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문학을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된 사회와 역사뿐만 아니라 그 안에 숨은 이야기를 전하는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시리즈 『토끼전: 권력을 희롱하다』. <토끼전>은 70가지가 넘는 이본 중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퇴별가>를 기본 줄거리로 삼고 판소리 <수궁가>의 내용을 곁들였다. 어려운 한자나 문체는 쉽게 풀이했다.
저자소개
저자 : 김종년 저자 김종년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문학을 전공했습니다. 문예지 편집 주간으로 근무했으며,《다시 읽는 우리 문학》시리즈를 기획하고 엮었습니다.《숨겨진 역사의 비밀, 조선왕조실록》,《소설 대왕 세종》,《이태준의 문장 강화》,《작업복을 입고 노벨상을 탄 아저씨》를 썼으며 《삼국지》,《논술대비 세계명작문학》,《웅진 푸른담쟁이 우리문학》,《내가 만난 역사 인물 이야기》 등의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저자 : 이미옥 저자 이미옥은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2003년 한국출판연구소 출판평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어린이 책 편집기획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독서 프로그램 기획 및 세계 명작, 우리 고전, 신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어린이 책 기획 및 원고 집필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 : 이은주 그림 이은주는 군암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한국어린이그림책연구회 회원이며,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혹부리 할아버지》 등이 있습니다.
목차
▷ 이 책의 활용
▷ 들어가기 : 절대 권력을 희롱한 토끼의 유쾌한 반란
▷ 고전 읽기 : 1장 용왕의 병에는 토끼 간이 약 2장 뭍으로 오른 자라 3장 짐승들의 산속 회의 4장 토끼야, 용궁 가자 5장 용궁으로 간 토끼 6장 토끼는 간이 없다 7장 용궁에서 탈출하는 토끼
▷고전 파헤치기 : 1. 권력을 휘두르다 _ 토끼가 사는 힘겨운 세상 2. 권력을 비웃다 _ 병든 용왕, 부패한 용궁 3. 권력에 맞서다 _ 비밀 병기, 토끼의 꾀주머니 4. 권력을 희롱하다 _ 한판 승부 끝에 남은 희망
《권력을 희롱하다 : 토끼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토끼전>을 당대의 역사적 ㆍ 사회적 상황에 맞게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진정한 힘은 백성에게 있다! - 연약한 토끼의 위대한 반란 토끼는 약하디약한 존재입니다. 《토끼전》의 주인공 토끼도 온갖 동물들에게 무시당하고 위협당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지요. 하지만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토끼에게는 용왕의 목숨을 구할 힘이 있었답니다. 용왕의 권력 앞에 죽을 위기에 처했던 토끼가 결국 자신의 목숨과 용왕의 목숨까지 구해 내지요. 용왕은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였습니다. 따라서 토끼가 용왕을 구해냈다는 것은 권력의 진정한 근본은 토끼로 상징되는 백성이라는 뜻이 되지요. 이는 나아가 무너져 가는 조선의 미래를 되살릴 힘이 백성에게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으로 이어집니다. 나라를 지탱하는 근본적인 힘이 백성에게 있다는 연약하지만 지혜로운 토끼의 위대한 반란, 그 힘이《토끼전》에 담겨 있습니다.
고전 문학으로 역사 공부하기! <들어가기> -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를 알려줍니다. 이 책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역사, 인물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전읽기> - 여러 이본 중 가장 널리 읽힌 것을 기본으로 하지요. 《토끼전》은 70가지가 넘는 이본 중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퇴별가》를 기본 줄거리로 삼고 판소리《수궁가》의 내용을 곁들였습니다. 어려운 한자나 문체는 쉽게 풀이했습니다.
<쉬어가기> - 각 장의 이해를 돕는 정보 페이지입니다. 고전에 대한 이해를 도울 다양한 정보 페이지를 실었습니다. 해당 장과 관련된 장소나 문화, 시대적 특성에 대한 부속 정보들로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지요.
<고전 파헤치기> - <들어가기>에서 던진 주제에 답을 주지요. ‘들어가기’에서 제시한 시각으로 작품을 분석하여, 고전 문학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알려 줍니다. 이 책 전체의 핵심 부분으로, 고전 문학을 탐구하는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토끼로 대변된 힘없는 백성 《토끼전》은 변화가 심했던 조선 후기의 사회 구조를 잘 드러냅니다. 조선 후기, 몇몇 부패한 지배층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백성들의 삶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토끼전》의 토끼는 이런 지배 계층과 맞서며 자신을 지키는 힘없는 백성을 상징합니다. 산속에서 토끼는 목숨을 간신히 부지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지요. 게다가 허풍도 많고 겁도 많은 소심한 모습이 영락없이 평범한 민중의 모습입니다.
절대 권력을 희롱한 토끼의 유쾌한 반란! 용궁에서 위기를 맞닥뜨린 토끼는 숨겨진 기지와 용기를 발휘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침착하고 치밀하게 머리를 쓰고, 자라와 용왕에게 큰소리를 치는 용기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토끼는 강인한 생명력과 지혜를 바탕으로 지배 계층의 횡포에 당당히 맞섭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과, 국가로 대변되는 용왕의 목숨까지 살려 내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지요. 이렇듯 《토끼전》은 민중의 숨은 잠재력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고전을 새롭게 읽어야 하는 이유! 고전은 ‘현대를 밝히는 등불’ 이라고 일컬어집니다. 그 중요성이 이다지도 강조되는 것은 그 안에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가치와 정신이 오늘날까지 유효하기 때문이겠지요. 특히 우리의 고전 문학은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와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깊이 알아야 합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 고전을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당대 사람들이 왜 이 이야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지, 당시 사회와 역사, 환경과 사람들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또 오늘날의 시각에 맞게 새롭게 보는 것도 필요하지요.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 시리즈는 고전 문학을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된 사회와 역사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던 인물들의 숨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익숙한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을 통찰할 때 비로소 고전은 생생하게 현대에 살아납니다. 이 책을 통해 역사를 꿰뚫고, 현재를 읽는 눈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리즈 소개 고전을 보면 우리 역사가 보입니다. 고전 문학에는 옛 사람들의 삶과 해학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부조리한 현실과 인물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지요. 또한 당시 사회의 모습과 사람들의 생활이 잘 담겨 있습니다. 고전을 읽으면서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찾는 순간,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됩니다.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으로, 우리 고전의 모든 카테고리 《토끼전》으로 첫 선을 보인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은 《심청전》ㆍ 《춘향전》ㆍ《흥부전》으로 이어집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고전에서부터 숨어있던 보석 같은 작품들까지, 우리 고전의 모든 카테고리를 이 시리즈 안에 모두 담을 때까지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은 계속 이어집니다.
토끼전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휴이넘의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 토끼전을 읽으며
너무 재미있어 웃고, 아...
토끼전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휴이넘의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 토끼전을 읽으며
너무 재미있어 웃고, 아이들에게 읽어보라 했다. 다른 책을 읽느라 바쁜 아이들이 토끼전을 읽게 되며 나처럼 웃을까, 아니면 이해가 되질 않아 의아해할까 궁굼하기도 하다. 아이세움의 명작읽기와 휴이넘의 교과서한국문학도 좋아하니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해가 어려울 때는 책 앞뒤로 있는 들어가기와 파헤치기를 먼저 읽으면 이해가 될 것이다.
살기 좋은 곳에 사는 용왕이 병에 걸려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토끼의 간이 즉효라는 소식을 들었다. 냉큼 가서 토끼를 잡아오라하는데 신하들, 요 핑계 조 핑계를 대며 뺀다.
"도미를 보낼까? 이제 곧 초파일이 다가옵니다. 도미를 보냈다간 따뜻한 봄날 인간들 손에 잡혀 쑥갓 얹어 도미찜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럼 올챙이는? 볼록한 뱃 속에 보고 들은 것도 많이 들었으니 올챙이를 보내면 어떠할꼬?"
"일단 뭍에 오르면 언제 돌아올지 모릅니다. 한두 달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올챙이가 개구리가 될 터인데, 그때 가서 올챙이 때 일을 기억이나 하겠습니까?" (본문 33P)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재미나고 재치있게 썼을까, 읽어도 읽어도 재치가 번뜩이는 대사였다.
토끼를 데려오기 위해 온갖 말로 꼬득이는 자라, 어리석은 용왕 앞에서 간을 빼 놓고 왔다는 말을 믿게 하는 토끼의 지혜, 다 같이 속아 넘어가 자라를 바보 만드는 용왕과 신하들. 처음부터 끝까지 재치가 번뜩이는 이야기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토끼전이었다. 그러나 조선후기의 상황을 풍자한 이야기라니 놀랍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힘없는 토끼가 나라를 구한다는 이야기로 힘 없어 보이는 백성이 결국 나라의 힘이 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토끼의 지헤와 자라의 충성심으로 일관된 토끼전 꼭 읽어보면 좋겠다.
토끼 똥이 약효가 좋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인가? 토끼똥처럼 환약을 만든 것도 이래서일까?
어른이 되어 읽는 토끼전의 느낌은 또 달랐다. 사실 아이때는 순수한 마음으로 토끼와 자라에 초점을 맞추어 읽...
어른이 되어 읽는 토끼전의 느낌은 또 달랐다. 사실 아이때는 순수한 마음으로 토끼와 자라에 초점을 맞추어 읽느라, 목숨을 구하기 위한 토끼의 재치에 놀라기도 했지만, 참 영악한 토끼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토끼란 동물이 얼마나 약한 동물인가를 생각해보니, 힘없는 백성에 비유된다는 이야기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처음 부분을 읽으며, 용왕이 탈이 나게 된 계기도 그러하고, 토끼의 간을 구하러 뭍으로 나가기 싫어, 점잔만 빼며 서로를 헐뜯고, 책임을 전가하는 가신들의 행태도 참으로 볼쌍사나웠다. 너무 흥청망청 많이 차린 음식과 술에 취하다보니, 그 욕심이 과해서 생긴 병이 용왕의 병이었고, 가신들 또한 실제 높으신 분들의 잇속 다툼을 보듯, 참으로 흉한 몰골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릴 적이라면 눈에 안 들어왔을 그 모든 이야기들이 이렇게 낱낱이 까발려진 이야기일 줄이야. 다시 읽은 토끼전, 권력을 희롱하다 라는 제목에 비할 만 하였다.
"그럼 올챙이는? 볼록한 뱃속에 보고 들은 것도 많이 들었으니 올챙이를 보내면 어떠할꼬?"
"일단 뭍에 오르면 언제 돌아올지 알 수없습니다. 한두달안에 돌아오지 못하면 올챙이는 개구리가 될 터인데 그때 가서 올챙이때 일을 기억이나 하겠습니까? "33p
고전 토끼전을 읽으면서 빵빵 터지는 큰 웃음을 웃게 될줄 미처 몰랐다. 현대에 다시 읽어도 재치 넘치는 풍자와 해학, 그 모든 것이 담겨있는 토끼전 이야기, 다시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재미난 고전이었다.
어른의 시각으로 봐도 이해가 가능한 그런 해석, 아이들 눈으로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그런 부분까지 세세히 짚어 다시 읽기가 가능한 휴이넘의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시리즈 중 한권이다. 심청전 역시 토끼전과 마찬가지로 무척 잘 알려진 고전임에도 휴이넘의 다시 읽기로 읽어보니, 내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었고, 이 책 토끼전에서도 역시나 예전에 몰랐던 이야기들까지도 속속들이 알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실제로 토끼는 약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토끼전의 토끼는 권력의 상징인 용왕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권력의 진정한 근본은 토끼로 상징되는 백성인 것이지요. 이는 무너져 가는 조선을 되살릴 수 있는 힘이 토끼 같은 백성에게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으로 이어집니다. 나라를 지탱하는 근본적인 힘이 백성에게 있다는 연야한 토끼의 위대한 반란,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11p
그동안 작고 힘이 없어 얼마나 설움을 겪었던가! 산 속 짐승들은 툭하면 토끼를 업신여기고 하찮게 여기며 모욕을 주기 일쑤였다. 그런데 오늘에야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이를 만났으니, 이 아니 반가울쏘냐? 그러나 토끼는 일단 점잔을 빼기로 했다. 80p
별주부의 토끼 유혹하는 솜씨는 정말 고단수급이었다. 괄시받던 토끼를 한껏 추켜세움으로써, 의기양양하게 만든 것, 그는 시커먼 속내를 숨기고, 토끼를 용궁으로 데려가기 위한 차근차근한 작전에 돌입하였다. 달콤한 꼬임에 쉽게 넘어가는 토끼. 하지만, 그는 위기 속에서 구사일생으로 자신의 목숨을 구해내기도 한다.
권력을 희롱하는 토끼의 모습은 참으로 발칙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약자라고 해서 언제나 우롱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과거 조선시대에는 백성은 한낱 이용가치가 있는 대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민주주의가 아닌 나라였을지라도 민초에게도 생각이 있었을 것이고 꿈이 있었을 것이다. 토끼를 통해 대변되는 민초들의 의지, 그 꿈과 용기가 바로 토끼전에 잘 담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