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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까봐
248쪽 | | 141*201*16mm
ISBN-10 : 8925563614
ISBN-13 : 9788925563619
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까봐 중고
저자 이지상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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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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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80420, 판형 140x200, 쪽수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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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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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까봐』는 저자가 여행지에서 경험한 무수한 순간들 가운데 가장 간직하고 싶은 행복한 기억들을 모았다. 세계를 몇 바퀴나 돌고, 수백 개의 도시를 경험한 그가 말하는 여행의 행복은 무엇일까? 리스본, 파리, 방콕, 호이안, 부쿠레슈티, 시탕, 소피아, 크라쿠프, 달랏, 양곤 등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서 그는 여행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자기 자신과 세계와의 추억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저자소개

저자 : 이지상
저자 이지상
오래된 여행자.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동대학원에서는 사회학을 공부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던 해, 배낭 하나 메고 타이완으로 떠난 그는 돌아와 대한항공에서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여행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세계일보에 <이지상의 세계문화기행>을 비롯하여 언론에 여행 칼럼을 기고해왔으며, EBS 라디오 <책으로 행복한 12시> <詩 콘서트> 등에서 여행과 책, 문화를 소개했다. 대학에서 여행과 여가에 대한 강의를, KT&G 상상마당에서 여행작가 수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400여 개 도시를 여행하고 《도시탐독》《그때, 타이완을 만났다》《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등 20여 권의 여행책을 썼다.

목차

프롤로그

언어가 끊어진 세계 | Egypt 리비아 사막
크레이지 걸의 노래 | Roumania 부쿠레슈티
나와 세계 사이의 스파크 | Macao 펠리시다데 거리
기억의 방 | Portugal 리스본, 호카곶
시간을 벗어난 보름달 | China 시탕
나만의 남쪽 섬 | Okinawa 하테루마섬
지금이 누군가의 꿈이라면 | India
우리의 행복은 당신의 슬픔에 | Austria 빈
허약하고도 사랑스런 | Taiwan 스펀
완벽한 혼자 | Italy 로마
소피아에 스며든 스파이 | Bulgaria 소피아
자유로운 에세이처럼 | Hongkong 구룡반도
두 번째 세계 | Turkey 이스탄불, 부르사
존재의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 | Czech 프라하
반쪽짜리 방랑자 | Israel 예루살렘
머무르고 싶은 시간 | Vietnam 호이안
길 없는 길 | China 실크로드
크라쿠프의 사람들 | Poland 크라쿠프
뮌헨의 맥주 맛 | Germany 뮌헨
회색빛 하늘 밑에서 | Russia 상트페테르부르크
번잡함 사이의 여백 | China 상하이
나의 소멸마저 기꺼이 | Greece 크레타섬
파리의 유스호스텔 | France 파리
세상이 빛을 드러내는 순간 | Malaysia 보르네오섬
몽 아미 | Romania 루마니아, 헝가리 국경
하고 싶은 말 | Scotland 스털링
첫 에스프레소 | Italy 나폴리
바람 | Myanmar 양곤
장난감 기차를 타고 | India 다즐링
달랏의 풍경 | Vietnam 달랏
비밀스런 방 | Thailand 치앙칸
습격 | Russia 모스크바
개들마저 행복한 | Bhutan 팀푸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 Israel 갈릴리 호수
과거와 현재가 겹치는 곳 | Thailand 방콕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처럼 | Spain 그라나다
그냥 돌 | Africa 세렝게티 대평원
여미게 만드는 | Kenya 투르카나 호수

에필로그

책 속으로

침묵 속에 앉아 있는 동안 이런저런 잡념이 들다가 시간이 갈수록 숨 쉬는 행위만 느껴졌다. 한 번, 두 번, 세 번 … 차차 내가 숨 쉬는 게 아니라 모래바다, 하늘, 구름이 벌렁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라는 자의식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인식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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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에 앉아 있는 동안 이런저런 잡념이 들다가 시간이 갈수록 숨 쉬는 행위만 느껴졌다. 한 번, 두 번, 세 번 … 차차 내가 숨 쉬는 게 아니라 모래바다, 하늘, 구름이 벌렁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라는 자의식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인식되는 것일 뿐, 아무도 없는 모래바다에서는 나조차 희미해졌다. 예언자들, 수행자들이 사막이나 동굴로 들어가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일까? 여기에 몇 달, 몇 년간 침묵 속에 빠져 있으면 현자가 될 것 같았다. _p. 14

골목길 끝의 소실점은 현실이란 어둠에 갇혀 있었지만 하늘에 뜬 둥근 보름달은 시간을 벗어나 있었다. 늘 거기 있어 아름답고, 잡을 수 없어 더 아름다운 빛이었다. 시탕의 매력은 빛이었다. _p. 41

현재가 힘들고 답답해질 때, 나는 과거의 추억을 불러낸다. 인도는 말이야, 하면서 시작되는 나의 경험담은 밤새도록 이어질 수 있다. 인도 이야기를 하며 웃기도 하고 눈물짓다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엄살 피지 말아야지, 방에서 등 눕히고 잠을 잔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가’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_p. 53~54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흥을 맞췄고 연주를 끝낸 가수는 모자를 들고 오픈카페를 돌았다. 이런 풍경은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도시마다 달랐다. 파리는 세련되었고, 프라하는 예뻤다면, 크라쿠프는 자연스러웠다. 흐트러짐 속에서 솟구치는 자유의 열기가 가득했다.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하는데 어디선가 교회 종소리가 들려왔다. 뎅그렁, 뎅그렁, 뎅그렁 …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맑은 종소리였다. 크라쿠프는 그 시절, 내가 돌아본 수많은 도시 중, 가장 따스했던 사람들이 살던 곳이었다. 아무리 화려한 곳도 사람이 따스하지 않으면 정이 안 간다. 세월이 갈수록 따스함이 그립다. 도시에서든 사람에게서든. _p. 116

길이 좁아서 팔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그곳에서 어떤 이들은 기적 소리에 상을 찡그리며 귀를 막았고, 어떤 이들은 기차를 구경했고, 어떤 이들은 무심하게 계산기를 두드렸다. 문득, 장난감 세계를 통과하는 것만 같았다. 무쇠 덩어리 기차도, 철로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기차 안에 탄 우리들도 모두 장난감처럼 보였다. 모든 게 유희처럼 보이는 그 순간, 부연 안개와 비와 어둠 속에 펼쳐진 세상은 따스하고 사랑스러웠다. _pp. 185~186

그 후, 소년의 눈빛은 종종 나를 따라 다녔다. 여행 중에도, 살다가 아프고 힘들 때도 소년의 눈빛이 떠오르면 옷깃을 여 미고 싶어졌다. 아프리카 여행 중, 그런 눈빛을 가진 아이들 을 가끔 보았었다. 삭막하고, 병들고, 열악한 땅에 살고 있던 아이들이었다. 신의 눈빛은 가난하고, 상처받고, 애통해 하는 사람들에게 서 드러나는 것일까? 가슴 아프면서도 가끔 그들이 그리워진다. _p.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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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질지도 모를 두 번째 세계를 위해” 전 세계를 수차례 돌며 만난 400개의 도시 … 여행밖에 모르는 ‘오래된 여행자’의 가장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 우리나라 1세대 배낭여행가, 20권의 여행책 저자, 여행작가 수업을 ...

[출판사서평 더 보기]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질지도 모를 두 번째 세계를 위해”
전 세계를 수차례 돌며 만난 400개의 도시 …
여행밖에 모르는 ‘오래된 여행자’의 가장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

우리나라 1세대 배낭여행가, 20권의 여행책 저자, 여행작가 수업을 진행하는 여행가들의 작가, 30년간 전 세계를 수차례 돌며 400여 개의 도시를 밟은 그를,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오래된 여행자’라 불렀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던 첫해에 타이완으로 떠난 그는 돌아와 대한항공에서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여행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유는 단순했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때론 짜릿하고, 때론 고요한 두 번째 세계 때문이었다.

겸허하고 남루한 여행자가 되어 보낸 비밀스런 시간. 낯선 도시에서 낯선 이들과 침묵 속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은 헐벗은 현실을 어루만져주는 두 번째 세계였다. _p. 88

마음이 가난할수록 잘 드러났던 그 세계에는, 언어마저 사라진 듯한 고독이 있었고, 정수리에서부터 흐르는 짜릿함이 있었다. 그러나 뜨거웠던 설렘도 선명했던 하루도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내 것이 아니었다는 듯이 흐리해지는 법. 30년간 전 세계를 여행해온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의 공간과 시간들이 몸속에서 빠져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하나씩 그 세계를 찬찬히 기억해보고자 했다. 지금 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디론가 가고 있는
이 순간만큼 행복한 게 있을까?”
떠나보면 알 수 있는 새로운 나와의 추억

이 책 [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까봐]에는 저자가 여행지에서 경험한 무수한 순간들 가운데 가장 간직하고 싶은 행복한 기억들을 모았다. 세계를 몇 바퀴나 돌고, 수백 개의 도시를 경험한 그가 말하는 여행의 행복은 무엇일까? 리스본, 파리, 방콕, 호이안, 부쿠레슈티, 시탕, 소피아, 크라쿠프, 달랏, 양곤 등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서 그는 여행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자기 자신과 세계와의 추억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리비아 사막 한가운데 선 그는 모래바다와 하늘, 구름의 벌렁거림을 느끼던 수행자였고, 리스본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신나는 백수 여행자였다. 루마니아 쿠레슈티와 소피아에서는 망한 공산주의 국가를 바라보는 사회학자였고, 인도와 예루살렘에서는 꿈과 현실을 고민하는 반쪽자리 방랑자였다. 또 오키나와에서는 남쪽으로 튀고만 싶은 비현실주의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대지 위에 키스하는 [죄와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였다. 파리 유스호스텔의 털보 아저씨, 메콩강에 취한 낭만주의자, 루마니아 절도범들의 친구, 소원을 적은 쪽지를 스털링의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기는 로맨티시스트. 모두 다 그였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의 기억을 하나둘 풀어놓다 보니 여행할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감정들과 사실들이 새로이 솟아올랐다. 과거의 기억이 지금의 나와 만나 만들어내는 또 다른 세계. 그것은 오래전 추억들이 주는 여행의 또 다른 선물이었다.

과거의 기억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현재의 내가 불러낸 세계이며 그것은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다. 옛 기억들을 글로 불러내면서 그것을 경험했다. 낡은 외투 같은 옛 이야기들의 먼지를 털고, 밝은 햇살 앞에 드러내 다듬는 가운데 새로운 시간이 열렸다. 글을 쓰는 동안, 행복한 기억들이 “나 여기 있어요!’ 하며 자꾸 솟구쳐 올라 행복했다. _p. 07

기억의 틈, 문장 사이로 전해오는
선명한 그 날의 행복

그의 글은 모호한 감성이 아니라 밀도 있는 이야기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래서 그날 그곳의 온도와 분위기, 풍경과 냄새가 흐리멍덩하지 않고 진하게 전해진다. 목적 없이 현지의 일상을 가만히 관찰하고 만나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나누는 감정, 사색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돌아보는 모습, 시공의 틈 속에서 자신만의 감수성이 찾아낸 대상에 안식하는 그의 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여행밖에 몰랐던 오래된 여행자가 느낀 행복이 가슴속으로 밀려들어 온다. 그리고 페이지를 덮을 때 그처럼 잊고 있던, 지난날 우리가 떠나가고 떠나왔던 추억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진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통해서 세상을 인식하기에 마음에는 추억과 꿈만 남는다. 그러니, 추억과 꿈이란 얼마나 소중한가. 좋은 추억과 좋은 꿈으로 마음을 바로 세워야겠다. 그렇게 마음속에 행복한 세계를 만들어야겠다. 그 힘으로 현재를 힘차게 살아가야겠다. 삶이 어디로 가든 ‘살아 있다!’라는 희열만 느끼면 된다. 그 이상은 바랄 것이 없다._p.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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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여행은 몽환적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진짜가 맞는지 계속 되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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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은 몽환적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진짜가 맞는지 계속 되묻게 만든다. 살고 있는 현실로 되돌아오면 지난날은 '서서히'도 아닌 '순식간'에 휘발되지만 그 휘발성 덕분에 그간의 기억에 매달려 기록을 남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꺼내 볼 수 있도록. 그렇게 남겨진 기록들은 일상을 살아가며 지칠 때마다 꺼내 보는 한 페이지로 남게 된다. 『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까 봐』란 제목도 그런 의미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과거의 기억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현재의 내가 불러낸 세계이며 그것은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다. 옛 기억들을 글로 불러내면서 그것을 경험했다. 낡은 외투 같은 옛이야기들의 먼지를 털고, 밝은 햇살 앞에 드러내 다듬는 가운데 새로운 시간이 열렸다. 글을 쓰는 동안, 행복한 기억들이 "나 여기 있어요!" 하며 자꾸 솟구쳐 올라 행복했다. (p. 7)


    400개의 도시에서의 경험과 인연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기억엔 추억들이 자리해 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지 않은 시절부터 여행을 다닌 저자의 이야기부터 최근의 여행담까지 먼지 쌓여 한 켠에 자리해 있던 장면과 느낌을 하나둘씩 꺼내 본다. 되짚어 보면 힘들지만 즐겁기도 했고, 황당하고 무섭기도 했던 여러 편의 장면은 부정적인 감정은 걸러진 채 웃음만이 가득하다. 그가 현재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꿈이 만나는 터전이다. (p.54)라고 말했 듯, 현재에 서 있는 그는 다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힘을 과거로부터 얻고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묘사가 생생하게 재생되는 점이 좋았다. 감탄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 떠오르기도 하고,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 벅차오름과 간절함이 나에게도 느껴졌다. 일상의 지루함과 고단함을 벗어나기 위한 탈주극이 여행은 마치 초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렘과 떨림의 감정을 여행에서 느낀다. 바다, 산, 음식, 잠자리, 거리, 간판 등의 모든 것이 새 포장지로 감싸져있다. 처음으로 돌아갔을 그 순간에 우리는 잠깐 본연의 '나'로 되돌아간다. 순수하게 내뱉는 '와.....'하는 탄성은 꾸며지지 않은 날 것의 내 마음이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삶은 덧없어 보이지만, 산다는 것은 순간순간이 모두 다 붉은 핏방울이었다.
    나도 핏방울로 글을 써왔고 세상 사람들 모두 핏방울을 흘리며 살고 있다. (p. 137)

     

    우린 각자만의 방식으로 삶의 기록을 남긴다. 때론 남겨지는 것 자체가 내 눈에 보이는 것만큼 성에 차지 않지만 그래도 남겨두면 과거의 향수병을 그리움으로 치환할 수 있다. 삶과 여행은 그렇게 맞닿아있다. 그 둘의 줄다리기는 팽팽하게 맞선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야. 역시 집이 최고야!"라고 외치다가도 긴 시간이 지나면 그 사실을 망각한 채 다시 지긋지긋한 톱니바퀴를 벗어나고 싶어진다.

    우린 모두 핏방울을 흘리며 살고 있다. 피는 살아있기 위해서 필수적인 동력이다. 하지만 그 피가 수혈되지 못한 채 다 흘려버리면 우리는 숨을 쉴 수 없다. 여행은 그런 피를 수혈하기 위한 충천기라 생각한다. 떨어져 가는 내 혈액을 다시 채워 넣어줄 맑고 깨끗한 피. "떠나고 싶다"라 되뇐다면 아마 우린 추억의 피가 필요한 순간일 것이다.

  • 2017년 작년 한해 동안 뜻하지 않게 대한민국 밖으로 가는 비행기에 10번이나 몸을 실었다.그런데 가끔은 2017년을 어...

    2017년 작년 한해 동안 뜻하지 않게 대한민국 밖으로 가는 비행기에 10번이나 몸을 실었다.
    그런데 가끔은 2017년을 어느 나라 그 도시에서 무얼했었는지 잘 생각이 안나는 것이였다.
    그냥 그렇게 '나 여행갔다 왔다.'로 끝이 났던거였다.
    혼자서 자책 아닌 자책을 햐기 시작할 때쯤 만난책
    #기억하지않으면없던일이될까바 #RHK

     

    10년을 살던 동네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그간 묵혀두었던 온갖 오래된 세간살이들을 끄집어 내고 버리고를 반복하고 있는 요즘
    온갖 이유들로 인해 꼭꼭 잘 챙겨두었던 물건들
    그 것들을 보며 생각한다. '맞다. 이게 여기 있었네. 나중에 다시 본다며 넣어둔지 십년이었네..'
    그렇게 잊혀진 것들이 수두룩

    물건과 함께 쏟아져 나온 기억들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 나 여기있었어. 잘 지냈어?'

    나에게 이 책은 400여개 도시를 찾았던 저자가 저 안쪽에 넣어 두었던 이야기 보따리였다.

    #이지상 작가는 스스로를 오래된 여행자라 부른다.
    1992년도 초, 유고슬라비아가 내전 중일 때 헝가리에서 불가리아리아를 넘어다니고 계셨으니
    요즘 사람들 말로 이지상 작가는 배낭여행의 시조새일 것이다.

     

    앞서 잠시 이야기 한 것 같이 이 책은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 작가의 400개의 도시와의 만남 중 가장 간직 하고 싶은 기억의 38개 도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때론 도시에서 마주친 이미지를  이야기 하기도 하고
    그 도시에서 마주친 친구와 얽힌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땐 그 도시에서 살던 음악가나 작가 이야기를 학도 한다.

     

    책을 읽으며, 내가 여행했던 도시들이 나오면 더 집중해서 보게도 되고..
    나름 가기 전 공부를 했었는데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된다.

    작년 홍콩출장 때, 침사추이에서 쿠키집을 찾아 돌아다니던 건물 '청킹맨션'이 그 유명한 영화의 배경 '중경삼림'의 무대였다니!

     

    때로는 내가 같던 도시에서 나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작가를 발견하기도 했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시대의 여행과는 다른 점도 엿볼수 있었고 구글지도가 안되는 그 때의 여행
    그럼에도 지도 한 장 들고 참 잘 찾아다녔는데..
    옛추억을 옛기억을 새록새록 나게하는..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시는 저녁밥상같은 느낌의 책이다.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글을 읽을 때에는 그 곳에 언젠가는 가보고싶게 만들기도 했다.
    글을 읽다 작가가 갔던 곳을 왜 다시 가야하는 이유도 만나게 되고
    여행 중 생각지도 않은 습격을 겪는 글을 읽으며 저자가 마치 내 가족이라도 되는 듯 '나쁜놈들'이라며 나직이 내뱉게 되기도 하고

    이지상 작가는 이 책에서 이야기한 자신의 추억들로 독자들을 초대장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같이 추억으로 여행할 사람?'

    저자의 시각으로 찍은 곳곳의 사진들은 마치 예쁜 영화를 보는 그런 느낌!

     

    무언가 잊고 살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될 때 꼭 한번 읽어 보았음 하는 책

  • 여행산문집을 읽으면 항상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를 기록하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먼저 든다. ...


    여행산문집을 읽으면 항상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를 기록하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먼저 든다.
    그래서 여행을 갔을 때 무언가를 기록하고 싶고 남기고 싶다.
    나를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행산문집을 읽고 싶은 이유도 그랬다. 자꾸 글을 읽어봐야 내 글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곳곳에 숨어있는 매력을 찾을 줄 알았다.
    이를테면 홍콩에서의 에피소드가 나한테는 참 재밌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원하던 시점이었기 때문인 것일까 싶었다.
    홍콩의 진짜 모습을 그 곳에서 본 것 같았다. 낡은 건물들과 전단지를 돌리는 사람들까지도 야경이 빛나는 화려한 모습의 홍콩이 아니라 홍콩 사람들이 사는 홍콩의 모습 말이다.
    그게 진짜 홍콩의 매력이고 숨어있는 매력을 찾는 재미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베트남 달랏 여행에서 내가 갔던 하노이의 풍경을 생각하게 됐다.
    달랏과 하노이는 다르지만 그래도 베트남이다보니 내가 갔던 여행에 대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매일 아침 쌀국수를 먹고 그 뒤로는 베트남식 드립 커피를 마시는 그 풍경이 그려져서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처럼 내 여행도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했다.

    여행을 다녀 온 다음에 바로 남겨야했겠지만 문득 사진만 봐도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이 책을 통해서 여행산문집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나는 나의 여행을 기록해 나가보려고 한다. 나 역시도 나중에는 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까봐 나의 기억을 남겨보려고 한다. 



  •   여행을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가슴이 벅찼던 적이 한 두번 씩 이상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요. 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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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가슴이 벅찼던 적이 한 두번 씩 이상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요. 그 순간 만큼은 꼭 간직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 사진을 많이 찍어보기도 하고 그 순간을 즐겨보거나 감상을 해보지만, 막상 일상 생활로 돌아가고 바쁜 생활에 치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순간들을 떠올려보고 싶어도 도저히 그 때의 감흥을 되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보고 저자는 어떻게 가슴벅찼던 놀라운 풍경과 경험들을 가슴 속에 담아주는지 꼭 알고 싶어 읽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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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400 여개의 세계의 도시를 돌아보면서 지난 기억들을 고스란히 떠올리면서 그때의 순간들을 잘 기억해 내면서 그 행복했던 찰라들을 독자들에게 생생히 그때의 그 순간을 잘 들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이렇게 많은 기억들을 생생히 잘 기억해내고 있다는 것이 그에게 얼마나 행복하고 놀라운 경험이었고 소중했는지 잘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그가 막상 여행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점들을 지난 추억들을 세세히 떠올리면서 다시 그가 느꼈던 소중함을 새롭게 만들어 갈 때 저 또한 여행을 그저 스트레스를 풀러가는 것이 아니라 먼 훗날 나에게 살과 피가 될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앞으로 저에게 소중한 여행을 하게 될 때 저에게 행복감을 물밀듯이 느끼게 해줄 소중한 시간들에 있어서 계획을 잘 세워서 누구가 가지지 못한 나만의 소중한 시간을 꼭 만들어야 겠다고 다짐해 보네요. 많은 분들이 이 저자의 여행하는 순간들을 어떻게 느꼈고 또 어떻게 기억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함께 읽어보면 정말로 좋겠다고 느꼈어요.

     

  • 출판사 서평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질지도 ...

    출판사 서평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질지도 모를 두 번째 세계를 위해”
    전 세계를 수차례 돌며 만난 400개의 도시 …
    여행밖에 모르는 ‘오래된 여행자’의 가장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

    우리나라 1세대 배낭여행가, 20권의 여행책 저자, 여행작가 수업을 진행하는 여행가들의 작가, 30년간 전 세계를 수차례 돌며 400여 개의 도시를 밟은 그를,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오래된 여행자’라 불렀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던 첫해에 타이완으로 떠난 그는 돌아와 대한항공에서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여행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유는 단순했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때론 짜릿하고, 때론 고요한 두 번째 세계 때문이었다.

    겸허하고 남루한 여행자가 되어 보낸 비밀스런 시간. 낯선 도시에서 낯선 이들과 침묵 속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은 헐벗은 현실을 어루만져주는 두 번째 세계였다. _p. 88

    마음이 가난할수록 잘 드러났던 그 세계에는, 언어마저 사라진 듯한 고독이 있었고, 정수리에서부터 흐르는 짜릿함이 있었다. 그러나 뜨거웠던 설렘도 선명했던 하루도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내 것이 아니었다는 듯이 흐리해지는 법. 30년간 전 세계를 여행해온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의 공간과 시간들이 몸속에서 빠져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하나씩 그 세계를 찬찬히 기억해보고자 했다. 지금 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디론가 가고 있는
    이 순간만큼 행복한 게 있을까?”
    떠나보면 알 수 있는 새로운 나와의 추억

    이 책 [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까봐]에는 저자가 여행지에서 경험한 무수한 순간들 가운데 가장 간직하고 싶은 행복한 기억들을 모았다. 세계를 몇 바퀴나 돌고, 수백 개의 도시를 경험한 그가 말하는 여행의 행복은 무엇일까? 리스본, 파리, 방콕, 호이안, 부쿠레슈티, 시탕, 소피아, 크라쿠프, 달랏, 양곤 등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서 그는 여행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자기 자신과 세계와의 추억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리비아 사막 한가운데 선 그는 모래바다와 하늘, 구름의 벌렁거림을 느끼던 수행자였고, 리스본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신나는 백수 여행자였다. 루마니아 쿠레슈티와 소피아에서는 망한 공산주의 국가를 바라보는 사회학자였고, 인도와 예루살렘에서는 꿈과 현실을 고민하는 반쪽자리 방랑자였다. 또 오키나와에서는 남쪽으로 튀고만 싶은 비현실주의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대지 위에 키스하는 [죄와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였다. 파리 유스호스텔의 털보 아저씨, 메콩강에 취한 낭만주의자, 루마니아 절도범들의 친구, 소원을 적은 쪽지를 스털링의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기는 로맨티시스트. 모두 다 그였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의 기억을 하나둘 풀어놓다 보니 여행할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감정들과 사실들이 새로이 솟아올랐다. 과거의 기억이 지금의 나와 만나 만들어내는 또 다른 세계. 그것은 오래전 추억들이 주는 여행의 또 다른 선물이었다.

    과거의 기억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현재의 내가 불러낸 세계이며 그것은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다. 옛 기억들을 글로 불러내면서 그것을 경험했다. 낡은 외투 같은 옛 이야기들의 먼지를 털고, 밝은 햇살 앞에 드러내 다듬는 가운데 새로운 시간이 열렸다. 글을 쓰는 동안, 행복한 기억들이 “나 여기 있어요!’ 하며 자꾸 솟구쳐 올라 행복했다. _p. 07

    기억의 틈, 문장 사이로 전해오는
    선명한 그 날의 행복

    그의 글은 모호한 감성이 아니라 밀도 있는 이야기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래서 그날 그곳의 온도와 분위기, 풍경과 냄새가 흐리멍덩하지 않고 진하게 전해진다. 목적 없이 현지의 일상을 가만히 관찰하고 만나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나누는 감정, 사색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돌아보는 모습, 시공의 틈 속에서 자신만의 감수성이 찾아낸 대상에 안식하는 그의 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여행밖에 몰랐던 오래된 여행자가 느낀 행복이 가슴속으로 밀려들어 온다. 그리고 페이지를 덮을 때 그처럼 잊고 있던, 지난날 우리가 떠나가고 떠나왔던 추억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진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통해서 세상을 인식하기에 마음에는 추억과 꿈만 남는다. 그러니, 추억과 꿈이란 얼마나 소중한가. 좋은 추억과 좋은 꿈으로 마음을 바로 세워야겠다. 그렇게 마음속에 행복한 세계를 만들어야겠다. 그 힘으로 현재를 힘차게 살아가야겠다. 삶이 어디로 가든 ‘살아 있다!’라는 희열만 느끼면 된다. 그 이상은 바랄 것이 없다._p.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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