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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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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쪽 | A5
ISBN-10 : 8993824312
ISBN-13 : 978899382431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고
저자 공지영 | 출판사 오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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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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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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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남자와 여자, 그리고 사형수와 대학교수. 절대로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두 주인공을 잇는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죽음과 삶이다. 상대방에게 느낀 불편함을 뒤로 하고 차차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한다. 윤수의 죽음으로 슬픈 이별을 맞이할 때까지 두 남녀는 진심 어린 교감을 나누며 삶의 깊은 의미를 깨닫는다.

저자소개

저자 : 공지영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등어》《봉순이 언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즐거운 나의 집》《도가니》 등이 있고, 소설집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별들의 들판》,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등이 있다. 21세기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제10회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했다. 2010년 현재 경향신문에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연재중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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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공지영 문학, 2010년 새 옷을 갈아입는다! 지금까지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저자의 대표작 중의 대표작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2006년 송해성 감독의 손으로 영화화되어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은 작품...

[출판사서평 더 보기]

공지영 문학, 2010년 새 옷을 갈아입는다!
지금까지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저자의 대표작 중의 대표작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2006년 송해성 감독의 손으로 영화화되어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2010년 봄, 윤수와 유정의 슬픈 이야기가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으로 한국에서 인권과 사형제도 존폐에 대한 찬반논의가 재차 확대되고 있는 근래에 이번 개정신판은 다시금 많은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표지 위에 드리운 분홍빛 저녁놀과 아련한 분위기의 바닷가는 마치 윤수가 가고 싶어 하던 바다의 모습을 떠올린다.

공지영이 이야기하는 인권
인권은 인간이 탄생한 순간부터 존재했다. 인간은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 안전한 인륜 속에서 인권은 더욱 빛을 발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륜을 저버린 인간의 인권은 문제시될 수밖에 없다. 과연 인륜을 무너뜨린 자의 인권도 존중받아야 마땅한 것인가? 사형제도의 존폐 여부가 현대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자리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2005년 봄, 저자인 공지영은 장편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통해 인권과 사형제도에 대한 물음표를 대중 앞에 던졌다. 사형 선고를 받고 생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는 윤수와 자살을 통해 스스로 생의 마침표를 찍고자 하는 유정. 이 두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은 커다란 감동을 자아내며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은 1970년대 후반 미국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본격적인 성찰을 이끌어냈던 노먼 메일러의 퓰리처상 수장작 《사형 집행인의 노래》에 버금가는 인식과 성찰의 계기를 마련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다시 만나는 윤수와 유정의 행복한 시간 그리고 그 후
살인을 저지른 윤수는 감옥에서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이고, 사춘기 시절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유정은 자살을 통해 자신의 슬픔을 잊고자 한다. 하지만 유정의 자살기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유정이 자신의 고모인 수녀 모니카의 권유로 교도소를 방문하면서 윤수와 유정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사형수와 대학교수. 절대로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두 주인공을 잇는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죽음과 삶이다. 상대방에게 느낀 불편함을 뒤로 하고 차차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한다.
윤수의 죽음으로 슬픈 이별을 맞이할 때까지 두 남녀는 진심 어린 교감을 나누며 삶의 깊은 의미를 깨닫는다.

“내가 처음 그들을 만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우는 일뿐이었다. 모르겠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들과 마주칠 때마다 나는 울었다. 어린 아이처럼 나는 마음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 것 같다. 고통은 왜? 죄악은 왜? 세상은 왜? 사람은 왜? 왜?!. 얼마를 그렇게 울었을까.”

1997년 12월 30일 망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자는 택시 안에서 라디오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날 아침 열시, 전국 구치소에서 몇 십 년 만의 최대 규모인 전국에서 23명이 처형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울컥하고 말았다.
“내가 행복이라고 믿었던 행복이 정말 행복일까”하는 의문과 함께 사랑과 죽음을 곱씹었다. 그 후 2004년 본 작품을 쓰기 위해 저자는 12명의 사형수를 취재했다. 한 주에 한 번, 그리고 3시간씩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것은 두려움이 아닌 따뜻함이었다. 사형수를 비롯한 주변인들과의 만남 속에서 태어난 윤수와 유정의 이야기는 다름 아닌 저자가 몸으로 직접 체득한 ‘인간의’ 이야기인 셈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독자는 물론 저자 자신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안겨준 작품이다. 작품이 여러 모로 거둔 대중적 성공은 저자에게 큰 힘이 되었고, 그 힘을 통해 저자는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을 굳게 다졌다고 한다.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난 후 사형수들은 나를 두고 언제까지 우나 내기를 걸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한 4, 5년의 눈물을 쏟는 동안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나는 어느덧 사형폐지 운동가가 되어 있었고, 책의 성공과 영화화로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를 어느 정도 덜어냈으며 그들과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변화는 내 안에서 왔다. 그들과 만나고 울고 웃고 밥을 나누어 먹으면서 나는 인간의 선함에 대한 궁극적인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그게 누구든 인간의 궁극의 핵은 선함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하루아침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길고 끈질긴 노력에서 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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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상처를 안고 산다..  

    자신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두 남녀지만,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했다. 유정은 자신이 강간당한 사실을 알면서도, 집안을 위해 끝끝내 숨겨온 어머니를, 윤수는 자신과 동범이자, 두 여자와 한 아이를 죽인 선배를 용서한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산다. 아니, 자신의 상처를 숨기고 산다. 자신의 상처를 숨기면, 그 상처는 더더욱 벌이지고 흉터가 남는다. 평생 지울 수 없는 흉터가 생기는 것이다. 자신의 상처를 숨기지 않고 바로 치료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자랐더라도, 평생을 불우하게 컸더라도, 사람들은 가지각색으로 자신의 상처를 안고 산다. 하지만, 그러한 상처는 흉터가 생기지 않게 치료가 가능하다. 스스로 그 상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소설에서도 끝내 그 상처를 받아들이고, 두 남녀는 치유를 하게 된다.

     

    유정에게는 15, 윤수에게는 평생이라는 세월을 고통을 받아왔지만 상처를 치유해줄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지만, 결국에는 헤어지게 되는 이 과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야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줄 사람을 만났지만, 바로 헤어짐이라니, 참 슬프다.

     

    소설의 전개가 아쉬운 점이 많다. 윤수가 자신이 불우하다면서, 그 전에 했던 범죄를 정당화하는 모습이 조금 보이고, 사형수들을 옹호하는 모습이 조금 불쾌하다. 물론 사형수들 중에서 억울한 사람이 있겠지만, 그래도 윤수는 잘못을 했다. 애초에 범죄의 목적을 갖고, 그 집에 찾아간 것이며, 범죄를 저지른 후에 도주를 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잡힌 장소에서 인질을 잡고 칼을 들고 협박한 것도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형제 존치론자로서, 소설의 시각이 불편했다.

     

    p7

    그날 두 여자와 한 아이가 죽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죽어 마땅하며 살 가치가 없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저런 여자에게 돈이 많다는 것은 벌레에게 비단을 감아 놓은 것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불공평하고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서 내가 그 돈을 좋은 일에 사용한다면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평생을 자기 것이라고는 가져본 일이 없던 여자였습니다. 평생을 남에게 빼앗기고만 살던 여자, 그 여자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삼백만원 만 있으면 그녀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내게는 삼백만 원을 구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날마다 죽어가는데, 하늘이 있다 해도, 하늘이 있는지 하늘을 바라본 지가 얼마나 되었는지도 모르고 살았지만, 나를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으며 이것이 정의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정의 말입니다.

     

    p15

    나로 말하자면, 나에 관해 굳이 말하자면, 나는 엉망이었던 사람이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살았고,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누군가를 사랑이라든가 우정이라든가 하는 이름이로 내 생 속으로 끌어들이려 했고 나만을 위해 존재하다가 심지어 나 자신만을 위해 죽고자 했다. 나는 쾌락의 신도였다. 자신을 잃고 감각의 노예가 되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나는 언제나 내 견고한 가족의 성곽으로 발길을 내지르곤 했다.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밤새 춤을 추었다. 그 사소한 일상이 실은 나 자신을 차근차근 파괴해가고 있다는 것을 몰랐고 설사 알았다 해도 멈추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파괴하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온 은하계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야만 성이 차던 존재, 술에 취한 날이면, 닫힌 문들을 발길로 차면서 나는 진실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P32

    고모······· 죽고 싶지는 않았는데······· 지루하고 진부했어.

    지겹고 짜증났어·········· 이렇게 더 살면 지루한 세상에 진부한 일상이 하루 더 보태질 뿐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그렇게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이어서 고모 말대로 언젠가는 죽는 거니까. 나는 내 삶 전체를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리고 싶었어. 그리곤 세상을 향해 외치는 거야. 그래, 나는 쓰레기다! 난 실패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는 도저히 구제불능이다·····,”

    모니카 고모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뜻 밖에도 아무 감정이 없었다.

    그런데 실은 그 무연한 그 눈길이 나는 언제나 두려웠었고 진정한 두려움이라는 것이 언제나 그렇듯 거기에는 그녀를 향한 내 존경심이 분명히 있었다.

    유정아, ····· 그 강검사인가 하는 사람을 사랑했었니?”

    고모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촌뜨기를?”

    ······ 상처받았잖아.”

    나는 가만히 있었다.

    다시 생각해볼 테냐?”

    “·······용서할 수 없었지. ·······근데 고모, 내가 생각해봤는데 사랑은 아닌 거 같았어. 사랑하면 마음이 아프잖아. 그런데 아프지는 않았어. 사랑하면 나랑 헤어져도 그 사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해야잖아? 그런데 그런 생각 안 들었어····· 그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배경만 보고 쉽게 그 사람을 믿어버린 나를, 실은 십오 년 동안 반항이란 걸 죽도록 한 내가 겨우 다시 오빠나 새언니나 그런 사람들처럼 되고 싶어한다는 걸 알았을 때 그게 싫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싫은 감정에마저 배반당했다는게 싫었어·····.”

     

    p267 ~ P268

    사형수였던 사람이 대통령 당선되었대요. 그 사람이 자기 재임 기간중에 사형집행 안 할 거라구 했거든. 우리 형제들이 그러니까 우리 어쩌면 집행 없을지도 모른다고. 그사람이 이제 대통령 당선자니까····· 그러더라구. 유정이 누님, 나 생각했는데····· 나 수갑 찬 손이라도 아이들한테 편지 쓰고, 나 수갑찬 몸이라도 여기서 있는 힘껏 사람들에게 내가 받았던 사랑전하면서····· 여길 수도원처럼 생각하면서 살면······ 나그렇게라도 살아 있으면 혹시 안 될까, 염치없지만, 정말 염치없지만 나 처음 그런 생각했어요·····.”

    그것이 내가 윤수를 본 마지막이었다.

     

  • 이 책은 힘겹게 읽게 되었다. 공지영 작가에 작품은 단 세 편(<봉순이 언니>, <도가니>, <네가...
    이 책은 힘겹게 읽게 되었다. 공지영 작가에 작품은 단 세 편(<봉순이 언니>, <도가니>,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을 읽었을 뿐이지만, 작품의 깊이에서 나오는 감동은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그의 작품은 흥미와 감동을 주는 점에서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지니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작년 여름에 원주의 어느 헌책방에서 공지영 작가의 작품을 보았다. 내용은 모르지만 바로 구입한 뒤 며칠 있다가 책을 펼쳤다. 10여 쪽을 읽었지만 '1, 2, 3…'으로 나가는 이야기와, '블루노트 1, 2, 3…'으로 나가는 두 이야기가 혼란스러워서 읽기를 포기하고 책장을 덮었다. 조금만 더 참고 한 50쪽 정도 읽으면 진가가 느껴지리라고 생각을 했지만 내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 뒤 이 책을 잊고 살았다. 제목조차도…. 그러다가 며칠 전 춘천에 여행을 갔을 때 어느 헌책방에서 공지영 작가의 작품을 보았다. 거의 새책에 가까운 작품을 보고 바로 구입했다.
     
    "아빠, 이 책 또 사셨어요? 이게 그렇게 재밌나 보네."
     
    집에 돌아왔을 때 딸아이가 한 말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두 번이나 구입했던 것이다. 그 때는 두 가지 점에서 실망을 했다. 첫째는 나의 한심한 기억력, 둘째는 이 책에 대한 실망이다. 오죽 인기가 없었으면 두 곳의 헌책방에서 헌책이 되어 뒹굴고 있었단 말인가? 그런 책을 두 번씩이나 사온 나는 뭐란 말인가?
     
    다시 사나흘이 지난 뒤에 이 책을 펼쳤다. 역시 혼란스러웠다. 처음 몇 쪽까지는 주인공인 화자의 성별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40여 쪽을 읽을 때까지도 연이어 나오는 두 이야기의 상관관계가 연결되지 않았다. 두 이야기를 번갈아 쓰는 실험소설인가 싶었다. 
     
    수수께끼는 40여 쪽을 넘기면서 풀렸다. 이 이야기의 화자는 문유정과 정윤수이다. 유정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30이 넘은 나이에 대학교수로 있는 여성이다. 그녀는 어릴 때의 상처로 인해 소녀처럼 방황하고 있다. 윤수는 문제 가정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으면서 끝내 철창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이다.
     
    유정의 이야기는 '1, 2, 3…'식으로 전개되고, 윤수의 이야기는 이어서 '블루 1, 2, 3…'으로 전개된다. 유정과 윤수는 네 번째 이야기 44쪽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그 만남의 자리에는 네 명이 동석한다. 유정과 윤수, 그리고 유정의 고모이자 사형수의 대모인 모니카 수녀, 윤수를 감시하는 교도관 이주임…. 444쪽에서 4명의 만남! 이 네 명이 작품의 두 주연이자 두 조연이기도 하다. 4가 네 번 겹치는 과정을 통한 이 만남은 우연일까, 작가가 의도하지 못한 가운데 이루어진 신의 섭리였을까?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던 유정이 유일하게 마음을 주고 있는 대상이 고모 모니카 수녀이다. 15세의 소녀를 강간한 뒤 살해하고, 그 어머니와 파출부 여성까지 죽인 윤수는 세상에 대한 증오로 가득한 삶을 살아 있다. 그런 유정과 윤수의 만남이 이 소설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공지영 작가의 작품 특징이 독자를 끌어들이는 강한 마력이 아니던가? 40쪽까지 읽은 독자라면 315쪽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19과까지 이어지는 동안 모든 과마다 삽입된 탈무드나 성서의 잠언같이 가슴을 파고드는 명언들도 이 책의 매력을 더해준다.
     
    마치 백과사전처럼 사형수에 관한 여러 상식을 흡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형폐지론자가 되는 것은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 중독이라고 해야 할까?
     
    "영국에서 한 때 소매치기를 없애기 위해 소매치기범인들을 공개 처형했다고 한다. 사형집행 장면을 보기 위해 군중들이 구름처럼 모였는데, 그 자리에서는 소매치기가 어느 때보다도 극성을 부렸다던가."
     
    "1886년까지 영국 브리스틀 감옥에 입감된 167명의 사형수들 중에서 164명이 공개처형을 구경해 본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던가."
     
    범죄를 막기 위해 처형을 실시했는데
    그 자리에서 범죄가 극성을 피웠다면…,
    범죄를 막기 위해 공개적으로 사형을 시켰는데
    사형수의 대부분이 그 처형을 본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사형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이 책에서 느낀 벅차오르는 감동을 나의 무딘 붓으로는 표현을 할 수 없다. 다만 오늘 새벽에 마지막 50쪽을 읽는 30여분 동안 끊임없이 눈물을 쏟았다는 체험을 고백하면서 이 글을 마치겠다. 
     
    책을 마치면서 작가는 이런 말을 덧붙였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진정으로 참회하고 새로 태어난 사람들,
    삶과 상처를 딛고 차마,
    아무도 하지 못하는 용서를 하려는 사람들,
    그분들과 함께 나는 감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을 보냈다."
     
    작가의 말에서 나는 감히 '쓰는'을 '읽는'으로 고치면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동참했다.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ch**lizi | 2013.06.2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예전에 영화를 보다가 너무 우울해진 나머지 영화를 보다 말았다. ...
     
     
     
     
    예전에 영화를 보다가 너무 우울해진 나머지
    영화를 보다 말았다.
     
     
    사형수 이야기를 접하면서
    영화가 아닌, 책을 손에 집어 들었다.
     
     
    음, 만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
     
     
    확실히 영화보다는,
    책이 더 좋은 것 같다.
    (캐스팅 이나영과, 강동원이 캐릭터랑 별로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윤수와 유정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온 기분이다.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gh**rlcks | 2012.02.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가는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쓴다. 진정으로 참회하고 새로 태어난 사람들, 삶과 상...
     
    작가는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쓴다. 진정으로 참회하고 새로 태어난 사람들, 삶과 상처를 딛고 차마 아무도 하지 못하는 용서를 하려는 사람들.. 그분들과 함께 나는 감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이다. "그들은 나를 많도 울렸으며, 인간에게는 누구나 공통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며 실은, 다정한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것, 그 이외의 것은 모두가 분노로 뒤틀린 소음에 불과하다는 것, 그게 진짜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래서였을까. 끝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간 윤수는 가장으로써 무능력했고 알콜에 찌든 남편을 버리고 자식들도 그곳에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 아버지가 자살 한 뒤 재혼한 엄마 집으로 들어갔을때, 오히려 의붓 아버지의 자녀와의 문제로 자신의 친 자식을 때리고, 급기야는 의붓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고아원으로 가는 두 아이들을 쳐다도 보지 않고 부엌으로 들어갔던 엄마. 엄마라는 그 무한정한 사랑앞에 두번이나 버림받아 도무지 감당하지 못할 인생의 갚을 치뤘음에도
    "어머니를 용서합니다. 아니 이건 용서가 아니지요. 실은 보고 싶었다고, 너무나 그리워했었다고,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꼭 보고 싶었다고... 그게 진짜, 였다고 전해주십시오" p.292
     
    유정은 어떠한가. 열 다섯 살 큰 댁에 놀러갔을때 결혼하여 가정까지 있던 사촌 오빠에게 강간당한 후 울며 집으로 돌아와 아픔을 호소하였을때, 입닥치라고 자신의 뺨을 후려 갈기던 엄마를 찾아가 "용서한다고" 고백한다.
     
    윤수의 살인으로 힙겹게 살아가는 삼양동 할머니도 도무지 용서하기 어려운 용서의 장면에 맞선다. "내가 그놈을 죽인다고 우리 애들 맘에 든 멍이 사라진다면 이 늙은이 무서운 게 없겠지만.. 그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내가 가려구요. 그놈 하나만이라도, 그놈 맘이라도 편하게 가게....." p.104
     
    각자의 삶의 모습에 가해자는 누구이고? 피해자는 누구인가? 를 생각해 보았다.
    알콜중독에 무능력하고 자신을 폭행하는 남편을 만난 여인은, 일도 하지 못하고 술에 찌들어 남편을 패는 남자, 그 부모에게 버림받고 방치되어 끝내는 먼저 세상을 떠난 은수, 그리고 남겨진 윤수, 강간 당한 딸의 입을 막아선 엄마, 살인 현장에서 처참히 죽어간 세명의 여인 등
    나는 이들의 삶의 전후를 알지 못하지만 추적해 간다면, 저마다 인생의 어느 싯점에서는 피해자도 되었다가 원치 않게 가해자도 되지는 않는지..
     
    그 분노와 원한이 자신에게 향하여 철저히 자신을 미워하고 삶의 소망따위 포기한 채, 세상을 향해 쓴 소리를 뱉어내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윤수와 유정은 어쩌면 참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 이지만 모니카 수녀인 유정의 고모 때문에 감옥 종교 교화원에서 만나 어쩌면 같은 상처를 안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들의 아픔을 한 꺼플씩 벗겨가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진정 자신이 원했던 것은 무엇이고, 어디가 잘못 되었던 것인지 반추해 본다.
     
    매주 목요일에 있었던 둘의 만남속에 윤수는 삶의 소망을 품었고, 유정 또한 그러했다. 윤수의 사형이 집행되고, 그들 각자는 사실은 '사랑한다'고 말했어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분노로 뒤틀린 만남이 아니라 사람간의 만남이 내 말을 인정해주고, 부드러운 말로 응해주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만 있다해도 그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덧붙이고 싶다.
     
    "아는 건 아무것도 아닌 거야. 아는 거는 그런 의미에서 모르는 것보다 더 나빠. 중요한 건 깨닫는 거야. 아는 것과 깨닫는 거에 차이가 있다면 깨닫기 위해서는 아픔이 필요하다는 거야"-p.160
    유정의 외삼촌의 말씀을 상기해보면 오늘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먼저 알고 알아지는 일들이 오늘도 내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묻고 싶다. 
     
    성장이란 뭘까.
    윤수와 유정이 묻어두었던 자신들의 상처를 대면하면서 가해자를 용서했을 때, 그들에겐 진정한 치유와 성장이 일어났던 것을 본다. 그것만이 정답이다. 묻어두면 해독하는데 더 오랜 세월이 걸리고 자신도 원치 않는 삶으로 흘러가 버린다. 용서는 어려운 것이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첫 시작이기에 용기를 내어야 할 일이다.
     
    너무 늦으면 윤수가 사형된 후 찾았던 그의 어머니.
    경기도 동두천에서 무의탁 노인들을 모신 곳에서 발견된 어머니. 치매에 걸린 이 노인은 춥지 않은 날엔 하루 종일 집 앞에 앉아서 우두커니 '운수' 라는 (은수와 윤수의 발음) 아들을 기다린다고.
    너무 늦어버리면 용서할 기회도 용서받을 기회도 영영 할 수 없으니 말이다.
  • 삶의 다정함이란! | pi**sky91 | 2011.08.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밤에 잠을 자면서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했던 시간들, 밤새 뜬 눈으로 피부 세포 하나하나가 곤두서는 감각의 촉...
    밤에 잠을 자면서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했던 시간들,
    밤새 뜬 눈으로 피부 세포 하나하나가 곤두서는 감각의 촉수들을 느껴야 했던 날들,
     
    사실 나 너무 아파요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어리광에 지나지 않는 서투른 몸짓과 언어로 밖에 전달하지 못했던,
    그런 날들을 흘려보내고,
    지금 이 시간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이미 졸업했어야 하는 상처들을 오래 끌어안으며,
    세상과 주변에게 까칠했던 제대로 못 자란 이전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그리고 솔직히 고백컨대 아직 전부 극복하지는 못했다.)
    마음 속 깊이 진동하는 평형감각에 추 한 개 더 보태어 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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