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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기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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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쪽 | 규격外
ISBN-10 : 890105793X
ISBN-13 : 9788901057934
칠기 공주 [양장] 중고
저자 파트리스 파발로 | 역자 윤정임 | 출판사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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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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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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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와 상징 속에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흥미진진한 옛이야기 형식 속에는 권력을 휘두르는 폭군과 그 아래서 고통 받는 백성들, 그리고 칠기 공주의 낮은 목소리가 전하는 저항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옛날 미얀마의 어느 마을에 '칠기 공주'라고 불리는 아가씨가 있었어요. 이 아가씨는 누구보다 뛰어난 솜씨로 아름다운 칠기를 만들었어요. 나라를 통치하던 거만한 왕은 칠기 공주의 소문을 듣고는, 자신만을 위한 칠기를 만들라고 명령해요. 그런데 석 달 뒤 왕에게 보내진 칠기에는 폭군 아래서 신음하는 백성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어요. 화가 난 왕은 칠기 공주를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감옥에 가두는데….

이런 점은 알아두세요!
『칠기 공주』는 수십 년 간 군사 독재 체제 아래에 있는 미얀마, 그리고 그 정부에 저항하며 온 몸을 바쳐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를 모델로 한 그림책입니다. 화려한 듯하지만 야단스럽지 않은 색감과 점묘법을 이용한 그림은 동남아시아의 이국적인 풍경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저자소개

*글을 쓴 파트리스 파발로는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다 중단하고 바이올린 제작, 음악가, 곡예사, 배우 등으로 매우 다양한 일을 했다. 세계 여러 곳을 여행했고 특히 인도를 여행하며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많은 작품을 썼다. 프로방스에 살면서 동화책을 비롯해 다양한 저술 활동과 공연 관련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엄마가 만들어 준 지붕> <하늘로 간 고양이> <바이올린 제작자의 비밀> 등이 있다.

*그림을 그린 프랑수와 말라발은 몇 년간 교사로 일을 하다 조각, 판화, 회화 등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프로방스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때때로 어린이를 위한 미술 활동 워크숍을 열기도 한다. 그린 책으로 <작은 풍경이 담긴 커다란 책> <시도니에와 친구들>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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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누구보다 뛰어난 솜씨로 아름다운 칠기를 만드는 칠기 공주.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칠기를 만들라고 명령한 왕에게 칠기 공주는 백성들의 삶이 그대로 담긴 칠기를 보냅니다. 그러나 그 그림이 모두 거짓이라며 왕은 칠기 공주를 감옥에 가두고……. 하...

[출판사서평 더 보기]

누구보다 뛰어난 솜씨로 아름다운 칠기를 만드는 칠기 공주.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칠기를 만들라고 명령한 왕에게
칠기 공주는 백성들의 삶이 그대로 담긴 칠기를 보냅니다.
그러나 그 그림이 모두 거짓이라며 왕은 칠기 공주를 감옥에 가두고…….
하지만 진실의 목소리는 그리 쉽게 묻히지 않습니다.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만든 책!

▶내용
옛날 미얀마의 어느 마을에 ‘칠기 공주’라 불리는 아가씨가 있었다. 그녀가 장식한 칠기가 너무나 아름다워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이다. 나라를 통치하는 거만한 왕은 칠기 공주의 소문을 듣고 이제 자신만을 위해 칠기를 만들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석 달 뒤 왕에게 보내진 칠기에는 폭군 아래서 신음하는 백성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불같이 화가 난 왕은 칠기 공주를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감옥에 가둔다. 갇힌 칠기 공주는 물과 음식을 거부한 채 아주 작은 틈으로 그녀가 본 것들, 힘겨운 백성들의 삶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어느 날 왕의 첩자는 칠기 공주가 만든 것과 똑같은 칠기를 왕에게 가져오고 그런 칠기가 온 나라에 퍼져 있다고 한다. 왕은 깜짝 놀라 감옥을 조사하지만 칠기 공주는 이미 흔적이 없다. 당황한 왕은 미친 듯이 칠기를 짓밟아 깨뜨리는데, 그 조각조각마다 그리고 주변 모든 것에서 칠기 공주의 환영을 보고 괴로워하다 강물에 몸을 던진다. 마을은 예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되찾고, 사람들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은하수를 보며 그것이 칠기 공주라고 생각한다.

“인권이 뭐지?” 첫 발을 떼는 책-은유와 상징으로 전하는 인권 이야기

‘먼 옛날 미얀마의 어느 나라에…….’라고 시작되는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옛이야기 같다. 연약해 보이지만 재주 많은 칠기 공주가 욕심 많고 포악한 왕을 물리치고, 마침내 마을에 평화와 행복이 찾아온다는……. 흥미진진한 옛이야기로도 손색이 없는 이 이야기는, 그러나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현실의 일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바로 수십 년 간 군사 독재 체제 아래에 있는 미얀마, 그리고 그 정부에 저항하며 온 몸을 바쳐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가 주인공이다.
이 책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폭군과 그 아래서 고통 받는 백성들, 칠기 공주의 저항에서 시작된 낮은 목소리가 커다란 울림으로 퍼져 마침내 폭군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은근한 힘이 느껴지는 말투로 차분히 그려낸다. 부당한 권력을 고발하며 결국 진실이 승리하기를,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이 세상 누구에나 정당한 권리로 인정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이야기인 것이다.
인권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추상적이고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니라 은유와 상징이 가득한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그 기본 정신과 의미를 녹여 직관적으로 깨닫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칠기 공주가 그러했듯,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 그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에 대한 상을 어렴풋이나마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인권 이해의 첫 발을 떼는 책으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지 여사

이 책의 글 작가와 그림 작가는 미얀마를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으로 이 책을 구상했다. 그리고 국제앰네스티가 그들의 작업에 함께 했다. 작가들은 미얀마를 여행하며 군사독재 정권 아래의 미얀마 국민들의 불행한 삶을 목격했다.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 날마다 짓밟히고 있고,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가 아직도 너무나 먼 꿈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는 상징적인 사상범이다. 이 책의 칠기 공주는 온 몸을 바쳐 비민주적이고 부패한 정부에 대항하고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를 형상화한 것이다. 1991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아웅산 수지 여사는 마얀마 군사독재 정권 아래서 비폭력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1989년 이래로 2006년 현재까지 모두 일곱 차례나 가택연금을 당했으며, 현재도 여전히 자기 집에 갇혀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17년 중 10년을 그렇게 보낸 것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아웅산 수지 여사의 무조건적인 석방 및 미얀마의 모든 사상범들의 자유를 촉구하며 미얀마 정부를 상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에 부록으로 실린 작가들의 글과 국제앰네스티에 대한 소개 역시 인권 문제를 처음으로 인식하고 배워가는 아이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우리 살아가는 사회를 더 크게, 더 깊게 바라보는 눈

자신의 양심에 따라 옳은 것을 옳다 말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말할 수 있는 자유는, 아직 세상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소수의 독재자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의 아픔은 아직도 세상 곳곳에 존재한다. 이 책의 칠기 공주가, 그리고 다른 소박한 백성들이 ‘태양보다 더 빛나는 왕’의 치하에서 겪었던 것처럼 말이다.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만들어진 이 책은 칠기 공주에 빗댄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는 이런 부당한 권력에 의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음 알려 준다. 그리고 결국 진실이 힘을 얻고 승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 불의를 무너뜨릴 수 있는 힘 역시 어디서 나오는지도 이야기해 준다.
책을 보고 나면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 자기의 생각이나 신념으로 인해 사회적인 억압을 받지 않을 권리부터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이 책이 누구에게나 당연한 권리,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인 인권에 대한 관심의 첫 발을 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은 물론이다.
더불어 이 책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고, 생각을 넓히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된다. 거창한 정치적 구호나 명제가 아니어도, 세상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한 작은 깨달음은 받아 안을 수 있지 않을까.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인격과 권리를 존중하며 우리 사회에 대해 아름다운 꿈을 갖게 하는 것, 건강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 데도 분명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칠기 문양과 풍광이 아름다운 인상적인 그림

이 책에 그림을 그린 프랑수와 말라발은 아시아 지역으로 자주 여행을 하는데, 여행을 하며 보게 되는 각국의 다양한 전통 문화와 공예품 등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 느껴지는 이국적인 풍광 역시 눈길을 끌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화려한 듯하지만 야단스럽지 않은 색감과 점묘법을 이용한 특별한 그림은 동남아시아의 이국적인 풍경을 잘 살려내 주고 있다. 칠기 공주가 장식한 칠기의 문양도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했으나 어두운 색과 강렬한 대조를 이루며 깊은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풍성한 내러티브를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그림으로 압축한 솜씨는 작품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깊은 울림을 주는 인상적인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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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775


    촛불로 독재 우두머리를 끌어내리듯이
    ― 칠기 공주
     파트리스 파발로 글·프랑수와 말라발 그림/윤정임 옮김
     웅진주니어, 2006.6.26.


    ‘칠기 공주.’ 먼 옛날 미얀마의 어느 나라에 칠기 공주라 불리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우탱이라는 소박한 칠기장이의 딸로, 칠기를 장식하는 솜씨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이 뛰어나 그런 이름이 붙은 거예요. 아버지가 접시며 항아리, 사발과 함을 빚으면, 칠기 공주는 그 위에 그림을 새겨 칠기를 장식했어요. 칠기 공주의 손길이 닿으면 그림이 살아나는 듯했지요. (2쪽)


      미얀마 옛이야기를 다룬 그림책 《칠기 공주》(웅진주니어, 2006)가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2006년에 처음 한국말로 나왔습니다만, 아쉽게도 어느새 판이 끊어져서 더는 새책방에서 만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도서관이나 헌책방에서 만날 수 있겠지요? 이제는 쉽게 만나기 만만하지 않은 그림책일 텐데, 이 그림책을 이 나라 푸른 벗님한테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그림책 한 권은 어린이한테뿐 아니라 푸름이한테도, 또 할머니하고 할아버지한테도 뜻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고 싶기도 합니다.


    그 나라는 아주 거만한 왕이 지배하고 있었어요. 왕은 스스로를 ‘태양보다 더 빛나는 왕’이라고 불렀지요.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빠짐없이 왕의 귀로 들어갔고, 칠기 공주에 대한 소문도 왕에게 알려졌어요. 왕은 대신을 불러들여 명령했어요. “그 칠기 공주라는 아이가 소문처럼 그렇게 솜씨가 뛰어난지 알아보거라. 만일 소문대로라면 돈은 충분히 줄 테니 앞으로는 오직 나만을 위해 칠기를 만들도록 하라.” (5쪽)


      그림책 《칠기 공주》는 미얀바 또는 버마라고 하는 나라를 둘러싸고 어제와 오늘을 나란히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날 미얀마 또는 버마에 아주 건방지다 싶은 임금님이 있었다고 해요. 사람들을 윽박지르기만 하면서 콧대가 높은 임금님인데, 이이는 나라를 아름답게 다스리는 길이 아니라, 나라를 억누르는 길을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미얀마도 세계에 손꼽히는 안타까운 독재 정치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왜 임금이라는 자리에 서면 그만 사람들을 억누르거나 짓밟히는 길을 가고야 말까요? 아름다운 임금 노릇을 하기란 어려울까요? 나는 새를 떨어뜨리는 드센 힘을 뽐내면서 우쭐거려야 할까요? 그 드센 힘을 여리거나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에 알뜰살뜰 쓰기가 싫을까요?

      옛이야기 《칠기 공주》에 나오는 임금님은 미얀마 또는 버마에 손꼽히는 ‘칠기를 훌륭히 빚는 사람’더러 ‘오직 임금님만 쓸 칠기’를 빚으라고 시켰다고 해요. 칠기 공주는 이제껏 숱한 이웃들한테 즐겁게 제 훌륭한 솜씨를 나누며 살았는데, 앞으로는 이 훌륭한 솜씨를 ‘꽁꽁 가두라’고 시키는 셈입니다. 돈하고 힘을 내세워서 말이지요.


    “제 딸은 그렇게 위대한 왕의 고귀한 취향을 맞춰 드릴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가 만드는 칠기들은 소박한 사람들, 농부나 어부 같은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것들입니다.” (7쪽)


      칠기 공주나 칠기 공주 아버지는 임금님 뜻을 따를 마음이 없대요. 돈으로 힘으로 군대로 억눌러도 칠기 공주나 칠기 공주 아버지는 이에 굽히지 않습니다. 칠기란 ‘농부나 어부처럼 수수한 사람들한테 어울리는 그릇’이라고 떳떳이 밝힙니다.

      이러면서도 임금님한테 바칠 칠기를 칠기 공주가 빚는데요, 임금님은 칠기 공주가 바친 칠기를 보더니 부들부들 떨면서 성이 머리끝까지 차올랐대요. 왜 성이 났을까요?

      칠기 공주는 칠기에 ‘임금님이 하는 일’을 고스란히 그렸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억누르거나 괴롭히는 모든 짓을 칠기로 담아냈다고 합니다. 거짓이 아닌 참을 담은 칠기 그림인 셈입니다. 무시무시한 군대 앞에서도 당차게 제 할 말을 하는 몸짓입니다. 거짓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는 다부진 모습이에요.


    군사들이 우탱의 칠기장으로 쳐들어갔어요. 그리고 우탱과 칠기 공주를 밖으로 끌어내 왕의 발치에 내던졌어요. 태양보다 더 빛나는 왕은 칠기 공주를 향해 몸을 숙이더니 얼굴에 대고 쏘아붙였어요. “네 그림들은 거짓말투성이야!” “전하, 저는 제 눈으로 본 것들만 칠기에 그렸습니다.” “그렇다면 네 눈을 뽑아버리겠다!” (18쪽)


      우리는 촛불 한 자루를 조용히 들면서 우두머리 한 사람을 꼭대기에서 끌어내린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총칼이 아닌 촛불 한 자루로 총칼을 무너뜨린 적이 있습니다. 총칼뿐 아니라 어마어마한 돈도 촛불 한 자루로 녹여냈다고 할 만합니다.

      그림책 《칠기 공주》에 나오는 작은 사람인 칠기 공주는 칠기 그릇 하나를 마치 촛불처럼 다루면서 어둠을 불살라 녹이려는 몸짓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삶을 바라는 몸짓이요, 거짓스러운 권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몸짓입니다. 임금이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도 농부나 어부처럼 수수한 이웃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몸짓이기도 해요.

      칠기란 무엇일까요? 밥 한 그릇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먹고 입고 자는 모든 살림은 어디에서 비롯할까요? 밥이며 옷이며 집은 누가 짓고, 누가 가꾸며, 누가 나눌까요?


    이제 칠기 공주에게는 밤낮이 따로 없었어요. 감옥 안의 칠기 공주는 시간의 흐름도 잊었어요. 그저 자기가 보았던 것을 쉬지 않고 이야기했어요. 배고픈 줄도, 목마른 줄도 몰랐어요. 한 마디 한 마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몸이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칠기 공주는 숨결처럼, 바람처럼 가벼워졌고, 이제 그 어떤 벽도 자기를 가두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마침내 칠기 공주는 자유로워졌습니다. (23쪽)


      칠기 공주는 감옥에 갇힙니다. 빛 한 줄기 들어오지 못하는 깜깜한 감옥에 갇힌 칠기 공주는 그 깜깜한 곳에서 두려움을 떨쳐내고 조용히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밥 한 술도 물 한 모금도 먹지 않으면서 오직 이야기꽃을 피웠대요.

      칠기 공주를 가둔 임금님은 아주 작은 칠기 공주뿐 아니라 ‘온 나라 사람들’이 무서워서 군대를 늘렸다고 합니다. 성벽을 더 높였다고 합니다. 성 바깥으로는 나가지도 못하면서 군대하고 성벽에만 마음을 쏟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임금님은 군대하고 성벽에 둘러싸인 채 제 몸 하나를 건사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농부나 어부 같은 사람들은 총칼도 군대도 없습니다. 맨몸으로 흙을 만지며 일합니다. 맨몸으로 아이를 돌보며 살림을 꾸립니다. 맨몸으로 서로 얼크러지면서 마을을 가꾸지요.

      평화는 어디에 있을까요? 누가 평화로울까요? 군대와 성벽으로 둘러친 임금님이 평화를 누릴까요? 군대와 성벽에 돈만 있으면 하늘을 찌르는 권력으로 아늑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촛불 한 자루로 나라를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맑고 밝은 꿈 하나를 마음에 심으면서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푸른 벗님은 대학교가 아니어도 스스로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새로운 배움길에 나설 수 있고, 대학교가 아니어도 사회 한켠을 밝히는 아름다운 길을 닦을 수 있어요.

      우리 함께 찬찬히 손을 내밀어 어깨동무를 해 봐요. 우리 함께 마음을 나누면서 사랑을 지펴 봐요. 거짓은 밀어내고 참을 받아들여 스스로 아름답게 일어서 봐요. 서로 돕고 아끼면서 함께 웃음지을 수 있는 터전을 새로 일구어 봐요.

      틀림없이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참말로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꿈은 총칼로 억누르지 못합니다. 우리 사랑은 권력으로 내리누르지 못합니다. 착한 민주, 아름다운 평화, 즐거운 평등을 우리 두 손으로 이루는 길을 생각해 봅니다. 미얀마 또는 버마에도, 이 땅에도, 지구별 골골샅샅에도, 착하고 아름다우며 즐거운 이야기가 넉넉히 흐르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2017.12.7.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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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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