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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이야기(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1쪽 | | 154*210*26mm
ISBN-10 : 8959895180
ISBN-13 : 9788959895182
뇌 이야기(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중고
저자 딘 버넷 | 역자 임수미 | 출판사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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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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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2 생각보다 책도 두껍고 상태 좋네요 5점 만점에 5점 joylee2***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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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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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경험과 뇌의 경험은 서로 다르다
속이려는 ‘뇌’와 속지 않으려는 ‘인간’의 본격 공존 탐구서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을 100% 진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잠들기 전 자기 손으로 직접 벽에 외투를 걸어놓고서도 한밤중 눈을 떴을 때 벽에 있는 형상을 낯선 침입자라고 생각하고 화들짝 놀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발치에서 기어가는 저 거미가 독거미가 아니란 걸 이성적으로는 알면서도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지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글자 되지 않는 이름은 기억 못하면서도 그의 얼굴 생김새, 그와 주고받은 시답지 않은 농담, 그가 입고 다니던 외투의 색깔까지 생생히 기억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툭하면 실수를 연발하고, 제멋대로이며, 왕고집인 뇌와 그에 항상 속아 넘어가면서도 어느새 다시 귀 기울이는 인간의 기묘한 공존에 관한 탐구서다. 낮에는 신경과학자이자 밤에는 스탠딩 코미디언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슈퍼컴퓨터를 능가한다는 뇌가 얼마나 엉뚱하고 기이한지, 그리고 그런 존재에게 인간이 얼마나 쉽게 속아 넘어가는지 일상생활 속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소개

저자 : 딘 버넷
저자 딘 버넷 Dean Burnett
영국 카디프대학교 교수이자 대학 내 정신의학 및 임상신경과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자답게 연구와 강의를 하면서 틈틈이 스탠딩 코미디언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인기 과학 블로그 ‘브레인 플래핑(Brain Flapping)’을 운영 중이다. 그는 “뇌는 엉망진창입니다”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만큼 뇌를 사랑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독일, 스페인, 체코, 터키 등 세계 각국으로 번역 출간된 이 책에 이어 2018년에는 《행복한 뇌[The Happy Brain]》(국내 미출간)를 펴내는 등 뇌에 관한 연구와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역자 : 임수미
역자 임수미
이화여자대학교 영한통번역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다년간 통역가로 활동하였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감수 : 허규형
감수자 허규형
연세가산숲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젊은 정신과 의사들의 진짜 정신과 이야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발한 팟캐스트계의 신흥 강자 〈뇌부자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정신과 의사들의 실전 육아 이야기’ 〈뇌섹맘 클리닉〉, 메디컬TV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수면제〉를 진행했다. 저서로는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공저)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1 우리 몸의 최고 관리자이신 뇌느님을 경배하라
-뇌는 어떻게 우리를 살리고 또 우리를 괴롭히는가


나를 혼란스럽게 하면 벌을 줄 테다, 우웩!
-인류 생존의 일등공신, 중추유형발생기
디저트 먹을 배가 또 있어?
-엄청나게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우리 뇌의 식욕 조절 과정
매일 밤 펼쳐지는 막장 드라마, 꿈의 연출자는 누구?
-수면, 그 완전한 무의식에 대하여
한밤중 방 안에 나타난 도끼 살인마 (a.k.a. 벽에 걸린 외투)
-뇌의 투쟁: 도피반응

2 기억이라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선물인가 (단, 영수증은 반드시 보관할 것)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기억 시스템


가만, 내가 지금 부엌에 뭘 가지러 왔더라?
-장기기억과 단기기억,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이건 우리 안의 기억
그 사람 있잖아, 그… 저번에 길에서 만났던… 아, 이름이 뭐였지…
-뇌의 기억 저장 용량 극대화 전략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 술은 때로는 우리의 기억을 돕는다
-알코올과 기억체계의 상관관계
당연히 기억하지, 그건 바로 내 아이디어였잖아
-조금도 객관적이지 않은 우리 뇌의 자아편향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망각의 삼총사 : 거짓기억, 건망증, 그리고 기억상실

3 너무 고요하고 너무 평온한 게 왠지 수상해
-이유 없는 공포와 불안… 범인은 당신이야!


파란 스웨터를 입은 날마다 출근 버스를 놓쳤어, 이게 과연 아무 상관 없는 일일까?
-우리 뇌가 세상의 무계획성에 대처하는 자세
저 거미가 독거미가 아니란 건 알아, 그치만 무서운 걸 어떡해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비이성적인 두려움, ○○두려움
뭐? 100층짜리 건물에서 뛰어내려 보고 싶다고?
-진짜 공포와 진짜 같은 공포
칭찬은 힘이 세다, 그런데 비난은 그보다 더 힘세다
-짧은 옥시토신, 긴 코르티솔

4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너보단’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우리보다 한 뼘 더 똑똑한 뇌


전 세계 사람들의 평균 IQ는 몇일까?
-지능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
초파리 유전체를 설명하며 넥타이에 버터를 바르는 저 박사는 똑똑한 걸까 멍청한 걸까?
-단 하나의 핵심 지능 '스피어먼의 g'와 다중지능이론
지금이 21세기면 1990년은 20세기였게? 쯧쯧, 이런 바보들이 있나
-자신만만한 바보들과 가면 뒤로 숨는 똑똑한 사람들
똑똑한 사람들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뇌 구조와 지능의 관련성 연구
키 큰 사람이 더 똑똑할 확률이 높다, 진짜다
-지능을 결정짓는 여러 가지 요인들

5 1.4킬로그램의 슈퍼슈퍼슈퍼컴퓨터
-완벽에 가까운 [아주 가끔 제멋대로인] 우리 뇌의 정보처리 기술


먹느냐 맡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섬세하고도 불완전한 후각과 미각
저 따뜻하고 보드라운 소리의 촉감을 느껴봐
-청각과 촉각의 인지 메커니즘
예수가 부활하셨다… 토스트 조각으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눈과 뇌의 협동 전략
보는 게 보는 게 아니고, 듣는 게 듣는 게 아니다
-인간의 집중력 집중 탐구

6 성격이 이상하다고 욕하지 마세요, 뇌 때문입니다
-한없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성격이라는 녀석


뇌가 먼저냐 성격이 먼저냐
-성격 유형 분류와 성격 테스트
분노는 어떻게 브루스 배너를 헐크로 만들까?
-성난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일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 그들은 왜…?
-모두가 원하는 그것, 동기부여
이거 설마… 재밌으라고 한 소리야?
-너무마도 이상하고 예측 불가능한 유머의 작동 원리

7 뇌에게도 감정이 있다
-뇌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을까?


얼굴아 제발 빨개지지 말아줘, 너무 부끄럽단 말야
-신체의 미세 조정자, 감정
뇌는 ‘좋아요’를 좋아해
-당근과 채찍에 너무 쉽게 휘둘리는 뇌
그것은 뇌에게도 첫사랑이었다
-뇌 속에 아로새겨진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
100명의 사람이 소리 지르며 달려가고 있다, 당신의 선택은?
-집단사고라는 전염병
진짜 나쁜 놈은 내가 아니다, 내 뇌다
-이기적이고 못된 뇌에 대한 변명

8 뇌에 문제가 생기면…
-정신건강의 문제는 어떻게 발생할까?


의지가 약해서 아픈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과 우울증에 관한 여러 가지 오해들
마음의 골절상, 신경쇠약
-스트레스와 신경쇠약, 혹은 정신쇠약증
등에 올라탄 원숭이와 타협하는 방법
-마약에 빠진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현실은 어쨌든 과대평가된다
-환각과 망상의 프로세스

감사의 말
미주

책 속으로

하지만 기억을 활성화시키고 유지하게 되면 이 기억들은 ‘되살아’난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경험과 최근의 이미지들이 사실상 한데 뒤섞여버린다. 그 결과 경험의 앞뒤 순서에 대한 질서나 논리적인 구조가 사라진다. 그래서 꿈은 예외 없이 아주 비현실적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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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억을 활성화시키고 유지하게 되면 이 기억들은 ‘되살아’난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경험과 최근의 이미지들이 사실상 한데 뒤섞여버린다. 그 결과 경험의 앞뒤 순서에 대한 질서나 논리적인 구조가 사라진다. 그래서 꿈은 예외 없이 아주 비현실적이고 이상한 방향으로 펼쳐진다. 이런 와중에도 집중력과 논리를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은 이렇게 허술하게 뒤섞인 꿈의 내용에 근거를 부여하려고 애쓴다. 우리가 꿈속에서는 그 상황을 마치 현실인 것처럼 느끼며, 결코 일어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인 데도 그 당시에는 이상하게 느끼지 않는 이유다.
/ 43~44쪽

사실 뇌의 기억체계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 머릿속에는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가 안전하게 저장되어 있고, 이를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지만 우리 뇌에게는, 특히 기억체계에는 ‘믿을 수 있는’, ‘정확한’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뇌가 불러온 기억은 고양이가 몸 안에서 이리저리 뒤엉킨 헤어볼을 토해낸 것처럼 형편없을 때도 있다. 다시 말해 기억이라는 것은 책 속의 문장처럼 변형 없이 그대로 기록된 정보나 사건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욕구에 맞춰 뇌가 해석하는 대로 (사실과 다르건 말건) 변형되고 수정된 것이다. 놀랍게도 우리 기억은 상당히 가변적이고, 여러 방식으로 뜯어고치거나 억제할 수 있으며, 혹은 원인을 잘못 기억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기억편향(memory bias)’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억편향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자아에 의해 발생한다.
/ 93~94쪽

만약 여러분이 어떤 것(낯선 사람, 전기 배선, 쥐, 세균 등)에 대해 경고를 받았다면, 뇌는 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나쁜 경우를 추론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를 맞닥뜨리면 여러분의 뇌는 추론해낸 ‘가능한’ 모든 상황을 활성화시킨 다음, 투쟁-도피 반응 체제를 가동시킨다. 그리고 기억에 공포라는 요소를 인코딩시키는 편도체는 이 경험의 기억에 위험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따라서 똑같은 대상을 다음번에 또 만나게 되면, 여러분은 위험을 떠올리게 되며 동일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즉, 어떤 것에 대해 두려워하도록 학습하면, 그것에 공포를 느끼게 된다는 말이다. (…) 이처럼 연상학습 과정을 살펴보면, 무엇이든 공포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존재하는 공포증의 목록을 살펴보면 이 추측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치즈공포증(turophobia), 노란색공포증(xanthophobia, 노란색에 대해 공포심을 갖는 증상으로 치즈와 겹치는 부분이 분명 있다), 긴 단어 공포증(hippopotomonstrosesquipedaliophobi, 긴 단어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증상으로, 심리학자들은 기본적으로 악랄한 부류라 이런 긴 단어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공포공포증(phobophobia, 공포증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이 있다.
/ 139~140쪽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똑똑한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자신만만하게 되는 현상을 과학에서는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고 부른다. (…) 더닝과 크루거는 여러 실험을 하기 위해 실험자들을 모집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자신이 테스트에서 얼마나 잘했다고 생각하는지도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놀라운 패턴이 발견되었다. 시험 성적이 나쁜 사람은 거의 항상 자신이 생각보다 훨씬 잘했다고 생각했고, 시험 성적이 좋은 사람은 항상 자신이 더 못했다고 생각했다. 더닝과 크루거는 지능이 낮은 사람들은 지적 능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자신이 어떤 일에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을 억제시키는 뇌의 자기중심적 성향이 여기서 다시 발현된 것이다. 그래서 직접적인 경험도 없으면서 평생 그 분야에 몸담았던 사람과 격렬히 논쟁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타인의 재능을 인정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지능이 필요한 일이다. 즉, 지적이지 못한 사람은 실제로 훨씬 더 지적인 것을 ‘인지할’ 능력이 없다. 이는 색맹인 사람한테 빨강과 녹색 패턴을 설명해보라고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 197~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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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은 벗을 수 없는 색안경으로 세상을 본다 우리의 머리꼭대기에 설치된 말썽쟁이 컴퓨터, 뇌!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팔이나 다리가 없어도 살 수 있다. 편도선이나 맹장 등은 일부러 없애버리는 경우도 있다. 간이나 신장 등의 장기는 다른 사람...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인간은 벗을 수 없는 색안경으로 세상을 본다
우리의 머리꼭대기에 설치된 말썽쟁이 컴퓨터, 뇌!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팔이나 다리가 없어도 살 수 있다. 편도선이나 맹장 등은 일부러 없애버리는 경우도 있다. 간이나 신장 등의 장기는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심지어 심장도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 우리는 심장을 이식받았다고 해서 기증자의 생각과 영혼이 몸 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뇌의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현재까지는 성공한 사례가 없지만 ‘뇌 이식’은 그것을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윤리적 논쟁에 휘말린다. A의 뇌를 B에게 이식했을 때, 수술 후 B는 A가 되는가 B가 되는가.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뇌 속에는 한 인간의 역사와 현재를 담은 기억이 저장되어 있으며, 뇌는 바로 이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이끌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움직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뇌’가 그렇게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 문제가 발생한다. 뇌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방식과 우리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꼭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뇌는 우리의 의견은 아랑곳없이 우리를 위한 위한답시고 기억을 조작하거나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일들도 거리낌 없이 저지르곤 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머릿속에는 온갖 방식으로 우리를 골탕 먹이고 괴롭히는 순진무구한 수호천사가 함께 산단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뇌 과학이 아니다
앞에서는 띄워주고, 뒤에서는 골탕 먹이는 말썽쟁이 뇌의 사기술

저자 딘 버넷은 낮에는 신경과학자로 일하지만 밤에는 스탠딩 코미디를 부업으로 삼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기존에 나와 있는 뇌 과학 도서들의 진지함과 심도 깊은 탐구에서 얼마간 힘을 빼고, 스탠딩 코미디의 소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뇌가 얼마나 엉뚱하고 실수투성인지 보여준다. 더 재미있는 것은 바로 그런 존재에게 인간이 너무도 쉽게, 너무도 자주 속아 넘어간다는 것이다.
뇌는 컴퓨터처럼 입력된 정보를 저장장치에 조용히 넣어두고 사용자가 어느 때든 쉽게 꺼내볼 수 있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뇌는 컴퓨터보다 우리를 더 신경 써준다면서 자기 마음대로 정보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어떤 정보는 쓸데없다며 이곳저곳에 숨겨놓고나, 심지어 섞어버린다. 우리는 이를 ‘기억편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되도록 짐짓 객관적인 척하는데, 그래도 뇌의 의도치 않은 이 친절 앞에 우리는 자주 혹한다. 이 친절의 목적은 자신이 모시는 인간이 스스로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피라미를 잡아놓고 숭어를 잡았다거나, 매력적인 이성이 자신의 눈을 쳐다본 것을 상대의 호감으로 바꿔버리는 일처리도 바로 뇌가 우리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다.
뇌는 위험상황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감시견 역할도 한다. 우리는 낯선 사람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거나 세균으로 덕지덕지한 바퀴벌레가 바닥을 기어갈 때 ‘음 위험한 사람/세균이 덕지덕지한 바퀴벌레구나, 피해야지’ 하며 인식하고 행동하기에 앞서, 온몸에 힘을 주고 용수철처럼 튀어오르거나 동작을 얼음처럼 멈춰버린다. 이는 뇌가 우리보다 앞서 경고등을 작동시켜 다른 신체부위에 명령을 하달했기 때문이다. 설혹 그것이 실제로는 신발 한 짝이었다거나 그저 허울거리는 그림자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 뻘쭘함은 뇌가 아닌 우리가 감당할 몫이니 말이다. 이처럼 뇌는 자신의 주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실제로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낄지는 그다음 문제이지만 말이다.

내가 집에 돌아와 이불 킥을 날리는 건 다 ‘뇌’ 때문이야!
신뢰할 수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는 인간의 동반자, 뇌에 관한 모든 것

총 8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뇌가 우리를 어떻게 돌봐주면서 또한 괴롭히는지 위트가 넘치는 사례들로 가득하다. 어느 때는 슈펴맨보다 더 빨리 우리를 위기 상황에서 구출해주기도 하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슈퍼컴퓨터보다 수만 배 뛰어난 적용 능력과 융통성을 보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당신이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다짜고짜 화를 터트려 대화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들거나 지하철 역 사람들이 반대반향으로 우르르 몰려간다며 앞뒤 안 가리고 같은 방향으로 바보처럼 뛰게 만들기도 한다.
인간의 뇌는 모든 장기 중에서 최상의 구조물이라거나 뇌를 100퍼센트 활용하게 된다면 판도라 상자가 열리듯 인간에게 신비로운 능력이 부여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당혹스러울 것이다. 오히려 수백 만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한 인간의 뇌는 그 과정에서 언젠가는 쓰일 때가 있겠지 하고 온갖 잡다한 구닥다리 프로그램과 영화들을 다운받아 곳곳에 숨겨놓았다가 막상 이를 써먹으려 할 때는 서로 충돌하는 하드웨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자신이 저지른 행동과 말들을 생각하며 집에 돌아와 이불을 걷어찼던 일들을 떠올려보자, 이는 우리가 뇌의 거부할 수 없는 속삭임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 책은 툭하면 실수를 연발하고, 제멋대로이며, 왕고집인 뇌와 그에 항상 속아 넘어가면서도 어느새 다시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기묘한 공존에 관한 탐구서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인 뇌의 사생활과 그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경험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머릿속 1.4킬로그램의 컴퓨터를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해할 수는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렌즈에 바셀린 연고를 발라놓은 망원경을 거꾸로 들고 보면 이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 상상해보자. 왜 갑자기 이런 이상한 소리를 하느냐고? 그것이 바로 가장 순수한 의미에서 우리가 ‘보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를 의식적으로 인지하기 전에, 뇌는 이러한 이미지를 아주 깨끗하게 정리해주는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한다. 그렇다면 뇌는 이런 일을 어떻게 할까?
눈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이는 황반이 우리가 봐야 하는 여러 물체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든지 간에 황반은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가능한 한 빨리 살핀다. 마치 치사량 수준의 카페인을 마시고 축구장의 스포트라이트를 정신없이 작동하는 상황과 비슷하며, 사람은 이를 지켜만 보고 있다. 시각 정보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해 얻어지며, 망막의 다른 영역에서 보내오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사용은 가능한 이미지와 함께 합쳐진다. 그리고 뇌는 이 이미지들을 열심히 다듬어서, 물체가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학습된 추측’을 한다. 그 결과, 우리가 보는 장면이 만들어진다.
/ 249쪽

진화론적 심리학자들이 제기한 화의 재조정 이론에 따르면 화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발달된 자기방어기제의 일종이라고 한다. 화는 여러분이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에 대해 잠재의식적으로 빠르게 대응해서 균형을 잃지 않고 자기보호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인간의 조상인 영장류를 생각해보자. 이들은 새로 발달된 피질을 통해 돌도끼를 아주 공들여 만들었다. 이런 최신식 ‘도구’를 만들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도구는 쓸모가 많다. 그래서 만들기만 하면 누군가 와서 가져가 버린다. 만약 한 영장류가 조용히 앉아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소유와 도덕성에 대해 생각한다면, 그는 좀 더 똑똑한 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길길이 날뛰며 도둑놈의 턱을 주먹으로 내려치는 놈은 자신의 도구를 지킬 수 있고 다시는 침입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지위는 높아지고 짝짓기 가능성도 커진다. 화의 재조정 이론은 어쨌든 이런 내용이다. 진화론적 심리학자들은 이처럼 지나친 단순화의 소질이 뛰어난 것 같다.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을 화나게 할 만큼 말이다.
/ 288~289쪽

우리가 사회의 인정과 지위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별에서의 사회적 요인도 꽤 큰 문제다. 친구들과 가족 모두에게 내가 이 관계에서 ‘실패했다’고 해명하는 일도 충분히 괴롭다. 하지만, 이별 그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나를 가장 사적으로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나를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사회적 정체성을 흔드는 결정타다. 여기서 고통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는 이별을 말로 설명한 것이다. 여러 연구를 보면 이별을 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은 신체적 고통을 처리하는 뇌 영역과 똑같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뇌가 사회적 문제를 실제 물리적인 문제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예시를 수도 없이 살펴보았다(예를 들어 사회적 공포심은 실제 육체적 위험과 똑같이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별도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사랑은 아프다’고 말한다. 맞다, 이 말은 사실이다. 실제로 파라세타몰(진통제 종류)이 ‘가슴앓이’에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다.
/ 358쪽

정신증에 걸리면 사실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는 것 같다거나, 있지도 않는 음식의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환청이다. 그리고 환청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1인칭 환청(자신의 생각을 마치 남이 말해주는 것처럼 ‘듣게 되는 증상’), 2인칭 환청(자신에게 얘기하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현상) 및 3인칭 환청(자신에 대해 얘기하는 한 개 이상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들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다)이 있다. 목소리는 남성이나 여성일 수 있고, 익숙하거나 익숙하지 않거나, 상냥하거나 비판적인 목소리 모두 다 해당된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보통 그렇듯이) ‘비판적인’ 환청이 된다. 그리고 환청의 특성을 알면 진단을 내리기 쉽다. 예를 들어 계속 비판적인 3인칭 환청이 들린다는 것은 강력한 조현병의 징후다.
/ 4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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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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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히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히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말이 유행했다.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다는 저 유행어는 멍 때리고 있는 순간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내장기관들의 노동마저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도 내 뇌는 뭔가를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아까 먹어치운 음식들을 소화시키고, 그리고 내가 채 눈치채지 못하는 일들까지도 번잡하게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이끌려 활동하고 있는 심장과 폐의 모습을 본 적 있는데, 그렇게 바쁘고 열심일수가 없었다. 그러니 알게 모르게 우리는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상태이긴 한데, 사실 나는 그마저도 살아있기 위해 치열한 상태다. 때문에 한껏 게으름을 부리고 싶을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 격렬히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고 외치는 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게으름과 부지런에는 뇌가 있다. 아주 대단한 성능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 내 뇌를 떠올려본다. 내가 뭘 좋아했더라, 최근에는 어떤 생각을 자주 했더라,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던 일이 뭐였지, 아 기억이 안나 요즘 자꾸 잘 까먹네, 넷플릭스랑 왓챠보느라 요즘은 머리를 쓸 일이 없어, 저번에 천정 턱에 머리 부딪힌거는 괜찮나, 요새 왜 밤잠을 설치지, 가족력 중에 치매가 있었나, 호두를 먹으면 뇌에 좋은가 같은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런 생각들에 대한 대부분의 답이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뇌 이야기' 안에 들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 내가 겪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줄줄이 나와서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다 흥미롭게 읽었다.

     

     가장 먼저 나온 주제인 멀미부터 시작이었다. 그래, 내가 대체 왜, 장거리 버스를 타면 아무것도 못하고 나무토막처럼 늘어져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며 멀미를 하지 않기만을 기도해야 하는지 우리 백만 멀미인들은 너무나 궁금할 것이다. 책에서는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대중적 이론으로 고유수용감각에 대해 얘기한다. 우리가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할때 고유수용감각은 신체의 직접적인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이동에 대한 신호를 보내지 않지만, 전정계의 귓속 액체는 가속도로 인해 우리가 실제로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를 보낸단다. 두 기관의 이 상반된 신호가 멀미를 일으킨다고 한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걸어다니는 것은 옳지 않으니 직접 해볼수는 없겠지만, 그럼 실제로 그 안에서 진행방향쪽으로 계속해서 걸으면 두 기관이 같은 신호를 보내게 될테니 멀미를 덜하게 될까? 책에서도 멀미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교통수단을 타지 않는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으니 아마 아닐 것 같다.

     2019년 목표로 다이어트를 세웠는데 실패하고 2020년 목표로 다이어트를 다시 잡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을만한 주제도 있었다. 다이어트를 실패하게 되는 이유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때문도, 먹을 것만 보면 입에 침이 고이기 때문도 아니라 뇌 때문이라고 한다. 내 몸을 이렇게 만든 것이 뇌라니, 뇌 이놈! ... 뇌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똑똑하여 다이어트를 하려고 내가 먹은 다이어트 식품들에 속지 않는다고 한다. 포만감을 주지만 칼로리는 낮은 음식으로 배를 채워도 금방 배고픈 이유가 뇌에 있었다. 우리의 좋은 친구 위는 고칼로리 메뉴를 거절하고 싶어하더라도 말이다. 기나긴 역사의 다이어트 실패 이유를 뇌에게 따지고 싶은데 뇌마저 내것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다이어트 실패의 또다른 원인은 내 뇌에서 이상적 자기를 이루기 위한 의무적 자기가 제대로 활동하지 않고 있어서 였다. 마침 책에서 "예를 들어, 저녁에 피자를 먹고 싶다면 어떻게 될까?(307)"란 문장이 나왔는데, 방금 저녁으로 피자를 먹은 사람이 읽기에 편한 내용은 아니었다. 이어서 "피자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는' 사람이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샐러드를 찾게 된다(307)"는 문장을 읽으며 내 성격이, 통제권이, 동기부여가 제대로 할 일을 하고 있지 않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뇌가 그랬다니까 내 탓인데 내 탓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내 뇌 안에서 동기부여는 " '저것 봐, 케이크야! 먹자!'와 같은 기본적인 반응과 관련된 시스템(308)"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하고 있는지 모른다. 심지어 노력, 고통에 대한 보상을 맛있는 음식으로 하고 있는 점도 체중조절에 방해가 되어 있을 것이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팩트로 얻어맞으니 또 아프다. 2020년에는 꼭!

     

     이 밖에도 나이가 나이다보니 요즘은 짧게 뭔가를 기억하려고 해도 잘 안된다. 가끔 가는 인터넷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항상 잊어버리는 건 문제 삼지도 않는데, 비밀번호 재설정을 하려고 인증번호 6자리를 받아서 입력하려고 하면 문자 확인하고 다시 입력창을 켜는 동안 까먹고 만다. 1학년때 몇반이었는지 같은 과거의 일이 선명하게 기억났었는데 요새는 가물가물 해졌다. 얼마 전에는 외출해서 먹을 죽을 아침 내 만들어서 보온병에 담아 나갔는데 옆에 뒀던 숟가락을 빠트려, 맨손으로 죽을 앞에두고 잠시간 멀거니 바라본 적도 있었다. 숟가락이야 어디서든 구하면 되지만 고생해서 싸놓고 숟가락을 잊어버린 일이 어이가 없어 두뇌조정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깜빡함이 전에는 아, 깜빡했네. 하고 넘어갈 일인데 요즘은 건망증인가 뭔가 스스로 의심해보게 되는 때가 된 것이다.

     

     네번째장의 제목은 참 재밌고 민망하다.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너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한다"가 그 제목인데, 처음에 썼듯이 내 뇌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는 표현에 저 뜻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 민망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자, 물론 내가 맞고 니가 틀리지만' 이란 말의 유행이 여기서 비롯된 것 같아 재밌었다. 다만 키 큰 사람이 더 똑똑할 확률이 높다는 내용에는 의문을 제기한다. 키 큰 기린과 키 작은 기린 종들 중 먹이를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키 큰 기린만이 살아남았다는 다윈식 진화론이 인간의 두뇌에도 적용되었다는 것인가. 진화론도 키와 아이큐의 상관관계도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저자의 키가 클 것이 틀림없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키가 큰 사람들은 키가 크다는 것으로도 장점을 뽐내는데, 덕분에 더 똑똑할 확률이 높다고 하면 또 얼마나 키 작은 사람들의 마음이 뒤집어지겠는가. 키 작은 것도 서러운데, 아무래도 저자는 키가 큰게 틀림없다.

     

     얼마전에 한 지인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가 우울을 앓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때는 당황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제대로 위로가 될만한 마음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몰라 그저 '병원은 잘 다니는지, 요즘은 다들 힘들어서 병원도 많이들 가고 감기처럼 아픈 일이라 병원다니는 일이 이상할 것도 없다더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건네고만 말았다. 마침 책에도 우울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지인이 떠올라 주의깊게 읽었다. 그날 내가 그렇게 행동한 것이 그에게 괜찮은 것이었는지 마음에 염려가 남았던 탓이다. 헤어지면서 어쩐지 염려되는 마음에 다음에 만날 약속을 또 잡았는데 그때는 좀 더 위로가 되줄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우울에 대해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나도 혹시 우울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됐다. "나한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야(403)"하고 생각했지만, 요즘들어 생겨난 생각의 변화나 개인적인 일들이 마음에 걸린 탓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에게도 분명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분량이 적지 않은데도 지루한 마음 없이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내가 생각하고 겪었던 일들이 책에도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사람 사는 거 다 비슷비슷하고만? 싶은 자신만만함, 안도감이 든다. 이제 어두운 길을 걷는 것도, 고개를 숙여 머리를 감을 때 이상하게 숱이 많게 느껴지는 것만 같은 공포감도, 속으로 내가 아는 가장 밝고 경쾌한 아이돌 노래의 싸비를 반복적으로 부르지 않아도 좀 더 객관적으로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한 권으로 뇌의 세계를 전부 알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재밌는 부분은 충분히 얻어낸 것 같다. 즐거웠다.

     

  • "뇌 사용량 100%"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루시 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인간의 평균 뇌 사용량&n...
    "뇌 사용량 100%"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
    루시 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인간의 평균 뇌 사용량 10%를 뛰어넘어 100%에 도달한 순간, 한계의 영역에 도달하고 절대적인 능력을 갖게 된다. 

    영화는 뇌 사용량이 점점 올라갈수록 자신의 신체, 주변 상황, 타인까지 제어하게 되는 루시의 '절대신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물론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루시의 절대신공이 아니라 저변에 깔린 인간의 존재론에 대한 다소 철학적인 고찰을 함축하는 듯 보이지만 말이다.

    "인간은 우리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다."
    "뇌 사용량 100%는 가능하다."
    영화에서나마 루시의 절대신공 능력에 절대적 신뢰를 보내며 도취하고 있을 때, 

    『뇌 이야기』의 저자 딘 버넷은 딴죽을 건다. 
    뇌를 100% 활용하여 루시처럼 될 거라는 생각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뇌 이야기』는  루시와 같은 
    '무결점의 절대 능력'을 보유한 뇌가 아니라 '결점투성이의 엉뚱한 능력'을 보유한 뇌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자이면서 틈틈이 스탠딩 코미디언으로도 활약하는 독특한 이력의 저자답게, 일상생활 속 다양한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입담도 볼거리 중 하나이다. 그리고 뇌와 관련된 전문 용어 등도 이해하기 쉽게 적절한 비유로 설명하고 있다.

    "뇌는 오류를 잘 일으킨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요지는 이렇다. '뇌는 오류를 잘 일으킨다는 것'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뇌는 자신이 이뤄낸 성공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뇌는 진화를 거듭하여 현재의 섬세함을 갖추었지만, 그로 인해 엄청난 문제들도 발생시켰다.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온갖 잡다한 구닥다리 프로그램들과 다운 받아 놓고 보지 않은 영화 파일들이 하드웨어에 가득해서 아주 간단한 프로세스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 같달까? (p.10)

    컴퓨터라면 포맷하든지 내다 버리든지 할 텐데, 우리 뇌가 이런 상태이니 어쩔 수 없이 불편한 동거를 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이라니!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불편한 동거가 전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말한다. 
    뇌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방식과 우리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꼭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뇌는 우리의 의견은 아랑곳없이 우리를 위한 위한답시고 기억을 조작하거나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일들도 거리낌 없이 저지르곤 하는데, 더 재미있는 것은 바로 그런 존재에게 인간이 너무도 쉽게너무도 자주 속아 넘어간다는 것이다

    "결국 나에게 내가 속아 넘어간다?"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말이여 막걸리여~'하며 투덜거리실지 모르지만, 
    인간과 뇌의 '불편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기묘한 동거에 대해 저자는 8가지 파트에 걸쳐 차근차근 설명한다. 주요 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디저트 먹을 배가 또 있어? 

    혹시 왜 항상 ‘디저트 먹을 배’는 따로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분명 위가 꽉 찼는데 어떻게 더 먹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단 말인가? 
    그건 바로 우리 뇌가 ‘아니, 더 먹을 배가 있어’라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달달한 디저트는 우리 뇌가 원하는 강력한 보상이다. 달콤한 보상 앞에서 뇌는 ‘더 이상은 안돼!’하고 외치는 위의 신호 따위는 무시해버린다. 여기서는 신피질이 파충류 뇌 위에 군림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p.27)

    흔히들 그러지 않는가? 
    밥 먹는 배 따로, 디저트 먹는 배 따로! 
    여기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먹는 양과 식욕을 조절하는 기관은 뇌다
    위나 장도 일조를 하긴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시간에 점심을 먹는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시간에 점심을 먹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아마도 오래전에 이 시간이 점심시간이라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패턴이 한번 형성되면 뇌는 이 패턴이 계속된다고 예상한다. 
    따라서 배가 고프기 때문에 ‘밥을 먹을 시간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먹을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허기를 느끼게 된다. (p.30)

    그냥 때가 되면 밥 먹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생활 방식 역시 식습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만내가 지금 부엌에 뭘 가지러 왔더라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느 방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뭔가 떠올라 다른 방으로 무얼 가지러 간다. 그런데 가는 도중 여러분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만난다. 거실에 앉아 있던 동생이 말을 걸거나, 텔레비전 뉴스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보도하고 있거나, 부엌에서 흘러나오는 맛있는 냄새를 맡게 되거나 하는 것들이다. 아무튼 방해요소가 무엇이건 간에 그것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문득 지금 내가 이 방에 들어와 무엇을 가지고 가려고 했었는지 갑자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이러한 증상은 우리 뇌가 기억을 처리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해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 중 하나다. (p.61)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면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하고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저자는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의 괴리에서 설명하고 있다. 즉 단기기억은 빠르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순간적인 기억인 반면장기기억은 지속적이고 영구적이며 큼직한 기억이다이 때문에 학교에서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영원히 기억에 남기 쉽지만내가 왜 방에 오려고 했었는지는 조금만 방해를 받아도 쉽게 잊어버린다.


    시험날에 미역국을 먹지 않는 이유는?

    여러분도 불운해질까 두려워 문지방을 밟지 않고 건너가거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 소금을 뿌리거나, 시험날에는 미역국을 먹지 않았던 적이 있지 않은가? 
    이러한 행동들이 미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단순히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현실적으로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p.121)

    미신 또는 징크스 등으로 인해 사실상 불필요한 행위를 하는 것이 단순한 심리적 안정 차원이 아닌 뇌의 본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의 뇌는 잠재적인 위협 요소들을 잘도 생각해낸다인간의 섬세한 지능이 가진 한 가지 문제점은 위협이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공포를 느낀다는 점이다.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아주 사소하거나 주관적인 생각이라 할지라도 걱정할 가치가 있는 일로 분류한다그럴 필요가 없는 경우에도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가슴 아픈 이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뇌가 투자해온 모든 것, 겪었던 모든 변화, 또 연인 관계에 부여했던 모든 가치, 관계를 위해 세운 모든 장기 계획, 점점 당연히 기대하는 모든 익숙한 일상 등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뇌는 심각하게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뇌가 기대하게 된 모든 긍정적인 감정도 중단된다. 미래에 대한 계획과 세상에 대한 기대감은 더 이상 쓸모가 없다. 뇌는 불확실성과 모호함 앞에선 어쩔 줄 몰라 하므로, 뇌에게 이런 상황은 매우 끔찍하다. 여러 연구를 보면 이별을 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은 신체적 고통을 처리하는 뇌 영역과 똑같다고 한다. 사람들은 ‘사랑은 아프다’고 말한다. 맞다. 이 말은 사실이다. (p.358)

    이별을 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신체적 고통을 처리하는 뇌 영역과 똑같다는 저자의 설명에서, 뇌가 관계를 만들고 유지시키는 데 얼마나 많은 힘을 쏟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그렇듯이 모든 것이 무너지면 뇌도 상처를 입는다고 한다.

    "이제 그걸로 뭘 해야 할지 알겠지?"

    영화 <루시>의 마지막 장면에서, 루시 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뇌 사용량 100%에 도달한 순간, 사라지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10억 년 전에 생명을 선물 받았어이제 그걸로 뭘 해야 할지 알겠지?"

    『뇌 이야기』의 저자는 마지막에 말한다. 
    "뇌는 우리에게 현실에 대한 놀라운 인지력을 안겨준다하지만 이 책에서 계속 살펴보았듯이이런 인지력은 추정 및 추론에서 비롯되며어떤 경우에는 뇌에서 대놓고 추측하기도 한다뇌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요인들을 고려해보면뇌의 프로세스가 어떻게 오류를 일으키게 되는지 쉽게 알 수 있다이런 상태에서 인간이 어떤 일이라도 잘 해내는 걸 보면 실로 찬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런데 이는 인간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음을 전제로 한다."

    인간과 뇌의 '불편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기묘한 동거. 
    이해 편의상 인간과 뇌의 이분법적 접근을 위한 표현일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뇌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자각하고, 
    섣부른 판단보다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가 아닐까. 
    우리 자신에 대해 잘 알면 알수록 인간을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 ϻϻ1.4 킬로그램밖에 나가지 않는 무게지만 나를 조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몸의 리더 뇌.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는 뇌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신경과학자 '딘 버넷'과 함께 알 수 있는 책 《뇌 이야기》.


    <p style="text-align: left; margin: 0px; line-height: 2.5" align="left">금방 배 터지도록 먹어 놓고 후식을 먹을 배가 남아 있다는 느낌, 통성명까지 한 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처럼 잊어버려 난감했던 당황스러움, 마음의 병이 뇌의 병! 정신건강, 매일 밤 내 꿈속에서 벌어지는 살인, 폭발, 폭력적인 일은 과연 나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우리의 뇌를 진단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opacity: 1; -ms-zoom: 1"></div></p>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opacity: 1; -ms-zoom: 1"></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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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뇌 과학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 누구나 뇌를 갖고 있지만 본격 탐구하는 뇌는 머리부터 아파지는데요. 신경과학자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저자 '딘 버넷'과 함께라면 뇌를 1도 몰라라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똑똑한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자신만만하게 되는 현상을 과학에서는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고 부른다. (중략)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을 억제시키는 뇌의 자기중심적 성향이 여기서 다시 발현된 것이다. 그래서 직접적인 경험도 없으면서 평생 그 분야에 몸담았던 사람과 격렬히 논쟁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타인의 재능을 인정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지능이 필요한 일이다. 즉, 지적이지 못한 사람은 실제로 훨씬 더 지적인 것을 ‘인지할’ 능력이 없다. 이는 색맹인 사람한테 빨강과 녹색 패턴을 설명해보라고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


    €뇌가 기억을 어떻게 처리하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더라도 결국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은 바로 뇌의 특징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뇌를 속여서 음식 맛을 없게 만들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든지, 심리전을 펼쳐 게임에 이긴다든지 스스로 뇌를 괴롭히고 다독이는 일련의 과정을 위트 있게 써 내려갑니다.


    우리의 기억이 컴퓨터처럼 착착 정리되지 않고 엉뚱한 순간에 혹은 잊어버리게 되는 이유는 바로 기억편향 때문인데요. 인간은 못난 자신을 스스로 조금 더 멋진 사람으로 기억해 놓으려는 인코딩을 할 수 있으며 매력적인 이성이 단순히 쳐다본 상황도 상대방의 호감을 바꾸는 뇌 보상으로 행복해집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 슬픔, 화남, 까칠, 소심의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감정들. 마치 내가 아닌 듯 행동했던 모습도 나의 모습의 일부이며 사랑해주어야 할 나임을 생각해 보길.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괴롭히지 말고 뇌와 적절히 타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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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 과학이란 어려운 학문을 가독성 있는 워딩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목차, 중간중간 삽입된 일러스트 등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책입니다.  뇌 잘알못 독자도 스스럼없이 읽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뇌 과학 책.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그냥 포기하고 뇌를 받아들이세요. 싫든 좋든 당신의 장기 중에 가장 중요한 컨트롤타워인 뇌님에게 경배를!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opacity: 1; -ms-zoom: 1"></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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