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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네의 끝에서
496쪽 | | 141*206*36mm
ISBN-10 : 8950969904
ISBN-13 : 9788950969905
마티네의 끝에서 중고
저자 히라노 게이치로 | 역자 양윤옥 | 출판사 아르테(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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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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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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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가 펼쳐내는 홀려들듯이 아름다운 지성의 세계! 인간 내면의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온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연애소설 『마티네의 끝에서』. 2015년 3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약 1년간 마이니치신문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지만 결국 머나먼 이국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기자 고미네 요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대 때처럼 서로의 감정만 높아지고 상처 입는 것이 아니라 일도 있고 가정도 있는 가운데서의 사랑, 거기서 배어나오는 당사자들의 인간성을 리얼하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힌 저자의 이번 작품은 어른들을 위한 애틋한 로맨스이면서도 국제적 정치와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도 동시에 다루고 있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는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마지막 날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기자 고미네 요코를 만난다. 요코는 마키노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감독 예르코 소릿치의 딸이었고, 그녀는 기타리스트의 마키노 사토시를 팬으로서 좋아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에 열중하지만 요코에게는 이미 미국인 약혼자가 있었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마키노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스스로의 연주에 만족하지 못하는 등 음악을 향한 열정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을 느낀다.

요코는 바그다드를 취재하던 도중 테러사건을 겪는데 간발의 차로 위험한 순간을 모면하고, 죽음이라는 것을 눈앞에서 마주한 충격으로 PTSD(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머나먼 이국에서도 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동시에 불안감도 커져간다. 마키노는 마드리드 페스티벌 초청을 계기로 요코와 재회하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요코 역시 그의 진심에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마키노는 요코의 대답을 기다리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공연을 시작하지만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결국 중도에 연주를 멈추는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고 만다. 하지만 그날 밤 요코가 공연에 갈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요코의 마음이 자신과 같음을 확인한 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데…….

저자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첫 만남의 기나긴 밤
제2장 정적의 소란
제3장 '베니스에서 죽다' 증후군
제4장 재회
제5장 요코의 결단
제6장 소실점
제7장 사랑이라는 곡예
제8장 진상
제9장 마티네의 끝에서

주요 참고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 일본 판매 15만 부 돌파,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 수상! “이런 확실한 감정은 인생에 단 한 번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아쿠타가와...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
일본 판매 15만 부 돌파,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 수상!

“이런 확실한 감정은 인생에
단 한 번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그려낸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이자, 인간 내면의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온 히라노 게이치로.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최신작 『마티네의 끝에서』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23세에 발표한 데뷔작 『일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한 후, 깊이 있는 주제와 고풍스러운 문체를 트레이드마크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자신의 작품에 일련번호를 붙여 각 단계별로 구체적인 형태를 부여하는 작업을 계속해온 점 역시 독특하다.『투명한 미궁』과 함께 4기 문학에 속하는 『마티네의 끝에서』는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로 출간 일주일 만에 초판이 소진되었으며, 1년이 지난 지금 15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마티네의 끝에서』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약 1년간 마이니치신문에 연재되었으며, 같은 해 4월에 마이니치신문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발간을 즈음하여 《북 숄츠(Book Shorts)》와 가진 인터뷰에서 작가는 ‘10대 때처럼 서로의 감정만 높아지고 상처 입는 것이 아니라 일도 있고 가정도 있는 가운데서의 사랑, 거기서 배어나오는 당사자들의 인간성을 리얼하게 그려보고 싶다’고 밝혔고, 그의 말처럼 『마티네의 끝에서』는 ‘홀려들듯이 아름다운 지성의 세계’가 펼쳐진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의 연주 장면을 통해 히라노 게이치로의 음악의 문학적 표현을,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저널리스트 고미네 요코를 통해 이라크 문제와 테러, 그 뒤에 자리한 세계정세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일본 독자와 서점 직원들의 극찬!!!
▶ “오감을 곤두세운 채 곱씹으며 읽었다. 이런 연애소설은 처음이다.” _ 이시다 유리코 (배우)
▶ “고통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인생의 멋진 순간이 있음을 체감시켜준 특별한 작품!” _ 마타요시 나오키 (작가)
▶ “내일 죽는다면, 조금이라도 이 책을 읽고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_ 기노쿠니야 서점 다케다 유키오 (MD)
▶ “ ‘미래는 늘 과거를 바꾸고 있다.’ 이런 걸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굉장한 걸 읽어버렸다.” _ Carlova360 NAGOYA 오쿠가와 유키코 (MD)
▶ “인생의 끝에서 좋은 작품을 만나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_ 90대 여성

과거와 미래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마음
“단 세 번 만난 사람이 누구보다도 깊이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는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마지막 날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기자 고미네 요코를 만난다. 요코는 마키노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감독 예르코 소릿치의 딸이었고, 그녀는 기타리스트의 마키노 사토시를 팬으로서 좋아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에 열중하지만 요코에게는 이미 미국인 약혼자가 있었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마키노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스스로의 연주에 만족하지 못하는 등 음악을 향한 열정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을 느낀다. 요코 또한 바그다드를 취재하던 도중 테러사건을 겪는데 간발의 차로 위험한 순간을 모면한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을 눈앞에서 마주한 충격으로 PTSD(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머나먼 이국에서도 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동시에 불안감도 커져간다. 마키노는 마드리드 페스티벌 초청을 계기로 요코와 재회하고, 만나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요코 역시 그의 진심에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마키노는 요코의 대답을 기다리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공연을 시작하지만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결국 중도에 연주를 멈추는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고 만다. 하지만 그날 밤 요코가 공연에 갈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요코의 마음이 자신과 같음을 확인한 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데…….

‘이 사랑은 또 다른 하나의 사랑을 포기하는 데 상응할 만한 것이 아니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마키노가 자신에게 불만을 품어서는 안 되었다. 완전히 그가 원하는 그대로의 존재일 수만 있다면, 어쩌면 리처드에 대한 죄의식에서도 해방될 수 있을까.’

『마티네의 끝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애틋한 로맨스이면서도 국제적 정치와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도 동시에 다루고 있다. 이라크 사태와 함께 과거 유고슬라비아에서 일어난 이른바 ‘민족 정화’의 만행, 그리고 그 이전의 30년 전쟁, 나아가 나가사키 원폭투하 같은 인류사의 비극이 소설 스토리의 현재와 과거로서 미묘하게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대로 날아와 뉴욕 월 가의 ‘탐욕’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SNS를 통해 아베 정권의 정치 방식과 역사 인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몇 안 되는 작가들 중 한 사람이다. 2011년 3월 11일의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과 점점 우경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일본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도 『마티네의 끝에서』의 소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예측 불가능한 운명과 인간의 자유의지, 천재와 범재(凡才)의 서글픈 평행선 등, 인간의 삶의 밑바탕을 뒤흔드는 중요한 명제들이 작가의 연륜에 걸맞은 스케일로 이야기되고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뛰어난 점이다. 게다가 일본의 대표 기타리스트들을 비롯해 난민지원협회, 나가사키 증언 모임, 국제인권 NGO 휴먼라이츠워치 일본 대표, 저널리스트 등을 취재하며 음악의 문학적 표현과 국제 정세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음악 리스트
제1장
1 「아란후에스 협주곡」
2 브람스의 「간주곡 제2번 가장조」
3 「예스터데이」 (레논&매카트니 / 다케미쓰 도루 편곡)

제2장
1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2 스티비 원더의 「비전스」
3 로버타 플랙의 「킬링 미 소프틀리」

제3장
1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톡식」
2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3번」

제4장
1 페르난도 소르의 「환상곡 작품 54」
2 카스텔누오보 테데스코의 「기타 협주곡」

제5장
1 코시킨의 「프렐류드&푸가」
2 로드리고의 「소나타 지오코사」
3 버클리의 「기타를 위한 소나타」
4 바리오스의 「대성당」
5 빌라 로보스의 「가보타 쇼로」

제6장
1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제7장
1 빌라 로보스의 「연습곡 제1번」
2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아다지오」

제8장
1 토드 런그렌의 「어 드림 고즈 온 포에버」
2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제17번 ‘사냥’ 제4악장」

제9장
1 브라우어의 「검은 데카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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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오묘한 여운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연애소설.  오래 전에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장송>(200...
    오묘한 여운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연애소설.


     오래 전에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장송>(2005,문학동네)을 사놓았지만 어마어마한 두께에 손을 못대고 있었다. 왠지 <일식>과 <달>을 읽지 않고서는 <장송>을 읽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었기에 오랜시간 그의 신작들이 많이 쏟아졌음에도 그의 책과 마주할 기회가 없었다. 여러번 <일식>(2009,문학동네)을 읽으려 했으나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여러번 덮었을 정도로 그의 글이 단숨에 읽히지 않는다. 매끄러운 길을 다가가도 하나씩 돌맹이가 발끝에 걸리는 것처럼 그의 한문투의 문장이 거칠게 다가온다. 중반의 문턱에 넘어서도 두 주인공의 상념이 물 흐르듯 쉽게 겹쳐치지 않는다.


    어딘가 모르게 이어질듯 이어지는 인연 속에서도, 불안정하다. 마치 누군가 젠가 게임을 하는 것처럼 그들이 지탱하는 블록을 하나 빼버리면 어긋나는 것처럼 천재 기타리스트인 마키노 사토시와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고미네 요코와의 관계는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의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만난 두 사람이 한눈에 반한 것처럼 마음이 맞아들어가지만 이미 요코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미국인 남자친구가 있다. 그녀의 상황을 인식하며 마키노는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을 최대한 낮추려고 하지만 자꾸 요코에게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던 중 마키노는 슬럼프가 오게 되고, 요코 역시 바그다드 취재를 하다가 테러가 일어나게 되고, 외상 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두 사람의 개인적인 마음의 손상에 대해 이야기를 터놓지 못하고, 마음의 병을 제외한 안부를 서로 물어나간다. 서로의 일 때문에 타국에서 메일과 화상통화를 통해 주고 받으면서 마키노와 요코는 서로를 마음에 들이게 된다. 결국 요코는 약혼자에게 이별을 통보하지만 그녀의 남자친구는 받아들이지 않고 자꾸만 그녀에게 애원하며 울부짖는다. 그러던 중 일본에서 마키노를 만나기 위해 요코는 비행기를 타고 가지만 본의아닌 상황으로 핸드폰을 잃어버리게 되고, 마키노는 누군가에게 부탁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삶을 180도 바꿔버리게 된다. 순간의 찰나가 그들의 몇 년을 바꿔버리게 하고, 상황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놓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된다.


    40대의 사랑은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마키노와 요코의 이어진 마음은 수채화 같으면서도 진한 색채를 드러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져 있더라도 조금만 더 상대방을 향해 손길을 뻗었더라면 현재의 마키노와 요코의 관계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어쩔 수 없음이 곧 삶이 될 때가 있어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으로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을 읽게 된다. 띠지에 붙어 있는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까?"라는 가슴철렁한 문장 역시 두 사람의 처지를 나타내는 문장이 아닌가 싶다.


    책은 열린 결말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끝맺었지만 이것이 과연 연애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세번의 짧은 만남이 두 사람에게 온전히 가슴 속에 서로를 박히게 만들었다. 만남의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몇 번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불이 붙는 것처럼 화한 감정이 오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이 완벽하게 맺어진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았기에 더 오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소설이었다. 읽고 나서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이 다른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난 작가이기에 그의 소설이 모두 이런 느낌인지는 모르나 생경한 문체나 문장들이 새롭게 다가왔기에 몇 작품 더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마티네의 끝에서>를 한 번 더 읽어본다면 더 선명하게 두 사람의 마음의 결들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현대인은 한없는 시끄러움을 견뎌낸다. 소리뿐만이 아니다. 영상도 냄새도 맛도, 어쩌면 온기 같은 것조차도. ·······모든 것이 앞다투어 오감에 쏟아져 들어와 그 존재를 한껏 소리쳐 주장한다. ·······이 사회는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아 개인의 시간 감각을 파열시켜서라도 다시금 좀 더 처넣으려 든다. 참을 수가 없다. ·······인간의 피로(疲勞).  이것은 역사적인, 그리고 결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인류는 앞으로 영원히 지속적으로 피로에 지친 존재가 된다. 피로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특징이 되려는가. 모두가 기계나 컴퓨터의 박자에 휘말려 오감을 주물러대는 소란에 시달리고 하루하루를 헉헉거리며 살아간다. 애처로울 만큼 필사적으로. 죽음에 의해서가 아니고서는 찾아올 일이 없는 완전한 정적.' - p.53


    젊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육체와의 경계쯤에 매우 가연성이 높은 부분이 있다. 어느 순간 우연한 계기로 ㄱ 한끝에 불이 붙으면 그것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서 손을 댈 수 없게 되고 만다. 그 불길에 상대의 마음이 만나 불타버리면 두 사람은 단지 고통에서 달아나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원할 수밖에 없다. - p.118


    『두이노의 비가』에 관해서도 처음 제 1비가가 쓰인 것은 1912년이고 그 장소는 북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 근교에 자리한 두이노 관(館)이었다는 것(요코는 아드리아 해가 내려다보이는 그 절벽 끝의 고성(孤城)을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릴케 자신도 1년 반 동안 소집되었던 제 1차 세계대전을 포함해 10년의 세월에 걸친 긴 방랑생활 끝에 작품을 완성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 p.182


    "전쟁은 그야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했느냐는 문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지만 거기에 '인류'라는 견지도 있잖아요? 인간으로서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나는 그나마 나았다든가(우리 나라는 괜찮다든가) 그런 상대적인 관점은 어차피 가해자끼리 주고받는 추한 눈짓이죠. 나는 그런거,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요. 피해자라는 건 결코 상대화되지 않는 절대적인 존재잖아요. '나가사키의 원폭과 런던의 공습을 비교해서 양쪽 모두 지독했으니 더 이상 말하지 말기도 합시다'라는 식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어요. 그렇게 해서는 안 돼요. 역시 피해자에 관해서는 인류라는 관점이 반드시 필요해요. 그런 발상 자체가 유럽적이라고 한다면 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다음부터의 논의에는 흥미가 없어요." - p.204~205

  • a/마티네의 끝에서 | qk**nsrms | 2017.06.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マチネの終わりに 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장편소설 양윤옥 옮김 p.496 "지금 옆에 있는 그 ...
    マチネの終わりに


    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장편소설

    양윤옥 옮김

    p.496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

    일본 판매 15만부 돌파,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 수상!


    a


    남주인공 마키노는 천재 클래식 기타리스트 다보니

    그가 연주하고 그를 통해 듣게되고 알게되는 음악이야기로 가득한

    '마티네의 끝에서' 장편소설 입니다.

    여주인공 요코는 파견기자다보니 사회적으로 문제와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가벼운 연애소설이 아님을 알수 있어요.

    주인공들의 직업이 서로를 알아가고 관심가지게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어요.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섬세하고도 세련된 표현이

    글이지만 그림이 그려지고 영상이 틀려진듯한 느낌에 연주가 들리기도하는 착각이 들어요.

    요코가 겪어낸 폭탄테러는 무섭도록 숨막혔구요.


    이렇게 작가가 세세하게 표현하다보니 어마어마한 페이지를 자랑하는 '마티네의 끝에서' 예요.

    물론 본바탕은 연애소설이지만 이라크전쟁,PTSD(심적 외상후 장애),슬럼프,나가사키원폭투하 등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어 단조롭지 않은 연애소설이 아닐까 싶네요.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자하는 작가의 의도가 많은 분량으로 대신하네요 ㅎ


    두 주인공이 이루얼질수 없음에 가슴아팠고 그 이유가 오해로인한 선택이였기에 더 맘 아팠습니다.


    엇갈림의 연속.

    요코는 마키노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기다려준 약혼자와 결혼해버리고,

    갑작스런 요코의 결혼에 충격에 빠진 마키노는 슬럼프에 빠지고 다시 일어서는데 오래 걸리는데

    둘의 사이를 이간질 시킨 미타니와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지만 미타니의 고백으로 오해를 풀게됩니다.

    마음 한구석이 석연치 않아해요.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것 같지만

     둘은 서로를 잊지 못하고 계속 그리워하기에...

    비극인거죠!


    두사람이 서로에게 끌리는 시간이 아름답고 두근거리고 행복해 보였어요.

    (*두사람은 관심사가 비슷하다보니 대화가 끊기지않아 죽이 맞달까요^^.)

    나머지는 너무 힘든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작가가 말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로만 기억하긴 힘들듯요.. ㅜㅜ

    작가의 사회적 비판 내용이 고스란이 담겨있는 연애소설.

    연애소설 이라 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


    분량이 많은 만큼 많은 내용이 담겨있어 읽어 보심 좋을듯해요.



     


    p.98

    가슴속에 대낮처럼 환한 빛이 켜져서 그 눈부심을 미처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마티네의 뜻.

    - 낮공연

    내맘대로 해석.

    -마티네의 끝에서 란 아마두 대낮처럼 눈부신...

    미처 감당할 수 없는 사랑 이였다는 뜻이 아닐까 싶네요.


    마티네의 끝에서 책 속에서 제일 많이 반복되면서 제일 인상 깊었던 구절은 역시

    p.69/36

    인간은 바꿀수 있는 것은 미래뿐이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미래가 항상 과거를 바꾸고 있습니다.

    바꿀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고,바뀌어버린다고도 말할 수 있죠.

    과거는 그만큼 섬세하고 감지하기 쉬운 것이 아닌가요?


    p.143

    요코 씨의 존재가 곧장 내 인생을 관통해버렸어요.

    아니,관통하지않고 깊이 파묻힌 채라서...

    마키노는 무의식중에 셔츠 가슴을 쥐어 뜯듯이 세게 붙잡았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층 더 힘을 주고는 그 괴상한 몸짓을 얼버무리듯이 셔츠에 생긴 주름을 쓱쓱 쓸어내렸다.

    그러고는 마치 총에 맞은 상처에서 쏟아지는 피를 염려하는 듯한 기색으로

    흘끔 가슴과 손바닥에 시건을 떨구었다.

    그는 대화의 한복판에서 우두커니 서 버렸다.

    ....

    나,이제 결혼해요.

    그러니까 내가 그걸 막으러 왔죠


    ♥♥♥♥♥


    마티네의 끝에서 부록 거울 너무 이뻐서 거울도 안보는 여자인 제가 매일 함께하네요^^.

     

     

     

     

     

     

    예스블로그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 [서평]마티네의 끝에서 | hy**ho0305 | 2017.06.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허전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뭔가 더 남은 이야기가 분명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놓...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허전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뭔가 더 남은 이야기가 분명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이 소설의 작가가 책을 덮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잠시 망설일 것만 같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동반자를 말하는 건가요? 아님 내 마음에 항상 같이 있는

    사람을 말하는 건가요?

     

    2006년 서른 여덟의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는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고 뒷풀이 자리에서

    두 살 연상인 요코를 처음 만난다. 저널리스트인 요코는 바그다드에 파견근무를 나가 있었고

    잠시 일본에 다니러 왔다가 어린시절부터 좋아하던 기타리스트 마키노의 연주회에 온 것이었다.

    약혼자인 리처드가 있었지만 마키노와 요코는 첫눈에 운명같은 사랑을 느낀다.

     

    늦은 밤까지의 만찬이 끝나고 요코를 들여보내야 하는 마키노는 그녀와 헤어지기 싫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헤어지고 마키노는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기 시작한다.

    마키노를 만나고 바그다그로 돌아온 요코는 폭탄테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 마키노를 만난 이후 리처드와 결혼을 해야하는지 회의에 쌓였고 결국 마키노의

    메일에 대한 답신은 한참후에 보내게 된다.

     

    이탈리아 연주회에 참가하게 된 마키노가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요코가 바그다드에서 근무를

    마치고 머무르는 파리로 향하게 되고 둘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재회한다.

    두 사람은 사랑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지만 요코는 리처드와의 약속때문에 망설인다.

    결국 요코는 리처드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고 고백하고 이별을 통보한다.

     

    이제 홀가분해진 요코와 마키노는 뜨거운 사랑을 향해 함께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게 둘은 사랑을 완성했다...고 한다면 이 소설이 이토록 아름답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첫눈에 반할만큼 운명적인 짝이라고 서로는 확신했지만 그들의 운명에 끼어든 우연같은

    필연들은 둘의 결합을 방해한다.

    그리고 마치 정해진 길을 가듯 서로 다른 짝을 만나 가슴속에 서로를 담은 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가슴속에 타오르는 불꽃은 수년이 흐를때까지도 꺼지지 못한다.

     

    사랑하면서도 헤어져야 하고 그리움이라는 형벌속에 살아야 했던 마키노와 요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랑이 아름다울 수 있겠구나 싶다.

    뉴욕에서의 연주회가 성황리에 끝나고 센트럴 파크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응시한다.

    과연 그들은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될까.

     

    슬프고 분하고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책을 쉽게 놓을 수가 없었다.

    고작 100년도 살지 못하는 시간이건만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왜 이뤄지지 못하는지

    운명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꺼지지 않는 불꽃 때문에 더 애틋했던 이런 사랑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그래서일까. 더 아름다웠던 이유가.

    마키노의 키타소리가 오랫동안 귓가에 남은 것같은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 마티네의 끝에서 | mo**ardin | 2017.06.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

    마티네의 끝에서.jpg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책 띠지의 문구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파스텔톤의 책 표지 그림도 그렇지만 책을 읽기 전에 두루두루 살펴보며 첫 페이지를 열기 전의 강렬함이 다가오기는 모처럼 느끼게 되는  이 기분은 무엇일까?

    그렇다고 책 속의 이런 경험을 해본 적도, 상상한 적도 극히 일부의 책을 통해서나 느꼈을 뿐인 이 책의 내용들은 얼마 전에 읽은 책과는 또 다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신문에서도 나온 적이 있지만 마티네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시청 근처로 기억이 되는데, 점심 시간을 이용해 직장인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한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즉 프랑스어 마탱(아침)에서 온 단어인 마티네란 용어를 이용한 이런 종류의 음악을 낮에 들려줌으로써 음악을 쉽게 접해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는데, 바로 이 책의 제목이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그것이 마음 한편의 구석 속에 꼭꼭 숨어 감추어버린 하나의 추억거리로 자리 잡았다 할지라도 첫사랑이란  단어가 내뿜는 지속성은 아련한 기억이란 이미지 속에 또 하나의 사랑의 형성 형태로 남기가 쉽다는 것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해보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떠올랐던 것은 언제인지는 기억이 가물 하나, 차인표, 이영애 주연의 '불꽃'이란 드라마가 연상이 됐다.

     

    결혼할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한순간에 사랑에 빠져 격정적인 사랑을 잊지 못하고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감행하는 여정과 힘든 다른 생활을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 책은 이런 두 남녀가 처한 공통된 소재를 갖는다.

     

    당시엔  정말 이렇게 짧은 순간에 말 그대로 불꽃처럼 타오르는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적이 있던 만큼 이 책 속의 두 주인공의 만남도 그렇다.

     

    이미 천재적인 클래식 기타계에서는 독보적인 천재로 불리는  마키노 사토시는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마지막 날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기자 고미네 요코를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다.

    그 자리에서 어떤 첫인상의 강렬함을 느낀 두 사람은 그 짧은 대화를 통해 좀 더 이 시간을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지만 이내 아쉬운 작별을 고하게 된다.

     

     유고슬라비아였던 크로아티아인 영화감독 아버지와 일본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요코는 이미 미국인 약혼자가 있는 상태였고 두 사람은 각자가 지닌 감정을 지닌 채, 서로의 삶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마키노는 때마침 자신이 그동안 걸어왔던 연주자로서의 한계와 요코에 대한 감정이 겹치면서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요코는 요코 나름대로 바그다드 취재로 인한 파견 근무에서 폭탄 테러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두 사람의 멀고도 먼 사랑의 감정은 우연찮게 한 나라에서 다시 재회를 하게 되는데....

     

    철 모를 때의 10대의 사랑과는 확연히 다른, 이제는 세상의 흐름 속에 나 자신을 어느 정도의 타협과 현실에 입각한 이해를 하면서 살아가는 중년들의 사랑은 어떻게 표현이 될까?

    그 흔하다고 하는 사랑이란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의 감정들, 그런 의미에서 이 두 사람이 사랑을 간직하고 표현하는 감정 표현에는 확실히 신중함을 보인다.

    그것이 두 사람이 처한 환경 때문이기도 하고, 이 모든 것을 넘어서 두 사람만의 미래를 약속하기로 한 그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험난한 앞길이 생겼다면, 인생 속에 사랑이 들어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두 사람의 오해와 당시의 여건은 나이 때에 따른 선택의 신중함을 보인다.

     

    -아름답지 않기 때문에, 쾌활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고독감을, 일이나 취미 같은 장점은 그럴 리 없다고 간단히 위로해버린다. 그리하여 인간은 단지 그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아름다워지고 싶다, 쾌활해지고 싶다고 간절히 꿈꾸는 것을 잊어버린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값할 만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없다면 사랑이란 대체 무엇인가.-p98

     

    오로지 연주에만 몰두해온 자신의 인생에 찾아온 최대 위기인 슬럼프는 요코만 곁에 있다면 서로의 감정을 통해 알아주고 위로받을 수 있을 텐데 하는 마키노의 사랑의 흔적은 나이라는 연식으로 인해 머뭇거리게 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통해 자제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단 세 번을 만났을 뿐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통틀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요코의 생각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이미 알았지만 맺어지지 못한 사랑의 원점에 대한 이야기 흐름으로 인해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우연이 필연인 듯, 필연이 우연인듯한 설정을 해가면서 두 사람 간의 만남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드라마나 영화 속, 책 속의 장면들은 많지만 이 두사람 간의 만남은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것이 마키노의 사정이 급박하게 변해버린 이유도 있겠지만 필연이 우연처럼 제삼자가 등장함으로써, 그 당시의 상황이 이미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그 후의 결정으로 인한 각자의 삶은 또 다른 의미를 낳는다.

     

    결혼이란 제도에서 사랑으로 맺어졌다고는 하나 이미 마음속의 또 다른 사랑을 간직하고 살았던 두 사람의 삶의 지속성은 서로의 행복을 기원하면서도 또 한편에서는 여전히 만나고 싶다는 해후에 대한 기대치, 그러면서도 결혼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려 노력하는 마키노의 세뇌는 또 다른 아버지로서, 연주자로서, 남편으로서의 책임성을 보인단 점에서 이 책은 한순간에 불타오른 사랑이란 감정을 두고 사랑의 선택을 감행하기보다는 각자가 속한 인생의 길 속에 조그만 사랑의 불씨로 남겨놓은 중년들의 사랑법을 그렸다는 점에서 애틋함을 느끼게 한다.

     

     

    - 나는 결코 요코를 잃고 그 대신 어쩔 수 없이 사나에와 결혼한 게 아니다. 그녀라는 한 인간을 분명하게 사랑해서 오늘날까지 생활을 함께해왔다.....  잠시라도 마음을 풀면 금세라도 바뀌어버릴 듯한 그 위태로운 과거를 그렇게 애써 원래 모습대로 붙잡아두는 것이었다.-p456

     

     

    책 속에는 일본인의 느낌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다국적인 문제들, 인종, 전쟁, 예술을 다루고 그 다방면에서 마키노의 직업인 클래식의 연주를 듣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게 해 준다.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첫 만남 이후 5년 간의 시간 경과를 두고 다시 만난 두 사람, 예전의 감정은 갖고 있으되 또 다른 감정도 지니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해후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마키노와 요코의 선택이 결코 두 사람 만의 문제만은 아님을, 사랑의 지속성은 또 다른 행보를 통해 느낄 수 있음을 알게 해 준 책이기도 하고 저자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폭넓은 지식, 사랑을 다루면서도 그 안에 커다란 인생의 자리에 사랑이 차지한 비중을 색다르게 접근함으로써 또 다른 사랑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성을 남겨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 내가 좋아하는 영화이자 볼 때마다 감동인 영화 '러브 어페어'는 우연히 비행기에서 만난 두 남녀가 잠깐의 시간동안 운...

    내가 좋아하는 영화이자 볼 때마다 감동인 영화 '러브 어페어'는 우연히 비행기에서 만난 두 남녀가 잠깐의 시간동안 운명적인 끌림과 확신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각자의 연인이 있었던 둘은 서로의 연인과 이별한 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그 날을 하루하루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드디어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그 날 그녀는 들뜬 나머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옥상만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실수를 하고 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자꾸 떠올랐던 '러브 어페어'속 주인공처럼 유명한 천재 기타리스트인 마키노와 프랑스에 거주하는 저널리스트 요코는 그의 데뷔 20주년 기념공연에서의 만남에서 운명적으로 끌리게 된다. 대화를 통해 그는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감독의 딸임을 알게되고 그녀 역시 그가 아버지의 영화음악을 연주해 준 기타리스트였음을 듣게된다. 서로 통하는 영화와 음악얘기를 나누며 시간가는 줄 몰랐던 둘은 무심코 헤어져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서로에게 긴 여운을 가지게 된다.


    취재를 위해 이라크 바그다드로 떠난 요코는 테러사건에서 찰나의 순간에 죽음을 피하게 되는 경험을 하며 삶과 죽음,죄책감과 공포감이란 감정을 느끼게 되고 요코와 헤어지고 난 순간부터 그녀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시작된  마키노는 슬럼프에 빠지지만 바그다드에 있는 그녀의 안위를 걱정하며 메일을 보낸다. 파리로 돌아온 요코와 마키노는 메일을 주고받으며 연락을 이어가고 그녀가 있는 파리공연을 준비하는 마키노는 그녀와의 재회를 기다린다. 약혼자가 있었던 요코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마음에 일고있는 혼란을 정리하고 마키노를 만나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둘은 행복해한다. 


    그렇게 원거리에서 영상통화로 마음을 나누며 둘의 미래를 꿈꿔가던 두 사람은 요코의 휴가를 이용해 일본에서 만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꼬여가는 상황에 서로의 방향을 뒤틀려버리고 우연은 예상하지 못한 결론으로 진행되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는데...


    마키노와 요코가 서로 얼굴을 보고 만난 횟수는 단 3번이지만 서로에게 연결된 매개체 속에 강하고 확신한 감정을 보여주며 끊임없는 그리움을 간직한 둘의 마음이 전해진다. 기타리스트가 주인공이기에 아름다운 선율이 울리는 듯한 이 작품을 읽으며 내 머릿속에서는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 가 계속 울려퍼졌고 운명적인 사랑이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두 사람. 소설의 결론 이후 그 다음은 내 마음이니까 나만의 상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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