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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더 하우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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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쪽 | A5
ISBN-10 : 8954606628
ISBN-13 : 9788954606622
사이더 하우스. 2 중고
저자 존 어빙 | 역자 민승남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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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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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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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규칙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존 어빙의 작품!

스토리텔링의 대가로 꼽히는 미국의 소설가 존 어빙의 장편소설『사이더 하우스』제2권. 라쎄 할스트롬이 감독을 맡은 영화 <사이더 하우스>의 원작 소설이다. 한 청년의 사랑과 성장기를 중심으로, 낙태금지법이 있던 시대에 버려진 아기들을 구제하고자 했던 한 의사의 고집스런 삶을 그려내면서, 더 나아가 삶의 규칙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국 메인 주의 내륙에 있는 외진 시골 마을 세인트 클라우즈. 20세기 초에 이 마을에 온 닥터 라치는 마을을 위해 살겠다는 소명을 가지고 고아원과 병원을 운영한다. 당시 미국에서는 낙태금지법이 시행되고 있었지만, 닥터 라치는 출산 후 버려지는 무수한 고아들을 구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낙태금지법에 반대하며 몰래 낙태 수술을 해준다.

한편, 세인트 클라우즈 고아원에서 태어난 호머는 닥터 라치를 아버지로 여기며 자란다. 호머는 닥터 라치의 사랑과 기대를 한몸에 받고 그에게서 산과 의술을 전수받지만, 닥터 라치의 낙태 견해에 동의하지 못하고 낙태 수술을 거부한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고아원에서 벗어나 오션 뷰 사과농장에서 살면서 '바깥세상의 규칙들'을 배우게 되는데….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이 소설에서 사과농장은 바깥세상을 의미한다. 호머는 사과농장에서 바깥세상의 규칙들을 배우고 이러한 규칙들이 삶을 돕거나 삶을 방해하는 것을 보며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작가는 분명한 주제의식과 탄탄한 스토리,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통해 세인트 클라우즈와 오션 뷰 사과농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낸다. 규칙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 존 어빙(John Irving)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 스토리텔링의 대가.
존 어빙은 1942년 미국 뉴햄프셔 주 엑서터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존 윌러스 블런트였으나 두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여섯 살 때 어머니가 재혼하자 의붓아버지의 성을 따라 ‘존 윈슬로 어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고독을 즐겼고,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책을 읽고 문학 공부를 했다.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던 시절 레슬링에 눈 떴다. 이후 레슬링은 문학과 함께 그의 평생의 동반자가 된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다시 미국 뉴햄프셔 대학을 다녔다.
스물여섯인 1968년에 첫번째 작품 『곰 풀어주기 Setting Free the Bears』를 발표했으며, 이후 『워터메소드 맨 Water-Method Man』(1972) 『158파운드의 결혼 The 158-Pound Marriage』(1974)을 발표했다. 이 작품들로 그는 미국 예술진흥기금상을 받고 아이오와 대학의 ‘거주 작가(Writer-in-Residence)’로 뽑히는 등 평단의 인정을 받았으나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전환점이 된 것은 1978년 출간된 네번째 소설 『가아프가 본 세상 The World According to Garp』. 자전적 이야기인 이 소설로 그는 엄청난 성공을 누렸으며 전 세계에 팬을 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고 미국도서재단상을 수상했다. 이후 어빙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놓게 되는데, 4~5년에 한 편씩 발표하는 그의 이후 장편소설 목록은 다음과 같다. 『호텔 뉴햄프셔 Hotel New Hampshire』(1981) 『사이더 하우스 The Cider House Rules』(1985) 『오웬 미니를 위한 기도 A Prayer for Owen Meany』(1989) 『서커스의 아들 A Son of the Circus』(1994) 『1년간의 과부 A Widow for One Year』(1998) 『네번째 손 The Fourth Hand』(2001) 『너를 찾을 때까지 Until I Find You』(2005). 또한 서사 구조가 뛰어난 그의 작품은 여러 편이 영화화되었다. 『가아프가 본 세상』은 로빈 윌리암스 주연으로 1982년 영화화되었고, 특히 라쎄 할스트롬이 감독을 맡은 『사이더 하우스』는 어빙 자신이 직접 각색하여 2000년 오스카 상 각색상을 타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단편소설집인 『피기 스니드를 구하려는 시도 Trying To Save Piggy Sneed』(1993)가 있고, 글쓰기와 레슬링에 대한 성찰이 담긴 에세이 『상상의 여자친구 The Imaginary Girlfriend』(1996), 영화 작업을 회고한 『나의 영화 사업 My Movie Business』(1999)이 있으며, 어린이 그림책인 『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누군가와 같은 소리 A Sound Like Someone Trying Not to Make a Sound』(2004)가 있다.
록펠러재단상, 미국 예술진흥기금상, 구겐하임재단상, 오헨리 문학상, 전미 도서상, 미국 도서재단상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미국 문학예술 아카데미 회원에 선출되었다.

옮긴이 민승남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메리언 키스의 『처음 드시는 분들을 위한 초밥』, E. 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 애니 프루의 『시핑 뉴스』, 앤드류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잉마르 베리만의 자서전 『마법의 등』, 맥스 애플의 『룸메이트』, 패티 킴의 『아름다운 화해』, 주디스 맥노트의 『내 사랑 휘트니』, 나폴레온 힐의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등 다수가 있다.

목차

7장 전쟁이 시작되기 전
8장 기회는 온다
9장 버마
10장 15년 후
11장 규칙을 깨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영화 <사이더 하우스>의 원작 소설 존 어빙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사이더 하우스』는 라쎄 할스트롬이 감독을 맡고 마이클 케인, 토비 맥과이어,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사이더 하우스>의 원작 소설이다. 영화는 두 시간이 넘는 만만치 않...

[출판사서평 더 보기]

영화 <사이더 하우스>의 원작 소설

존 어빙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사이더 하우스』는 라쎄 할스트롬이 감독을 맡고 마이클 케인, 토비 맥과이어,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사이더 하우스>의 원작 소설이다. 영화는 두 시간이 넘는 만만치 않은 분량인 데다 비록 흥행몰이는 하지 못했지만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1, 2권 도합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저 호머 웰즈라는 한 청년의 사랑과 성장기로 읽히는 영화가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은, 낙태금지법이 발효되던 당시 미국에서 원치 않는 아이를 가진 여성과 버려진 아기들을 구제하는 사명을 지닌 한 의사의 고집스런 삶이며, 더 깊게는 삶의 ‘룰(규칙)’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다. 원제 ‘The Cider House Rules(사이더 하우스 룰스)’, 즉 ‘사과농장의 규칙’의 깊은 뜻이 여기에 있다.

‘규칙과 삶’에 관한 소설, 『사이더 하우스』

이 책에서 ‘사과농장의 규칙’은 일반적인 삶의 규칙을 말한다. ‘낙태금지법’처럼 우리 삶을 결정적으로 구속하는 큰 법률에서부터, 공장 지붕에 올라가지 말라는 단순한 작업상의 규칙, 그리고 자동차극장에서는 영화보다는 연인과의 데이트에 열중해야 한다는 연인들의 데이트 규칙에 이르기까지, 삶의 무수한 순간들을 지배하는 무수한 규칙들. 그게 하필 ‘사과농장’인 이유는 이 소설에서 ‘사과농장’은 ‘바깥세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세인트 클라우즈 고아원에서 나고 자란 호머 웰즈와, 이 병원에서 청춘을 바쳐 일한 닥터 라치에게 세인트 클라우즈 이외의 세상은 다 ‘바깥세상’이다. 청년기를 문턱에 두고 있는 호머는 우연한 기회에 고아원에서 벗어나 오션 뷰 사과농장으로 가서 살게 된다. 거기서 그는 ‘바깥세상의 규칙들’을 배우고 이 규칙들이 삶을 돕거나 삶을 방해하는 것을 배우며 인생살이를 깨치게 된다.

‘규칙’에 관한 이야기. 언뜻 보면 이처럼 딱딱한 주제를 가지고 이만큼 감동어린 작품을 쓴 것은 거장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한 주제의식과 탄탄한 스토리, 독자를 울고 웃기는 감동을 제조해내는 솜씨, 수많은 인물들 각자에게 전혀 다른 개성을 부여하여 엑스트라 1인이라도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그 재주 역시 거장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존 어빙 스스로가 “나는 이야기를 짓는 목수이다”라고 선언한 것은 무릎을 칠 만큼 정확한 표현이다. 섬세한 톱질과 대패질, 정확한 측정, 빈틈없는 끼워맞춤으로 크고도 복잡하여 만들기 까다로운 장 하나를 훌륭히 만들어냈다는 느낌이 드는 이 소설은, 인간애 가득한 정통 서사를 갈구했던 독자들에게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이다.

닥터 라치의 ‘주님의 일’

19세기 내내 벌목촌과 제재소 공장이 있던 세인트 클라우즈는 미국 메인 주의 내륙에 있는 외진 시골 마을로, 20세기 들어서 더 이상 베어낼 나무가 남아나지 않자 제재소는 철수하고 목재 하치장은 버려진 채 황폐한 마을이 되었다. 공기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톱밥가루와 공장 노동자들이 기숙하던 버려진 숙소 건물들, 그리고 노동자와 창녀가 결합하여 낳은 버려진 고아들만 남은 세인트 클라우즈의 음울한 풍경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20세기 초기에 이 마을에 부임한 청년 의사 닥터 라치는 이 버려진 마을을 위해 살겠다는 소명을 가지고 고아원과 병원을 운영하면서 이후 죽는 날까지 자신의 소명을 다한다.

닥터 라치의 소명 중 가장 큰 것은 ‘버려진 생명들을 돕는 것’이고 이것은 즉 ‘낙태 수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미국은 낙태금지법이 시행되는 나라였기에 낙태 수술은 불법이었다. 청년 시절, 단 한 번의 섹스 경험이 남긴 상처가 컸던 닥터 라치는 ‘태어나지도 않은 생명에게 영혼이 있다고 주장하기 전에’, 낙태금지법에 의해 ‘출산 후 버려지는 무수한 고아들을 구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낙태금지법에 열렬히 반대하며 몰래 낙태 수술을 해준다. 당시 동료 의사들은 출산은 ‘주님의 일’이며 낙태는 ‘악마의 일’이라고 불렀지만, 닥터 라치에게는 낙태 역시 ‘주님의 일’이다. 원치 않는 아이를 임신한 여자들 사이에서 세인트 클라우즈 병원은 비밀리에 알려지고, 몰래 찾아오는 그녀들에게 닥터 라치는 ‘주님의 일’을 해준다. 즉 낙태를 해주거나, 낙태할 시기가 지나면 분만을 해주고 여자들이 버리고 가는 아이를 맡아 키우다가 입양시키는 것이다.

부모가 원치 않는 아이들이 모여 사는 곳, 세인트 클라우즈 고아원에 호머 웰즈가 산다. 역시 고아원에서 태어난 호머는 네 번이나 입양 시도를 했으나 실패해서 고아원에서 자란다. 그리고 닥터 라치를 아버지로 여기며 그의 사랑과 기대를 한몸에 받고 그에게서 의술(산과학)을 전수받는다. 닥터 라치는 이른 나이에 산과적 처치를 완벽히 익힌 호머를 의대에 보내고 싶어하지만 후원자를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성장한 호머는 닥터 라치의 낙태 견해에 동의하지 못한다. 그는 태아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고, 낙태 수술을 거부한다.

바깥세상의 규칙

하츠헤이븐의 ‘오션 뷰 사과농장’의 주인집 아들 월리와 그 연인 캔디가 낙태 수술을 하러 세인트 클라우즈 병원을 찾은 것을 계기로, 호머는 이들과 함께 떠난다. 바깥세상을 향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닥터 라치는 눈물을 감추고 호머를 떠나보낸다.

언젠가는 돌아와서 자신의 뒤를 이어 낙태 수술을 해주기를 바라는 닥터 라치의 기대와는 달리, 이후 십수 년 동안 호머는 오션 뷰 농장에서 농장 일꾼으로 행복한 삶을 산다. 태어나서 근 20년 동안 고아원 밖을 나가보지 못한 호머에게 오션 뷰 농장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였다. 그는 여기서 세상살이의 규칙을 배운다. 그 규칙은 (앞서 말했듯이) 자동차극장에서 연인들끼리 지켜야 하는 데이트 규칙처럼 임의적이지만 직접적인 것도 있고, 농장주 올리브 부인을 비롯하여 캔디의 아빠 레이 캔들, 기타 여러 농장 일꾼들과 살면서 지켜야 하는 신의, 예의처럼 꼭 지켜야 하는 간접적인 것도 있다. 호머는 캔디를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것도 하나의 규칙이었고, 호머는 이 규칙을 지키기로 한다. 하지만 2차 대전이 터지고 참전한 월리가 실종된 것을 계기로 호머와 캔디는 규칙을 깨고 연인이 된다. 캔디는 호머의 아이까지 낳지만, 월리가 기적적으로 장애인이 된 채 살아 돌아오고 월리의 어머니인 올리브 부인마저 아들의 귀환을 보지 못하고 사망하자, 월리를 버릴 수 없었던 캔디는 그와 결혼한다. 그후 15년 동안 호머와 캔디는 월리와 앤젤(호머와 캔디의 아이)에게 비밀을 감추고 산다. 호머는 앤젤을 입양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캔디는 앤젤의 엄마라는 것을 감춘 채, 오션 뷰 농장의 대저택에서 이 네 사람이 15년 동안 기이한 동거를 하는 것이다.

권위가 무시된 규칙, 삶에 밀착한 규칙

사과농장은 가을 추수철에 추수를 하고, 추수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사과주스와 잼 등을 만드는 공장도 겸하고 있다. 계절노동자들은 추수철에만 와서 몇 개월 일하다가 떠나는데, 이들을 조직하고 관리하는 인물이 십장이다. 오션 뷰 농장에는 고정적으로 ‘로즈’라는 이름의 흑인이 십장을 맡고 있다. 그는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뛰어난 일꾼이자 관리자이면서 뛰어난 칼잡이이기도 하다. 이 책의 원제 ‘사이더 하우스 룰스’가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사과농장, 정확히는 사과주스 공장의 벽에 붙인 규칙문이다. 사과주스 공장 벽, 전기 스위치 옆에는 노동자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적은 종이가 붙어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음주 후에는 분쇄기나 압착기를 작동시키지 말 것.’ ‘침대에서는 담배를 피우거나 촛불을 켜지 말 것.’ ‘술 마신 상태에서 지붕에 올라가지 말 것.’ 하지만 아무도 이 규칙문을 거들떠보지 않는다. 노동자들은 늘 술을 마시고 지붕에 올라가다 굴러 떨어지고 침대에서 담배를 피운다. 호머는 노동자들이 규칙을 무시하는 것이 걱정되어 로즈에게 진지하게 상담을 하지만, 로즈는 ‘우리에겐 우리의 규칙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규칙’, 그것은 흑인인 그들이 백인과 맺는 관계에 대한 규칙(백인을 만났을 땐 어떻게 해야 한다는 등의)이며, 싸움이 잦은 그들 세계의 싸움의 규칙(칼을 쓰되 병원에 실려가거나 경찰이 올 정도로 깊게 찌르면 안 된다는 등의)이다. 주스공장 벽에 나붙은 규칙이 그저 무시된 권위일 뿐이라면, 로즈가 말한 규칙은 흑인들의 삶에 밀착된 규칙이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호머는 흑인 노동자들이 다 까막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규칙문은 정말 아무 쓸모가 없었던 것이다.

규칙을 깨는 삶

세상 어디나 규칙이 있고, 무시되는 규칙이 있는가 하면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호머가 살면서 배우는 것은 이것이다. 하지만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규칙을 깨뜨리는 쪽으로 흘러간다. ‘삶의 규칙’을 터득하고 사람들을 자신이 세운 규칙 안으로 포섭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로즈는 결국 자신의 친딸을 임신시킴으로써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깬다. 호머와 캔디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불륜’을 범하고 아이를 낳아, 아이와 월리를 둘 다 속이는 커다란 거짓을 저질렀으므로.

속이는 삶을 산 지 15년 후, 호머는 고아원 시절 동료이자 육체 관계를 가졌던 멜로니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고 거짓을 더 이상 지속시키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오션 뷰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홀로 세인트 클라우즈로 돌아간다. 오랜 기간 꿈꾸고 계획해왔던 닥터 라치의 소망이 이루어진 것이다.

규칙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닥터 라치에게 규칙은 무엇일까. 그는 한 의사로서 여자들을 도덕적 제단의 제물로 희생시켜 고아를 양산하는 현 낙태금지법에 반발하고 처벌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한평생 소신껏 ‘주님의 일’을 해왔다. 닥터 라치와 뜻을 같이하지만 사회주의자인 간호사 캐롤라인이 “더 나은 세상에서는”이라고 말하자 닥터 라치는 이렇게 외친다. “아니, 더 나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이’ 세상에서! 나는 이 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네. 이 세상에 대해 얘기하게!”

닥터 라치의 규칙은 사람들이 현재의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도그마나 ~이즘이 된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닥터 라치는 또한 역사가이기도 한다. 그는 반평생 이상을 세인트 클라우즈에서 살면서 일지를 쓰는데, ‘세인트 클라우즈의 간략한 역사’라는 제목이 붙은 그 일지는 말 그대로 그곳의 약사(略史)이다. 개인적인 감정이나 사생활은 하나도 기술하지 않고, 닥터 라치는 오로지 세인트 클라우즈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만 기록한다. 그래서 그의 일지는 항상 ‘이곳 세인트 클라우즈에서는’ 아니면 ‘바깥세상에서는’으로 시작된다. 그는 역사가로서 자신을 자부하며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과 고아원의 일을 꼼꼼히 기록해나가지만,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또한 그는 역사를 조작하기도 한다.

호머 웰즈가 자신의 뒤를 이어 ‘주님의 일’을 해주기를 평생 바라왔던 라치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십수년에 걸쳐 끈질기게 역사를 위조해나간다. 기관지병으로 어릴 적 죽은 고아 퍼지 스톤을 서류상으로 살려놓고, (2차 대전이 일어날 것을 내다본 혜안으로) 멀쩡한 호머의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기록함으로써 2차 대전 때 호머를 징집으로부터 구해낸다. 그리고 퍼지의 (없는) 일대기를 오랜 시간에 걸쳐 작성한다. 의대를 졸업하고(이를 위해 라치는 해당 대학에 직접 가서 성적증명서도 위조했다) 버마 오지로 의료봉사를 떠난 앞날이 창창한 의사 퍼지 스톤. 그는 (닥터 라치가 가상으로 만들어놓은 편지를 통해) 닥터 라치의 낙태 수술을 공격함으로써, 닥터 라치를 퇴임시키고 새로운 인물을 원장으로 뽑으려 하는 완고한 고아원 운영이사회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 된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심장이 약한’ 호머를 서류상으로 죽임으로써, 닥터 라치의 위조는 그 임무를 완수한다. 이제 호머 웰즈는 의사 퍼지 스톤이 되어 그 훌륭한 의술을(그러나 면허는 없는) 발휘하여 원치 않는 아이를 가진 여자들을 구해낼 것이다.

훌륭한 역사가 라치가 오히려 역사를 위조한다는 역설. 하지만 그는 역사가와 교조주의자를 구별할 줄 알았다. 역사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다. 규칙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처럼. 이것도 역사에 대한 라치 자신의 규칙이었던 것이다.

영웅은 누구인가

이 책은 존 어빙이 대문호 찰스 디킨스에게서 받은 영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고아 이야기라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가 작중에서 무수히 인용되며 호머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그렇다. “내가 내 삶의 영웅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될 것인지 이 글이 알려줄 것이다”라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맨 앞 구절은 반복적으로 인용되며, 결국 호머 웰즈가 영웅의 길을 택할 것임을 암시한다. 영웅의 길, 그것은 살아가면서 ‘두 종류의 규칙’ 중에서 ‘삶의 규칙’을 택하는 용기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단순하고 거친 멜로니에게 호머 웰즈는 ‘나의 영웅’이었다. 하지만 호머가 월리와 농장 사람들을 속이고 있음을 안 후 “난 네가 영웅이 될 줄 알았어. 내 실수야”라는 비난의 편지를 보냄으로써, 결정적으로 호머를 깨우치고 다시 영웅으로 만든다.

스토리의 힘, 캐릭터의 힘, 주제의 힘!

다양한 형식 실험 소설이나 심리의 밑바닥까지 추적하는 내면 소설이 아니면 추리 혹은 스릴러의 장르 소설이 대세인 요즘 소설 시장에서, 이처럼 짙은 휴머니즘에 기반한 스토리의 힘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소설은 보기 드물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인 작가는 이 두터운 분량의 책을 수많은 에피소드로 빼곡히 채운다. 우리 일상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하루하루 벌어지는 일을 작가 특유의 따스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해석하여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 같다. 그래서 스토리가 중심인 소설이라지만 스토리만 따라가느라 급급한 느낌도 없고, 지루한 심리 분석으로 읽는 이를 부담스럽게 하지도 않는다. 1000여 쪽의 분량을, 오랜 세월에 걸쳐, 세인트 클라우즈와 오션 뷰 농장을 오가며,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가지만, 지루하기는커녕 인물들의 옹고집과 신랄함과 따스함과 그 사랑에 울고 웃으며 책장을 넘길 뿐이다. 이 수많은 에피소드와 다양한 인물이 ‘삶과 규칙’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응집되어 있다는 것도 놀랍다.

에테르에 중독된 괴팍한 노인네 닥터 라치. 그의 눈물겨운 의지와 옹고집스러운 노인네다운 신랄함. 평생 그를 사랑했던 간호사 에드너. 사리 분별이 밝은 간호사 앤젤라. 고아 태생의 화를 풀지 못하고 격한 삶을 살아 호머에게 위협이 되지만 결국 호머를 위한 숭고한 사랑을 실현한 멜로니. 닥터 라치를 사랑하고 애틋하게 그리워하지만 고아원을 벗어나 살고 싶은 양가감정을 안고 산 호머 웰즈. 그리고 오션 뷰 농장을 중심으로 각기 같고도 다른 삶을 사는 농장 사람들. 집을 떠나 모험을 한 후 집으로 돌아온 영웅이라는 오래된 문학적 주제를 구현하고 있기도 한 이 책은 고전적인 플롯과 정통 서사가 주는 즐거움이 어떠한가를 국내 소설 시장에 다시 한 번 일깨워줄 것이다.

■ 추천사

들소처럼 튼튼한 몸, 활기찬 걸음으로 산을 넘고 들판과 강을 건너 먼먼 길을 가는 소설이다. 백천 만 걸음을 걷고도 지치지 않는다. 언어는 늪처럼 끈끈하고 이야기는 숲처럼 촘촘하다. 국지성, 지독스러움, 한 인간, 한 순간으로 이 우주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작정한 작가의 소설답다. 툭툭 치는 주먹과 같은 유머, 타고난 삐딱한 자세가 불편하다면 우리는 이미 늙은 것이다. _ 성석제(소설가)

존 어빙은 커트 보네거트와 J. D. 샐린저와 비교된다. 하지만 틀림없이 이 둘보다 더 독창적일 것이다. 약간 비딱하면서 간결한 문투를 구사하는 그는, 언어에 대한 감각과 능수능란한 재주를 이용하여 대번에 캐릭터를 창조한다. _ 더 타임스
존 어빙의 여섯번째 소설이자 최고의 소설이다. 오늘날 그는 최고의 스토리텔러이다. 어빙 자신의 도덕관에 바탕을 둔, 인간의 선의(善意)에 대한 보기 드물고 영속적인 시선. _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19세기식의 뛰어난 서사. 고풍스럽고 인류애 가득한 소설. 이 소설은 앤서니 트롤럽과 마크 트웨인 사이에 있다. 풍부한 디테일이 작품을 수작으로 만든다. 직설적이면서도 말랑말랑한 작품. _ 보스턴 선데이 글로브

스케일과 독창성 면에서 뛰어난 작품.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읽고 싶어하는 좋은 소설이다. 마음을 사로잡는 감동, 완전한 만족감. _ 조셉 헬러(미국의 풍자소설가,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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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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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 스토리텔링의 ...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 스토리텔링의 대가"
    존 어빙이라는 작가 소개에 있는 말이다. 내가 처음 접했던 그의 작품(<일년 동안의 과부>)은 그야말로 스피디한 전개에 1권과 2권의 분위기가 완전히 상반되어 있어서 그 구성에 무척 감동받으며 신선함을 느꼈다. 역시 존 어빙은 이야기를 참 잘 만드는 작가구나!!!

    보통은 어떤 작가가 마음에 들었을 때에 그 다음 작품에도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기대대로라면 <<사이더 하우스>>는 조금 다르다. 흡인력이 조금 떨어지는대신 생각할 거리가 한가득이다. 주제는 어렵지않게 전면에 드러나 있고 몇 개가 꼬리를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결국 그가 던지는 물음은... "옳고 그름을 정하는 잣대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 아닐까. 

    <<사이더 하우스>>는 고아들과 그 고아들을 남기고 떠나는 여성들, 혹은 고아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잠시 왔다가 떠나는 여성들이 머물던 "세인트 클라우즈"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첫부분의 분위기가 너무나 음산하고 우울해서 조금 괴로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그 뒷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어디서도 읽을 수 없었던 그 아이들과 그녀들의 이야기. 또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그 황량한 대지에서 그들을 지켜주려 노력했던 닥터 라치와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에. 또 한 사람,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언젠가는 떠나게 되어있던 그 고아원에서 결국은 다시 돌아오곤 했던 호머 웰즈의 일생이 궁금했기 때문에. 

    낙태가 옳은가. 
    잘 모르겠다. 물론 태동이 느껴지기 이전에도 나는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옳지 않다. 하지만 옳지 않다고 믿기 때문에 생기는 그 이후의 문제들은, 그들(남겨진 아이나 그 어미의 고통들)에게 우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필자는 단지 산모들을 위해서만 병원을 설립한 것이 아니었다. 필자는 부정한 여인들에 대한 사회의 냉랭한 시선을 보면서 그 불운한 여인들에게도 피난처가 있어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들에게도 조용히 반성의 시간을 갖고, 현재의 불행을 영원히 감추고, 미래에는 더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용기를 얻을 안식처가 필요하다. 진정한 의사라면 무한히 넓은 아량과 따뜻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1권 110~111p

    닥터 라치는 자신이 하는 일이 옳지는 않지만 그 또한 '주님의 일'이라고 생각했고 때문에 너무나 사랑하는(자신의 아들같이 생각했던) 호머에게 이 일을 넘겨주는 것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대립했다. 호머는 그 일이 합법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옳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절대로 그 일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머는 자신의 기회를 찾아 떠난다. 고아가 아닌, 진짜 영웅같은 친구와 그의 연인을 따라 의사의 조수가 아닌, 사과 농장의 일꾼이 되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의 곁에 있기 위해. 호머는 우울한 세인트 클라우즈를 떠나 모든 것을 잊고 새출발을 시작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어느 따뜻한 곳을 가도 언제나 문제는 존재한다. 어디서나 고통받는 이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항상 약자였다. 

    닥터 라치가 세인트 클라우즈에 바친 일생은 가히 놀랍다. 그가 그곳에 도착하기 전 그의 젊음에 겪었던 일들로 인해 그가 그런 삶을 살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세인트 클라우즈가 세상에 버림받은 여자들과 고아들을 완벽하게 보호하기를 원했고 그렇게 유지시키기 위해 평생을 "역사"를 만드는 데 바쳤다. 호머는 어떠한가. 그 또한 마치 닥터 라치의 젊음을 보상하듯 닥터 라치와는 전혀 다른 젊음을 보내고서 다시 그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그 암울하고 우울한 세인트 클라우즈로 돌아오지 않던가!

    <<사이더 하우스>>에서는 호머 웰즈의 사랑을 통해 또다른 문제점을 제시한다. 과연 옳은 것인가. 옳다면, 혹 옳지 않다면 그 잣대는 무엇인가에 대해. 나라면...이라는 상상은 도저히 못하겠다. 단지 그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들에게는 수많은 결정권이 있지만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저 기다리는 결정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고. 또 누군가에게는 현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때로는 "거짓"이나 "가상"의 것이 절실히 필요하고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다. 

    "내가 내 삶의 영웅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될 것인지 이 글이 알려줄 것이다."...2권 505p

    자신의 삶의 영웅이 되기 위해 내린 호머의 결단으로 한동안은 세인트 클라우즈역에 여자들이 계속해서 내릴 것이다. 그들을 옳다고, 혹은 옳지 않다고 결론내릴만큼 우리는 그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을까. 어쩌면 옳고, 그른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을지도. 

    마지막 장을 덮으니, 아~ 역시~! 하고 한숨이 쉬어진다. 조금 긴 여행이었지만 꽉 찬 느낌이다.
  • 인생 이야기 | wh**ehoi00 | 2008.11.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처음 책을 받아보고 놀란 것은 그 두께였다. 한 권도 아니고 2권 모두 무게가 느껴질 만큼의 두께였다. 그래서...

     

    처음 책을 받아보고 놀란 것은 그 두께였다. 한 권도 아니고 2권 모두 무게가 느껴질 만큼의 두께였다.

    그래서 이걸 언제 다 읽나............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런 걱정을 밑에 깔아 놓고 읽었기 때문일까? 처음엔 글이 전혀 읽혀 지지 않았다.

    지루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 시작일 뿐 닥터 라치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리고 호머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예전 빨간 머리의 앤을 읽었을 때 처럼 바로 2권을 찾게 되었다.

     

     

    그 당시 낙태 수술이 법으로 금지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일이라며 낙태 수술을 해주는 닥터 라치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노동자와 창녀들의 사이에 생긴 아이이고 원해서 생긴 것이 아닌 아이들.

    그렇기 때문에 태어나도 사랑 받지 못할 것이 뻔하고 힘들게 살아야햐 하는 아이들.

    낙태를 반대하는 것은 아이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낳기 위해 생긴 아이가 아닐지라도 생긴 아이인데 어찌 생명이 아니라고 거부할 수 있을까?

     하지만 닥터라치는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배 속의 아이를 1순위를 한 것이 아니라 그 아이를 가진 어머니를 1순위로 한 것이겠지.

     

     

    닥터라치는 또 낙태 기간을 놓쳐 아이를 낳게 되면 아이를 맡아 입양을 도와준다. 그런 아이들 중

    호머는 4번이나 입양이 되질 않아 고아원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에게 애정을 쏟아 기르게 된다.

    세이튼 클라우즈 고아원이 전부였던 호머는 캔디를 만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자신의 세상의 전부였던 고아원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 또 새로운 룰을 배우게 되는 호머

    고아원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닥터 라치의 바람과는 다르게 바깥 세상에서만 살다가 결국 닥터 라치가 죽은 후 호머는 고아원으로 돌아온다.

    닥터 라치처럼 되길 원하지 않았지만 그가 처음에 겪었던 그의 공간이었고 그의 룰이 었기 때문이었을까?

    호머는아니면 닥터 라치가 만들어 놓은 룰을 따라 호머는 따라다닌 것일까?

     

     

    처음에 너무나 세세한 설명에 질리기도 했지만 닥터 라치, 호머, 캔디, 윌리,멜로디.....

    닥터 라치의 인생의 시작부터 호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안의 캔디, 월리, 멜로디의 인생들

    세세한 설명이 있었기에 나에게 더욱 인상 깊에 만드는 요소였다.

    추리 소설이나 연애 소설이 아닌 인생 소설이라고 생각되는 이 책은 수수하게  그들의 인생을 볼 수 밖에 없게 하는 그런 소설이다.

    어떻게 분류해야할지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내 자신의 인생과 룰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는 따뜻한 책이라 생각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룰은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의 룰은 무엇일까?

    그리고 또한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 날 수 없는 것이 내가 겪어왔던 삶의 공간이고 그것 또한 내 몸에 새겨져 있는 룰이라 생각된다.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 공간의 룰을 배우고 익숙해지면서 알아가겠지만 결국 나도 처음의 시작되는 그 룰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그것이 어쩌면 모든 사람이 겪는 룰이 아닐까?

    그 룰이 누가 정해놓았는지는 모르지만 그 룰을 따라 가는 것도 또 룰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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