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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바람이 되다 : 집시처럼 떠돈 289일, 8만 3000km 아메리카 유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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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쪽 | A5
ISBN-10 : 8961885081
ISBN-13 : 9788961885089
길위의 바람이 되다 : 집시처럼 떠돈 289일, 8만 3000km 아메리카 유랑기 중고
저자 김창엽 | 출판사 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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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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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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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한 장, 낡은 미니밴에 몸을 맡긴 채 바람처럼 떠돈
40대 초보 유랑인의 289일, 8만 3000km 아메리카 유랑기


40대 초보 유랑인의 아메리카 여행기 『길위의 바람이 되다』. LA에서 대륙 동쪽 끝으로, 남부 플로리다에서 시원의 땅 알래스카로. 아메리카 대륙 구석구석, 낯선 풍경과 사람을 눈에 담다미국의 다양한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노숙 여행자의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솔직한 내면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차량을 개조하고 약간의 짐을 챙겨 2006년 늦여름부터 2007년 초여름까지 바람처럼 아메리카 대륙 구석구석을 떠돌았다. 문명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길 위의 삶을 살고자 했던 그는 차 안에서 잠을 자고 끼니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했다.

이 책이 전하는 미국은 흔히 알고 있는 넓고, 화려하고, 높은 미국이 아니다. 도시보다는 자연, 다수보다는 소수, 강자보다는 약자의 이야기가 많다. 파인리지의 순혈 원주민과 기계 문명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아미시들, 플로리다의 동성애자들, 미국 속 흑인과 쿠바 이민자의 삶에 귀를 기울였고, 로데오학과를 졸업한 카우보이 존 앤더슨, 외딴 섬 오크라코크에서 어부로 살아가는 웨인 등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풍광들도 가득하다.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해줄 알래스카의 툰드라와 이름 모를 설산들, 플로리다의 에버글레이즈와 키웨스트, 유타의 바위산들, 뉴멕시코의 핏빛 땅, 뉴햄프셔의 단풍, 미시시피 강, 수피리어 호수 등 익숙한 곳도 있지만, 우연히 발견한 다채롭고 아름다운 풍경들은 여행지로서 미국의 매력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전체컬러.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이 책은 특히 각각의 여행지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시각이 돋보인다. 6여년간의 미국 생활 덕분에 갖게 된 풍부한 식견에 신문기자 특유의 관찰력과 문장력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광범위하게 여행하고 소개할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 대한 이해도 돕고 있다. 따라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바람처럼 떠돌고픈 이들에게, 혹은 미국 여행을 준비하거나 꿈꾸는 이들에게 색다른 여행 경험과 감성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김창엽
초등학교 시절 이래 몸은 몰라도 마음만은 항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었다는, 주체할 수 없는 역마살의 소유자. 20년 가까이 신문기자로 일했으며, 한 여자의 남편 두 아이의 아버지로 나이 오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 살 수준. 아들에게 끝없는 호기심과 역마살을 물려준 노모와 두드려보고 돌다리인 줄 알고서도 종종 건너지 않는 신중한 성격의 아버지를 뒤로 하고 2006년 늦여름, 시한부 일상 탈출을 시도했다. 낡은 미니밴에 몸을 맡기고 아메리카 대륙을 누비며 가을과 겨울, 봄을 보내고 이듬해 여름의 초입에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늙기 전에 시골에 들어가 농사지을 작정을 하며 살고 있다.

목차

contents

여는 글

Chapter 1 길 위의 집시가 되다 | 샌타바버라에서 브룩스빌까지
1 미니밴, 약간의 짐 그리고 지도 한 장 |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
2 신유목민들의 오아시스 |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3 노숙의 첫 밤 | 자이언캐니언, 유타
4 로키산맥 대자연의 품에 안기다 | 로키산, 콜로라도
5 카우보이의 낭만 그리고 와일드 웨스트 | 북서 대평원, 노스다코타
6 순혈 원주민 두 마리 황소 | 파인리지, 사우스다코타
7 세계 1위의 민물 호수, 수피리어 | 디트로이트 레이크스, 미네소타
8 빨간 머리 앤이 살았던 신대륙의 스코틀랜드 | 노바스코티아, 캐나다
9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쉼터 | 브룩스빌, 메인

Chapter 2 아메리카의 숨은 땅 그리고 사람을 만나다 | 보스턴에서 플레인즈까지
10 첫사랑 뉴잉글랜드의 가을 | 보스턴, 메사추세츠
11 지속 가능한 사회를 추구하는 아미시들 | 랭캐스터, 펜실베이니아
12 존 덴버가 노래한 그 시골길 | 블루필드, 웨스트버지니아
13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국립공원, 하이커 파라다이스 | 블루리지 파크웨이
14 외딴 섬, 오크라코크 | 오크라코크, 노스캐롤라이나
15 흑인들의 고향, 미국 속의 아프리카 | 세인트 헬레나, 사우스캐롤라이나
16 지상 최대의 골프 천국 | 머틀비치, 사우스캐롤라이나
17 서러운 영혼을 달래주는 흑인 교회 | 클레이튼, 앨라배마
18 동성애자들의 새로운 낙원 | 포트로더데일, 플로리다
19 들풀의 강에 목줄 건 경이로운 생태계 | 에버글레이즈, 플로리다
20 쿠바 이민자의 아메리칸 드림이 시작되는 곳 | 마이애미, 플로리다
21 시골 교회에서 만난 지미 카터 | 플레인즈, 조지아


Chapter 3 한줌의 바람이 되어 세상을 떠돌다 | 뉴올리언스에서 알투라스까지
22 허리케인으로 빛을 잃어가는 재즈의 고향 |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
23 영욕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3,700킬로미터 물길 | 미시시피 강 종단 여행 1
24 강물 따라 흐른 재즈, 로큰롤… 그리고 마크트웨인 | 미시시피 강 종단 여행 2
25 누가 인생을 바람 같다고 했던가 | 아고니아, 캔자스
26 미-멕 국경에 가다 | 로마, 텍사스
27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수천 년을 이어온 소도시 | 산타페, 뉴멕시코
28 인디언의 정령이 깃들어 있는 골짜기 | 차코캐니언, 뉴멕시코
29 시공간이 빚어낸 스리 코너스의 사회경제학 | 모하비밸리, 애리조나
30 하늘이 준 지중해성 기후, 천국이 따로 없다 |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
31 미국 최대의 곡창지대, 센트럴 밸리 | 툴레어리, 캘리포니아
32 아메리카에서 살아가는 모슬렘 이야기 | 로다이, 캘리포니아
33 진짜 서부사나이 돈 할아버지 | 알투라스, 캘리포니아

Chapter 4 친구, 네 길은 어디지? | 오리건듄에서 시애틀까지
34 삶의 본질을 되새기는 원시의 바닷가 | 오리건듄, 오리건
35 폐쇄적이지만 순박한 일부다처주의자들의 요새 | 힐데일, 유타
36 억겁의 세월 고스란히 담은 지질학 교과서 | 콜로라도 고원, 유타
37 불춤이 빚어낸 자연의 신비 가득한 곳 | 옐로스톤, 와이오밍
38 시원의 땅, 인류 최후의 프론티어 | 톡, 알래스카
39 북미 최북단 땅끝 마을을 가다 | 달튼 하이웨이, 알래스카
40 울퉁불퉁 700킬로미터 야성의 길 | 달튼 하이웨이, 알래스카
41 고속도로 쉼터, 고단한 집시 인생들의 휴식처 | 커스터, 워싱턴
42 10개월의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 시애틀


미국 도로표지판 읽는 법

책 속으로

<본문 보기> 끝이 없는 북서 대평원은 공간이 가져다주는 자유를 더없이 만끽하게 해주었다. US 루트 5번, 네브래스카 87번 도로 등을 번갈아 타고 벌판을 누릴 때는 길을 달리는 게 아니라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방종과 자유의 경계선이 없었다. ...

[책 속으로 더 보기]

<본문 보기>

끝이 없는 북서 대평원은 공간이 가져다주는 자유를 더없이 만끽하게 해주었다. US 루트 5번, 네브래스카 87번 도로 등을 번갈아 타고 벌판을 누릴 때는 길을 달리는 게 아니라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방종과 자유의 경계선이 없었다. 차도 사람도 구경하기 힘든 광야를 가로질러 달릴 때면 세상에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일종의 엑스터시였다. 가슴 가득히 밀려오는 자유로움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를, 충만한 내 가슴에서 뿜어내는 기운으로 온통 적시고도 남을 것 같았다. 탁 트인 대평원은 나를 공기처럼 가볍게 만들었고, 나는 그런 가벼움을 자유로움과 버무려 다시 벌판에 토해냈다.
-순혈 원주민 두 마리 황소

웨인 티터를 만난 것은 이튿날 아침이었다. 웃으며 다가가자 그가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거친 대서양의 파도와 싸우며 살아온 늙은 어부의 삶의 무게가 손끝을 통해 전해졌다. 외딴 섬 오크라코크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어부로만 살아온 40년. 그것도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아마 오늘과 같을 판박이 삶. 나라면 갑갑해서 이미 미쳐버렸을 텐데 웨인은 전혀 딴판이었다. “챙은 섬이 주는 평화와 안식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나는 죽을 때까지 오크라코크를 떠나지 않을 겁니다.”
-외딴 섬, 오크라코크

귀향은 어찌 보면 친숙한 것들로의 복귀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원점'으로의 회귀는 아니다. 공간에 시간의 개념을 얹어놓고 보면, 세상에 원점이란 본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나는 이미 여행을 시작할 때의 내가 아니었다. 여행 기간동안 해가 바뀌면서 나이테가 한 줄 추가된 외피상의 변화 말고도, 나는 내면적으로 조금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그러나 여행 출발점으로의 회귀가 하나의 매듭인 것 또한 분명했다. 일부러 불러내지도 않았건만 길바닥에서 보낸 반년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시키지 않았음에도 내 마음은 지난 반년의 정리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세 계절을 노숙하며 지낸 것이 나 자신도 믿어지지 않았다. 늦여름 자락에 떠나 가을을 온전히 보내고 겨울이 달랑달랑 남은 시점의 귀환, 그 세월이 꿈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것은 150일 안팎의 밤을 보낸 '처소'들이었다. 처소는 대충 꼽아보니 절반 가량이 고속도로 쉼터였다. 날짜로 치면 대략 60여 일 안팎의 밤을 쉼터 지하 주차장에서 보냈다. 노스다코타의 고속도로 휴게소, 뉴잉글랜드의 지방도로 갓길, 앨라배마의 숲 속, 텍사스 주택가의 공터…. 노숙의 날들을 복기하라면 한밤 한밤 빼놓지 않고 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기억이 선명했다. 우울증, 외로움, 적막감, 불안감 등에 시달려야 했던 밤이었다. 게다가 저녁 시간이 긴 동절기가 여정의 중심에 놓이다 보니 이래저래 밤의 비중이 컸던 것 같다. -하늘이 준 지중해성 기후 천국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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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주체할 수 없는 역마살의 소유자, 40대 가장의 시한부 일상 탈출! 목적지도 없고 예정된 길도 없이 떠난 바람 같은 여행 떠돌고픈 열망은 상사병과 비슷한 일종의 열병이다. 마음을 홀랑 뺏긴 상태에서는 떠나고 보는 것 외에는 달리 치유할 방도가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주체할 수 없는 역마살의 소유자, 40대 가장의 시한부 일상 탈출!
목적지도 없고 예정된 길도 없이 떠난 바람 같은 여행

떠돌고픈 열망은 상사병과 비슷한 일종의 열병이다. 마음을 홀랑 뺏긴 상태에서는 떠나고 보는 것 외에는 달리 치유할 방도가 없다. 초등학교 시절 이래 몸은 몰라도 마음만은 항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었다는 저자는, 갈수록 커져가는 그 열망을 숨길 수 없었고, 마침내 시한부 일상 탈출에 나섰다. 시한부라도 떠돌이가 되는 게 그에겐 숙명이었다.
자연을 벗하며 집시처럼 떠돌기 위해 그가 택한 땅은 북아메리카. 북미 대륙은 동시에 사계절이 존재하는 넓은 땅일 뿐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다양한 삶의 원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안성맞춤이었다. 차량을 개조하고 약간의 짐을 챙겨 2006년 늦여름부터 2007년 초여름까지 바람처럼 아메리카 대륙 구석구석을 떠돌았다. 이 책은 40대 초보 유랑인의 아메리카 여행기로, 미국의 다양한 풍경과 사람들, 노숙 여행자의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솔직한 내면들이 담겨 있다.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바람처럼 떠돌고픈 이들에게, 혹은 미국 여행을 준비하거나 꿈꾸는 이들에게 색다른 여행 경험과 감성을 선사할 것이다.


10개월간 지구 두 바퀴 거리를 유랑한 여행자의
가장 리얼하고 솔직한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책

『길 위의 바람이 되다』는 미국 여행에 관한 책이지만, 10개월간의 유랑 생활이 준 것들이 감동적으로 담긴 책이기도 하다. 문명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길 위의 삶을 살고자 했던 그는 차 안에서 잠을 자고 끼니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했다.
처음에는 깃털처럼 가볍게 오늘은 여기로 내일은 저기로 신나게 돌아다니는 즐거움만 생각했다. 그러나 거의 매일 낯선 곳에서 새롭게 잠자리를 찾아내고, 또 편안히 잠들기는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밤시간의 두려움과 고민은 그에게 귀소본능, 외로움, 우울증 등 여러 가지 내적인 변화들을 경험하게 했으며, 그러한 극심한 상황에서 여행자는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갖게 되는지 책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적어 내려간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은 큰 울림으로 다가오며, 과연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고, 여행자는 길 위에서 무엇을 얻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LA에서 대륙 동쪽 끝으로, 남부 플로리다에서 시원의 땅 알래스카로!
아메리카 대륙 구석구석, 낯선 풍경과 사람을 눈에 담다

이 책에서 전하는 미국은 우리가 알고 있는 넓고, 화려하고, 높은 미국이 아니다. 저자는 세계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이나 대중 문화의 센터격인 할리우드 같은 ‘높은’ 미국이 아닌 다른 미국을 보고 싶었고, 그런 이유에서 이 책에는 도시보다는 자연, 다수보다는 소수, 강자보다는 약자의 이야기가 많다. 파인리지의 순혈 원주민과 기계 문명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아미시들, 플로리다의 동성애자들, 미국 속 흑인과 쿠바 이민자의 삶에 귀를 기울였고, 로데오학과를 졸업한 카우보이 존 앤더슨, 외딴 섬 오크라코크에서 어부로 살아가는 웨인,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진 여성 하이커 수전 등,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았다.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풍광들도 책장마다 가득하다.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해줄 알래스카의 툰드라와 이름 모를 설산들, 플로리다의 에버글레이즈와 키웨스트, 유타의 바위산들, 뉴멕시코의 핏빛 땅, 뉴햄프셔의 단풍, 미시시피 강, 수피리어 호수…. 우리에게 익숙한 곳도 있지만, 우연히 발견한 다채롭고 아름다운 풍경들은 여행지로서 미국의 매력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각각의 여행지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시각이다. 6년간의 미국 생활 덕분에 갖게 된 풍부한 식견에 신문기자 특유의 관찰력과 문장력이 더해져 여행기로서는 물론, 미국에 대한 인문지리기행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은 아메리카 대륙을 광범위하게 여행하고 소개한 여행기임과 동시에 미국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으로서도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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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길위의 바람이 되다 | ja**on4548 | 2008.07.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여행의 계절을 보내면서 많은 여행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나도 적지 않은 여행서를 접하고 있다. 허나 이 ...
     

    여행의 계절을 보내면서 많은 여행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나도 적지 않은 여행서를 접하고 있다.

    허나 이 책 <길 위의 바람이 되다>는 '여행서'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뭔가 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내 마음 속 책꽂이에서도 여느 여행서들과는 다른 한 켠에 자리한 이 책은, 책 표지에도 쓰인 '유랑기'라는 표현이 꼭 들어맞는 책이다. 정처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닌 이야기. 이는 여행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전적인 의미만 봐도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인데, 이 책의 저자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 것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한 것이 아니라 '정처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닌' 것이기 때문이다. 제목 그대로 길 위의 바람이 되어, 불고 싶은 방향으로 이리저리 정처없이 떠돌았다.

     

    20년 가까이 신문기자 생활을 했던 저자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역마살을 어찌하지 못하고 '이국의 하늘 아래서 죽음을 맞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2006년 8월,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 이미 2000년부터 6년을 미국에서 보낸 뒤였지만, 이번의 미국행은 달랐다. 어린 시절부터 그토록 소망했던 '떠돌이'가 되기 위해 나선 길이었다. '깨달음을 갖고 돌아오라'는 아내의 당부에 '그냥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오는 걸로 만족해달라'며 떠난 길이었다. 이번 여행길에서 그와 함께 한 것은 그의 발이 되어주고 잠자리가 되어주고 보호막이 되어준 미니밴 한 대와 약간의 짐과 지도 한 장이 전부였다. 그가 챙겨간 것은 그 정도뿐이었지만, 실상 그와 함께한 것은 미국이란 대륙의 광활한 대자연이었다. 미국의 산과 들과 물과 바람과 바위가 그와 함께 했다.

     

    2006년 늦여름 샌타바버라에서 출발한 저자의 '유랑'은 2007년 초여름 시애틀에서 막을 내렸다. 장장 289일 동안 거대한 미국 대륙의 이곳 저곳을 열심히 떠돌았다. 어느 한 곳에 오래 머물러 구경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저 열심히 내달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함께 속도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감을 중시하는 진짜 이유는 단순히 일정을 하루 이틀 줄이는 데 있지 않다. 먼 여행길에서 옷깃을 스치듯 나눈 인연에 더 많은 여운이 있고 더 많은 얘기가 자리잡듯이, 가벼운 만남이 불러오는 끝없는 상상을 즐기고 싶은 게 내가 속도를 내는 이유다.' 창 밖으로 스쳐가는 풍광들이 주는 무한한 상상. 바로 그 상상을 즐겼던 것이다. 또한 '차창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들을 즐기고, 콘크리트 구조물이 가득한 도시보다는 자연에 훨씬 애착을 느끼는' 스타일은 나와도 잘 맞아 나는 저자와 함께하는 이번 미국 여행길이 별 다섯 개도 부족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자이언캐니언의 천지개벽을 연상케하는 아침 풍경, 수피리어 호수의 안온한 일출, 빠져도 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마이애미의 비췻빛 바다, 미시시피 강의 동서로 펼쳐진 대평원, 사람의 존재를 모래 한알과 같이 만들어버리는 콜로라도 고원...책 속의 사진 한 장과 몇 줄의 글로 만나는 모습들이었지만 내 가슴에는 내내 가벼운 흥분이 일었다.

      

    내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I ♡ NY'이라는 이미지로 대표되는 거대한 도시 뉴욕이었다. 미국에 대해 잘 아는 바가 없어 떠오르는 것도 많지 않지만 그 외에 연상되는 것도 전부 고층빌딩 숲 사이로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대도시의 모습들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면서 아메리카 대륙이 품고 있는 대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바로 이것이 미국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던 '미국=I♡NY'이라는 이미지는 이제 장엄한 대자연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었다. 내가 미국을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이 책 속에 나와있는 것 같은 대자연의 이미지를 느끼러 가고 싶다. 그때가 되면 나도 저자처럼 열심히 달려야지. 그리고 그 짧은 만남이 주는 무한한 상상 속으로 빠져보고 싶다.

     

    * 책 속 밑줄 긋기.

     

    - 세상은 때때로 넋을 놓고 봐야 아름답다. (p.28)

    - 산에서 내려다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그런 세상을 한동안 보고 있노라면 이번에는 내가 달라진다. 한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면 세상도 세상일 터다. 그렇다면 변한 것은 애초부터 세상이 아니고 나였을 것이다. (p.107)

    - 세상에 안 미친 사람이 어디 있나요.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미쳐서 살지요. (p.112)

    - 고향, 내 것, 우리 것은 절실한 것이다. 마이너리티라면 특히 사무치게 그리운 대상이기도 하다. 집을 떠나와 밖으로만 나돌면서 문득문득 그런 것들이 떠오를 때면 뼛속이 다 시린 듯 절절한 심정이었으니까. (p.131)

    - 나의 존재를 한없이 가볍게 한 것은 아마도 억겁의 땅이 가진 심원한 무게였을 것이다. ... 콜로라도 고원에서 사람의 존재는 바위 꼭대기에 앉아 있는 모래 한알쯤과 별로 다를 게 없다. 한순간 존재하다가 물거품처럼 사라져서 이런저런 원소들로 낱낱이 분해돼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게 유기물의 한계이고 보면, 모래 한알만도 못한 게 인생사인지도 모른다. (p.284)

    - 현실은 때때로 꿈의 천적이다. 단 한 번의 망치질로 꿈을 산산조각 내는 힘이 있다. (p.319)

  • 길 위의 바람이 되다는 집시처럼 떠돈 289일, 8만 3000km 김창엽씨의 아메리카 유랑기이다. 본인 스스로 주체할 수...

    길 위의 바람이 되다는 집시처럼 떠돈 289일, 8만 3000km 김창엽씨의 아메리카 유랑기이다.

    본인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역마살의 소유자라 말한다.

    가보지 않은 땅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 모험심은 우리들 가슴 한켠 언제나 비상등마냥 깜박 깜박 켜져있을 텐데도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인데

    이 사람 참 대단하구나 싶다 ~ 하지만 대단하다는 이 말속에는 부러움, 시샘과 함께 걱정이 동반한 것도 사실 ~

    하루이틀, 한두달도 아니고 365일중 289일을 온전히 유랑하는 것에 썼으니 보이지 않는 곳 말못할 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 싶은 . .

    여는글을 보면 진짜 대단한 사람은 본인이 젊어서 못한일을 대신 한다며 건강 조심히 하라며 흔쾌히 허락한 노모와 돈을 꿔서라도 경비를 마련해볼테니 이번 여행이 오로지 '수행의 길'이었음 한다며 보내준 그의 부인이지 않을까 싶다.

    돈 안들이고 차를 개조해 몇가지 짐을 싣고 떠날때 차량정비만큼은 철저히 받았음 싶은 주위 사람들처럼 나 또한 그러했는데 한 번 손보기 시작하면 돈 들어갈 데 많을 것 같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시작하는 것은 그간 내가 살아온 방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 말하는 이 사람. 이 사람의 여행길이 조금은 걱정되지만 괜히 설렌다.

    번지점프대에 올라 언제고 떨어질 준비를 하는 사람 마음마냥.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조명이 아닌 사막해보이는 사막의 모습, 8월의 사막은 신부보다 아름답다다고 특히 어둠이 내린 사막은 고혹적이기까지 하다니 ~

    아 ~~ 벌써부터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온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다 엉겁결에 붙잡은 나무의 가시에 찔려서 손바닥이 이틀동안 얼얼했다면서 찍어올린 사진한장엔 아~ 이사람 사진쟁이구나 싶은게 나를 보는 기분이었다.

    멋진곳, 좋은곳의 풍경을 보면서, 맛있는것을 먹을때도 물론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지만 다쳐 아픈데도 그 가시를 뽑는게 먼저가 아니고 그 모습을 꺼내들고 증명사진을 찍은 이 사람이야 말로 진짜 '사진쟁이'가 아닐까 

    굉장히 멋지고 웅장한 모습의 자연이 하나가득 담겨있지만 그 중에서도 나의 시선을 확 잡아끈 것은 세계 1위의 민물호수, 수피리어의 일출모습이다.

    일출, 일몰이 바다와 다른 점은 호수 표면이 잔잔하다는 것. 거울 표면처럼 매끈한 호수 위로 아침해가 붉은 알갱이가 되어 떠오르는 모습은 정말 헉 하고 호흡을 멈출 정도 !!!

    미네소타의 덜루스에서 위스콘신의 애시랜드를 경우해 미시건의 마켓과 수세인트메리, 캐나다 온타리오의 해밀턴, 뉴욕의 버팔로에 이르기까지 5대호 주변을 따라 달린 1,500키로미터의 여정이 줄곧 편안하고 감미로웠다며 아메리카라는 커다란 정원의 연못가를 산책하는 기분이었다는 그의 표현은 정말 최고 ~

    이 순간만큼은 그곳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여행한 그가 세상에서 젤 부러운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차를 타고 네 계절을 걸쳐 노숙을 해가며 아메리카를 누비고 다닌 사람. 강자보다는 약자, 도시보다는 자연, 다수보다는 소수에 관심을 갖은 사람.

    그가 여행하면서 본 근사한 풍경, 마음 따뜻 다정한 사람들, 재밌는 이야기들을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 앉아 편히 읽었더니 살짝 미안해지려한다.

     

    (객사라는 말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기 시작했다며 이국의 하늘아래서 죽음을 맞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

    떠나고픈 열망은 상사병과 비슷한 일종의 열병이고 그 맘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객사'에 대한 생각만큼은 바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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