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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랑스식 서재
267쪽 | 규격外
ISBN-10 : 8954620574
ISBN-13 : 9788954620574
나의 프랑스식 서재 중고
저자 김남주 | 출판사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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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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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30607, 판형 140x200, 쪽수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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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의 프랑스식 서재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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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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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독자인 번역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김남주 번역 에세이 『나의 프랑스식 서재』. 그동안 저자가 번역한 책들에 실린 ‘옮긴이의 말’을 모아 엮은 책으로 저자의 젊은 시간의 기록까지 모두 담겨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40대를 살아오는 동안 저자에게 밥벌이이자 삶의 징검다리 같은 것이었던 번역. 원서와 공감한다고 느꼈을 때 번역을 하기에 자신의 이름 석 자 그 자체가 되는 번역목록을 살펴보며 번역가의 번역가다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아멜리 노통브, 프랑수아즈 사강, 아민 말루프, 가즈오 이시구로, 장 그르니에, 에밀 아자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장루이 푸르니에, 모한다스 K. 간디 등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며 써내려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사랑, 문학, 자아와 예술에 대한 저자의 특별한 시선이 담긴 글을 통해 삶에 닿아있는 저자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시야가 넓어짐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김남주
저자 김남주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이 첫번째 결과물이 되었고, 현재 번역목록의 맨 밑을 차지하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다. 이시구로는 최근에 만난 작가이고, 로맹 가리는 10년 동안 드문드문 본다. 오랜 시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 그중에서도 프랑스 문학을 번역해왔다. 1988년부터 2012년까지의 번역목록은 다음의 것들이 있다. 이중에는 절판된 책들도 있다.

1990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장 그르니에)
조제에겐 너무 힘겨워(뤼시앙 로장블라)

1991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수지 모건스턴)

1993
이방인·행복한 죽음·유형과 왕국(알베르 카뮈)
페스트·추락(알베르 카뮈)
아내와도 협상하라(레오나드 코렌)
재미있는 돈 이야기(조지 클라슨)
꼬마 아니발의 7가지 이야기(안느 브라강스)

1994
하얀 모슬린 커튼(엘리자베스 던켈)
20세기 파리(쥘 베른)

1995
밤의 실종(얀 크펠렉)
이제 사랑할 시간만 남았다(안느 그로스피롱)
처녀들의 저녁식사(파트릭 베송)

1996
푸에르토 발라르타의 추억(로버트 제임스 월러)
미국 미국 미국(에드워드 베르)
노스트라다무스 새로운 예언(장샤를 드 퐁브륀)
그가 오리라(자크 아탈리)
슬픈 그대(이자벨 라캉)

1997
동쪽의 계단(아민 말루프)

1999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엑토르 비앙시오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엑토르 비앙시오티)
사랑의 파괴(아멜리 노통브)
오후 네시(아멜리 노통브)

2000
세 예술가의 연인(도미니크 보나)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파스칼 브뤼크네르)
마음을 다스리는 간디의 건강철학(모한다스 K. 간디)

2001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맹 가리)
세잔, 졸라를 만나다(레몽 장)
고흐의 인간적 얼굴(프랑수아 베르나르 미셸)
달리(로버트 래드퍼드)
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장루이 푸르니에)

2002
쥐비알(알렉상드르 자르댕)
모차르트 평전(필립 솔레르스)
신부님, 사람은 왜 죽나요피에르 신부)
빛이 있는 동안(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꿈꾸는 소년 푸르니에(장루이 푸르니에)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모리스 르블랑)

2003
로베르 인명사전(아멜리 노통브)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

2004
진정한 부(장 지오노)
침대 이야기(실비아 플라스)
35kg짜리 희망덩어리(안나 가발다)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2)
나일강의 죽음(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3)
쥐덫(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5)

2005
창조자 피카소(피에르 덱스)
2007
가면의 생(에밀 아자르)
엘렌 그리모의 특별수업(엘렌 그리모)
푸아로의 크리스마스(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0)
ABC 살인사건(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4)

2008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수아즈 사강)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기욤 뮈소)
메소포타미아의 살인(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4)

2009
어린 왕자(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페기 구겐하임 자서전(페기 구겐하임)
나를 보내지 마(가즈오 이시구로)
4의 비밀(프레드 바르가스)

2010
녹턴(가즈오 이시구로)

2011
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베로니크 오발데)
그러나 삶은 지속된다(마샤 스크리푸치 엮음)

2012
솔로몬 왕의 고뇌(에밀 아자르)
창백한 언덕 풍경(가즈오 이시구로)

번역한 책 중 63권이 출간되었다.
2013년에도 번역목록에 새로운 책들이 보태질 것이다.

목차

첫 책을 내면서

1장 사랑, 그 성스럽고 치명적인 탐닉

머릿속에 빨간 불이 켜지는 각성의 ‘엔딩’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자기와 타인, 낙원이 깨어지고 지옥이 멀지 않다
《오후 네시(반박)》, 아멜리 노통브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면
《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색과 계, 그리고 붙들림
《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 베로니크 오발데

진지한 프랑스어로 써내려간 ‘사랑과 영혼’
《이제 사랑할 시간만 남았다》, 안느 그로스피롱

맨해튼의 빌딩 숲속에서 만나는 탈미국적인 사고
《모든 여자는 러시아 시인을 사랑한다》, 엘리자베스 던켈, 이경숙·장희숙 옮김
《하얀 모슬린 커튼》, 엘리자베스 던켈

2장 문학, ‘지금 여기’를 넘어서서

재창조된 세계, 그 의미부여와 잊히지 않는 것으로 만들기
《페스트·추락》, 《이방인·행복한 죽음·유형과 왕국》, 알베르 카뮈

상처를 경유함으로써 풍경이 바뀐다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내가 받은 고통의 대가로 한 권의 책을
《가면의 생》, 에밀 아자르

노년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언어
《솔로몬 왕의 고뇌》, 에밀 아자르

애정과 통찰로 문학의 또 다른 진정성에 다가서다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장 그르니에

다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엑토르 비앙시오티

저녁은 하루의 끝이 아니다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송은경 옮김, 김남주 해설

‘그랬다’와 ‘그랬을 수도 있다’의 차이에 대하여
《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결코 눈부시지 않지만 너무 어둡지 않고, 지루하게 반복되지만 한순간 벅차게 아름다운
《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쓰인 것보다 쓰이지 않은 것으로, 문장보다 행간으로 ‘인과의 고리’를 찾다
《창백한 언덕 풍경》, 가즈오 이시구로

파리, 작은 호텔방, 주어진 시간은 나흘, 이제 그는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동쪽의 계단》, 아민 말루프

4,000광년 떨어진 고치 성운에서 쏘아보내는 빛이 영원히 ‘현재’인 이유
《4의 비밀》, 프레드 바르가스

치밀하고 처절하게 펜으로 ‘인간’을 파헤치다
《밤의 실종》, 얀 크펠렉

3장 내 안의 니콜라에게

말 걸기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면
《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웃음 속에서 반짝이는 눈물
《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 장루이 푸르니에

살해해야 할 ?부성’의 불완전성 앞에서
《꿈꾸는 소년 푸르니에》, 장루이 푸르니에

자본주의의 정글에서 타인을 먹지 않으려면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파스칼 브뤼크네르

계몽의 교육에 대한 원거리 인공호흡
《35kg짜리 희망덩어리》, 안나 가발다

신나는 꿈을 위해 잠들기 전에 읽는 침대 이야기
《침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

4장 그림과 음악과 사람에, 마음을 두다

현대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믿을 만한 방법 하나
《창조자 피카소》, 피에르 덱스

싫어할 수는 있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달리》, 로버트 래드퍼드

천년 미술을 깬 사과 한 알과 침묵하는 생트빅투아르
《세잔, 졸라를 만나다》, 레몽 장

짧고 주관적이지만 아찔하게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페기 구겐하임 자서전》, 페기 구겐하임

음악, 그 돌려세우는 시간에 대한 해석
《엘렌 그리모의 특별수업》, 엘렌 그리모

전기보다 자유롭게, 감상보다 깊이 있게
《모차르트 평전》, 필립 솔레르스

5장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문장의 미궁 속을 돌아나온 생태학적 에세이
《진정한 부》, 장 지오노

그래도, 노엄 촘스키와 하워드 진을 가진 나라
《미국 미국 미국》, 에드워드 베르

‘해석’은 틀릴 수 있지만, 그 구리 대야에는 ‘실상’이 비쳤다
《노스트라다무스 새로운 예언》, 쟝사를 드 퐁브륀

단숨에 인간이라는 종의 함량을 높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간디의 건강철학》, 모한다스 K. 간디

침 발라 눌러쓴 투박한 글에 기존의 문학이 길을 묻다
《그러나 삶은 지속된다》, 마샤 스크리푸치 엮음

서재 모퉁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프랑수아즈 사강, 아멜리 노통브, 알베르 카뮈, 로맹 가리...” 번역가 김남주를 통해 우리는 당신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번역가의 가장 번역가다운 책 번역된 책에 대해서 가장 잘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관련 어학 전공자일까...

[출판사서평 더 보기]

“프랑수아즈 사강, 아멜리 노통브, 알베르 카뮈, 로맹 가리...”
번역가 김남주를 통해 우리는 당신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번역가의 가장 번역가다운 책

번역된 책에 대해서 가장 잘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관련 어학 전공자일까? 책을 꼼꼼하게 읽는 사람들의 눈매는 더욱 날카로워졌고, 출판사들은 독자들의 오역 신고에 진땀을 흘리며 답을 한다. 또 요즘은 동일한 책의 다양한 번역본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다툰다. 번역에 따라 원서에서 느껴지는 향기가 다름은 독자들이 이미 공유하는 사실이다.

이런 모든 작업들은 ‘잘 알려진 소설’이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을 위주로 진행된다. ‘고전’을 우리 시대에 맞게 번역해서 새로운 판본으로 내놓는 것, 그것은 번역자에게는 도전이며, 성취감을 불러오는 작업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번역가가 있다. 대중적 성취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뉘앙스’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번역서를 선정하는 사람. 그래서 스스로를 ‘느린 번역가’라 칭하는 사람. 자신이 번역한 책들을 두고 ‘오랜 세월,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은 글들’이라 말하는 사람. 번역가 김남주이다.《오후 네시(반박)》를 통해 아멜리 노통브를 《나를 보내지 마》를 통해 영국의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를 처음 국내에 소개한 번역가, 김남주. 장 그르니에, 알베르 카뮈, 로맹 가리, 생텍쥐페리 등 프랑스 현대고전 역시 함께 번역해왔다.

어려울 것 같지만 꼭 읽어야 할 것만 같은 현대고전, 김남주가 번역한 책에 붙은 ‘옮긴이의 말’을 읽고나면, 고전이라는 험난한 산은 내가 오늘 산책하고 싶은 작은 언덕이 된다. 김남주의 ‘옮긴이의 말’은 책에 담긴 대단한 학문적 성취를 이야기하거나 문학비평에 가까운 글을 통해 고전을 고전의 반열에 재차 올리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여기에 있다. 번역가 김남주의 ‘옮긴이의 말’은 책을 비평가나 리뷰어가 아닌 ‘독자’에게 가닿게 한다. 책을 가장 책답게 하며, 독자가 책과 원저자를 사랑하게 해주는 큐피드 역할을 하는 번역가이다.

‘옮긴이의 말’은 번역서의 가장 좋은 리뷰
이 책은 그런 번역가 김남주의 ‘옮긴이의 말’을 모은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서와 공감’한다고 느꼈을 때 번역을 하기에, 그의 번역목록은 ‘김남주’ 그 자체가 된다. 번역목록에서 어떤 맥락이 형성된다. 만약 아멜리 노통브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김남주의 최근 번역서를 읽어도 좋을 것이다. 로맹 가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도 김남주가 번역한 아멜리 노통브를 읽는다면, 그 뒤에 붙은 ‘옮긴이의 말’을 통해 노통브가 달리 보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하마터면 고전독파에만 몰두하다가 우리와 동시대를 호흡하는 책과 이야기를 놓칠 수도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광고와 유행에 휩쓸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던 작가와 만나게 해준다. 고고학과 범죄를 결합시킨 프랑스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 프레드 바르가스라던가, 지금 우리의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가즈오 이시구로 등을 만날 수 있는 건 일상의 큰 수확이다. 두 작가 또한 번역가 김남주가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현재를 제대로 살기 위해 현재 유행하는 고전을 읽는 일은 필요해보인다. 그리고 똑같이 현재의 호흡으로 지금을 묘사해내는 작가들과 만나는 일도 필요하다. 전자의 일을 많은 작가들이 해왔다면, 후자는 번역가 김남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의 최근 번역목록을 도서검색창에서 찾아보는 일은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을 선사한다. 어떤 작가를 그냥 지나칠 뻔 했을까? 혹시라도 어려울 것 같다면 ‘옮긴이의 말’이라는 든든한 돌다리가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사랑, 문학, 자아, 예술에 대한 특별한 시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자 김남주의 스펙트럼은 ‘삶’에 닿아있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많이 읽히는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통해 시야가 넓어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옮긴이의 말’은 모든 번역서의 첫 번째 독자인 번역자가 쓴 ‘좋은 리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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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학창시절 어학 공부를 하거나 원서를 읽다보면 번역이라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 된다. 대충 그 뜻은 알겠지만...
     학창시절 어학 공부를 하거나 원서를 읽다보면 번역이라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 된다. 대충 그 뜻은 알겠지만, 적확한 언어를 구사하여 그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때로는 번역 서적에서 느껴지는 오역이나 매끄럽지 못한 문장을 보다보면, 번역은 외국어에 능통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를 온전히 이해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파악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독자에게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점들을 생각해보면 번역가의 작업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들어 번역가의 이름이 들어간 책에 눈길이 더 간다. 그들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그들이 번역작업을 하는 작가에 대해서도 좀더 알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번역가 김남주의 에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아멜리 노통브, 알베르 카뮈, 로맹 가리 등의 작품과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흥미롭게 보게 된다. 띠지의 말처럼 번역가 김남주를 통해 우리는 당신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충만 알던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나는 시간이 의미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번역가는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인생이나 그 외의 사소한 이야기까지 많이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한 권을 통해서 다양한 작가와 그들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보는 시간을 가졌다. 번역가 김남주가 쓴 에세이 또한 물흐르듯 매끈한 흐름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고, 그의 시선을 통해 보게 되는 작가의 작품과 인생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이 책에 몰두하며 읽어나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보며 읽어야겠다고 생각되는 책이 많아졌다. 소설을 읽고 싶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책이었다. 읽어본 소설도 다시 읽고 싶어지고, 어떤 작가의 책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 구미를 당기는 묘미가 있었다. 읽을 책 목록에 책이 쌓여간다. 그러면서 이 책은 다양한 소설가와 작품을 통합적으로 내게 알려주기에 올여름 나를 들뜨게 한 책 중 하나로 기억하고 싶어진다.
  • 여성공감단의 두번째 리뷰책으로 선정되었던 책이 나의 프랑스식 서재라는 책이었다. 처음 메일을 받고 제목을 확인한 후 그...
    여성공감단의 두번째 리뷰책으로 선정되었던 책이 나의 프랑스식 서재라는 책이었다.
    처음 메일을 받고 제목을 확인한 후 그래..프랑스 작가들의 책에 대한 설명이네..라면서 음 그럼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인걸 이란 생각을 했다.
    난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지만 프랑스 작가님들의 책은 많이 읽어보질 않았고 약간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아주 어렵다는 그런 편견을....
     
    그리고 드디어 내 손에 책을 받던 날 난 냉큼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책은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5개의 장에는 각각의 주제에 맞게 총 39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책은 책속에 책이 들어있는 그런 형식의 책이다.
     
    사실 예전에는 이런 책을 읽어서 뭐하나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일률적인 느낌이 무슨 도움이 될까란 그런 어리석은 생각에 살짝 빠져있을때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책들을 뒤적이다가 보게된 책이었는데..(아 이런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낭패로군..ㅎㅎ)
    그 책을 보고 나니 왠지 내가 모르는 책에 대한 짧은 소개글이 내가 놓치고 있었던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게 아닐까 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책도 망설임 없이 쭉~ 읽어내려간 것이 아닌가 싶다.
    첫번째 장에 등장하는 책들은 사랑이란다..
    근데 그것이 탐닉되는 것이란다...
    어떤게 있을까??
     
    머릿속에 빨간 불이 켜지는 각성의 ‘엔딩’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자기와 타인, 낙원이 깨어지고 지옥이 멀지 않다
    [오후 네시(반박)], 아멜리 노통브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면
    [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색과 계, 그리고 붙들림
    [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 베로니크 오발데

    진지한 프랑스어로 써내려간 ‘사랑과 영혼’
    [이제 사랑할 시간만 남았다], 안느 그로스피롱

    맨해튼의 빌딩 숲속에서 만나는 탈미국적인 사고
    [모든 여자는 러시아 시인을 사랑한다], 엘리자베스 던켈, 이경숙·장희숙 옮김
    [하얀 모슬린 커튼], 엘리자베스 던켈

    사랑이 등장하는 책이라는데...그냥 보통의 사랑은 아닌거 같아..글쎄..라면서 읽었던 부분인거 같다. 역시 사랑은 어렵다..로 결론을 지었다.
    두번째 장은 문학이란다.
    문학...어릴때 무지 어렵게 느껴졌던 수업...그래도 버릴 수 없었던 그런 수업...
     
    재창조된 세계, 그 의미부여와 잊히지 않는 것으로 만들기
    [페스트·추락], [이방인·행복한 죽음·유형과 왕국], 알베르 카뮈

    상처를 경유함으로써 풍경이 바뀐다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내가 받은 고통의 대가로 한 권의 책을
    [가면의 생], 에밀 아자르

    노년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언어
    [솔로몬 왕의 고뇌], 에밀 아자르

    애정과 통찰로 문학의 또 다른 진정성에 다가서다
    [몇 사람 작가에 대한 성찰], 장 그르니에

    다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밤이 낮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엑토르 비앙시오티

    저녁은 하루의 끝이 아니다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송은경 옮김, 김남주 해설

    ‘그랬다’와 ‘그랬을 수도 있다’의 차이에 대하여
    [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결코 눈부시지 않지만 너무 어둡지 않고, 지루하게 반복되지만 한순간 벅차게 아름다운
    [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쓰인 것보다 쓰이지 않은 것으로, 문장보다 행간으로 ‘인과의 고리’를 찾다
    [창백한 언덕 풍경], 가즈오 이시구로

    파리, 작은 호텔방, 주어진 시간은 나흘, 이제 그는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동쪽의 계단], 아민 말루프

    4,000광년 떨어진 고치 성운에서 쏘아보내는 빛이 영원히 ‘현재’인 이유
    [4의 비밀], 프레드 바르가스

    치밀하고 처절하게 펜으로 ‘인간’을 파헤치다
    [밤의 실종], 얀 크펠렉
     
    사실 잘 모르는 작가분들이 많아서 그리고 꼭 프랑스 작가님이 아닌분들도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즐거운 만남이었다.
    이 중에 몇권이나 조만간에 읽어 볼 수 있을까??^^;
     3장은 음..니콜라?? 이건 뭐야?란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아...아이들을 말하는 거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니콜라는 아이의 이름이 아닌가 하면서..
     
    말 걸기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면
    [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웃음 속에서 반짝이는 눈물
    [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 장루이 푸르니에

    살해해야 할 '부성’의 불완전성 앞에서
    [꿈꾸는 소년 푸르니에], 장루이 푸르니에

    자본주의의 정글에서 타인을 먹지 않으려면
    [새 삶을 꿈꾸는 식인귀들의 모임], 파스칼 브뤼크네르

    계몽의 교육에 대한 원거리 인공호흡
    [35kg짜리 희망덩어리], 안나 가발다

    신나는 꿈을 위해 잠들기 전에 읽는 침대 이야기
    [침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
     
    음 아이들이란?? 이런 질문을 다시 하게된 부분이 아닐까 싶다..책들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심상치 않아서??
    4장은 예술가들에 대한 전기나 그들에 작품세계에 대한 부분이다.
    어. 내가 좋아하는 그분의 평전도!!!
     
    현대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믿을 만한 방법 하나
    [창조자 피카소], 피에르 덱스

    싫어할 수는 있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달리], 로버트 래드퍼드

    천년 미술을 깬 사과 한 알과 침묵하는 생트빅투아르
    [세잔, 졸라를 만나다], 레몽 장

    짧고 주관적이지만 아찔하게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페기 구겐하임 자서전], 페기 구겐하임

    음악, 그 돌려세우는 시간에 대한 해석
    [엘렌 그리모의 특별수업], 엘렌 그리모

    전기보다 자유롭게, 감상보다 깊이 있게
    [모차르트 평전], 필립 솔레르스
     
    개인적으로 모차르트 아저씨 좋아한다.
    예전에 서거 200주년 기념 오디오가 나왔을때 우리아버지 냉큼 구입하셨다..그때 처음으로 모차르트 아저씨의 음악에 푹 빠져 살았는데...지금도 그때 받았던 CD와 레코드판이 고이 모셔져 있는걸 보면 우리아버지도 꽤나 좋아하셨던 듯...
    아빠~~감사해용~~~^.~
     
    5장은 제목을 봐서는 전혀 감이 안잡혔다..
     
    문장의 미궁 속을 돌아나온 생태학적 에세이
    [진정한 부], 장 지오노

    그래도, 노엄 촘스키와 하워드 진을 가진 나라
    [미국 미국 미국], 에드워드 베르

    ‘해석’은 틀릴 수 있지만, 그 구리 대야에는 ‘실상’이 비쳤다
    [노스트라다무스 새로운 예언], 쟝사를 드 퐁브륀

    단숨에 인간이라는 종의 함량을 높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간디의 건강철학], 모한다스 K. 간디

    침 발라 눌러쓴 투박한 글에 기존의 문학이 길을 묻다
    [그러나 삶은 지속된다], 마샤 스크리푸치 엮음
     
    읽어 보니 음 에세이? 아니면??
    그래서 이 책들이 어떤 장르인지 찾아봤다.
    그래 에세이들이란다. 그런데 꼭 역사책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역사적 인물들이 언급되어서 일까??
    "5개의 장을 읽으면서 어떤 장이 제일 좋았어요??"
    라고 묻는 다면 딱부러지게 "어디.."라고 말하긴 좀 그랬다.
    왜냐면 내가 읽었던 책을 어린왕자 한권뿐이었으니까...
    그 좋아한다던 모차르트 아저씨의 평전도 보질 않았으니 원...^^;
    그러고 보면 책을 많이 읽는거 같으면서도 참 많이 안읽었던 그런 무심한 독자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앞으로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작가님이시다~~
    이 책을 자신의  고인이 되신 동생분께 받친다는 첫 글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제 그는 내 스승이다....(작가님의 말...)
     
    여튼 이 책은 작가님이 그동안 번역하셨던 책들 중 '옮긴이의 말'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어쩐지...책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신다는 느낌이 아주 많이 들더라니...
    그래서 더욱 좋았던거 같다.
    내가 모르는 책들은 먼저 보시고 대강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신대 대한 감사 말이다.
    자꾸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글들이니 말이다.
     
    앞으로 얼마나 걸려 책들을 만나게 될진 모르겠지만...
    조만간 시작해 보려고 한다...소개되었던 책들 읽기 말이다.
     
    나처럼 그분들에 대해 잘 모르고 편견을 가졌던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는건 어떨까??
    우선 이책을 읽어 본 후에 말이다...
     

     
     
  • 서재. 언젠가 나만의 서재를 갖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방저방 책꽂이에 흩어져 있는 책들. 언젠가 한 공간안에 모아 ...
    서재. 언젠가 나만의 서재를 갖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방저방 책꽂이에 흩어져 있는 책들. 언젠가 한 공간안에 모아 놓고 싶은 마음. 가끔 책들을 주제별로 나누어 꽂기도 하고 또다른날은 작가별로, 아니면 나라별로 나누어 꽂아봅니다. 같은 책을 이런저런 주제로 나누어 수시로 바꾸어 꽂는 경우가 있는데 나라별로 나눌때 프랑스의 책들을 보면 대부분의 작품들은 김남주 번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프랑스 서적은 그리 많지만 그 중에서도 많은 작품들을 저자가 번역한 작품들입니다. 아마 프랑스 작품의 번역에 독보적인 존재가 아닐까합니다.
     
     
     
    같은 작품이지만 누구의 번역 작품이냐에 따라서도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 전 영화열풍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습니다. 저또한 이 책을 번역이 다른 작품들을 전제적인 흐름뿐만 아니라 해석된 문장들을 비교해가며 봤습니다. 읽다보면 나에게 맞는(?) 번역가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도 이건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작품이라도 누가 번역을 했는지에 민감할수 밖에 없습니다.
     
    김남주 번역의 많은 작품들. 그가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비밀스러운 공간. 많은 작품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프랑스 영화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프랑스 작품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저자가 5장에 걸쳐 보여주는 작품들 중 읽어본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매번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 책, 눈여겨 보기만 한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읽은 작품들도 있어 반가운 마음입니다.
     
    단순하게 프랑스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품의 내용뿐만 아니라 작가와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은 어렵게만 생각하는 작품들이 아니라 읽어볼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합니다. 김남주 번역가의 프랑스식 서재에 있는 책들중 읽어보고 싶다는 책들도 만나게 됩니다. 책 속의 많은 책들중 누구나 읽어 본 책은 <어린왕자>입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필독서인만큼 어릴때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사실 전 어렸을때 <어린왕자>를 읽으며 내용보다는 어린왕자 그림이 좋았고 그의 외로운 느낌이 막연하게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애칭을 만들어 주는데 한 아이를 어린왕자라 부르며 마음속에 품었던 적이 있습니다. 노을이 지는 거리를 걸어가는 그 아이의 뒷모습을 우연히 보고 그날 바로 일기장에 '어린왕자'로 남은 아이. 개인적인 추억이 있고 그나마 제가 읽은 책중 조금은 편하게 다가갈수 있어 유심히 보게 됩니다. 우리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이 작품도 번역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번역에 대한 비하인드(?)도 살짝 엿볼수 있으니 그런 요소들은 직접 확인해보시는 것이 책을 만나는 기쁨이 더 크지 않을까 합니다.
     
     
    "번역이란 말의 무게를 다는 것. 저울의 한쪽에 원문을, 다른 한쪽에 옮겨놓은 말을 올려놓고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 - 책 9쪽
     
    번역가가 될수는 없지만 언젠가 제가 좋아하는 책을 원서로 읽을수 있는 날을 꿈꿔 봅니다. 그런 꿈이 있기에 이 책을 만나는 즐거움이 더 컸는지도 모릅니다. 번역이라는 것이 단지 다른 나라 언어로 쓰여진 글을 우리 글로 바꾸는 단순한 작업은 아닙니다. 그 속에 담긴 의미 하나하나와 느낌들을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기에 눈이 아닌 마음으로 책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많은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언제가 <나의 프랑스식 서재>속에 있는 책들이 제 책꽂이에 모두 꽂히길 바라봅니다. 
  •       『나의 프랑스식 서재』는 하나의 언어에서 또 다른 언어로 옮기는 그 막연한 작업을 ...
     
     
     
    『나의 프랑스식 서재』는 하나의 언어에서 또 다른 언어로 옮기는 그 막연한 작업을 20여 년간 해 온 번역가 김남주의 '옮긴이의 글'을 엮어놓은 책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대학시절 무심코 수강한 '영어 번역' 수업을 통해 번역이 창작 글쓰기와는 다른 차원의 끈기와 작가성이 필요하단 것을 깨달았다. 매 수업마다 한 단어, 문장을 번역하는 과정은 가장 정답에 근접한 가능성을 선택하는 막연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흐릿한 과정뿐만 아니라 내가 옮겨낸 결과물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내놓기 부끄러울 정도로 조악하고 볼품없는 문장 앞에 더 큰 좌절감을 겪어야 했던 이유는 정답이 없는 번역문,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번역이 나오면 그 자리를 내줘야하는 유연성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한 문장이 한 페이지가 되는 그 느릿한 번역 작업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알기 때문에 번역가의 나직한 고백이 담긴 아래 서문이 강하게 와 닿았는지 모르겠다.



    “20대 후반부터 30대, 40대를 살아오는 동안 번역은 내 밥벌이였다. 그러나 나는 줄곧 이 일을 내 삶의 징검다리 같은 것이라고 여겼다, 강 저편으로 가기 위해 딛고 가는. 오랫동안 내 시선은 내가 딛고 있는 그 징검다리가 아니라 내가 당도해야 할 강 저편 기슭에 고정되어 있었다고 고백한다. 문화와 정신을 전달한다는 감동과 자부는 대개는 무능과 게으름과 악조건 속에서 사그라들고, 표현과 내용의 좌충우돌 속에서 많은 밤들을 새웠다. 저울의 한쪽에 착실히 말들을 올려놓으며 한 권의 번역을 마치고 나면 머릿속 말들이 모두 빠져나간 듯 일상적인 대화조차 더듬고 버벅대고 순서를 바꾸기 일쑤였다.” - 『나의 프랑스식 서재』 중 -



    쉽지 않을 것 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아멜리 노통브, 로맹가리, 가즈오 이시구로 등의 작가들의 글을 우리말로 옮겨낸다는 것은 수많은 문장들과 함께 지새운 좌충우돌의 밤을 의미할 것이다. 이들의 작품이 단순히 영어를 한글로 고스란히 옮겨내는 축역이 아니라 번역가 김남주가 꾸준한 작가와의 대화로 만들어낸 아멜리 노통브, 가즈오 이시구로 글이었기에 언어에 새겨져 있는 역사적·문화적 의미뿐만 아니라 작가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전해졌을 것이다.





    “요컨대 가즈오 이시구로는 자신의 관심이 장르나 소재를 넘어서서 다만 ‘인간’에 있다고, 문학의 기능이 내면적이고 문화적인 진화에 있다고 우리를 설득한다. 그 설득의 임무를 맡은 그의 페르소나들은 분홍보다는 푸른빛이고, 아침보다는 저녁이며, 성공보다는 실패 쪽에 가깝게 위치해 있으면서도 인간적인 품위와 희망을 잃지 않는다. ” - <나를 보내지마> 옮긴이의 글 중에서-
     
     

     
    @ 영화 스틸컷


    위의 <나를 보내지마> 의 '옮긴이의 글’은 가즈오 이시구로란 작가의 문체에 빠져 그의 전작을 다 찾아 읽게 만든 힘, 그 힘이 온전히 원작자에게만 실려 있다고 단언할수 없게 만든다. 국내에 소개된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은 모두 번역가 김남주의 손을 거친 것들이다. 그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끔찍하면서 동시에 슬픈 정서, 그리고 천천히 잔류하는 듯한 배경묘사, 흐릿하고 밋밋하며 느리게 묘사하는 인물들. 어쩌면 번역가도 나처럼 한 명의 독자로서 위와 같은 감정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그것이 글로 담아진 것은 아닐까? '옮긴이의 글' 을 통해 번역가 김남주가 읽은 <나를 보내지마>는 같은 의미의 텍스트로 나에게 다가왔음을 확인했다.
    누구의 번역을 거치느냐에 따라 언어 사이의 느낌과 분위기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원작자의 글만큼 번역가의 텍스트가 가진 힘이 중요하기 때문에 원작자와 끊임없는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번역자의 철학이 표명되고 그것이 실천되는 번역이 바로 훌륭한 번역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렇게 그녀의 숱한 밤의 고뇌들 덕분에 나는 프랑스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로맹가리, 아멜리 노통브, 가즈오 이시구로의 문장과 사랑에 빠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고마움은 책 한권의 가격으로 충분하지 않은 듯하다.

    두 언어 사이에 다리를 놓는 번역은 해독과 해석의 수준을 넘어서, 원문의 문체와 리듬을 독자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한 작업이며, 그렇게 탄생한 아름답고 유려한 번역문은 원문의 가치를 한껏 느끼고 문학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든다. 번역가 김남주의 첫 에세이 『나의 프랑스식 서재』는 책상에서, 침대에서, 지하철에서 무심코 읽었던 한 권의 책이 나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에 또 하나의 목소리가 있었음을 깨닫게 한다. 어쩌면 우리 대부분 그 목소리를 무심코 지나쳐온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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