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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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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쪽 | | 126*198*16mm
ISBN-10 : 8946421037
ISBN-13 : 9788946421035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 중고
저자 소강석 | 출판사 샘터(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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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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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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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꽃씨를 움켜쥔 채 황량한 사막으로 홀로 떠난
어느 목회자의 사랑과 그리움

‘꽃씨’ 뿌리는 작업으로 형상화한
목사시인의 자화상 시인으로, 혹은 목회자로 꾸준한 집필 활동을 펼쳐오며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우뚝 선 소강석 새에덴교회(경기 용인 죽전) 담임목사가 아홉 번째 시집을 펴냈다. 첫 시집을 낸 2004년 이후 15년간 꾸준히 목사시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꽃씨’ 뿌리는 작업으로 형상화해 온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도 인간과 자연,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투박하지만 섬세한 어조로 들려준다.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우러나온, 삶에 대한 통찰과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시편들은 묵직한 울림을 남기며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의 이런 행보를 두고 정호승 시인은 “영혼의 언어로 가난한 사람의 마음을 낚는다”고 평한다. 시가 영혼이 피워내는 꽃이라면, 목사시인의 아픈 상처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서정시들이 고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저자소개

저자 : 소강석
(시인, 용인 죽전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어린 시절, 황순원의 소나기 소년처럼 고무신을 신고 바람개비를 돌리
며 자랐다. 지리산 자락 아래 한 학년에 두 반이 있는 시골학교에서 고전을 읽으면서 문학 감성을 키웠다.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지만 백일장에 나가면 상을 탔고, 웅변을 배운 적은 없지만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청중을 울리고 상을 받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타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한 문학소녀를 만나러 처음으로 교회를 가게 되었고, 알퐁스 도데의 꼬마 철학자처럼 순수한 문학 감성이 발화하였다.
그러다가 기독교 신앙에 푹 빠지게 되었다. 마침내 신적 소명을 받아 신학교에 가기로 결심한 후, 유교적 가풍이 유달리 강했던 아버지로부터 모진 매를 맞고 집에서 쫓겨났다. 풍운아처럼 밑바닥을 떠돌며 절대 고독의 광야에서 자신을 부른 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의
꽃을 피웠다.
그는 맨바닥에서 기적 같은 교회 부흥을 이루어 4만 5천여 명의 신도시 대형교회 목회자가 되었으며, 중앙 일간지와 교계 언론에 다양한 에세이와 칼럼을 쓰면서 교회의 담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오피니언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International Luncheon Prayer)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등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사역도 열심히 하고 있다.
《꽃씨 심는 남자》(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를 비롯하여 40여 권의 저서와 9권의 시집을 출간하였으며 기독교문화대상, 윤동주문학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 국민훈장을 수상하였다. 현재 용인 죽전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로서 회색빛 도시인들의 가슴에 민들레 홀씨 같은 목가적 사랑과 꿈을 심는 창작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그리움, 상처
달빛 서시(序詩) / 청연(淸緣) / 꽃잎과 바람 / 첫사랑 / 물꽃 / 소녀의 무덤 / 눈 내리는 날의 아버지 / 소록도에서 / 홀씨 / 너와 나 / 버스 / 상처 / 달빛 / 두 마리 새 / 내 마음 강물 되어 / 심마니 / 노수(老水) / 겨울 호수 / 시집가는 딸에게

2장 꽃밭 여행자
꽃밭 / 원추리 / 찔레꽃 / 진달래 / 각시붓꽃 / 나팔꽃 / 봉숭아꽃 / 호박꽃 / 장미꽃 / 백목련 / 벚꽃 / 겨울에 핀 개나리 / 아기 진달래 / 백합화 / 목화 / 개망초꽃 1 / 개망초꽃 2 / 들꽃 / 들꽃의 추억 / 눈꽃 / 바래봉 철쭉 / 설악산 진달래 / 꽃씨 / 꽃등 / 고독의 꽃 / 꽃밭 여행자 1 / 꽃밭 여행자 2

3장 원시림 연가
눈 / 설국(雪國) / 입산 / 산에 와서 / 바위산 / 쇠뜨기 / 더덕 / 뱀딸기 / 무등산 억새 / 낙엽 / 원시림 / 나는 오늘 아마존을 간다 / 아마존 조에족 추장에게 / 베사메무쵸 / 어느 모자의 초상 / 죽음 이후 / 숲과 바다 / 아침이슬

4장 바람의 언어
나비의 고백 / 나비 / 눈사람 / 외출 / 매미 / 달팽이 연가 / 기차에서 / 낯선 귀로(歸路) / 달빛 향기 / 별 / 가을 연가 / 금강산 / 바람의 언어 / 우정 / 영원한 청춘의 푸른 가객이여 / 청춘의 시 푸른 바람의 노래여 / J에게 / 꽃송이 하나로 평화의 봄이 오게 하소서 / 새벽길에 핀 꽃

|해설| 영혼의 숲, 사랑의 꽃밭 - 소강석의 시 세계

책 속으로

꽃밭 여행자 2 꽃밭을 여행했으면 사막으로 가라 사막을 다녀왔으면 다시 꽃밭으로 가라 꽃밭의 향기를 사막에 날리고 사막의 침묵을 꽃밭에 퍼뜨리라 꽃밭에는 사막의 별이 뜨고 사막에는 꽃밭의 꽃잎이 날리리니. - 2장 <꽃밭 여행자>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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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여행자 2

꽃밭을 여행했으면 사막으로 가라
사막을 다녀왔으면 다시 꽃밭으로 가라
꽃밭의 향기를 사막에 날리고
사막의 침묵을 꽃밭에 퍼뜨리라
꽃밭에는 사막의 별이 뜨고
사막에는 꽃밭의 꽃잎이 날리리니.
- 2장 <꽃밭 여행자> 중에서

달빛 서시(序詩)

차마 고백하지 못한 사랑이 시라면
밤새 뒤척이는 달빛 그리움도 시라면
봄밤, 홀로 잠드는 우물가의 찔레꽃이여
소금처럼 하얗게 밀려오는 해변의 파도여
이 밤도 내 가슴을 푸르게 멍들게 하나요
만날 순 없지만 한 하늘 아래 함께 있어
빈 가슴을 저리게 하는 그리움이여
아, 달빛 그리움이 눈물이 되고
눈물이 녹아서 시가 될 때
우리 시가 되면 만나요
사랑의 시가 되어 만나요.
- 1장 <그리움, 상처> 중에서

새벽길에 핀 꽃

인생의 무거운 짐이 그대 삶을 짓누를 때
막다른 절벽 끝에서 삶을 포기하려던 적 있었나요
아무리 외쳐도 외로운 기다림
잠 못 드는 밤 가슴 치며 울고 있었나요

삶의 무게와 슬픔이 어깨를 짓누르고
바람 부는 거리에 홀로 주저앉히려 해도
그 목마른 사랑과 기나긴 그리움 끝에서
누군가 다가와 그대의 손을 잡아주리니

심장이 뛰는 한 포기하지 마세요
젖은 눈동자로 달빛 부서지는 산을 보세요
변함없이 그대를 바라보고 있잖아요

시린 가슴으로 떠나는 첫 새벽길
그대라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테니까요.

- 4장 <바람의 언어> 중에서

산에 와서

당신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그을린 장작개비 모습으로
당신 품에 왔습니다

당신의 푸르른 인애로
더러운 마음 씻어달라는 말조차
차마 나오지 않습니다

선행을 하면 얼마나 하고
탑을 쌓으면 얼마나 높이 쌓는다고
요란하게 살아온 삶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제 당신의 마음을 쌓게 해주십시오

다시 저 녹색 산바람으로
내 영혼 깊은 곳까지 씻어 내리어
세상 속에서 당신의 거대한 산을 이루게 해주십시오.

- 3장 <원시림 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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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에게 시는 십자가다. 꽃을 피우는 십자가다. 이 시집의 행간 행간마다 십자가에 매달려 꽃씨를 뿌리는 한 시인의 모습이 보인다. 그가 뿌리는 꽃씨가 사막에 떨어져 결국 희망과 사랑의 꽃을 피워 올린다.” _ 정호승 시인의 추천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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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시는 십자가다. 꽃을 피우는 십자가다.
이 시집의 행간 행간마다 십자가에 매달려 꽃씨를 뿌리는
한 시인의 모습이 보인다. 그가 뿌리는 꽃씨가 사막에 떨어져
결국 희망과 사랑의 꽃을 피워 올린다.”
_ 정호승 시인의 추천사 중에서

회색빛 도시에 피어난
민들레 홀씨 같은 목가적 사랑과 꿈
소강석 목사는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교회의 담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그가 “자신을 위해 집을 짓고 도로를 내고/다리를 놓고 아스팔트를 깔고…”(<원시림 연가>)를 일삼는 회색빛 도회지에서 “다시 저 녹색 산바람으로/내 영혼 깊은 곳까지 씻어 내리어/세상 속에서 당신의 거대한 산을 이루게 해주십시오.”(<산에 와서>)라고 바치는 기도를 통해 우리는 소강석의 시를 관통하는 정신이 바로 사랑임을 읽을 수 있다.
예로부터 시인은 하늘의 뜻을 전하는 사자, 신의 사랑을 나팔 부는 사명자 역할을 맡아 왔다. “행여 속절없이 빨리 진다고/눈물짓지는 마세요/새벽부터 기쁜 소식을 전한다고/나팔을 부느라 지치고 곤한 영혼”(<나팔꽃>)에서처럼 그는 사랑으로 황폐한 회색빛 도시 속에 세상 모든 꽃을 피우고자 한다.
때로는 광화문에서, 때로는 소록도에서, 시인의 흘러넘치는 문학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이 시대를 위한 기도이자 축복이다. 황폐한 영혼 구원에 열정을 바쳐 온 시인의 가슴속 충만한 사랑의 언어를 통해 독자들은 이 시대를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되새길 수 있다.

인생이란 사막을 힘겹게 걸어가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는 총 8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1장 ‘그리움, 상처’, 2장 ‘꽃밭 여행자’, 3장 ‘원시림 연가’, 4장 ‘바람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황폐해진 현대인의 마음, 그 황량한 인간 내면의 풍경을 아름다운 꽃밭으로 가꾸겠다는 사명으로,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자연과 풍경을 벗삼아 쓰인 이 시편들은 작지만 무한한 희망을 담고 있는 꽃씨, 꽃밭의 언어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시집은 인생이란 사막을 걸어가며 힘겨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목마름을 채워주고 아름다운 꽃밭을 가꿔주는 샘물, 모든 인간의 사막을 꽃밭으로 가꾸는 나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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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월간 잡지 샘터속 행복 이정표 코너를 통해 소강석 목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상속 감성 가득한 그의 글을 통...

    월간 잡지 샘터속 행복 이정표 코너를 통해 소강석 목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상속 감성 가득한 그의 글을 통해

    시인으로서의 그의 시들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소강석 시집[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와의 만남은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시집을 보면서 평소에 시를 자주 접해보지 못하는 만큼 시를 만난다는 셀레임과 시 속 그 의미들을 생각해보는

    시간들이 조금은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는 교회 목사로서 시인으로서 감성 충만한 소강석 이야기들을 가득 만나볼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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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강석 시집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는 1장 그리움, 상처 2장 꽃밭 여행자 3장 원시림 연가 4장 바람의 언어로

    구성되어 다양한 시들을 만나보며 감상해볼 수 있게 합니다.

     1장 그리움, 상처 속의 <달빛 서시>, <첫사랑>, <눈내리는 날의 아버지>, <버스> 등의 시를 읽으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옛 첫사랑 기억과 가족사이의 이해하지 못했던 상처와 추억, 방황하던 젊었을때의 이야기들을 만나보게 합니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식으로서 또는 아버지로서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들 삶속의 이야기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상처>라는 시 속의  '상처가 찾아오면 거부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라 그리고 그냥 흘러보내라'는 문구가 유독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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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장 꽃밭 여행자를 통해서는 꽃을 사랑하며 목회자로서의 소강석 시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있게 합니다. 
    그리운 들국화 향기를 시작으로 그리운 고향집 뒤뜰의 원추리, 우리네 삶을 추적하며 찌르기 위해 태어난 찔레꽃

    기쁜 소식을 전하느라 지친 나팔꽃, 어머니가 생각나는 목화 등 다양한 꽃들이 함께 하는 시들은 시를 읽는

    이들에게 새로움과 꽃향기를 맡게 합니다.


    3장 원시림 연가 속 <눈>, <산에 와서>,<바위산>,<원시림>등을 읽어보면서 산과 자연을 사랑하는 소강석

    시인을 알게 합니다. 시를 가득채우고 있는 산, 숲, 나무에 대한 애정과 함께 그리움과 아쉬움의 이야기를

    만나보게 합니다.


    4장 바람의 언어는 < 바람의 언어> '어느 가을에 듣게 된 떨어지는 밤알과 바람에 굴러가는 마른 잎새들 모두가

    나의 삶이라'는 문구가 기억나게 합니다. 또한, <영원한 청춘의 푸른 가객이여>, <청춘의 시 푸른 바람의 노래여> 등 가수 남진과 조용필을 생각하며 쓴 시들도 만나볼 수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샘터 소강석 시집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를 읽으면서 꽃과 자연을 사랑하는 소강석 시인 이야기를 가득

    만나보며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소강석 시인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와 하고

    싶은 일들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서정적인 시를 통해 만나보며 즐겨보는 시간이되어 좋았습니다.

    <p align="center">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p>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zoom: 1; opacity: 1;"> </div> <p> </p>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saved" style="zoom: 1; opacity: 1;"> </div> <p> </p>

     

  •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 | hm**stk | 2019.05.2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

    20190509_180339.jpg

     

    눈 내리는 날의 아버지

    아버지를 생각하는 나의 유년의 뜰엔

    항상 함박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술만 드시면 포악해지는 아버지

    어머니를 향한 무서운 호통 소리가

    어린 가슴을 조여들게 하였지만

    어머니를 지켜주고 싶었지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별 아양을 다 떨어도

    내심으론 아버지를 증오하였습니다

    그토록 증오하면서도 어머니를 위해

    밤새 아버지 옆에서 거친 손을 잡고 잠들어야 했던

    어리고 슬픈 소년

    그러다가 함박눈이 내리던 새벽녘

    소년의 몸이 불덩이가 되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을 등에 업고

    눈길을 단숨에 달려

    이웃 마을의 간이 약방에 도착해서야

    아들을 내려놓고 급한 숨을 몰아 쉬셨지요

    소년은 지금 그 아버지의 나이를 지내면서

    눈 내리는 날의 아버지와 시선을 마주합니다

    허리가 휘도록 키우고

    애끓는 심정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어도

    부부싸움을 하면 언제나 엄마 편이 되어버리는

    내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야

    아버지 편이 되어 봅니다

    오늘도 나의 눈앞에는

    아버지께서 함박눈을 맞은 모습으로

    말없이 서 계십니다


    꽃씨

    언제부턴가

    꽃씨가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뜨락에 꽃씨를 심습니다

    세상 가득 향기로 덮고 싶기에

    이젠 꽃을 꺾어

    선물하지 않으렵니다

    그보다

    꽃씨를 나누어주고

    그 마음에 뿌려주기로 했습니다

    더딜지라도

    코끝에 물씬 풍기는 향기 없을지라도

    한 아름 안겨주는 화사함 덜할지라도

    오늘도 꽃씨를 뿌립니다

    마음의 밭을 일구어

    열심히 꽃씨를 뿌립니다

    그날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서

    향내 가득하고

    이 세상 꽃들로 가득하게 될 때를

    기다리며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나는 이 꽃씨들을 천국에 가져가렵니다.


    바람의 언어

    오늘 밤

    바람의 소리는 들어왔지만

    바람의 첫 언어를 듣습니다

    네 인생도 이젠 가을 산을 닮았노라고

    아직 가을이 문턱에 서 있는데

    벌써 산속에선 단풍을 만드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 바람의 언어에 동글동글 여문

    밤알들이 톡톡 떨어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가을바람에 우수수 떨어질 가랑잎들은

    떨어진 밤알들을 덮어 줄 것이며

    또 다시 바람의 언어는 꿈을 꾸는 밤알들에게만

    내년 봄 밤나무의 새싹으로 태동하게 할 것입니다

    나는 오늘 밤에야 바람의 언어를 들었습니다

    떨어지는 밤알과 바람에 굴러가는 마른 잎새를

    모두가 나의 삶입니다

    겨울이 오면 나는 다시 바람의 언어를 듣겠습니다

    삶과 죽음이 악수하는 계절에

    다시 바람의 새 언어를 듣고

    저 산 너머 새로운 영토에서

    다시 태어나는 꿈을 꾸겠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시 세 개를 꼽자면 <눈 내리는 날의 아버지>, <꽃씨>, <바람의 언어>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시에는 내 아버지가 겹쳐 생각이 났다. 어릴 적 술 마시고 포악해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다혈질인 아버지가 무서워 기분을 맞춰주곤 했었고 미워하는 마음이 가득했었다. 감정표현이 서툴러 내가 다쳤을 때 화를 냈던 아버지가 그땐 그리도 미웠는데 지금은 마음이 많이 아픈 걸 표현하지 못해 그랬다는 걸 안다. 또 자라고 보니 아버지의 사랑이 가까이에 있었음을 안다. 나는 엄마지만, 아이들이 엄마 편을 들 때 내 아버지의 마음이 어땠을지도 조금 짐작이 간다. 소강석 목사도 함박눈이 내리던 날 자신을 업고 약방으로 뛰어가는 아버지의 등 위에서 아버지의 따스한 사랑을 느꼈으리라. 그랬기에 그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있으리라.

    <꽃씨>를 읽다 보면 소강석 목사가 어떤 나라를 이루고 싶은지 엿볼 수 있었다. 시에 대한 해석은 모르지만 혼자서만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이기적인 세상이 아니라 예쁜 꽃은 잠시 미뤄두고 꽃씨를 열심히 심어 모두들 그 꽃을 볼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바람의 언어> 아이들은 바람이 말을 한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른의 기준에선 바람은 바람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성인이 되어서 가만히 앉아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본 적이 있는가.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소리를 무시하여 자연에게 벌을 받기도 한다. 겨울은 죽음을 연상하지만 그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죽음과 삶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소강석 목사는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나님과 함께 한 삶 그 뒤에 시온 성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교과교육 과정에서 우리는 시를 해석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 여파로 성인이 되어 시를 접할 때도 종종 '숨은 의미는 무엇인가'를 찾아내려고 든다.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문학과 친해지라고 하지 않는다. 시는 다른 사람의 세상에 빠져들기에 좋은 수단이다. 미사여구도 많지 않고 부연 설명도 없지만 빠져들게 하는 매력. 이 책을 통해 소강석 목사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알게 된 듯한 느낌이 든다.

  •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소강석 시집

 

용인 죽전 새 에덴 교회 담임목사로, 회색빛 도시인들의 가슴에 민들레 홀씨 같은 목가적 사랑과 꿈을 심는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를, '월간 샘터' 지면에서 늘 만나왔기 때문에 우선 낯설지가 않다.

 

앞으로도 시인으로서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가 될 것이라고……. 아침이슬에 젖고 비와 눈, 그리고 햇빛을 맞으며 피어나는 이 세상의 모든 꽃들을 아끼고 사랑할 것이라는…….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의 가슴에 바쳐지는 꽃 한송이가 되었으면 하는 염원을 가진, 저자의 시 세계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 꽃밭 여행자 1

황무지를 거닐며 꽃씨를 뿌릴때

눈물이 바람에 씻겨 날아갔지

봄을 기다리는 겨울나무처럼

가슴에 봄을 품고 황야의 지평선을 바라보았어

잠시 꽃밭을 순례하고 싶어

벚꽃나무 아래서 하얀 꽃비를 맞으며 섰을 때

꽃잎은 나에게 보내어진 연서였음을 알았던 거야

 

바람에 한 점, 한 점, 날리는 꽃잎을 두 손에 모아

젖은 눈동자로 바라 볼 때

꽃잎들은 거울이 되어 내 얼굴을 비추어 주는데

꽃 거울에 비친

나의 시들어 가는 고달픈 초상

꽃향기를 따라 날아가는 나비처럼

꽃들의 연서를 손에 쥐고

홀로 먼 길을 떠나온 외로운 꽃밭 여행자

어느 새 해가 저물어 붉은 노을이 질때

문득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진다

 

눈물은 이슬이 되고

이슬은 다시 꽃잎으로 피어나리니

나도 하나의 꽃잎이 되어 그대의 창가로 날아가고 싶어

노을 물드는 꽃밭에 꽃잎으로 떨어지고 싶어. (p. 92)

 

벚꽃이 지고 철쭉도 지고, 하얀 이팝나무가 한창인데, 봄비인지 여름을 재촉하는 비인지(이미, 여름처럼 변화 무쌍한 날씨인데~)가 그마저 시샘하는 5월의 어느 날, 꽃 거울에 시들어 가는 자신을 비추어 보며 울컥 눈물을 쏟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져, 중년의 고갯길을 넘고 있는 나 또한 울컥하게 된다.

 

§ 어느 모자의 초상

 

깊은 저녁, 찜질방 한구석

두 어린 자녀와 함께 잠을 청하는 어떤 여인 한 분

예닐곱 살 정도 된 어린 아이가

얇고 하얀 소라껍질 같은 손으로

한쪽으로 기운 엄마의 지친 어깨를 주물러 주는데

모자의 쓸쓸한 모습이 고독한 고흐의 점묘화처럼

어릴 적 크레파스로 그렸던

도화지 한 장의 그림처럼 다가와

눈시울이 뜨거워져요

이 밤에 당신의 남편은 어디로 가고

저 어린 아들만 데리고 이 곳에서 잠들려 하오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혼자 지기엔 짐이 무겁기만 하는지

어린 송아지를 뒤에 두고 수레를 끄는 어미소처럼

당신은 이 곳에서 목에 메인 멍에를 풀려고 하는가보오

 

당신이 나의성도라면

다가가 손이라도 한 번 잡아 주고 기도해 주련만

찜질방에서의 나는 목사이기 전에 한 남자일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한쪽 구석에서 그냥 울고 오네요

아, 나는 오늘 푸른 별 지구에 떨어진

작고 외로운 두 떠돌이 별을 만난 것은 아닌지

그 모자의 초상은 내게 끊임없는 환영을 이루고

그 환영은 나를 다시 두 떠돌이로 별로 향하게 한다. (p.122~123)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한쪽 구석에서 그냥 울고 오네요'

 

생활속 모든 것들에서 사랑을 느끼며, 그냥 울고 올 수 밖에 없어서 영원한 떠돌이 별로 향하게 된다는 시인은 꼭 목회자로서의 측은지심만은 아닌듯~? 하다.

 

이렇듯 꽃과 그리움을 노래함은 물론이고 '눈 내리는 날의 아버지' '시집간 딸에게 ' 등, 너무도 솔직한 내면의 표현으로 인해 ,시이면서도 마치 한 편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

 

삶이 너무 버거워 어찌할 수 없을때 한 편씩 읽으며 위로받기에 좋은, 수채화같은 시집이다.

  • 어찌보면 시(詩)란 짧은 언어에 담긴 우주다. ...

    어찌보면 시(詩)란 짧은 언어에 담긴 우주다.

    소설처럼 장황하지 않아도 우주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랄까.

    그래서 소설보다 시가 더 어렵다. 읽기는 좋은데 쓰기는 더 더 어렵다.

    마음에 그득한 글들을 함축하고 꽃처럼 피워내야 하니 쉬운 작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쓰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꼭 시인(詩人)이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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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역을 하는 목사님이 시도 참 잘 쓰시니 시인들이 긴장해야하나.

    시가 어렵긴 해도 멋들어지게 화장을 하고 나올 필요는 없다. 때론 총천연색의 사진보다

    흑백사진이 더 진한 감동을 전하듯이 치장하지 않은 들꽃 같은 시가 참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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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학교에 진학했던 청년은 누구를 처음 사랑했을까.

    교회에서 만난 그 소녀? 그래서 사역의 길을 걷게 했던 바로 그 주인공이 아닐까.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에 등장하는 가사처럼 어디서 나처럼 늙어갈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아름답다. 피차 추억만 간직하고 만나지 않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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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자락에서 컸던 탓일까. 유독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참 순수하다.

    이름없는 들꽃 하나에도 눈길을 주고 다독거린다. 호박꽃이 못생기면 어떠라 제 영토를 넓히는

    재주가 얼마나 남다른지 토종시인이 알아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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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나는 목사님은 유행가를 모르거나 안 부를 거라는 선입견을 가졌을까.

    'J에게'는 노래지만 또한 시(詩)다.

    시골 시내버스에서 처음 들었던 'J에게'에 담긴 추억은 맨주먹으로 교회를 개척하던 청춘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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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에 흩어져 있는 무수한 사물들에게 보내는 시선이 남다르지 않고는 시를 쓸 수 없다.

    그만큼 생명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힘이 강할 것이라는 믿음이 느껴진다.

    사람을 낚는 어부이기도 하고 언어를 낚는 시인이기도 한 목사님의 시집으로 잠시

    들판에서 노니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그래서 늘 아름답다.

     

     

  • 황무한 세상을 향한 시인의 희망적 사랑의 메시지가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황량한 우리 마음밭에도 생명의 ...

    황무한 세상을 향한 시인의 희망적 사랑의 메시지가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황량한 우리 마음밭에도 생명의 꽃씨가 심겨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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