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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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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쪽 | A5
ISBN-10 : 8996541982
ISBN-13 : 9788996541981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중고
저자 이지은 | 출판사 지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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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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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 시디는 오류가 나지만 책은 좋습니다^^ 5점 만점에 4점 adg*** 2019.11.07
544 책들 모두 깨끗하고 잘 도착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hi*** 2019.11.05
543 새책 같이 깨끗하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ilar*** 2019.11.05
542 빠른 배송, 좋은 가격,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wooki*** 2019.11.04
541 어제. 책이도착해 하루만에 단숨에 읽어버린 책입니다 너무도 공감되게 잘읽었던 책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joy0***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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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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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세기 세계 문화 유행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보는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왕부터 귀족, 부르주아지, 서민, 하층민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희로애락의 풍경을 다채로운 풍속화와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아름다움을 탐닉한 시절인 '탐미의 시대'의 생활상을 살펴보며, 지금 현재 최신의 문화라고 여기는 것들의 뿌리를 더듬어보고 있다.

이 책은 어려운 역사적 담론이 아닌, 바로 그 시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의 자취를 살펴보는 독특한 시선을 보여준다. 시대상을 대표하는 그림 15개를 선정하여 꼼꼼하게 살펴보고, 새로운 계층의 등장과 이에 따른 당시 라이프스타일과 유행의 변천을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또한 유명 인물에 대한 숨겨진 뒷이야기와, 당시 아트 오브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덧붙였다.

저자소개

저자 이지은은

2000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 2002년 크리스티 프랑스Christie’s education France에서 18세기 미술사로 석사 학위를, 이어 미술 계통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IESA(Institut d’Etudes Superirues des Arts)에서 2005년 오브제 아트 감정사 학위Titre Homologue d’Expert d’Objetd’Art를 받았다.

2002년부터 크리스티Christie’s, 타잔Tajan, 소더비Sotheby 등 세계적인 경매사의 앤틱 가구 분야에서 조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루브르 앤틱 갤러리에
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오르세 박물관 오브제 아트 파트의 가구 컬렉션 담당 부서에서 일했다.

2005년 월간 <메종>에‘아트 앤 앤틱’칼럼을 1년 동안 연재했고, <마리 끌레르 메종> 프랑스 본사의 미술문화부에서 일했다. 현재는 혁명기에 흩어진 베르사유의 가구를 추적하는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다.

목차

시작하며

1. 우아하지 못한 궁정 생활
2. 그때 그 여인 아름다워라
3. 미각의 발견, 요리의 탄생
4. 왕의 하루는 고달퍼라
5. 태양왕의 인생 그림자
6. 베르사유, 첨단 유행의 시작
7. 예술이 된 로코코 가구
8. 동서양 퓨전 아트의 탄생
9. 신세대 교양인의 여가
10. 투왈렛, 은밀한 몸치장
11. '왕의 첩' 퐁파두르를 위한 변명
12. 철저하게 잊혀진 천재 예술가
13. 욕망이 꽃피는 저녁 식사
14. 앙투아네트의 지독한 비극
15. 예술마저 짓밟은 잔인한 혁명

못 다한 이야기
참고 자료
수록 도판

책 속으로

>> 저자의 말 “16세기 초엽부터 1789년 프랑스혁명기까지 300년 가까운 시기는 프랑스 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움을 탐했던 시절이었다. 속된 말로‘폼생폼사’라고 요약할 수 있는‘탐미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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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말 “16세기 초엽부터 1789년 프랑스혁명기까지 300년 가까운 시기는 프랑스 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움을 탐했던 시절이었다. 속된 말로‘폼생폼사’라고 요약할 수 있는‘탐미의 시대’다. 요즘 눈에는 쓸모없어 보이는 장식과 치장이 오늘날 프랑스가 세계 패션과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뿌리가 되었다. 이 책에는 굵직한 정치사나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대신 화려한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볼일’을 봤는지, 그리고 어떻게 인생을 즐기며 살았는지, 당시의 최신 유행은 무엇인지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p.10 <프롤로그 : 가장 소소한 것이 가장 문화적인 것> 중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갖춰야 할 미덕 중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꼽힌 것은 하얀 피부였다. 아무리 다른 조건이 완벽하다 할지라도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천박함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여성들 사이에서는 백옥 같은 피부를 가꾸기 위한 갖가지 미용 비법들이 전해졌다. ‘화이트닝’라고 해서 피부가 하얘지도록 열심히 가꾸는 현대 여자들이나 16, 17세기 여자들이나 별 차이는 없지만, 여러 책들로 전하는 당시 비법이란 것을 보면 동화 속의 마녀가 적어 놓은 마법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이다. “백분을 탄 장미수에 계란 흰자 거품을 넣고, 말린 오징어 가루와 장뇌 가루, 돼지기름을 넣은 다음 이것을 얼굴에 바른다. 하얗고 건조한 피부를 원할 때는 수은과 재, 모래를 넣어 굳힌 고약을 얼굴에 문질러야 된다…” -pp.39~42 (프랑스 혁명정부는) 이번에는 앙투와네트에게 트리아농 궁에 남정네들을 끌어들여 질펀한 파티를 즐기던 왕비라는 거짓 이미지에 어울리는 죄목을 갖다 붙였다. 얼토당토않게 일곱 살 된 막내아들 루이 17세를 증인석에 세우고는 자식에게 성적 유희를 가르쳤다는 죄목을 뒤집어씌운 것이다. 어이없는 사건의 발단은 텅플 성에서 빗자루로 말타기를 하며 놀던 아들 루이 17세가 고환에 상처를 입으면서 시작되었다. 앙투와네트와 마담 엘리자베스는 의사의 지시를 받아 매일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붕대를 새로 감아주었다. 그러다 루이 17세가 가족과 격리된 이후, 그를 돌보던 열쇠공 시몬은 어느 날 아이가 침대에서 성기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겁에 질린 아이는 엄마와 고모가 이것을 가르쳐주었다고 거짓말을 꾸며댔다. 그리하여 아들이 법정에 출석해 엄마의 죄를 증언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pp.33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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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6세기 초엽부터 1789년 프랑스혁명기까지 300년 가까운 시기는 프랑스 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움을 탐했던 시절이었다. 속된 말로‘폼생폼사’라고 요약할 수 있는‘탐미의 시대’다. 요즘 눈에는 쓸모없어 보이는 장식과...

[출판사서평 더 보기]

“16세기 초엽부터 1789년 프랑스혁명기까지 300년 가까운 시기는
프랑스 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움을 탐했던 시절이었다.

속된 말로‘폼생폼사’라고 요약할 수 있는‘탐미의 시대’다.

요즘 눈에는 쓸모없어 보이는 장식과 치장이 오늘날 프랑스가 세계 패션과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뿌리가 되었다.

이 책에는 굵직한 정치사나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대신 화려한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볼일’을 봤는지,
그리고 어떻게 인생을 즐기며 살았는지,
당시의 최신 유행은 무엇인지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프롤로그 : 가장 소소한 것이 가장 문화적인 것> 중에서 -

역사책이 가르쳐 주지 않는 사실들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에는 16.18세기 세계 문화 유행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사람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왕부터 귀족, 부르주아지, 서민, 하층민에 이르는 일상적인 희로애락의 풍경이 다채로운 풍속화의 실물과 어울려 펼쳐진다. 지금과는 다른 탐미의 시대’의 생활상을 비교하며, 지금 최신의 문화라고 여기는 것들의 뿌리를 더듬게 해준다.

프랑스 크리스티에서 미술사를 전공했고,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앤틱 감정 자격증을 가진 20대 후반의 젊은 저자 이지은 씨는 거대한 역사적 담론이 아닌, 바로 그 시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보는 독특한 시선을 보여준다. 프랑스에서도 구해보기 힘든 진귀한 그림 자료를 통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 백년 전으로 돌아간 듯, 눈에 선하게 당시의 풍경을 눈앞에 펼쳐 놓는다.

전문서적에 등장하는 딱딱한 예술사조의 변화 과정( ‘르네상스-바로크 -로코코-신고전주의’)이 관념적인 무엇이 아니라, 실제 가장 화려한 시대를 살았던 그네들의 삶 속에 어떻게 녹아든 것인지 실감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예를 들어, 건물을 지을 때 양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집 안의 장식물은 어떤 유행을 탔는지, 패션의 도시 파리에 사는 사람들의 치장은 어떻게 변했는지, 귀족들이 쓰던 고급스런 가구는 어떤 발전을 거듭했는지,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과거 풍습이 어떤 새로운 풍습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등등을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생생하다.

아울러 익히 아는 유명 인물의 뒷이야기와 실상은 역사에 대한 색다른 느낌을 알려준다. △난폭한 폭군으로만 알려진‘태양왕’루이 14세가 한 인간으로서 남모르게 겪은 상처와 고독을 그의 하루 일과를 통해 세밀하게 보여준다던가 △‘베겟잎 송사’로 루이 15세를 쥐략퍼락한 간악한 후처로만 알고 있는 마담 퐁파두르가 실제로는 얼마나 헌신적으로 왕을 보필했으며, 탁월한 심미안으로 당대 예술의 발전을 뒷받침했는지 △사치스럽고 무지한 왕비로 역사책에 희화화된 앙투와네트 왕비의 이미지가 어떻게 조작된 것인지, 그녀가 결국 아들의 증언으로‘음탕함’의 누명을 쓰고 죽음을 맞아야 했던 운명이 얼마나 가슴 찡한지 등을 생생하게 알 수 있다.

정말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공주조차 하인과 기사들 수 십명의 남정네와 한 방에서 혼숙했다.
.르네상스 시대 미인의 절대적 기준은 하얀 얼굴, 하얀 머리카락이었다.
.미인이 몸 중에서 유일하게 물로 씻은 곳은 손뿐이었다.
.‘요리’를 발견한 17세기를 대표하는 요리는 다름 아니라‘흰 빵’이다.
.5살 때부터 물을 멀리하고 맥주나 포도주를 마셨다.
.절대권력을 가진 왕이라도 자유시간은 하루에 1-2시간에 불과했다.
.왕은 40가지 요리를 포식하는 모습을 매일 저녁 백성들에게 보여줘야 했다.
.5살에 왕좌에 오른 루이 14세는 하녀들에게도 놀림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남녀 두 쌍이 한 테이블에서 오붓하게 식사하는 것이 18세기의‘쿨’한 유행이었다.
.왕궁은 누구나 들어가서 놀 수 있고, 원하면 왕의 침실까지 구경할 수 있었다.
.왕조차 물로 목욕하는 것은 3.4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무서운 일’이었다.
.왕궁에서도 변기용 의자에 앉아 서로 엉덩이를 까고‘볼일’을 봤다.
.어린 자식을 한 집에 살며‘사람’대접을 한 것은 18세기 부르주아들의 신식 문화였다.
.앙투와네트 왕비는 아들에게‘자위’를 가르켰다는 죄목으로 처형됐다.
귀한 그림으로 실감하는 화려한 시절의 풍경〈귀족의 은밀한 사생활〉에 실린 그림 대부분은 한국에서 흔히 보던 유명 미술가의 작품이 아니다. 사진이 없던 시절, 이를 대신해 무명씨가 그린 팜플릿용 판화나, 프랑스에서는 학술적으로 중요해 국보급 대접을 받는 아브라함 보스(2장, 3장)나, 재평가 작업이 활발한 로코코 시대의 천재 만능 아티스트 부셰(12장) 등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귀한 작품을 싣고 있다.

이런 다채로운 풍속화에 함축한 당시 시대상과 그림 구석구석에 담긴 오브제의 실물을 찾아가며 탐미의 시대를 살았던 당시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여기에는 의자나 장식장, 테이블 같은 일상적인 가재도구에서부터,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미에서 수십 억 원을 호가하는 명장의 작품들까지 망라되어 있다.

이 책은 시대상을 대표하는 그림 15개를 선정하고, 이 그림들을 꼼꼼하게 살피며 이런 생활용품이 어떻게 쓰였는지, 새로운 계층의 등장과 이에 따른 당시 라이프스타일과 유행의 변천을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깊이 있는 설명을 기대하는 전문적인 독자를 위해서 앤틱 가구나 당시 아트 오브제의 경우는 박스 형태로 구체적인 해설을 곁들였다.

참고로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에 수록된 300여 점의 도판은 대부분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다. 아울러 책의 내용과 부합하는 실물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저자는 오브제 사진 하나를 구하기 위해 하루를 다 보내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만큼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게중에서 보스나 부셰의 그림의 경우는 프랑스에서도 귀해, 국립도서관에 자료 신청을 하고 몇달간 기다렸다가 간신히 확보한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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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시대.... 각 낱말들 자체는 크게 낯설지 않은 단어들입니다. 물...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시대.... 각 낱말들 자체는 크게 낯설지 않은 단어들입니다. 물론 문화적 특징이나 의미 등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의 분야로 들어가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들 시기를 관통하는 프랑스 왕가 -시기적으로는 16-18세기, 앙리 3세, 루이 13, 14, 15, 16, 17세와 프랑스 혁명기까지-와 동시대인들의 삶속에 자리한 가구와 소품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름하여 '오브제 아트'라고 하는데, 우리말의 '공예'에 가깝지만, 범위가 포괄적이어서 가구는 물론 유리, 청동, 도자기, 공예품에다 인형, 시계, 타피리스 등 수많은 분야를 아우른다는 저자의 설명에도 낯선 느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물론 저자의 '오브제 아트 감정사'라는 독특한 직업도 낯설기는 마찬가지이구요.

     

      15장으로 구성된 내용은, 우아한 그림들 속에 담긴 오브제 아트를 시작으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화가들의 화폭에 담긴 가구나 소품, 복장, 벽장식 등을 통해서 읽는 이에게 당시 시대의 모습을 먼저 소개합니다. 그리고 당시의 시대상이나 인물들의 이야기, 사는 이야기나 상상과 현실의 차이를 짚어가며, 그 안에 담긴 오브제 아트의 의미와 특징, 변화상을 자연스럽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나같은 문외한 들에게는 이야기 속의 의자나 침대, 벽장식 등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지만, 그런 것들을 통해서 저자가 들려주는 당시의 시대상과 인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 -우아하지 못했던 궁정생활의 실상, 고달픈 왕의 하루, 퐁파두르의 성공과 죽음, 비극적인 왕비 앙투아네트와 가족들의 비극, 예술가의 눈으로 본 프랑스 혁명의 그림자 등-이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집을 장식하고, 가구를 배치하는 것 등이 결국 사람이 사는 일들중의 일부인지라, 그것들을 통해 사람사는 모습을 보고, 의미와 변화를 함께 들여다 보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요. 아마도 저자가 멋진 가구나 장식들을 보고 그 특징이나 문양의 다양성, 사용된 재질이며, 변화의 과정등에 대해서 학문적인 영역에서의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문체로 설명하고 말았다면, 그러한 오브제 아트를 통해서 자신이 삶과 혼을 불어넣었을 당시 장인들의 정신과 시대의 흐름은 고스란히 사장되어 버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정확하게 그것들이 사람의 삶을 위한 것임을 자각하고 있는 듯하고, 그래서 자신의 글에, 그리고 글에 언급된 가구나 소품들에 사람의 이야기를 겯들여서 생명력을 부여하고, 흥미를 돋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접근 방식이 읽는이를 편하게 하고 낯선 분야지만 친근하게 다가서서 바라볼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제목을 대하면 처음에는 굉장히 사적인 영역에서의 이야기나 스캔들 등을 떠올릴 수도 있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은밀함이란 그런 비밀스런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보고도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은밀함을 말한 듯 합니다. 현대에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품격을 갖춘 가구들에 담겨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은밀함, 당시의 그림들 속에 보석처럼 박혀있지만 알지 못해서 무심코 지나치고 마는 무지에서 오는 은밀함과 가구나 각종 오브제 아트의 품목들이 개인이 소유한 지극히 사적인 물건이라는 의미에서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한다면 제목에서 기대한 바와 책의 내용과의 괴리에 대한 의문점을 조금은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책무더기 속에서 신기한 보석 하나를 발견한 기쁨! 책을 덮으며 드는 느낌입니다. 숨겨진 보석하나를 찾은 듯한 이 기분은 아마도 낯선 프랑스의 오브제 아트라는 분야를 통해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하고 애정어린 시선과 그 안에 담긴 사람의 삶과 땀, 사랑과 진실, 흥함과 쇠퇴에 대한 작가 나름의 고민과 독자적인 시각, 방대한 자료수집, 땀방울 맺힌 노력에 의한 섬세한 이야기들 때문이겠지요. 책을 읽는 내내 여기에 쏟은 저자의 섬세한 손길과 열정과 땀방울을 느낄 수 있었기에 더욱 소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이리도 짜임새 있고,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색다른 흥미와 품격을 담은, 하지만 일반인도 결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나같은 이들에게 선사해 주었다는 것에 대한 감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마 다음에 저자의 다른 책을 만난다면 그것이 내 관심 분야가 아닐지라도 관심있게 손에 들고 읽고 싶을 겁니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정성과 손때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기에..... 감사합니다.

  •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 in**mpus | 2006.09.1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이지은(지음), 지안, 2006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요즘 책을 읽고 간단하게 서평 쓰는 게 매우 어렵다. 실은 책 읽기마저 예전만큼 되지 못한다. 이 책,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도 서점에서 산 지 몇 달이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겨우겨우 완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억지로 서평을 적어보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총평하자면, 이 책은 근대 유럽 사회 속에서의 귀족의 일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책이다. 또한 궁정사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 이후 로베르트 엘리아스의 궁정사회나 좀바르트의 사랑와 사치의 역사같은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고단한 왕의 일상

    우리들은 가끔 조선 시대의 임금이나 프랑스의 국왕으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공상에 잠기곤 한다. 하지만 이는 공상으로 그치는 편이 낫겠다. 조선의 임금은 오전 5에 일어나 11까지 정해진 일과가 있었으며 임금은 이를 어기지 못했다. 프랑스의 국왕은 어땠을까?

     

    ‘16세기 유럽은 정치적인 전란과 음모가 점철된 곳이었다. 몰래 책장에 독을 발라 왕을 죽인 뒤 권력을 차지하려는 자들이 넘쳐났으며, 왕위를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 않고 형제를 죽이는 것조차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왕들은 지방에서 일어나는 잦은 민란을 평정하기 위해서, 또는 반란군에 쫓겨서 자주 궁을 떠나 여행길에 올라야 했다.’ (27)

     

    중앙집권의 역사가 지속된 동양과 달리 서양에서의 중앙집권의 역사는 천 년 이상 단절되어있었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왕의 고분분투는 태양왕 루이14세에 이르러 그 결정에 이르지만, 이후 쇠락해가다가 프랑스대혁명으로 막을 내린다.

     

    루이 14세의 생활도 조선의 임금처럼 고단한 업무의 연속이었다. 식사마저 공적인 업무에 할애되었다. ‘저녁식사는 작게는 왕족들이 모두 모이는 시간이었고, 크게는 외교적인 의전이기도 했다. 따라서 왕은 저녁 식사만큼은 식당 역할을 하던 넓은 홀에서 많은 사람들과 먹어야 했다. 같이 식사하는 왕족들을 제외하고도 시중 드는 인원이 대략 30명 정도가 됐다. 게다가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통 몇 백 명이나 되어 식당은 미어터질 듯했다. 사람들은 왕의 저녁 식사를 구경하는 것을 마치 왕의 테이블에 초대받은 것과 같은 영광으로 여겼다.’(89)

     

    베르사이유 궁전을 중심으로 하여 왕, 왕족, 귀족들이 만들어 내던 궁정 사회는 17-8세기 최첨단 문화의 집결지였다. 모든 문화 트렌드는 여기에서 시작하여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권력의 정점에 있던 왕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지방의 귀족에겐 대단한 영광이었으므로 지방 영지를 떠나 베르사이유 궁 근처로 이주해와, 베르사이유는 번잡스러운 도시로 형성되고 있었다. 권력과 자본이 한 곳으로 모이자, 예술가들과 장인들이 모여들었고 상인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아름다움을 향한 여성의 일상

    서양에서 시작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때문에, 조선은 남존여비의 나라로 서양은 그렇지 않은 나라로 여겨지지만, 어쩌면 19세기 이전의 서양은 조선보다 남존여비가 더 심했을 지도 모른다. 16세기 학문과 과학의 발달은 남성의 몫이었다. 지적으로 무장해가던 남성과 달리 여성은 아름다움으로 무장해갔다. 하지만 이 아름다움이란, 아래와 같았다.

     

    세 가지 햐안 것, 피부, 피아,

    세 가지 검은 것, , 속눈썹, 눈썹

    세 가지 빨간 것, 입술, , 손톱

    세 가지 긴 것, 몸통, 머리카락, 손가락

    세 가지 짧은 것, 치아, ,

    세 가지 가는 것, , 허리, 발볼

    세 가지 굵은 것, 팔뚝, 허벅지, 다리

    세 가지 작은 것, 젖꼭지, , 머리

    - 알랭 드코, ‘미의 기준중에서

     

    그리고 이러한 아름다움을 가지기 위한 비법으로 백분을 탄 장미수에 계란 흰자 거품을 넣고 말린 오징어 가루와 장뇌 가루, 돼지 기름을 넣은 다음 이것을 얼굴에 바른다. 하얗고 건조한 피부를 원할 때는 수은과 재, 모래를 넣어 굳힌 고약을 얼굴에 문질러야 된다’(42)고 하니, 이 시기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은 현대 여성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지 않았다.

     

    부셰의 유명한 작품은 비너스의 투왈렛 18세기 여성의 일상을 잘 드러내어주는 작품이다. ‘투왈렛toilette이라는 말은 현대 프랑스어에서는 화장실을 가리키지만, 18세기에는 몸을 치장하는 모든 행동을 총칭하는 단어였다. 화장을 하고, 옷을 입는 것뿐 아니라 목욕을 하고, 이를 닦는 것까지 모두 투왈렛이라고 했다.’(212) 특히 투왈렛은 단지 여성들의 화장 시간만이 아니라 사교 시간이기도 했다. 투왈렛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는데, 이 투왈렛은 보통 몇 시간을 넘겼다. 그리고 그 시간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간은 애교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원래는 얼굴의 뾰루지 같이 도드라져서 짙은 분칠로도 도저히 가릴 수 없는 골칫덩이를 가리려고 검은 비단을 동그랗게 오려 붙인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이것이 유행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여인이 애교점을 찍는 순간, 곁에서 지켜보는 남자는 가슴을 졸인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애교점은 여성이 남성을 향해 은근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애교점을 눈 옆에 붙이면 정열적인 사랑을, 볼 가운데 붙이면 우아함을, 보조개에 붙이면 주저하는 마음을, 코에 붙이면 남자에게 별 관심이 없음을 나타낸다. 곁에서 오랫동안 여자의 변신을 지켜보던 남자들은 애교점을 붙이는 순간 그녀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225)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마담 퐁파두르는 단연 돋보이는 여성이다. 루이 15세의 애첩이자 친구였으며 왕의 뒤에서 프랑스를 쥐락펴락했던 퐁파두르 후작 부인은 미모에, 지성까지 소유한 인물이었다. 그녀는 읽기와 쓰기에 능했으며 연극, 성악, 하프시코드 연주까지 배웠다. 또한 몽테스키외와 볼테르와도 친분이 있었으며 그녀가 루이 15세에게 연애편지를 쓸 때 이를 코치해 준 이가 볼테르였다고 한다.

     

    라 투르가 그린 마담 퐁파두르에는 그녀가 막 악보를 넘기고 있으며 책상 위에 꽂힌 책들은 법의 정신’, ‘자연의 역사’, 디드로의 백과전서등이다. 그녀는 18세기 계몽주의의 영향 속에 있었으며 그녀의 지성 또한 루이 15세를 위해 쓰여졌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은 쉽게 잊혀졌고 여론의 조롱과 살해 위협 속에서 43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프랑스대혁명, 또는 반달리즘

    프랑스대혁명을 정치적 관점에서 보지 않고 문화()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 당시 최첨단을 자랑하던 많은 문화재들과 예술작품들을 잃어버린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다. 왕과 왕족들의 저택들이 약탈당했으며 이들의 소유물 자체를 끔찍하게 싫어했던 혁명정부는 의도적으로 이를 파괴하기도 하였다. 책을 찢어 경매 내놓기도 하였으며 장신구를 분리하였다. 또한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문화와는 거리가 있었던 부르주아지들의 손에 넘어간 보석과 장신구들은 대부분은 여기저기 팔리거나 녹아졌고 아무런 쓸모 없는 금석덩어리로 변해버렸다.

     

    어쩌면 허위에 가득 찬 싸구려 취향을 뜻하는 키치라는 단어는 프랑스대혁명의 시기에 시작된 것은 아닐까? 프랑스대혁명을 끝으로 화려했던 귀족들의 일상은 조각났으며 이후의 세계는 부르주아지의 시대다.

     

     

  • 흥미 진진하네요.. | bl**ca978 | 2006.07.0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어떤 내용일까 무심코 보기 시작했는데.. 미술품이나 오브제 내용들을 너무 잼있게 자칫하면 딱딱할수 있는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
    어떤 내용일까 무심코 보기 시작했는데.. 미술품이나 오브제 내용들을 너무 잼있게 자칫하면 딱딱할수 있는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쓴거 같네요 그리구 개인적으로 프랑스 16세기 18세기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하는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좋아요 .. 그리고.. 책 안에 그림들 선별도 너무 잘하신듯 하네요 ..
  • 무심코 들렀던 인터넷교보문고에서 우연히 이 책을 만난건 내겐 참 행운이었다. 인터넷교보문고에서 지금까지 10여권의 책을 구입...
    무심코 들렀던 인터넷교보문고에서 우연히 이 책을 만난건 내겐 참 행운이었다. 인터넷교보문고에서 지금까지 10여권의 책을 구입했지만 첨으로 내게 북로그를 쓰게 한 책이 바로 이책이다. 이 책은 단연 저자의 성실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그저 머리속의 것을 정리하거나 이리저리 다른 책을 참고하여 정리한 것이 아닌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생생한 자료들을 직접 프랑스 현지에서 찾아다니며 우리곁에 옮겨 주었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분명 혼자서 이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구하고 정리하고 내용을 저술하지는 못했으리라. 여러 사람의 도움속에서 탄생한 이 책은 내용면에서 탄탄하고 전개에서 흥미롭게 풀이된다. 사실 한 가지 불만이라면 책 제목을 너무 가볍게 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인데 만일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다면 책 내용에서 전하려고 하는 아니 책에서 받을 수 있는 감동을 전부 표현하기에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은 약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전공이 중세 프랑스의 고가구 연구인데 이를 매개로하여 중세 유럽의 모든 생활상을 매우 흥미롭게 풀어쓰고 있다. 얼핏보면 신변잡기적인 제목의 책으로부터 사실 우리는 귀족의 사생활 뿐만 아니라 당시 유럽의 정치, 역사, 문화, 예술 그리고 민중의 생활까지를 마치 어제의 일처럼 생생한 화보를 통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도서들은 외국도서에 비해 테마가 한정되어 있고 다양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처럼 흔히 볼 수 없는 흥미로운 테마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선 그리고 유익하기 까지한 이책을 만나게 된 것은 내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세 고가구에 대한 관심사를 떠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 읽어 볼 가치가 있다. 청소년에게도 물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저는 이책이 그림을 통해 귀족의 화려한 생활속에 숨겨진 역사이야를 다루는 책인 줄알고 구입했는데..아니었어요... 이 책은 ...
    저는 이책이 그림을 통해 귀족의 화려한 생활속에 숨겨진 역사이야를 다루는 책인 줄알고 구입했는데..아니었어요... 이 책은 그림을 통해 엔틱가구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그에 얽힌 짧은 역사이야기를 서술한 책이었습니다. 역사속 엔틱가구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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