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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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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쪽 | A5
ISBN-10 : 8997296167
ISBN-13 : 9788997296163
마침내 미술관 중고
저자 안병광 | 출판사 북스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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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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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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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치 월급과 바꾼 그림 한 점이 미술관 개관으로 이어지기까지 『마침내 미술관』은 마음수양을 위해 그림을 한 점 한 점 사 모으기 시작한 영업사원이 30년 만에 마침내 미술관을 열기까지의 과정을 미술품 수집 노하우와 함께 담아낸 책이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한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이 상사의 든든한 신뢰에 힘입어 매출 3,000억 원이 넘는 유니온 약품의 회장이 되기까지, 저자는 영업 실적을 올리면서도 심성이 메마르는 것을 경계하고자 미술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림을 사 모으면서 돈의 가치를 생활 수단만이 아닌 미래 가치의 투자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늘날의 그를 만들어낸 미술 작품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미술 작품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담담하게 풀어낸다. 뿐만 아니라 300여 점 이상을 거래하면서 축적한 저자의 미술품 수집 노하우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안병광
저자 안병광은 국내에서 자신이 미술품 수집가라고 대중들에게 발표한 몇 안 되는 컬렉터이다. 1980년대 중반 주변 지인의 소개로 미술품 수집을 시작해, 이중섭의 <황소>와 특별한 인연을 맺으면 미술품 수집가의 길로 들어섰다. 시인 구상 선생과 여의도 시범아파트 아래위층에 산 인연으로, 이중섭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를 들으며 예술가의 삶과 문화의 가치에 눈뜨게 되었다. 현재까지 한국 근현대작가의 대표작 100여 점을 수집했다. 2012년 서울 부암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석파정을 복원하며 서울미술관을 함께 개관했다.

목차

서문 : 토비아스의 우물, 서울미술관 _4

돌의 시간 | 금추 이남호 <도석화> _14
수집의 本 하나 . 미술품이 아니라 미술가를 사라

함께 오는 기쁨과 슬픔 | 이쾌대 <군상Ⅳ>·피카소<인물화> _30
수집의 本 둘 . 남의 말에 귀를 열고 나의 마음에 눈을 떠라

빛나는 존재 | 이중섭 <자화상> _46
수집의 本 셋 . 미술품의 품질보증서는 자료이다

인생은 점, 예술은 선 | 이중섭 <황소> _62
수집의 本 넷 . 수집의 기준은 내 안에 있다.

위대한 유산, 자기완성 | 신사임당 <초충도> _84

영원한 아름다움 | 이대원 <사과나무> _98
수집의 本 다섯 .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라

바라봄과 떠남 사이의 풍경 | 나혜석 <풍경> _110
수집의 本 여섯 . 바빌론의 부호에게서 배우는 수집의 지혜

사랑의 환희 | 이중섭 <환희> _126
수집의 本 일곱 . 수집의 기준은 밖에 있다

진짜와 가짜 | 이중섭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 _142
수집의 本 여덟 . 진짜, 가짜. 위작을 구별하는 법

내 그리운 어머니여 | 박수근 <젖 먹이는 여인> _158

석파정 가는 길 | 김기창 <예수의 생애> _170
수집의 本 아홉 . 개인의 만족에서 공공의 이익으로

멘토라는 별 | 이인성 <남산병원 수술실> _196
수집의 本 열 . 미술관을 꿈꾸라

몰임의 농도 | 오치균 <감> _222

청춘의 로망 | 임직순 <소녀> _240

부록 | 석파정 & 서울미술관 화보

책 속으로

24p.) 중국의 공원이나 광장에 가면 마음을 끌어당기는 익숙한 풍경 하나가 있다. 해가 뉘엿한 오후, 큰 붓에 물을 묻혀 땅바닥에 글씨를 연습하는 어르신의 모습이다. 이것을 땅에 쓰는 서예라 하여 ‘지서(地書, 띠슈)’라고 한다. 금방 마를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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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p.)
중국의 공원이나 광장에 가면 마음을 끌어당기는 익숙한 풍경 하나가 있다. 해가 뉘엿한 오후, 큰 붓에 물을 묻혀 땅바닥에 글씨를 연습하는 어르신의 모습이다. 이것을 땅에 쓰는 서예라 하여 ‘지서(地書, 띠슈)’라고 한다. 금방 마를 바닥에 물로 글씨를 쓰는 어르신. 허나 ‘수필(水筆, 수이비)’을 든 어르신은 팔에 힘을 주어 한 자 한 자 집중해 써내려간다.
몇 글자를 쓰는 정도가 아니라 옛 문헌의 한 장을 모두 쓰는 이도 있다. 이들의 몸과 마음에는 한 번 쓴 글자를 고치거나 지울 수 없어, 틀리면 안 된다는 긴장이나 강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금방 말라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질 글자는 이들에게 순간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대부분은 취미로 운동 삼아서 쓰는 거라지만 그 광경을 한참 보고 있노라면, 때로 예술가가 뿜어내는 경이로움을 느낄 정도다. 유한한 우리의 생이 한바탕 축제를 즐기고 사라지는 세계의 한 페이지라면, 오늘 나는 멋진 지서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리라.

57p.)
가시밭길에서 내가 가진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순간순간, 나는 공중에서 줄타기를 하는 사람처럼 참으로 외로웠다. 나 하나의 생활을 책임지던 때와 달리, 많은 직원의 생계와 그 가정의 생활을 책임져야 했기에 말 못할 고민과 심적 고충으로 새벽마다 잠에서 깨어 바깥을 서성이는 날들이 이어졌다. 생각해 본다. 물론 예술가와 기업가가 당면하는 현실적 문제와 그 고뇌의 무게는 다를 테지만, 그들 역시 나처럼 외로운 밤을 홀로 깨어있지 않았을까. 예전만 못하겠지, 이제는 퇴물이 되었을 거야, 어디 한 번 잘하나 보자 하는 왜곡된 시선과 의심스러운 눈초리 앞에서 그들은 자신이 건재하고 있음을 처절하게 증명해 보여야 했다. 응원보다 야유를, 칭찬보다 비난을 쏟아내길 좋아하는 우리 같은 대중에게서 다시 한 번 예술가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했을 때, 그들은 예술가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에 처연한 비애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중섭의 <자화상>은 나에게 깨진 거울이다. 지난 나를 돌아보게 하고 앞날의 나를 동시에 바라보게 한다. 그러니 이중섭의 자화상은 나에게 끊임없는 자기 검열의 메아리로 말을 건넨다. 내가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타인의 시선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온전히 살아 있음을 스스로 보여 주기 위한 존재의 증명, 그 자체이다. 우리가 모두 삶 속에서 슬픈 자화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우리, 내가 누군가에게 타인으로 존재할 때 더 따스해지자. 아낌없이 위안을 주자. 그가 누구건 더는 외롭게 하지 말자. 그가 나다. 바로 내가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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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마음 수양을 위해 그림을 한 점 한 점 사 모은 영업사원, 30년 만에 ‘마침내’ 미술관을 열다. 토비아스의 우물을 파다: 석파정과 서울미술관 그림을 연모하면서부터 그는 미술관을 짓고 싶어졌다. 모두가 말렸지만, 자신의 마른 일상을 비옥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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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양을 위해 그림을 한 점 한 점 사 모은 영업사원,
30년 만에 ‘마침내’ 미술관을 열다.

토비아스의 우물을 파다: 석파정과 서울미술관

그림을 연모하면서부터 그는 미술관을 짓고 싶어졌다. 모두가 말렸지만, 자신의 마른 일상을 비옥하게 적셔준 그림을 모두와 나누고 싶었다. 죄 지은 하인에게도 물은 공평히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 ‘토비아스의 우물’처럼 어느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
이런 꿈이 무르익을 즈음, 그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 석파정이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도가 김흥근과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쓰였던 석파정이 주인을 잃고 빛이 바래가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근현대를 관통하는 중요한 우리 문화재를 이렇게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석파정을 사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어우러져 문화를 나누는 우물과 같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2005년부터 꼬박 7년을 투자해 인왕산 자락에 석파정과 서울미술관을 함께 열게 된 것이다. 마음 수양을 위해 그림을 한 점 한 점 사 모으기 시작한 영업사원이 30년 만에 드디어 미술관을 열었다. 모두가 와서 목을 축이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우물을 판 것이다.

내성적인 영업사원의 성공 신화
그는 아침부터 퇴근시간까지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하고 동네 의원에서 쪼그려 앉아 있던 제약회사 영업사원이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그에게 영업은 애초부터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는지 모른다. 보다 못한 의사가 그를 불러들여 타박하며 주문을 넣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는 얼마 후 사직서를 들고 상사를 찾아갔다.

“나는 자네를 호랑이 새끼로 봤네. 어려울수록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으로 판단했는데, 내가 잘못 본 건가? 호랑이는 제 새끼를 언덕에 떨어뜨려 살아 올라오는 놈한테만 젖을 물리지 않나. 나는 자네가 힘을 내서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네. 회사를 나가려거든 1등을 한 번 하고 나가게. 그때 나간다고 하면 잡지 않겠네.”

이후 그는 상사의 든든한 신뢰를 등에 업고 회사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영업사원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를 차리기 위해 그만둘 때까지 최고 영업사원의 자리를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는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을 만회하기 위해 작은 선물을 들고 고객을 자주 찾고, 어수룩하지만 진지한 자세로 영업에 임한 결과였다. 어디선가 들어 본 것 같은 이 성공 신화는 현재 매출 3,000억 원이 넘는 유니온약품의 회장이자 이 책의 저자, 유병광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 빠져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상사의 신뢰를 등에 업고 진지한 자세로 일한다고 해서 그이처럼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한 달치 월급과 바꾼 그림 한 장
그는 실적이 오르면 오를수록 심성이 메말라 가는 자신을 경계했다. 돈과 사람에 잠식당하는 정신을 보호하는 것도 영업의 일부라는 조언을 깊이 새긴 덕분이다. 그는 선배들의 권유로 한 달치 월급을 털어 금추 이남호 화백의 <도석화>를 산다. 이 일을 계기로 돈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같은 금액이라도 술을 마시는 돈과 그림 한 점을 사는 돈은 다르다. 돈을 생활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다가 다른 차원에서 돈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림을 사 모으면서 미래의 가치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눈을 뜬 것이다.
돈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는 그의 삶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미술 작품을 통해, 물기 없이 바싹 마른 일상에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주위에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 미술품 수집은 작품 속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길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었다. 자연이 전하는 메시지, 작가의 철학,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만나는 여행이었다. 그가 미술품을 대하면서 사람에 대한 사랑, 생명과 자연에 대한 존경, 창조에 대한 이해를 교육받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날 그의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그를 이끈 미술 작품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미술 작품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여기에 300여 점 이상을 거래하면서 축적한 저자의 미술품 수집의 노하우는 보너스다.

추천사

미술 컬렉터가 직접 미술관을 지어 대중과 예술을 공유하겠다고 나섰다. 그런 안병광 회장의 실천력에 누구보다 크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왜 미술관을 짓고자 했는지, 안병광 회장의 뜻을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 탤런트 최불암

안병광 회장이 펴낸 이 책은 단순한 개인의 인생 회고록이 아니다. 기부와 후원을 아끼지 않는 그의 삶과 더불어 서울미술관을 통해 사람들의 감성을 어루만지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문화와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성찰이 담겨 있기에 그를 알든 모르든 이 책은 그 자체로 가치가 높다. - 부천 세종병원 회장 박영관

문화유산인 석파정을 복원하고 일반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든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진정한 미술 애호가로서 마침내 미술관을 연 안병광 회장님의 열정과 추진력에 놀랍고 그 과정을 이야기하듯 진솔하게 쓴 글이 정겹다. - 갤러리현대 회장 박명자

정치나 행정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를 문화는 해결할 수 있다. 흥선대원군이 살았던 석파정을 복원하고 아울러 서울미술관을 개관한 안병광 회장이 문화 백년대계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꿈과 소망 그리고 목표의식의 메시지가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도 전해지길 희망한다. - 을지대학교 총장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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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미술 애호가, 꿈을 완성하다   교보문고 <북모닝 CEO> 팀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
    미술 애호가, 꿈을 완성하다
     
    교보문고 <북모닝 CEO> 팀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마침내 미술관>이라는 책의 저자 강연회 안내 메일이었다.
    관심 분야의 책이라서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한 미술 애호가의 작품 수집기와 수집한 작품들을 갖고 미술관을 설립했다.
    그 주인공은 유니온 제약 안병광 회장으로 제목그대로 마침내 미술관을 설립한 것이다.
     
    서울미술관장으로 <지식의 미술관>, <역사의 미술관> 등 베스트셀러 미술평론가 이주헌씨가 선정되어
    저자 강연회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다고 하여 더욱 눈에 띄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역사의 미술관 리뷰 (http://heiwan.blog.me/20160936817)>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간단한 리뷰와 더블어 저자 강연회의 이야기와 석파정을 둘러 보고 온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유니온 제약 안병광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사업에 실패해 사채 업자에게 쫓기며 어렵게 생활하다가
    한일약품에 입사하여 고전을 면치 못하다 사표를 냈으나 부장님이 1등을 하고 그만두라는 충고에
    결국 87년퇴사하기 직전까지 전국 회사 내에서 전국 1위 영업사원 자리를 놓지 않았다고 한다.
    제약회사 근무시절 부장님의 추천으로 한 달 월급 수준의 그림 한 점을 구입하면서
    미술 작품 수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또한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살면서 아랫 층에 시인 구상이 살았는데
    이중섭과 친분이 있던 구상 시인 덕분에 이중섭의 팬이 되어 그의 많은 작품을 수집하게 되었다.
    이중섭의 유명한 작품 황소의 원본도 보유하고 있다.(서울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음)
     
    그 후 한일약품을 그만두고 유니온 제약을 설립하여 회사를 경영하게 되었고,
    꾸준히 미술을 감상하고 작품을 수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미술관을 설립하였다.
    자신의 첫 작품 구입과 미술관 설립까지의 과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하게 그 과정만 기록된 것은 아니다.
     
    수집한 작품의 해설은 물론이고 작가의 뒷 이야기, 작품 수집 시의 어려웠던 에피소드,
    그리고 작 장마다 미술 수집에 대한 팁이 들어 있어 좋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정보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중 이중섭과 관련한 에피소드로 시인 구상으로 부터 직접 전해들은 내용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이중섭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면
     
    1946년 이중섭은 일본인 아내 남덕과 사이에 첫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죽었다.
    아이가 죽은 날 이중섭은 슬픔을 달래려고 선배 구상과 밤늦도록 술을 먹고
    아이의 시신이 있는 방에서 중섭의 아내와 중섭, 시인 구상이 함께 잠을 자게 되었다.
    시인 구상은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선잠을 자고 있었는데 코를 골던 이중섭이 일어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인 구상이 뭐하는 거냐고 묻자 이중섭은 붓을 쥔 손을 멈추지 않으며
    "우리 새끼 천당 가면 심심하니까 동무하라고 꼬마들을 그려 넣었어.
    천도복숭아도 먹으라고 천도도 그려 넣었어"
    다음 날 중섭은 그 그림과 자기가 평소 가지고 다니던 불상, 동자상이 그려져 있는 자기들을
    송판으로 만든 작은 관에 시신과 함께 넣어 공동묘지에 묻었다고 한다.
     
    이중섭의 자식사랑이 얼마나 대단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고,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중섭이 일본으로 떠나 보낸 아내와 아이들을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
    이 책에 새새하게 나와 있다.
     
    또한 이중섭의 아들이 아버지의 작품이라며 경매에 출품한 작품을 안병광 회장이 구입을 했는데
    위작으로 발혀져 손실은 물론이고 이중섭의 진가가 펌하되는 일.
    이중섭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 일도 자세하게 수록이 되어 있다.
     
    안병광 회장의 예술관에 대해서 잘 나와 있는 구절이 있는데 소개하면 이렇다
     
    세계를, 너와 나를 통하게 하는 것이 아름다움이다.
    미술은 언제나 그 사이에 있다. 작품을 벽에 걸어두거나 세워두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 일까.
    벽은 공간을 나누고 시간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벽에 걸린 미술품은 나를 다른 세계로 인도하고 때로는 나의 내며으로 통하는 문이 되어 준다.
    그림이 걸려 있을 때, 벽은 단절의 벽이 아닌 소통의 문이 된다.(P.104)
     
    저자와 미술관장과의 만남
     
    퇴근이 늦어지는 바람에 저자 강연회는 조금 늦게 도착을 하였다.
    이미 안병광 회장의 강연은 마친 상태이고, 안병광 회장과 서울미술관장 이주헌과의 대화 시간이 되었다.
    그 사이 한 감정평가사 분께서 안 회장께 서울미술관이 설립된 위치에 있는
    석파정의 설계 도면을 증정하여 아주 뜻 깊은 시간이 되기도 했다.
     
    두 분과의 대화 시간에는 교보문고 측 진행자 분께서 3가지 정도 질문을 하였고 객석에서 2명이 질문을 했다.
    진행자 질문 내용 중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면 쉽게 즐길 수 있는가를 여쭈어 봤는데
    이주헌 관장이 답변을 하였다.
     
    피카소와 백남준 선생에게 누군가 같은 질문을 했는데
    피카소는 "그림은 돈이다" 라고 답변을 했다.
    돈은 거래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사람 간의 소통을 의미한다.
    소통이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인데 예술은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백남준 선생은 "예술은 사기이다"라고 말했다.
    사기친다는 것은 새로은 것을 만들어 내는 창조의 산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기라는 것이다.
    이 둘을 종합해 보면 예술이라는 것은 소통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질문은 안병광 회장에게 한 것으로 왜 이주헌 관장을 입명했냐는 것이다.
    안 회장께서는 면접 시 에피소드를 들려 주셨다.
     
    "이주헌 관장의 이력서를 보는데 아이가 넷이더라구요.
    국가를 위해 훌륭한 분인데 더군다나 막내 딸 아이는 나이가 어리더라구요.
    늦둥이인가 싶었는데 가슴으로 낳은 딸이 더군요.
    이런 인품이 있는 분이라면 예술을 사랑하고 우리 문화를 아끼고 알릴 수 있는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은 왜 서울미술관이라고 이름을 지었냐는 것이다.
    안 회장님의 답변은
     
    "작명을 놓고 고심을 했습니다만
    석파정이라는 곳이 근현대사의 아픔이 있는 곳이고,(천주교를 박해한 흥선대원군의 별장이다)
    기독교 교회의 장로인 제가 그 곳에서 미술관을 열었으니(여의도 순복음교회 장로이시다)
    그 의미도 남다르고, 지리적으로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이곳이라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생각되어
    같은 이름의 미술관이 인사동에도 있고 몇 군데 있습니다만 서울미술관이라고 지었습니다"
     
     
    객석의 질문자 2명 중 첫 번째는 내가 한 질문이다.
    나는 두 분께 이렇게 질문 했다.
     
    "두 분 다 자녀를 세 명씩 두셨습니다.
    저는 이주헌 관장님처럼 아들이 셋 있습니다.
    자식 키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녀를 위해 미술관도 자주 찾아 다니곤 하는데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입장에서 자녀 양육에 미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 질문 하려고 오늘 여기 왔습니다.(청중 웃음)"
     
    먼저 안병광 회장께서 답변해 주셨다.
     
    "벽은 하얗습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하얀 벽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벽에 그림이 한 점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야기 소재가 생기고 서로 대화가 가능해 집니다.
    이것이 미술입니다"
     
    짧지만 의미심장한 답변이었다. 안 회장님의 말씀하시는 스타일이 보통 이렇다.
    반면 이주헌 과장께서는 조금 길게 답변을 해 주셨다.
     
    "제가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입니다.
    한 번은 둘째 아이가 나비를 보고 잠자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틀렸다"라는 답변대신에 "너의 생각이 참 독특하구나"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의 생각이 맞다, 틀리다로 막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생각을 하도록 해 주고 싶었습니다.
     
    한 번은 아이들과 미술관에 갔는데
    한 작품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다리가 아파 넷이서 그 자리에 앉아 한참을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그 아이들이 성장하여 큰 아이는 군에 있는데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고,
    둘째는 산업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고등학생인데 조작가가 되겠다고 합니다.
    아직 어린 막내 딸 아이만 가수를 하겠다고 합니다"(청중 웃음)
     
    저자 강연회 때문에 갔지만 참 좋은 자리였고,
    특히, 서재와 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한 <지식의 서재>에서 소개되고,
    저서도 많이 읽은 이주헌 관장을 직접 만나게 되어 나에게는 뜻 깊은 자리였다.
    존경하는 두 분의 싸인도 받았으니 일타이피였다.
    이주헌 관장께는 그의 저서 <역사의 미술관>에 안병광 회장께는 <마침내 미술관>에 싸인 받았다.
     
    나는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꿈인데 꿈을 이루고 책을 쓴다면 책 제목을 이렇게 써야 할려나 보다
     
    <마침내 도서관>
     

    서울미술관과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자하문터널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 주변은 세검정, 광해군을 몰아낼 분들이 검을 씻은 동네이고, 이미 조선시대부터 유명한 지식인들이 거주하던 곳이며,
    현재에도 역사적인 명물들과 집들, 미술관, 대학들이 위치한 곳이다.
     
    특히 안병광 회장이 매입한 석파정은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이 집이 탐나던 흥선대원군이 원래 주인 김흥근에게 팔 것을 요청했으나 들어 주지 않자
    아들 고종을 이곳에 하루 머물게 함으로써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 버리고 자신의 호를 따라 석파정이라 이름지었다.
    (왕이 머믈던 곳에 신하가 머믈수 없다하여 원래 주인이 울며 겨자먹기로 내 주었음)
    동란중에는 교육기관, 고아원 등으로 사용되다가 방치되었고, 소유주인 석파정 문화원이 자금사정으로 내 놓은 것을
    우여곡절 끝에 안병광 회장이 매입을 하였다. 그리고 원래의 모습으로 한창 복원 중이다.
     
    인수시 훼손이 심했는데 문화재다 보니 개보수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소유는 자신 것이나 문화재이기 때문에 관청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석파정 앞에 서울미술관을 짓고 갤러리에서 나오면 석파정으로 갈 수 있도록 조성이 되어있다.
     
    내가 석파정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된 건
    임석재 교수의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2> 책에서 보고 나서였다.
    이 주변에는 흉물로 남아있는 옛 건축물들이 많은데 그중 석파정도 하나였다.
    책을 읽으며 문화재를 왜 이렇게 방치하는지 안타까움이 많았는데 다행히 석파정은 안병광 회장에 의해 인수되어
    이렇게 미술관으로 거듭났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서울미술관 3층에서 밖으로 나가는 통로를 이용하면 석파정으로 갈 수 있다.
    현재는 비만 오면 마사토가 흘려내려 한 번에 5백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새로 깔고 있다고 한다.
    종로구청과 협의하여 보수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현재는 공사 중이다.
    오늘 저자 강연회에 참석한 분들에 한 해 일시적으로 야간에 개방을 하였다.
    그리하여 인적이 드문 야심한 밤에 석파정을 둘러 볼 수 있게 되었다.
    (9월 22일 경 석파정을 재개방할 예정이다)


     
    아래 사진은 석파정의 이모저모이다. 일일이 다 설명할 수는 없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마침내 미술관> 부록을 참고 하시길.
    오른쪽 상단의 문과 왼쪽 아래 사진은 중국 풍의 문과 인왕산 줄기 계곡에 있는 망원정이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의 사진은 석파정 앞에 있는 600년된 소나무로 줄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연리지"라고 불린다고 한다.
    서울시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1. 간송 전형필
         이충렬, 김영사  
     

     
    국립박물관 외에 사설 또는 개인박물관 중에 
    가장 많은 국보 문화재를 보유한 곳은 어디일까? 
    바로 간송미술관과 삼성 리움미술관이다.
    두 미술관의 공통점은 대부호의 사재를 털어 지어진 미술관이다.
     
    간송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국내의 대부호로 당시 집값의 30배에 달하는
    돈을 들여 유출될 위기의 고려 청자를 사들였다.
    그렇게 모여진 문화재가 현재는 간송미술관에 보관되어 있고,
    1년에 두 차례 무료로 우리에게 관람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윤복의 미인도나 겸재 정선의 작품들이 다수 보관되었다.

    < 간송미술관, '10.10월 전시 때 >
     
    <간송 전형필>은 간송 선생이 우리 문화재를 어떻게 지켜 냈는지 기록된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어릴 때 읽은 위인전 같은 책이다.
     
    혜곡 최순우 선생은 초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지냈으며,
    간송 전형필과도 친분이 두터운 분으로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보호하는데
    앞장서신 훌륭한 분이다. 옛날 사진들도 수록이 되어 있어 더욱 흥미롭다.
    두 책 모두 한 분이 쓰신 책으로 역사이자 전기이다.
     
    요즘 간송미술관이 많이 알려지면서 관람객이 넘치는데 주말이면
    3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무더운 5월 관람은 기다리는 일이 만만치 않다.
    간송미술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혜곡 최순우의 집이 있다.
    한옥집으로 집 자체도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어 한 번쯤 관람해 보는 것도 좋다.
     
    간송미술관 맞은 편으로는 돈까스 집에 유명한데 여기서 식사를 하고
    한양 성곽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혜화문까지 걸어 본 후
    한성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역사 탐방도 되고 좋다.
    성곽 위에 지어진 고급 주택을 보면 좀 씁쓸하긴 하지만...
     

    < '10.5월 봄 간송미술관 전시 관람후 혜화문에서 >
     
    2.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이충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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