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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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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쪽 | | 141*210*30mm
ISBN-10 : 1130625826
ISBN-13 : 9791130625829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중고
저자 줄리언 반스 | 역자 공진호 | 출판사 다산책방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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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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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배송은 정말 빨랐어요! 근데 책이 생각한 내용이 아니네요.ㅠㅠ 5점 만점에 3점 fantas*** 2020.07.10
63 깨끗한 책 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20.06.30
62 새책이군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yseo1*** 2020.06.28
61 상태 좋은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parbo*** 2020.06.09
60 만족합니다 책상태도요 5점 만점에 5점 boogi*** 2020.06.02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미술은 단순히 삶의 전율을 포착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미술은 바로 그 전율이다."

당대 최고 화가들의 그림 구석구석과 공명하며
캔버스 뒤에 숨은 그림자를 들여다본 집요하고 흥미진진한 기록 그림 한 점을 두고 이토록 상세하고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 그림의 배경이 된 사건과 그 사건이 그림이 될 때까지의 과정, 그것을 그린 화가의 마음속, 그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속까지…… 맨부커상 소설가 줄리언 반스는 캔버스의 그림자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낸다. 줄리언 반스만이 쓸 수 있는 가장 지적이고도 인간적인 그림 안내서. 다 읽고 나면, 이 그림들을 직접 보러 당장 미술관에 가고 싶어질 것이다.

“이런 미술 에세이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반스뿐이다.”

맨부커상 소설가의 지적이고 섬세한 그림 컬렉션

★★★★★ 맨부커상 수상 줄리언 반스의 첫 예술 에세이
★★★★★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 아마존 서평 4.6 (5.0만점)

저자소개

저자 : 줄리언 반스
Julian barnes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 작가. 1946년 1월 19일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현대 언어를 공부했고, 1969년부터 3년간 『옥스퍼드 영어 사전』 증보판을 편찬했다. 이후 유수의 문학잡지에서 문학 편집자로 일했고, <옵서버> <뉴 스테이트먼츠>지의 TV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1980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해,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태양을 바라보며』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내 말 좀 들어봐』 『고슴도치』 『잉글랜드, 잉글랜드』 『용감한 친구들』 『사랑, 그리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시대의 소음』 등 12권의 장편소설과 『레몬 테이블』 『크로스 채널』 『맥박』 등 3권의 소설집,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등의 에세이를 펴냈다. 1980년대에는 댄 캐바나라는 필명으로 4권의 범죄소설을 쓰기도 했다.
1986년 『플로베르의 앵무새』로 영국 소설가로서는 유일하게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E. M. 포스터상, 1987년 독일 구텐베르크상, 1988년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부르상, 1992년 프랑스 페미나상 등을 받았으며, 1993년 독일의 FVS 재단의 셰익스피어상, 그리고 2004년에는 오스트리아 국가 대상 등을 수상하며 유럽 대부분의 문학상을 석권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는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1988년 슈발리에 문예 훈장, 1995년 오피시에 문예 훈장, 2004년 코망되르 문예 훈장을 받았다.

역자 : 공진호
뉴욕시립대학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하퍼 리의 『파수꾼』,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세계 여성 시인선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월트 휘트먼 시선 : 오 캡틴! 마이 캡틴!』, 『에드거 앨런 포 시선 : 꿈속의 꿈』, 『안나 드 노아이유 시선 : 사랑 사랑 뱅뱅』,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 , E. L. 닥터로의 『빌리 배스게이트』, 줄리언 반스의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등이 있다.

목차

1. 제리코 : 재난을 미술로
2. 들라크루아 : 얼마나 낭만적인가
3. 쿠르베 : 그렇다기보다는 이렇다
4. 마네 : 블랙, 화이트
5. 팡탱-라투르 : 정렬한 사람들
6. 세잔 : 사과가 움직여?
7. 드가 : 그리고 여자
8. 르동 : 위로, 위로!
9. 보나르 : 마르트, 마르트, 마르트, 마르트
10. 뷔야르 : 에두아르라고 불러주세요
11. 발로통 : 나비파의 이방인
12. 브라크 :회화의 심장부
13. 마그리트 : 새 대신 새알
14. 올든버그 : 물렁한 것의 유쾌한 재미
15. 이것은 예술인가?
16. 프로이트 : 일화주의자
17. 호지킨 : H.H.에게 말이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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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는 한 예술 형식을 다른 예술 형식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명화는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믿었다. 브라크는 우리가 그림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야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경지에 이르기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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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는 한 예술 형식을 다른 예술 형식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명화는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믿었다. 브라크는 우리가 그림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야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경지에 이르기란 요원한 노릇이다. 우리는 뭐든 설명하고, 의견을 내고, 논쟁하기 좋아하는 구제 불능 언어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림 앞에 서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재잘거린다. 프루스트는 미술관을 둘러보며 그림 속의 인물들이 실제로 누구와 닮았는가 촌평하기를 좋아했다. 아마 그것이 직접적인 심미적 대립을 능숙하게 피하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충격이나 설득으로 우리를 침묵 속에 빠뜨리는 그림은 드물다. 그런 그림이 있다 해도 침묵은 잠시뿐, 우리는 바로 그 침묵을 설명하고 이해하기를 원한다. -16쪽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이 그림은 역사의 닻줄을 풀어 던지고 자유로워진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메두사호의 뗏목〉은커녕 〈난파 장면〉도 아니다. 우리는 그 운명의 뗏목에서 일어난 잔인한 고통을 그저 상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고통받는 그들이 되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이 우리가 되는 것이다. 이 그림의 비밀은 에너지의 패턴에 있다. 다시 한 번 그림을 들여다보자. 점처럼 작은 구조선으로 손을 뻗는 저들의 근육질 등을 통해 솟아오르는 격렬한 용오름을 보라. 그 모든 안간힘을 보라. 그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대부분의 인간적인 감정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듯이, 우리는 이 그림의 모든 게 집중된 저 용오름의 몸부림에도 아무런 형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희망뿐 아니라, 모든 짐스러운 갈망, 그리고 야심과 증오와 사랑(특히 사랑). 이 같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낄 만한 대상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드문가? 우리는 얼마나 절망하여 신호를 보내고, 하늘은 얼마나 컴컴하며, 파도는 얼마나 높은가 말이다. 우리는 모두 바다에서 길을 잃고, 파도에 쓸려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고, 우리를 구조하러 오지 않을지도 모를 무엇을 소리쳐 부른다.
재난은 예술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축소의 과정이 아니다. 자유롭게 하는, 확대하는, 해명의 행위다. 재난은 예술이 되었다. 결국, 재난의 쓸모는 거기에 있다. -54~55쪽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가 낭만주의에 맞지 않는 기질을 지녔다면, 사실주의 화가 쿠르베는 참된 낭만주의자의 병적인 자기중심주의를 지녔다. 여기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다. 1855년, 〈화실〉과 〈오르낭의 매장〉이 만국박람회에 전시되지 못하자 쿠르베는 직접 전시회를 기획해서 데뷔했다. 이에 대해 보들레르는 “무장 폭동의 난폭함 그 자체”였다고 기록했다. 그때부터 쿠르베의 인생과 프랑스 미술의 미래는 서로 구분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나는 내 자유를 얻고 있다. 나는 예술의 독립을 지키고 있다.” 그는 그렇게 썼는데, 뒤의 말은 마치 그저 앞의 말을 공들여 다시 표현한 것 같다. -93쪽

언젠가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머리를 문처럼 그려. 누군가의 머리가 흥미로우면 난 그것을 아주 크게 그리지.” 한편, 그의 그림에는 ‘개성’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었다. “영혼은 그리는 게 아니야.” 세잔은 투덜거리곤 했다. “몸을 그려야지. 젠장, 몸을 잘 그리기만 하면, 영혼은-몸에 그런 게 깃들어 있다면-사방에 저절로 드러나게 되어 있어.” 단체브가 현명하게 지적했듯이, 세잔이 그린 초상화를 보면 실물과 닮았다는 점보다는 인물이 거기 실제로 있다는 기분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데이비드 실베스터는 세잔을 가리켜 “우리가 실제로 사람을 만날 때 느끼는 밀도의 재현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평했다. -164~167쪽

피카소가 자신의 인간 동료들을 대한 방식에 관한 글을 읽으면 “인간 동료들”이라는 말이 과연 적합한 용어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질 때가 있다. 피카소는 맹렬한 귀재에 신적 존재로서 고집과 허영심을 겸비한 사람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고대 그리스신화의 올림포스산에 거주하면서 인간사에 불쑥불쑥 개입하던, 극히 이기적이고 농간에 능한 장난기 많은 신과 같았다. 상대가 친구나 연인이면 그들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더 크기만 할 뿐이었다. 프랑수아즈 질로가 말했듯이 “그의 가장 비열한 장난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특별히 따로 예비되어 있었다”. 브라크는 질로처럼 피카소에게 저항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299쪽

나는 H.H.의 작품을 30년 동안 봐왔다. 그런 그의 작품들이 다른 나라, 다른 도시, 다른 전시회에서 다시 모이는 모습을 보면 여러 나라의 지인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것만 같다. 되풀이되는 삶의 기쁨 중 하나다. 몇 년 뒤 낯익은 그림 앞에 다시 설 때, 가끔은 나도 모르게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아, 그렇고말고!’ 또는 ‘좋군!’ 또는 ‘맞아!’ 또 어떤 때는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군!’ 이 진부한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내가 그의 작품과 맺어온 지속적인 우정, 그의 작품을 흡수하고 또 그 작품에 몰두하는 행위는 조리 있는 논평으로 표현되는 일이 거의 없다. (…) 이 그림들은 내 눈과 가슴과 머리에 말을 건다. -395~397쪽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은 반스를 가리켜 “소설 형식의 혁신가”라고 했다. 반스의 소설들이 거의 대부분 혼성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말이 무색하지 않게 이 책의 에세이들도 형식 면에서 그런 특징을 갖추고 있다. 재미와 함께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지식. 여기에는 전통적인 비평적 이해에 따른 부분도 있고 사적인 것도 있다. 서양 문화의 정점에 올라 있는 저자의 ‘아주 사적인’ 감수성과 시각으로 펼쳐지는 미술 이야기와 화가의 인생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누구든 그의 지식과 감수성에서 예상 외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미술사가나 미술비평가가 아닌, 또는 그런 척하는 사람의 글이 아닌, 순수한 미술 애호가인 소설가의 사색. 미술관을 산책하며 작품과 화가에 대한 수준급 미술 에세이를 한자리에서 재미있게 두루 읽기 원한다면 이만한 책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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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당대 최고 화가들의 그림 구석구석과 공명하며 캔버스 뒤에 숨은 그림자를 들여다본 집요하고도 흥미진진한 기록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의 첫 예술 에세이. 제리코에서 들라크루아, 마네, 세잔을 거쳐...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당대 최고 화가들의 그림 구석구석과 공명하며
캔버스 뒤에 숨은 그림자를 들여다본 집요하고도 흥미진진한 기록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의 첫 예술 에세이. 제리코에서 들라크루아, 마네, 세잔을 거쳐 마그리트와 올든버그, 하워드 호지킨까지 낭만주의부터 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17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수한 황홀감, 그 자체다”라고 한 워싱턴 포스트의 평처럼 우아하고 방대한 지식을 갖춘 이 에세이들은 미술사학자의 책도, 예술가의 책도 아닌, 그저 예술을 감상하는 사람의 책이다. 다만 소설가로서 그는 눈앞에 펼쳐진 그림을 두고 작품의 배경이 된 사건과 그것이 그림이 될 때까지의 과정, 그를 거쳐간 손길과 화가의 삶, 그 앞에 섰던 다른 이들의 감상까지 집요한 조사와 정교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리드미컬한 한 편의 드라마를 엮어낸다. 탁월한 안목으로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아주 사적인” 이 책은 그림 구석구석과 공명해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줄리언 반스만이 쓸 수 있는 가장 지적이고도 인간적인 그림 안내서다.

명확하고도 열정적이며 사려 깊은 글… 세부적인 것들을 포착해내는 타고난 소설가의 눈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반스는 독창적인 해석과 직관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드가와 브라크, 마그리트와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들부터 아직 덜 알려진 훌륭한 화가들까지 그들의 진면목을 알게 한다. ?뉴욕타임스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은 출간 즉시 큰 화제를 모았으며 “모든 예술 에세이가 이 경지에 올랐더라면……”(뉴 스테이츠먼), “모든 미술 독자에게 강력 추천한다”(라이브러리 저널) 등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미술을 보는 눈이 뜨였다”, “더 많은 미술관에 가고 싶어졌다”라며 독자들도 이 새로운 형태의 그림 에세이에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그림 한 점을 두고 이렇게나 할 말이 많다니…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 미술관으로 달려가고 싶어질 것이다!

“이룰 수 없는 것의 끝”까지 가고자 했던 세잔
“여자의 은밀한 모양을 품위 없게 그리는” 일에 주력한 드가
“사랑하지 말아야 할 것을 사랑”하는 바람에 한 여인의 그림을 385점이나 그린 보나르
“전형적인 지배자 유형”으로 자신이 어느 시대 누구보다도 최고의 화가라 믿었던 프로이트

그림 한 점을 두고 이토록 상세하고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 그림 앞에 서서 이해를 해보려다 갈 곳 잃은 눈을 질끈 감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좁은 액자 안팎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 줄리언 반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 명화를 앞에 두고 플로베르는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믿었고, 브라크는 아무 말도 말아야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하리라 여겼다 한들 뭐든 설명하고 의견을 내고 논쟁하기 좋아하는 구제 불능 언어의 동물인 우리는 감탄사라도 한 마디 재잘대지 않고는 못 배기니 말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그 어느 책에서도 쉬이 말해주지 않던 지극히 사소한 이야기로 시작해 우리의 눈길을 붙잡는다. 낭만주의의 대가 들라크루아는 고루하고 성실한 금욕주의자였고, 사실주의의 대가 쿠르베는 모든 프랑스 여자가 자신을 택할 거라고 자신만만해하다 시골 처녀에게 거절당한 나르시시스트였다. 드가는 여성을 혐오한다는 혹독한 오해를 받은 반면 보나르는 한 여인의 그림을 385점이나 그린 지독한 사랑의 상징이 되었다. 타고난 천재 같기만 한 피카소는 차분하고 도덕적인 단짝이었던 브라크를 평생 질투했다. 마네는 모델에게 생동감 있게 움직이라고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세잔은 사과처럼 가만히 있으라고 호통 치다 화가 나면 붓을 내팽개치고 화실을 뛰쳐나갔다. 그림 한 점 앞에 선 우리 눈앞에 그것이 그려지던 순간의 한 토막이 수많은 장면이 되어 스쳐지나가고, 때로는 우습고 친근하며 때로는 경이롭고 가슴 뛰게 하는 주인공들이 마치 살아 숨 쉬듯 말을 건네온다. 반스는 그렇게 뻔한 비평 대신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다가와 지극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그림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다.

“모든 예술 에세이가 이 경지에 올랐더라면…”
25년간의 깊은 관심과 몰두가 빚어낸 걸작

줄리언 반스는 1989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제리코의 그림 한 점을 두고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2013년까지 25년간 반스는 《현대 화가》, 《런던 리뷰 오브 북스》, 〈가디언〉 등 다양한 예술, 문학 잡지에 예술에 관한 글을 기고한다.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은 이들 중 주목할 만한 글을 선별해 엮었다. 주로 화가의 새로운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에 맞춰 발표된 이 일련의 글에서 그는 예술이 어떻게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 그리고 모더니즘으로 발전했는지 되짚어간다.
줄리언 반스의 작품을 읽어온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자주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지 알 것이다. 『레몬 테이블』에서는 소설가 투르게네프와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에서는 배우 사라 베르나르와 사진작가 나달이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플로베르의 앵무새』에서는 소설가 플로베르가, 『시대의 소음』에서는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소설 전체를 독차지한다. 그리고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에서는 화가 제리코와 그의 그림 <메두사호의 뗏목>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예술에 대한 오랜 관심과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반스는 이 책에서 미술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골몰한다. “예술의 미덕이나 진실성은 개인의 미덕이나 진실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하면서도 나쁜 미술, 즉 거짓을 말하고 속임수를 쓰는 미술 작품은 화가가 살아 있는 동안에야 무사할지 몰라도 “결국 들통나게 되어 있다”고 일갈한다. 하지만 결국 당대의 또는 후대의 수많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미술은 그 자체로서 가치를 지닌다는 그의 결론은 미술 앞에 선 수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각자의 지식과 기질, 소화기관의 상태, 당장의 유행에 따라 감탄하기도 하고 경멸하기도 하면서, 이 그림 저 그림을 톱 10 리스트로 꼽으면서, 이 화가 저 화가의 사생활에 구제불능의 호기심을 보이면서 유명한 미술관들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닌다. 우리가 그러건 말건 아랑곳없이, 미술은 당당하고 무정하게 우리를 따돌리고 계속 전진한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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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미술과 즐거운 산책 | le**an911 | 2019.12.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평소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현대미술도 좋지만 피카소나 고흐, 고갱등의 전통 화가의 블록버스터 전시회를...

    평소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현대미술도 좋지만 피카소나 고흐, 고갱등의 전통 화가의 블록버스터 전시회를 좋아한다.

    그들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당연히 사전에 검색도 해보고 전시회 홍보 기사를 숙지하고 도슨트를 대여하거나 시간이 된다면 설명회에 참석 하지만 전시회의 주제와 맞는 몇몇 작품에 대한 짧은 해설이 전부다.

    그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작품을 통한 화가와 작품의 아주 깊은 에피소드와 당시의 시대상과 기법, 대중적이지 않아도 시대를 대표한 작가를 통해 미술에 대해 이해 하는 경험은 미술관을 통해서만 미술을 이해했던 비전공자 관람객들에게 미술의 시야를 넓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물론 아예 흥미가 없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조금 진지하다. 제목 그대로 아주 사적이고 깊은 미술 산책이기 때문에 깊게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 사적인 미술산책 | gh**ms2222 | 2019.11.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느 작가의 독자가 되어버린 이상 그의 과거 출간된 작품부터 신간, 에세이까지 탈탈 털듯이 읽어본 경험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작가의 독자가 되어버린 이상 그의 과거 출간된 작품부터 신간, 에세이까지 탈탈 털듯이 읽어본 경험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물며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사진집이나 극히 짧은 글을 담은 여행집은 사지는 않더라도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보게 된다.
    줄리언반스는 내게 그런 작가다. 그가 열린책들에서 국내출간한 내 말 좀 들어봐를 시작으로 최근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까지 읽어왔다. (요리에 영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무덤덤했지만 나름 작가적 취향이 반영된 흥미로운 요리에 관한 책이었다)
    이젠 아주 사적인 미술산책이다. 소설은 대체 언제 나오는 겁니까? 네?
    그래도 어쩌나 읽어봐야지. 사서 읽을 염두는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특색있는 표지와 컬러의 색감을 살릴 아트지가 마음에 들어서 소장하기로 하고 구입했다.
    내용은 그간 몇몇 대가를 향한 편견을 제거하고 작가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회화다. 소설가답게 딱딱하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내려가다 보면 미술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와 시각을 배우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작가의 팬이 아니어도 읽어봐도 좋을 듯싶다  

     

  • 줄리언 반스라는 이름은 낯설어도 이 작가가 쓴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와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등의 ...

    줄리언 반스라는 이름은 낯설어도 이 작가가 쓴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와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등의 책 제목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영국의 대표작가 줄리언 반스가 미술에 관한 에세이를 적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소감은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였다.

     

    다양한 예술 문학 잡지에 예술에 관한 글을 기고한 반스는 이 책에서 제리코, 들라크루아,마네 세잔 등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부터 올든버그 하워드, 뷔야드, 발로통 등의 익숙하지 않은 작가까지 17명의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제목은 미술 산책으로 천천히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림보다는 엄청난 텍스트에 놀랐고 그 깊이와 능수능란한 문장들에 한번 더 놀랐다.

    글 쓰는 것에 능숙한 작가가 계곡에서 폭포와 물이 끊이없이 몰아치듯이

    예술과 그 스토리를 깊이있게 그러나 너무 묵직하지 않은 해학을 곁들여 풀어냈다.

    <p> </p> 책의 시작은 역사화가로 유명한 제리코의 그림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 은 실제로 일어난 난파선의 재난을 예술로 승화시킨 것에 대해

    대서사시같은 스토리를 알려준다.

    모르고 이 그림을 봤을 때는 간절하고 절박해보이는 사람들의 뒷모급과 등근육에 눈길이 갔고

    아~위급하고 힘든 상황이네, 잘그렸다. 하고 말았을 그림이지만

    배경과 시대상황, 인육을 먹어가면서 버틴 사람들의 생생한 스토리를 듣자니 무너져가는 작은 뗏목에서

    일어난 극한의 고통이 너무 와닿았다.

     

    알고보면 아는만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마그리트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반스는 마그리트의 작품을 "일식이 일어날 때의 경외감 같은 감정을 유발한다"고 표현했는데

    이렇게 경쾌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또 어디있을까?!

     

    표지에 "이런 미술 에세이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반스뿐이다" 했는데 100% 공감이다.

     

         

    글을 정말 잘쓴다 혹은 믿고보는 작가가 쓴 여행기나 예술관련 에세이는 쉽게 읽히는 법이 없다.

    움베르트 에코, 알랭드보통도 그랬고 진중권, 유시민 등의 책들이 그랬다.

    이들의 책을 읽으면 그들의 수려하고 고급스런 문장 속에서 해학을 찾는 재미가 있다.

    어렵고 난해한 문장들만 있는게 아니라 그 안에는 교양, 지식, 날카로운 시선, 해학 등이 있기에

    일상 속에서 잠시 떠나 경험하기 힘든 또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속독이나 가독성이 있는 책이 아니라 제목처럼 천천히 산책하듯

    작품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음미하듯 봐야한다.

    이제서야 왜 제목을 미술 비평이나 미술 평론이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이라고 했는지 알겠다.

    책을 끝까지 읽었다면 일단 성취감이 들것이며 책에 나온 그림을 꼭 실제로 보고싶어지는 감정에 휩싸일 것이다.

  • 나는 미술에 조예가 깊거나, 많은 미술가를 알지도 못하고 미술 작품에 대한 지식도 깊지 않다. 그러나 난 전시회 둘러보기를 좋...

    나는 미술에 조예가 깊거나, 많은 미술가를 알지도 못하고 미술 작품에 대한 지식도 깊지 않다. 그러나 난 전시회 둘러보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미술 작품을 그린 화가의 이름이 생소하고, 작품이 만들어진 사회적 배경이나 상황을 몰라도, 작품에서 나오는 작품만의 특별한 에너지를 느끼는 것으로 작품을 충분히 느꼈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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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이란 책을 들면서, 살짝 두렵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에게 미술작품과 화가 그리고 작품 설명은 자칫하면 지루함으로 변질되어 미술에 대한 흥미를 감소시키는데 한 몫을 할 수도 있다.

    줄리언 반스는, "아주 사적인"이란 말에 중점을 둔 것처럼 작품에 대한 설명에 앞서 충분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들과 관련된 일화를 편안하게 늘어놓는다. 마치 도슨트 설명에 앞서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도록 실내를 환기시킨다는 느낌이다.

      < 우리는 뭐든 설명하고, 의견을 내고, 논쟁하기 좋아하는 구제 불능 언어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림 앞에 서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재잘거린다. 프루스트는 미술관을 둘러보며 그림 속의 인물들이 실제로 누구와 닮았는가 촌평하기를 좋아했다. 아마 그것이 직접적인 심미적 대립을 능숙하게 피하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충격이나 설득으로 우리를 침묵 속에 빠뜨리는 그림은 드물다. 그런 그림이 있다 해도 침묵은 잠시뿐, 우리는 바로 그 침묵을 설명하고 이해하기를 원한다. 1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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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작품은,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증거품과도 같다는 말이있다. 시대가 원하는 또는 시대에 반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기 위한 제스쳐가 포함된 것이 바로 예술작품이기에 작품을 통해 시대의 배경과 상황, 종교를 유추할 수 있다 한다. 그러나 시대조차 잘 알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시대적 배경을 알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한다는 것은 가히 쉬운 일이 아니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더더욱 말이다.

    난, 예술 작품과 작가에 대한 예의가 부족한 사람이다. 작품을 보면서 시대를 예측하고, 작품 속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난 내 눈에 보이는 대로 보고, 내가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는 것으로 충분히 감상했다고 단정짓기에 예의가 부족하다 여긴다. 이것 또한 예술을 감상하는 자기만의 감상법이라 생각해주는 이가 있다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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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장을 앞으로 뒤로 왔다갔다를 여러번한다. 그림을 보고 책장을 넘겼는데, 설명을 들으면서 그림에 숨겨진 장면들을 찾아내고, 시대의 배경을 연상케하는 인물들의 몸짓과 표정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이만큼 나의 눈썰미도 예리하지 못할 뿐 아니라, 꼼꼼하게 살피며 왜?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도 시간에 따라 변천한다. 새로운 미술 운동은 이전 것에 대한 재평가를 의미한다. 현재의 미술은 이전의 미술에 변화를 준다. 가끔은 이기적인 이유에서 그렇다. 새로운 미술이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이전 것을 사용하는 경우로, 그런 뒤에는 "이전의 그 모든 것이 지금의 이 모든 것을 가리키는 모습을 보라. 이전에 이루어진 모든 것을 딛고 이 절정을 이루다니 우리는 얼마나 훌륭한가?" 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는 대개 이전의 감수성을 환기시키며 주어진 것들을 당연시하지 말라고, 가끔은 심미안의 백내장 수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 번 우리를 일깨운다. 342쪽~343쪽  >

      < 어쩌면 때가 되면 이 모든 게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른다. 예술 작품은 언젠가는 작가의 전기를 벗어나 자유로이 떠돈다는 특징이 있으니까. 한 세대에서는 거칠고 비열하고 비예술적이고 차가웠던 것이, 다음 세대에 가서는 진실된 것, 심지어 삶의 아름다운 화신이 되고 삶을 표현하는-또는 심화하는-모범이 되기도 한다. 376쪽~378쪽  >

    예술은 한 시대를 대신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강한 문화의 하나이다. 그만큼 예술이 주는 파급적 효과는 크며, 또한 예술가는 그것을 반영하기 위해 많은 시련과 고통을 참아내기도 한다. 예술은 그대로의 모습에서도 특별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알고 이해한다면 더욱 특별한 것으로 기억될 수 있다. 그 역할을 바로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이 해 주고 있다. 작품과 작가 그리고 작품의 배경과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아 작품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독자의 흥미를 고조시키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줄리언 반스' 그는 예술 작품을 매우 심오하고도 깊게 바라보는 눈을 가졌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아는 작품설명일 수는 있으나, 그 설명을 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찾고, 그 이야기를 잘 엮어두었는지를 본다면, 그의 감각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을 듯 싶다.

      < 소설마다 색다른 주제와 기법을 차용하는 소설가답게 그는 미술에세이를 써도 화가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식을 취한다. 소설을 접근할 때의 작가적 본능과 체질이 다른 장르의 글이라고 해서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리라. 반스의 독자들은 소설에 따라 달라지는 주제와 기법, 함축적으로 조탁힌 문장, 다양한 형식에 당황한 경험이 있을 텐데, 그렇다면 이 에세이들은 장르는 달라도 형식, 심지어 내용 면에서도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403쪽~404쪽  >

    깊어가는 가을, 미술관으로 떠나는 가을 산책길에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한 권 든다면, 작품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달라지리라. 편한 장소에서 편한 마음으로 펼치는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미술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주기에 충분한 미술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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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 ck**he | 2019.11.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줄리언반스의아주사적인미술산책 #줄리언반스 #아주사적인미술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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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에세이

    @dasanbook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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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언 반스에 대해서도 잘 알지는 못하므로

    꼼꼼이 저자에 대해 읽어 본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작가

    그의 저서 중 한권도 읽어보지 못해 민망하기도 하지만 기회가 주어졌으니 반스를 알아가보자

     

    미술 에세이는 어떤 전개로 만나게 될까?

     

    자유의지로 그림을 보기 시작하니 어느새 그림앞에 소극적 순정적으로 서있기만

    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모로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모로의 작품을 보며 신비성. 기묘함을 느끼고 마음이 끌렸던 반스..

    반이상이 내가 알지 못하는 이름들이라. 정보수집의 기쁨을 받을것 같은 예감을 가지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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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게 몇장 넘겼는데 아 ! 어렵다.. 란 인식이 들어서 자꾸 책을 멀리하게 된다.

     

    가지고만 다니며 읽어보지만 짧은 시간안에 집중이 되지는 않던 중 서평을 써야 하는 부담감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보고 싶은 인물을 먼저 찾아보고 그 내용부터 읽을까 고민하다가  재난이란 단어가 이상하게도 자꾸

    유혹을 던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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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을 미술로?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과 [메두사호 뗏목 위에서의 식인장면]스케치 그림에 대해 잘 이해가 안된채 그림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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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과 같은 구성.  첫단락  불길한 징조를 시작으로 세네갈 탐험대의 네 척의 배에 담겨진

    재난 상황. 인간의 잔인함. 등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런 재난을 예술로 그러면서 반스의

     

    질문들이 담기기 시작한다. 사실성을 가지고 출발하면서 무엇을 그리고자 그리고 어떻게

    나타내고자 의 접근 방법  그림의 해석이 담겨지는 조금 이해는 가지만 사실 그래도 어렵다.

     

     

    재난은 예술이 되었다. 하지마 이것은 축소의 과정이 아니다. 자유롭게 하는 확대하는 해명이

    행위다. 재난은 예술이 되었다. 결국, 재난의 쓸모는 거기에 있다. p55  

     

     

     

    각각의 이야기들이 다른 형식을 취하며 그림을 전달해준다.

    다행이도 아는 미술가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넘어가지만.

    나 처럼 미술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읽고 또 읽기를 반복해야 한다.

     

    사과를 움직여?의 세잔 쉰여섯에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 그의 그림을 통해

    당시의 미술가들의 삶을 그리고 세잔의 삶을 재조명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추측해본다.

     

    "모든 것을 팽개쳐버리는 예술가들이나 정신이 이상해져서, 혹은 그냥 스스로

    목숨을 끊는 화가들보다 훨씬 큰 감동을 주는 본보기다.

    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보다 더 대담한 자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계속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일하고 끊임없이 분발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고

    만족스럽지 않은 작품을 파기하는 일이 잦으며 작품이 타락하지 않도록 반드시 타락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함을 뜻하기도 하다.p161

    왜 세잔이 그린 초상화들은 모두 정물화인지 미술은 세잔이 발견한 것들을 기반으로 삼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면서 변화해왔음을

    우리는 정말 일상생활에서 세잔이 보는식으로 보게 되었는지?

    우리의 정신세계가 마르코스나 프로이트의 상징어로 충만하듯이 우리의 눈은 시간의 상징어로 충만한지?

    계속 질문을 던지며 반스는 우리에게 생각에 생각을 요구하듯 던지고 있다.

     

    헷갈린다. 드가와 여자는 무엇일까? 그래서 아마 나에게 이 책이 어려웠던것 같다.

    나에게 정확하게 확립된 미술의 지식이 없기에 누군가는 드가를 여성혐오자로

    누군가에게는 여성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표현이 되다보니 해석을 못하고 그냥

    알려주는 정보로만 보다가 도대체 뭘까? 로만 으로 그치기 때문이다. 

     

    위대한 미술가들에게는 저급한 편견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라며 드가를 해석하는 반스

    생기 넘치는 육체의 활력을 암시한다. 이것이 한갓 내편견일까? 당대의 여성 혐오를

    나타냈을 수도 아니었을 수도 있는 드가의 삶. 그는 틀림없이 여성을 사랑한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드가의 예술, 그 둘을 구별 짓는 것 또한 내 편견인 것 처럼?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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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이것이 예술인가 에서는 눈에는 호기심이 있지만 잘 읽혀지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

    1997년 런던의 센세이션 전시회를 다루고 있는 '이것은 예술인가?'에서 소개된 작품

    뮤익의 [죽은 아빠]와 폴 리셰의 [운동 실조증에 걸린 비너스]는 내게 충격적 이었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도 시간에 따라 변천한다. 새로운 미술 운동은 이전것에 대한

    재평가를 의미한다. 현재의 미술은 이전의 미술에 변화를 준다. 가끔은 이기적인 이유에서 그렇다.

    새로운 미술이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이전 것을 사용하는 경우로, 그런 뒤에는 "이전의

    그 모든 것이 지금의이 모든 것을 가리키는 모습을 보라. 이전에 이루어진 모든 것을 딛고 이 절정을

    이루다니 우리는 얼마나 훌륭한가? 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는 대게 이전의 감수성을 환기시키며

    주어진 것들을 당연시 하지 말라고 가끔은 심미안의 백내장 수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번

    우리를 일깨운다.    p342-343   

     

    "내가 예술가이기 때문에 이것은 예술이고, 따라서 내가 하는 건 무엇이든 예술이다." (p.345) 

     

    바르트는 저자의 죽음을 선언했다. 텍스트를 저자의 의도에서 해방시키고 독자에게 자율권을 준 것이다.

    --- 그림은 화가의 의도에서 벗어나 해방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 '독자'의 자율권은 더 커진다.

    -- 중요한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물건이고, 이에 대한 우리의 살아 있는 반응이다 평가기준은 간단하다

    그것이 우리 눈의 관심을 끄는가? 두뇌를 흥분시키는가? 정신을 자극하여 사색으로 이끄는가? 가슴에

    감동을 주는가? p347   

     

    계속해서 던져지는 질문들이 아직도 내게는 부담이 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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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느꼈던 것, 의문증등이 명쾌하게 다시 해석된다. 

     

    이글들은 소설가의 관점에서 쓴것이라는 점부터 여타 평론과 다르다.

    사실을 수집하고 구성하면서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 사실을 입체적으로 드러나게 하고

    사실과 사실사이의 공백을 매끈하게 채우는건 역사를 소재로 글을 쓰는 소설가의

    본령일 것이다. p493

     

    옳긴 공진호 선생님의 해석을 통해 오히려 더 쉽게 이해가 되었다.

    정보책으로 읽고자 했던 것이기에 사유가 힘들었던 나인 것이다.

    아~~ 아는 만큼 보인다. 생각하는 만큼 보인다.      

    반스라는 사람에 대해 또 다른 책을 읽어보아야 겠다는 것은 이제 미술을 내 관점으로도

    해석해보며 자유의지를 더해야 하는것이다.

     

    스스로는 전혀 읽어볼 생각을 못했던 책을 읽게 해준 다산에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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