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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서둘러라(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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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쪽 | 규격外
ISBN-10 : 8946418559
ISBN-13 : 9788946418554
천천히 서둘러라(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김재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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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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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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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서둘러라』는 43년간 월간 ‘샘터’의 뒤표지의 글을 모아 엮은 책으로, 인생과 나이듦,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았다. ‘어른들의 학문, 질 수밖에 없을 때, 문제를 내는 삶, 꽃을 보려거든 술을 마시려거든’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계절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여름(성숙), 가을(나이 듦), 겨울(성찰), 봄(행복, 희망) 순으로 되어 있다. 저자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어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순간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재순
저자 우암(友巖) 김재순은 43년간 매달 샘터 뒤표지글을 써왔습니다. 1970년 4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 월간 [샘터]를 창간했으며, 현재는 샘터사 고문입니다. 제 5, 6, 7, 8, 9, 13, 14대 국회의원으로 총 7선에 걸쳐 의원직을 역임했습니다. 제13대 국회의장을 지냈으며,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정계에서 은퇴했습니다. 《한 눈 뜨고 꿈꾸는 사람》, 《걸어가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걸어간다》, 《새 지평선에 서서》, 《대화》, 《그다음은, 네 멋대로 살아가라》를 지었습니다. 저자에게는 각별한 인연을 가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많습니다. 작곡가 길옥윤은 소학교 때 친구였고, 부산 피난 시절 주요한 선생에게 글쓰기를 배웠습니다. 피천득 선생은 첫눈이 오면 서로 알려주기로 한 약속을 40년이 넘게 지킨 사이였고, 법정 스님으로 인해 개를 무서워하는 트라우마를 고친 일화는 이번 책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소설가 최인호는 ‘젊은 청년 김재순’이라는 글에서 “김재순 씨야말로 여든 살이 된다 하더라도 청년에 머물러 있는 ‘한눈 뜨고 꿈꾸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쓴 바 있습니다. 또한 장영희 교수는 [샘터]를 가리켜 앞표지보다 뒤표지가 더 중요한 책이라고 말할 정도로 저자의 글을 애독했습니다. 소설가 김승옥, 시인 강은교, 동화작가 정채봉, 문학평론가 염무웅, 불문학자 오증자 교수 등은 모두 샘터를 거쳐 간 문인들입니다.

목차

1... 어른들의 학문
노주 | 당신이 살고 있는 마을은 어떻습니까 |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때 | 동물과의 교감 | 카리스마 | 우리 사회의 정신 연령은? | 답은 하나가 아니다 | 선인들의 명언을 되새기면서 | 예절을 생각해 보다 | 이 불안한 시대에 | 어른들의 학문 | 역사에 살아라 | 세종로에 내린 단비 | 나는 어떤 사람인가 | 비싼 정신을 가지는 것 | 상식대로 살아가리니

2... 질 수밖에 없을 때
시간이란 무엇일까 | 스티브 잡스를 기리며 | 젊은 날의 멜로디 | 강한 사람 약한 사람 | 가을, 대학로 벤치에 앉아서 | 직관력 |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 풍성한 가을 생각하는 가을 |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있습니다 | 오래 사귄 벗 | 존경받으려거든 | 철의 여인 서거 |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기념비 | 되풀이 읽는 행복 | 누구에게나 우유성은 있다 | 의지력,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

3... 문제를 내는 삶
세 갈래 길 | 자문자답 | 지혜 | 화가 방혜자 | 시간의 여백 | 도야지 이야기 | 이제부터 정의를 말해 보자 | 지도자, 리더십이란? | 덕담을 나누며 | 돈을 벌 때와 쓸 때 | 아름다운 마지막 | 마음이 편안한 한 해를! | 쓴 약이 잘 듣는다 | 소중한 한 표를 바치리라 | 새 대통령 탄생에 부쳐 | I have a job! | 환희와 기쁨의 세계로

4... 꽃을 보려거든 술을 마시려거든
가장 행복한 사람 | 꽃을 보려거든 술을 마시려거든 | 사랑하고 떠나가신 선생님 |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 일본은 지금! | 목적을 가지고 산다는 것 |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 먼저 행동이 있었다 | 마음에 불을 질러라 | 행동하는 책임 | 500호를 돌아보다 | 자아실현 |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 어린이는 어른의 어버이 | 어떤 ‘나’를 만들어 갈 것인가 | 앞으로 40년, 2050년의 세계는

책 속으로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의 좋은 면보다 그렇지 않은 면이 더 눈에 띄게 되어 관계가 소원해지기 쉽다. (…)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란 상대의 인품에 맞추어서 심리적 거리를 잘 조절하는 사람이 아닐까. 인생길을 별 사고 없이 주행하려면 ...

[책 속으로 더 보기]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의 좋은 면보다 그렇지 않은 면이 더 눈에 띄게 되어 관계가 소원해지기 쉽다. (…)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란 상대의 인품에 맞추어서 심리적 거리를 잘 조절하는 사람이 아닐까. 인생길을 별 사고 없이 주행하려면 적당한 ‘차간 거리’가 필요하다.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되도록 먼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 지혜일 것이다. (10쪽)

문학에는 여정, 음악에는 여운, 그림에는 여백이 있어야 아름다워진다. 인생도 여생이 충실한가 아닌가에 따라 과거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사람을 알려거든 그의 만년을 보라”는 것은 명언 중의 명언이다. (22쪽)

사람이 늘 이길 수는 없습니다. 질 수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젊음은 아름답지만, 젊음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조용히 감수하는 것, 이런 태도가 인간을 강하게 만듭니다. (73쪽)

죽음은 인생의 종착역이며,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 그렇다고 죽음이 인생이나 기쁨까지도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다. 죽음을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죽음과 마주 서야 한다. (…) 진정 나의 삶을 사랑하려거든, 삶을 즐기려거든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말자. (149쪽)

바쁜 사람일수록 충실(忠實)하고 정력이 넘쳐흐른다. “아, 힘들어 죽겠어.” 그러면서도 그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번진다. 알랭에 의하면 이렇듯 자기를 돌볼 겨를 없이 쉬지 않고 일하는 삶, 바로 여기에 행복의 정체(正體)가 있다고 한다. 행복의 비결은 이렇다. 무엇에든 미치는 것이다. (173쪽)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어 보다 장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그것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돋보입니다. 만족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극히 단순한 일을 할 때도 목적의식이 분명하지요. 목적을 가지고 산다는 것, 그것은 사람마다의 에너지를 확대시키고 인생의 순간순간을 뜻있게 만들어 줍니다.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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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서두르되 무엇을 위해 서두르는지 알고 하라” 43년간 변함없이 월간 [샘터] 뒤표지를 지켜 온 지혜의 샘 월간 [샘터]의 뒤표지에는 광고가 없습니다. 창간호부터 무기명의 글로 채워져 왔지요. 매월 책을 받으면 뒤표지부터 읽는다고 할 정...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서두르되 무엇을 위해 서두르는지 알고 하라”
43년간 변함없이 월간 [샘터] 뒤표지를 지켜 온 지혜의 샘


월간 [샘터]의 뒤표지에는 광고가 없습니다. 창간호부터 무기명의 글로 채워져 왔지요. 매월 책을 받으면 뒤표지부터 읽는다고 할 정도로 많은 독자들이 이 글을 아끼고 사랑해 왔습니다. 그 글들을 고스란히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인생과 나이 듦,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이 가득합니다.
이 책은 ‘어른들의 학문 / 질 수밖에 없을 때 / 문제를 내는 삶 / 꽃을 보려거든 술을 마시려거든’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은 계절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여름(성숙), 가을(나이 듦), 겨울(성찰), 봄(행복, 희망) 순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아니라 여름에서 시작해 봄으로 끝나는 구성을 택한 것은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함입니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참된 삶을 사는 지혜입니다. 인생의 사계를 보내고 다시 봄을 맞은 노대인의 지혜는 인생의 절정에서 혹은 내리막에서, 좌절과 패배의 질곡에서, 희로애락의 순간마다 지침이 되어 줍니다.
제목인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서두르되 내가 무엇을 위해서 서두르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어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순간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월간 [샘터]의 창간인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재순 전 국회의장은 올해 미수(米壽, 88세)를 맞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정치인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가 문화인이자 지성인으로 우리나라의 출판문화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는 경제 개발의 논리가 지배하던 1970년에 ‘문화’와 ‘교양’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교양지를 창간하였고, 지금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창간 정신을 지켜 왔습니다.
그가 뒤표지에 써온 글들에는 그의 이러한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2002년에는 대장암 투병으로 글을 이어 가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연재를 멈추지 않았고, 신이 우리에게 절망을 보내오는 것은 생명을 불어넣기 위함이라는 글을 써서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샘터]를 창간한 것이 45세 때였으니, 그는 [샘터]와 함께 반평생을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90이 가까운 나이에도 그는 다달이 [샘터]에 실릴 글을 직접 쓰고, 하루 세 시간 이상 책을 읽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행복한 삶이란 어떤 삶인지, 그리고 어떠한 식견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들려줍니다.

◈ 추천의 말

[샘터]를 받으면 제일 먼저 읽는 뒤표지글이 좋아 늘 내 마음의 앞자리로 모셔 오곤 했습니다. 무언가에 늘 의미를 부여하고 재미를 붙여 보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미처 몰랐던 일을 공부하는 보람도 있습니다.
_이해인 수녀(시인)

지성과 멀어진 정치는 퇴화하기 마련이라는 고전적 정치 철학의 교훈을 현실로 연계시키고자 온갖 시련을 다 겪으며 반세기의 정치 역정을 보낸 원로 정치인, 김재순 의장. 그의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수상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되짚어 보게 한다.
_이홍구(전 국무총리)

국내 최초로 육아 잡지 [엄마랑 아기랑]을 창간하실 때 처음 김재순 의장님을 만나 뵈었고, 그분의 인격과 박식함에 매료되었다. 그분의 지혜를 배우려 [샘터]를 받자마자 뒤표지부터 읽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글을 읽을 때마다 정원에서 책을 읽으시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_이원영(중앙대 유아교육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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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어느 누군가의 좋은 글을 읽노라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되지요. ...
     

     
    어느 누군가의 좋은 글을 읽노라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되지요. 이렇게 좋은 글들을 알고 그것들을 가르쳐주는 분 정말 대단하다고 말입니다. 예전에는 에세이를 많이 좋아하지 않던 나로서는 요즘 에세이란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됩니다. 짧은 글속에 참 많은 것들이 들어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이 책 『천천히 서둘러라 』는 샘터 월간 호의 뒤표지에 등장하는 글들을 실은 책입니다. 그렇기에 무시하고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부분의 중요성을 이제야 읽고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뒤표지는 무시하는 경우가 많고 설마 이런 곳에 이리 좋은 글이 등장하리라는 것을 무시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아하 저만 그런가 봅니다. 사실 저의 책 읽기에 방심이 이곳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서 많이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저자이신 김재순 님의 걸어온 길이 뒤에 나오는데 그곳을 보니 더욱 대단하고 존경스럽네요. 성함이 김 재순이라 사실 저는 여자라고만 생각했어요. 저희 집 사촌동생 이름과 동일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책을 보면서 나이 지긋한 멋진 신사분이시네요. 화려한 연보에 어울리는 그런 모습을 하고 계셔서 더욱 좋아집니다.
     
    워낙 좋은 글들이 많아서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윗을 얼마나 붙였는지 그러다 부족하면 노트에 적어가면서 느끼고 깨닫고 생각하는 글들이 가득했답니다. 인간관계에서 내 가족도 매일 보고 가까이 느끼고 행동하다 보면 더욱 멀어지고 그 사람의 단점이 많이 보이게 되고 싫증이 나고 귀찮아지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럴 때 이런 글을 읽으니 다시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게 됩니다.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의 좋은 면보다 그렇지 않은 면이 더 눈에 띄게 되어 관계가 소원해지기 쉽다. '시종 앞에 영웅 없다'고 하지 않던가. 적당한 거리에서 존경과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물론 가족관의 적당한 거리는 아니지만 하여튼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가끔 좋은 사람을 보면 제 간이라도 빼줄 것 같이 행동을 합니다. 그러다 한순 간 그 사람에게 실망을 하면 남보다 못한 시선으로 생각하고 마음 아파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앞으로 생각하고 더 생각해 서로 관계를 잘 유지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내 아이나 내 주변인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이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책을 읽음에 있어서 요즘 고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이 깨닫게 됩니다. 그 깨달음만 가지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깨달음을 우리 아이들이 잘 배워서 인성에 도움이 되고 아이의 스승이 되는 고전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겸허한 태도와 열린 마음으로 고전을 읽으며 인류의 스승에게 전수받는 그 행복한 시간을 지금 우리 사회의 어른들은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지금 우리 사회의 정신 연령은 몇 살이나 될까요.
    재정난으로 폐쇄된 대학을 인수해 새로 문을 연 시카고 대학. 로버트 허킨스 총장이 모티머 애들러 교수의 도움을 받아 <The Greet Book>프로그램 실시 1, 롤모델로 삼을 책을 정하라. 2, 영원불변한, 인생의 모토가 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라. 3, 발견한 가치에 대하여 꿈과 비전을 가져라. 위에 세 가지에 맞는 고전을 선택해 읽어보시고 자녀에게 아니면 주변인들에게 추천해보는 그런 고전 읽기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문학에는 여정, 음악에는 여운, 그림에는 여백이 있어야 아름다워진다. 인생도 여생이 충실한가 아닌가에 따라 과거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사람을 알려거든 그의 만년을 보라"는 것은 명언 중의 명언이다.
    나 자신이 다년간 정치인으로 살면서 좌우명처럼 생각했던 <논어>의 구절이 있다.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同).' 군자는 남과 진심으로 일치하지, 겉으로만 동조하는 일은 없다. 소인은 겉으로는 동조하지만 진심으로 일치하는 일이 없다.
    이 시기에 책을 읽으면서 이 글귀를 여러 곳에서 읽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소인이 아닌 군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군자가 내 주변에 가득한 그런 삶 그런 인생이 되길 바라봅니다. 소인이 주변에 가득한 삶은 외롭고 쓸쓸할 것 같네요.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어떤 친구든 나의 인생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 서로 나눌 것이 많을수록 배우는 것도 많다. 상대에게 무엇인가 조그만 것이라도 물심(物心)으로 주고 싶어 하는 마음 - 그것이 우정의 씨앗이 아닐까.
    사실 이 글을 읽으면서 반성하고 또 반성을 했답니다. 나의 삶이 2013년 전과 후가 다른 삶이 되어서 말입니다. 그전에 만난 나의 친구들을 대부분 만나지 않고 은둔자와 같은 생활을 하고 삶의 변화를 크게 해서 그런가 봅니다. 전에 만났던 친구들이 나를 보면서 참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했고 나조차도 이런 나의 변함에 놀라움을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라는 끈을 내가 내려놓고 이 글을 읽으니 후회가 되네요. 모든 이들이 소중한데 말입니다. 다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잘 살아보렵니다. 지금까지 후회한 일들에 후회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모두에게 친절하되, 소수와 가까워지고 그 소수를 신뢰하기 전에 먼저 잘 시험해 보라. 진정한 우정이란 천천히 자라는 식물 같아서 이름을 지어 주기 전에 역경을 겪고, 이겨 내야만 한다. -조지 워싱턴
     
    이 책은 한마디로 명언 중에 명언들만 보아 놓은 명언 집이라고 해도 무관할 겁니다. 이런 소중한 책 한 권을 소장한다면 인생을 살면서 읽고 반성하고 깨닫게 될 겁니다. 샘터 뒤표지에 이런 좋은 글들이 있으리라 미쳐 생각지 못한 나로서 이리 좋은 보석 같은 글들을 발견하고 이런 소중한 책을 소장하게 되니 더욱 좋네요. 책 제목과 같이 『천천히 서둘러라 』는 말을 기억 속에 집어넣고 살아감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물론 나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말입니다. 이제 앞으로 이 도움을 실행에 옮기고 실천하고 반성하고 깨닫고 느끼면서 살면 될 것 같아요.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마거릿 대처
  • 책을 읽다보면 글에서 작가의 삶의 연륜이 느껴져서 가볍지 않고, 깊이가 있는 책이 있다. 사는게 힘들어 지는 날이면 가끔씩 ...
    책을 읽다보면 글에서 작가의 삶의 연륜이 느껴져서 가볍지 않고, 깊이가 있는 책이 있다.
    사는게 힘들어 지는 날이면 가끔씩 책을 꺼내서 보면서 위로를 받고 힘을 주는 그런 책들 말이다.
     
    이 책은 월간 샘터의 뒤 표지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짧은 글 한편 한편이 주는 감동과 위로, 삶의 지혜는 편안하지만 묵직하고, 가르침은 있지만 다그치지 않는다.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살면서 늘 고민하고 갈등하는문제들을 하나 하나 마주하며 다시금 내가 잘 살아가고 있구나,
    인생이 다 그런거지, 괴로워 할 필요 없지 ...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며 나를 다독이게 된다.
    책의 단편들의 제목을 나 자신에게 되물으며 반복되는 하루하루와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되었다.
     
    '감동은 힘이 됩니다' 샘터에는 삶이 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이 책 커버 뒷 장에 쓰인 광고의 말이지만 참 가슴에 와 닿는다.
     
    살아 간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 아닐까?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글들을 통해 읽는 내내 따뜻했다.
    좋은 말들이 참 많이 있어 내 가슴에 울림 있는 문장들만 조금 올려 본다.
    따뜻한 위로와 감동 받아 보시길...
     
    사람이 늘 이길 수는 없습니다. 질 수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젊음은 아름답지만, 젊음의 사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인생 무상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조용히 감수하는 것, 이런 태도가 인간을 강하게 만듭니다.
     
    누구에게나 우유성은 있다.-
    우유성이란 예상할 수 있는 것과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섞여 있는 불확실한 상태를 말한다. 인생에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 바로 그것이 우유성이다. 인간의 뇌는 그러한 우유성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유성을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게 된다면 평생 무서운 것이 없으리라.
     
    채근담 중에서 저자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라고 소개한 글이다.
    꽃을 보려거든 절반 피어났을 때가 좋고,
    술을 마시려거든 조금 취기가 감돌 정도에서
    최고의 흥취를 맛볼 수 있다.
     
    목적을 가지고 산다는 것, 그것은 사람마다의 에너지를 확대시키고 인생의 순간순간을 뜻있게 만들어 줍니다.
  • 천천히 서두르라는 이 모순된 문장 속에 느껴지는 삶의 철학이 있는가. '천천히'라는 말 속에는 앞만 보지 말고 주위도 돌아보면...
    천천히 서두르라는 이 모순된 문장 속에 느껴지는 삶의 철학이 있는가. '천천히'라는 말 속에는 앞만 보지 말고 주위도 돌아보면서 여유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고, '서둘러라'라는 말 속에는 목표를 향해 간절함을 가지고 매진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전혀 다른 말로 인한 모순이 아니라 뭔가 느껴지는 철학이 있는 것이다.


    저자는 누구일까 살펴보자. 가장 눈에 띄는 경력은 전 국회의원이었다는 사실이다. 5,6,7,8,9,13,14대를 지나온 7선 의원이었으며 13대에는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다. 현재는 샘터사의 고문으로 계시다고 한다. 1970년대 샘터를 직접 창간하시고 그 이후 43년간 매달 샘터 뒤표지글을 써왔다고 하니 내가 살아온 세월보다 더 많은 시간이 아닌가.

    이 책은 저자가 예전에 써왔던 글들을 묶어서 출간되었다. 대략 1페이지 반 정도 되는 분량의 짧은 에세이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상에 앉아서 몰두해가며 읽기 보다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잠시 읽을 수 있는 종류의 책이다. 그 와중에 책 내용에서 우리는 저자의 삶을 간접경험하게 되고 우리의 삶에 투영해 보게 된다.

    19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에서 3대 테너의 합동 콘서트가 열렸다고 한다. 그때의 감동을 회상하며 저자는 '비싼 정신'이라는 잠언을 남겨준다. 어떤 의미인지 깊이 음미해 보게 된다.

    환상의 화음에 도취하는 것, 이보다 더한 사치가 어디 있을까요. 비싼 물건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비싼 정신을 가지는 것, 그런 사치를 즐기며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이 여름밤의 더위도 오히려 시원할 것입니다.   - p.55

    대학교에 처음 입학하여 1학년을 보내던 시절, 2학년 선배들이 그렇게도 멋있어 보이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치열하고 계획적으로 살 수 있을까. 그래서 그 중 가장 '잘'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선배에게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 선배의 대답이 이랬다.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잘 살고 있지 못하다." 선배에 대한 환상이 약간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때 이후로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희망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한해 두해 살아가면서 과거의 내 나이였던 인생 선배들의 모습이 나에게서는 잘 찾아지지 않는다. 더 나아가 내 나이의 아버지가 살았던 것보다 훨씬 더 못살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갖게 된다. 저자도 이런 고백을 한다. 인지상정일까.

    어느 때부터인가 나이의 윤곽이 무너졌습니다. 나이란 단지 숫자가 아니라 그 인생의 질에 관한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지금 나는 먼저 가신 훌륭한 선배, 스승보다 나이를 더하였건만 그 어른들의 삶의 질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 p.120

    허무하게 끝맺음하는 저자의 짧은 글에서 누구나 동경의 대상이 있고 또 누군가에는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구순이 지난 저자도 자신의 선배보다 못한 삶을 산 것에 대해서 자책하는 마당에 이제 불혹이 지난 내 나이 또래는 오죽하랴.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어린 사람들은 어떠랴. 결국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나이는 양이 아니라 질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얼마나 치열하고 공격적으로 살았는지.

    더 먼 미래에 어떤 일을 하며 살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문장도 마음에 와닿는다.

    평범한 교사는 그저 일방적으로 주입하려고 한다. 좋은 교사는 설명을 해준다. 훌륭한 교사는 스스로 실천해 보인다. 그리고 위대한 교사는 마음에 불을 지른다.  - p.199

    저자는 이 대목에서 교육개혁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으나 우리 일상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나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에게도 불을 지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천천히 가되 서두르는 법칙을 깨닫고 적용해 보고 싶다.
     
  • 천천히 서둘러라 | un**in | 2013.12.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43년간의 월간 샘터의 뒤표지에...
     
     
           43년간의 월간 샘터의 뒤표지에 실렸던 김재순 선생님의 글이 책이 되어 나왔다.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 <천천히 서둘러라>. 
     
     
    
        
     
      우암 김재순 선생님은 샘터를 창간하여 무려 43년간 월간 샘터의 뒤표지 글을 써 왔다. 지식인의 고집과 성실함이 느껴진다.  마치 샘터를 지탱해 온 힘이, 이 A4 한 장 분량의 짧은 글에 담겨져 있는 것만 같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두 세 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들 뿐인데도, 여러 번 읽다보니 책이 끝날 줄을 몰랐다오랜 시간 두고두고 곱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기 때문이다. 그의 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인생에 대한 의미를 이제야 맛보게 되다니, 그동안 잡지 뒤표지 글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김재순 선생님의 이야기를 눈으로 듣고 있자면, 그가 내게 묻는다. 
    '너는 어떠한 인생을 살고 있느냐.' 
    '감사하고 있느냐.' 
    '느끼고 있느냐.' 
    '평안하느냐.'하고... 
      
      괴테, 니체, 토머스 캠밸, 법정스님, 피천득 등 이 시대에 존경받은 인물들의 지혜가 깃든 김재순 선생님의 글이 눈과 마음을 새로이 뜨게 만드는 것 같다. 
       
        
     
    멀리서 바라보아야
    황홀한 풍경이 만들어지고
    푸른 빛이 도는 산이 보인다.
     
    --토머스 캠밸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란 상대의 인품에 맞추어서 심리적 거리를 잘 조절하는 사람이 아닐까. 인생길을 별 사고 없이 주행하려면 적당한 차간 거리가 필요하다.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되도록 먼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 지혜일 것이다.  
     
     
    17P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때> 中 
    
     
     
     
    <탈무드>는 유대인의 생활 규범을 기록한 법전이다. 그 속에 나오는 구절은 극히 간단명료하다. 
     
    어떤 사람을 현명한 사람이라고 하는가?”
    모든 것에서 무엇인가 배우려고 하는 사람.”
    어떤 사람을 굳센 사람이라고 하는가?”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사람.”
    어떤 사람을 부자라고 하는가?”
    자기 분수에 만족하는 사람.”
         
     57P <상식대로 살아가리니> 中
     
      
     
     
      견식이 깊은 사람일수록 적을 비난하지 않는다 적이기 때문에 한층 후대(厚待)하기도 한다.
    모욕을 유머로 받아넘기는 여유에서 그 사람의 품격을 읽을 수 있다.  
    인생의 비결에 통달하면 악의를 신뢰로 전환시킬 수도 있으리라  
     
    93P <오래 사귄 벗> 中 
     
     
     
      
    육체의 죽음은 오히려 영혼의 해방을 뜻하므로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죽음은 피안정토(彼岸淨土), 극락에서 재생하는 것이며,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소원은 죽어서 주님 곁으로 가 영생하는 것이다.
     
    ...중략
     
    진정 나의 삶을 사랑하려거든, 삶을 즐기려거든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말자. ‘자신의 죽음도, 가까운 이의 죽음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성실한 삶의 방법이다.’라고 스스로를 타이르면서 펜을 놓는다.  
     
     149P <아름다운 마지막> 中 
     
     
           
      
     
       책을 읽을 때마다 어떤 삶이 제대로 된 삶인지 , 내가 걷는 이 인생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거듭 생각하게 된다. 
     
    삶의 방향이 흔들릴 때 마다 위로가 되어줄 책, <천천히 서둘러라>. 
     
    오래도록 간직하고,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멋진 책이다. 
     
  • 어떻게 시작된 인연이었는 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학창시절, 월간 <샘터>는 매달 받아보는 즐거움과...
    어떻게 시작된 인연이었는 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학창시절, 월간 <샘터>는 매달 받아보는 즐거움과 설레임을 느끼게 하면서 커다란 위안을 주었던 잡지였었다. 당시 샘터를 처음 받으면 가장 먼저 읽었던 것이 바로 뒤표지에 깨알같은 글자로 빼곡히 쓰여 있던 뒤표지글이었다.
    때론 예리하게, 때로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시각으로 시대를 읽어내는 발행인의 글은 뒤표지를 광고로 채운 대부분의 다른 잡지들과 샘터를 차별화시켜주는 요소가 되기도 했으며, 부담없는 가격을 묵직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기도 했다.
     
    한 20년 간을 잊고 살다 최근부터 샘터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동안도 간간이 마음의 위안이 필요할 때 전철 가판대에서 사서 보긴 했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강산이 변해도 몇 번 변했을 시간임에도 샘터의 뒷표지글은 여전히 언제나 그 자리에서 시대를 보는 창으로 그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변함이 없어 준 것이, 여전히 건재한 것이 심히 오랜만에 찾은 독자는 반갑고 또 고마웠었다.
     
     
    [천천히 서둘러라]-샘터와 함께하는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두 번째 이야기는 이 <샘터>의 뒷표지글을 모은 책이다. <샘터>가 쌓아 올린 세월의 두께는 뒤표지글 모음만 벌써 네 번째의 출간이라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샘터>를 받아볼 때마다 습관적으로 뒤표지부터 읽는 습관은 나만의 방법이 아니었나 보다 . 추천사를 쓰신 이해인 수녀님이 그러하셨고, 이원영 중앙대 교수님이 그러셨다고 한다. 아니, 아마도 <샘터>를 즐겨 읽는 많은 독자가 그러할 것이다.
     
    이 책은 한 권의 책을 목표로 일정한 시간을 두고, 주제를 잡아서 쓰여진 책이 아니라, 한 달 한 달을 뚜벅이 걸음으로 그야말로 '천천히 서둘러서' 걸어온 발자국을 묶은 책이기에 읽는 맛이 좀 색다르다.
    다양한 재료가 각기 다른 맛을 내면서도 한 가지의 맛으로 모아지는 샐러드와 같은 느낌이랄까.
    또한, 현재에서 과거를 회고하며 쓴 글이 아니라 그 과거의 시간 속에서 쓰여진 글이기에 읽을 때 역시 그 때 그 순간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워낙 주제와 소재도 다양했지만, 그때 그때 떠오른 사회적인 이슈도 외면하지 않고 다룬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만큼 이 책을 읽다 보면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확고부동한 진리를 만날 수도 있고, 세월이 벗겨 버린 진실의 모습과도 마주하게 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시간의 흐름으로 달라진 현재의 모습을 글의 끝에 추신으로 달아 놓음으로써 단지 오래된 옛이야기를 다시 꺼내보는 과거형에 놓지 않고, 현재의 관점으로 다시 끌어당겨 놓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전 나누었던 담론임에도 온고지신의 진행형으로, 지금 여기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2007년 세상을 떠나신 금아 피천득 선생님을 기리는 글에 말미에는 이후에 소식을 들려줌으로 다시금 그를 기리고 추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금아(琴兒) 피천득(皮千得) 선생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향년 97세였습니다. 나신 날이 1910년 5월 29일이었고, 돌아가시고 장례한 날도 2007년 같은 날이었습니다. 우연이라면 우연일지 모르지만, 사람이 나고 죽는 날의 조화(化)는 신만의 뜻이겠습니다.
    선생님은 5월을 무척이나 찬미하셨습니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라고 읊으셨지요.
    -중략-
    선생님을 여의는 영결식은 피아니스트 신수정 님의 애수가 감도는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시종 엄숙하게 치러졌습니다. 선생님은 "사랑하고 떠난 이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라고 하셨습니다.
    (2007. 7)
     
    -5월에 태어나 5월에 떠나고 마침내 5월이 된 금아 피천득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되었습니다. 2008년 6월 '금아 피천득 기념관'이 서울 롯데월드 내에 문을 열었습니다. 선생님이 생전에 쓰시던 거실과 서재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는 기념관에는 아직도 선생님을 기억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p.179~180
     
    그런가 하면 2011년 대규모 지진을 겪으면서도 분열되지 않고 질서를 지키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일본인들의 성숙한 자세에 대해 칭찬과 건승을 기원했던 저자가 최근의 역으로 가는 일본의 행보에 대해 실망하고 비판하며 일침을 가하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각국의 취재진이 제일 먼저 놀란 시선으로 보았던 것은 이 엄청난 재난 속에서도 질서가 유지되고, 절도를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호물자를 기다리는 줄이 아무리 길어도 새치기 하는 이를 볼 수 없었고, 앞다투어 제 몫을 차지하려고 큰소리를 내는 이도 없었다. 번화가의 상점에는 손닿는 곳에 상품들이 즐비한데도 누구 하나 훔치려고 하지 않았다. 재해에 편승하여 물건 값을 올리려는 상인도 볼 수 없었다.
    -중략-
    일본은 지금 엄청난 국난(國難)을 독재가 아닌 자유와 민주주의 틀 속에서 처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위기관리 모습이다. 위기에 처할 때면 전체주의나 군부독재가 고개를 들던 일본이 아니었던가. 일본은 이제 성숙한 민주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의 엄청난 재해는 일본인들이 긍지와 자신감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리라.
    "국가나 문명은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멸망하지 않는다. 멸망하는 것은 그러한 도전(challenge)에 응전(response)하는 힘을 상실할 때이다."
    아널드 J.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 1889~1975)의 불후의 명언을 되새기면서 일본인들의 건승을 빈다.
    (2011. 5)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2년이 흘렀습니다. 그사이 일본은 급속히 우경화로 기울었고, 주변국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또한 원전 오염수 유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아 동북아 지역의 환경적 위기를 확산시켰습니다. 최근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로 경제 부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이제라도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성숙한 민주 정치의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 p.186~187
     
     
    성숙했는 줄 알았는데 2년이 흐른 지금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일본의 태도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이러한 시간 흐름의 변화를 이렇게 한 공간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 중의 하나일 것이다.
     
    워낙 박식한 저자는 그러나 결코 어렵지 않게 글을 쓰기 때문에 깊은 공감을 끌어 낸다. 많은 고민과 다독, 그리고 삶의 연륜에서 나오는 통찰로 전하는 메시지는 세대를 불문한 묵직한 울림을 전해준다.  
    <샘터> 500호에 부쳐 소개한 <샘터>가 그동안 지켜온 글귀는 <샘터>의 지향점이자 동시에 <샘터>와 함께 걸어 온 그의 철학이기도 했으리라.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
    -거짓 없이 인생을 걸어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의 벗.
    -훈훈한 마음, 빙그레 웃는 모습.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사람은 누구인가, 한 눈 뜨고 꿈꾸는 사람.
     
    "어떤 사람에게든 보다 숭고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좋은 날, 좋은 시간이 있는 법. 최대의 사건은 가장 소란스러운 시간이 아니라 가장 고요한 시간에 일어난다."
    샘터가족이여! 여러분이 믿는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시라. 자기 자신의 스승이 되고, 자기 자신을 새기는 조각가가 되시라. (2011.11) --- p.20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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