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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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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쪽 | 규격外
ISBN-10 : 8959134821
ISBN-13 : 9788959134823
사랑의 생애 [양장] 중고
저자 이승우 | 출판사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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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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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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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사이로 들어와 자기 생애를 시작한 사랑의 문학적 해부학! 사랑했거나,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할 모든 연인을 위해 이승우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신작 장편소설 『사랑의 생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일 뿐이고, 사랑이 그 안에서 제 목숨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은 제목의 이 소설은 사랑에 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미묘하고 당황스러운 현상들을 탐사하며 그것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듯 써내려간 작품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하고 엇갈리고 끝내고 다시 시작하는, 어쩌면 더없이 평범해 보이는 과정을 통해 사랑의 근원과 속성, 그리고 그 위대한 위력을 성찰한다.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해올 때는 거절했던 대학 후배 선희가 이 년 십 개월 만에 뒤늦게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는 형배. 형배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겨우 추스르고 감정 정리까지 끝냈는데 이제 와서 제멋대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형배가 당황스럽기만 한 선희. 공적인 관계였을 뿐인데 우연히 형배 대역으로 선희의 등단 축하 자리에 동석해주고 선희의 주문에 따라 “사랑해요, 나도”라고 말했다가 정말로 선희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영석. 이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저자는 이 모든 일이 전부 사랑이 시킨 짓이라고 이야기한다. 평범한 세 남녀가 얽히고설키는 연애사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것을 사랑의 한 생애로 그려낸다. 이 작품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그들을 사랑하게 하는 사랑 자체인 것이다. 저자는 사랑의 선택적인, 그러나 무작위적인 개입으로 사랑하게 된 연인의 비논리적인 감정과 심리를 치밀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어 사랑하기 전과 후가 그토록 달라질 수밖에 없는지 증명한다. 그리고 사람이 도저히 사랑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일깨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승우
저자 이승우는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중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1993년 장편소설 『생의 이면』으로 대산문학상을, 2002년 소설집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로 동서문학상을, 2007년 단편소설 「전기수 이야기」로 현대문학상을, 2010년 단편소설 「칼」로 황순원문학상을, 2013년 장편소설 『지상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그 밖에 장편소설로 『에리직톤의 초상』, 『독』, 『식물들의 사생활』, 『한낮의 시선』, 『그곳이 어디든』,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 『태초에 유혹이 있었다』 등이 있으며 소설집으로 『신중한 사람』, 『일식에 대하여』, 『오래된 일기』, 『구평목 씨의 바퀴벌레』, 『심인광고』,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목련 공원』, 『미궁에 대한 추측』 등을 출간했다. 그의 작품 다수가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됐다.

목차

작가의 말

1. 사랑의 생애
2. 사랑할 자격
3. 누군가의 귀
4. 모르는 사람
5. 사랑―사건
6. 허기에 대하여
7. 파스타라는 기호
8. 자기 이름 부르기
9. 사랑으로부터의 도피
10. 유일하고 불변하는 사랑에 대한 논쟁
11. 사랑을 위한 도피
12. 실연에 대한 해석
13. 사랑한다는 말
14. 키스와 사랑
15. 라이벌
16. 알리사의 세계
17. 말의 주술, 사랑의 주술
18. 구걸하는 자
19. 연인의 역할
20. 고아의 사랑
21. 넝쿨식물의 넝쿨
22. 기적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23. 생존을 위한 사랑
24. 약함―끌림
25. 사랑을 믿지 못하다
26. 만진다는 것
27. ‘보고 싶다’는 말
28. 사랑과 우정
29. 질투―의심
30. 현미경으로 보는 일
31. 결투와 질투
32. 저승처럼 잔혹한
33. 두려움과 연민
34. 우월감
35. 사랑이 대체 뭐예요?
36. 앎과 함

책 속으로

사랑할 만한 자격을 갖춰서가 아니라 사랑이 당신 속으로 들어올 때 당신은 불가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자격을 갖추고 있어서 사랑이 당신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당신 속으로 들어와서 당신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사랑이 들어오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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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만한 자격을 갖춰서가 아니라 사랑이 당신 속으로 들어올 때 당신은 불가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자격을 갖추고 있어서 사랑이 당신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당신 속으로 들어와서 당신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사랑이 들어오기 전에는 누구나 사랑할 자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랑했거나 사랑하고 있는 어떤 사람도 사랑할 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어서 사랑했거나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은총이나 구원이 그런 것처럼 사랑은 자격의 문제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10~11쪽

사랑하는 자는 알아가야 하는 숙제를 떠안는 자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려고 할 때 그 누군가는 앞으로 알아갈, 모르는 사람이(어야 한)다. 잘 알던(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사랑이 숙주 안에 깃들어 생애를 시작하려고 할 때 일어나는 신비스러운 일이다.
―29~30쪽

조금 전 그녀에게 전화를 걸 때 그는 분명히 파스타를 먹고 싶어 했다. 그 순간에 그는 강렬한 식욕을 느꼈는데, 그가 먹고 싶은 음식은 구체적으로 파스타였다. 먹고 싶지 않은데도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속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파스타에 대한 자신의 그 식욕이 실제로는 구체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는데, 파스타의 어떤 맛이나 모양이나 재료가 떠오른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가 떠올린 것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진 어떤 맛의 파스타가 아니라 그냥 기호로서의 파스타였다. 그리고 그 기호가 가리키는 대상은 그녀였다. 파스타는 그녀를 지시하는 부호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부르기 위해 파스타를 찾아냈다.
―45쪽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 말은 그 말을 듣는 사람만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도 겨냥한다. 더욱 겨냥한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말을 듣기도 하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은 듣기만 하는 사람이지만 하는 사람은 하면서 듣기도 하는 사람이다. 듣는 사람은 잘못 들을 수도 있지만 하는 사람, 하면서 듣는 사람은 잘못 들을 수도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말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해놓고 사랑하지 않기는 더욱 어렵다.
―129쪽

불안이 연인의 몸을 향해 손을 뻗게 하고, 만져도 닿지 않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만지는 손길을 거칠어지게 하고, 멈추지 못하게 한다. 아무리 만져도 충분하지 않은 것은 안타까움 때문이고, 그럼에도 만지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중단했을 때 찾아올 존재의 불안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연인은 닿기 위해 만져야 하고, 닿지 않아도 만져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 애무는 이런 것이다. 에로틱한 것들은 실은 에로틱하지 않다. 에로틱하지 않고 안쓰럽다.
―200쪽

잘 보이기 위해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라는 점에서 우정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 맺을 수 있는 가장 편하고 이상적인 관계이다. 보르헤스는, 사랑과는 달리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우정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말속에는 증명해야 할 불편한 의무(우정에는 없는)가 사랑에는 주어져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사랑을 증명할 의무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의무를 당연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 그러나 긴장이 만든 뜨겁고 황홀한 감정이 불편함보다 크고 우월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은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거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려고 한다. 긴장으로부터 말미암은 불편함이 부각되거나 그것을 감수하기가 부담스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올 때 이 관계는 어떤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보아야 한다.
―210쪽

질투는 사랑의 크기가 아니라 그가 느끼는 약점의 크기를 나타내 보인다. 사랑해서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약점이 있어서 질투하는 것이다. 맹렬하게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열등감을 느껴서 맹렬하게 질투하는 것이다.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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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승우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사랑을 이야기하다 소설가 이승우의 문학적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사랑에 관한 탐사 보고서 왜 지금, 하필 너를 사랑하게 됐을까?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고 끝날까? 사랑은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승우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사랑을 이야기하다
소설가 이승우의 문학적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사랑에 관한 탐사 보고서

왜 지금, 하필 너를 사랑하게 됐을까?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고 끝날까?
사랑은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대산문학상·현대문학상·황순원문학상·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프랑스의 세계적 문학상인 페미나상 외국문학 부분의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르 클레지오가 한국 작가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격찬하기도 한 작가, 이승우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사랑의 생애』를 예담에서 출간했다. 사랑에 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소설은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하고 엇갈리고 끝내고 다시 시작하는, 어쩌면 더없이 평범해 보이는 과정을 통해 사랑의 근원과 속성, 그리고 그 위대한 위력을 성찰한다.
이승우는 ‘특별한 사람들의 별스러운 사랑 이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경험을 할 때 그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미묘하고 당황스러운 현상을 탐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오랫동안 사랑에 관한 순간의 단상들을 떠오르는 대로 메모해온 작가의 기록들에서 탄생했는데, 그동안 이승우가 신과 인간, 구원과 초월, 원죄와 죄의식, 삶과 욕망과 부조리 등 심오하고 무거운 주제에 천착해왔다면, 이번에는 인간에게 가장 내밀하고도 원초적인, 그러나 또 그만큼 낯설고도 모순적인 사랑이라는 감정에 집중했다. 작가 특유의 문학적 현미경과 철학적 통찰력을 통해 집요하게 관찰되는 사랑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사건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되어 당혹하고 혼란스러워본 적 있는 독자들에게 사랑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유하도록 도와준다.

“사랑이 두 사람 사이로 들어와 자기 생애를 시작한다.
그 생애가 연애의 기간이다.
어떤 생애는 짧고 어떤 생애는 길다.
어떤 생애는 죽음 후에 부활하고, 어떤 생애는 영원하다.”


평범한 세 남녀의 삼각관계는 세 사람이 얽히고설키는 연애사이기도 하지만, 더 정확하게는 사랑의 한 생애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생애』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그들을 사랑하게 하는 사랑 자체이다.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해올 때는 거절했던 대학 후배 선희가 이 년 십 개월 만에 뒤늦게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는 형배. 형배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겨우 추스르고 감정 정리까지 끝냈는데 이제 와서 제멋대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형배가 당황스럽기만 한 선희. 공적인 관계였을 뿐인데 우연히 형배 대역으로 선희의 등단 축하 자리에 동석해주고 선희의 주문에 따라 “사랑해요, 나도”라고 말했다가 정말로 선희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영석. 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 그때 그 순간 하필, 선희가 먼저 형배를 사랑하기 시작하고, 형배가 뒤늦게 선희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지만, 선희는 이제 영석을 사랑하게 됐을까?
작가는 전부 사랑이 시킨 짓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랑은 사랑할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사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주체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 사랑이 문득 들어와 자기 생을 시작하면서 그 사람에게 사랑하라는 자격을 부여하면 불가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속수무책으로 사랑을 겪는 것이다. 그 사랑이 사랑의 숙주가 된 우리를 움직여, 연애의 황홀한 기쁨부터 저승처럼 잔혹한 질투를 거쳐 이별의 괴로운 상처에 이르기까지 사랑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기 마련인 사랑의 신비롭고도 역설적인 속성들을 차례로 경험하게 만든다. 사랑의 선택적인, 그러나 무작위적인 개입으로 사랑하게 된 연인의 비논리적인 감정과 심리를 치밀한 논리로 집요하게 파고들어 우리가 왜 사랑하기 전의 자신과 그토록 달라질 수밖에 없는지 증명한다. 그리고 사람이 도저히 사랑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일깨운다.

“사랑이, 대체 뭐예요?”
사랑했거나,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할 모든 연인을 위해
가장 통속적인 삼각관계가 보여주는 우리 사랑의 문학적 해부학


선희를 꼭짓점으로 ‘카프카’처럼 사랑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지닌 형배와 ‘오셀로’처럼 질투하는 영석이 이루는 삼각관계 외에, 『사랑의 생애』에는 키스하고 싶은 자칭 자유연애주의자, 타칭 바람둥이인 준호와, 결혼을 내세워 키스를 거부하는 ‘『좁은 문』의 알리사’ 같은 민영 커플도 등장한다. 사람의 매력이 다 다르므로 사랑은 유일할 수도 영원할 수도 없다고 믿는 준호는 결혼은 사랑과 무관하게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영원불변하는 사랑의 신화가 보호하는 제도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민영은 사람의 감정이나 감각도, 거기에 의지하는 남녀의 사랑도 불완전하고 변덕스러우며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완전하게 보장해주는 장치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결혼이라는 의지라고 반박한다. 키스를 두고 준호와 민영이 팽팽하게 벌이는 논쟁은 사랑과 결혼, 연애와 키스와 쾌락에 대해 서로 다른 시선에서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사랑의 경험은 사람마다 다 다른 듯하지만 비슷하고, 또 비슷한 듯하지만 다 다르다. 작가가 적절한 배율로 조절한 현미경의 렌즈 속에서 다섯 연인들도 각자 다른 약점과 열등감을 가지고 다른 모습의 사랑을 한다. 그러나 그 배율을 좀 더 높이면 그들의 내부에서 자기 생애를 시작한 사랑 자체가 보이고, 사랑의 이면 때문에 불가항력적으로 휘둘리고 놀라워하고 욕망하고 불안해하는 그들에게 결국 질문 하나가 남는다. “사랑이, 대체 뭐예요?”

“진정으로 살지 않는 자가 삶이 무엇인지 묻는다. 참으로 사랑하지 않는 자가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삶을 하고’ 사랑을 하는 것이다. 정의 내리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그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어떻게 해도 정의되지 않는 것이 (…) 삶이고 사랑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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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랑의 생애를 읽고 | hn**ng810 | 2018.11.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소설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이다." 이 한 문장이 소설 전체를 관통한다. 사람이 사랑을 ...
    이 소설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이다." 이 한 문장이 소설 전체를 관통한다.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기생체인 사랑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고 시키는 대로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랑은 어떤 사람이 주체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라기 보다, "사랑"이 숙주가 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상당히 공감 가는 이야기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결코 쉽지 않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작가가 이 소설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에는 작가가 소설 안에 직접 등장하여,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분석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한 장면마다 작가가 특유의 문체를 사용하면서, 가능한 모든 경우를 탐구하려고 한다고 느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부분 때문에 잘 안 읽히는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사랑에 대해서 쉽게 지나쳤던 부분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기에 따라 소설과 에세이의 혼합된 형태를 가진다고도 할 수 있다. 나는 이 소설의 첫 장을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어쩌면 이건 소설이라기 보다 에세이가 아닐까?" 하지만 계속해서 읽다 보니, 장면의 분위기를 예술적으로 묘사하는 부분도 만날 수 있었고, 의외의 반전이 있는 부분도 있었다. 소설 속의 아름다운 장면을 꼽자면, 첫 번째는 영석과 선희가 숲속에서 덩굴이 얽힌 참나무를 마주하는 순간이다. 밤의 숲이라는 조건이 사랑을 유발하는 조건은 아니라고 작가는 강조하지만, 밤의 숲이 풍기는 오묘하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 두 번째는 영석과 선희가 눈 내리는 겨울밤 가로등 아래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아름다운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떨리는 감정이 생생히 느껴졌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놓치는 사랑의 측면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는 것인지, 자유연애주의자의 사랑은 진실한 것인지, 사랑의 형태와 생애는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이 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사랑의 생애 | di**ni | 2017.06.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사랑의 생애....?! 미혼자에게는 만나서 헤어지는 기간을 사랑의 생애라 할테고 나같은 기혼자는 중간에 별일...

     

    사랑의 생애....?!

    미혼자에게는 만나서 헤어지는 기간을 사랑의 생애라 할테고

    나같은 기혼자는 중간에 별일이 없다면 아마 죽을 때까지 남편과의

    관계를 사랑의 생애라고 정의할테지...보편적으로는...

    사랑에 대한 생각과 의미와 형식과 표현은 제각각 다르지만

    <사랑의 생애> 이해할 수 없는 말은 아니지만

    생소하게 다가오는 단어를 보며 책을 펴기 전

    나에게 지나갔던 수 많은 사랑의 생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랑에 대한 설레임보다는 진공 상태 속의 사랑이라는 느낌이

    떠올라 잠시 당황스럽기도하였지만 이제는 왠지 사랑에 대한 기억조차

    남녀간의 가슴 아릿한 사랑의 느낌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슬프다기보다는 또 다른 사랑이란 이름으로 생애를 이어가고 있으니

    어찌 생각해보면 나의 사랑의 생애는 아직도 진행중일 것이다.

     

    형배를 좋아했던 선희, 그런 선희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던 형배

    좋아한다는 감정을 무수히 보냈건만 좀처럼 알 수 없었던 형배의 감정에

    선희는 급기야 먼저 고백을 하게 된다.

    하지만 형배는 선희에게 "나는 사랑할 자격이 없어" 라는 말을 듣게 되고

    형배에게 차인 선희는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로부터 2년 십개월 후 결혼식장에서 재회한 형배와 선희,

    좋아했고 사랑했던 감정이 무뎌진 시간만큼 편해진 선희와

    오랜만에 선희를 보고 동요하게 되는 형배.

    이야기에는 형배와 선희, 그리고 영석이 등장한다. 

    각자가 가진 사랑의 높이로 미묘한 감정을 이어가는 세 사람

     

    사랑에 빠진이란 표현 대신

    사랑에 걸린이란 표현이 독특하게 다가오는 <사랑의 생애>

    달콤쌉싸름한 사랑이란 느낌 대신

    복잡미묘한 상태의 사랑의 감정들이 진공상태에 휩쌓여 있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읽혀졌다.

    우리가 입으로 내뱉는 수많은 사랑

    그만큼 많은 상황들에 직면하게 되는 사랑의 감정

    각자 가진 사랑의 감정으로 생애를 이어가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사랑이란 녀석 앞에서 의지와 자존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랑의 생애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들이 처절하면서도 덤덤하게

    다가왔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하기 나름이라는 이성적인 생각은

    사랑 앞에서는 결코 통용되지 않는 것 같다.

  • 사랑의 생애 | ga**hbs | 2017.03.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사랑의 생애』는 이승우 작가가 5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말 그대로 '사랑이 뭐길래'라는 생각을 해보게...

     

    『사랑의 생애』는 이승우 작가가 5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말 그대로 '사랑이 뭐길래'라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승우 작가는 지난 1981년 『에리직톤의 초상』을 통해서 등단한 이래로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을 통해서 사랑을 하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이 그려진다.

     

    책에는 세 명의 남녀가 등장한다. 마치 세상 모든 평범한 사랑의 축소판 같은 이야기로 형배, 그의 대학 후배인 선희, 여기에 영석까지. 이들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맞물려 있다. 먼저 선희는 과거 형배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했었다. 그리고 형배는 이 당시 선희의 고백을 거절했고 이에 그녀는 가까스로 마음을 정리하게 된다.

     

    그러나 선희의 고백으로부터 3년 가까이 지난 즈음 형배는 소위 뒷북치듯 그 사랑을 깨닫게 되고 이제는 오히려 그가 선희에게 고백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좋은 상황은 선희가 형배에게 고백했을 때 형배도 그녀를 사랑해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맺어진다면 좋았겠지만 애초에 그런 상황은 벗어난 셈이다. 게다가 여기에 영석이 등장한다. 뒤늦게 선희에게 고백하는 형배, 지극히 의도된 사랑 고백으로 인해 오히려 선희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영석, 그런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선희. 완전히 끝나버렸다면 다행이였을테지만 뒤늦게 자기 멋대로 고백하고 어찌됐든 연결의 고리를 이어가는 선희와 형배의 모습에서 강한 질투심을 느끼게 되는 영석,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영석에게 질린 선희는 그를 떠나게 된다.

     

    참으로 엇갈린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다. 사랑이 결코 쉬울수는 없겠지만 지나치게 무겁게 생각한 사랑은 오히려 사랑할 기회를 뺏어가버리고 믿음이 부족한 사랑은 또 상처로 돌아온다. 어찌보면 너무나 평범한 사랑 이야기, 엇갈리고 그 과정에서 고통받는 평범한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어디에나 있음직한, 엇갈린 사랑이 한없이 안타까워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모르게 '사랑이 원래 그래'라고 주억거리게 되는 그런 이야기여서 제목처럼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지만 진짜 이야기는 마치 인간에게 기생하며 살아있는 사랑의 생애와 본질을 만나게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승우]사랑의 생애 | cp**o | 2017.03.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사랑의 생애"       "사랑이 두 사람 사이로 들어와 자기 생애...
     

    "사랑의 생애"

     

     

     

    "사랑이 두 사람 사이로 들어와 자기 생애를 시작한다.

    그 생애가 연애의 기간이다.어떤 생애는 짧고

    어떤 생애는 길다.어떤 생애는 죽은후에 부활하고

    어떤 생애는 영원하다."

     

     

    보통 생애라는 말은 생명에게 주어지는 말들이다.

    저자는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의 생애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승우 5년만의 신작 장편소설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가 이승우의 문학적 현미경으로 자세히 세밀하게

    들여다본 사랑에 관한 보고서에 대한 이야기

     

    사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 단어는 그 어디에서도 소중한의미로 통해도 되리라..

    사랑이라는 의미는 다양한 곳에 적용되는 말이다.부모,친구,자식,...

    사랑을 한다면 그 마음은 언제나 행복하기에 이 단어보다 아름다운

    단어는 존재하지 않을것이란 생각이 든다.사랑의 생애는 사랑에 관해

    우리가 말할수 있는 모든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책은 에세이도 아니고

    소설이다.소설속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하고 엇갈리고 끝내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어쩌면 더없이 평범해 보이는 과정을

    지나오면서 사랑의 근원과 속성 그리고 그 위대하고 아름다운 위력에

    대한 이야기를 책속에서 보여주고 있다.사실 책을 읽으면서 소설이라고

    하지만 철학적인 면모를 가득 품고 있어서 조금은 다른 의미로

    읽혀지는 책이기도 해서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책이었다.

     

    그런 책이라고해서 책속에 존재하는 사랑이야기들은 특별하거나

    아주 위대한 사랑이 아니다.평범하고도 주위에서 흔히 보여지는

    평범한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모든것들을 ..사랑하는

    경험을 할때 그 사람의 한순간 한순간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하고도

    당황스러운 마음에 변화들을 알아가고 싶었다는 저자에

    그 마음이 책속에 담겨져있다.그는 오랜시간동안 사랑이라는 단어에

    떠오르는 자신에 느낌과 순간들을 기록해두었다고 한다.

    그 기록들을 바탕으로 여태까지 소설속 무거운 소재들로 집착하고

    써내려갔던 자신을 내려놓고 인간에게 가장 어울리고 가까이

    존재한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에 대한 감정집합소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이책속에 담은것이다.

     

    소설은 평범한 세 남녀의 살아가는 삶속에 존재하는 사랑속

    얽히고 설키는 연애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사랑속 삼각관계

    속에서 사랑의 한 생애가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기도 한 동시에 진짜 주인공은 그들을

    사랑이라는 굴레속에 그들을 사랑하게 하는 사랑 자체인것이다.

    작가는 반복되는 감정에 소용돌이들이 전부 사랑이라는

    묘한 감정들이 시킨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사랑은 사랑할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사랑하겠다는 의지를 자신스스로 주체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것이 아니다.마음이 움직이고 어느순간 찾아오는 것이

    사랑이라는 묘한 것이라는것을 우리는 알고있기에

    그말에 공감이 가는것이 아닐까.....

    수없이 존재하는 세상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그많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책속에 모두 존재하는것은 아니지만

    그 사랑의 생애에 대해 말하는 이 소설이 말해주고 있다.

    사랑을 시작하고 그것을 끝내고 헤어짐이란것에 슬퍼하고

    하는 모든것들이 사랑의 생애라는것을....

     

    "사랑하는자는 알아가야 하는 숙제를 떠안는 자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려고 할때 그 누군가는

    앞으로 알아갈 ,모르는 사람이다.잘알던 사랑도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이것이 사랑이 숙주 안에

    깃들어 생애를 시작하려고 할때

    일어나는 신비스러운 일이다."

     

  • 받자마자 책이 예뻐서 표지를 계속 쓰다듬었다. 여러 책을 마주하지만, 올해? 작년부터 본 책 중 손...

    받자마자 책이 예뻐서 표지를 계속 쓰다듬었다여러 책을 마주하지만올해작년부터 본 책 중 손에 꼽을 만한 디자인이다각양장에 남녀가 얽힌 듯한 일러스트에 에폭시를 칠한 것고루 깔끔하고 단정하다. 2016년 출판인 디자인 부문을 수상한 미메시스의 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회사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나서야 이게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했다고 알게 되었지만주관적으로는 두고 기억에 남을 책이다.

     

    표지와 더불어 책을 선택한 두 번째 이유는 제목이다제목을 선정할 때 입에 달라붙는 단어나 문장을 선택하기는 하지만그렇다고 너무 식상한 단어는 배제하는 편이다흔하디흔한 단어가 흔한 책으로 보여 내용을 펼쳐보지도 않을 거란 우려 때문이다그런데도 이 책은 사랑이란 단어를 선택했다결론적으론 부득이하게 쓸 수밖에 없는 듯 보인다그만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사랑이 머무르는 기간정말 사랑의 생애에 관한 소설이다.

     

    내용은 단순하다몇 년 전주인공 형배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선희둘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다순간 형배는 선희에게 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형배와 떨어져 있던 선희의 공허한 마음에 비집고 들어가는 영석까지기본 플롯은 상당히 단순하다하지만 사랑이 존재하는 순간을 꽤 세밀하게 담고 있다누구나 한번은 겪어봤을 사랑이 어긋난 순간과 사랑이 다가오는 순간까지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한혹은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를 한다사랑을 고백받으면 묘하게 두려워지는 감정이유 없이 두근거릴 때의 느낌 등 설명하기 어려워 사랑이라고만 느끼던 감정을 글로 찬찬히 풀어내고 있다.

     

    이 글은 흥미롭게 사랑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며 이야기한다사랑은 사람의 감정 중의 하나인 객체로서가 아니라사람과 떨어트려 진 사랑’ 그 자체이다. ‘사랑할 만한 자격을 갖춰서가 아니라사랑이 당신 속으로 들어올 때 당신은 불가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라 사랑에 들렸다는 증거이다.’ 라는 문장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랑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이자도리어 제어 당할 수도 있는 힘을 가진 등위 주체로서 존재한다지금껏 볼 수 없었던 시각이라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그래서 겪는 많은 예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차차 사랑에 대해 저자가 가지는 인식을 독자도 느끼게 된다.

     

    책의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두드러진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화자가 이야기에 너무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소설의 흐름을 주인공들에게 맡기지 않고자신의 설명으로 끌고 가려 하는 것이다흡사 옛날 무성 영화 시절 변사와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사랑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에 너무 많은 설명을 하려다 보니 중복되는 문장도 많다따라서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이야기가 루즈해진다. 291페이지밖에 되지 않지만, 100페이지만 넘겨도 상당히 피로하다여기에 종종 준호라는 주변 인물까지 나와 사랑에 대해 열변하는데이는 현실감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종종 지루함의 촉매제로 작용한다.

     

    차라리 플롯에 집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아니면 작가의 설명을 조금만 뺐다면 더 흥미로운 소설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또한 작가가 원하는 사랑의 생애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마치 홍상수의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에게 정신의학 강좌 프로그램을 틀어준 것처럼 정도를 넘은 느낌이 든다소설보다 인문학에 가까워 보이는 쓸쓸함과 동시에 좋은 소설이 될 뻔한 멋진 표지의 책에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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