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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 A5
ISBN-10 : 8972754013
ISBN-13 : 9788972754015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중고
저자 할레드 호세이니 | 역자 왕은철 | 출판사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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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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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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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피워낸 두 여자가 만들어내는 인간드라마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여성들의 삶.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작품으로,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피워낸 두 여자가 만들어내는 인간드라마를 탄탄한 구성과 흡입력 강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전란의 소용돌이에 남겨진 두 여자, 마리암과 라일라. 한 남자의 아내들로 만나게 된 두 여자는, 어쩌면 불가능할 듯도 싶은 연대를 만들어간다. 가난과 차별, 그리고 끊임없는 폭력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희생으로 희망을 가꿔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눈물겹게 펼쳐진다.

저자소개

저자 : 할레드 호세이니
할레드 호세이니 Khaled Hosseini는 1965년, 카불에서 태어났지만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망명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틈틈이 소설을 써 2003년, 첫 소설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소련 침공, 내전, 탈레반 정권,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 등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대사와 그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 남겨진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그의 두 번째 소설로, 출간 전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부터 아마존닷컴 종합 베스트 1위를 차지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현재 할레드 호세이니는 난민들을 돕기 위한 NGO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왕은철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이며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문학평론가이다. 이어하트 재단, 케이프타운 대학, 풀브라이트 재단 등의 펠로였으며 케이프타운 대학과 워싱턴 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고디머의 『거짓의 날들』 브링크의 『메마른 계절』 응구기의 『한 톨의 밀알』 쿳시의 『추락』『어둠의 땅』『야만인을 기다리며』『철의 시대』『엘리자베스 코스텔로』『페테르부르크의 대가』『마이클 K』 하진의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남편 고르기』『니하오 미스터 빈』『광인』을 비롯한 다수의 역서와 『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문화관광부 우수도서) 등의 저서가 있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그는 셔츠 밑으로 손을 넣어 라일라의 배를 만졌다. 부풀어오른 피부에 닿는 그의 손끝은 나무껍질처럼 거칠고 차가웠다. 라일라는 부드럽지만 강하고, 손등에는 구불구불한 힘줄이 드러나 있던 타리크의 손을 떠올렸다. 언제나 매력적이면서 남성적이었던 타리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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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셔츠 밑으로 손을 넣어 라일라의 배를 만졌다. 부풀어오른 피부에 닿는 그의 손끝은 나무껍질처럼 거칠고 차가웠다. 라일라는 부드럽지만 강하고, 손등에는 구불구불한 힘줄이 드러나 있던 타리크의 손을 떠올렸다. 언제나 매력적이면서 남성적이었던 타리크의 손.
“배가 빨리도 불러오네. 큼직한 사내애가 나올 모양이야. 내 아들은 팔라완(강한 남자)이 될 거야! 제 아비처럼.” --- p.313

그들은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손으로 할와를 집어 먹었다. 그들은 차이를 두 잔째 마셨다. 라일라가 한 잔 더 마시겠느냐고 묻자, 마리암은 그러겠다고 했다. 멀리서 총성이 들렸다. 그들은 구름이 달 위로 지나가고 그 계절의 마지막 개똥벌레들이 어둠 속에서 밝은 노란색 호를 그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지자가 깨어나서 울고 라시드가 빨리 와서 아이의 입을 닥치게 하라고 소리를 쳤을 때, 라일라와 마리암은 눈길을 교환했다. 편안하고 뜻 있는 눈길. 라일라는 말없이 눈길을 교환하면서, 그들이 더 이상 적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 p.337

‘죽일 작정이구나. 정말로 죽일 작정이구나.’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둘 순 없었다. 아니, 놔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는 27년에 걸친 결혼생활에서 너무나 많은 걸 빼앗아갔다. 라일라마저 빼앗아가는 걸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 p.474

그녀는 잡초였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이자 벗이자 보호자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어, 드디어 중요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마리암은 이렇게 죽는 것이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 나쁜 건 아니었다. --- p.505

너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창피하고 후회스럽다. 그래, 후회스럽다. 사랑하는 마리암, 나는 많은 걸 후회한다. 네가 헤라트에 왔던 날, 너를 만나지 않았던 걸 우회한다. 문을 열고 너를 안으로 들이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 너를 내 딸로 삼지 않고, 그곳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살게 했던 걸 후회한다. 뭣 때문에 그랬을까? 체면을 구길까봐 두려워서? 나의 평판에 먹칠을 하기 싫어서? 이 저주받은 전쟁에서 내가 보았던 끔찍한 것들과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하면 그런 것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들이었는지 모르겠구나. 어쩌면 이것은 무정한 사람에 대한 벌인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는 때가 되어서야 뭔가를 깨닫는 사람들을 위한 벌인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마리암, 네가 착한 딸이었으며 나는 아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 외에는 없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에게 용서를 비는 것밖에 없구나. 사랑하는 마리암,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 p.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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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07년, 세계 문단을 평정한 할레드 호세이니 장편소설 데뷔작 『연을 쫓는 아이』로 미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 그가 2007년 5월 『천 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돌아왔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전작의...

[출판사서평 더 보기]

2007년, 세계 문단을 평정한 할레드 호세이니 장편소설
데뷔작 『연을 쫓는 아이』로 미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 그가 2007년 5월 『천 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돌아왔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전작의 성공을 비웃기라도 하듯 출간 직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연일 새로운 판매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더욱 탄탄해진 구성, 잠시도 책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운명이 독자의 심금을 적시고 있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피워낸 두 여자가 만들어내는 인간드라마
소련의 침공, 내전과 뒤이은 탈레반 정권의 폭압,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 그 전란의 소용돌이에 남겨진 두 여자, 마리암과 라일라. 한 남자의 아내들로 만나게 된 두 여자는, 어쩌면 불가능할 듯도 싶은 연대를 만들어간다. 가난과 차별, 그리고 끊임없는 폭력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희생으로 희망을 가꿔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눈물겹게 펼쳐진다.

■ 추천의 글

집어던졌다가 다시 끌어당기기를 반복하면서 읽었다. 이런 것도 재미라고 해야 하나.
집 밖에는 지속되는 전쟁과 테러의 포연 냄새가 가득 차 있고 때로는 굶주림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 속에도 사랑이 싹트고 생명이 태어나고 공부를 가르쳐주는 스승이 있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석불을 보러 갔던 아름다운 추억과 태양이 있기에 삶은 지속된다.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미소한 사람들이 진실로 사랑했던 기억만이 희망이고 구원이라는 게 여전히 신비롭다. 무엇보다도 감동스러웠던 건 두 여자의 우정이었다.
-박완서 (소설가)

타고난 이야기꾼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신비로운 색을 담은 씨실과 날실이 촘촘히 얽혀 아름다운 한 장의 카펫을 만들어내듯 서정적인 옛이야기와 가슴 아픈 비극이 가슴을 적시는 한 편의 대하소설을 꾸며낸다. 소련 침공과 내전, 탈레반 등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역사 이야기가 그의 손에서는 신기하게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변한다. 아마도 보기 드문 걸작으로 오랫동안 기록될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어야 할 이유는 독자에 따라 천 가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호세이니의 팬이 된 나는 벌써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_ 이진숙 (문화방송 워싱턴 특파원)

처참한 가난과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 새로 태어난 여자아이를 지키려는 두 여자의 이야기에는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세계의 진실을 이 소설이 알려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_ 중앙일보(2007. 7. 27)

전작 『연을 쫓는 아이』에서 많은 것을 느낀 사람들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용감하고, 고결하며, 대범한 책이다!
_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비밀스럽고, 강력하며, 아름답다. 인정받지 못해도 끝없이 인내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의 온 페이지들을 채우고 있다.
_O, 오프라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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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은하 님 2012.04.25

    사회적으로 남자의 그늘 속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아프카니스탄 여성들....그래서 더 비참하고 가슴 아팠던 것 같습니다...강하지만 나약한...나약하면서도 강한...두 여성의 삶 속에서 지금 난 얼마나 행복한지...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느끼고 또 느껴봅니다....

  • 김은하 님 2012.04.17

    전쟁...그리고 여자의 삶...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 그래서 더 맘이 아프네요...그리고 무서움이 밀려옵니다...

  • 이애숙 님 2011.09.14

    p.201 "이곳을 떠올릴 때면 나는 늘 정적과 평화로움을 떠올린다. 나는 너희들이 그것을 체험하기를 바랐다. 나는 너희들이 조국의 유산을 보고 풍요로운 과거에 대해 알기를 바랐다. 내가 뭔가를 너희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면 이것이다. 어떤 것들은 책에서 배우지, 그러나 직접 보고 느껴야 하는 것들도 있는 법이다."

회원리뷰

  • 천 개의 찬란한 태양_00562 | j2**on1 | 2018.02.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나라와 사회와 가정을 짓밟는 전쟁, 극단적 교리의 종교, 억압적인 정치집단, 보호자의 죽음 뒤에 남겨진 고아들, 가난과 기아,...

    나라와 사회와 가정을 짓밟는 전쟁, 극단적 교리의 종교, 억압적인 정치집단, 보호자의 죽음 뒤에 남겨진 고아들, 가난과 기아, 끝없이 이어지는 가뭄과 흉작, 뿌리 깊은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사회관습, 결정적인 순간 배신을 저지르는 동족, 여성을 탐하기 위한 음흉한 조작, 마지막으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공연히 자행되는 숨막히는 폭력.


    언급된 요소들 중에서 2-3개의 조합으로도 충분히 지옥을 그려 볼 수 있을진데,이 소설에서는 모든 요소가 기괴하고도 완벽한 조합으로 아프간 여성들의 삶을 짓이긴다. 이 책을 여자들이 읽어야 한다는 광고카피는 부당하다. 지성을 가진 어떤 존재라도 읽어야 할 책인 것이다.


    아프간 소설이라는 선뜻 손이 가지 않은, 호세아니의 '연을 쫓는 아이'를 처음 접하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그 다음 작품을 다시 읽으려니 마음이 무거워, 읽기로 결정하기 까지 많은 시간을 망설이며 보냈다.고민 끝에 결국 읽기 시작했는데, 뭔가에 홀린듯 단숨에 읽어 버렸다.


    충고하자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말고 혼자 읽기 바란다. 읽는 중간중간 뿌옇게 서린 눈물 때문에 몇 번을 멈추고 눈물을 말리거나 쓱쓱 닦고 슬픔으로 벅찬 가슴을 진정해야 했다. 모두에게 버림받고 비참한 삶을 살았던 마리암에게 끝끝내 전달되지 못한 그의 아버지 잘릴의 편지를 라일라가 읽는 장면에서는 주책 없이,아니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그리고 그걸 주변 사람에게 들킬까봐 곤혹스럽기까지 했다.


    잘릴의 편지가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을 담아 냈다. 편지 한 편만 따로 떼놓아도 작품이다. 일단 내 배우자와 아이들한테 잘하자고 다짐하게 된다. 이 소설은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행동하게 한다. 이제 아프간 출신 미국 의사 양반의 세 번째 작품에 도전해 보자. <그리고 산이 울렸다> 아니, 이보시오 의사양반!? 제목부터 벌써 울리는 거요?






    "그대의 비밀을 바람한테 얘기하라. 하지만 그걸 나무한테 얘기했다고 바람을 탓하진 마라." - 칼린 지브란(예언자)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동안, 아니 몇 주 동안, 라일라는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낱낱이 기억하려고 해봤다. 불타고 있는 박물관을 뛰쳐나가는 예술품 애호가처럼, 그녀는 표정, 속삭임, 신음 등 잡을 수 있는 것이면 어느 것이나 잡으려 했다. 기억의 저편으로 물러나지 못하게 잡으려는 거였다. 그러나 시간은 불길 중에서도 가장 용서를 모르는 것이어서, 결국 모든 걸 구해낼 수는 없었다.


    그럴 때면, 난파를 당해 살아남았지만 해안은 보이지 않고 사방에 물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처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라일라는 처음으로 적이 아니라 불평을 밖으로 얘기하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짐을 지고, 체념한 채 운명을 견디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라일라는 자신이 계속 이곳에 있게 되면, 지금부터 20년 후엔 자신의 얼굴도 이렇게 될 것인지 궁금했다.


    마리암은 반은 당혹스럽고 반은 고마운 미소를 입술에 머금고 어색하게 아이를 흔들었다. 지금까지 누군가가 이처럼 자신을 필요로 해준 적이 없었다. 누군가가 그렇게 순진하게, 그렇게 에누리 없이 사랑을 표시한 적이 없었다.

    "너는 어째서 나처럼 늙고 못생긴 할망구를 좋아하느냐? 응? 나는 있으나마나 한 사람이라는 게 보이지 않느냐? 데하티란 말이다. 내가 너한테 줄 게 뭐가 있다고 이러느냐?"

    마리암은 아지자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소삭였다.

    하지만 아지자는 좋아서 얼굴을 더 깊이 파묻었다. 아이가 그렇게 하자 마리암은 황홀해졌다. 눈물이 솟았다. 마음에 날개가 달렸다. 잘못되고 실패한 관계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그녀가 이 작은 아이에게서 처음으로 진정한 관계를 찾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뱀에 물린 사람도 잠을 자지만, 배고픈 사람은 잠을 못 잔단다."


    마리암은 이제, 자신의 어리석고 철없던 자존심을 후회했다. 이제야 그녀는 그때 잘릴을 들어오게 했더라면 싶었다. 그를 들어오게 하고, 그와 마주 앉아서,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는 게 무슨 해가 되었으랴! 그는 그녀의 아버지였다.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라시드의 악의에 비하면, 그리고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하는 잔혹함과 폭력에 비하면, 그의 잘못은 얼마나 평범해 보이는가! 그녀는 그의 편지를 찢어버리지 않았더라면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불상이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자신의 삶이 바스러지고 있는데, 어찌 불상을 염려할 수 있겠는가?


    라일라는 마리암의 말에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과일나무를 심고 닭을 키우는 일에 대해 어린애처럼 조리 없이 말했다. 그녀는 이름 모를 도시에 있는 작은 집들, 송어로 가득한 호수로 산책을 나가는 것에 대해 계속 얘기했다. 결국 말이 말랐다. 그러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라일라가 할 수 있는 건 도무지 공격할 여지가 없는 어른의 논리에 압도당한 어린애처럼 백기를 들고 우는 것뿐이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돌아누워 마리암의 따뜻한 무릎에 마지막으로 얼굴을 묻는 것뿐이었다.


    "내 딸아, 이제 이걸 알아라. 잘 기억해둬라.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 바늘처럼, 남자는 언제나 여자를 향해 손가락질을 한단다. 언제나 말이다. 그걸 명심해라. 마리암."


    "나는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이 5년 전에 떠난 이 세상을 떠나는 게 두렵지 않소. 더 이상 참을 수 없음에도 우리에게 수많은 슬픔을 참아내라고 요구하는 이 세상을 떠나는 게 두렵지 않소......나는 죽어가는 몸이오. 나는 관대해지고 싶소. 나는 당신을 용서하고 싶소. 하지만 신이 나를 부른 뒤 '하지만 용서하는 건 네가 할 일이 아니었다'고 말씀하시면, 내가 뭐라고 할 수 있겠소?"


    마리암은 이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많은 걸 소망했다. 그러나 눈을 감을 때, 그녀에게 엄습해온 건 더 이상 회한이 아니라 한없이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그녀는 천한 시골 여자의 하라미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쓸모없는 존재였고,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불쌍하고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잡초였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이자 벗이자 보호자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어, 드디어 중요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마리암은 이렇게 죽는 것이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 나쁜 건 아니었다. 이건 적법하지 않게 시작된 삶에 대한 적법한 결말이었다.


    라일라는 아프간에 관련된 얘기마다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죽음, 상실, 상상할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지 놀라며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아 계속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 라일라는 자신의 삶과 자신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살아남았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자신이 살아서 이 남자의 이야기를 택시 안에서 듣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몇 년 후에 이 작은 소녀는 삶에 요구하는 게 별로 없는 여인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고, 자신에게도 슬픔과 실망이 있으며 비웃음거리가 되어버리긴 했지만 꿈이 있다는 걸 밖으로 내비치지 않는 여인이 될 것이다. 강바닥에 있는 바위처럼 아무런 불평 없이 견디고, 자신을 덮쳐오는 물살에도 불구하고 품위를 잃지 않고 나름의 형상을 갖춰가는 그런 여인이 될 것이다. 벌써 라일라는 이 소녀의 눈 뒤에 있는 뭔가를 본다. 라시드나 탈레반이 깰 수 없는 깊은 마음속을 본다. 석회암처럼 단단하고 굳은 어떤 것. 결국 그녀 자신의 삶을 끝내고 라일라에게 구원이 될 어떤 것.




    사랑하는 마리암에게

    이 편지를 읽을 때쯤 네가 건강한 몸이었으면 좋겠구나.

    너도 알다시피, 나는 한 달 전에 너와 얘기를 하려고 카불에 갔었다. 하지만 너는 나를 만나지 않으려 했다. 나는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너를 탓할 수는 없었다. 내가 너라면 나도 똑같이 했을지 모른다. 나는 오래전에 신뢰를 잃어버린 사람이다. 그것에 대해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하지만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내가 너의 집 문 앞에 놓아둔 편지를 너는 읽었을 게다. 내 편지를 읽고 내가 부탁한 대로 파이줄라 선생을 보러 왔을 게다. 사랑하는 마리암, 그 편지를 읽어줘서 고맙구나. 그리고 너한테 몇 마디 얘기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줘서 고맙구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사랑하는 마리암, 네 아빠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얘기한 이후로 많은 슬픔을 겪었다. 네 의붓어머니 아프순은 1979년, 폭동이 일어난 첫날 죽었다. 너의 동생 릴로우파르도 같은 날 산탄에 맞아 죽었다. 닐로우파르가 손님들에게 자랑을 하려고 물구나무서기를 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네 오라비인 파르하드는 1980년 지하드에 참전했다. 그 애는 1982년, 헬만드 외곽에서 소련군의 총에 죽었다. 나는 그의 시신을 보지 못했다. 사랑하는 마리암, 나는 너한테 자식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자식들이 있다면 신이 그들을 돌봐 내가 겪었던 슬픔을 네가 겪지 않기를 기도하겠다.

    나는 아직도 그들에 대한 꿈을 꾼다. 나는 아직도 나의 죽은 자식들에 대한 꿈을 꾼다.

    사랑하는 마리암, 나는 너에 대한 꿈도 꾼다. 나는 네 목소리와 네 웃음소리가 그립다. 너한테 책을 읽어주고 같이 고기를 잡았던 시절이 그립다. 우리가 함께 고기를 잡았던 때를 너는 기억하니? 사랑하는 마리암, 너는 착한 딸이었다.

    너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창피하고 후회스럽다. 그래, 후회스럽다. 사랑하는 마리암, 나는 많은 걸 후회한다. 네가 헤라트에 왔던 날, 너를 만나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 문을 열고 너를 안으로 들이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 너를 내 딸로 삼지 않고, 그곳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살게 했던 걸 후회한다. 뭣 때문에 그랬을까? 체면을 구길까봐 두려워서? 나의 평판에 먹칠을 하기 싫어서? 이 저주받은 전쟁에서 내가 보았던 끔찍한 것들과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하면 그런 것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들이었는지 모르겠구나. 어쩌면 이것은 무정한 사람에 대한 벌인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는 때가 되어서야 뭔가를 깨닫는 사람들을 위한 벌인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마리암, 네가 착한 딸이었으며 나는 아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 외에는 없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에게 용서를 비는 것밖에 없구나. 사랑하는 마리암,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나는 한때 네가 알았던 부자가 아니다. 공산주의자들은 내 땅 대부분과 모든 가게를 압수했다. 하지만 나는 불평할 수거 없다. 왜냐하면 신은 내가 알지 못하는 이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축복을 내게 내려주셨기 때문이다. 카불에서 돌아온 후, 나는 조금 남아 있는 땅으 팔았다. 여기에 네가 받아야 할 몫을 넣었다. 큰 돈이 아니라는 건 너도 알 수 있을 게다. 약간의 돈을 뿐이다. 약간의 돈 말이다.(너는 내가 돈을 달러로 바꿨다는 걸 알 거다. 나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돈이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아신다.)

    내가 너의 용서를 돈으로 사려고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너의 용서가 돈으로 사고 팔 수 없는 것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네가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런 적도 없고 말이다. 비록 늦었지만 늘 네 것이었던 걸 너한테 주는 것뿐이다. 나는 너한테 성실한 아비가 아니었다. 어쩌면 죽어서는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죽음에 관해서 구구절절 얘기해 너에게 부담을 주긴 싫다. 하지만 나는 죽음에 임박해 있다. 의사들 말로는 심장이 좋지 않다고 한다. 나처럼 나약한 사람에게는 딱 맞는 죽음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마리암.

    이 편지를 읽고 나서, 내가 너에게 그랬던 것보다는 네가 나한테 더 관대했으면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 네가 아비를 보러 한 번 와줬으면 좋겠다. 내가 전에는 그러하지 못했지만, 네가 다시 한번 문을 두드리면 문을 열고 너는 맞아들이고 너를 가슴에 안을 기회를 주면 좋겠다. 내 심장처럼 약한 희망이긴 하다. 나도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기다릴 것이다. 나는 네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희망을 품고 기다릴 것이다.

    내 딸아, 신이 너에게 길고 유복한 삶을 주시기를 기도하겠다. 신이 너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을 많이 허락해주시기를 기도하겠다. 내가 너한테 주지 못했던 행복과 평화와 사랑을 네가 찾기를 바란다. 잘 있어라. 나는 사랑이 깊으신 신의 손길에 너를 맡긴다.


    1987년 5월 13일

    너의 못난 아비 잘릴




    p9 잘릴, 마리암의 아버지

    p19 마리암, 하라미(사생아)

    p76 라시드, 마리암의 남편

    p140 라일라, 라시드의 두번째 아내

    p158 모하마드 타리크 왈리자이, 라일라의 연인

    p318 아지자, 라일라의 딸

    p397 잘마이, 라일라의 아들

  • 아프간 여성들의 삶 | km**e | 2017.05.1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두 여인(마리암과 라일라)을 통해 아프간을 알아본다. 소련의 침공, 독립전쟁, 소련 퇴각후의 내전, 부족간의 갈등, 서방세계의...
    두 여인(마리암과 라일라)을 통해 아프간을 알아본다. 소련의 침공, 독립전쟁, 소련 퇴각후의 내전, 부족간의 갈등, 서방세계의 간섭, 탈레반의 등극 등 일련의 아프간 사태 속에서 온 몸으로 힘든 인생을 살아내는 아프간 여성들의 비극적인 삶을 묘사한다.


    마리암은 사생아로 태어난다. 아버지 잘릴 한과 어머니 나나 사이에서 태어난다. 나나는 하녀였다. 아버지에겐 이미 2명의 부인이 있고 자식도 여럿이다. 그들은 나나와 마리암을 내어̫고 아버지도 그것을 승인하여 결국 협곡 사이의 오두막에서 비참하게 산다. 아버지는 가끔 찾아오기도 하고 식량과 생필품도 보내주기는 하지만 딸 마리암이 사생아라서 자신의 행적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어느날 마리암은 시내로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아버지는 비겁하게 문을 닫아 건다. 비참하게 집으로 돌아간 그녀는 어머니 나나가 목을 메어 죽은 것을 본다. 결국 아버지 집으로 가게 되지만 의붓 어머니들은 그녀를 카불의 구두장이에게 시집보내고 만다. 아버지의 승인하에......

    남편 라시드는 회교 원리주의에 따라 아내인 마리암에게 부르카를 입으라고 하였고 그녀는 순종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를 임신하였으나 유산하고 만다. 그것도 4년동안 6번에 걸쳐. 그후 남편의 학대는 갈수록 심해지기만 한다.


    이웃집에 사는 학교 선생집에서 딸이 태어난다(라일라). 오빠들은 무자헤딘이 되어 마수드 사령관 밑에서 소련군에 대항하여 지하드(성전)에 참여하던 중 전사한다. 소련 치하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집권하게 되고 아버지는 학교 선생에서 해고되어 빵공장 직공으로 일하게 된다. 어려서부터의 동네 친구 타리크는 지뢰를 밟아 다리 한 쪽을 잃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사랑을 싹 틔운다. 소련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무자헤딘들은 돌아왔다. 서로가 권력을 차지하려고 부족간 군벌간 싸움은 계속되었고 특히 헤크마티야르 도당과 마수스 도당과의 싸움이 치열했다. 카불은 위험한 곳이 되었다. 모두들 떠났다. 라일라가 사랑한 타리크도 떠난다. 그후 로켓포탄에 부모 모두 사망하고 홀로 남은 어린 라일라를 라시드가 취하게 된다.


    마리암과 라일라가 모두 라시드 부인이 된 것이다. 임신을 한 라일라는 아이가 타리크의 아이임을 안다. 비밀로 하지만 라시드는 의심하게 되고 두 부인에게 학대와 매질을 한다. 두 여인은 처음에는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였으나 서로의 불쌍한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서로 돕게된다. 결국 두 여인은 도망을 시도하다가 붙잡혀 죽을 매를 맞는다. 라일라는 둘째아이를 낳는다. 다행이 아들이고 이 아이는 라시드의 아이다. 탈레반이 칸다하르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무자헤딘들과 싸워 승리하면서 강력한 율법 정책을 실시한다. 여자들은 어딜 갈 수도 없고 엄격한 이슬람법에 묶이게 된다. 북쪽연합을 이끄는 마수드는 서방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기자로 위장한 테러리스트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민족 지도자를 잃은 것이다.

    라시드는 돈이 떨어지자 첫아이(아지자)를 고아원에 버린다. 그러던 어느날 죽은 줄 알았던 타리크나 나타난다. 라시드의 질투는 극에 달하고 라일라에게 매질을 계속하던 중 결국 마리암에 의해 삽으로 살해된다. 타리크, 마리암. 아지자와 둘째아이는 파키스탄으로 도주하고 마리암은 살인죄로 사형을 당한다.


    전쟁 종료후 그들은 다시 카불로 돌아온다. 라일라는 마리암의 과거 집을 찾아보고 아버지 잘릴 한의 집도 가본다. 모두 죽었다. 아버지는 마리암에게 후회의 편지와 약간의 돈을 남겨두었다. 라일라는 그 돈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난민 아이들을 수용하는 고아원을 도와주며 살게 된다.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ia**2 | 2015.08.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현대문학 2003년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가 문신처럼 새겨진 성장소설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현대문학


    2003년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가 문신처럼 새겨진 성장소설 『연을 쫓는 아이』연을 쫓는 아이 를 발표하고 미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키며 데뷔한 카불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는 장편소설이다. 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간 아프가니스탄. 그곳에 나이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른 두 여자가 살아남아, 절망과 고통을 희망으로 바꿔나가는 이야기이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도 - 아프가니스탄 지도 -


    제 1부에서는 나이 많은 라시드와 결혼하게 된 하라미(사생아를 비하하여 일컫는 말) 마리암(1959년생)의 시리도록 아픈 삶이 그려진다. 헤라트 최고의 부자인 잘랄 한의 사생아인 마리암은 아버지의 첫 번째 부인인 하디자, 두 번째 부인인 아프순, 그리고 세 번째 부인인 나르기스의 열 명의 아이들과 달리 정상적인 자녀로 분류되지도 못하고 가정부였던 나나의 딸일 뿐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했던 엄마 나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에, 아버지 잘랄의 부인들에게 쫓겨나다시피 하여 라시드와 결혼해 카불에서 살게 되면서 끝없이 비참하고 아픈 시간이 이어진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를 읽으라고 권해주었던 지인이 이 책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더 좋다고 했는데,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여성의 이야기는 화가 났다. 아들을 애타게 다리는 라시드는 계속되는 유산에 분노하며 마리암에게 심각한 폭력을 행사한다. 강제결혼, 여자들의 결혼 최소연령 제한없는 열악한 여성들의 삶을 통해

    제 2부에서는 라일라(1978년생)의 이야기로 전쟁으로 아들들을 잃고 아버지 바비와 그닥 건강하지 못한 엄마 파리바, 그리고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한 목수의 아들 타리크가 라일라 곁에 있다. 타리크를 따라 파키스탄의 페샤와르로 피난을 떠나려다 폭격으로 라시드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라일라와 마리암이 만나게 된다.

    제 3부에서는 라일라와 마리암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되는데, 늙은 라시드는 33세의 마리암에 이어 부모와 연인 타리크까지 잃은 14세의 라일라를 후처로 들이려 하고, 타리크의 아기를 임신한 것을 깨달은 라일라는 이를 받아들인다. 딸 아지자를 낳고, 라일라와 마리암은 묘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아들 잘마이가 태어나고, 다시 살아있는 타리크를 만나게 되면서 이들은 최악의 갈등을 빚게되고, 씻을 수 없는 결말로 치닫게 된다.
    1979년의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내전, 탈레반 정권,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 등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대사와 그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 남겨진 마리암과 라일라. 한 남자의 아내들로 만나게 된 두 여자는, 어쩌면 불가능할 듯 싶은 연대를 만들어간다. 그녀들은 가난과 차별, 끊임없는 폭력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희생한다.

    아프가니스탄의 민족분포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파슈툰(Pashtun)

     13.7(42%)

    아이마크(Aimak)

    1.3(3%)

    타지크(Tajik)

    8.8(27%)

    투르크멘(Turkmen)

     1.0(3%)

    하자라(Hazara)

    2.9(9%)

    발로크(Baloch)

    0.7(2%)

    우즈벡(Uzbek)

    1.3(4%)

    기타

    1.3(4%)

     합계

    32.7

    2015.7.31.(금)  두뽀사리~

  • 역자의 말에 의하면,,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아름다움을노래한 17세기 페르시아 시인의 시 "카불"에서천개의 찬란...

    천개의-1.jpg


    역자의 말에 의하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17세기 페르시아 시인의 시 "카불"에서
    천개의 찬란한 태양 이란 제목을
    따온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내가 본 카불은..
    하나도 아름답지 않았다.
     
    인권이란 말 조차 무색한,,
    아프가니스탄 여자들의 삶은 그랬다.
     
    한창 공부하거나,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릴 나이의 아이들이
    아버지뻘, 많게는 할아버지 뻘의 나이의 남자들과
    팔려가다시피 결혼을 하게되는건 .. 시작에 불과했다.
     
    소련이 후퇴하고 탈레반 정권이 들어선 후의
    여자들은 ..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일을 할 수도 없게 되고..
    전문병원에서 치료조차 받을 수 없게된다.
    여자 혼자 밖에 나가는게 금지되고
    눈을 포함해 몸의 살이 조금이라도 보이게 되면 매질을 당하는 ..
     
     
     
    이 책은..
    나름대로의 해피한 엔딩을 맞이하지만..
     
    주인공인 라일라와 마리암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아프가니스탄 여자들이 지금도 겪고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면..
     
    해피한 엔딩관 상관없이 전혀 해피하지 않다..
     
     
    또.. 미안한 말이지만..
    아프간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 ...
    러시아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한국나이로 딱 스무 살. 흑단같이 검은 머리에 진한 갈색 눈동자,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그는 슬핏 보아도 눈에 띄는 미인이었다. 그러나 정작 나는 그의 머리칼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내려오는 검정색 차도르를 입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와 내가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일 무렵, "너는 러시아 사람인데 왜 차도르를 입고 다니니?"라고 물은 적이 있다. "나는 이슬람인이니까 이 옷을 입고 다녀." 그가 대답했다. 그때 즈음 다른 친구는 경제적인 문제를 겪는 러시아 여성들이 돈 많은 중동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이곳에 온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것도 첫번째 부인이 아니라, 두번째 또는 세번째 부인이 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자국인과의 결혼을 장려하며 여러 혜택을 주는 나라에서, 굳이 첫번째 부인을 외국인으로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였다.
     
    몇달 후 나는 그에게 아랍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어느날 차도르를 입던 그가 머리에 니깝(눈과 입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천)을 쓰고 나타났다. 나는 놀라 그에게 물었다. "갑자기 그건 왜 쓰고 다니니?" "나는 이슬람 남자와 약혼했고, 그가 이걸 원해." 그가 대답했다. 그는 화장실 안에서 차도르와 니깝을 고쳐 입으며 한숨을 여러 번 내쉬면서도, 겉으로는 결코 말하기 불편하다던가 음료를 마시기 힘들다거나 하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약혼자의 까탈스런 요구에 맞춰 그의 잣대로 가장 몸가짐이 바른 아내가 되길 결심했는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약혼자를 갖는 건 그가 두바이에 합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까.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이슬람 문화권에 살던 내 지난 2년을 떠오르게 했다. 한 명의 남자가 여러 명의 여자와 결혼하는 관습이라거나 부르카 또는 차도르, 니깝, 히잡 등으로 몸을 가리고 다니는 여자들은 내게 이미 익숙했다. 그런데도 나는 한번도 이슬람 문화권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바야를 입어 활동하기 불편하겠다 혹은 남편의 두 번째, 세 번째 부인과 지내는 것이 힘들지는 않을까 등 표면적인 생각이 대부분이 었다. 그러나 이 책은 전쟁과 내란으로 얼룩진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밑바닥이라 할 수 있는 여성의 삶에 대해 되돌아 보게 한다.
     
    전쟁 시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사람은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근 30년간 계속된 갈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가족도 잃고 삶의 대부분을 잃었다. 특히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의 삶은 더 절망적이었다. 살기 위해 나이든 남자와 결혼하는 십대후반의 소녀와 부모가 있는데도 여자라는 이유로 고아원에 버려진 아이, 남자와 동행하지 않고는 외출이 허용되지 않는 여성. 이들은 승자없는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였다.
     
    그렇지만 이 책은 절망 가운데에서 피어 오르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고향 땅에 대한 어쩌지 못하는 그리움과 아프가니스탄인이라는 뿌리를 말하고자 한다. 소설에는 남성 우월주의자이자 극심한 이슬람주의자 남편과 그의 두 아내 '마리암' '라일라'가 등장한다. 라일라는 마리암은 처음에는 경계하다가 각자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끈끈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라일라가 마리암에게 사랑 받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다면, 마리암은 라일라의 엄마를 자청하며 그를 끝까지 보호한다. 결국, 마리암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라일라를 살리고, 라일라는 어쩌면 '마리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새 생명을 잉태한다.
     
    아프가니스탄도 마찬가지다. 아프가니스탄은 전쟁의 상처로 폐허가 됐지만, 사람들은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와 집을 짓고, 삶의 터전을 가꾸기 시작한다. 작은 희망이 하나 둘 모이면 그것이 곧 천 개의 태양이 되어 고통 받는 여성들을 포근히 감싸주고, 아프가니스탄을 밝게 비출 것이라는 듯.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그렇게 작은 것들이 모여 종국에는 찬란한 빛이 되리라는 믿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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