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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유아교사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청소년이 짜는 판 룰디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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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6*201*16mm
ISBN-10 : 1159254621
ISBN-13 : 9791159254628
그리고 영유아교사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청소년이 짜는 판 룰디스 시리즈) 중고
저자 이정민 | 출판사 들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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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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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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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교사도 사람이에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영유아교사들이 스스로 입을 열었다 우리 사회는 영유아교사들에게 인색하다. 영유아교사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과 편견 속에서 힘든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들이 처한 현실에 관심 가져주는 이가 드물다. 영유아교사들은 사회적 관심과 배려의 대상에서 완벽하게 소외되어 있다.
무엇이 영유아교사들을 이런 처지에 놓이게 만들었는가? 가장 큰 원인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일련의 영유아교육시설 내 아동학대 사건들이다. 부모들이 그전까지 너무나도 일상적인 공간으로 받아들여왔던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영유아교사들은 혹시 아이를 학대했을지도 모르는, 혹은 차후 학대할지도 모르는 잠재적 아동학대 가해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들은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자기 권리부터 앞세워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 때문이다. 영유아교사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형편없는 처우, 사회적 편견과 온갖 형태의 갑질에 시달리면서도 쉽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한다. 그러나 아동학대 가해 교사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는 선량한 영유아교사가 훨씬 많다. 또 교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있으며, 모두가 누려 마땅한 권리는 교사에게도 보장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지면이 없다는 것은 절망적이다. 실제로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 교사를 질타하고 영유아교사들에 대한 감시와 자격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기사가 각종 언론을 타고 범람하였으나, 영유아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매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에 다섯 명의 영유아교사들이 입을 열었다. 오늘날 영유아교사들은 CCTV로 업무 현장을 감시당하고 사회의 눈총을 받으면서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영유아교사들은 함께 힘든 길을 가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공감하며 위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간 영유아교사들이 처한 현실을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고 있었다고?”라고 경악함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같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이들을 지지하고 이들의 권리를 지원하게 되는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도서출판 들녘은 대학문제를 다룬『추락하는 대학에 날개가 있을까』와 함께 이 책을 룰디스 시리즈의 2차분으로 선보인다. 청년들 스스로 담론을 생산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바꿈청년네트워크와 함께 기획했다. ‘청년이 짜는 판, 룰디스(Rule This) 시리즈’는 기성의 언어가 아닌 청년의 언어로 청년의 의제를 직접 펼치는 발언대로, 여러 단체에서 뜨거이 활동을 벌이고 있는 활동가·연구자들과 함께한다. 시리즈의 1차분으로 우리 사회의 젠더 이슈를 진단하며 해결책을 고민하는 세 권의 책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페미니즘 쉼표, 이분법 앞에서』『글 쓰는 여자는 위험하다』를 펴낸 바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정민
아이들이 좋아 8년째 영유아교사로 일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좀 더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 중이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저자 : 이재필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아교육학 석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영유아교사들의 모임인 ‘영유아교사에 관하여’ 커뮤니티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저자 : 손여울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아교육학 석사를 마무리하고 사립 유치원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다. 현재는 아주 활발한 만 4세 아이들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저자 : 김예은
영유아교사로 일하면서 날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에 설레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를 연구하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아이들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쓰는 모든 영유아교사들을 응원하고 있다.

저자 : 방현
어린이집 주임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리고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목차

여는 글

선생님, 퇴근 안 하세요? 아이들은 다 하원했는데_이정민
영유아교사들을 지치게 하는 것에 대하여
영유아교사의 휴게시간: 휴게시간이라 쓰고 업무 시간이라 읽는다
영유아교사에게는 점심시간이 없다 | 근로기준법은 휴게시간을 말하고 있지만…… |
보육교사의 휴게시간,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 영유아교사들은 언제쯤 쉴 수 있을까요?
영유아교사의 업무, 더하기는 있는데 빼기는 없다!
아이들은 하원해도 영유아교사의 업무는 계속된다 | ‘도대체 왜 그렇게 일이 많은 건데?’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도의 두 얼굴 |
서류 업무는 늘어나고, 아이들과의 시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영유아교사 업무 | 영유아교사들에게 휴일의 의미를 찾아주세요
엄마, 이번에도 못 오지? 영유아교사의 휴일을 말하다
영유아교사, 정작 내 아이 입학식과 졸업식은 갈 수 없다 | 무엇이 교사로 자신을 외면하게 하는가 |
사정 다 알기 때문에 피차 더욱 불편한 가정학습기간 동의서 |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란 영유아교사들을 위하여
아무도 교사의 권리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선생님! 이번 달에도 내 통장으로 부탁해요~ | 출산휴가? 육아휴직? 원장님! 그 선생님한테 약점 잡힌 것 있어요? |
직장에서 휴대폰을 걷는다고? | 아무도 교사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을 중의 을, 영유아교사들을 도와주세요
참고문헌

어린이집 CCTV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_이재필
CCTV가 돌아가기 시작하자, 어린이집에는 생기가 사라졌다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부터 실시간 열람 논쟁에 이르기까지
어느 아동학대 보육교사가 쏘아 올린 조금 큰 공, CCTV 의무화 |
학부모는 여전히 불안하다, CCTV 실시간 열람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
어린이집은 진정 아동학대의 온상이었나
CCTV 의무화 이후, 정말 아동학대는 줄어들었을까 | 3%를 전체로 간주하는 사회, 0.25%로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는 사회
누구를 위하여 CCTV는 작동하나
선량한 보육교사를 울리는 CCTV | 원장님만 새로운 무기를 하나 더 얻었다 |
학부모에게는 의심을, 교사들에게는 상처만 더하는 CCTV | CCTV가 아이들에게서 선생님을 빼앗아간다
보다 건설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너무나 모호한 아동학대 판정 기준 | 훈육 매뉴얼이 필요하다 | CCTV 앞에서도 당당한 교사로 서기 위하여 |
아동학대 예방을 넘어 더 좋은 교사를 아이들에게 선물해주는 법 | 교사를 믿어주세요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을 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참고문헌

영유아교사를 바라보는 가혹한 시선을 말하다_손여울
“너 빨래 잘하겠다?”
내 직업은 영유아교사, 아동교육 전문가입니다
저도 선생님이에요 | 클럽 가면 다 보육교사라구요? | 단순히 애들이랑 뛰어놀거나 그림 그리고 블록 놀이하면 되는 게 아니에요 |
보육교사 면허는 장롱 면허?
영유아교사에게도 사생활이 있어요
설마…… 우리 아이도 아동학대를 당하는 거 아니야? | 선생 놈 전화번호 알아내는 법 공유합니다! |
영유아교사들은 놀러 다니면 안 되나요?
그래도 영유아교사로 살아가는 이유
참고문헌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나날을 지켜주기 위하여_김예은
오늘날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안타까움
아이 교육, 생각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우리 애는 힘든 활동 시키지 말아주세요? |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 스마트폰은 육아의 아군인가, 적군인가
오늘날 우리 아이들, 바빠도 너무 바쁘다
달려라, 학원 돌려 막기! | 길을 잃은 특별활동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시절을 지켜주는 법
참고문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보육교사로 살아갑니다_방현
함께 이야기해봐요, 왜 영유아교사로 살아가는지
영유아교사의 탄생
내가 영유아교사로 살기로 마음먹은 것은 | 왜 항상 이론과 실제는 다른 것일까? |
실습이라는 갈림길: 계속 이 길을 갈 것인가, 그만둘 것인가
보육교사로서 살아간다는 것
보육교사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선생님! 오늘은 우리랑 같이 놀면 안 돼요? | 길을 잃은 보육꾼
보육교사의 행복은 결국 아이들에게서 온다
아이들과 함께 웃음을 나누기 위하여 | 첫 번째 졸업식, 언제나 이별은 슬프지만 그래도 | 너희들과 함께여서 행운이었어 |
보육교사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 도대체 아이들 매력의 끝은 어디일까?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영유아교사들은 결국 이겨낼 거라고
참고문헌

책 속으로

영유아교육기관 비리를 담은 뉴스들은 각종 언론사의 지면을 타고 차고 넘쳐났지만, 정작 이 모든 상황의 한가운데 있는 영유아교사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은부재했다. e-나라지표를 통해 확인한 ‘어린이집 시설 종사자 현황’에 따르면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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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교육기관 비리를 담은 뉴스들은 각종 언론사의 지면을 타고 차고 넘쳐났지만, 정작 이 모든 상황의 한가운데 있는 영유아교사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은부재했다. e-나라지표를 통해 확인한 ‘어린이집 시설 종사자 현황’에 따르면 2018년 보육교사의 수는 239,996명에 이른다고 한다. 보육교사만 약 24만 명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이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_「여는 글」에서

페이백은 업계의 공공연한 관행이다. 실제로 페이백을 하고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생각보다 많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하루에 접수되는 보육교사 상담 건 중 반 이상이 페이백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한다. 면접 보러 가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페이백 이야기부터 꺼낸다. 그 형태도 다양하다. 앞서 말한 사례에서와 같이 급여의 일부를 다시 입금해달라고 요구한다든지, 4대 보험료로 지출된 금액만큼 현금으로 돌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심지어 급여 통장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는 현금카드를 하나 더 만들어 비밀번호와 함께 전달해달라고 하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다. 직접 찾아서 쓰시겠다는 거다.
_「선생님! 이번 달에도 내 통장으로 부탁해요~」에서

… 섣불리 다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실제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교사를 보호해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원장님마저 학부모의 비위를 맞추느라 교사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교사가 잘못하지 않은 일에도 사과하게 만들거나, 교사의 뒤에 숨어 교사가 직접 해결하게 한다. 그러나 자신이 채용한 교사도 제대로 믿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가 한 보육시설의 장이라 말할 수 있을까. 소속된 교사의 권리 하나조차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시설을 도대체 어떻게 믿고 내 아이를 맡길 수 있을까.
_「아무도 교사를 보호해주지 않는다」에서

물론 최근 어린이집 내에서의 아동학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아동학대가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마치 모든 아동학대가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행동해왔다는 점에서 화가 난다. CCTV로 보육교사들의 숨통을 죄어 오면서도, 정작 가정에서의 아동학대에 대한 부분은 딱히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어 보였다. 보육교사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듯하다는 인상을 받는 것을 어쩔 도리가 없다.
_「3%를 전체로 간주하는 사회, 0.25%로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는 사회」에서

어쩌면 오늘날 어린이집 내 CCTV가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기능보다는 학부모들의 의심과 교사들의 상처를 키우고 이들 간의 감정의 골을 깊어지게 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_「학부모에게는 의심을, 교사들에게는 상처만 더하는 CCTV」에서

“너 빨래 잘하겠다?” 첫 직장을 갖게 된 후, 뿌듯한 마음을 안고 찾아뵌 고등학교 은사님께 들은 말이다. 취업하기 힘든 이 시기에 잘되었다고 진심으로 축하하시며 동시에 농담처럼 던진 한마디. 분명 농담이었을 것이다. 비전공자라서, 그 속을 자세히 알지 못해서 그냥 툭 던진 한마디였으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는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아직 내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 상처로 자리 잡고 있다. 왜냐하면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애들 빨래해주려고, 똥 기저귀 갈아주려고, 뒤치다꺼리하려고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_「“너 빨래 잘하겠다?”」에서

거듭 말하지만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을 정서적,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사람은 교사라 할 수 없고, 그러한 사람들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손가락질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모든 교사들을 잠재적 아동학대자로 바라보고 CCTV에, 녹음기까지 이용하여 감시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에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내 아이의 어린이집, 그 어린이집의 교사를 조금만 더 믿어주고 격려해준다면, 우리 아이들을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교사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_「설마…… 우리 아이도 아동학대를 당하는 거 아니야?」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직업이라는 이유로 영유아교사들에게 유독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들에게는 교사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더불어 술을 마시는 일이든, SNS에 사진을 올리는 일이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교사도 할 수 있으며, 이를 제지할 수 있는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_「영유아교사들은 놀러 다니면 안 되나요?」에서

… 실패를 겪으면 비록 조금 쓰라리긴 하겠지만, 아이들은 충분히 그 실패를 딛고 일어나 더 힘차게 도약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언제나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그 정도가 지나치게 심한 것이 아니라면,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체육 활동을 하며 땀을 뻘뻘 흘리다 녹초가 되는 경험도, 친구와 신나게 놀다가 넘어져 무릎이 깨지는 일조차 아이들에게는 유익하다.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그걸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다.
_「우리 애는 힘든 활동 시키지 말아주세요?」에서

어쩌면 오늘날 아이들은 성인인 우리보다 바쁘고 피곤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과거 우리의 추억을 되새기며 “너도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이 무안할 정도로. 적어도 그때 우리에겐 시간이 넉넉했고, 자유가 있었다. 학교 마치면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휴일이면 아침에 눈 뜨자마자 골목길로 나갔다. 그곳에는 항상 기다리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렇게 한참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 밥을 먹고 다시 놀이터로 뛰어나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주어진 환경 속에서 미리 정해진 규칙, 숨 돌릴 틈도 없이 촘촘히 짜인 스케줄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언제나 새장에 갇힌 새가 떠오르곤 한다.
…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어린이집과 학원을 오가며 자란 아이가 자신의 유년기를 돌아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유행에 따라 휙휙 바뀌는 교육 프로그램들과 기준도, 정체성도 없는 특별활동을 하며 자란 아이는 그 활동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무언가 이것저것 많이 하기는 했는데, 남은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씁쓸해진다.
_「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시절을 지켜주는 법」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더없이 행복했던 2년 차 때의 일이다. 하지만 이 행복이 무색할 만큼 행정 업무의 위력은 너무나 강력했다. 특히 그 당시는 업무 강도가 극악이라 모든 교사들이 거의 하루에 14시간 가까이 근무해야만 했던 시기였다. 체력적 한계를 느끼며 교실에서 키보드를 천천히 두드리고 있을 때, 우리 반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던 아이가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생님, 오늘 우리랑 놀 수 있어요?”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났다. 내가 보육교사가 된 이유는 밀린 행정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바른길로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아이는 이렇게 쭈뼛대며 어렵게 선생님에게 다가와 오늘 같이 놀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선생님은 다른 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단 하루도 아이들과 마음 편히 놀아주지 못하는 내가 그 순간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_「선생님! 오늘은 우리랑 같이 놀면 안 돼요?」에서

모든 교사는 이직할 거야, 그만둘 거야, 마음먹다가도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을 보며 그 마음을 다시 내려놓곤 한다. 거듭 말하지만 영유아교사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직 아이들만 생각하겠다는 일념으로 교육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 여러 가지로 녹록치 않은 현실이지만 아이들에게서 존재 이유를 찾으며 이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영유아교사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땅의 영유아교사들이 매 순간 내딛는 모든 걸음들을 응원한다.
_「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영유아교사들은 결국 이겨낼 거라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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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영유아교사를 압박하는 것들에 대하여, 대한민국 영유아교사들이 처한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내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오늘날의 영유아교사들. 이 책은 영유아교사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첫째로 「선생님, 퇴근 안 하세요? 아이들...

[출판사서평 더 보기]

영유아교사를 압박하는 것들에 대하여,
대한민국 영유아교사들이 처한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내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오늘날의 영유아교사들. 이 책은 영유아교사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첫째로 「선생님, 퇴근 안 하세요? 아이들은 다 하원했는데」에서는 휴게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면서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고 심지어는 ‘월급 페이백’까지 요구받는 열악한 영유아교사 처우를 문제로 지적한다.
「어린이집 CCTV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에서는 수년째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는 어린이집 내 CCTV 관련 이슈를 살핀다. 영유아교육기관 내 아동학대 사건들을 계기로 2015년 어린이집 내 CCTV 설치가 의무화되었다. 영유아교사 인권 침해라는 반발이 있었으나, 교사들이 아동학대를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 우세했다.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난 지금, CCTV는 정말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을까? 이 장에서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CCTV가 정말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CCTV는 교사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고 아이들과 선생님의 관계를 멀어지게 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기능보다는 부정적인 기능이 더 크다고 주장한다.
영유아교사들을 향한 편견도 이들을 괴롭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공부 못하고 마땅히 잘하는 것 없는 사람들이 무난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냥 적당히 애들 놀아주면 되는 일 아니냐’ ‘클럽 가면 다 영유아교사라더라’ 등. 처우문제와 CCTV의 업무 현장 개입은 견딜 수 있어도, 부정적인 사회 인식에 대해서는 좀처럼 무뎌지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교사들이 많다. 「영유아교사를 바라보는 가혹한 시선을 말하다」에서는 영유아교육을 낮잡아 보고 특히 나이 어린 교사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지적한다. 다른 전문직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영유아교사들은 철저한 교육을 받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수업을 준비한다. 영유아교사들은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발달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영유아교사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응원해주세요
영유아교사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지만, 이들은 환경을 탓하며 포기해버리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나날을 지켜주기 위하여」에는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정신없이 바쁜 오늘날의 아이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지도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유년기를 더 알차고 행복한 경험으로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영유아교사들의 소명감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여러모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보육교사로 살아갑니다」는 그것은 결국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감정적 낭떠러지의 끝에 서 있는 영유아교사들을 지탱해주는 기둥 역할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 주는 행복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교사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의지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니 함께 연대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가자고 제안한다.
오늘날의 영유아교사들은 열악한 현실 속에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과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 아무 걱정 없이 아이들만 생각할 수 있는 행복한 교사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영유아교사들이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행복해야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노동에 마땅한 처우가 이루어져야 하고, 근거 없는 편견들은 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과 사회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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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원아를 때리고, 집어 던지고, 어두운 곳에 가두고, 몸을 짓누르고, 발로 차는 등 학대를 일삼은 어린이집 교사들이...

    2014년, 원아를 때리고, 집어 던지고, 어두운 곳에 가두고, 몸을 짓누르고, 발로 차는 등 학대를 일삼은 어린이집 교사들이 적발되었다. 한 번 기사가 나오니 우후죽순 이곳 저곳에서 학대 사건이 '터지기' 시작했다.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고 끝내 모든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하는 법이 만들어졌다. CCTV 설치 의무화는 모든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는 것이다.'라든가 'CCTV는 설치는 아동학대 예방 실효성이 없다'라는 반론은 당당하면 뭐가 문제냐'는 말 한 마디로 정리되었다. 아동학대 대부분이 가정에서 일어나도 가정에는 설치하지 않지 않느냐'라는 반론은 '사적 공간인 가정과 공적 공간인 어린이집을 구분하지도 못하냐라는 핀잔 한 마디로 정리되었다. 
    이재필(2019: 83)인 인용한 2019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부터 지난 5년 간 발생한 아동학대 중 78.6%는 '부모'가, 3.4%는 '어린이집'이 저질렀고, 아동학대 한 건 당 가해 교사가 한 명이라는 전제 하에, 2017년 어린이집 아동학대의 경우, 총 보육교사의 0.25%가 학대를 저질렀다. 이재필은 이런 통계자료를 보며 개탄한다.

    어린이집 CCTV 의무 설치가 시작된 지 약 5년, CCTV는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 3%가 마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의 전부인 듯한 인상을 주며, 0.25%의 가해교사를가지고 마치 모든 보육교사가 아동학대 가해자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은 사라진다.

    어린이집의 CCTV는 누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분명히 객관적인 정보원이지만, 역으로 사람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자극적인 장면만 보게 하여 정말 중요한 진실로부터는 멀어지게 만드는 속임수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CCTV 영상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보면 놀란다고 한다. 그저 아이의 손을 잡고 잘 타일렀을 뿐인데, 그게 저렇게 무섭게 나오냐며. 이렇듯 영상은 실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특히 어린이집 CCTV 영상 같은 경우는 작은 훈육 행위도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이 자극적인 모습만 가지고, 아동의 권익을 위해서 마땅히 우선이 되어야 할 80%의 가정 내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3%의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를 줄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당사자인 교사들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그저 CCTV 실시간 열람이라는 새로운 요구로 보육교사의 목을 조르면서. 어린이집 내 CCTV 설치가 정말 아동학대 예방에 효과가 있었는지, 더 나은 방안은 없는지 마땅한 사회적 합의나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재필, 2019: 84-85)

    물론 이재필이 지적한 사실을 달리 해석할 수 있다. 예컨대, 교사가 놀란 이유는 그만큼 그 자신이 '무섭게 대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또한, 비록 80%는 놔두더라도, 어린이집 학대 3%는 여전히 0%보다 낫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비록 위에서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이재필이 CCTV의 실효성을 문제삼는 근거로 제시한 통계자료, 즉 의무적으로 설치된 2015년 이후 어린이집 학대가 더 늘었다는 통계자료는 되레 그동안 감춰져 왔던 것이 CCTV를 통해 드런 것일 뿐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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