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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324쪽 | A5
ISBN-10 : 8972976601
ISBN-13 : 9788972976608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중고
저자 강신주 | 출판사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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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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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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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유를 통해 자기만의 삶을 긍정하라! 사랑과 자유를 찾아가는 유쾌한 사유『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의 후속작으로, 전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시인 14명과 철학자 14명을 이번 책에서 다룬다. 노장사상을 전공한 동양철학자이면서 서양철학의 흐름에도 해박한 저자 강신주는 시는 짧지만, 그 속에 철학책 한 권 못지않은 무한한 고뇌와 사유의 세계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성복과 라캉, 최승호와 짐멜, 문정희와 이리가레이, 고정희와 시몬 베유, 김행숙과 바흐친, 채호기와 맥루한, 신동엽과 클라스트르, 한용운과 바르트 등 전편에서 다루지 못해 못내 아쉬웠던 시인들을 포함했다. 또한 사랑, 돈, 여성, 그리스도, 타자, 자유, 역사, 대중문화, 글쓰기, 감각, 관계 등을 다루고 있는 각 장의 내용은 우리의 삶과 더욱 밀착되는 주제들로 채웠다. 이 책을 통해 삶을 정직하게 응시하는 철학자와 시인들을 만남으로써, 시와 철학을 읽는 진정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강신주
저자 강신주는 노장사상을 전공한 동양철학자이면서 서양철학의 흐름에도 능통한 대중철학자다. 사람은 몸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만나서 접촉해야 관계가 형성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곳에서 활발한 대중 강연을 해왔다. 저술 활동을 통해 철학과 문학, 예술을 동시에 논하고, 내밀한 사적 고민을 철학의 영역으로 옮겨와 해부하고 답을 찾는 진정한 인문학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각자 삶의 고민과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철학 강의를 찾아 듣는 사람들과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나누고 공감한다는 점에서 일반 교양독자들의 목마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출판기획집단 문사철(文史哲)의 기획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철학을 우리 삶의 핵심적인 사건과 연결시켜 풀어간《철학, 삶을 만나다》, 장자의 철학을 소통과 연대의 사유로 새롭게 해석한《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주는 혼돈의 근원을 파헤친《상처받지 않을 권리》, 우리 시인과 서양 현대철학자들의 사유를 탐구한《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철학자들을 라이벌 구도로 놓고 새롭게 쓴 동서양 철학사《철학 VS 철학》, 인문 고전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당당히 마주볼 수 있게 한《철학이 필요한 시간》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프롤로그

chapter 1
사랑이란 험난한 길, 히스테리와 강박증을 넘어ㆍ이성복과 라캉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시인/우리는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히스테리와 강박증 사이에서

chapter 2
돈으로 매개되는 세속 도시의 냉담한 삶ㆍ최승호와 짐멜
대도시의 삶을 차갑게 응시한 시인/자본주의 혹은 완성된 종교/돈을 경배할수록 사물의 차이에 둔감해진다

chapter 3
차이의 포용 혹은 여성성의 문화ㆍ문정희와 이리가레이
유방암 검사를 받으며/여성의 몸과 감수성, 그리고 차이의 문화를 위하여/여성의 감수성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자

chapter 4
그리스도의 정신 혹은 해방신학적 전망ㆍ고정희와 시몬 베유
주여, 이제는 여기에/불행한 이웃을 사랑하라/진짜 돈, 진짜 밥, 진짜 사랑을 위하여

chapter 5
그저 덮을 수밖에 없는 타자ㆍ김행숙과 바흐친
내가 당신을 안은 것인가요, 아니면 당신이 나를 안은 것인가요?/나의 유일성과 대체 불가능성을 가르쳐주는 타자/너무도 심오한 포옹의 의미

chapter 6
미디어가 매개하는 우리의 사랑ㆍ채호기와 맥루한
섹스, 그 근본적 소통의 세계를 찾아서/차가운 미디어와 뜨거운 미디어/미디어가 매개하는 인간의 삶과 감각

chapter 7
진정한 자유인의 길ㆍ신동엽과 클라스트르
불가능한 꿈을 통해 삶을 직시한 시인/구름 한 송이 없는 맑은 하늘을 본 사람들/우리는 새빨간 알몸이 될 수 있는가

chapter 8
사랑이란 내밀한 세계ㆍ한용운과 바르트
고요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킨 한 송이 연꽃 /님의 침묵에서 사랑의 담론으로/님과 나 사이의 격정적인 침묵

chapter 9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방법ㆍ김정환과 마르크스
역사는 흐르는 강물이 아니다/대상적 활동이 없다면 역사도 없다/그럼에도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인간의 숙명

chapter 10
너무도 풍요로운 감각의 세계ㆍ백석과 나카무라 유지로
란과 자야, 그리고 나타샤/공통감각의 논리/촉각 혹은 체감의 세계를 찾아서

chapter 11
글쓰기와 존재의 관계ㆍ김종삼과 블랑쇼
바흐와 브람스를 좋아했던 시인/바깥과 관계하는 방법/타자에게 죽음을 부여할 수밖에 없는 글쓰기의 숙명

chapter 12
대중문화의 유혹을 거부하며ㆍ함민복과 기 드보르
시각적 세계에 갇힌 시인의 발버둥/스펙타클에 포획된 우리의 삶/구경꾼에서 활동하는 주체로

chapter 13
저주받고 배척되는 삶을 긍정하기ㆍ황병승과 보드리야르
처음을 희망했던 우리 시대 젊은 시인/중심이 해체되었을 때 드러나는 풍경 /저주받은 채로 혹은 배척된 채로

chapter 14
자유와 한계의 변증법ㆍ허연과 카뮈
반항이란 푸른 유리 조각을 가슴에 품은 시인/반항하지 않는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에필로그

책 속으로

인문학은 다른 학문과는 달리 ‘고유명사’의 학문입니다. 수많은 시인과 철학자들은 자기만의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노래하거나 논증합니다. 그들의 시와 철학에는 유사성은 있지만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김수영의 시와 신동엽의 시, 그리고 바흐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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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다른 학문과는 달리 ‘고유명사’의 학문입니다. 수많은 시인과 철학자들은 자기만의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노래하거나 논증합니다. 그들의 시와 철학에는 유사성은 있지만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김수영의 시와 신동엽의 시, 그리고 바흐친의 철학과 바르트의 철학이 유사하지만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시인과 철학자는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는 데 성공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수많은 시인과 철학자들의 궁극적 유사성은 바로그들이 자기만의 제스처와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시와 철학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도 그들처럼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인문정신의 소망입니다. _17~18쪽_〈프롤로그〉 중에서

클라스트르는 권력, 즉 국가 기구를 막지 못하면서 억압과 지배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국가에 애써 대항하려고 했던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지배자와 피지배자, 혹은 주인과 하인이란 위계성이 등장한 겁니다. 그것은 자유롭고 평등했던 인간적 공동체, 즉 진정한 문명을 지향했던 ‘자유로운 공동체’가 하나의 전설로 남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의 정식처럼 등장하는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이란 해묵은 분업 논리가 국가의 효율성을 정당화하는 원초적 담론으로 출현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일 겁니다. _167쪽_7장 〈신동엽과 클라스트르〉 중에서

헤겔처럼 세계정신이 역사를 끌고 가는 것도 아니고, 스탈린이 이야기한 것처럼 생산력이 역사를 끌고 가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마르크스의 영민함은 “인간은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지만, 자신이 바라는 꼭 그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에서 드러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간혹 ‘대상적 활동’이 가진 능동성을 포기하려는 유혹에 노출되곤 합니다. 뜻대로 안 된다면, 주어진 상황을 능동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절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모든 죽은 세대들의 전통은 악몽과도 같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짓누른다”라고 마르크스가 말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_205쪽_9장 〈김정환과 마르크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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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철학과 문학, 예술을 넘나드는 활발한 강의와 저술을 통해 인문학을 쉽게 풀어주는 대중철학자 강신주의 신작!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동녘, 2010년 출간)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우리 시인 14명과 현대철학자 14명이 인문학 봉우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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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학, 예술을 넘나드는 활발한 강의와 저술을 통해
인문학을 쉽게 풀어주는 대중철학자 강신주의 신작!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동녘, 2010년 출간)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우리 시인 14명과 현대철학자 14명이 인문학 봉우리에서 다시 만나다!


2010년 초에 출간된 철학자 강신주의 책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와 철학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김수영, 김춘수, 황동규, 황지우 등 우리 시인들이 고민했던 삶의 문제들을, 신선한 충격과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준 들뢰즈, 푸코, 사르트르, 비트겐슈타인 등 현대철학자들의 사유와 연결시켜 재미있게 풀어나갔던 이 책의 후속편이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철학적으로 시를 읽는 일이 ‘즐거움’이 아닌 ‘괴로움’일까?

저자는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시인 14명과 철학자 14명을 이번 책에서 다룬다. 문정희, 고정희, 김행숙 등 여성 시인들과 백석, 신동엽, 이성복, 김정환, 허연 등 전편에서 다루지 못해 못내 아쉬웠던 시인들이 포함됐다. 속편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이 책이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세계’로 독자들에게 읽히길 원한다. 저자는 ‘철학적’으로 시를 읽는 일은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괴로움의 깊이만큼 시인과 철학자를 통해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이 책의 시선은 한층 더 깊어졌다. 사랑, 돈, 여성, 그리스도, 타자, 자유, 역사, 대중문화, 글쓰기, 감각, 관계 등을 다루고 있는 각 장의 내용도 우리의 삶과 더욱 밀착되는 주제들로 채웠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권력이나 자본 혹은 관습이 강요하는 공통된 색안경 안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잃어버렸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자기만의 제스처가 아니라 남의 제스처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옷이 아닌 남의 옷을 입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항상 우울하고 삶이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인과 철학자는 자기만의 옷을 만들어 입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고 그들만의 제스처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시와 철학을 읽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것을 통해서 나만의 옷을 입고 나만의 제스처를 찾아야 하는데, 그 과정은 괴롭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괴로움을 통해 진정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에 ‘괴로움’이란 말을 넣었다고 한다.

“도대체 사랑이 뭐지?” “왜 나만 상처받지?” “아픔은 어떻게 견뎌내지?”
시인과 철학자가 들려주는 상처받은 우리들의 삶과 당당하게 마주하는 방법


이 책에서 시인과 철학자를 연결하는 방식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에 비해 한층 더 흥미롭다. 최승호의 시 〈자동판매기〉에서는 자판기 앞에서 오렌지 주스를 마시려던 시적 화자가 무심코 커피 버튼을 누르고야마는 습관의 무서움을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론〉과, 문정희의 시 〈유방〉에서는 유방암 검사를 받는 한 중년 여성을 스케치하며 여성의 몸과 감수성의 ‘차이’를 이야기한 뤼스 이리가레이를, 채호기의 시 〈애인이 애인의 전화를 기다릴 때〉에서는 애인의 전화를 기다리는 한 사람을 통해 마샬 맥루한의 ‘뜨거운 미디어’와 ‘차가운 미디어’론을 연결시킨다. 이렇게 만나는 시인과 철학자는 자기만의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거나 노래한다. 그들의 시와 철학에는 유사성은 있지만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다. 김수영의 시와 신동엽의 시, 바흐친의 철학과 바르트의 철학은 유사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저자 강신주는 바로 이런 자신만의 제스처와 스타일을 갖출 때에 비로소 우리 삶을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삶에서 자유와 기쁨을 얻도록 돕는 것이 인문학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시와 철학, 더 나아가 인문학 자체를 많이 어려워한다. 하지만 항상 대중을 만나며 강의를 하고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해온 철학자 강신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문학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봉우리에 올라야 하는 이유에 비유한다.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면, 우선 주변에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야 한다. 힘들고 괴롭지만 이 일을 피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어디쯤 와 있고 또 얼마나 더 많은 고개를 넘어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인문학은 바로 이런 것이다. 얼핏 보면 쓸모없는 것 같지만 인문학은 내가 나중에 알게 될 것을 미리 보여주는 힘이 있다.” 이 책은 이런 인문학의 본령에 충실한 답을 주고 있으며, 그렇게 봉우리에 올라 내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할 길을 조망할 때에 비로소 나의 아픔, 상처와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세상으로 뛰어들어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읽어나가는 인문학이 필요하다!
교양독자들의 목마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철학자 강신주가 띄우는 인문학 초대장


평소 인간관계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위험성을 말해온 저자는, 함민복과 기 드보르를 연결한 이 책의 7장 〈대중문화의 유혹을 거부하며〉에 이렇게 썼다. “대화가 부족하다는 것, 이것은 단순히 스펙타클의 사회, 즉 구경거리 사회의 부산물이 아닙니다. 인간으로부터 대화와 소통, 그리고 연대의 계기를 박탈하는 것, 이것이 스펙타클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몸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만나서 접촉해야 관계가 형성되는데, SNS나 스마트폰, 텔레비전과 같은 미디어는 만남은 없고, 온라인상의 ‘교류’만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관념적 공간에 익숙해지고 결국 인간관계는 끊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인문학자들이 직장에 다니면서 가끔씩 책을 쓰는 정도가 아닌,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인문학의 창을 통해 같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고통을 읽어나가는 인문학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시인 김수영의 시 〈달나라의 장난〉에 나오는 팽이가 도는 장면을 인용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이 없는 요즘 사람들을 떠올린다. 스스로 돌아가는 팽이를 인간의 숙명으로 보고, 도는 팽이를 멈추지 않게 우리는 계속 스스로 채찍질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못 한다면 옆에서 ‘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대신 쳐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자신만의 팽이가 뭔지 모르고, 스스로 치는 법도 잘 모른다. 저자는 ‘인문학적으로 건강하다’는 말은 자기 삶을 스스로 채찍질 한다는 뜻이라고 평소 말해왔다. 저자 강신주는 이 책에 자기 삶을 스스로 채찍질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14개의 인문학 봉우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 봉우리에서, 어쩌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시인과 철학자를 만나게 하고 스스로의 팽이가 뭔지 잘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자리에 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자며 초대장을 보냈다. 그 초대장의 말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자기 목소리를 찾고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은 고독합니다. 제가 철학을 강의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스타일을 찾아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결국엔 개인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게 인문학이죠. 인문학은 자기 이야기를 갖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자기의 구도, 자기 프레임을 갖게 됐다면 제대로 셔터를 누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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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 ne**oer | 2012.09.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시가 시인의 삶을 투영하고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독자들과 공유한다면 시...
     
    시가 시인의 삶을 투영하고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독자들과 공유한다면 시인의 작품세계에 녹아있는 사상을 철학과 연결 지어 본다면 어떨까? 디지털 컨버전스를 연상시키는 인문학적 컨버전스라고 불리울 수 있을까?

     전작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을 통해 철학과 시의 만남으로 인간과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인문학적 측면에서 시인의 사상을 담은 시와 사상가의 철학적 사유의 소유물인 철학을 훌륭하게 접목시킨 저자가 <철학적 시읽기의 괴로움>을 펴내면서 또 한번 시와 철학의 만남을 통해 독자들의 감성과 이성의 접점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고 조우시킨다.

     시인의 시를 읽고 공감하는 것은 시집을 찾는 독자들에게는 당연한 목적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한번 더 깊게 들어가 시라는 창작물을 토해 낸 시인의 고통(?) 속에 깃들여진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표현의 계기가 된 사유의 거리를 좁혀가야 할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 필요한 것이 저자는 철학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자칫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시와 철학의 매칭과 시인의 창작배경을 철학가의 사상과 연결 짓는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평단의 호의적 지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시인의 시를 소개하면서 이 시가 탄생하게 된 시인의 사상과 철학을 연결시켜 세상을 바라본다. 특히 자본주의 시대에 자본의 논리에 밀려 개인의 존재와 인격은 돈에 의해 가치가 평가되어져 간다고 저자는 개탄한다. 오직 세상 속에서 단 하나뿐인 자신의 아이덴티티 마저 돈의 가치에 충족되기 위해 맞춰지도록 스펙을 쌓아가기 위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힘들어 하듯, 스스로 학대하고 강요받는 고통 속에 인간의 삶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하고 어떻게 치유해 나갈지를 저자는 시와 철학, 나아가 인문학에 그 희망을 걸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전파하기 위한 일련의 저술 활동 선상에 놓여 있는 책이 바로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 괴로움> 연작이 아닐까 싶다.

    일례를 들어보면

     "돈만 넣으면 눈에 불을 켜고 작동하는 / 자동판매기를 /  매춘부라 불러도 되겠다 / 황금교회라 불러도 되겠다"(본문 46페이지중 최승호의 자동판매기)

    자판기와 관련된 작은 실수를 통해 자본과 도시의 물질만능주의를 드러낸 최승호의 시에서 사소한 실수에 불과한 것 아닌가하는 독자들의 시선에서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 너무 무감각해진 모습을 알게되고 짐멜을 통해 우리가 자본의 논리에 매몰되어 노예화 되어버렸음을 깨닫게 해준다.

    물건을 살 때 느끼는 행복감에 빠져든 나머지 더이상 상품을 사기 위해 보유한 돈이 없을 때 우리는 돈을 벌기위해 돈을 가진 사람에게 상품이라는 용역을 제공함으로서 하나의 인격으로 자신을 유지하기 보다는 개별적인 상품으로 전락해 버림을 짐멜은 지적한다 

    결국 짐멜은 신앙심을 가진 사람이 종교를 통해 편안함을 느끼듯 돈에 대한 신앙심을 가진 현대인들이 자본이라는 종교를 통해 편안함을 느끼는 것 또한 동일한 작동기제를 갖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즉, 시인 최승호는 일상의 사소한 사건을 통해 돈을 경배하는 자본이라는 거대한 종교의 실상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저자는 자본주의의 괴물적 속성을 짐멜을 통해 읽어내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 외에도 마초적 남성위주의 세계관 속에서 마이너리티의 범주에 속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관점에서 슬픔을 느끼면서도(시인 문정희의 '유방') 여성이 성정체성을 버리고 남성적 정체성을 내면화하면서까지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성공하기(엄밀하게 말해 살아남기)보다는 남성들이 여성성을 확보함으로서 과거의 참혹했던 갈등의 역사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타자와 공존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이리가레이의 사상을 소개하면서 차이의 포용에 대한 수용을 토로한다.

    대중철학자인 저자의 의도는 이러한 소재에서 드러난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기를 원하기에 그래왔던 시인과 철학가들의 만남을 통해 그들을 소개시켜왔던 것이라고....
    인문정신의 소망인 "다른 누구도 흉내내지 말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힘으로 영위하고 그것을 표현하라!"임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알리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그것이 저자의 목표이고 이 책의 집필 의도임을 말이다.

     하지만 저자와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자본의 노예로서 충실하게 복무하려고 늘 다짐하는 우리들은 이미 인문학을 코너속에 몰아버렸고 학문의 상아탑은 돈을 벌기위한 전위로서 대기업의 업무 메뉴얼 속에 포위되어 버렸다.(인기 야구구단을 소유한 D기업이 소유한 서을 소재 모대학의 인문학 분야 전공의 말살)

     그뿐인가? 우리는 우리를 찾기 위한 노력에 또하나의 큰 적을 앞에 두고 있다. 기 드보르가 '스펙타클은 대화와 대립한다'고 얘기했던 부분, 시인 함민복의 '우울씨의 일일 10'에서 나타난 자본주의 체제에 포획된 현대인의 우울한 삶 중에서 특히 시각적인 부분에 특화시켜 산업화 되어버린 시각적 노예화의 시대를 빼놓을 수 없다.
     지인이던 아니던 누군가를 앞에 대면하고 있지만 '손안에 세상'을 구현했다고 자랑하는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세상, 백마 탄 왕자가 나오는 드라마가 현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어느덧 끊임없는 자가 복제에 변종 강화된 소재로 무장한 드라마의 출현에 텔레비전 앞에 예의 언제나 그래 왔듯이 자리 잡으며 우리는 인간으로부터 대화와 소통, 연대의 계기를 박탈 당하고 있다.(대중문화의 유혹을 거부하며, 함민복과 기 드보르)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자리 잡고 있는 괴로움들... 저자의 말처럼 '인간에게 즐거움은 괴로움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해야만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의 시간들이 어둡고 긴 터널일지 아니면 끝없는 암흑의 심연일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저자는 조언해 준다.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는 인생극장을 앞에 두고 있다.
  •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 ss**g11 | 2012.04.26 | 5점 만점에 1점 | 추천:0
     동서 고금 문학 철학을 아우르는 작가의 내공으로 읽는 이의 입맛에도 잘 맛게 비벼진 음식 같달까?  ...
     동서 고금 문학 철학을 아우르는 작가의 내공으로
    읽는 이의 입맛에도 잘 맛게 비벼진 음식 같달까?
     
    어렵지 않게 읽혀서 좋고 그러면서도 생각의 저변을 넓혀줘서 좋고
     
    편집이 이쁘게 되어 있어서 시각적 재미도 있는 것 같다.
    각 챕터마다 딸려 있는 더 읽어볼 책 목록들은 좀더 깊이 있는 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작가님이 친절하시게도 이러이러한면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라는 설명까지 붙여주셨기에
    목적에 맞는 책을 고르면 될 것 같다.
     
    흠..그런데 철학이 필요한 시간과 상당부분 겹쳐 있어서 이미 그 책을 읽은 분이라면 살짝 이게 뭔가 싶을 수도 있을 것 같다
  • 즐거움과 괴로움은 한 나무의 다른 가지다 책을 읽다보면 누군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과 그 사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사람 사귐이 깊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경험은 책이나 저자가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나 그의 작품이 아니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 그 사이의 사귐의 깊이와 넓이에 의미 있는 작용을 하게 된다. 이는 그 사람을 만나는 동안 공유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능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선 듯 책을 권하기가 주저되는 이유가 또한 여기에서 비롯된다. 저자와 책 그리고 독자의 사이를 넘어선 또 다른 관계가 형성되며 그 관계를 그래서 책임이 따르게 된다.   ...
    즐거움과 괴로움은 한 나무의 다른 가지다
    책을 읽다보면 누군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과 그 사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사람 사귐이 깊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경험은 책이나 저자가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나 그의 작품이 아니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 그 사이의 사귐의 깊이와 넓이에 의미 있는 작용을 하게 된다. 이는 그 사람을 만나는 동안 공유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능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선 듯 책을 권하기가 주저되는 이유가 또한 여기에서 비롯된다. 저자와 책 그리고 독자의 사이를 넘어선 또 다른 관계가 형성되며 그 관계를 그래서 책임이 따르게 된다.
     
    내게 그런 경험을 가져다준 책이 있다. 그중 하나가 강신주의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듯 철학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의미 있고 긍정적인 영향력과 이를 문학 장르와 결합하여 독자와 만나고자 하는 시도가 너무나 반가웠다. 문학 장르 중에서 시라고 하면 더욱 의미 있게 생각되는 것이 시인이 가지는 독특한 감수성이다.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만나게 될 때 우리의 삶은 한층 여유롭고 넉넉하며 살아갈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에 그렇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얼마나 객관성을 얻을 수 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더불어 철학자 강신주의 적극적인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차에 그의 출간은 매우 기대되는 경우였다. 인문학이 사람의 일상생활과 떨어져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그로인해 인문학의 본래 출발점에서 벗어나게 된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한 사람으로 그가 벌이는 활발한 대중 강연은 반가운 것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의 제약으로 인해 그의 강연에 참여하기란 어려운 문제이기에 그의 책이 출간된다는 것이 반가운 것이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이후 시와 철학의 절묘한 어울러 짐에서 깊은 사색의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던 경험이 후속작을 기다린 이유가 될 것이다. 이 책이 바로 전작에 이어 발간된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이다.
     
    ‘즐거움’과 ‘괴로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살아가면서 이 둘 사이가 아주 동떨어진 개념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에서 얻은 교훈이다. 깊은 사색과 자기 성찰의 시간은 보낸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철학적인 시각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 돈, 여성, 그리스도, 타자, 자유, 역사, 대중문화, 글쓰기, 감각, 관계 등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시와 철학 그리고 사람이 사이의 관계에 집중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간과하지 말아야할 주제들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에 언급된 14명의 시인과 철학자들이 저자의 철학적 사고의 범주에서 절묘한 만남을 한다. 인문학의 중심이 사람이듯 당연히 철학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시의 정신을 ‘자유정신’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자유정신은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철학이 인간의 이러한 자유정신에 대해 멀리 보는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기에 이와 철학 그리고 사람은 이 ‘자유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공유된 자유정신은 인간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이는 부분으로 작용하며 그렇지 못한 환경을 바꾸거나 스스로 자유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자기조건을 확보하려는 것이 바로 사람의 삶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철학과 시가 같은 맥락에서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에 철학자인 저자가 시에 주목하고 시를 통해 철학의 근본 문제에 인간의 삶을 있는 것이라고 보인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상대적인 세상이다. 이 상대적인 개념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세상에 많은 문제들은 상대성을 무시하거나 잃어버리고 살아가면서 발생한다. 사랑도 그 안에는 나와 타자가 공존하지 않으면 발생할 수 없는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나와 타자의 개념은 나 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과 그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써 ‘자유’라고 하는 가치에 의한 타자와의 성숙한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다. 시인과 철학자의 눈 그리고 독자의 눈이 같은 연속선상의 흐름 속에 존재함을 알게 하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 리뷰는 사계 백일장 : 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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