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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Mother’s Milk)
392쪽 | | 131*207*26mm
ISBN-10 : 8972758876
ISBN-13 : 9788972758877
모유(Mother’s Milk) 중고
저자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 역자 공진호 | 출판사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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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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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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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걸작! 어린 시절의 불우한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치는 우아한 플레이보이 패트릭 멜로즈의 파란한 삶을 그린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놀랍도록 신랄한 재치, 유머와 비애, 예리한 판단, 고통, 기쁨 등 경험에서 우러난 이 모든 생생한 감정이 녹아 있는 작품으로, 영국 상류층 가정의 빛바랜 도덕관과 관습, 계급 의식, 학대와 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 ‘영국 현대소설의 금자탑’, ‘21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영국 소설의 백미다’ 등의 격찬이 쏟아졌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네 번째 이야기인 『모유』는 《일말의 희망》으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러, 2000년에서 2003년에 이르는 4년 동안 매해 8월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 40대의 패트릭이 등장한다. 그의 어머니 엘리너는 변함없이 가정은 돌보지 않고 자선 활동에만 힘쓰며, 하나뿐인 자식 패트릭에게 가야 마땅한 재산을 엉뚱한 뉴에이지 샤먼에게 준다. 어린 시절 패트릭에게 위로가 되었던 프랑스 남부의 집을 이상한 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엘리너는 뇌졸중으로 거동을 못 하게 되어서도 유산과 관련해 자신의 고집을 꺾을 줄 모르고, 심지어 아들 패트릭에게 안락사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까지 한다. 그런 어머니를 보며 자신도 아버지 데이비드 같은 사람이 될까 봐,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도 결국 자신의 고통을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게 될까 봐 패트릭은 몹시 두려워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1960년 영국 런던의 부유한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부터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아버지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웨스트민스터 사립학교를 거쳐 옥스퍼드 대학에 간 그는 늘 글쓰기를 좋아했으나 약물에 중독되어 피폐한 청년기를 보내고 스물다섯 살에 자살을 시도한다. 그로 인한 치료의 한 방편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 그 결실로 『괜찮아』(1992)『나쁜 소식』(1992)『일말의 희망』(1994)『모유』(2005)『마침내』(2012)로 이루어진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을 써낸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데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작가로서 현실과 허구의 분리가 불가능한 이 소설 속 불행한 가족에 대해 쓰면서 스스로 해방감과 구원되는 기쁨을 갖는다. 『모유』가 맨부커상 최종심에 오르면서 문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여 『괜찮아』는 베티트래스크 문학상을, 『모유』는 페미나상을 수상한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출구에 대한 단서』, 가디언 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끄트머리에서』와 우드하우스상을 받은 『할 말을 잃음』 등이 있다.

역자 : 공진호
뉴욕시립대학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하퍼 리의 『파수꾼』, 이디스 그로스먼의 『번역 예찬』,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세계 여성 시인선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에드거 앨런 포 시선 : 꿈속의 꿈』, 『안나 드 노아이유 시선 : 사랑 사랑 뱅뱅』,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 『월트 휘트먼 시선 : 오 캡틴! 마이 캡틴!』, E. L. 닥터로의 『빌리 배스게이트』,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던바』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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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가 태어날 때 그들은 왜 그를 죽일 듯이 그랬을까? 며칠 동안 잠을 못 자게 하고, 닫힌 자궁 경관에 자꾸 머리를 들이받게 하고, 탯줄로 목을 감아 조르고, 차가운 가위로 어머니의 배를 서걱서걱 가르더니 그의 머리를 집게로 잡아 목을 좌우로 비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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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태어날 때 그들은 왜 그를 죽일 듯이 그랬을까? 며칠 동안 잠을 못 자게 하고, 닫힌 자궁 경관에 자꾸 머리를 들이받게 하고, 탯줄로 목을 감아 조르고, 차가운 가위로 어머니의 배를 서걱서걱 가르더니 그의 머리를 집게로 잡아 목을 좌우로 비틀고, 집에서 끌어내 때리고, 수술대에 빈사 상태로 누워 있는 어머니에게서 그를 데려가 불빛으로 눈을 들이비추고 검사를 하면서 말이다. 이전 세계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파괴시키려고 그랬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감금으로 넓은 공간을 갈망하게 하더니, 이제는 그를 죽일 듯이 그랬다. 이렇게 소란한 사막 같은 곳이라도 그에게 넓은 공간이 주어졌을 때 감사하게 하려고 그랬을 것이다. 그곳은 그를 감싸고 모든 것이 되어 주었던 그 따뜻한 전부가 아닌, 오직 어머니의 품이 붕대처럼 그를 감싸는 곳, 두 번 다시 그 전부가 될 수 없는 곳이었다.
_ 2000년 8월, 「1」, 15~16쪽

일단 말을 배우면 세상은 묘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세상은 묘사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어찌 보면 세상은 우리가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었을 때 더 완벽했다. 로버트는 동생이 생기자, 오직 그의 생각만이 그를 인도했을 때는 어땠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일단 언어에 맞물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온 기름 찌든 몇천 개의 단어 꾸러미를 이리저리 섞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새로움을 느낄 작은 순간들이 있을 수는 있어도 그건 생각의 원료에서 어떤 새로운 생명이 만들어진 것이지 세상의 삶이 성공적으로 번역된 것은 아니다. 생각이 언어와 뒤섞이기 전이라고 해서 세상의 눈부신 빛이 그의 관심의 하늘에 작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_ 2000년 8월, 「2」, 42쪽

“넌 어떤 타르트를 먹고 싶어?” 질리가 로버트에게 물었다.
모두 다 똑같이 역겨워 보였다.
로버트는 엄마를 흘긋 바라보았다. 엄마의 구릿빛 머리칼이 젖을 문 토머스 위로 구불구불 흘러내렸다. 로버트는 그것을 보며 두 사람이 젖은 진흙처럼 섞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머스가 먹고 있는 걸 먹고 싶어요.” 로버트는 소리 내 말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그 말이 그만 툭 튀어나왔다.
짐, 질리, 로저, 크리스틴은 당나귀처럼 크게 웃었다. 로저는 웃을 때 더 화가 나 보였다.
“나는 모유로 할게요.” 질리는 술에 취해 잔을 쳐들며 말했다.
로버트의 부모는 그를 쳐다보며 동정 어린 미소를 지었다.
_ 2000년 8월, 「4」, 91쪽

늘 그렇듯 메리는 토머스와 잠을 자고, 패트릭은 감탄스러운 마음과 버려진 기분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메리는 그야말로 헌신적인 어머니였다. 그녀는 그런 어머니가 없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알았다. 패트릭도 그게 무엇인지 잘 알았다. 그는 자기도 메리의 모성애적 과열 활동이 주는 혜택을 받았던 사람으로서 더 이상 유아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고, 집에는 아직 공포에 훈련되지 않은 진짜 어린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계속 일깨워야 했다. 어떤 때는 자신을 잘 타일러야 했다. 그러나 부모가 되었다고 자신이 성숙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허사였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이고 보니 자신의 어린 시절에 더 가까워질 뿐이었다.
_ 2001년 8월, 「6」, 120~121쪽
다음 세대로 독이 흐르지 않게 막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은 사실이지만, 패트릭은 이미 그 시도가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가진 고통의 원인을 자식들에게 전가시키지 않겠다는 결의는 확고했지만, 그 고통의 결과로부터 그들을 지키지는 못했다. (…)
패트릭 자신이 형편없는 아버지가 된다거나 이혼을 한다거나 자식들의 상속권을 박탈한다면, 그건 너무 흉악한 짓이 될 것이다. 그 대신 그들은 그런 일들로 인해 아버지가 겪는 격분과 불면의 결과를 안고 살아야 했다.
_ 2001년 8월, 「6」, 126~127쪽

40년 전의 엘리너는 가족에게 쓸 시간이 전혀 없었고, 그를 포함하지 않은 이타적인 일에 헌신하느라 언제나 지쳐 있었다. 그래서 그는 메리를 선택했다. 메리는 좋은 여자였다. (…) 엘리너처럼 나쁜 엄마가 될 여자를 거부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투철한 좋은 엄마가 될 여자를 선택한 것이다.
_ 2001년 8월, 「9」, 200쪽

“보호자님 어머니께서 지금 보고 싶으시답니다. 오늘 돌아가실 것 같대요.”
패트릭은 사무실에서 일하다 말고 마지못해 어머니를 보러 갔다. 어머니는 중요한 것을 말하지 않았다는 데서 오는 형언하기 힘든 좌절감을 안고 울었다. 그렇게 반 시간 동안 진통한 끝에 엘리너는 마침내 “오늘 죽어”라는 말을 출산했다. 아기를 낳았다는 충격적 경이로움을 실어 낸 말이었다. 그 뒤로 어머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반 시간 동안 알아들을 수 없는 말과 함께 울며불며 용을 쓴 끝에 죽을 것이라는 말을 뱉어 냈다.
_ 2003년 8월, 「14」, 297쪽

패트릭의 비통한 마음은 혼자만의 것이었고, 그것마저 공허했다. 그는 더 이상 생나제르를 향한, 마음을 좀먹는 노스탤지어를 느끼지 않았다. 생나제르의 상실은 진짜 실패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그는 그가 되고자 했던 종류의 아버지가 되지 못하는 것, 조상의 지리멸렬을 벗어나 자기 자식들에게는 괴로움이 없는 사랑을 주는 아버지가 되지 못하는 것이 진짜 실패임을 보여 주었다.
_ 2003년 8월,「14」, 321쪽

낙상 사고 이후 엘리너는 끊임없이 죽음을 청했고, 패트릭은 어쩔 수 없이 안락사와 의사의 도움을 받는 자살의 합법성을 조사해 보았다. 상속권을 박탈당했을 때처럼 다시 한번 그는 어머니의 혐오스러운 요구를 처리할 법률 고용인이 되었다.
패트릭은 어머니의 죽음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에게 죽는 것을 도와 달라는 것은 그가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응원을 받아야 할 사람이 자기라고 우겨 온 여자의 가장 비열한 마지막 술책이었다. 그런 뒤에도 그는 어머니를 다시 보면 자기가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은 어머니를 그 상태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곤 했다. 어머니를 도울 마음을 갖지 않기 위해 분노를 유지하려고 애를 써 보아도 연민은 여전히 그를 고문했다. 연민은 훨씬 더 견디기 힘들었다.
_ 2003년 8월, 「16」, 3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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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영국 상류층 가정의 빛바랜 도덕관과 관습, 계급 의식, 학대와 중독에 대한 이야기가 절제된 언어와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려진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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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영국 상류층 가정의 빛바랜 도덕관과 관습, 계급 의식, 학대와 중독에 대한 이야기가 절제된 언어와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려진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네 번째 이야기 『모유Mother’s Milk』(2006)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은 ‘유머와 비애, 날카로운 비판, 고통, 기쁨뿐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온갖 감정이 녹아 있는 21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신랄한 명문과 짜릿한 재미가 있는 영국 현대소설의 금자탑이다’, ‘인생에 대한 인도적 고찰을 담은 책으로, 영국 소설의 백미다’ 등의 찬사를 받으며 세계문학사에서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이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영국 소설가’, ‘이 시대 최고의 문장가’, ‘오스카 와일드의 재치, 우드하우스의 명료함, 에벌린 워의 신랄한 풍자가 뭉쳐진 엄청난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려 20년에 걸쳐 쓴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은 주인공 패트릭의 다섯 살 때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의 극적인 인생을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괜찮아』는 1960년대 프랑스 남부 멜로즈 일가의 대저택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이 그려졌는데, 다섯 살 난 패트릭은 이날 아버지 데이비드 멜로즈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한다. 두 번째 이야기인 『나쁜 소식』에서는 어린 시절의 그 불우한 기억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스물두 살 패트릭의 모습이 펼쳐진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나쁜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유해를 가지러 간 미국에서 그는 약에 취한 24시간을 보낸다. 세 번째 작품 『일말의 희망』은 서른 살 패트릭이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털어놓으며 마침내 구원을 향한 ‘일말의 희망’을 엿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아버지’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괜찮아』 『나쁜 소식』 『일말의 희망』 세 권으로 ‘패트릭 멜로즈 소설’을 마치려 했다. 하지만 ‘제 자식은 불속에 떨어지는데도 에티오피아의 수많은 고아들을 구제하느라 바쁜 그 원거리 자선가 젤리비 부인 같았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가면서 패트릭 멜로즈 소설을 5부작으로 완성했다. 패트릭이 아버지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하는 동안 아무런 도움이나 위로도 주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모유』와 『마침내』로 이어진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4권 『모유』
★★★ 페미나상 수상 · 맨부커상 최종심 후보작 ★★★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네 번째 이야기인 이 책 『모유』에는 3권 『일말의 희망』으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러,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 40대 패트릭이 등장한다. 그의 어머니 엘리너는 변함없이 가정은 돌보지 않고 자선 활동에만 힘쓰며, 하나뿐인 자식 패트릭에게 가야 마땅한 재산을 엉뚱한 뉴에이지 샤먼에게 준다. 어린 시절 패트릭에게 위로가 되었던 프랑스 남부의 집을 이상한 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엘리너는 뇌졸중으로 거동을 못 하게 되어서도 유산과 관련해 자신의 고집을 꺾을 줄 모르고, 심지어 아들 패트릭에게 안락사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까지 한다. 그런 어머니를 보며 자신도 아버지 데이비드 같은 사람이 될까 봐,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도 결국 자신의 고통을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게 될까 봐 패트릭은 몹시 두려워한다.
『모유』는 2000년에서 2003년에 이르는 4년 동안 매해 8월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먼저 2000년 8월은 패트릭의 다섯 살 난 아들 로버트의 관점에서 쓰인 것이다(1권 『괜찮아』에서 어린 패트릭의 나이도 다섯 살이었다). 예민한 아이의 시선에서 어른들의 대화를 이해하지는 못해도 정확하게 관찰되어 기록됐는데, 동생 토머스의 탄생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2001년 8월은 패트릭의 관점에서 쓰인 ‘패트릭의 이야기’로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되어 더 이상 아이처럼 굴면 안 되지만 아직도 성숙한 어른이 되지 못한 패트릭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2002년 8월은 패트릭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메리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메리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엄마의 역할을 해 나가는 동시에 패트릭과 엘리너 사이의 문제를 현명하게 조율해 가는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그녀는 패트릭의 신경질적인 태도에 점점 지쳐가고, 아이들을 돌보는 사이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신의 존재는 사라지는 데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마지막 2003년 8월은 상속권 박탈로 프랑스의 별장을 잃은 패트릭 가족이 미국으로 가서 휴가를 보내며 방황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모유』는 ‘어머니’에 대해, 어머니가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패트릭이 어머니에게서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 동시에 메리라는 엄마를 통해서 두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를 보여 준다. 그렇게 자라나는 작은아들 토머스와 점차 죽음에 가까워져 가는 엘리너의 모습을 비교하며 인생의 양끝인 생과 사를 비교하기도 한다. 태어나서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 하던 아이가 걸어 다니고 말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성장해 가는 데 반해, 말을 잃고, 기억도 잃으며 쇠퇴해 가는 모습이 비교된다.
안락사를 원하던 어머니 엘리너는 마지막에 갑자기 마음을 바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여 패트릭은 다시 부모로부터 이어진 고통에 발목을 잡히고, 이야기는 마지막 권 『마침내』로 향한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문체는 여전히 신랄하고 날카로우며,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고 풍자적으로 표현하여 오히려 고통과 아픔이 더 부각된다. 또한 그는 함축적인 문장으로 간결하게 서술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그 행간을 살피고 이해하게 한다.
이렇게 한 권의 책 안에서 네 명의 시점으로, 유려한 문장으로 쓰인 『모유』는 2006년 맨부커상 최종심에 올랐다.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로 연결된 이야기이지만, 한 권의 독립된 소설로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2007년에는 프랑스의 권위 있는 상, 페미나상(외국어 부문)을 수상하며 또 한 번 작품성을 증명했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에 쏟아진 찬사 ●

멜로즈 소설은 신랄한 명문과 짜릿한 재미로 이뤄진 영국 현대소설의 금자탑이다. _ 《이브닝 스탠더드》

소설 첫 줄부터 완전히 빠져들었다. 재치 있고 감동적인 소설이며 강렬한 사회 희극적 요소를 갖춘 작품이다. 나는 책을 덮고 울었다. 정말 예상치 못했던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누설할 생각은 전혀 없다. _ 안토니아 프레이저, 《선데이 텔레그래프》

놀랍도록 신랄한 재치. 저자의 문장이 지닌 활기, 즉 보석 세공과 같은 글의 조탁과 도덕적 확신은 등장인물들이 희구하는 치유를 상징한다. 그만큼 좋은 글은 그 자체가 건강함의 척도이다. _ 《가디언》

헤로인 중독과 알코올 중독, 간통, 이외에도 ‘자멸’이란 말은 가장 가볍고 완곡한 표현일 정도로 파멸적인 다양한 행동의 파도를 넘나드는 항해, 그 출발점이 된 비참한 항구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선원의 항해도와 같은 소설, 이것이 바로 패트릭 멜로즈의 이야기다. 이 시대를 그리는 가장 통찰력 있는 소설, 세련되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놀랍다. _ 프랜신 프로즈, 《뉴욕 타임스》

유머와 비애, 날카로운 비판, 고통, 기쁨뿐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온갖 감정이 녹아 있는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은 21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저자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이 시대 최고의 문장가다. _ 앨리스 세볼드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프루스트처럼 하나의 세계를 창조했다. 제정신이라면 아무도 그 세계에서 살고 싶지 않을 테지만 그곳은 실재하는 생생한 세계, 유쾌하고 위험하게 공허한 세계처럼 느껴진다. 소설의 장래성에 대한 확신이 흔들린다면 세인트 오빈을 바라보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_ 《헤럴드》

이 비범한 소설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계획은 끊임없이 탐구적인 자기 교정의 행위다. 이것은 이 소설의 긴박한 감정적 강도의 원천이며, 그 구성을 결정짓는 원칙이다. 뛰어난 사회 풍자적 요소가 있다고는 해도 이 시리즈는 현대의 방만한 희극적 소설보다는 고대의 압축적이고 의식적인 시극에 더 가깝다. 놀랍고 극적으로 재미있는 대하소설이다. _ 제임스 래스던, 《가디언》

오스카 와일드의 재치, 우드하우스의 명료함, 에벌린 워의 신랄한 풍자가 뭉친 만족스러운 소설이다.
_ 제이디 스미스, 《하퍼스》

아이러니가 아드레날린처럼 쓸고 지나간다. 패트릭은 이지력으로 자신의 곤경을 세련되고 명료하고 냉정하고 격언에 가까운 태도로 처리한다. 재치 있는 안식과 냉소적인 통찰, 문학적 재간으로 넘치는 소설이다. _ 피터 켐프, 《선데이 타임스》

세인트 오빈의 글이 가진 편안한 매력의 이면에는 맹렬하고 면밀한 지력이 있다. 인물 묘사에 동원되는 재치는 그것이 무의미한 귀족을 향하든 구제 불능의 마약 딜러를 향하든 감칠맛 나게 죽여준다. 세인트 오빈은 실의에 빠지고 지쳐 버린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분석할 때 완벽한 정신과 의사처럼 힘차고 신중하고 창의적이다. 이야기를 자아내는 능력으로 말하자면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나 독자를 매료시키는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_ 멜리사 캣술리스, 《타임스》

세인트 오빈은 감정의 혼돈과 고조된 감각의 혼란, 지적 노력의 위압적 모순을 강력하면서도 미묘하게 전달함으로써 치유에 가까운 짜릿한 효과를 창출한다. _ 프랜시스 윈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나이 먹은 사람이 어린 사람에게 가하는 잔인함에 대한 극도의 블랙 코미디. 증오에 차 있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솔직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지금까지 서평을 쓰며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에 눈을 뜨게 되었다. 걸작이다! _ 바노라 베넷, 《타임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멜로즈 소설들은 훌륭한 풍자 문학이다. _ 《심리학 매거진》

나는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패트릭 멜로즈 소설들을 정말로 좋아한다. 독자들에게 그의 전작을 지금 당장 읽으라고 권하는 바이다. _ 데이비드 니콜스(<패트릭 멜로즈> 드라마 각본가)

세인트 오빈은 한 가족 전원을 현미경 아래 놓고,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복잡한 특징들을 드러내 보인다. 서사시적이면서 개인적이고, 처참하면서 코믹한 그의 소설은 모두 걸작이다. _ 매기 오패럴(『내 손을 처음으로 잡은 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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