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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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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쪽 | | 153*211*32mm
ISBN-10 : 8937819945
ISBN-13 : 9788937819940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중고
저자 그레그 제너 | 역자 서정아 | 출판사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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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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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중고 아닌 새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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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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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앞뒤를 가리지 않고 샅샅이 뒤져 밝혀낸 기막히게 흥미롭고 때로는 어리석은 일상! 역사 속의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영국의 역사평론가 그레그 제너의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100만 년 동안 형성된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 가운데 우리가 늘 궁금하게 생각했던 일이나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캐내어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시간은 수백만 년 동안 그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멈춤 없이 흐르고 우리는 초, 분, 시간, 일, 주, 월, 년 등 표준화된 단위로 시간을 엄격하게 구분하지만, 이것은 혼돈을 피하고자 인간이 수세기에 걸쳐 사용해온 약속이자 관례일 뿐이다. 1793년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프랑스를 장악한 급진주의 지식인들은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진리로 받들었던 24시간제를 폐지하고 하루를 10시간 단위로 나누었지만 결국 18개월 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배설물에 역겨움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변을 처리하는 문제는 인류 역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였다. 기원전 2600년 경 인더스 강 계곡에 세워진 선진적인 도시문명 하라파에는 변기 시트에 앉아 볼일을 보면 바로 하수도로 떨어지고 오수를 멀리 떨어진 곳으로 흘려보내는 장치까지 있었다. 로마의 공중탕인 테르메thermae는 헬스장, 수영장, 마사지 시설, 찻집을 결합한 복합 공간이었다. 테르메는 몸을 청결히 하는 곳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소문을 주고받거나 사업에 필요한 인맥을 쌓는 사교의 장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처럼 소소한 일상의 역사를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 때까지 현대인의 어느 토요일 하루를 100만 년의 시공간과 비교하면서 흥미롭게 추적한다. 정치나 전쟁과 같이 심각하고 딱딱한 사건 대신 석기시대인의 충치 치료부터 로마의 목욕탕, 중세의 똥지게꾼, 빅토리아시대의 하수구, 동아시아의 누에치기, 미국의 비밀 주점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조사를 통해 일상의 역사를 들려준다.

저자소개

저자 : 그레그 제너
저자 그레그 제너(Greg Jenner)는 다양한 역사 스토리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영국의 대중 역사평론가. BBC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무서운 역사(Horrible Stories)’ 시리즈의 자문역으로, 저자는 요크대학을 졸업한 후 박사가 되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10년 동안 역사 다큐멘터리와 TV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전념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고 먹고 입는 것들에 숨겨진 흥미롭고 대단한 역사를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담아냈다.

역자 : 서정아
역자 서정아는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NatWest Bank, Credit Suisse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수년간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원에서 번역 실무를 강의하면서 출판 번역과 경제 분야의 전문 번역을 겸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정면 돌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월가와 맞서 싸우다》, 《너를 놓아줄게》, 《화성 - 마션 지오그래피》,《고프로 미디어 완벽가이드》,《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음악》,《Show Me the Money(어린이 경제교육 앱)》,《좌뇌와 우뇌 사이》,《브레이크아웃 네이션》,《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엔드게임》,《레드 캐피탈리즘》 등이 있다.

목차

서문

1부 자 하루를 시작해 볼까?
9:30 am 일어나 움직일 시간
9:45 am 자연의 부름에 답할 시간
10:00 am 아침식사를 할 시간
10:45 am 샤워할 시간
11:15 am 개와 함께 산책할 시간

2부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을까?
12:00 pm 연락 할 시간
06:00 pm 옷을 고를 시간
07:00 pm 식전주 샴페인을 마실 시간
07:45 pm 저녁식사를 할 시간
09:30 pm 술 마실 시간
11:45 pm 이를 닦을 시간
11: 53 pm 침대에 누울 시간
11: 59 pm 자명종을 맞출 시간

감사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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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1596년 스위스의 식물학자 카스파 바우힌Caspar Bauhin은 감자에 솔라눔 투베로숨 에스쿨렌툼 solanum tuberosum esculentum이란 학명을 붙였지만, 자신의 저서에 감자를 기괴하게 묘사한 스케치와 퉁퉁배, 음란한 생각, 나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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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년 스위스의 식물학자 카스파 바우힌Caspar Bauhin은 감자에 솔라눔 투베로숨 에스쿨렌툼 solanum tuberosum esculentum이란 학명을 붙였지만, 자신의 저서에 감자를 기괴하게 묘사한 스케치와 퉁퉁배, 음란한 생각, 나병 등을 일으킨다는 악의적인 내용을 실었다. 남사스러운 상황을 유발하여 로맨틱한 만남을 확실히 망칠 수 있는 3대 요소다. 바우힌이 어째서 그 같은 결론에 이르렀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옹이가 지고 울퉁불퉁한 감자의 외양을 보고 나병 환자의 문드러진 사지를 떠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일어난 광우병 사태로 영국산 쇠고기의 신뢰도가 추락했듯이 바우힌의 끔찍한 묘사 때문에 감자의 평판은 땅으로 떨어졌고, 사람들은 제 아무리 극심한 기근이 닥쳐도 감자만은 절대로 먹지 않았다.
10:00 AM 아침 식사를 할 시간_ 112~113P

요즘 들어 인터넷 문화 때문에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이 도를 넘어섰지만 이집트인은 한 술 더 떠서 고양이가 죽으면 미라로 만들어 신성한 도시 부바스티스 Bubastis에 묻었으며, 고양이가 죽을 때마다 눈썹을 밀고 애도하는 등 고양이를 진정으로 숭배했다. 고양이는 여신 바스테트 Bastet를 상징했기 때문에 한 마리라도 죽인 사람은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리스의 작가 디오도로스 시켈리오테스 Diodoros Sikeliotes는, 전차를 몰고 가다 실수로 고양이를 깔아 죽인 로마 병사가
분노한 폭도에게 폭행을 당해 죽었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 정도로 이집트인의 고양이 숭배는 대단했기에 페르시아의 황제 캄비세스 Cambyses2세는 병사들에게 펠루시움 Pelusium 전투에 고양이를 데리고 나가라고 명령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야옹거리는 고양이들을 들고 있으면 상대편인 이집트 병사들이 죄책감 때문에 화살을 쏘지 못하리라고 계산했기 때문이다.
11 : 15 AM 개와 함께 산책할 시간 _ 174~175P

중세 여성은 한 술 더떠서 우리의 통념과는 전혀 다른 속옷을 입었고 현재는 속옷의 역사가 다시 쓰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동 티롤 Tyrol의 렝베르크 Lengberg 성은 흰색 회칠, 비스듬한 회색 지붕, 네모반듯한 구조가 특징이며 울창한 계곡 분지에 방어용 둔덕을 쌓고 그 위에 세운 12세기 궁전이다. 외관만 보면 사진이 예쁘게 찍히겠다는 인상이 들지만 그 안에는 사람들을 경악에 빠뜨린 물건들이 숨겨져 있다. 2012년 복원 공사에 참여한 인부들은 15세기에 만든 바닥 널을 수리하다가 그 밑에서 비밀 금고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시간의 풍상과 좀의 공격을 이기고 오랫동안 살아남은 옷감과 옷이 보관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는 어깨끈이 달린 중세 브래지어 네 벌이 있었는데, 왕의 유해와 성배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흥밋거리가 아니었지만 복식사학자들은 뛸 듯이 놀랐다. 그때까지는 브래지어가 20세기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06 : 00 PM 옷을 고를 시간_ 257P

맥주를 만드는 법은 문자의 발명 덕분에 잊히지 않고 전승되었다. 수메르의 기록만 보더라도 알코올의 중요성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인류 최초의 문서 가운데는 맥주 생산에 관한 행정 기록이 있다. 수메르어로 맥주는 ‘액체 빵’을 뜻했는데,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는 노동자들이 날마다 맥주를 배급품으로 받았다.
맥주는 고대 이집트에서는 상류층이 마시는 귀한 술이었지만, 고대 지중해 문화권에서는 긴 바지를 입고 숲속에 살며 문명사회의 가장자리를 배회하면서 위협을 가하는 야만인이나 마시는 술로서 악명을 떨쳤다. 그러나 게르만 종족 중에서도 로마인에게 한 번도 정복된 적이 없는 유럽 북부 종족은 계속해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들은 맥주 외에도 벌꿀술인 미드 mead를 매우 좋아했고, 미드는 맥주와 더불어 훗날 바이킹과 앵글로색슨으로 불리게 된 종족의 정치와 사회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실제로 이 벌꿀술이 얼마나 중요하게 취급되었는지는 정치 권력의 집결지인 연회장이 미드홀 mead hall로 불렸다는 데서 짐작할 수 있다.
09:30 PM 술 마실 시간 _ 341~3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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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 어떻게 해서 지금처럼 살게 되었을까” 평범한 일상 뒤에 숨겨진 기상천외한 이야기들 플라톤은 제자들의 버릇을 고칠 방법을 고민하다가 세계 최초의 자명종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위대한 철학자는 아카데미아Academia 학생들이 늦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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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해서 지금처럼 살게 되었을까”
평범한 일상 뒤에 숨겨진 기상천외한 이야기들

플라톤은 제자들의 버릇을 고칠 방법을 고민하다가 세계 최초의 자명종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위대한 철학자는 아카데미아Academia 학생들이 늦잠을 자느라 오전 강의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썩은 듯하다. 실제로 플라톤이 자명종을 만들었는지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어쨌든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사람들이나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에는 별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아니 2,500년이 아니라 더 까마득한 옛날, 인류가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돌도끼로 사냥을 하며 살던 시절과 비교해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현대의 우리는 알람 소리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보고는 우유에 콘플레이크를 부어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한다. 또한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전화 연락을 해서 만날 약속을 정한 다음 옷을 갈아입은 후 친구들을 만나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고 난 후 돌아와서 이를 닦고 침대에 누워 자명종을 맞추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이러한 일상은 이미 100만 년 전부터 날마다 되풀이해온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모든 일상에는 100만 년 간 쌓아온 대단한 역사가 스며들어 있다. 다만 공기처럼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사소하게 느껴질 뿐이다.
역사 속의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영국의 역사평론가 그레그 제너Greg Jenner는 와이즈베리 신간《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A Million Years in a Day》에서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캐내어 흥미진진하고 익살스러운 말투로 들려준다. 정치나 전쟁과 같이 심각하고 딱딱한 사건 대신 석기시대인의 충치 치료부터 로마의 목욕탕, 중세의 똥지게꾼, 빅토리아시대의 하수구, 동아시아의 누에치기, 미국의 비밀 주점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앞뒤를 가리지 않고 샅샅이 뒤져서 기막히게 흥미롭고 때로는 매우 어리석은 일상을 밝혀낸다. 이 책에는 100만 년 동안 형성된 우리 삶의 이야기 중에서 항상 궁금하게 생각했거나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많은 일들의 역사가 담겨 있다.

우리의 일상은 수천 년 동안 만들어진 역사의 산물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이래로 지구상에는 약 1,070억 명의 사람들이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끊임없는 문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우리 인류는 운명을 개척하고 생존에 대한 위협에 맞서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왔다. 역사의 시작점에 있었던 석기 시대 동굴 원시인은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본능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소중한 이들이 죽으면 땅에 묻고 애도했다. 그들은 우리처럼 벤츠를 몰고 아이폰을 만지작거릴 운명은 아니었지만 수천 년을 거치면서 일상의 곳곳에 자신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놓았다. 우리가 순서대로 하는 하루 일과는 사실 그러한 역사의 산물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알파벳은 고대 페니키아인들이 만든 원형이 선사시대 동굴 벽화에 처음 사용되면서 신성문자와 설형문자를 새긴 밀랍판의 스타일로 발전된 것이다. 냉장고 속에는 과거에 아즈텍 사람들만 먹었지만 지금은 세계인 모두가 즐기는 음식이 놓여있으며, 침대 위에는 청동기시대 투탕카멘왕이 입던 아마포 속옷과 비슷한 침대보가 깔려 있다. 우리 인류가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삶을 살게 되었을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이 책에는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 때까지 현대인의 어느 토요일 하루를 100만 년의 시공간과 비교하면서 소소한 일상의 역사를 흥미롭게 추적한다.

자연의 부름에 답하는 시간
시간은 수백만 년 동안 그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멈춤 없이 흐르고 있지만 이를 측정하는 일은 항상 수수께끼를 푸는 것만큼이나 까다로웠다. 우리는 초, 분, 시간, 일, 주, 월, 년 등 표준화된 단위로 시간을 엄격하게 구분하지만, 이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며, 혼돈을 피하고자 인간이 수세기에 걸쳐 사용해온 약속이자 관례일 뿐이다. 1793년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프랑스를 장악한 급진주의 지식인들은 혼란한 사회를 백지 상태에서 재설계했다. 그들은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진리로 받들었던 24시간제를 폐지하고 하루를 10시간 단위로 나누었지만 결국 18개월 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불가피한 배설 행위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처리했다. 배설물에 역겨움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변을 처리하는 문제는 인류 역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였다. 문명사회가 가장 처음 부딪힌 큰 문제는 ‘그 많은 대변을 어디에 버려야 하는가’ 였다. 기원전 2600년 경 인더스 강 계곡에 세워진 선진적인 도시문명 하라파에는 변기 시트에 앉아 볼일을 보면 바로 하수도로 떨어지고 오수를 멀리 떨어진 곳으로 흘려보내는 장치까지 있었다. 반면에 수천 년이 지난 17세기 프랑스 베르사유 같은 화려한 왕궁 곳곳에 악취를 풍기는 대변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루이 14세는 진홍색 휘장을 치고 바로 그 자리에서 볼일을 보곤 했다.
로마의 공중탕인 테르메thermae는 헬스장, 수영장, 마사지 시설, 찻집을 결합한 복합 공간이었다. 고대 로마인은 공동체적인 성향이 있었기에 남이 보는 앞에서 목욕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들은 벌거벗은 수백 명에 둘러싸여 목욕을 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는데 테르메는 몸을 청결히 하는 곳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소문을 주고받거나 사업에 필요한 인맥을 쌓는 사교의 장이기도 했다. 심지어 욕탕 한구석에 시무룩하게 앉아 있거나 고요한 사색을 즐기는 일도 가능했다.

오늘처럼 내일도 삶은 반복된다
매일 아침 우리는 휴대전화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 지구촌 소식을 접한다. 2000년 전 로마제국에서는 정책이나 추문, 전투 상황, 재판 상황 등 주요 소식을 모아 악타 디우르나Acta Diurna라는 일일 공고문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돌판이나 철판 한 개에 글자를 새겨 도시 중심지에 있는 포룸Forum에 붙여놓았기 때문에 제국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려면 개개인이 일일이 노예를 보내 일일이 베껴오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최초의 신문은 1605년 당시 스트라스부르크의 상원의원이던 요한 카롤루스 Johan Carolus에 의해 독일어로 간행되었다. 카롤루스는 신성로마제국 전역에서 수기로 작성된 보고서를 모아 만든 인쇄본을 1주일에 한 번씩 구독자 150~200명에게 배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독자 중에는 귀족이나 왕족 등의 부유층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해외 시장의 상황같이 장사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상인이었다.
친구끼리 모인 식사 자리에서 가끔 어색한 순간이 발생하곤 하는데 역사상 거의 모든 문화권이 사람별로 식탁의 좌석을 지정하고 착석해서는 안 될 사람을 규정한 이유를 알 수 있다. 고대 로마의 연회에는 공용 식탁이 없었으며, 사람들은 긴 소파에 기대어 식사를 했다. 가장 상석에 앉은 주인은 중요한 손님을 자기 가까이에 앉혔던 반면에 염치없는 식객이나 남부끄러운 친척이나 지루하고 덜떨어진 사무직 관료는 귀빈의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의자 맨 끝에 앉혔다.
인류는 눈부신 기술 혁신을 이루어냈지만 생물학적인 필요성에 따라 인생의 3분의1을 잠을 자며 보내야 한다. 80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인생에서 25만 시간을 침대에 누워 있는 셈이다.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잠을 깨지 않고 쭉 자는 유럽인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은 4시간 동안 ‘첫잠’을 자고 잠에서 깨어나 잠깐 빈둥거리거나 요리, 청소, 기도, 부부관계를 하거나 밤길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다가 두 번째 잠인 ‘아침잠’을 잤다. 17세기 영국과 미국에서는 약혼 중인 남녀를 한 침대에 재우면서도 서로 접촉할 수 없게 떨어뜨려 놓던 특이한 관습이 있었는데 이를 번들링bundling이라고 불렀다. 18세기 영국의 신부 가운데 40퍼센트가 임신한 상태로 결혼했다고 한다.

수백 년, 심지어 수천 년 전에 살고 간 조상들과 지금의 우리와는 환경적인 문제나 개인적인 차이 있겠지만 자세히 비교해보면 공통점이 더 많다. 내일도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오늘의 일상을 되풀이할 것이다. 역사 자체는 반복되지 않지만 우리의 삶은 반복된다!!

추천의 말

그레그 제너는 세심한 조사를 통해 일상의 역사를 소개하고 우리가 평소에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무수한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_ 앨 머리Al Murray

유쾌하고 신기하며 폭소를 자아낸다. 일상적인 일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발명품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이다. _ 로렌 래번Lauren Laverne

가장 불가사의하고 어수선한 박물관을 둘러보는 느낌이 든다. 각 장이 박물관의 전시실처럼 신기한 아이디어와 정보로 넘쳐난다. _ 로빈 인스Robin Ince

책속으로 추가

조지 워싱턴과 폴 리비어Paul Revere는 미국 독립전쟁(1775-1783)에 참전한 독립 영웅으로 유명하지만, 두 사람이 치의학이라는 고리로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워싱턴이 독립전쟁을 치르는 사이사이에 부업으로 치석을 제거했던 아마추어 치과의사라도 되었다는 말일까? 그와는 정반대다. 워싱턴은 브라질 호두를 치아로 깨는 버릇 때문에 이가 하나만 남고 모조리 빠졌다고 한다. 그래서 필라델피아의 치과의사가 특별 제작한 조잡한 의치를 착용할 수밖에 없었다. 워싱턴은 상아, 다른 사람의 치아, 금, 납으로 만든 의치 덕분에 음식물을 씹고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필요한 말을 할 수는 있었지만 의치로 인한 지독한 통증을 달래기 위해 아편틴크laudanum(아편으로 만든 약물?옮긴이)에 의존했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헤로인과 비슷한 마약을 상용했다는 뜻이다. 그 때문에 미국의 독립 영웅이라는 기존 이미지 대신 극심한 치통에 시달리거나 A급 마약에 취한 모습으로 우리의 관점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11 : 45 PM 이를 닦을 시간 _ 4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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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100만년 동안의 역사는 우리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끄집어서 쓴다는 생각이 흥미로워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일...

    100만년 동안의 역사는 우리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끄집어서 쓴다는 생각이 흥미로워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끄집어내어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해서 구매한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란 책은 말그대로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이 책을 구매하기 전 인간에게 시간은 얼마나 중요하게 역할을 할지 궁금했었는데, 24시간이란 시간제를 폐지하고 하루를 10시간 단위로 쪼개어 시도해 보았다는 급진주의 지식인들의 시도가 신기했고, 참신한 시도였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지만,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았을 법한 소재를 가지고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정말 당연시 여기고 있던 것들에 대해 시도를 해 보았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고, 정말로 과거 고대시대때 이루어졌다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우리가 평소에 매우 당연시 여겼던 것들에 대해 다시한 번 돌이키게 끔 해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ϻ ⓐ 책소개 대부분 우리는 우리 바로 곁에 항상 존재하고 당연히 해왔던 행동이나 상황, 그...
    ϻ
    ⓐ 책소개

    대부분 우리는 우리 바로 곁에 항상 존재하고 당연히 해왔던 행동이나 상황, 그리고 어떤 물건이나 지칭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 시간관리를 하고 싶다 혹은 시간관리는 어렵다고 하면서도 시간은 무엇인지 왜 우리가 지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떠올리지 않는 다는 점이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소소한 일상이라서 한 치의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왜일까? 이 책은 그런 생각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책이다. 소소한 일상 하루 일과를 통해서 100만년의 시간을 돌아본다. 왜 우리는 이러한 일상을 살게 되었을까 그저 시간이 흘러왔기에 이 시간이 맞다고 하지 말고 정확하게 어떤 부분으로 우리가 이 시간들을 생각하고 살아가고 행동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팁을 전해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시간을 지키게 된 부분부터 목욕문화, 그리고 애완동물 등 너무 소소해서 당연한 줄 알았던 일상들의 숨겨진 대단한 역사들을 말한다. 역사들을 돌아보면서 현재의 나의 시간들을 돌아보게 된다. 생각보다 깊고 심오한 역사들을 보면서 숨겨진 일상의 진짜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 책과 나 연결하기

    처음에 책을 보다가 이건 무슨 글을 담고 있길래 이렇게 두꺼울까했는데 읽다보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다. 생각해본적도 없는 일상들, 시간을 지키고 또다른 사람들과 약속하고 화장실에 가고,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하고 어떻게 보면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을 배우면서 정작 이 부분들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된 것 같다. 엄청난 역사적인 사건들만 우리가 사는 모든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참 좁게 생각해오고 있었구나라는 생각들을 하게되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간들에 대해서 보통 아주 큰 사건들만이 나를 바꾸고 변화하게 하고 나의 과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과거를 돌아보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큰 힌트이기도 했고, 큰 공감이 되기도 했다. 아무생각없이 해왔던 습관들이 나를 만들었고, 습관들이 나를 망치기도 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수많은 선택을 한 행동들의 결과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일들을 바꾸기 시작했을 때 삶이 바뀌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저 살던 사람들이 동굴 속에서 해뜨면 나가고 해지면 동굴에 숨던 사람들이 불을 발견하고 밤에도 나갈 수 있게 된 것처럼 바뀐 행동과 습관들은 새로움을 만들어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과거를 돌아보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작은 것을 바꾸려는 노력이야말로 정말 일상을 바꾸어갈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일상들 속에 하나하나 쌓여진 100만년의 시간이 참 재미있게 다가왔다. 항상 몸에서 떼어놓지 않는 스마트폰 속에 담겨있는 전화기의 이야기는 지금 이렇게까지 기술이 발전하기위한 많은 사람과 상황들의 쌓여짐이 있다고는 생각을 못했다. 게다가 그게 내가 생각해도 정말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기술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벨과 그레이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전화기가 대중화가 되는데에는 '에디슨'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보고 새로웠다. 생각해보면 나역시도 중학교때보면 핸드폰 없는 친구들도 꽤 많았고 집으로 전화해서 부모님께 연락드리는 경우도 많았던 것. 어쩌면 현재에 익숙해져서 과거부터 현재가 바뀌어간다는 것을 너무 간과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제목처럼 정말 소소한 일상, 너무 당연해서 당연하게만 여겨져왔던 부분들이 이제보니 당연한 것이 아니라 대단한 역사의 일부분이였다라는 것을 느끼게 되니 나의 하루가 다시 생각이 들었다.



    멘토분이 나에게 해주신 말씀 중에 하나는 3개월 뒤에 월급이 달라지고, 다른 꿈을 꾸고 싶다면 오늘 나의 하루를 돌아보라고 하신 부분이 제일 생각이 났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낸 나의 시간들이 나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라는 것을 인지하니 조금씩이지만 동기부여가 되었다. 오늘 내가 만드는 모든 일상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아가며 만들어야할 것들이라고 생각하니 조금더 기록을 잘 해두어야겠다라는 마음까지 들었다. 이 수많은 역사들이 기록되어져 있어서 배우는 우리에게, 읽는 우리에게 많은 부분을 남겨둔 것처럼 나 역시 하나하나 만들어가서 소소한 일상들 안에 대단한 역사가 만들어지고 싶어졌다. 역사학자들의 수많은 연구를 보면서 이 책을 썼다는 작가의 말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많은 탐구의 결과로 이루어진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연구와 탐구심을 배웠다. 



    ⓒ 책을 권해요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드립니다. 또한 일상과 관련된 역사를 통해서 새로운 부분들을 생각해보고 싶다면, 또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실천할 것/ 아이디어
    - 내가 가진 소소한 일상들은 한번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이 안에도 차곡차곡 쌓인게 있다. 
       그렇다면 내 일상 중에서 내가 버려야할 것은 무엇일까?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할까?


    "독서는 삶의 가장 바닥에서 나를 바꾸고 또 바꾸어준 가장 특별한 시간이다"

    다재다능르코 읽고 배우고 기록하다.


           
  •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까지 우리 주변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주변에 보이는 것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당연시 되고 있...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까지 우리 주변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주변에 보이는 것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당연시 되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이 책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는 그러한 것들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변화를 해왔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잡학다식한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딱 좋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1부는 자, 하루를 시작해 볼까?, 2부는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을까?로 구분되어 있다. 일단 하루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서 살펴본다. 우리가 12시간 단위로 낮과 밤을 구분하는 기준은 어디서 왔을까? 저자는 고대 로마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간의 구분, 그리고 시간의 측정으로 인해 중상주의가 싹텄다고 한다. 시간 측정을 통해 우리는 이윤과 효율에 집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화장실은 어떨까? 로마의 경우, 공중변소인 포리카에서 남녀가 내외도 하지 않고 긴 벤치에, 더욱이 잡담을 하면서 대변을 보았다고 한다. 더 특이한 것은 그 아래로 하수도가 흘렀다는 것이다.


     

    목욕탕은? 로마 사회에서 목욕은 필수 요소로 공중탕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로마인들은 목욕을 문명인이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하며 야만인을 포섭했다고 한다. 이 공중탕은 많을 때는 900개나 있었으니 로마인의 목욕 사랑은 알아줄만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자주 입는 티셔츠는 원래 속옷이었는데, 할라우드 영화에서 배우의 티셔츠 입은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이면서부터 속옷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역사를 알려준다. 농경의 시작과 함께 인류의 과음의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흥미롭게 이야기해준다.

     

    신석기 인류가 술을 대량으로 만들기 위해서 농업 혁명을 일으켰다고 보는 이론도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각 소재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짧다. 그래서 호기심을 살짝 해소해주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는 없어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 일상의 대단한 역사가 쉽게 끝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의 일과에 담긴 사소한 이야기는 분명 재미를 주긴 한다.

  •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여행이란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고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여행이란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고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지금처럼 살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여 하루 일과 속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접하는 물건 등을 통해 역사적으로 기원을 알아보고 의미를 찾고 과거여행을 통해 어떻게 진화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이렇게 방대하고 폭넓은 지식을 다뤄준 저자 그레그 제너는 영국의 대중 역사평론가로 역사 다큐멘터리리와 TV 드라마를 제작해왔다. 그래서 역사적 폭깊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던 브레인을 소유할 수 있었다. 문체 역시 독특하다. 너무 직설적이고 직언적이라 읽는 내내 짐짓 놀라기도 했다.


     

     

     그레그 제너는 현대인이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을 자기까지 일상적으로 루틴하게 돌아가는 일들의 역사와 유래를 이야기했다. 즉 현대인의 생활방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며 우리 조상과 현대인의 수많은 공통점을 꼬집어 말해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눈다. 아침 9시 30분에 기상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아침식사를 먹고 샤워를 하고 개와 함께 산책하는 것이 1부의 내용이다. 2부는 12시부터 시작하여 전화 이야기, 옷 이야기, 술 이야기, 치아 이야기, 침대 이야기까지 다뤄준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상당히 많다. 왜 그동안 나는 내 주변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물건들에 대해서 그 역사적 궁금증이 없었던 걸까? 왜 당연하게 모든 것의 존재를 여겼던 걸까? 이런 자문에 조금은 피곤해졌다. 저자는 사소한 것들에서 출발해 큰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해준다. 때로는 너무 많이 나가서 되돌아오는 길이 멀기도 했다. 그는 이야기하고 싶은 게 많았다.

     

     

     책의 첫부분의 이야기는 아주 흥미로왔다. 왜 자정이 하루의 끝인지, 시간 때문에 분열된 미국의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신기하고 재밌게 읽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자연의 부름인 대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화장실의 역사적 이야기, 로마제국의 배설법, 화장실 휴지의 역사, 중세 똥지게꾼 이야기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지금의 편리성을 누리고 있는지 다시한번 감사하는 시간도 되었다.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가 저절로 나왔다.

     

    애주가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인 술에 대한 파트 역시 나에겐 아주 생소한 분야라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 속의 이야기는 사실 사실로 다가오기 보다는 진짜? 정말? 이런 의문이 들 정도로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다른 책에서도 쉽게 접하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았다. 아마도 너무 평범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소재들이라 의문이 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100만 년 동안 형성된 인간의 삶 속에서 한번도 궁금해본적 없는 일들의 역사를 다루다 보니 잠자고 있던 호기심이 깨어나는 기분이 든다. 사실 알고 싶지 않은 팩트의 공격에 눈살이 찌푸렸던 대목도 많았다.
    그러나 작가의 말이 공감되는 건 팩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당신과 나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다보니 그저 배경이 과거가 되었을 뿐이다"


    하루일과를 통해 알아두면 쓸데있는 역사이야기로의 여행이 즐거웠다.



  • 요즘 제가 챙겨보는 TV프로그램이 있어요. 바로 ‘지식 소매상’을 자처하는 유시민을 비롯하여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

    요즘 제가 챙겨보는 TV프로그램이 있어요. 바로 지식 소매상을 자처하는 유시민을 비롯하여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물리학자 정재승이 출연하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입니다. 줄여서 알쓸신잡이라고 하는데요. 이번에 읽은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를 일기으면서, 역사판 알쓸신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이 책의 저자인 그레그 제너는 영국의 대중 역사 평론가라고 해요.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하루의 일상을 통해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아침식사를 할 시간에서 감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어요. 감자는 흉년이 들어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해서 구황작물 중 하나로 구분되는데요. 한때는 스위스 식물학자 카스파 바우힌이 감자를 악의적이고 기괴하게 묘사하면서 사람들은 기근이 닥쳐도 감자를 먹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문득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라던 괴벨스가 떠오르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프랑스의 식물학자 앙투안 오귀스탱 파르망티가 전쟁포로로 잡혀 있었던 시절의 경험을 통해 감자의 효용을 깨닫게 되었는데요. 그로 인해 감자가 사료에서 구황작물로 부각될 수 있었다니 감자에 깃든 역사도 상당히 흥미진진하더군요. 그레그 제너는 10년 동안 역사 다큐멘터리와 TV 드라마를 제작하는데 전념해왔다고 하던데, 그의 내공이 반짝거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 저는 맥주를 정말 좋아하는데, 지금은 건강상의 문제로 맥주를 자제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서 맥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기원전 3.50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에서 에일 맥주의 흔적이 있었다고 하고, 인류 최초의 문서에는 맥주 생산에 관한 행정 기록이 있다고 해요. 그렇게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맥주를 즐길 수 없다니 아쉽기만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수메르어로 맥주는 액체빵을 뜻한다고 하는데, 주식이 빵인 저로서는 제가 빵과 맥주를 좋아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더군요. 저처럼은 아니지만, 미국에 금주령이 내려지면서 생겨난 온갖 폐해 역시 나름 이해되는 수준이랄까요? ^^ 미국하니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떠오르네요. 그는 브라질 호두를 치아로 깨먹는 버릇이 있어서, 결국 치아를 전부 의치로 교체해야 했고, 심각한 치통에 시달렸다고 해요. 그래서 아편으로 만든 약물인 아편틴크에 의존했다고 하니, 제가 갖고 있던 조지 워싱턴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럴 때 필요한 말이 바로 ‘too much Information’일지도요.

    하지만 식탁에 앉는 순서와 자명종에까지 정말 소소한 일상의 시간 속에 쌓여있는 역사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는 너무나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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