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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구슬(양장본 HardCover)
399쪽 | A5
ISBN-10 : 8954603084
ISBN-13 : 9788954603089
황금 구슬(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미셸 투르니에 | 역자 이세욱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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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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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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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끝'을 떠나 이미지의 바다를 표류하다!

전통적 이야기 형식과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조명하고 해석해온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오아시스를 떠나 파리에서 토목 노동자가 된 북아프리카 소년의 육체적, 정신적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순수와 삶, 야생과 문명, 이미지와 본질에 관한 풍부한 주제의식이 담긴 철학소설이라 평해진다.

소설은 베르베르족 소년 이드리스가 어느 날 사막을 지나다 한 프랑스 여인에게 사진을 찍히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그에게 사진을 보내줄 것을 약속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사진은 오지 않는다. 사진 찍히는 일이 터부시되는 부족의 관습에 따라, 이드리스는 자신의 사진을 찾아 아프리카에서 프랑스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파리로 온 소년이 맞닥뜨린 것은 '이미지의 바다'이다. 핍쇼, 영화와 CF, 마네킹 등을 통해 그는 이미지의 바다에 휩싸이는데…. <양장제본>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작가는 사막의 소년 이드리스가 '문명세계'인 프랑스로 떠나온 계기와 그가 프랑스에게 겪는 일을 서술하면서, 사진으로 대표되는 '이미지'라는 현대사회의 대표적 주제를 이야기한다. 책의 말미에 번역자 이세욱과 미셸 투르니에의 대담을 담아,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소개

마셸 투르니에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자 위대한 작가. 1924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수학했으나 철학교수 자격시험에서 낙방한 뒤 문학적 소명을 받아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67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처녀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발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전통적 이야기 형식과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조명하고 해석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1970년대에 두번째 소설 <마왕>을 발표하여 공쿠르상을 수상했으며 <메테오르 ><동방박사와 헤로데 대왕> <황금구슬> 등과 같은 신화적 종교적 상상력이 숨쉬는 대작과 <흡혈귀의 비상> <짤은 글 긴 침묵> <생각의 거울> 등의 산문집과 철학적 성찰을 녹여낸 <사랑의 야찬> <일곱가지 이야기> 등의 철학 우화집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962년부터 파리 근교의 소읍 슈아젤의 사제관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으며 공쿠르 아카데미 심사위원 오찬 모임을 위해서만 파리를 방문한다.

이세욱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프랑스 오를레앙 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개미>를 비롯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 작품과 <사랑의 야찬><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소립자> <늑대의 제국> <리흐테르> <함께 있을 수 있다면>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황금 구슬

작가 후기
대담 이세욱 | 미셸 투르니에와 『황금 구슬』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사막의 '방드르디' 이드리스, '태평양의 끝'을 떠나 이미지의 바다를 표류하다 이야기는 베르베르족 소년 이드리스가 어느 날 사막을 지나다 한 프랑스 여인에게 사진을 찍히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그에게 그의 사진을 보내 줄 것을 약속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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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방드르디' 이드리스,
'태평양의 끝'을 떠나 이미지의 바다를 표류하다

이야기는 베르베르족 소년 이드리스가 어느 날 사막을 지나다 한 프랑스 여인에게 사진을 찍히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그에게 그의 사진을 보내 줄 것을 약속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사진은 오지 않는다. 사직 찍히는 일이 터부시되는 부족의 관습에 따라, 이드리스는 자신의 사진을 찾아 아프리카에서 프랑스로 떠나리고 결심한다. 떠나기 전말 마을 혼인잔치의 연회에서 이드리스는 아프리카 무당 제트조베이다의 굿거리를 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녀의 목에서 빛나던 '황금 구슬'을 잔치가 벌어졌던 곳에서 발견하고는 그것을 간직하기로 한다. 그 황금구술이 자신을 지켜주리라 믿으면서.

사하라 사막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건너 마르세유를 거쳐 파리에 도착하기까지, 소년이 맞닥뜨린 것은 이미지의 바다이다. 베니 아베스의 박물관에서 그는 박제된 자신의 생활을 본다. 박물관의 진열창 안에 전시 된 것은 그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함께하는 생활용품과 장신구들이다. 카페리를 타고 지중애를 건너기 전, 마르세유에 도착해서는 거리를 배회하다 한 창녀에게 이끌려 동정과 더불어 오아시스에서 가져온 황금구슬을 빼았긴다. 드디어 그는 파리에 입성한다. 고향에서 떠나오면서 소개받은 이를 찾아 숙소를 마련하고 소년은 다시 거리로 나선다. 몽마르트르의 사창가에서는 핍쇼를 보고 영화감독의 눈에 들어 영화와 CF를 찍고 쇼윈도의 진열될 마네킹의 거푸집 모델이 되는 이드리스... 자유의 상징인 불라 아우레라 즉 황금구슬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그는 이미지의 바다에 이는 격랑에 휩쓸린다. 이미지의 노예가 된 이드리는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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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미고 치즈케이크!'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미고 치즈케이크를 먹으며 책을 읽던 예쁜 여자와 그녀를 옆에 두고 흐뭇하게 웃고...

    '미고 치즈케이크!'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미고 치즈케이크를 먹으며 책을 읽던 예쁜 여자와 그녀를 옆에 두고 흐뭇하게 웃고 있는 싱그러운  남자, 그 앞 레코드가게에서 흘러나오던 김건모의 노래, 어디론가를 향해 바삐 걸으면서도 결코 허겁지겁 쫓기지 않는 듯 보이던 도도한 여자와 그 사이를 고개 똑 바로 들고 웃고 떠들며 걷던 백인, 흑인, 그리고 히잡을 둘러쓴 여자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이것들이 한데 뒤섞여 흘러가는 모습. 그 모습을 미고카페 앞 언덕배기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쳐다보던 나, 어지러웠다. 미고 치즈 케이크,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도 저 사람들처럼 치즈 케이크를 먹으며 앉아 있을 수 있을까? 내가 그래도 되는 걸까?  아니,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두려웠지만, 갖고 싶었다. 어색하지만, 맞추고 싶었다.

     

    사하라 오아시스 타벨발라의 소년 아드리스가 텔레비젼, cf, 진열장의 화려함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과감한 결단, 그리고 상처가 필요했다.  내가 미고 카페의 문을 자연스럽게 열고 들어가 앉아 치즈 케이크를 거부감 없이 먹을 때까지 그랬던 처럼 말이다. 우연히 랜드로버를 타고 온 금발 여자에서 사진을 찍힌 다음부터 새로운 세상에의 동경을 품기 시작한 아드리스는 그 사진을 찾아, 사하라 한 복판에서부터 파리에 이르는 길고 긴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아드리스가 부여 잡고 싶어 했던 '사진'은 없다. 그 긴 여정에서 아드리스가 맞닥뜨린 것은 오직, 실재로부터 멀어진 허상의 이미지뿐이었다. 사막에서 사막배경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이미지로서의 사막, 그리고 유목민들만이 소비되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속에서 진짜 사막의 소년은 배제된다. 허구의 이미지가 독자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운영해 가는 현실, 그 현실만이 오직 사막의 소년 아드리스 앞에 펼쳐질 뿐이다. 끝 부분에 나오는 아드리스를 모델로 마네킹이 만들어 지는 부분, 수 십개, 아니 수 백개의 아드리스가 파리 거리에 놓여지는 부분은, 이제 이 소년 역시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며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왔던 수 많은 마그레브들 중 한 사람, 익명의 개인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어두운 미래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허상의 이미지가 조종하는 세상에서 황금구슬을 목에 걸고 사하라를 떠나온 아드리스에게 해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해답은 마지막에 나오는 '금발 여왕의 전설'이 보여준다. 이미지를 기호로 읽어내는 능력. 이미지의 막강한 힘에 포섭되지 않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조합하여 기호로 읽어낼 수 힘, 그것이 파리에서 아드리스르르 구해줄 것이다. 아드리스! 힘을 내요!

     

    몇 년전, 사하라에서 만났던 베르베르  청년 알리, 그리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스무 살의 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다. 알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사하라가 좋아. 나는 탕헤르에서도 살았고, 스페인에도 가봤어. 나는 5개 나라 말을 할 수 있어. 그래도 나는 탕헤르에 가지 않아. 여기에는 별도 있고, 낙타도 있어"그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과, 끄르릉 끄르릉, 낙타 울음소리만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알리가 말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미고 치즈케이크를 쫓아 헤매던 그 시간, 알리는 탕헤르에서 바다 건너 파리를 바라보며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탕헤르에 다시 가지 않는 것은 사하라의 별과 낙타 울음소리 때문이 아니라, 이미지의 험난한 장벽에 부딪혀 그만 튕겨져 나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래서 파리의 깊숙한 속살을 만져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이 성장기, 혹은 씁쓸한 기억을 <황금구슬>은 아드리스의 타벨발라에서 파리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되는 몇 개의 우화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엮어낸다.  우리가 겪은 그 아픈 여정들은 결국 마음에 품은 이미지를 쫒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내가 미고 치즈케이크를 먹으면 영화 속의 그녀들처럼 세련된 일상을 즐기는 도시 여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어쩌겠는가? 달콤한 치즈 케이크의 유혹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겠는가? 랜드로버를 타고 온 여자의 금발에 숨어 있는 그 무엇인가를 아드리스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었겠는가? 그가 현자의 환신이 아닌 이상에는.  

     

  • 지금까지 미셸 투르니에의 작품은 <나무동화>에 실렸던 짧은 단편을 읽은 게 다이다. 환상과 상상을 넘나드는 그의 글...

    지금까지 미셸 투르니에의 작품은 <나무동화>에 실렸던 짧은 단편을 읽은 게 다이다. 환상과 상상을 넘나드는 그의 글이 단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 어려웠었다. 그리고 이제 새로 나온 그의 작품을 막 다 읽었다. <황금 구슬>이라는 장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의 작품은 손에 잡힐 듯 말 듯 아련하기만 하다. 여전히 환상을 넘나들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순수함과 현대 사회를 대척점에 놓고 너무나 뻔한 저울질을 하는 것 같기도 한데, 결국 내 의식 안에 잡힌 명확한 결론은 없다. 그래서 다 읽고 난 지금,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브라힘은 북아프리카의 사막에 사는 소년이다. 전통적으로 가축을 방목하면서 사는 부족에 둘러싸여 현대와 기계문명과는 동떨어진 세상에 살고 있던 어느 날, 랜드로버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던 한 금발의 서양 여자에게 사진을 찍히고 그 사진을 기다리다 결국 낙타의 사진만 오자, 그 사진을 찾으러 사막을 건너고 강을 건너고 도시를 건너 그녀가 있는 파리로 간다는 얘기이다. 소년이 결국 여자를 만나 사진을 받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건 하나의 실마리에 불과한 것이니까. 어쨌든 소년이 파리에 가서 겪는 수많은 일들... 순진한 시골아이 눈에 비친 대도시, 그리고 도시 사람들의 모습, 그들의 생활 등등이 그려지고, 시골아이에게 성에 대한 세계가 얼핏 모습을 드러내고... 거기에 무녀의 춤과 함께 황금 구슬이 상징성을 띠고 그 상징성은 소년의 성과 함께 현실성을 띤다.  

     

    아름다운 대목은 많다. 북아프리카의 영웅에 얽힌 구전설화부터 아름답고 열정적인 무녀의 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웠던 여왕의 그림이 불러일으킨 많은 시상들... 그 모든 이야기는 사막 속의 오아시스처럼 이야기의 갈증을 해소할 만큼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주고, 오래 그 맛을 음미하게 한다.

     

    하지만 한편 시작이 워낙 <연금술사>와 비슷하고 주인공 소년 이브라힘이 길을 떠나는 것도 그렇고 혹시 끝에 뭔가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도 반전이 없으면 당할 그 허탈함을 예상해 반전이 없을 거라는 가정을 하고 읽었다. 적어도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그런 반전은 없었고, 왜 그런 결론이 났는지, 그 결론이 무슨 의미인지조차도 명확하지 않다. 

     

    ‘이미지’의 소설이라는 건 결국 이세욱씨와의 대담에서 그의 설명을 읽고 나서 알았다. 내가 무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사진’이라는 소재만을 가지고는 그가 말하고자 한 ‘이미지’란 것이 그렇게 선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그가 의도한 대로 이해하는 독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의문스럽다. 또한 이 글을 읽으면서 서양 사람이 품고 있는 동양이나 사막의 겉모습에 대한 환상이랄까, 그런 게 느껴져서 약간은 불편하기도 했다. 동양여자의 야들야들한 외모와 검고 긴 머리채를 보면서 그녀의 실체가 아닌 그녀에 대한 환상을 품는 서양 남자의 시각 같은 거랄까.  

     

    아무튼 어렵지 않은 그의 소설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건, 그의 소설이 문장 속에서 말하는 것보다 말하지 않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 스토리가 주는 의미보다 주지 않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어려운 문장도 하나 없고, 술술 읽히는 소설을 다 읽고 났을 때도 마치 안개 속을 헤매고 뜬 구름 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닐까. 아무튼 내가 이 작품으로 그의 소설의 섬세함과 위대함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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