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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라 다른 교육(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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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쪽 | A5
ISBN-10 : 8968800049
ISBN-13 : 9788968800047
상상하라 다른 교육(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2) 중고
저자 하승우 | 출판사 교육공동체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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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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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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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여, 지금과 다른 교육을 상상하라! 『상상하라 다른 교육』은 교육공동체 벗에서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5주에 걸쳐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추운 시즌’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강의 아홉 편을 엮은 것으로, 불의한 시대의 생생한 교사론을 담은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의 후속편이다. 시대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지금과 다른 교사, 다른 교육의 형상을 그리는 이들의 상상과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냈다.

전체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의 1부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가르치는 자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을 시도한다. 2부에서는 학교 또는 교실의 혼돈을 잠재우려고 애쓰는 대신 민주주의의 의미를, 학교와 교육의 역할을 다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학교 밖으로 눈을 돌려, 집과 지역 등 다른 사회의 질서를 함께 사유한다.

저자소개

저자 : 하승우
저자 하승우는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
중심에서 벗어난 삶을 꿈꿉니다.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이자 교육공동체 벗의 조합원입니다. 펴낸 책으로 《민주주의에 反하다》, 《아나키즘》 등이 있습니다.

저자 : 채효정
저자 채효정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사
2009년부터 시작한, 학교 밖 청소년과 함께하는 인문학 교실 ‘삶은 달걀?’이라는 프로그램이 계기가 되어, 이후로 계속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여러 가지 잡다한 교양 과목을 강의하면서, 다양한 도전과 실험으로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하찮게 여겼던 살림의 노동이 갖는 의미를 이제사 깨닫고 시장에 넘겨준 삶의 기술들을 하나씩 되찾아 내 몸에 채워 가려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함께 쓴 책으로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가 있습니다.

저자 : 정용주
저자 정용주는 서울 백석초 교사,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이메일이 서너 개쯤 되고 혈액형은 성격 파악이 어렵다는 AB형 교사입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조합원이지만 의식은 점점 노동자로부터 멀어져 갑니다. 물질적인 부자보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함께 쓴 책으로 《그리고 학교는 무사했다》, 《가장 인권적인, 가장 교육적인》,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교육 불가능의 시대》 등이 있습니다.

저자 : 이혁규
저자 이혁규는 청주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오늘의 교육》 편집자문위원
교실수업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청주에서 예비 교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최근 관심은 수업 개선과 학교혁신이며, 이에 관한 연구와 실천의 도정에서 학교 개선을 위해 애쓰는 전국의 교사들을 자주 만나는 즐거움도 누리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수업, 누구나 경험하지만 누구도 잘 모르는》, 《수업, 비평의 눈으로 읽다》, 《교과 교육 현상의 질적 연구》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수업, 비평을 만나다》, 《한국의 민주시민 교육》 등이 있습니다.

저자 : 이영주
저자 이영주는 서울 신현초 교사
교육은 학생의 성장을 돕는 일인데, 왜 학교는 학생의 성장을 돕지 못할까요? 지식과 가치 전달에 집중하는 수업 때문에 생기는 역효과는 아닐까요? 강요되는 학습에서는 지식이 늘 뿐이지만, 주체적인 학습에서는 인간이 성장합니다. 요즘, 그 해결을 협력학습에서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목차

상상 하나. 좌우도 없고 위아래도 없다

‘졸라’ 평등한 우리는 가능할까? ? 엄기호
- 교사와 학생이 우정의 관계이어야 하는 까닭
‘쓸데없는 생각’의 쓸 데 있음/ 배움은 독백이 아니다/ 우정, 평등한 두 주체의 만남/ 서로의 가능성이 대화하게 하라/ 불화를 통해 지향하는 더 큰 질서/ ‘씨발’과 ‘졸라’의 시적 정취

가르치는 존재의 배움에 대하여 ? 이혁규
- 실천적 공동체의 공동체적 실천
습속으로서의 보수성에 대한 저항/ 수업을 비평한다는 것/ 위기의 세 가지 계기/ 덜 가르치고 더 배우라/ 잊혀진 상상력을 깨우는 실천적 지식

분발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 정용주
- 의존의 존엄성
교육의 탄생/ 학교는 누구를 길러 내나/ 교육과정은 국가의 것인가/ 수업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 탁월함에 저항하라/ 불온, 불화하는 것/ 페다고지를 향해 - 의존의 존엄성/ 진정한 교육은 탈교육에 있다

상상 둘. 우리의 혼돈은 당신의 선정善政보다 아름답다

불온을 아십니까? ? 김수현
- 사부작사부작 관행에 실금 내기
학교 시계는 거꾸로 간다/ 아직도 학교가 ‘교육적’으로 보이니?/ 존재하기 위해 존재하는 학교/ 관행에 균열 내기/ 불온은 불온을 낳고/ 교사 : 학생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사람

지식은 권력이 아니다 ? 이영주
- 우리 교실을 해방구로 만드는 법
민주화를 위한 과도기/ 인권과 평화 정착시키기/ 시스템에 저항하라/ 아이들과 함께 교실 바꾸기/ 교사의 지식 권력을 깨는 협력학습/ 천천히, 수다 떨면서, 실패를 반복하기/ 내 교실을 열린 해방의 공간으로

나만 잘 먹고 잘 살자 ? 류명숙
- 아이들을 이해하는 교사가 되기 위한 역설
배반의 역사/ 지금, 현실을 살고 있나요?/ “선생님 자식이나 잘 가르치세요!”/ 겁쟁이 교사, 똑똑한 아이들/ ‘상처 주는 일만은 하지 말자’

상상 셋. 아웃 오브 스쿨

잃어버린 노동을 찾아서 ? 채효정
- 당신들의 집과 학교를 거부한다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개인들/ 본연의 집 : 생산과 노동, 교육, 문화의 공동체/ 해체되는 집/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학교/ 감정 노동과 일탈의 등가교환/ 집의 재구성/ 집도 학교도 아닌, 집이면서 학교인 자립의 공동체

생각하는 손과 비빌 언덕으로 ? 사이다
- 학교를 넘어 꼬뮌 만들기
대안이 안대를 하고 있다/ Learning by doing, Doing by learning/ 마을로 침투하라!/ 생각하는 손과 몸/ 졸업, 대학, 딜레마/ 부빌 언덕이 되어 주기/ 학교를 벗어나야 한다

이상理想을 살다 ? 하승우
- 삶으로 울려 퍼지는 공명의 교육
살지 않는 이상은 미래에만 존재한다/ 모던스쿨과 아나키즘 교육론/ 학교라는 공간은 교육에 적합한 장인가/ 격리된 학교에 교육은 없다/ 무엇을 사랑해야 하는가/ “경쟁만 하는 사회가 어딨어?”/ 당신은 주체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

책 속으로

사실 학교라는 공간은 이미 어떤 담론으로 질서 지어져 있는 공간이에요. 그런데 이 질서 바깥에는 불화를 통해 지향해야 하는 더 큰 질서가 있어요. 이 질서 안에 있었던 사람들한테는 더 큰 질서로 나가는 과정이 무질서로 보일 수밖에 없는 거죠. 전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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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교라는 공간은 이미 어떤 담론으로 질서 지어져 있는 공간이에요. 그런데 이 질서 바깥에는 불화를 통해 지향해야 하는 더 큰 질서가 있어요. 이 질서 안에 있었던 사람들한테는 더 큰 질서로 나가는 과정이 무질서로 보일 수밖에 없는 거죠. 전 가장 중요한 건 무질서를 감당해 낼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교사 자신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이 너머에 무질서가 아니라 더 큰 질서가 있다는 것, 지금 우리는 더 큰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 그러려면 기존의 작은 질서는 해체돼야 하고, 그 과정은 기존의 질서가 주도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 주어야 하는 거죠. 이것은 현재의 질서를 해체하고 넘어서려 한다는 점에서 불온한 일이기도 해요.
- 엄기호, [‘졸라’ 평등한 우리는 가능할까?], 본문 35쪽

동양의 교육은 배움과 가르침의 긴 사슬이 존재하고 그 한 부분에 내가 위치하게 되는 구조였어요.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는 큰 구도求道의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거죠. 그런데 근대 교육학의 상상력은 이 사슬을 다 해체해서 아주 단순한 이분법으로 만드는 거예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 저는 이게 교육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생각해요.
- 이혁규, [가르치는 존재의 배움에 대하여], 본문 65쪽

모든 아이가 잠재 가능성을 계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사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다면 다른 사회를 그려야 합니다. ……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계획하고 서로 돕는, 개인의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 사회 문화적 실천을 상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베델의 집’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전해야만 하는 인간이 아니라 아무것도 못 하는 인간이어도 소중하다고 인정해 주는, 공부 못해도 그대로 사랑받고 실패해도 괜찮은, 좀 더 분발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문화가 필요합니다.
- 정용주, [분발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본문 92쪽

솔직해져야 해요. 우리는 여지껏 자신이 쪼잔한 이유에 대해서 교육 관료와 학교 탓을 했지만, 사실 이 방법들은 아이들을 잘 통제해서 하루하루 편하게 살려고 주변에 묻고 뒤지며 내가 찾아내고 선택한 것들이에요. 그러면서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고 있어’라고 나 자신을 속였던 거예요. 아무도 나한테 강요한 게 아니라면 해결 방법은 간단해요. 그냥 내가 버리면 끝나는 거죠.
- 이영주, [지식은 권력이 아니다], 본문 192~193쪽

노동이 중요한 이유는 노동이 그냥 먹고사는 힘만이 아니라 정치적 힘을 가져다주기 때문이에요. 내가 뭔가 기반이 있어서 먹고살 수 있을 때, 자립할 수 있을 때 남을 향해서 자기 목소리도 내는 거잖아요.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의탁하고 의존해야 하는 사람이 어디 가서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겠어요? 부모한테 계속 돈을 받아 쓰면서 당당하게 “어머니, 그러시면 안 됩니다” 이렇게 할 수 없잖아요. 탈노동화가 정치적 힘을 박탈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청소년기부터 자기 앞가림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자립의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해요.
- 채효정, [잃어버린 노동을 찾아서], 본문 249쪽

아이들이 뭔가 소속감을 가지고 배움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 자그마한 공간들이 이 사회에 다양하게 만들어진다면 단순하고 쉽게 대학만을 선택하지는 않을 거예요. 대학을 가지 않고도 다양하게 동료를 만나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요. 그러려면 학교 밖을 변화시켜야죠.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 학교를 바꾸려고 노력하다가 체제나 제도의 한계를 느끼고 자포자기하는 것 같아요.
- 사이다, [생각하는 손과 비빌 언덕으로], 본문 284쪽

우리가 뭔가를 시도하기 어려워하는 것은 실수하거나 실패할 거라는 두려움이 우리를 주저하게 만들기 때문이잖아요. 이 주저함에서 벗어나야 해요. 신뢰는 그냥 싹트는 게 아니거든요. 넘어져도 봐야 받치는 과정이 생기잖아요. 그리고 넘어질 때,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이 등장해서 그걸 지지해 주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아나키즘이 좋은 사상인 이유는, 그런 사람이 항상 내 주변에 있고 아직 내가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기 때문입니다.
- 하승우, [이상理想을 살다], 본문 3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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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상상은 현실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상상하는 모든 이는 불온하다. 교사여, 지금과 다른 교육을, 다른 사회를 상상하라! 현실을 흔드는 힘, 상상 《상상하라 다른 교육》은 시대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지금과 다른 교사,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상상은 현실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상상하는 모든 이는 불온하다.
교사여,
지금과 다른 교육을, 다른 사회를
상상하라!

현실을 흔드는 힘, 상상


《상상하라 다른 교육》은 시대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지금과 다른 교사, 다른 교육의 형상을 그리고 있는 이들의 상상과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필자들은 작금의 교육 현실이 ‘최선’이 아니라고 믿는, 믿지 않고서는 도무지 적응되지 않는 오늘을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다. 이들은 ‘불온한 교사’다.
이들이 그리는 교사와 교육의 상은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이런 것들이다. 군림하지 않고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교사, 지식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교사, 그리고 대학이 전부라고 가르치는 대신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교육, 학교라는 닫힌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육…….
좋은 교사를 꿈꿨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입에 담아 봤을 만큼 평범한 어휘들이다. 그런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이란 것들이 참 평범하지 않다.
엄기호는 ‘지랄’, ‘미친’ 등의 소외된 어휘를 활용해 수업하고, 정용주는 장학사가 오면 교실 문을 잠그며, 이영주는 커닝을 장려한다. 김수현은 학교에서 참고하라고 준 지난해 사업 자료를 못 본 채 하고, 류명숙은 맘이 안 가는 아이를 떠올리며 ‘예쁘다, 예쁘다’라고 자기 최면을 건다. 사이다는 대학 가겠다는 제자들을 뜯어 말리고, 하승우는 자꾸 같이 밥 먹고 술 마시자고 보챈다.
쉽게 납득되지 않는,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행동들이다. 물론 책을 읽고 나면 이 모든 행동은 이해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상상은 낯익은데 실천이 이렇게 낯설다는 점이다. 그건 어쩌면 우리가 그동안 상상만 하고 그 상상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고민하거나 시도해 보지 않았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사실 이상(理想)을 향한 길은 이렇게 이상(異常)한 길이 아닐까? 그래서 불온하다는 말을 들어야 하고,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도. 그럼에도 우리는 저 ‘좋은 말’들을 주머니 속에 곱게 접어 넣어 둔 채 계속 주어진 길만을 답습하며 현실의 벽을 단단하고 높게 쌓아 올리는 데 동참해 왔던 것은 아닌가.
때문에 아홉 명의 저자들은 독자들에게 두 가지를 집요하게 요구한다. 현실에 짓눌린 상상을 꺼내 마음껏 펼쳐 볼 것, 그리고 현실과의 고리를 만들어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씩 구현할 것. 그렇게 현실의 외연을 넓히고 다른 교육의 가능성을 키워 가는 것이다. 저자들 역시 자신의 성공담을 설파하는 ‘프로’가 아니라 무던히 실패하고 또 다시 시도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은 끊임없이 상상을 현실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교육공동체 벗에서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5주에 걸쳐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 추운 시즌’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강의 아홉 편을 엮은 것으로, 불의한 시대의 생생한 교사론을 담은 (시대의 역작)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의 후속편이다.
현실을 부정하는 데서 출발하는 상상, 그 안에는 시공(時空)을 흔드는 힘이 있다. 불온한 교사를 위한 두 번째 책 제목이 ‘상상’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좌우도 없고 위아래도 없다’, ‘우리의 혼돈은 당신의 선정善政보다 아름답다’, ‘아웃 오브 스쿨’로 이어지는 책의 순서는, 가르치는 존재와 배우는 존재의 관계 - 학교 공동체 - 학교 밖 사회로 점점 넓어지는 사유의 흐름을 좇는다.

1부 ‘좌우도 없고 위아래도 없다’ 편은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필자들은 교사와 학생(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가르치는 자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을 시도한다.
엄기호는 [‘졸라’ 평등한 우리는 가능할까]에서 교사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숙고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자기 주도 학습이 유행하며 교사가 필요 없는 존재처럼 되어 버렸지만 무질서처럼 보이는 더 큰 질서의 아름다움은 먼저 본 사람이 가르쳐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교사의 존재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렇게 교사와 학생은 서로에게 들을 만한 이야기를 해 주는 관계이고 이는 우정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
이혁규는 [가르치는 존재의 배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전통적 공부에 대한 개념이 허물어지고 가르치는 존재와 배우는 존재가 제도적으로 이분화되면서 교사는 가르치기만 하고 배우는 데 서툰 존재가 되었고, 이것이 교육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는 교사에게 덜 가르치고 더 배우라고 주문한다. 교육 현장을 민감하게 들여다봄으로써 가르치는 ‘기술(techne)’이 아닌 실천적 지식을 쌓으라고 말이다.
교육과정, 평가, 교육이라는 말 자체까지 불온하게 바라본 정용주는 잠재력이라는 관점에서 교사와 학생,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평등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탁월함에 따라 배치되는 사회질서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열심히만 하면 다 할 수 있다며 자기 착취를 독려하는 사회에서 ‘하지 않는 저항’을 하라고 책동한다. 하지 않고 그 영역을 비워 둘 때 비로소 새로운 상상력이 가동된다는 것이다. 그는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모두가 잘해야 하는 사회가 아니라 [분발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서로 의존해도 되는 공동체를 상상하라고 제안한다.

2부에서는 공동체를 들여다본다. 필자들의 학교 또는 교실은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이다. 이들은 혼돈을 잠재우려고 애쓰는 대신 민주주의의 의미를, 학교와 교육의 역할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말한다. ‘우리의 혼돈은 당신의 선정(善政)보다 아름답다’고.
[지식은 권력이 아니다]를 쓴 이영주는 헌법이 지켜지는 교실을 꿈꾸며 인권 규칙 외의 다른 쪼잔한 규칙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린다. 교실은 한바탕 혼란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민주주의를 향한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그는 교사의 지식 권력을 줄이고 학생들끼리 서로 돕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협력학습을 시도한다. 교사 자신이 살고 싶은 미래를 상상해 당장 내 교실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불온을 아십니까?]의 필자 김수현은 불온계의 유쾌한 젊은 피다. 그는 ‘도를 아십니까?’ 방식으로 동료 교사들에게 불온을 전파하고 다닌다. 불합리하거나 관료주의적인 관행을 깨고 싶어서 전년도 자료를 캐비닛에 숨기고는 부지런히 새로운 시도를 한다. 교사들의 이기주의라는 벽 앞에서 무수히 좌절하지만 자신의 ‘실금 내기’가 다른 동료, 선배, 후배 교사들에게 자극을 준다 믿고 사부작거리는 실천을 늦추지 않는다.
[나만 잘 먹고 잘 살자]를 실천하며 사는 류명숙은 면 단위에 위치한 작은 학교에서 근무한다. 이 학교는 한때 폐교 위기에 있었지만 ‘마을 학교’로 인구에 회자되며 학생 수가 부쩍 늘었다. 이것으로 해피엔딩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른바 ‘부적응’ 학생도 함께 늘어나면서 학교는 바람 잘 날이 없어졌다. 학교폭력 사건도 무수히 발생한다. 하지만 그는 가해 학생까지 끌어안고 상처를 어루만진다. 비폭력 교육 방식에 항의하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자신은 이 ‘특별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할 때 바로 자신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3부 ‘아웃 오브 스쿨’ 편은 학교 밖으로 눈을 돌린다. 교육의 변화를 통해 사회를 바꾸는 것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으며 그 두 가지는 함께 사유돼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제 교육은 집과 만나고, 지역과 만나고, 다른 사회의 질서를 함께 사유한다.
채효정은 [잃어버린 노동을 찾아서]에서 애초 교육의 공간이었던 집과 지금 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학교 모두에서 노동이 빠져 있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다. 노동은 천시받아야 하는 무엇이 아니며, 청소년들이 집과 학교에서 노동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노동할 권리를 빼앗긴 것이고 그와 함께 정치적 권리, 사회적 목소리도 함께 잃어버렸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그는 노동을 불러와 새롭게 집과 학교를 재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성미산학교에 근무하는 사이다는 [생각하는 손과 비빌 언덕으로]에서 대안학교에서조차 대학으로만 수렴되는 현실, 항상 ‘준비’의 과정으로만 여겨지는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기를 꿈꾼다. 대학 아닌 다른 삶을 선택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누군가를 만날 수 있고 불안해하지 않으면서 재미난 일을 상상할 수 있는 ‘공공의 지대’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하승우는 [이상理想을 살다]에서 교육이 외부의 편견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아니라 자기 속에 있는 에너지를 키우고 다른 사람과 어떻게 같이 쓸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힘을 같이 쓸 수 있는 사회질서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상’은 지금 살지 않으면 영원히 미래에만 존재할 것이라고 안 된다고 넌지시 조언한다. 실패의 경험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넘어져야만 받쳐 주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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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상상하라 다른교육 | ob**om | 2013.09.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이 내손에 들어왔다. 책일기 좋은 계절에 책이 인연처럼 찾아왔다. 요즘 책들은 참 맛깔나게 잘도 만든다. 무엇보다 ...
    이 책이 내손에 들어왔다.
    책일기 좋은 계절에 책이 인연처럼 찾아왔다.
    요즘 책들은 참 맛깔나게 잘도 만든다.
    무엇보다 제목이 눈에 띈다.
    '상상하라 다른교육'
    그증에서도 채효정님의 글은  책을 놓고 잠시 먼곳을 바라보게 한다.
    많이 생각하게 한다.
     
    왜 이 책이 불온하지 알겠다.
    기존을 기존으로 보지 않고 더 멋진 상상을 하기 때문이다.
    상상은 가끔 불온하다.
     
    "노동이 중요한 이유는 노동이 그냥 먹고사는 힘만이 아니라 정치적 힘을 가져다주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노동을 참으로 오랫동안 먹고 사는 힘으로만 여겼고 그렇게 가르쳤고, 그렇게 배웠다.
    노동이란 말도 감히 못쓰고 근로자라고 썼다.
    노동은 정치다. 노동당의 슬로건 같다. 맞다 우리는 단지 먹고 살기위해 일하는것이 아니다. 우리는 정치적 행위를 하는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끊이없이 정치와 노동을 분리해서 자기들이 노동의 권리를 보장하는것처럼 말하지만...
    정치의 영역에 감히 발을 못 들여놓게 하잖아요.
     
     탈노동화가 정치적 힘을 박탈하는 거예요.
    다시 뇌를 강하게 타격한다.
     
    이번 가을 더 단풍이 빨갛게 물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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