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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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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36486357
ISBN-13 : 9788936486358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중고
저자 이기훈(기획)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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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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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최고입니다최고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gotsla5*** 2019.11.10
54 새책처럼 깔끔하네요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legnag*** 2019.11.09
53 새책 처럼 ?끗한 책이에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ug0*** 2019.11.08
52 이쁜 새책같은 중고도서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wof*** 2019.10.16
51 아주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ukga2***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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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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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의 기억을 추적하고 비교하며 현재를 이야기하다! 2019년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촛불혁명을 이루어내고 한반도가 대전환의 국면에 접어든 오늘날, 3·1운동은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100년 전 한반도를 가득 메운 만세의 함성은 촛불혁명 당시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과 어떻게 이어지는 것일까?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는 각계의 학자들이 모여 3·1운동의 실체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그것이 100년 후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치열하게 토론하며 엮어낸 책이다.

역사학뿐만 아니라 문학, 종교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3·1운동의 현재적 의미를 모색한 학문적 시도의 일환으로, 각각의 학문적 견해와 연구방법론 앞에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맞서며 의견을 나눈 좌담에서부터 3·1운동 100주년에 앞서 다듬어온 연구 성과를 담은 여섯 편의 글까지 한권에 담았다. 이를 통해 3·1운동을 둘러싼 논쟁적인 이슈들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 이기훈(기획)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국학연구원 부원장.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무한경쟁의 수레바퀴』 『동아시아의 ‘근대’ 체감』(공저) 『방정환과 ‘어린이’의 시대』 (공저) 등이 있다.

저자 : 강경석
문학평론가,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 주요 평론으로 「묵시록과 계급: 백민석의 ‘폭민’과 최진영의 여자들」 「단지 조금 다르게: 김현의 근작들과 시대전환」 등이 있다.

저자 :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연구실장.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후 한국신학연구소 연구원과 한백교회 담임목사를 지냈고, 『당대비평』 편집주간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시민 K, 교회를 나가다』 『리부팅 바울』 『권력과 교회』(공저) 등이 있다.

저자 : 김학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판문점 체제의 기원』 『전장과 사람들』(공저) 『탈사회주의 체제전환과 발트3국의 길』(공저) 등이 있다.

저자 : 백영서
연세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세교연구소 이사장.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문과대학장, 계간 『창작과비평』 주간을 역임했다. 저서로 『동아시아의 귀환』 『핵심현장에서 동아시아를 다시 묻다』 『사회인문학의 길』 등이 있다.

목차

기획의 말

0. [좌담] 3ㆍ1운동 100주년이 말하는 것들
3ㆍ1운동과 촛불의 마주보기 / 3ㆍ1운동인가, 3ㆍ1혁명인가 / 임시정부 100주년의 정치성 / 3ㆍ1운동은 남과 북의 공유자원이 될 수 있을까 / 3ㆍ1운동의 세계사적 의미에 대하여 / 민족자결과 공화의 정신 / 3ㆍ1운동은 실패인가, 성공인가

1. 3ㆍ1운동과 깃발: 만세시위의 미디어 -이기훈
3·1운동 풍경의 역사적 의미 / 선언서 네트워크와 깃발/격문 네트워크 / 만세시위의 양상과 미디어의 유형 / 운동자들과 정체성의 구현: 깃발의 선언성 / 3ㆍ1운동과 미디어

2.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3ㆍ1운동 기억’: 4ㆍ19혁명에서 6월항쟁까지 -오제연
기억을 통한 3ㆍ1운동의 현재화 / 4ㆍ19혁명과 ‘3ㆍ1운동 기억’ / 5ㆍ16쿠데타 이후 ‘3ㆍ1운동 기억’의 경합 / 1980년대 ‘3ㆍ1운동 기억’의 연속과 단절 / 촛불혁명 후 ‘3ㆍ1운동 기억’의 재구성을 위하여

3. 3ㆍ1운동과 감옥에 갇힌 여성 지식인들: 최은희의 자기서사와 여성사 쓰기 -장영은
여성의 몫과 글쓰기 / 여성이 여성의 투쟁사를 수집 / 여성은 전진하고 있는가

4. 3ㆍ1절과 ‘태극기 집회’: 잃어버린 민중의 기억 -김진호
극우 개신교, 2018년 3ㆍ1절 광장예배를 준비하다 / 망각의 역사와 근본주의 신앙 / ‘3ㆍ1절’의 재기억화와 반공주의 / 광장예배 실패, 그 이후: 공적 기억의 쇠락과 ‘잃어버린 민중의 기억’ 소환

5. 민족문학의 ‘정전 형성’과 3ㆍ1운동: 미당 퍼즐 -강경석
새로운 주인공 / 3ㆍ1운동과 점진혁명 / 문학의 ‘자율성’과 ‘자치’의 역설 / 다시, 미당 근처 / 미당 바깥

6. 3ㆍ1운동의 한세기: 20세기의 비전과 한반도 평화 -김학재
3ㆍ1운동의 국제적 맥락 / 지구적 순간들과 지정학적 배경 / 세계사와 민족사의 결정적 조우 / 미완의 과제 3ㆍ1운동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3 ㆍ1의 함성에 촛불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만세’ 이후 100년의 기억과 현실 올해는 3 ㆍ1운동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정부주도의 100주년 기념사업 및 각종 단체의 학술대회가 작년(2018)부터 성대하게 준비되면서 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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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ㆍ1의 함성에 촛불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만세’ 이후 100년의 기억과 현실

올해는 3 ㆍ1운동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정부주도의 100주년 기념사업 및 각종 단체의 학술대회가 작년(2018)부터 성대하게 준비되면서 전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을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발굴해야 할 3?1운동의 정신보다는 100주년이라는 가시적인 기념성 혹은 정치적 의도가 부각되는 방식으로 3 ㆍ1운동이 기념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각계의 학자들이 모여 3 ㆍ1운동의 실체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그것이 100년 후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치열하게 토론하며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로 엮어냈다. 촛불혁명을 이루어내고 한반도가 대전환의 국면에 접어든 오늘날, 3?1운동은 한국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100년 전 한반도를 가득 메운 만세의 함성은 촛불혁명 당시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과 어떻게 이어지는 것일까? 촛불혁명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선언과 3·1운동의 ‘내가 대표다’라는 선언 사이에는 100년의 차이가 있지만, 3·1운동은 공화와 주체의 자각이라는 측면에서 시초이고, 촛불은 그 정치원리의 구현이자 정점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는 역사학뿐만 아니라 문학, 종교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3?1운동의 현재적 의미를 모색한 학문적 시도의 일환이며, 3?1운동을 둘러싼 논쟁적인 이슈들을 균형잡힌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3 ㆍ1운동 100주년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
: 3 ㆍ1운동과 촛불의 마주보기
3 ㆍ1운동과 관련된 최근의 가장 논쟁적인 이슈는 ‘3 ㆍ1혁명론’이다. 학계뿐만 아니라 정부의 주요인사들도 3 ㆍ1운동이 아니라 3 ㆍ1혁명으로 명칭을 바꿀 것을 제안하며 3 ㆍ1운동의 의미를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책의 좌담 「3 ㆍ1운동 100주년이 말하는 것들」에서는 3 ㆍ1혁명론을 둘러싼 학술적 맥락과 정치적 함의 등을 두루 살피며 각 연구자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치열한 토론이 펼쳐진다. 혁명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에서부터 ‘미완의 혁명’ ‘현재진행 중인 혁명’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까지 폭넓은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역사를 당대의 맥락 속에서 파악할 것인가 혹은 그것의 현재적 ㆍ지속적 의미를 적극 발견할 것인가’라는 역사학의 오래된 과제이자 본질적인 쟁점을 3 ㆍ1혁명 논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교과서적 서술에서 3 ㆍ1운동은 ‘거족적 항일투쟁’으로 평가하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3 ㆍ1운동을 ‘대한독립만세’, 즉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꿈꾸었던 민족적 항일운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3 ㆍ1운동은 그 결과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는 점에서 민족운동만이 아니라 공화정을 추구한 민주주의운동이었다.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이기훈은 「3 ㆍ1운동과 깃발」을 통해 만세시위 당시 민중들의 움직임에서 어떻게 공화의 정신이 싹텄는지 탐색한다. 특히 당시 시위 현장에서 사용되었던 깃발과 격문, 선언서 등의 구체적인 매체(미디어)를 통해 당대인의 의식 속에서 국가, 민족에 대한 관념이 어떻게 자리잡았고 자신들의 행위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실증적으로 살핀다. 또한 ‘만세’라는 축하의 행위가 고종의 국장 당시 수행되었다는 점을 예리하게 파고들며, 이러한 수행이 어떻게 군주정의 종식, 공화정의 탄생과 연결되는지 분석한다. 당시 깃발과 격문에서 자주 발견되는 ‘내가 대표다’라는 언술은 민중 스스로 인민주권의 원리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한국근대의 출발점으로 평가할 만하다.
3 ㆍ1운동의 현재적 의미에 대한 탐색은 비단 오늘뿐만 아니라 한국현대사에서 굵직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시도되었다. 오제연의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3 ㆍ1운동 기억’」은 해방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3 ㆍ1운동의 기억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전유되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민주화운동 세력과 각 정권이 주요 정치국면에 따라 비슷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3 ㆍ1운동을 전유하고 경합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이러한 논의는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민주주주의의 질적 도약을 고민하는 한국사회가 100년 전 3 ㆍ1운동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에 대한 학문적 모색의 일환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민중의 기억을 복원하다
: 3?1운동과 촛불의 헤테로토피아적 외침
3 ㆍ1운동과 촛불혁명의 연관성을 파악할 때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점은 그 운동의 현장에 다양한 주체들의 염원, 새로운 시대에 대한 지향이나 욕망이 있었다는 점이다. 촛불혁명 이후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등장, 미투 운동 등이 이어진 것처럼 촛불이 지핀 변혁의 움직임은 이 사회에서 억압받아온 목소리들이 터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장영은은 「3·1운동과 감옥에 갇힌 여성 지식인들」에서 3·1운동에 직접 참여한 당대의 여성 지식인이 그 경험을 어떻게 자신들의 역사로 구축해나가려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장영은은 3 ㆍ1운동이 교육받은 여성이 조직화된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낸 첫번째 경험으로 평가하며, 이들에게는 3 ㆍ1운동이 독립운동의 의미를 넘어 역사의 ‘지분’을 확보하고자 했던 권리투쟁이었다고 분석한다. 특히 언론인이자 여성운동가였던 최은희의 역사서술 작업을 통해 식민지와 해방, 국민국가의 설립 등 정치적 격랑 속에서 여성이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공적 역사로 만들어가는 일련의 투쟁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구체적으로 살핀다.
김진호는 「3 ㆍ1절과 ‘태극기 집회’」에서 다양한 민중의 목소리, 억압받은 자의 목소리를 ‘헤테로토피아적 외침’으로 규정하며 3 ㆍ1운동의 기억투쟁 과정에서 헤테로토피아적 외침이 억압당해온 이유를 한국 개신교의 근본주의적 신앙에서 탐색한다. 3·1운동의 공적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피면서 한국 개신교에서 근본주의 신앙이 압도하게 된 배경, 3·1운동의 재기억화를 둘러싸고 벌어진 기억투쟁에서 반공주의가 승리한 이유, 근본주의와 반공주의가 결합한 이데올로기가 한국현대사에 미친 영향력 등을 검토한다. 이러한 역사인식은 여전히 열정적으로 진행 중인 ‘태극기 집회’의 풍경을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맥락을 제공한다.
3·1운동은 민족해방에 이르지 못했지만 한국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결코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획기가 되었고, 이는 문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문학운동’이 근대문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한편, 대다수의 문인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친일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경석은 「민족문학의 정전 형성과 3·1운동」에서 민족문학을 거론할 때 피해갈 수 없는 예민한 퍼즐인 친일문학을 미당 서정주의 작품을 경유해 검토한다. 미당 서정주의 ‘좋은’ 작품들과 그의 친일 행적에 대한 평가라는 이중의 과제가 섬세하고 신중한 독법을 통해 그 교착을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세계질서의 변동 속에서 새로운 한반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 민족사와 세계사의 결정적 조우 3?1운동
3?1운동은 한국인에게 대단히 민족적인 사건으로 각인되어 있지만 그것은 세계사적 흐름과 조응하면서 발생한 사건이기도 했다. 1919년 2월과 5월 사이에 한국, 중국, 인도, 이집트에서 줄지어 독립운동이 발생했다는 것은 그 방증이다. 1차세계대전 이후 성립된 베르사유체제와 윌슨의 민족자결 원칙은 전세계의 피식민국가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해주었고, 당시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동은 동시다발적 독립운동이 일어나는 배경이 되었다. 김학재는 「3?1운동의 한세기」에서 이를 ‘민족사와 세계사의 결정적 조우’라는 말로 표현한다. 또한 그는 3?1운동을 ‘미완의 혁명’으로 규정하고 3?1운동의 과제(공화주의, 평화로운 국제질서, 균등한 사회)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3?1운동은 ‘한반도 차원의 독립국가’를 염원한 운동이었다는 점에서 분단과 냉전체제를 해소하고 평화를 향해가는 현재의 남한과 북한에게 공통의 기억과 자원이 되어준다. 3·1운동이 세계질서의 변동을 관찰하고 기회를 포착한 능동적 대응이었듯이, 3?1운동 100주년이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금 3?1운동을 발판으로 삼아 남북의 시민들이 새로운 한반도 질서를 구축하는 데 이 책이 길잡이가 되리라 기대한다.
역사학, 문학, 종교학, 사회학 등 3 ㆍ1운동의 깊이를 재는 데는 다양한 학문의 도움이 필요하다. 각각의 학문적 견해와 연구방법론 앞에서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맞서며 의견을 나눈 좌담에서부터 3 ㆍ1운동 100주년에 앞서 다듬어온 연구성과를 담은 여섯편의 글까지 한권에 담은 이 책은 100년이 지난 현재 3 ㆍ1운동을 새롭게 기억하려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들의 서로 다른 시각을 살펴봄으로써 3 ㆍ1운동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이러한 토론의 과정은 3 ㆍ1운동의 현재성에 대한 열띤 논쟁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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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에드워드 카는 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다.역사는 단순히 기록에만 남아 있는 과거가 아니라 우리에게 교훈과 의미를 주는...

    에드워드 카는 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다.역사는 단순히 기록에만 남아 있는 과거가 아니라 우리에게 교훈과 의미를 주는 대상이다.또 역사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기억과 관련되어 있다.근래의 심리학 연구에서 밝혀졌다시피 인간의 기억은 보고 들은 것을 순수하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과거와 현재에 영향을 받는다.또 그것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일 경우 정치권력과 이념까지 그 기억을 자신들의 뜻에 맞게 바꾸려고 손을 뻗는다.3.1운동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3.1운동에 대한 기억은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변해왔는가.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좋은 대답이다.

    3.1운동은 나라의 주인이 백성이라는 것 그리고 독립은 조선왕조의 부활이 아니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렸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독립은 한민족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것이었다.민주주의, 공화주의, 민족주의의 정신이 잘 드러난다.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민주주의, 나라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공화주의, 같은 언어와 역사를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민족주의 이 3가지는 지난 촛불시위에서도 보여진 사상들이다.3.1운동 100주년이 더 특별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평화적인 정치적 항의가 성공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이다.그것이 3.1운동이 가지는 의미의 현재성이다.

    3.1운동과 관련해서 특기할 일은 매체와 관련된 일이 아닐까.사실 3.1운동이라고 하면 당연히 태극기를 들고 시위하는 것을 생각했을텐데 태극기 사용은 그 시기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다.서울에서는 운동지도부가 태극기를 제국적이라 하여 사용하지 않았다.태극기 없는 3.1운동을 생각하면 어색하지만 고정관념이 아닌 역사적 사실을 채택하자면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정치적 집회가 열리려면 사실을 전달하고 태초에는 어느정도의 정치적 조직화가 필요하다.그러려면 미디어를 이용해야 하는데 당시에는 깃발과 신문이 그 역할을 했다.지금은 뉴스와 sns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얼마 전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다.보수정당 내 일부 인사들이 5.18을 왜곡하고 유공자들에 대해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것이다.비교적 가까운 40년 전의 일에 대해서도 시대와 입장에 따라 기억과 해석이 바뀌며 논쟁이 일어나는데 100년 전의 일은 오죽할까.파란만장한 한국 근현대사에서 3.1운동에 대한 해석도 때때로 바뀌었다.역사의 변곡점마다 3.1운동은 항쟁의 상징으로 대표되었다.

    3.1운동에 참여한 여성을 생각하면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기 쉽다.유관순 열사는 존경받을만한 인물이 맞지만, 그 이면에는 여성 운동과 많은 의식 있는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이화학당은 물론 각종 여학교의 학생들은 여성도 역사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을 기록했고, 시위와 그 시대를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글로 남겼다.

    또 3.1운동은 종교와도 관련이 깊다.3.1운동 당시의 민족대표들은 종교적 대표성을 가지고 있었고, 독립선언서 역시 그들의 서명을 받았다.천도교, 기독교, 불교, 유교(유교는 종교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편의상 일단 종교로 보자) 등 다양한 종교의 모음이었다.그중 개신교가 3.1운동에 대해 가지는 입장은 정치와 시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 이야기 역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

    서정주를 중심으로 한 문학과 3.1운동의 관계는 물론 세계사와 장기적 관점을 고려한 이야기도 들어가 있다.그 당시의 세계사적 맥락은 물론 다른나라의 반제국주의적 항거와도 비교해보면 더 넓은 시야에서 객관적으로 3.1운동을 돌아볼 수 있다.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며, 내부적 균열을 치유하고, 주변국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아직도 우리에게는 과제로 남아 있다.지난 100년 동안 다 이루지 못한 과제다.3.1운동은 평등, 평화,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지금의 우리에게도 주고 있다.그 메시지를 잘 흡수하고 지난 역사를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그것은 우리에게 달린 문제일 것이다.

  • ♡  3.1운동과 촛불,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

    ♡  3.1운동과 촛불,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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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책과 마주하다』

     

    올해는 꼭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00주년이였던만큼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독립운동가들에게 애도하고 감사함을 표했다.

    3.1운동이라고 하면 "대한독립만세"가 자연스레 떠오를텐데 대부분 전·후 역사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3.1운동은 독립을 위해 일본으로부터 대항한 민족적 항일운동으로 3.1운동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어서 민족적 항일운동 뿐만 아니라 공화정을 추구한 민주주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전부터 3.1운동에 대한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개 우리는 3.1운동이라 지칭하고 있는데 학계에서는 3.1혁명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운동과 혁명은 뜻하고 있는 바가 하늘과 땅 차이다.

    식민지배를 받았던 조선인들이 오롯이 '대한독립'을 목표로 만세시위를 벌인 것인데 이 사건으로 인해 목표에 달성했다면 혹은 달성하지 않았더라도 역사적으로 대전환이 일어났기에 '혁명'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정치적 변혁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혁명이란 용어를 쓰기에는 한계가 있어 '운동'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문제는 앞으로 국민 모두가 유심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3.1운동이 일어나던 시점에 태극기를 만들고 배포하는 일이 쉽지 않아 '태극기의 물결'은 자주 등장하지 못했다고 한다.

    밤새 만든 깃발이 고작 100여 개의 불과했고 실제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마구 뿌려질 정도로 양이 많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에서 내려온 [독립선언서]는 그만큼 귀하고 귀했다.

    2월 10일 선천에서 열린 평북노회 마지막 날, 3월 1일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배포하여 만세시위를 벌이자는 지침이 전달되었다.

    학생과 신도들이 모여 태극기를 만드는 일까지 진행되었으나 정작 선언서가 ˏ하지 않아 2월 28일 의주양실학교에 20여명의 주동자들이 모여 시위에 대한 준비사항을 점검하던 중 선언서 문제가 나오게 되었다. 그렇게 누군가 다른 곳에서 발표된 선언서를 내놓게 되었고 그 선언서가 바로 「2.8 독립선언서」였다. 실제 오후까지 선언서가 도착하지 못하자 미리 준비한 「2.8 독립선언서」 등사본을 배포하였다. (이후 200장의 선언서가 도착하였다.)

    이후 독립을 외치며 만세를 부르는 인식이 확산되자 「독립선언서」의 중요성이 점차 감소하게 된다.

    당시 국민 모두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들고 일어난 운동이지만 3.1운동은 여성들의 활동 또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학창 시절 근현대사를 배울 당시 기생들에 관한 내용은 배운 적이 없었다. 이후 대학생이 되어 역사책을 이것저것 보던 와중에 기생들 또한 만세를 외치며 독립운동을 했다는 몇 줄을 볼 수 있었다. 3.1운동은 유관순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열사들의 순국 또한 기억해야 한다.

    최은희는 애국부인회사건을 3.1운동의 일부로 파악하고 만세운동의 연속선상에서 『근역의 방향』을 집필했다. 『근역의 방향』 첫 면에는 "삼일 동지 중 대구 감옥생활 삼년간 같이한 친구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김마리아, 김영순, 백신영, 신의경, 이정숙, 이혜경, 유인경, 장선희, 황애덕 아홉 사람의 사진과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3.1운동과 촛불혁명은 꽤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혁명 이후 사회에서 억압받았던 사람들이 목소리를 냈다는 점이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에게 굉장히 큰 사건이다. 우리의 역사이기에 자세히 알아야하며 당시 독립운동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더 나아가 남과 북이 함께 겪었던 일인만큼 3.1운동을 발판 삼아 단단하고 강한 한반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 달력에 기념일로 지정해 둔다거나, 10주년, 20주년... 하는 식으로 주기별 기념식을 하는 일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달력에 기념일로 지정해 둔다거나, 10주년, 20주년... 하는 식으로 주기별 기념식을 하는 일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현재의 삶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계기가 된 단일 사건에 대한 평가가 그 당시에도, 그 후 100년이 지날 동안에도 '제대로' 고찰, 평가되지 않은 경우라면, 늦어도 너무 늦은 것이고, 늦었더라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이 한 두해에 될 일이 아니고,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뿐만이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 종교 등등 전 방위적 연구와 검토가 필요할 것이니, 그야말로 다음 100년이 필요한 거대 프로젝트처럼 들린다.

      

    올 해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대통령직속기관 정부주도로 이루어졌고, 이전부터 각종 단체들의 학술대회와 관련 학자들의 발표가 이어져왔다. 그 모든 시간과 자료들이 모이면 윤곽이 드러날 터라 믿는 한편, 단기적이고 단일적인 기획 말고, 좀 더 진지하고 장기적인 연구 프로젝트가 절실하기도 하다.

      

    특히나 역사적 단일 사건들의 해석이 집권세력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더 나쁘게는 노골적으로 정권이익을 위한 정치적 의도로 왜곡되기도 하는 역사가 반복되었다는 점에서 가시적인 기념사업보다는 다양하고 균형 잡힌 연구와 시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촛불의 눈으로 3.1 운동을 보다]는 역사학뿐만 아니라 문학, 종교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3.1운동의 현재적 의미를 모색한 학문적 시도의 일환이로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의 좌담 3·1운동 100주년이 말하는 것들에서는 3·1혁명론을 둘러싼 학술적 맥락과 정치적 함의 등을 두루 살피며 각 연구자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치열한 토론이 펼쳐진다.

      

    혁명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에서부터 미완의 혁명’ ‘현재진행 중인 혁명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까지 폭넓은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역사를 당대의 맥락 속에서 파악할 것인가 혹은 그것의 현재적·지속적 의미를 적극 발견할 것인가라는 역사학의 오래된 과제이자 본질적인 쟁점을 3·1혁명 논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바로 얼마 전 3.1.만세운동의 데자뷰와 같았던 촛불광장의 모습과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 국민이 대표가 되는 주인이 되는 자각이 이루어졌다는 측면에서 3.1.운동과 촛불은 역사적 맥락을 나란히 한다고 보인다.

      

    교과서적 서술에서 3·1운동은 거족적 항일투쟁으로 평가하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3·1운동을 대한독립만세’, 즉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꿈꾸었던 민족적 항일운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3·1운동은 그 결과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는 점에서 민족운동만이 아니라 공화정을 추구한 민주주의운동이었다.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이기훈은 3·1운동과 깃발을 통해 만세시위 당시 민중들의 움직임에서 어떻게 공화의 정신이 싹텄는지 탐색한다. 특히 당시 시위 현장에서 사용되었던 깃발과 격문, 선언서 등의 구체적인 매체(미디어)를 통해 당대인의 의식 속에서 국가, 민족에 대한 관념이 어떻게 자리 잡았고 자신들의 행위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실증적으로 살핀다.

      

    또한 만세라는 축하의 행위가 고종의 국장 당시 수행되었다는 점을 예리하게 파고들며, 이러한 수행이 어떻게 군주정의 종식, 공화정의 탄생과 연결되는지 분석한다. 당시 깃발과 격문에서 자주 발견되는 내가 대표다라는 언술은 민중 스스로 인민주권의 원리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한국근대의 출발점으로 평가할 만하다.

      

    또한 3·1운동과 촛불혁명의 연관성을 파악할 때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점은 그 운동의 현장에 다양한 주체들의 염원, 새로운 시대에 대한 지향이나 욕망이 있었다는 점이다. 촛불혁명 이후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등장, 미투 운동 등이 이어진 것처럼 촛불이 지핀 변혁의 움직임은 이 사회에서 억압받아온 목소리들이 터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게다가 3.1 운동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17세 유관순 열사를 벗어나지 못한 기억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도 무척 흥미롭고 유용하다. 만세운동으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희생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 후 살아남아 끝까지 자신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이들의 중요성도 반드시 제대로 평가되어야 하고,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어쩌면 살아내는 일이 죽음보다 힘겹고 지난했을 수도 있지 않은가.

      

    장영은은 3·1운동과 감옥에 갇힌 여성 지식인들에서 3·1운동에 직접 참여한 당대의 여성 지식인이 그 경험을 어떻게 자신들의 역사로 구축해나가려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장영은은 3·1운동이 교육받은 여성이 조직화된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낸 첫 번째 경험으로 평가하며, 이들에게는 3·1운동이 독립운동의 의미를 넘어 역사의 지분을 확보하고자 했던 권리투쟁이었다고 분석한다. 특히 언론인이자 여성운동가였던 최은희의 역사서술 작업을 통해 식민지와 해방, 국민국가의 설립 등 정치적 격랑 속에서 여성이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공적 역사로 만들어가는 일련의 투쟁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구체적으로 살핀다.

      

    이 책의 구성 중 극우태극기집회로 대표되는 사회현상을 바라볼 때 답답하기만 했던 의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3·1절과 태극기 집회에서 다양한 민중의 목소리, 억압받은 자의 목소리를 헤테로토피아적 외침으로 규정하며 3·1운동의 기억투쟁 과정에서 헤테로토피아적 외침이 억압당해온 이유를 한국 개신교의 근본주의적 신앙에서 탐색한 부분이다.

      

    3·1운동의 공적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피면서 한국 개신교에서 근본주의 신앙이 압도하게 된 배경, 3·1운동의 재기억화를 둘러싸고 벌어진 기억투쟁에서 반공주의가 승리한 이유, 근본주의와 반공주의가 결합한 이데올로기가 한국현대사에 미친 영향력 등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국사'라는 과목에만 집중되었던 교육 방식으로 인해 한국사를 이해하는데 이해의 폭을 제한받은 시간이 오래되었던지라, 세계사적 흐름과 세계사의 배경을 바탕으로 민족사를 연결하여 살펴보는 방식이 반가웠다.

      

    3·1운동은 한국인에게 대단히 민족적인 사건으로 각인되어 있지만 그것은 세계사적 흐름과 조응하면서 발생한 사건이기도 했다. 19192월과 5월 사이에 한국, 중국, 인도, 이집트에서 줄지어 독립운동이 발생했다는 것은 그 방증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성립된 베르사유체제와 윌슨의 민족자결 원칙은 전 세계의 피식민국가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해주었고, 당시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동은 동시다발적 독립운동이 일어나는 배경이 되었다.

      

    김학재는 3·1운동의 한 세기에서 이를 민족사와 세계사의 결정적 조우라는 말로 표현한다. 또한 그는 3·1운동을 미완의 혁명으로 규정하고 3·1운동의 과제(공화주의, 평화로운 국제질서, 균등한 사회)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3·1운동은 한반도 차원의 독립국가를 염원한 운동이었다는 점에서 분단과 냉전체제를 해소하고 평화를 향해가는 현재의 남한과 북한에게 공통의 기억과 자원이 되어준다. 3·1운동이 세계질서의 변동을 관찰하고 기회를 포착한 능동적 대응이었듯이, 지금 3·1운동을 발판으로 삼아 남북의 시민들이 새로운 한반도 질서를 구축하는 데 이 책이 길잡이가 되리라 기대한다.

      

    명칭의 문제로부터 시작하여 현재적으로 재해석되는 의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견들과 의견들을 가감 없이 기록하였으므로,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이러한 토론의 과정을 3·1운동의 현재성에 대한 열띤 논쟁의 출발점으로 보여 주고 있다.

     

     

     

  •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이기훈 기획

    (강경석, 김진호, 김학재, 백영서, 오제연, 이기훈, 장영은 지음)

    2019년 3월 1일, 어디나 할 것 없이 대대적인 3·1절 100주년 기념행사가 진행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도 예외 없이 기념행사가 열려 행사장에 다녀왔는데,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특별한 행사라는 생각이 든 것은 어쩐 일인지 모르겠다. 전국적으로 이런 행사가 열렸을 것이고, 실지로 행사장에서 돌아와 보니 가족들은 비슷한 내용의 100주년 기념행사를 TV로 시청하고 있었다.

    이 책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는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이며,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기훈 교수의 기획으로, 3·1운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다른 여섯 명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역사학, 사회학, 종교학 등 각자의 분야에서 연구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좌담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며, 각자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챕터씩 맡아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틀을 자연스럽게 마련해 준다.

     

    그날의 함성들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각자의 생각이나 연구해 온 방향이 다른 만큼, 3·1운동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모두 다르다. 그동안 3·1운동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막연하게만 생각해 왔는데, 역사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었음을 자각하게 되고, 3·1운동을 되새겨보고 나름대로 판단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긴, 아주 어렸을 적에는 3·1운동이 우리나라를 해방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다. 자주 독립을 기원한 철부지의 소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 ‘3·1운동 기억‘〉에서는 4·19혁명에서 6월 항쟁까지, 각 정권에서 3·1운동이 각자의 필요에 의해 소환된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촛불혁명 후 ’3·1운동 기억’의 재구성을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역할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3·1절과 ‘태극기 집회’〉에서는 잃어버린 민중의 기억을 이야기하며, 다양한 민중의 목소리, 억압받은 자의 목소리를 한국 개신교가 지나온 발자취를 예로 들며 신앙에서 탐색을 시도한다.

     

    또한〈3·1운동과 감옥에 갇힌 여성 지식인들〉에서는 여성이 목소리를 낸 첫 번째 경험으로 평가하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넘어 여성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으로 평가한다.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인 오늘, 그들의 투쟁을 되새겨 보니 감회가 새롭다.

     

    3·1절 100주년을 맞이하여 성대한 기념행사를 치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점점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그날의 절실했던 마음과 함성들을 제대로 알고 기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만이 촛불로 이루어낸 오늘을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강경석, 김진호, 김학재, 백영서, 오제연, 이기훈, 장영은 지음 / 창비&nbs...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강경석, 김진호, 김학재, 백영서, 오제연, 이기훈, 장영은 지음 / 창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많은 행사(TV,영화,강연 등)들이 진행되었다.
    대부분 '유의미' 하다 생각했지만 우루루 유행처럼 소비되는 '것'들 또한 없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지금껏 3.1운동을 '막연히 가슴 뜨거워지는 우리의 역사'라 느꼈었다면, 이번 한 번 쯤은 차분히 짚어보고 싶었다.   

     

    좌담의 경우는 여러 저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좀 더 자유롭게 읽어낼 수 있었다.
    특히 '3.1운동인가, 3.1혁명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나 또한 꽤 많은 시간 골똘하였다. 
    개인적으로 굳이 구분한다면 '운동'쪽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     

     

    저자들의 3.1운동에 대한 시선을 대략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이기훈-깃발(태극기) 확산의 정치적.문화적 의미의 해석
    오제연-3.1정신의 기억과 기념의 정치사
    장영은-여성 지식인. 최은희의 '투쟁'과정
    김진호-기독교 근본주의와 태극기 집회 그리고 한국의 기독교의 방향
    강경석-미당 서정주. 친일문학
    김학재-세계사적 변화속에서의 3.1운동   

     

    민족적 저항과 독립의 상징으로서의 태극기의 성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내 경험속 3.1운동의 '기억'과 '기념'을 다시 더듬어 보았다.
    더불어 지난 과거의 박제된 3.1운동이 아닌 지금,미래의 '3.1운동' 가져야 할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무엇보다도 3.1운동을 바라보는 저자들의 '차분한' 6가지 시선에 대해 접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얻음이다. 

     

    책을 읽으며 107페이지의 3.1운동을 바라보는 시선에 계속 눈이 멈추었다. 

    "1919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한반도에서 3.1운동이 일어났다. 1919년 3월 1일부터 시작한 식민지 조선인들의 만세시위는 약 두 달 동안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수많은 민중들이 이에 동참했다.
    비록 3.1운동이 한국의 독립을 곧바로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이 시위의 대열에서 '독립만세'를 외침으로써 민중들은 식민통치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동시에 같은 민족으로서의 일체감을 확인했다.  3.1운동을 '거족적 항일투쟁'이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에는 '감정선'을 건드리는 문구가 거의 없다. 
    그러나 머리로 이해하던 단어와 문장은 어느새 지긋이 가슴을 짓누른다.   

     

    1919년 3월 1일부터 2019년 3월 1일까지 수 많은 '날'(혁명,항쟁,탄압,부정,의거,일상)들을 지나 이제 10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3.1운동이 모든 '날'들에 영향을 주었다 볼 수 없지만, 그 시작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3.1운동은 실패인가,성공인가' 

     

    어떻게 인지,규정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더불어 이제는 실천, 실행의 문제를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앞으로의 1년, 10년,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들은 다시 익혀 공부하는 '복습'이 아닌 깨달아 '실천'하기를 말한다.   
    이 부분은 각자의 삶에서 각자가 할 일이나, 행동으로 가기 위한 좋은 접근이 있는 책이니 시간 내어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밑줄 모음
    -과거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억'을 추적하고 비교하는 것이다.
    -캘린더 행사, 3.1운동의 혁명적 성격
    -일본은 전쟁특수 덕을 참 많이 보더군요.
    -촛불 시위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선언과 3.1운동의 '내가 대표다'라는 선언 사이에 100년의 차이가 있지만,  3.1운동은 공화와 주체의 자각이라는 측면에서 시초이고, 촛불은 그 정치원리의 구현이자 정점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3.1운동이 하나의 사건으로 완결되지 않고 역사 속에서 계속 살아 움직였다는 사실입니다.
    -주체 형성과 관련해서 역사적 성취의 누적에 대한 자신감을 일시적이나마 갖는다는 것은 곧이어 좌절되더라도 오랫동안 집단기억으로 남고 또다시 역사를 바꾸는 동력으로 작동합니다.  
    -과거 박정희가 그랬듯이 전두환도 3.1운동을 통해 취약한 정권의 정통성을 보완하려 했던 것이다.
    -외교적인 수단으로 국제여론에 호소하려는 안이한 생각에 머물렀다는 점
    -서로 다른 기억 간 '경합'의 연속, 계보학적 역사인식 -1919년 3월 1일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던 경성여고보 학생 최은희는 글쓰기로 자기 존재를 증명하며 전진했다.
    -3.1절은 반공 키워드로 개신교를 결속시키는 가장 중요한 '기념일 정치'의 도구였다.
    -공산주의에 대한 '절멸적 평화론'에 기반을 둔 냉전적 반공체제인 '1948년 체제'
    -낯섦들이 마주치고 얽히면서 하나의 소리인 '만세'로 만난 사건이 3.1운동이 아닌가
    -친일문학은 그 길목에 놓인 예민한 퍼즐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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