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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고백한다 현대의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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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쪽 | A4
ISBN-10 : 8990247071
ISBN-13 : 9788990247070
나는고백한다 현대의학을 중고
저자 아툴 가완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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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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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형광팬 및 낙서가 부분적으로 있다 하셔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받아보니 거의 새책 수준이라 너무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eun2*** 2020.03.25
45 책 상태가 깔끔하고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sjs0*** 2020.03.20
44 잘 받았습니다. 도서 상태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i1***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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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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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의학의 '불확실성'에 대한 이야기다. 겸손한 어느 의사가 따뜻한 시각으로 기술한 현대의학의 자화상이다. 이 책은 환자의 불신을 부추기지도 않고 의학의 한계를 가혹하게 매도하지도 않는다. 그저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의학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또 의사는 불확실성때문에 얼마나 고뇌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지은이 아툴 가완디 Atul Gawande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외과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으며, 《뉴요커 The New Yorker》지의 의학 및 과학 담당 고정 필자로 활약하고 있다. 하버드의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하버드 보건대학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과학 및 자연분야에서 뽑은 2000년 미국 최고의 작품들 The Best American Science and Nature Writing 2000》에 그의 글이 선정되어 실려 있으며, 《뉴요커》지에 게재되었던 에세이들의 모음집인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In Sickness and in Health》에도 그의 글이 실려 있다. 또 그는 인터넷 잡지 《슬레이트 Slate》에 꾸준히 글을 발표하고 있다.

옮긴이 김미화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디키해외여행시리즈 일본편》(2000, 서울문화사), 《첨단기기들은 어떻게 작동되는가》(2001, 서울문화사), 《딸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도록 도와주는 100가지 방법》(2002, 도서출판 소소), 《동물들의 숨겨진 힘》(출간예정, 서울문화사) 등이 있다.

감수 및 추천 박재영
신문 《청년의사》 편집주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쳤다. 3년 동안 공중보건의로 일했고, 1999년부터 《청년의사》편집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청년의사》 외에도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환자와 의사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종합병원 청년의사들》(공저, 1994, 열음사), 《뭐 먹지?!》(1999, 지식공작소), 《문학 속의 의학》(편저, 2002, 청년의사), 《한국의료, 모든 변화는 진보다》(2002, 청년의사) 등이 있다.

목차

일러두기...6
추천의 말...7
들어간는 말- 우리는 얼마나 모르는가?...11

part 1. 오류가능성
칼쓰기 연습과 도둑 학습...21
닥터 컴퓨터와 미스터 머신...55
의사들이 과실을 범할때...69
구천 명의 외과의사들...105
좋은 의사가 나쁜 의사가 될 때...121

part 2. 불가사의
13일의 금요일의 보름밤...149
통증...157
구역증...177
안면홍조...199
식탐...221

part 3. 불확실성
시신에게 묻다...253
유아 사망 미스테리...273
의료결정, 누가 할 것인가?
모든 의사에게는 그만의 엘리노어가 있다...309

참고 문헌...343
감사의 말...361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의학의 불완전함에 대한 고백?우리는 얼마나 모르는가? 이 책의 원제는 Complications이다. 의학용어로는 ‘합병증’을 의미하는데, 이 책에서는 치료 과정에서 야기되는 복잡하게 ‘꼬인 상황들’을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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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불완전함에 대한 고백?우리는 얼마나 모르는가? 이 책의 원제는 Complications이다. 의학용어로는 ‘합병증’을 의미하는데, 이 책에서는 치료 과정에서 야기되는 복잡하게 ‘꼬인 상황들’을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인 아툴 가완디는 서문에서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현실속의 매일매일의 의학, 즉 과학의 단순성이 개별 생명들의 복잡성과 부딪혔을 때’의 바로 그 의학의 모습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Complications이다. 이 같은 제목 속에는 저자가 ‘(과학적) 지식과 (숙달된 의사의) 처치가 질서정연하게 조화를 이루는 분야’라는 의학에 대한 일반인들, 혹은 의사들 자신의 허상을 깨뜨리고 있는 그대로의 의학의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겠다는 자기 고백적 선언이 담겨 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약을 먹이고, 주사를 놓고, 관을 삽입하고, 화학적/생리적/물리적으로 조작하고, 무의식상태로 몰아넣고, 몸을 열어제키기도 한다. 물론 전문인으로서 우리의 노하우에 대한 굳은 확신을 갖고서 그렇게 한다. 하지만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잔뜩 찌푸린 미간, 의혹과 과실, 성공만이 아니라 실패까지도 보일 만큼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아마도 의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지럽고, 불확실하고, 예측불허한지 보게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의학은 불완전한 과학이며, 부단히 변화하는 지식, 불확실한 정보, 오류에 빠지기 쉬운 인간들의 모험이며, 목숨을 건 줄타기이다.” (본문 중에서) 이것이 8년이라는 일반외과의 훈련기간 동안 아툴 가완디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의학의 본모습이다. 의학이 불완전한 과학인 까닭은 의학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두 가지 한계 때문이다. 그 첫째는 ‘알고 있는 것’의 제한성, 즉 ‘모르고 있는 것’의 존재이다. 말하자면 의사들은 기왕에 밝혀진 빙산의 일각으로 빙산을 상대해야 한다. 환자의 가쁜 숨소리와 생과 사를 넘나드는 바이털사인의 펄떡임 속에서 모르는 것을 상대로 결정을 내리고 결정을 실행해야 한다. 의학이 근본적으로 모험이며, 목숨을 건 줄타기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둘째는 과학과 기술의 간극이다. 과학, 즉 밝혀진 지식은 학교에서 배운다. 그러나 기술은 부득이 오류의 가능성을 포함할 수밖에 없는 실습을 통해 익힐 수밖에 없다. 이러한 오류가능성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가된다. 바로 여기서 의사와 환자 사이의 불화가 시작된다. ▶의사와 환자의 화해?서로 한 걸음씩 다가가기 이 책의 감수를 맡았던 주간신문 《청년의사》의 박재영 편집국장은 이렇게 쓰고 있다. “이 책은 … ‘겸손한’ 어느 의사가 따뜻한 시각으로 기술한 현대의학의 자화상이다. 그리고 그 자화상은 밝다. 병원을 ‘뭔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위험한 공간’으로, 의사를 ‘과학을 빙자하여 생체실험이나 일삼는 사악한 마귀들’로 묘사한 몇몇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환자의 불신을 부추기지도 않고, 의학의 한계를 가혹하게 매도하지도 않는다. 그저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의학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또 의사는 그 불확실성 때문에 얼마나 고뇌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결과적으로 환자-의사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추천의 글 중에서) 아툴 가완디가 ‘현대의학을 고백’하는 이유는 있는 그대로의 의학의 현실 자체가 의사와 환자가 서로 납득하고 화해할 수 있는 토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몇 개의 장은 바로 이 불화의 해소에 할애되고 있는데, 특히 1부의 <칼 쓰기 연습과 도둑학습>, <의사들이 과실을 범할 때>, 그리고 3부의 <의료결정, 누가 할 것인가?> 등이 그러하다. ▶<칼 쓰기 연습과 도둑학습>은 수련의 제도를 다룬다. “오래전부터 의학계는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와 신출내기 의사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서로 상반되는 명제 사이에서 고민해 왔다.”(본문 중에서) “법원 판결은 말할 것도 없고 전통 윤리나 공공도덕 측면에서도 최상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권리는 의사의 수련이라는 목적보다 분명 상위에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실습대상이 되는 것은 싫어하면서 숙련된 의사를 원한다. … 결국 학습은 소독방포 아래서, 마취 하에서, 때로는 암묵적으로 비밀리에 이루어진다.”(본문 중에서) 그러나 아툴 가완디는 환자들에게 의사의 수련제도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하는 대신, 자신의 아이가 심장병을 앓았던 개인적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최상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요구가 당연하고 정당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함께 고민해 볼 것을 요청한다. <의사들이 과실을 범할 때>는 미국에서만 “매년 44,0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의료과실이 원인이 되어 목숨을 잃는” 사태를 직시하면서 ‘의료과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 의료 과실은 근본적으로 나쁜 의사들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특히 변호사들이나 매스컴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고 있다. … 의료과실은 실제로 발생한다. 우리는 그러한 실수를 비정상적인 ‘사건’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본문 중에서) “우리는 그들(의료과실을 일으키는 의사들)을 ‘무능’하고 ‘비윤리적’이며 ‘직무태만한’ 의사들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이 처벌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의료소송, 미디어 스캔들, 정직, 해고 등 그러한 의료사고를 다루는 공공시스템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에는 악덕 의료행위와 그 행위자에 대한 이러한 단순논리적 관점을 교란시키는 중요한 진실이 있다. 그것은 모든 의사들이 끔찍한 과실을 범한다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나쁜 의사들을 환자들로부터 차단시키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은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막느냐 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의료결정, 누가 할 것인가?>는 치료과정에서의 결정권이 환자와 의사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회복 불능의 치명적인 암에 걸린 라자로프의 예를 들고 있다. 그는 흉부척수를 압박하는 암 덩어리 때문에 오른쪽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고, 하체가 점점 마비되어 간다. 수술을 하면 다리 마비를 막을 수 있지만, 극도로 쇠약해진 그의 건강상태 때문에 수술 자체가 극히 위험하다. 의사진의 판단으로는 집으로 돌아가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라자로프는 끝내 수술을 고집하며, 결국 수술 후 최악의 상태로 숨을 거둔다. 아내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자신은 절대로 그렇게 죽지는 않겠노라고 했다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죽고 말았던 것이다. “십여 년 전만 해도 모든 결정은 의사들이 내렸고 환자들은 하라는 대로 따랐다. 의사들은 환자의 바람과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묻지 않았으며, 정보를 알리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였고, 때로는 투약중인 약의 종류와 치료법, 진단 내용과 같은 중대한 정보조차 알리지 않았다. … 환자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수술을 받고, 약을 투여받고, 기계장치를 달았다. 그리고 자신이 선호했을지 모르는 치료를 받지 못했다.”(본문 중에서) “이피게니아는 21세의 여자환자로 한쪽 유방에서 악성종양이 발견되었다. 두 가지 선택이 가능했다. (재발률이 낮은) 유방절제술을 받거나,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극소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 (의사는 그녀에게 최종선택권을 주었고) 환자는 유방보존치료를 선택했다. …치료결정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들과 관련이 있었다. 이피게니아에게 종양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안전한 삶과 유방보존 중 어느쪽이 더 중요할까? 어떤 의사에게도 그것을 결정할 권한은 없다.”(본문 중에서) “나는 라자로프 씨가 선택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그가 온갖 고통을 다 당하다 비참한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결정을 잘해도 나쁜 결과가 올 수 있고, 결정을 잘못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올 수도 있다. 라자로프 씨가 선택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건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에 반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 말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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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보통, 한 번 읽을 책은 두 번 읽지 않는다. 그러다 종종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을 만나지만, 다시 읽을 기회는 좀...
    보통, 한 번 읽을 책은 두 번 읽지 않는다. 그러다 종종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을 만나지만, 다시 읽을 기회는 좀처럼 쉽게 오지 않는다. <나는 고백한다, 현대 의학을>도 그랬다. 2004년에 읽고,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볼 때마다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생각은 간절했지만 이제야 겨우 기회가 닿았다. 두 번을 읽고 보니, 진작 다시 꺼내 읽을 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감흥이 새로웠다. 처음 읽었을 때도 강렬한 느낌을 주었지만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 더 빠져들고 말았다.

     

      처음 이 책을 마주할 때는 경계심이 많았었다. 의학과 의사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이었지만, 고운 시선은 아니었다. 그러나 의외로 진솔하고 담담한 글에 빠져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주는 의사가 있다면, 의학에 대한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노력하는 이가 있다면 내가 갖는 일반적인 편견도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외과 의사인 저자의 글은 고백이라고 볼 수 있었다. 지금껏 어느 누구도 얘기하기 껄끄러워 하는 문제들을 과감히 드러내지만, 힐난조가 아닌 담담한 고백으로 이어진다. 그의 고백을 듣다보면 시각과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확장의 범위가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확연히 볼 수 있었다. 큰 틀에 의학의 불확실성을 두고 조금씩 구체화 시켜가며 여러 가지를 되짚어 보는 일. 그 일에 저자의 문체가 독자를 끌어당겼고,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하고 있었다.

     

      첫 단락 ‘오류가능성’은 저자가 인턴생활을 하면서 의사가 되는 과정과 의사들의 세계, 의사가 범하는 ‘오류’에 대해 담담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담아냈다. 인턴과정을 밟고 있더라도 초보 의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새로 익혀야 했다. 우리가 회사에 입사해서 일을 배우는 것처럼 의사도 마찬가지였고, 다만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에 모든 것이 완벽할 거라 사람들은 착각하게 된다. 인간의 몸을 치료하고 목숨을 다루기에 더 조심하고 신중해야 하지만 의사 또한 인간이기 때문에 범하게 되는 오류와 실수를 숨기지 않는다. 그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너무 진솔해 겁을 먹기도 하지만, 오히려 실수를 하는 모습, 경험을 익혀가는 모습에서 인간미를 느끼기도 했다. 의사를 한 인간으로 보는 마음, 환자에게 최선을 다 하고자 하는 의사를 재발견하게 된 셈이었다.


      두 번째 단락인 ‘불가사의’에서는 자신이 치료했던 환자들을 좀 더 부각시켜 의학의 불가사의에 대해 얘기한다. 저자가 주로 책에서 다루고 있는 환자들은 일반적인 치료가 먹히지 않는 의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고 할 수 있는 사례였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그들이 겪는 고초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례가 없었던 환자들의 경우가 더 많아 의학으로 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서 도리어 의아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다가왔던 부분이었다. 그들을 단순히 치료해 가는 것뿐만 아니라 '불가사의'한 사례들을 어떻게 의학으로 해결해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끊임없이 한다. '불가사의' 자체가 의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일지 몰라도 어떻게 대응하고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 단락 ‘불확실성’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의학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감추고 싶은 실수, 미스터리, 증명되지 않은 것들을 숨기지 않는다. 의사들이 가장 많이 좌절하는 단계로 비추기도 하는 '불확실성'은 의학에 대한 신념을 깨트리기도 한다. '의사로서 환자들을 돌보다 보면 아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과 싸우는 일이 더 많음을 깨닫게 된다.' 라고 말했듯이 그만큼 어려움도 따르고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불확실성을 고백하고 인정하므로 일반인들이 갖는 일반적인 편견,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불신을 조금은 녹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불완전한 과학으로 우리를 이끈 것,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나름대로 정말 바라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다.' 란 확신으로 의학에 몸담고 있는 저자. 그런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좀 더 기댈 곳이 많아짐에 희망을 갖고 싶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책이었다. 의학책이 이렇게도 씌일 수 있다는 사실과 감성이 적절히 내포된 글은 문인들의 산문으로 생각될 정도였다. 무엇보다 의사로써 글쓴이로써도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렇지만 의학이 감추고 있고, 곡해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오해가 풀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기보다 덜 완벽하며, 동시에 보기보다 더 특별’한 의학에 관해 있는 그대로를 말했을 뿐이다. 그 내면이 궁금하다면 편견은 조금 내려놓은 채 매력적인 저자의 글에 빠져보기 바란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우리들 누구나 의학이 아직은 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많은 진보를 이루었다는 의...

     우리들 누구나 의학이 아직은 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많은 진보를 이루었다는 의학기술로 어찌하지 못하는 질병들이 도처에 널려 있고, 또 다른 새로운 질병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페니실린으로 시작된 항생제의 혁명을 거쳐 일견 많은 감염성 질환들을 정복해가면서 한껏 부풀어 올랐던 모든 질병을 정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현대의학에 대한 기대는 결국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한발한발 더디기만 한-하지만 의미있는- 발걸음으로 또다른 개선의 과정을 걷고 있을 뿐이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그러한 개선의 과정이 과거에 비하면 놀랄만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완전하지 못하고, 실수투성이기도 하고 때로는 어이없는 실수로 사람을 놀래키는 모습으로 현대의학은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환자들은 현대의학이 완전하지 못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완전하고 안전하게 손을 내밀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완전하지 못한 의사와 현대의학에 기대어서 말입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을 '우리는 얼마나 모르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현대의학이 얼마나 모르는가에 대한 예로 엉덩이에 총상을 입은 젊은 청년에 대한 자신의 진료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방광과 장을 관통한 것이 의심되어 응급수술을 했건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고, 기존의 관통을 의심할 만한 소견도 이내 말끔히 사라져버린 환자, 하지만 수술을 마치고 다시 확인한 사진에 복부안쪽에서 총알이 발견된 환자에 대한 황당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의사들이 안다는 것, 그리고 그 지식을 통해서 확신을 가지고 하는 의료행위들이 얼마나 쉽게 부정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고백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시작으로 외부에서 기대하는 현대의학의 논리정연하고 정확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불완전성과 불확실성, 부단한 변화와 오류에 빠지기 쉬운 인간의 모험이 담긴 목숨을 건 줄타기인지에 대한 고백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대의학 안에 있는 과학이 또한 그 안에 있는 인간의 습관과 직감, 때로는 낡은 추측으로 얽혀, 아는 것과 목표로 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만들고, 그 간극으로 인해 일이 꼬이게 되는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풀어내고 있습니다. '보기보다는 덜 완벽하지만, 또한 보기보다는 특별한' 의학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 언급되는 현대의학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 진보와 발전을 자랑하는 눈부신 모습이 아니라, 완벽해 보이고 적어도 어느정도 잘 통제되고 있어 보이는 의학과 의료시스템 속에 숨어있는 오류의 가능성과 불가사의, 그리고 불확실성에 대한 것들입니다. 정확하고 논리정연하게 진행되는 듯한, 의사를 통한 의학의 실행속에 담긴 불확실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결국 많은 이들에게 의학에 대한 불신과 비난을 낳는 소재가 되고 -서점가의 많은 책들이 이러한 냉소적인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있지만, 적어도 저자는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결국 의학의 본모습이 그러하다는 고백을 하고 있고, 또한 애정어린 시각으로 그 안에서 고민하며 문제를 헤쳐나가려는 의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의학의 모습을 말입니다.

     

     1부에서는 의학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신출내기 의사들이 술기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한 사람의 능숙한 의사가 탄생하기까지 겪어야 하는 위험과 암묵적인 인정 등에 대한 이야기에서 부터 의사들이 실수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러한 실수를 의사사회 내부에서 치열한 의견교환을 통해서 교정해 나가는 과정, 의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아픈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닌 건강한 사람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남들과 단절된 혼자의 삶을 사는 모습에 대해서, 그리고 굿맨이라는 의사의 실례를 통해서 나쁜의사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좋은 의사가 어느 순간에라도 나쁜 의사로 변질(?)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그러한 과정이 잘 통제되거나 걸러질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2부에서의 의학의 지식과 실제 현실속에서 발생한 사건들 사이의 불가사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신일 뿐이라고 믿었던 '13일의 금요일의 보름달'인 날, 당직을 서며 그 미신이 현실이 되어버린 일, 의학의 역사를 지배하였던 통증에 대한 가설의 변화에 따른 통증에 대한 이해와 치료의 변화, 그리고 의학적이라기 보다는 사회문화적이라거나 정치적인 성격을 띠어가는 통증의 성격, 심한 임신성 구역증을 겪는 산모가 갖은 고난을 극복하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을 통해 보는 병적인 것이라고 취급하여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든 치료하려고만 했던 의학의 모습에 기대어- 호전시켜보려고 했던 구역증의 또 다른 의미에 대한 고찰, 수술을 통해 안면홍조를 치료했지만 심리적인 위기를 겪는 아나운서를 통해 단순한 수술을 통해 달라진 그리고 더 당당해지기까지하는 모습과 진정한 내면은 그대로이고 수술을 통해 겉으로 나타난 모습만 바뀌었을 뿐인 자아 사이의 충돌, 현재 효과가 인정되었지만 미래의 여러 합병증이나 위험성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위수술을 통해서 비만증을 고치려고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의학이라는 표면뒤에 감춰진 의학으로도 다 설명할 수 없는 의학의 수수께끼와 아직까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의학의 불확실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죽은 이의 부검을 통해서 진단오류의 경우가 의사의 무지와 무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필연적인 경우도 있다는 것, 소아 돌연사 증후군의 사례처럼 이유나 원인을 알거나 증명하기 어려운 상황, 풀어내기가 쉽지 않은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사 사이의 치료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문제, 의료인으로서 무수히 부딪히는 불확실성의 회색지대에서 결국 객관적인 증거나 알고리즘의 부족속에서 의사의 감(느낌)에 의존하여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그러한 불확실성과 무지에 현명하게 대응하고자 하는 의사들의 고민을 담아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분명 냉정하고 딱딱해 보이는 의학을 주제로 삼고 있지만 저자는 이야기 책을 엮어가듯이 내용을 술술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의학의 본질에서 시작하여 내면에 숨겨진 고민과 부족함, 그리고 특별함 등에 대한 것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의사와 환자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진심도 잃지 않고 있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사와 병원 그리고 현대 의학에 대한 따뜻한 이해의 기회가 되고, 의사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완벽하지 않다는 겸손함과 불확실성과 오류의 가능성에 대항해 현명하게 싸우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질병과 부딪치는 현장속에서 더 나아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겨 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인간의 지식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생각이다. 우리는 아직 더 나아질 수 있다.'

     

     '어떤 조치가 취해진다해도 의사들은 때때로 비틀거릴 것이며, 그런 우리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우리에게 요구할 것은 완벽이 아니라 완벽을 향한 중단없는 노력이어야 할 것이다.'

  • ...

    Roux-en-Y gastic-bypass operation 근치적 처치로, 가장 과격한 살뺴기방법이다…. 수술은 질환을 제거하는 것도 아니고 결함이나 손상부위를 고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의 의지를 억제하도록 의도된 수술, 부연하자면 사람의 내부구조를 교묘하게 조작하여 그가 다시는 과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술인것이다 (221면)

     

    식탐이 칠죄중의 하나였던가. 비만도 질환으로 인정되는 세상이니 의료적 치료 행해지지 않을 이유도 없겠건만, 사람의 의지를 억제하도록 인위적으로 의도된 행위는 과연 윤리적일까. 예컨대 범죄의지를 억제하도록 의도된 수술이 가능할까.

     

    신체적 손상에서 발생되지 않은 통증이라고 해서 신체적 손상에서 발생된 통증보다 현실감에서 전혀 덜하지 않으며, 뇌에서는 둘다 똑같다. 만성통에 대한 지각있는 접근법은 신체적인 좌표뿐 아니라 사회적 좌표까지 연구하는 것이다…….통증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은연중에 끼친 영향 중에서 가장 묘하고도 광범위한 것은 통증을 정치적인 것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 듯싶다 (175면)

     

    통증은 데카르트적인 의미에서 물리적 현상만은 아니다. 통증은 사회적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 우주를 탐험하는 시대에도 인간은 인체의 신비의 비밀의 백만분의 일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인체의 신비는 ...

    우주를 탐험하는 시대에도 인간은 인체의 신비의 비밀의 백만분의 일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인체의 신비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의사에게는 바로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아무리 기계적으로 완벽한 의사도 의학의 불완전함을 고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신비한 인체의 신비때문이 아닐까?

     

    불확실성이라는 불변의 환경앞에  외롭게 서 있는 의사들의 자화상을
    저자는 과학적이면서도 사색적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의학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딜레마들, 이를테면 훈련안된 의사들에게 환자의 생명을

    맡겨야 의사들이 훈련이 된다는 역설,상황에 따라 달리 인식할 수 밖에

    없는 인간으로서의 한계, 부검하면 1/3의 환자가 치료법만 달리했어도

    살수 있었을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낸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확신없는 진단과 치료법으로  신념과 의지로 치료할 수

    밖에 없는 현실, 한계는 있지만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의사이기 때문에 이 불확실성의 세계에 뛰어든 의사의 고뇌와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얻는 기쁨은 간접적으로 나마 의학계의 진지하면서도

    흥미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사들끼리 비밀리에 벌이는 M&M회의, 숙련된 의사로 가기위해

    환자의 애꿎은 환부를 찔러대는 실수담, 수술과 부검의 차이 등등

     

    누구나 한 번쯤은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을 터에, 의사들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의 기회를, 의사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진정

    의사라는 직업이 가진 기쁨과 고뇌를 들여다 보게 해주는 책이다.

     

    고된 업무때문만 아니라 이런 고뇌가 있기때문에 의사에게는

    봉급을 많이 줘야한다.^^

  • 의술은 기술이 아니다. | pp**tion | 2007.07.0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처음에는 이 병에 걸릴 확률이 거의 없다고들 했죠. 25만명중 한 명꼴이라면서요. 그런데 걸렸잖아요. 그리고 나서는 내가 이...

    "처음에는 이 병에 걸릴 확률이 거의 없다고들 했죠. 25만명중 한 명꼴이라면서요. 그런데 걸렸잖아요. 그리고 나서는 내가 이 병을 이겨낼 확률이 아주 희박하다고 했죠. 그런데 나는 그 확률도 깼어요."

     

    의술은 뉴턴의 사과처럼 단순한 기술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이다. 환자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는 의사와 의사의 고뇌에 힘을 실어 주는 환자의 믿음이 있을 때만 의술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명백한 프로세스가 아닌 의사의 직관적 판단력이기 때문이다.

     

    의사의 도움으로 질병을 극복하고 새 삶을 얻은 것처럼 다시 행복한 삶을 사는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의술이야말로 이 책에 소개된 의사들의 인간적인 고뇌의 결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들의 슬픈 실수들을 기꺼이 용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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