에 해당하는 태평양 대구(가두스 마크로케팔루스)가 추가된다. 이들 중 가장 크고 가장 하얀 살을 지닌 것은 바로 대서양 대구이다. 대구 한 마리가 막대한 양의 알을 산란하는 이유는 성숙기에 도달하는 개체 수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
     
    만일 알들이 부화하는 것을 막는 사고가 전혀 없어서 모든 알이 성체로 자라난다고 가정해보자. 계산에 따르면 불과 3년이면 바다가 대구로 가득 차게 되어, 우리는 굳이 발을 적시지 않고도 대구의 등을 밟으며 대서양을 건널 수 있을 것이다. - 알렉상드르 뒤마
     
     
    15세기가 되자 바스크인의 돈벌이는 더 이상 비밀이 될 수 없었다. 대구가 수익성 높은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유럽의 상인들이 대구 어장을 찾아 나섰다. 바스크인의 비밀이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1497년, 콜럼버스가 실패한 아시아 항로를 찾고자 제노바 사람 조반니 카보토가 잉글랜드 국왕 헨리 7세의 후원으로 브리스톨을 출발했다. 35일이 지난 6월에 그는 육지를 발견했지만 그곳은 아시아가 아니었다.
     
    바위투성이인 해안은 생선을 소금에 절이고 건조시키기에 이상적이었고, 인근 바다에 대구가 가득했으므로 그는 이 '새로 발견한 땅'(현재, 뉴펀들랜드)을 잉글랜드 소유라고 주장했다. 런던 주재 밀라노 공사였던 라이몬도 디 손치노는 1497년 12월 18일 밀라노 공작에게 쓴 편지에서 존 케벗(조반니 카보토)이 그해 8월 6일 귀국했음을 알렸다.
     
    그곳의 바다에는 물고기가 득실거려서 그물뿐만 아니라 돌멩이가 담긴 바구니를 바닷속에 넣어서도 퍼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미스터 존'의 이야기는 워낙 많이 들었습니다. 다른 영국인들도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여서, 막대한 양의 장대건저 생선을 가져오던 아이슬란드가 이제는 필요 없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17세기 초 잉글랜드를 떠난 소수의 비非국교도들은 네델란드에 있던 어떤 지도에서 흥미로운 이름이 붙어 있는 갈고리 모양의 좁은 땅을 발견했다. 이름하여 '케이프 코드'였다. 1602년, 영국 항해가 바솔로뮤 고스널드가 아시아로 가는 뱃 길을 찾고자 항해에 나섰다가 뉴잉글랜드까지 갔다. 그는 당시 매독 치료의 귀한 약재로 취급받던 사사프라스를 구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을 발견하지 못하고 대신에 북아메리카에 풍부한 사사프라스를 잉글랜드로 갖고 갔다. 그는 항해중 팔라비시노를 '케이프 코드'라고 다시 이름 붙였다. 주변에 대구가 '들끓었기' 때문이다.
     
    1524년, 리옹의 비단 상인들의 후원을 받아 피렌체 출신의 조반니 다 베라차노가 중국으로 가는 단거리 항로를 탐사하다가 뉴욕 항구와 내러갠섯 만을 발견했고, 마치 사람의 팔처럼 생긴 갈고리 모양의 땅을 발견하고선 당시 이탈리아의 장군 이름인 팔라비시노라고 명명했다.
     
    1603년, 브리스틀의 상인들은 고스널드의 이야기를 실제 확인했다. 풍부한 대구 어족은 물론 생선을 건조시키기에 최적인 바위투성이 해안도 함께 있음을 알아내고선 이 새로운 지역을 '노스버지니아'라고 불렀다. 이곳 아메리카 공동체 중 가장 번성했던 뉴잉글랜드에는 유럽과 유럽식민지들이 원하던 상품인 대구가 풍족했으며 이 덕분에 상당한 소비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생겨난 도시가 바로 보스턴이다.
     
    17세기 대구 어업 덕분에 부를 쌓아 올린 사람들을 '대구 귀족'이라 불렀다. 그후 1776~1778년 발행된 최초의 미국 주화 상당수에도 대구가 새겨져 있었다. 1755년, 메사추세츠 베이 식민지에서 발행한 2페니짜리 납세필지에도 대구의 모습과 함께 '메사추세츠의 주산물'이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었다.
     
     
    노동 집약적인 농공업이었던 설탕 생산을 위한 17세기의 전략은 노예제를 통해 인력 비용을 계속해서 낮추는 것이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까지 끌려온 수십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에게 먹거리를 생산할 땅을 할애하기 아까워 소금에 절인 대구를 먹이기 시작했다. 한편, '서인도제도 급級'은 소금에 절인 대구 중에서도 가장 저급한 상품이었다.
     
    이후 '대구 - 노예 - 설탕'이라는 삼각 무역이 시작됐다. 당시 서아프리카에서는 가공한 대구로 노예를 살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서아프리카에는 소금에 절인 대구와 장대건조 생선을 매매하는 시장이 과거 역사의 흔적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전남 신안군 증도면 장고마을은 '해풍 건정'이라는 향토특산물로 유명하다. 바닷바람에 말린 건어물인데, 장대건조 생선과 유사하다.
     
     
    대영제국의 '무역 및 항해 조례'에 따르면, 식민지인들은 생산한 제품을 잉글랜드에 팔고, 잉글랜드로부터 필요한 품목을 구매토록 되어 있었다. 즉 법적으론 뉴잉글랜드인들은 에스파냐나 카리브 해와는 직접 무역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영국 시장의 규모에 비해 뉴잉글랜드에선 너무 많은 대구를 조업하기 때문에 대충 눈감아주고 있었다.
     
    뉴잉글랜드에선 당밀을 수입해 럼주를 생산하여 해외로 팔고 있었다. 이에 프랑스 식민지들이 뉴잉글랜드 산 대구가 필요했고, 뉴잉글랜드는 프랑스산 당밀이 요구되는 상황으로 진전했다. 그러자 영국 정부는 이를 방관하지 않았다. 1733년, 당밀 규제에 들어갔다. 이는 대영제국의 해체로 진행되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미국의 독립혁명이 촉발됐다. 총성이 들리기 시작하고 3년이 흘러 1778년 양측이 파리에서 회담을 가졌다. 국경, 잉글랜드에 대한 채무 지불, 어업 등 세 가지 이슈는 미해결 상태였다. 가장 큰 난관이 어업 문제였다. 1782년 11월 19일, 요크타운에서 영국군이 항복을 선언했다. 이후 1년 1개월이 지나 비로소 영국인은 그랜드뱅크스에서의 어업권을 뉴잉글랜드에 허락했다.
     
    소금 절임 생선이 부두에 쌓여 있는데 마치 밧줄로 묶어놓은 장작더미처럼, 껍질을 벗기지 않은 단풍나무와 자작나무처럼 보였다. 난 첫눈에 생선을 장작으로 착각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실제로도 그런 것이, 우리에게 필수적인 불길을 유지시키는 연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생선이야말로 그랜드뱅크스에서 자라는 동쪽의 장작감이라 할 만하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케이프 코드>중에서
     
     
    한때 바다의 황금으로 인식됐던 대구는 이제 상업적 멸종과 싸우는 신세가 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대구에 대해 국내에선 안전성 논란이 뜨거웠다. 우리는 과연 바다에서 다시 땔감을 얻을 수 있을까? 일독을 권한다.
  • 대구를 둘러싼 탐욕의 역사를 둘러보다.    시장에 가면 다양한 생선들이 엄청난 물량으로 많이 ...
    대구를 둘러싼 탐욕의 역사를 둘러보다.
     
     시장에 가면 다양한 생선들이 엄청난 물량으로 많이 즐비되어 있다. 예전에는 국내산 생선들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생선들이 대부분이다. 해산물을 좋아해 물고기를 많이 먹지만 그 중에서도 덩치가 크고 살이 담백한 대구를 좋아한다. 엄마가 끓여주시는 대구탕을 먹노라면 절로 므흣해 지는데 세계역사와 대구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여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를 접하게 되었다. 
     
    <대구>를 쓴 마크 쿨란스키는 어부 출신의 저널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그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서점에 검색해보니 그의 저작은 이미 오래 전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06년에 미래아이(미래 M7B)에서 출간되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저작들을 알아보지 못했던지 오랜시간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올해 다시 새로운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특히 <대구> 만큼이나 <맛의 유혹> <소금>에 대한 그의 책이 궁금하다. 다방면으로 오랜시간 인간을 둘러싼 역사 속에서 '대구'를 통해 어떻게 인간의 역사가 바뀌었는가에 대한 고찰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물고기를 먹으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주제이기에 <대구>를 통해 바라본 천 년의 드라마는 새롭다. 대구를 둘러싼 전쟁, 대구를 먹는 방법, 조리법, 대구에 대한 미래의 방향성까지 그려져 있어 대구를 통해 세계사를 관통하며 다양한 시선으로 세계 역사를 접근 할 수 있다. 아쉽게도 KBS에서 했던 <슈퍼피쉬> 다큐멘터리를 보지 못했지만 한가지 주제로 세계의 역사를 관통하며 인간의 역사에 점철되어 있던 탐욕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생선이 조금씩 달라지고, 이전에는 귀하지 않았던 생선의 값이 비싸졌다고 한다. 엄마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엄마가 어렸을 때는 오징어, 게, 쥐치등 너무나 물고기가 다양하고 많았다고 한다. 깊은 바다까지 가지 않아도 사람들이 손쉽게 잡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요즘 우리가 즐겨먹는 아귀, 쥐치는 즐겨먹더 생선이 아니었다고. 요즘은 바다의 생선들만 비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손쉽게 먹는 오징어 조차도 엄청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그 오랜 시간 우리는 물고기를 사냥해 목숨을 이어 나갔고 , 인간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바다는 물론이고 땅조차도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손에 의해 자연의 친구들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부분은 대구의 조리법이다. 대구는 주로 탕을 끊여 먹었지만 소금으로 간을 해 다양하게 먹는 모습을 보며 대구가 여러모로 다양하게 조리하며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는 무엇보다 시간을 관통하는 시간 속에 '대구'라는 물고기가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 여전히 함께 식탁에 오르는 대구를 시공간을 떠나 세계역사를 어울러 볼 수 있던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 총, 균, 쇠 다음엔 대구! | ok**kim | 2014.04.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소금, 향신료, 담배, 차와 같은 식품이 문명의 발전과 세계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는 그나마 자주 듣는 편이다. ...
    소금, 향신료, 담배, 차와 같은 식품이 문명의 발전과 세계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는 그나마 자주 듣는 편이다. 그러나인류가 일용하는 양식이 세계의 역사를 바꿨다는 말은 다소 신선하게 다가온다.  쌀이나 빵도 우리의 주식이지만 지금 소개할 '대구' 역시 그런 대표적인 인류의 일용할 양식에 해당한다. 매우 다채로운 이력을 자랑하는 괴짜 작가 마크 쿨란스키는 『대구』(알에이치코리아, 2014)에서 인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주인공으로 대표적 어류 중 하나인 '대구'를 소개하고 있다. 대구는 명태와 더불어 우리에게도 무척 친숙한 어류다. 과음한 다음날 숙취에 좋은 해장이 바로 명태국 아닌가 말이다. 그런 대구가 지난 1000년간 세계를 바꾼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독자들은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연어나 참치 외에 대구나 고등어 같은 어류에는  그닥 관심이 없던 편이어서 더더욱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물론 이런 식의 이야기가 완전 생소한 것은 아니다. 가령 식량 생산, 작물화, 가축화 등에 관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유명한 연구가 있다. 하지만,이는 어디까지나 지리환경에 따른 문명 차이를 논한 것이지 특정한 자원에 대한 탐험과 탐욕의 역사를 다룬 전문적 논의는 아니었다.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지구의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해양 관련된 지하 자원과 어업 자원에 대한 관심이 새삼 뜨거워지고 있다. 마크 쿠란스키의 ​이 책이 처음 출간된 것은 대구 어획량이 급감했던 1997년도였다고 한다. 작가의 비판적 안목이 돋보이는 또다른 증거다. 당시는 무분별한 포획과 어업 기술의 발달로 인해 대구가 거의 멸종위기에 봉착한 시점이었다. 그래서 "왜 최첨단 대구잡이 어선들은 고철로 팔리고, 선장들은 레스토랑의 접시닦이가 되었나?"라는 타이틀이 분명 문제의 심각함을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국내 대다수 독자들은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 
    중세의 대구열풍에 대한 얘기, 혹시들 들어 보셨는가? 중세의 교회에서 부과한 금식일에는 고기를 대신해서 소금에 절인 대구를 먹었다.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출발한 바이킹이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를 거쳐 캐나다에 도착했는데 이 경로가 대서양 대구의 서식범위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모든 희소한 자원이 그러하듯 대구 어업권을 놓고 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20세기 중반 영국과 아이슬란드는 세 차례의 '대구 전쟁(the Cod Wars)'을 일으켰다. 대구는 미국 독립혁명 이야기에도. 버젓이 등장한다. 당시 미국 식민지가 영국에 대해 품은 불만 중에 하나는 과도한 세금 수탈 말고도 '대구 무역 제한 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구잡이 권리에 대한 욕망은 미국인들의 혁명에 대한 열망에도 기름을 부었던 셈이다.
    대구를 이야기하면서 대구 요리에 대한 소개가 빠질 순 없는 법. 이야기 곳곳에 특이한 대구 요리법이 끼워져 있다. 이런 단토막 요리법에 감질이 난 독자라면 이 책 부록을 면밀히 살피면 좋을 것이다. 거기에 ‘한 요리사의 이야기: 6세기 동안의 다양한 대구 조리법’이라는 제법 두툼한 글이 등장하는데, 대구를 씻는 올바른 방법부터 대구 머리 튀김과 차우더 조리법 그리고 대구의 혀와 볼, 알집, 부레, 위 등 요리하고 남은 자투리 부위 요리법까지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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