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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츠지 히토나리)(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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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쪽 | A5
ISBN-10 : 8973818708
ISBN-13 : 9788973818709
사랑 후에 오는 것들(츠지 히토나리)(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츠지 히토나리 | 역자 김훈아 | 출판사 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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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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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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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문장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가 공지영과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집필한 소설.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문화와 언어의 차이, 남자와 여자 사이에 발생하는 오해를 소재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여성인 홍이와 일본 남성인 준고, 이 두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의 시선으로, 공지영은 여자의 시선으로 내면과 상황을 담아내고 있다. 두 권의 책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되어 하나의 사랑으로 완성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눈보라처럼 벚꽃잎이 날리던 봄날, 도쿄의 이노카시라 공원 호숫가에서 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 사랑을 느끼고 젊은 감정으로 서로에게 정신없이 빠져 든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와 사소한 오해, 대화 부족 등으로 홍이는 준고와 살던 집을 나오게 되고 둘은 헤어지는데….

저자소개

저자 : 츠지 히토나리
지은이 츠지 히토나리 1959년 도쿄에서 태어나 1981년 록밴드 ‘에코즈’를 결성하여 뮤지션으로 활약했고 1989년 처녀작 「피아니시모」로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1997년 「해협의 빛」으로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흰 부처』가 프랑스에서 번역?출판되어 프랑스 굴지의 ‘페미나상’(외국소설 부문)을 받았다. 국내에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키고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냉정과 열정사이, Blu』의 저자인 그는 현재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배우, 감독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사랑을 주세요』 등 여러 작품이 소개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옮긴이 김훈아 성신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센슈대학에서 일본현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와 국민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재일조선인 여성문학론』(일본에서 출간) 이, 번역서로는 『일요일의 석간』『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등이 있다.

목차

5 사랑 후에 오는 것들
251 지은이 후기 함께 건너는 다리
254 옮긴이 후기 부지런한 풀무질과 배려로 일군 불꽃

책 속으로

그날 마음의 벽에 후회라는 상처를 새겼다. 그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바라보며 칠 년을 보냈다. 그런 내게 그 사람이 오늘을 살고 있는 한국을 방문함은 마음 편한 여행이라고 할 수 없다. ……평생이 걸려도 풀 수 없는 올가미 속에 나와 홍이가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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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마음의 벽에 후회라는 상처를 새겼다. 그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바라보며 칠 년을 보냈다. 그런 내게 그 사람이 오늘을 살고 있는 한국을 방문함은 마음 편한 여행이라고 할 수 없다. ……평생이 걸려도 풀 수 없는 올가미 속에 나와 홍이가 있다. 그저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서울을 찾아, 같은 하늘 아래에서 그녀와 같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비행기를 탔다. ―6쪽 인간은 후회하며 사는 동물이다. 사자나 기린이나 낙타가 후회를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후회를 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얼마나 괴롭고 덧없는 존재인가. ―48쪽 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랑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은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 것이 위태로워진다. 밝은 색을 잃어버린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았다. ―89쪽 그렇게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 평온한 시작이었으나, 그 작은 만남 뒤에 두 나라를 걸친 운명적인 사랑과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다. 몇 번의 기적이 둘을 만나게 한 것처럼 또 몇 번의 기적이 더해져 이렇게 우리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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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단숨에 읽어 내려 가는 게 아쉽고 안타깝게 여겨질 정도로 읽는 이의 진심을 울리고 매료시키는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또 한 번 한국 독자들을 설레게 할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성적인 글로 독자를 사로잡는『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단숨에 읽어 내려 가는 게 아쉽고 안타깝게 여겨질 정도로 읽는 이의 진심을 울리고 매료시키는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또 한 번 한국 독자들을 설레게 할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성적인 글로 독자를 사로잡는『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또 한 사람의 작가 공지영과는 달리, 츠지 히토나리의 글은 건조한 듯하지만 힘과 윤택함을 지니고 있어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보는 사람도 같이 가슴이 벅차고 두근거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가슴 깊은 곳이 뜨거워져 있을 게 분명하다. 이 책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홍이와 준고, 한국과 일본 두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지만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의 시선으로, 공지영은 여자의 시선으로 내면과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어 두 권의 소설을 읽고 나면 두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이 되어 아름다운 하나의 무늬를 만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 동시에 비로소 하나의 사랑이 완성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줄거리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집안의 맏딸 최홍(베니)은 어학 연수를 위해 일본 도쿄로 간다. 일본어를 겨우 떠듬거리게 된 그녀는 4월의 어느 날, 도쿄의 한 공원 안 호숫가에서 준고(윤오)를 만난다. 준고는 부모님은 이혼했고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아버지와 살고 있었기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와 학비를 충당해야 하는 처지다. 두 사람은 벚꽃잎이 흩날리던 봄날 공원 호숫가에서 만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랑에 빠져 든다. 준고보다 사랑에 적극적이던 홍이가 마침내 준고의 집으로 가방을 싸들고 들어가지만, 아르바이트로 시간에 쫓기는 준고에게는 홍이와 사랑을 나눌 만한 시간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부족하다. 기꺼이 받아들이고 기쁘게 맞은 사랑이었으나 사랑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과 현실에 차츰 지쳐 가던 두 사람은 기어이 감정을 폭발한다. 그로부터 7년 후 김포 공항. 이곳에서 두 사람은 기적이 될지 우연이 될지 모를 뜻밖의 만남과 맞닥뜨린다. ◑ 또 한 권의『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작가 공지영이 본 츠지 히토나리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그를 만나고 있는 것과 신기하게도 같다. 그는 늘 장난꾸러기 같고, 그는 늘 조용하나 그는 늘 설레이고 있고, 그는 늘 출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진실과 진심으로 해냄으로써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가까운 나라에서 태어나 다른 언어로 작업하고 있는 내 오뉘 같은 그와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 내게는 축복이었다. 그의 경쾌와 그의 진심이 우리 독자들에게도 나와 같은 감동을 일으키리라고 믿는다. 그의 말처럼 한국과 일본, 그 백 년 후의 흐름에 이 소설을 맡기고 싶다. ◑ 지은이 후기 「함께 건너는 다리」에서 나는 이번 작품을 두 나라 역사에서 매우 드물고 기쁜 사건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런 기획은 지금까지 누구도 한 적이 없었고 할 수도 없었다.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우호의 방법으로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걸어온 것이다. …… ‘한일 우호의 해’ 끝자락에서 이 작품의 출간을 볼 수 있어 무척 기쁘다. 이건 우리들의 꿈이기도 했다. 이제는 서로가 진정으로 마음을 열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한다. 젊은 세대는 분명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홍이와 준고처럼. 그리고 이를 위한 노력을 나는 아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나의 또 하나의 꿈이다(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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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허성미 님 2011.06.19

    순간은 영원이다. 영원이 순간이듯이.

  • 신민경 님 2009.11.29

    젊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고, 사랑보다 뛰어난 것은 없으며, 마음보다 깊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 백희정 님 2008.08.17

    젊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고, 사랑보다 뛰어난 것은 없으며, 마음보다 깊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회원리뷰

  • 사랑후에 오는 것들..     p14. 지금 나는 같은 눈동자를 훔쳐보고 한번 더 저 눈동자에 그날과 ...

    사랑후에 오는 것들..

     

     

    p14. 지금 나는 같은 눈동자를 훔쳐보고 한번 더 저 눈동자에 그날과 같은 눈부신 빛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시선을 비키며 걷기 시작한 흥미는 과거를 완전히 잘라 내버린 사랑 같다. 그날의 눈동자에 어렸던 방은 거기에 없다.

     

     

    p28. 첫사랑이었기에 마음의 크기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몰랐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된 순간이기도 한다.

     

     

    p75. 두 사람은 여느 사람들보다 더더욱 앞만 바라보고 있었던 탓에 밝은 미래만을 이야기했지만 모든 인식에서 일치했던 것은 아니었으며 실제로는 모든 것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을 것이다. 그 미묘한 어긋남이 후에 커다란 어긋남이 되어 두사람의 발 밑을 뒤흔들리게 된 것이다.

     

     

    p89. 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랑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은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 것이 위태로워진다. 밝은 색을 잃어버린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았다.

     

     

    p148. 교차로로 나와 주위를 둘러본다. 롯폰기나 신주쿠에 있는 교차로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주변의 간판이 일본어가 아니고 모두 한글이란것뿐. 하지만 그 차이는 열쇠가 열쇠구멍에 들어가지 않은 것 같아 당혹스럽게 느껴지낟.

     

     

    p243. 채 따뜻해지지 않은 몸을 성급하게 움직인 탓에 심장 주위가 아프다. 콩이를 만나기 전에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나온 우리 두 사람의 시간을 직시해야 한다. 한발한발 내딛을때마다 나는 새로워진다.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to**to4335 | 2013.05.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가 있듯이 우리는 사랑을 주고 받기 위해서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의 많은 사랑...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가 있듯이 우리는 사랑을 주고 받기 위해서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의 많은 사랑 중 남자와 여자가 하는 연애 감정이 실린 사랑은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 중 하나다. 요즘은 사랑도 빠르고 이별도 빠른 인스턴트 시대라고 하지만 한번의 사랑에 모든 것을 옭아매 버린 사람도 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잔잔하지만 감성어린 글로인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공지영 작가님이 서로의 메일을 주고 받으며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아직 공지영 작가가 쓴 글은 못 읽었지만 츠지 히토나리의 글을 읽으면서 만나야 할 사람은 결국 만나야 하는 것이란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
     
    스토리는 한국인 여자와 일본인 남자의 사랑이야기다. 일본인 작가로 한국에 책을 알리기 위해 온 준고는 7년 전 사랑하는 여인 홍(베니)의 외로움과 쓸쓸함, 허전함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해 그녀를 잃어버리고 만다. 그녀와의 이별은 준고(윤오)에게는 커다란 상처로 여전히 잊지 못하고 그녀를 향한 마음을 글에 담아내어 이번에 출판하게 된 것이다. 일본인 준고의 통역을 도와줄 사람으로 뜻밖에 홍이 나타난다. 준고는 홍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고 이런 준고의 모습을 같이 온 출판사 관계자이며 준고의 옛연인이였던 칸나는 예민하게 눈치 챈다.
     
    책의 스토리는 준고의 출판으로 인해 두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현재의 시점과 홍이를 처음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추억을 더듬어 가는 이야기다. 돈에 대한 걱정없이 유학을 온 홍의 입장과 부모님이 이혼하고 경제적 능력이 없이 음악을 하는 아버지를 둔 준고의 바쁜 생활이 교차되면서 전개된다.
     
    새로운 연인에게 청혼을 받아들이는 홍이와 이런 홍이의 그냥 보낼 수 없는 준고... 홍이가 느꼈을 외로움을 이해하고자 준고는 홍이를 따라 달리는데......
     
    한일 양국의 우호를 위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란 생각이 딱 들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개인적으로 연애소설은 세드엔딩 보다는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이런 나의 취향과 작품 제작의 특성이 맞아 떨어진 작품이라 커다란 이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잔잔한 스토리 진행이 마음에 든 작품이다. 
  • 사랑후에오는것들 | eu**87 | 2011.10.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지하철에서누군가읽는것을 보았다. 재밌을까라는생각을 여러번하고, 그동안너무어려운책들만 읽었던탓...
     
     
    지하철에서누군가읽는것을
    보았다. 재밌을까라는생각을
    여러번하고, 그동안너무어려운책들만
    읽었던탓도있고해서, 결국엔읽었다.ㅎ
     
    형식이그남자그여자다완전,
    서로엇갈린후7년후라,,,
    가능한가?
     
     
     
  •   공지영과 츠지 히토나리 공동 집필로 화제가 된 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을 읽다. &nbs...
     
    공지영과 츠지 히토나리 공동 집필로 화제가 된 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을 읽다.
     
    소설의 내용은 29 세의 한국 출판사 기획실장 최홍과 30 세의 일본 유명작가 아오키 준고가 두 주인공으로 홍이가 일본에 유학 갔을 때, 두 사람이 벚꽃 흩날리는 봄날 어느 공원에서 처음 만나서 사랑을 키워오다 사소한 오해로 헤어지고 7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어간다는 것이다. 여느 통속 소설을 따른다.
     
    그런데 이 책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다.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 두 나라 젊은이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다룬 소설이 뭐 그리 특별할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동일한 상황에서 공지영은 한국 여자의 시각으로, 츠지 히토나리는 일본 남자의 입장에서 각자 글을 썼다. 그래서 같은 제목, 같은 이야기, 다른 작가의 두 권짜리 소설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이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하고 감동받으려면 두 권을 다 읽어야만 한다.
     
    예전에 우리 영화 중에 <오 ! 수정> 이라고 있었다. 같은 상황에 대한 남녀 두 주인공의 서로 다른 기억 짜맞추기 같은 영화였다. 각자의 회상을 퍼즐처럼 맞춘다는 점에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책이지만 영화 <오 ! 수정>과 닮아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는 기억의 짜맞춤. 재미는 여기에 있다. 우리 삶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책 속으로
     
    “한국인들에게는 흰빛이라는 것은 신앙과도 같은 거야. 전쟁이 나거나 흉년이 나던 어려운 시절에, 땔감조차 없던 시절에도 한국인들은 옷을 빨고 불을 지핀 후에 흰옷을 삶아 더욱 눈부신 흰빛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지켰어. 우리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지. 흰빛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색이래.” (p.65.) 
     
    “이제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p.81.) - 카몽이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게 아니야. 그건 지옥으로 들어가는 거지. 결혼은 좋은 사람하고 하는 거야.” 그러니까 사랑했던 그 사람 말고 민준이랑, 착하고 예의 바르고 믿음직하고 좋은 민준이랑, 무엇보다 나와 같은 한국 사람인 민준이랑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떠나 아이를 안고 공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아예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민준이 날 안고 입을 맞추려는 순간, 결혼을 할 수 있는데 입은 맞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만 것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를 가볍게 밀었다. 가볍게 밀었지만 거절의 뜻은 그에게 분명히 전달된 것 같았다. (p.91)  내가 아는 누군가는 이것조차 하지 못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엄마가 말이야, 아빠를 사랑하기는 하는데 좋아하지는 않는대 …… . 그건 어떻게 다른 걸까 내내 생각해 봤어. 사랑하면 말이야. 그 사람이 고통스럽기를 바라게 돼. 다른 걸로는 말고 나 때문에. 나 때문에 고통스럽기를, 내가 고통스러운 것보다 조금만 더 고통스럽기를 …… . 오래전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나는 너를 …….” (p.95) 
     
    “있잖아, 쏘아 버린 화살하고 불러 버린 노래하고 다른 사람이 가져가 버린 내 마음은 내가 어쩔 수가 없단 말이야, 짜샤.”
    (p.99) 
     
    나는 정원의 의자에 앉았다.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조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 (p.109)
     
    사랑에도 유효 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라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 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
    (p.112) 
     
    그냥 시간에게 널 맡겨 봐. 그리고 너 자신을 들여다 봐. 약간은 구경하는 기분으로 말이야. 네 마음의 강에 물결이 잦아들고 그리고 고요해진 다음 어디로 흘러가고 싶어하는지,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 봐. 그건 어쩌면 순응 같고 어쩌면 회피 같을지 모르지만 실은 우리가 삶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대응일지도 몰라. 적어도 시간은 우리에게 늘 정직한 친구니까. 네 방에 불을 켜듯 네 마음에 불을 하나 켜고 ……. 이제 너를 믿어 봐. 그리고 언제나 네 곁에 있는 이 든든한 친구도. (p.130) 
     
    “두려워하지 마. 설사 여기서 다시 영영 이별을 하더라도. 언니가 하고 싶은 말을 해. 언니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나 아직 사는 게 뭔지 사랑이 뭔지 잘 모르지만, 해놓고 하는 후회보다 하지 못해서 하는 후회가 더 크대.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p.167) 
     
    “그 사람 가고 너도 가겠지. 난 혼자 남게 될 거야. 하지만 혼자 남는 게 무서워서 너를 사랑하는 것처럼 속이는 건 싫었어. 너를 좋아하는 거라고 말하면 그건 전혀 거짓말이 아니고 심지어 진심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랑한다고, 그러니까 너하고 결혼하겠다고 하면 그건 진심이 아니야. 그럼 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지 않을 거 같았어 …….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아내를 둔 너는 또 자랑스럽지 않겠지. 이게 내가 네 사랑에 보답하는 최대한의 사랑이라는 걸, 네가 내 말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
    (pp.223~224)
     
    결국 또 내 가슴을 철렁이게 할 단 한 사람, 헤어진대도 헤어지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떠나보낸 그 사람, 내 심장의 과녁을 정확히 맞추며 내 인생 속으로 뛰어들었던 그 사람,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만년을 함께했던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을 주었던 그 사람, 내 존재 깊은 곳을 떨게 했던 이 지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사람. 그때 내 처지가 어떨지, 혹은 그를 향한 자세가 어떨지 그것은 알 수 없지만 한번 심어진 사랑의 구근은 아무리 많은 세월이 지나도 죽지 않고 다시 일어나 조그만 싹을 내밀 것이다. 그런 구근의 싹을 튀우는 사람이, 먼 하늘 너머 있다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사랑한다고 해서 꼭 그를 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느껴졌다. 옷자락을 붙들고 가지 말라고 해서 갈 것들이, 그게 설사 내 마음이라고 해도, 가지 않는 일이 없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pp.229~230)
     
    “그때부터 계속 달렸어. 너와 헤어지고 나서 내내. 네 마음에 다가가려고 계속 달렸어.” (p.233) 
     
    “난 …… 너와 헤어지고 나서 한동안은 달릴 수도 없었어. 달리면 네 생각이 날까봐 ……. 그런데 달리지 않아도 생각이 나니까 괴로워졌어. 그래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지” (p.234)
     
  • 사랑후에 오는 것들 | kh**29 | 2011.04.0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그날 나는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나는 줄곧 그녀가 돌아오기를, 여느 때와 같이 입가에 ...
     그날 나는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나는 줄곧 그녀가 돌아오기를, 여느 때와 같이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돌아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렸ㄷ. 하지만 그녀는 두 번 다시 내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p.7 中)


     아오키 준고는 사사에 히카리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발간한다. 그리고 한국에 온다. 그곳에서 통역을 맡은 홍과 해후한다. 어쩐지 로맨틱한 구석이 있는 재회였다. 여타 로맨스, 연애 소설과는 달리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 내비치는 두 사람의 만남은 어딘지 모르게 좀 더 깊고, 안타까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외로움과 고독이 그들을 헤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일까?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사랑하던 시절의 열정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 때문에 더욱 간절해 보이기도 했다. 

     내가 츠지 히토나리라는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자보다 더 섬세하고 감성적인 필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츠지 히토나리의 다른 작품인 「냉정과 열정사이」에서도 그랬고, 「좌안, 우안」에서도 그랬다. 여성 작가들보다 더 감정선이 풍부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그의 작품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주인공에 동화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준고의 이야기에서 더욱 더 가슴 아프고, 외로워졌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동안 한국과 일본이라는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의 주인공들을 앞세워 그 거리감을 좁혀가는 과정은 책의 이야기와 별개로 참 즐거웠던 것 같다.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다른것이 많음에도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함께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조용히 음미하면서 읽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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