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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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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쪽 | 규격外
ISBN-10 : 8984319090
ISBN-13 : 9788984319097
딸에게 주는 레시피 중고
저자 공지영 |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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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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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책들을 중고로 구입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5점 만점에 5점 shalom1***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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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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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이 전하는 단단하고 특별한 인생 레시피. “엄마는 이 파스타를 아주 좋아해. 먹을수록 다른 어떤 파스타보다 맛이 있어. 그런데 실제로 이탈리아 가정에서도 제일 많이 먹는 파스타라고 이탈리아 유학에서 돌아온 후배가 귀띔해주는구나. 역시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질리지 않는 것 같아. 어쩌면 사람도, 어쩌면 관계도, 마지막으로 삶조차 단순한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는 딸에게 보내는 삶에 관한 따뜻하고 솔직한 응원을 담은 책 『딸에게 주는 레시피』. 소설가 공지영이 결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인생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딸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10분~15분이면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쉬운 요리법들을 소개한다. 생애의 긴 시간을 이겨내면서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후회했던, 때론 감사하게 살아왔던 인생 이야기를 요리법과 함께 책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 책은 자존심이 깎이는 날에는 ‘안심스테이크’, 고마운 친구들과는 ‘훈제연어’, 소중한 일상의 평화에 대한 이야기 ‘부추겉절이와 순댓국’, 힘겹고 아픈 날 먹는 ‘녹두죽과 애호박무침’ 등 27개의 초간단 요리법을 알려주면서 먹을 것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힘들고 지친 마음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책을 통해 스스로 생을 믿으라는 멋진 응원의 메시지와 이 한순간이 ‘너’의 생 전부라는 걸 잊지 말라는 진심어린 당부, 오늘도 서로 좋은 하루를 맞이하자는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고 담아냈다.

저자소개

저자 : 공지영
저자 공지영은 1988년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 《도가니》, 《즐거운 나의 집》,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봉순이 언니》,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착한 여자》, 《고등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등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산문집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상처 없는 영혼》, 르포르타주 《의자놀이》, 앤솔러지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등이 있다. 이상문학상, 21세기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 문학상, 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림 : 이장미
그린이 이장미는 중앙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드로잉 일기 《순간 울컥》을 출간했다. 현재는 회화 작업과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네가 아니었다면》, 《조선왕실의 보물 의궤》, 《산양들아, 잘 잤니?》, 《말하는 옷》 등이 있다.

목차

1부 걷는 것처럼 살아
소망이 우수수 떨어지는 날도 있어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날엔 시금치샐러드
인생은 불공평하니까 살기 쉬운 것
-‘엄마 없는 아이’ 같을 때 어묵두부탕
자기 자신 사랑하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자존심이 깎이는 날 먹는 안심스테이크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는 거야
-복잡하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파이
한번은 시들고 한번은 완전히 죽는다
-죽음을 위로해준 고마운 친구들과 먹는 훈제연어
너는 네 자존심보다 중요하다
-모든 게 잘못된 것같이 느껴지는 날, 꿀바나나
만나지 말아야 할 세 사람
-포틀럭 파티에 가져가는 브로콜리 새우 견과류 샐러드
더러운 세상에는 “더럽다”고 해버려
-세상이 개떡같이 보일 때 먹는 콩나물해장국
베풀던 모든 A는 받기만 하는 모든 B에게 배신당한다
-속이 갑갑하고 느끼할 때 먹는 시금치된장국

2부 우리가 가지고 있을 것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질리지 않는다
-엄마표 5분 요리 ‘알리오 에 올리오’
남자는 변하지 않으며, 변할 생각이 없다
-우선 김치비빔국수를 먹자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해야 해
-특별한 것이 먹고 싶을 때는 칠리왕새우
살기 위해 노동하지만 노동이 우리를 살게 한다
-지리산 친구들에게 건배하기 위한 굴무침
물어보라 “지금 사랑을 느껴?”
-향기롭고 든든한 불고기덮밥
기분 나쁠 때는 마시지 않는다
-술 마신 다음 날엔 두부탕
괜찮아요, 저에게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거든요
-생일 기념 축일에 먹는 부추겉절이와 순댓국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
-엄마표 비프커틀릿을 먹으며 돈 이야기를 해보자
죽거나 미치지 않고 어떻게 힘든 시간을 이길까
-가래떡을 먹으며 ‘홈뒹굴링’ 하는 날

3부 지금, 여기 그리고 나
젊으니깐 무조건 찬성
-가장 척박한 땅에서 자라 열매 맺는 올리브
집착을 다시 내 머리맡에 갖다둔 사람
-그런 날에는 녹두죽과 애호박부침을 먹자
내가 먹을 건 내 맘대로 만들자
-요리라고 부를 수도 없는 달걀 요리
오늘 네가 제일 아름답다
-봄을 향긋하게 하는 콩나물밥과 달래간장
뼈저린 후회는 더 사랑하지 못한 것
-너를 낳고 홍콩에서 먹은 더운 양상추
슬픔에 휘둘려 삶의 한 자락을 잊어버리면 안 돼
-따스하고 보드라운 프렌치토스트
함부로 ‘미안하다’ 하지 않기 위해
-속이 답답할 때 먹는 오징엇국 혹은 찌개
나를 알고자 하지 않았던 대가
-가끔 누가 있었으면 할 때는 싱싱김밥
세상 모든 사람이 나보다 낫다
-몸을 비우기 위해 먹는 된장차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위녕, 산다는 것도 그래. 걷는 것과 같아. 그냥 걸으면 돼.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살면 돼. 그 순간을 가장 충실하게, 그 순간을 가장 의미 있게, 그 순간을 가장 어여쁘고 가장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만들면 돼. 평생을 의미 있고 어여쁘고 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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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녕, 산다는 것도 그래. 걷는 것과 같아. 그냥 걸으면 돼.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살면 돼. 그 순간을 가장 충실하게, 그 순간을 가장 의미 있게, 그 순간을 가장 어여쁘고 가장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만들면 돼. 평생을 의미 있고 어여쁘고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살 수는 없어. 그러나 10분은 의미 있고 어여쁘고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살 수 있다. 그래, 그 10분들이 바로 히말라야 산을 오르는 첫 번째 걸음이고 그것이 수억 개 모인 게 인생이야. 그러니 그냥 그렇게 지금을 살면 되는 것. (27p)

연습을 해야 해. 거리를 두는 연습. 침묵하고 말을 적게 하고 정서적으로 훌쩍 거리를 두어야 한단다. 지금 엄마는 가끔 버릇없이 구는 내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어려운 일이야. 그러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만일 하지 않으면 그들은 한없이 고약해진단다. 우리가 그걸 허용하고 방치하고 심지어 조장한다는 죄를 깨달아야 한다는 거다. 너는 네 인생의 주인이야. 길거리에 서서 네 인생을 구경하며 누가 너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을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그러니 힘을 내자. (38~39p)

사랑하는 딸, 꿀바나나는 설거지도 쉽지? 뽀독뽀독 씻은 그릇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오늘 밤은 책이라도 한 권 펴보자. 가을이 깊어
간다. 엄마에게 얼마나 많은 날들이 남아 있을지, 네게 얼마나 많은 날들이 남아 있을지 우리는 사실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는 알 수 있지. 이 순간이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거. 이 순간을 우물우물 보내면 인생이 그렇게 허망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거. (75p)

위녕, 엄마는 한때 이런 사람이었단다. 내가 싫었단다. 내 눈이 내 키가 내 발이 내 목소리가. 그때 세상은 모두 나를 싫어했어. 나는 이제야 확신할 수 있단다. 그런데 이제 엄마는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 어리석고 늘 덜렁거리며 변덕도 심한 나를 잘 견디면서 사랑해준단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국물을 내며 즐거워하는 휴일을 보낼 리가 없겠지. 나는 이제 안단다. 내가 내 눈을 내 키를 내 발을 내 목소리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세상은 모두 나를 사랑한단다. 당연한 것은 없다. 내가 이 간단한 시금치된장국을 끓이는 법을 모르고 살았듯이 끓이기 전에는 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아무리 쉽고 아무리 간단해도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기 전에는 없는 것이지. 이제는 사랑하는 내 자신에게 좋은 음식을 주려고 해. 싸구려 재료들을 먼지가 앉도록 오래 보관하다가 합성 조미료에 비벼 낸 음식은 이제 먹지 않아. 이번 휴일에는 집 안을 청소하고 이 마법의 국물을 내어볼래? 점심에는 잔치국수를 먹고 저녁에는 시금치된장국에 현미밥을 먹어보면 어떨까? (108~109p)

엄마는 이 파스타를 아주 좋아해. 먹을수록 다른 어떤 파스타보다 맛이 있어. 그런데 실제로 이탈리아 가정에서도 제일 많이 먹는
파스타라고 이탈리아 유학에서 돌아온 후배가 귀띔해주는구나. 역시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질리지 않는 것 같아. 어쩌면 사람도, 어쩌면 관계도, 마지막으로 삶조차 단순한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좋다든가, 그냥 아껴주고 싶다든가 하는 그런……. (121p)

“그리하여 엄마도 언젠가 아주 아프게 깨달은 진실 하나. ‘네가 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너 자신밖에 없다’, 이것을 한 번 더 깨닫는 거지. 친구에게 말해주렴. 실은 수많은 명분과 고귀한 가치를 가지고도 인간이 자기 자신 하나 변하게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절절하게 체험한다면 남을 바꾸려 해서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소중한 관계를 낭비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131~132p)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 사실과 사실 아닌 것, 사실과 망상, 사실과 집착, 사실과 환영 사이를 구분하게 되어간다는 것을 뜻한
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 모든 현상 속에서 사실을 골라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단다. 마치 유능한 외과의사가 대동맥과 대정맥뿐만 아니라 실핏줄을 갈라내고 떼어내어 접합하고 꿰매듯이 점점 더 섬세해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단다. 알겠니? 섬세하게 구분해낼 줄 아는 사랑이 힘이 세다는 것을 말이야. (180~182p)

사람이 진정 자립을 한다는 것, 사람이 진정 어른이 되어 자기를 책임진다는 것은 간단하더라도 자기가 먹을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포함돼. 아주 중요한 요소지. 얼마 전 어떤 사회복지사를 만나 이야기하는데, 독거노인 중 남자 노인의 자살 충동에는 먹거리를 한 번도 책임져보지 못해 이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절망도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더라. 일리가 있었어. 그래서 그는 독거노인들에게 요리 강습을 해야 한다고, 밥하는 법부터 간단한 겉절이와 국 만드는 것까지 가르쳐야 한다고 하시더라구. (239p)

엄마는 가끔 죽음을 생각한단다. 이 나이가 되면 죽음을 준비해야 하고. 실은 젊은 날부터 그랬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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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걷듯이 가벼이 앞으로 나아가거라. 다만 이 한순간이 너의 생의 전부라는 걸 잊지 마라!” “인생을 행복하게만 살다 간 사람은 없어. 다만 덜 행복하게 더 행복하게 살다 가는 사람들이 있단다. 어떤 것을 택할지는 네 몫이야. 그러니 눈을 크게 뜨...

[출판사서평 더 보기]

“걷듯이 가벼이 앞으로 나아가거라.
다만 이 한순간이 너의 생의 전부라는 걸 잊지 마라!”
“인생을 행복하게만 살다 간 사람은 없어. 다만 덜 행복하게 더 행복하게 살다 가는 사람들이 있단다. 어떤 것을 택할지는 네 몫이야. 그러니 눈을 크게 뜨고 이 순간을 깨어 있어라. …… 엄마가 생을 믿고 그래 왔듯이 네 생을 믿어라. 걷듯 가벼이 앞으로 나아가거라. 다만 이 한순간이 너의 생의 전부라는 걸 잊지 마라.” -작가의 말 중에서

자기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기 위해 오늘도 애쓰는 너에게
소설가 공지영이 초간단 요리법과 함께 딸에게 들려주는 27개의 인생 레시피


소설가 공지영이 27개의 초간단 요리법을 알려주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는 딸에게 보내는 삶에 관한 따뜻하고 솔직한 응원을 담은 책 《딸에게 주는 레시피》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결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인생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딸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10분~15분이면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쉬운 요리법들을 소개한다. 요리가 완성되는 동안, 작가가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후회했던, 생애의 긴 시간들을 이겨내면서 감사하게 살아왔던 인생 이야기를 하나둘씩 들려준다. 딸에게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라고 혼내기도 하고, 때론 힘을 내라고 다독여주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그런 사랑을 또 다른 나인 남과 나누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실수와 실패와 시련들을 꿋꿋이 잘 이겨내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우울하고 초라할 때,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느낄 때, 모든 게 엉망일 때,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찾을 때, 몸이 아프고 힘들 때 등 우리가 궁지에 처했을 때 어떻게 몸을 돌보고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를 들려준다. 또한 자립한다는 것은 자기가 먹을 음식을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하며, 스스로 먹을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인간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한다. 작가의 경우, 요리를 안 하고 자꾸 뭘 사먹으려 하거나 귀찮아할 때는 인생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을 때였다고 한다. 마음이 힘들 때 마음을 일으키는 건 힘든 일이니, 우회해서 제일 먼저 몸을 돌보고 일으키라고 권한다. 몸을 돌보는 것은 성형을 하거나 사치스러운 것을 몸에 휘감는 것이 아니라,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악과 말을 듣고, 좋은 향기를 맡고, 좋은 생각을 하고, 무엇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딸을 위한 레시피》를 통해 작가는 스스로의 생을 믿으라는 멋진 응원의 메시지를, 이 한순간이 너의 생의 전부라는 걸 잊지 말라는 진심 어린 당부를, 오늘도 서로 좋은 하루를 맞이하자는 따뜻한 격려를 전한다. 우리는 모두 존엄하고 소중하며 괜찮은 사람이라고. 이 책에는 나를 위해 요리한 음식을 먹은 후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진짜 단단하고 특별한 인생 레시피가 담겨 있다.

1부 걷는 것처럼 살아
작가는 말한다. 산다는 건 걷는 것과 같다고. 그냥 걸으면 되고, 그냥 이 순간을 살면 된다고. 충실하게 의미 있게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이 순간을 만들면 된다고 한다. 1부에서 들려주는 9개의 레시피는 한참을 걷고 돌아와 먹기에 맞춤해 보인다. 우리는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날에는 ‘시금치샐러드’, 엄마 없는 아이 같을 때는 ‘어묵두부탕’, 자존심이 깎이는 날에는 ‘안심스테이크’, 복잡하고 어려울 때는 ‘애플파이’, 고마운 친구들과는 ‘훈제연어’, 모든 게 잘못된 듯 느껴지는 날은 ‘꿀바나나’를 천천히 즐기고 맛보면서 이 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포틀럭 파티에 가져가기 위해 ‘브로콜리 새우 견과류 샐러드’를 만들고, 세상이 개떡같이 보여서 ‘콩나물해장국’을 먹고, 갑갑하고 느끼한 속을 위해 ‘시금치된장국’을 끓이면서 당연한 것은 결코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이 간단한 시금치된장국을 끓이는 법을 모르고 살았듯이 끓이기 전에는 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를 사랑한다는 건 나에게 좋은 것들을 주는 것이다.

2부 우리가 끝내 가지고 있을 것
작가는 묻는다. 지금 사랑을 느끼는지, 우리가 끝끝내 가지고 있을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2부에 등장하는 9개의 레시피는 우리의 가슴속에 우리가 외면했거나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 한 가지씩을 남긴다. ‘알리오 에 올리오’는 우리가 끝끝내 가지고 있을 것에 대해서, ‘김치비빔국수’는 누군가를 변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 ‘칠리왕새우’는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 ‘굴무침’은 우리를 진정 살게 하는 노동에 대해서, ‘불고기덮밥’은 너무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서, ‘두부탕’은 술을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부추겉절이와 순댓국’은 소중한 일상의 평화에 대해서, ‘비프커틀릿’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가래떡’은 힘든 시간을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묻는다.
그러면서 작가는 그 질문들에 선뜻 답을 내주지 않는다. 다만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힘들어하는 딸을 보고 오래전 자신이 고통받았던 시간들을 생각한다. 더불어 우리에겐 다른 인간을 변하게 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얼마나 감사할 게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희망이 있는 거라고 말하는 작가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시절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3부 덜 행복하거나 더 행복하거나
작가는 알려준다. 삶은 공평하지 않고, 행복하기만 하지도 않다고. 어쩌면 삶은 우리에게 온갖 좋은 것을 주려고 손을 내미는데 우리는 받을 수 있는 손이 없는지도 모른다고. 3부에서는 어떻게 사느냐는 사는 사람 마음이듯이, 어떻게 먹느냐는 먹는 사람 마음이란 걸 보여주는 9개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척박한 땅에서 열매 맺는 ‘올리브’와 힘겹고 아픈 날 먹는 ‘녹두죽과 애호박무침’, 요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고민한 ‘달걀 요리’, 네 인생은 전부 봄이라고 말하는 ‘콩나물밥과 달래간장’, 한 사람도 고통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얘기하는 ‘더운 양상추’, 4월 16일을 생각하며 만든 ‘프렌치토스트’, 함부로 미안하다 하지 않기 위한 ‘오징엇국 혹은 찌개’, 요리를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시원한 ‘싱싱김밥’, 몸을 비우기 위해 먹는 ‘된장차’까지.
작가는 오늘은 혼자서 따뜻한 된장차를 마시며 마음도 몸도 비운 채,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는 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권하며, 삶은 자기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오늘도 애쓰고 있는 우리들을 위한 공지영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특별 레시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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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책은 여자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책은 여자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 어느 날 오후 | su**ell | 2015.09.1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말매미가 악을 쓰며 울었던 어느 해 여름은 몹시도 더웠다. 그 더위가 말매미의 울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더위 때문에 말매미가 ...

    말매미가 악을 쓰며 울었던 어느 해 여름은 몹시도 더웠다. 그 더위가 말매미의 울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더위 때문에 말매미가 더 크게 울었던 건지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펄펄 끓는 더위를 속절없이 견뎌야만 했다. 이유도 모른 채 말이다. 하루 중 더위가 하염없이 쌓이는 오후 세 시의 길모퉁이에는 허공을 오가는 참새의 무리만 눈에 띌 뿐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인적이 끊긴 보도 위를 눈 부신 햇살만 가득했었다.

     

    올해 여름도 다르지 않았다. 몹시도 무더웠던 그해 여름에 나는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었었다. 작가는 그때, 10대를 지나 이제 막 청년기에 접어들던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을 자신의 책에 또각또각 적었었다. 수험생의 엄마였던 작가가 고등학교 3학년인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무한 긍정의 메시지는 읽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눈시울이 젖게 했었다. 그 이후로 반복이 일상화된 나날들이 무수히 오고 갔으며 '위녕'이라는 이름은 몇 년의 긴 공백과 함께 잊혀졌다. 그래, 그녀의 딸 이름이 위녕이었지. 작가는 이제 20대 후반, 취업 준비를 하는 위녕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다. 27개의 초간단 요리법과 함께 말이다. 공지영의 <딸에게 주는 레시피>를 읽은 요 며칠은 꽤나 더웠었다.

     

    "위녕, 산다는 것도 그래. 걷는 것과 같아. 그냥 걸으면 돼. 그냥 이 순간을 살면 돼. 그 순간을 가장 충실하게, 그 순간을 가장 의미 있게, 그 순간을 가장 어여쁘고 가장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만들면 돼. 평생을 의미 있고 어여쁘고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살 수는 없어. 그러나 10분은 의미 있고 어여쁘고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살 수 있다. 그래, 그 10분들이 바로 히말라야 산을 오르는 첫번째 걸음이고 그것이 수억 개 모인 게 인생이야. 그러니 그냥 그렇게 지금을 살면 되는 것." (p.27)

     

    작가는 이제 딸 때문에 애면글면 하지 않는다. 그게 글에서도 보인다. 마치 오래 된 친구처럼, 언니처럼, 인생의 선배로서 다정할 뿐이다. 책은 세상을 사는 요령을 담은 '1부 - 걷는 것처럼 살아', 어떤 마음과 결심으로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를 담은 '2부 - 우리가 끝내 가지고 있을 것', 사람 사이의 관계와 사랑과 욕망과 집착 등 다분히 관조적인 이야기들을 담은 '3부 - 덜 행복하거나 더 행복하거나'에 이어 '작가의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작가는 삶의 단상들을 조곤조곤 들려주는가 하면 때로는 따끔한 충고와 함께 자신의 마음 속 상처를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기도 한다. 그리고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작가는 이제 자신의 굴곡진 삶으로 인해 받았던 젊은 시절의 상처와 가슴아팠던 기억들을 담담하게 풀어 놓는다. 그 경험들을 통해 배웠던 깨달음은 어쩌면 이제 위녕과 같은 젊은 청춘들에게 필요할 뿐, 자신의 몫으로 꽁꽁 간직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결혼 생활 동안 마치 '누가 뒤에서 총이라도 겨누는 것처럼' 이 모든 것들을 죽도록 하고 비난을 받아왔어. 그 때는 참으로 펄쩍펄쩍 뛸 거 같더라고. 솔직히 지금은 내가 왜 그 때 더 열심히 음식을 하고 집안을 꾸미지 않았나, 후회를 하는 게 아니라. '대체 뭐한다고 그렇게 죽자고 음식을 만들고 집을 꾸몄나' 이런 후회가 든다니까." (p.291)

     

    엄마와 딸이라는 특수한 관계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생각할 때가 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다소 껄끄러운 사이는 아주 잠시일 뿐, 딸이 독립하는 그 순간부터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한동안 살면서 자신의 삶이 딸의 삶 속에 투영되고, 언젠가 자신의 사후에도 그 삶이 면면히 이어질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나는 언제나 부러움 속에서 바라보곤 한다. 인생의 후반기를 살고 있는 작가 자신의 입장에서 딸의 건강은 늘 걱정 1순위였을 터, 혹여라도 끼니를 굶어 자신처럼 기운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을 작가는 딸을 위한 레시피를 정말 꼼꼼히도 적었다.

     

    "물론 엄마도 가끔 질 낮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들을 막 때우고 싶은 때가 있단다. 그게 특별히 먹고 싶어서라면 모르겠는데 그냥 귀찮아서 말이야. 잘 생각해보면 바로 그때가 실은 엄마의 생 전반의 기력이 떨어지는 때라는 것을 나는 이제 알지. 음식은 그런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그럴 때 엄마는 정신을 가다듬으려 노력한단다. 이 식사가, 이 식사의 앞과 뒤가 내 인생의 많은 모자이크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p.312)

     

    추석이 코앞인데 한낮의 기온은 여름처럼 높다. 그러나 하늘은 어찌나 높고 푸르던지 한 입 베어 물면 투명한 얼음물이 입안 가득 고일 것만 같다. 상큼하다 못해 레몬처럼 신 하늘을 나는 잊지 않으려는 듯 이따금 올려본다. 그리고 더위가 켜켜이 쌓이는 오후의 어느 시간에 나는 그때처럼 공지영의 에세이를 읽었다. '위녕!', 하고 부르면 여름 한낮의 더위와 삶의 무게에 짓눌린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릴 것만 같다. 그런 오후다.

  • 딸에게 주는 레시피 | ke**006 | 2015.09.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바빠 며칠 라면만 먹고 산다해도, 네가 너무 가난해져서 엄...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바빠 며칠 라면만 먹고 산다해도, 네가 너무 가난해져서 엄마도 떠난 먼 훗날에 신선한 요리를 하나도 해 먹을 수 없다 해도, 너는 소중하다고, 너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일을 절대로 멈추어서는 안 돼,

    앞에 놓인 음식이 무엇이든 그것을 감사하며 맛있게 먹고 웃어.

    큰경지에서 인생을 보고 너무 많은 것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인생을 행복하게만 살다 간 사람은 없어 덜 행복하게 더 행복하게 살다가는 사람들이 있단다

    어떤 것을 택할지는 네몫

    눈을 크게 뜨고 이순간을 깨여 있어라

    네 고민이 깊어지면 고민하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고 그 고민이 가리키는 바를 바라보아라

    깊은 고민은 네가 무엇에 얽매여 있는지를 말해줄것이다

    거구로 거기서부터 매듧을 푸는 것도 인생의 한지혜야

    좋은것을 먹고 좋은 것을 읽다보면 우리는 생각지도 못할 또 다른 것에 도달해 있게 될거다

    엄마가 생을 믿고 그래 왔듯이 네 생을 믿어라

    걷듯 가벼이 앞으로 나아가거라

    다만 이 한순간이 너의 생의 전부라는 걸 잊지 마라,,,작가의 말중에서,,, 

    딸에게 주는 레시피

    어른이라는 것은 바로 어린 시절 그토록 부모에게 받고자 했던 그것을 스스로에게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것이 애정이든 배려든 혹은 음식이든

    자신을 사랑하라고 자신을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라고 딸에게 주는 음식의 레시피뿐 아니라 다양한 레시피를 주고 있다

    레시피가 생각보다 너무 쉽고 금방 만들고 싶어진다

    절대 만나지 않는 사람은 왠지 돌아서 오는길에 기분이 더러워지는데 뭣때문인지 잘 모르겠는사람, 입만 열면 비관적인 소리가 쏟아져 나오는 사람, 뭐라 답하기 이상한 말을 늘어 늘어 놓는 사람 , 인간에 대한 절망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 등등

    요즘 갈등하는 나의 문제에 해답을 얻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내가 어떻게 해보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결국 함께 있다 돌아서는데 뭔지 모를 기분이 안좋다고 느껴지는 사람과 더이상 친해지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계속 입에서 욕을 하는 사람 ,남을 비판만 하는 사람

    맞다 결국 내가 어떻게 해보겠다 할 필요가 없다는 것

    나의 딸에게도 이런 레시피를 꼭 알려주어야겠다

    절대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

    첫째,,,폭력적인사람

    둘째,,,자존감이 낮은 사람

    셋째,,,불행한 사람

    나의 딸들에게도 가르쳐야 할 부분이다

    마음 한칸이 뿌듯하면서도 저며온다

    딸에게 이런 레시피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일까

    이책을 통해 그동안 인스턴트를 먹이지 않을려고 노력은 했지만 어떤 다양한 레시피를 알려주지 못함을 깨닫고 이책을 활용해 울딸들에게도 엄마의 다양한 레시피의 사랑을 전해주고 싶다

  •     나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누군가의 소소한 삶을 이야기해주는 것만큼 잔잔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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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누군가의 소소한 삶을 이야기해주는 것만큼 잔잔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전하는 글은 없다. 굳이 맛깔나게 쓰지 않더라도 소박한 글에 진심이 담겨 있으면 가슴으로 밀려드는 파도의 일렁임이 있다. 공지영 작가는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베스트셀러 작가로 수많은 장편소설과 소설집, 산문집을 펴냈는데 그녀가 신간을 낼 때마다 늘상 이목을 끈다. 이번에는 <딸에게 주는 레시피>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출간하였는데 글에는 진정으로 딸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으며, 20대에 해봄직한 고민을 덜어내고자 실제 딸에게 편지를 쓰듯 아니면 대화를 하듯 글을 써내린다. 여기에 음식 조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그래서 제목이 딸에게 주는 레시피가 된 것이다. 문득 세상 모든 짐을 짊어진 듯 우울증이 찾아오거나 세상은 공평하지 않은거냐며 고민을 털어놓을 때도 엄마로서의 현명한 조언과 함께 기분을 풀어줄 수 있는 레시피롤 소개해준다. 


    역시 공지영 작가의 글은 부드럽고 이해가 쏙쏙 된다. 남자인 내게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같은 여자로서 딸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들이 가득하다. 미리 경험을 해 본 인생선배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을 털어놓는 딸에게 조목조목 알려준다. 다른 사람의 삶도 아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존재인 딸이 행복할 수 있도록 힘든 순간을 잘 이겨내라고 따뜻한 말과 함께 레시피대로 음식을 만들어서 먹고 나면 기분이 풀어질거라고 한다. 역시 이야기꾼 답게 일상의 이야기들도 잔잔하게 씀과 동시에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맛깔나게 쓰곤 한다. 일반 사람들은 이런 에세이를 읽으면서 일상의 위로를 받곤 한다. 내가 하는 고민들을 그들도 하고 있구나라며 동질감을 느끼고 그래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하며 기운을 북돋을 수 있게 해준다.


    얼마나 각박한 세상인가. 사람에 대한 평가기준이 숫자로 판가름을 내며, 그것만이 그 사람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맹신하는 세상에서는 내 수고와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남을 밟고 일어서야만 내가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피폐하고 냉혹한가. 공지영이 이번 에세이를 읽으면서 아직은 이 세상을 살아갈만한 이유가 존재하며,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힘과 위로가 될 줄 수 있는 말한마디라도 얼마나 큰 용기를 주는지 알게 되었다. 아직 20대는 온전히 자신만의 주체성과 자립심을 갖기 힘든 시기다. 한순간의 감정에 휩쓸리기 쉬우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모로 곱씹으면서 부모가 자녀에게 건네 듯 따뜻한 말들이 너무나도 좋았던 책이었다.

  • 딸에게 주는 레시피 | wl**1628 | 2015.08.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아, 이 책 너무 좋다ㅠㅠ. 먼저 읽은 친구가 좋다고 그랬는데 읽어보니 진짜 좋다. 이 책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아, 이 책 너무 좋다ㅠㅠ. 먼저 읽은 친구가 좋다고 그랬는데 읽어보니 진짜 좋다. 이 책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공지영 작가가 딸 위녕과 독자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레시피를 담은 책이다. 총 27개의 간단한 요리법을 알려주면서 딸과 독자들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기를,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기를 바라는 응원을 담은 책이다. ‘위로’를 이야기 하는 책이 정말 많은데 그 중에서 이 책이 눈길을 끌었던 건 위로와 함께 음식 레시피가 더해져 색다른 느낌을 주어서가 아닐까.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위로받는 방법이 다를 테지만 비슷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맛있는 음식으로 위로 받는다는 것! 나는 먹는 걸 좋아해서 여러 맛있는 음식들에 위로 받는 경우가 많다. 음식이 주는 위로의 힘을 잘 알아서인지 이 책 참 재밌게, 인상 깊게 읽었다.

    이 책은 총 3부에 걸쳐 27개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날, 자존심이 깎이는 날, 속이 갑갑하고 느끼할 때, 아픈 날, 특별한 것이 먹고 싶을 때, 술 마신 다음 날 등등 각 상황에 어울리는 요리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야기를 해준다.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 같은 거.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된 것들, 느낀 것들을... 딸과 독자에게 애정을 듬뿍 담아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먼저 간단해서 한번 직접 만들어봐야겠다고 느끼게 해준 레시피들이 좋았다. 맛있지만 몸에는 별로 좋지 않는 것들이 아니라 내 몸에 진짜 좋은 것들, 그것을 직접 내 손으로 만들어 맛있고 즐겁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레시피도 레시피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이 어우러진 그 따뜻한 이야기들이 너무 너무 좋았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해봤을 생각들, 아니면 지금도 여전히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을 문제들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 책을 읽고 나니 나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됐다. 더 자기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몸에 좋은 것들을 먹고, 깔끔한 좋은 옷을 입고, 좋은 말을 듣고, 좋은 향기를 맡고. 나를 사랑하는 것은 바로 내 몸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 정말 공감한다.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은 자기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매일 아침 면도를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와 함께 빵을 먹었던 동료가 죽어나가는 그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인간으로 느끼지 못하도록 돼지라고 불리는 그 상황에서도 그는 자기 자신이 존엄한 인간임을 잊지 않기 위해 면도를 한 것이다. 나도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아끼고 내 자신이 존엄한 인간임을 잊지 않으면서 열심히 충실하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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