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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오늘 밤 소녀 같다(세계시인선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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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쪽 | 규격外
ISBN-10 : 8937475235
ISBN-13 : 9788937475238
나의 사랑은 오늘 밤 소녀 같다(세계시인선 23) 중고
저자 D. H. 로렌스 | 역자 정종화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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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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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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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의 연인》의 작가 로렌스가 월트 휘트먼적인 자유시를 통해 분출하는 강렬한 감정과 신비로운 교감의 세계 『나의 사랑은 오늘 밤 소녀 같다』. D. H. 로렌스는 《보라! 우리는 이렇게 이겨 왔다!》, 《새, 짐승, 꽃》, 《팬지 꽃》 등 여섯 권의 시집에 천 편이 넘는 시를 쓴 시인으로서 에드거 앨런 포를 좋아했고, 1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특히 월트 휘트먼의 영향으로 자유롭고 대담한 형식을 지향했다.

저자소개

저자 : D. H. 로렌스
저자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David Herbert Lawrence, 1885-1930)는 20세기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광부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가난과 불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지적인 어머니에게 애착을 갖고 자라났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마치 석탄의 표면 같은 어두움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어 그 안에 우리의 존재가 들어 있는 것만 같다.” 1912년 어머니를 여읜 뒤, 노팅엄대학교 시절 은사의 아내이자 여섯 살 연상의 독일 여인 프리다 위클리와 사랑에 빠져 1914년 결혼했다.
자전적 소설 『아들과 연인』(1913)은 작가가 추구했던 평생의 모티프를 보여 주는데, 거친 남편으로부터 사회적인 보상을 얻어내지 못하는 교양 있는 아내가 자식에게 집착함으로써 비롯되는 아들의 정신적 갈등과 좌절된 욕망을 그린 뛰어난 작품이다. 또한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채털리 부인의 연인』(1928)은 외설 시비로 영국 법정과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킨 문제작이지만,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말살되어 가는 인간다움의 회복을 고민한 수작이다. 마흔다섯 살 되던 해 폐결핵으로 삶을 마감했다.

역자 : 정종화
역자 정종화는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브리스톨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맨체스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런던대학교 펠로,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한국 D. H. 로렌스 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토머스 하디의 『이름 없는 주드』, 『테스』, D. H. 로렌스의 『역사, 위대한 떨림』 등이 있으며, 이문열의 소설 『시인』을 비롯한 다수의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했다. 외무부장관 표창장, 대한민국 문학상, 대산문학상, 대영제국 훈장(OBE) 등을 받았다.

목차

피아노 PIANO
버찌 도둑 CHERRY ROBBERS
집시 GIPSY
신부 THE BRIDE
헤네프 강가에서 BEI HENNEF
첫 아침 FIRST MORNING
디종의 영광 GLOIRE DE DIJON
되찾은 낙원 PARADISE RE-ENTERED
그녀가 또한 말하기를 “SHE SAID AS WELL TO ME”
석류 POMEGRANATE
모기 THE MOSQUITO
뱀 SNAKE
모기는 안다 THE MOSQUITO KNOWS
천만에 로렌스 씨! NO! MR LAWRENCE!
급료 WAGES
인간의 마음 THE HEART OF MAN
현대의 기도 MODERN PRAYER
신의 이름! NAME THE GODS!
휘트먼에게 주는 대답 RETORT TO WHITMAN
예수에게 주는 대답 RETORT TO JESUS
신의 형체 THE BODY OF GOD
바바리아의 용담 꽃 BAVARIAN GENTIANS
죽음의 배 THE SHIP OF DEATH
아몬드 꽃 ALMOND BLOSSOM
캥거루 KANGAROO
부르주아는 얼마나 짐승 같은가 HOW BEASTLY THE BOURGEOIS IS
박쥐 BAT
겨울 이야기 A WINTER’S TALE
가을비 AUTUMN RAIN
젊은 아내 A YOUNG WIFE
결혼식 아침 WEDDING MORN
저녁의 암사슴 A DOE AT EVENING
그림자 SHADOWS
성체축일 FROHNLEICHNAM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채털리 부인의 연인』의 작가 로렌스가 월트 휘트먼적인 자유시를 통해 분출하는 강렬한 감정과 신비로운 교감의 세계 ● “자유시는 정신과 육체가 한꺼번에 솟아나는 것이어야 한다.” ―D. H. 로렌스 D. H. 로렌스는 『보라! 우리는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채털리 부인의 연인』의 작가 로렌스가 월트 휘트먼적인 자유시를 통해 분출하는
강렬한 감정과 신비로운 교감의 세계

● “자유시는 정신과 육체가 한꺼번에 솟아나는 것이어야 한다.” ―D. H. 로렌스

D. H. 로렌스는 『보라! 우리는 이렇게 이겨 왔다!』, 『새, 짐승, 꽃』, 『팬지 꽃』 등 여섯 권의 시집에 천 편이 넘는 시를 쓴 시인으로서 에드거 앨런 포를 좋아했고, 1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특히 월트 휘트먼의 영향으로 자유롭고 대담한 형식을 지향했다. “소리나 감각에서 타성에 젖은 진부한 결합이나 판에 박은 조합은 걷어내자. 그저 표현한답시고 일그러지게 전달하는 거짓된 경로와 통로들은 엎어 버리자. 그 완고한 버릇을 깨부수자.”

그리고 거짓된 동정심으로 가득 차
일 마일을 걷는 자는 전 인류의 장례식장으로 가느니.
―「휘트먼에게 주는 대답」에서

마치 일기를 써 내려가듯 솔직하게 고백하는 이야기들도 많은데, 자신을 “꼭 쥐고 갖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연인에게는 이렇게 따져 묻는다.

(……)
내가 대답했다. “도구도 기구도 아니고 하느님도 없소!
나를 만지고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저속한 짓이오.
족제비가 그 곧고 하얀 목을 쳐들 때
울타리의 족제비를 만지기 전에 두 번 생각하겠지.
당신 손이 그렇게 가볍고 쉽지는 않겠지.
공주처럼 햇볕 따사로운 곳에서 똬리를 튼 채
머리를 어깨에 얹은 채 잠자는 독사도 쉽게 만지지 못하겠지.
독사가 놀라 정교하게 머리를 쳐들었을 때
그 모습이 드물게 아름다워 보여도
또 엄청난 위엄을 갖추고 정교한 몸짓으로 달아난 것이 기적 같아도
당신은 그 독사를 쓰다듬어 주려고 손을 내밀지는 않지.
또 당신은 저 주름지고 슬픈 얼굴을 한 들판의 황소가
일어나면 무서워하지.
황소는 한자리에 박혀 선 돌기둥처럼 생각에 잠겨 슬프지만.
당신을 주저케 하는 것이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거요?
나에게도 이 모든 것이 다 있소.
어째서 당신은 이런 것을 대수롭게 생각하는 거요?”
―「그녀가 또한 말하기를」에서

한편 대학교 은사의 아내였던 여섯 살 연상의 프리다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성공했는데, 그녀에게 바치는 애가도 여러 편 있다.

그녀가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서성거린다.
그녀가 창문 아래 목욕 수건을 깔면
햇볕이 그녀를 비쳐
어깨 위에 하얗게 반짝인다.
그녀 옆구리에는 원숙한
금빛 그림자가 빛난다.
그녀가 스펀지를 주우러 몸을 굽히면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이
활짝 핀 노란 장미처럼 출렁인다.
‘디종의 영광’ 장미꽃처럼.
―「디종의 노래」에서

● 자연의 생명력에서 인간다움을 찾아 헤매는 시인의 처절한 목소리

D. H. 로렌스는 자신이 직접 시의 화자가 되어 사상을 펼쳐낸다. “세상이 그토록 많은 거짓으로 뒤덮여 있지 않다면, 나는 작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급격한 산업혁명으로 돈과 명예를 얻은 부르주아들은 또 하나의 계급을 만들며 가식으로 가득 찬 사회를 탄생시켰고, 이 모든 것에 환멸을 느끼는 예민한 작가는 인위적인 것으로부터 탈피하여 자연이 갖는 본연의 힘을 찾고자 했다. 그리하여 그의 시에는 “저주스러운 인간 교육”에 대한 반발만큼이나 생명력에 대한 종교적인 경외감이 짖게 드러나고 있다.

(……)
나를 가르친 목소리는
그를 죽여야 한다고 속삭인다.
시칠리아에선 까만, 까만 뱀은 해(害)가 없지만 금빛은 독이 있기 때문에.

내 속에서 목소리는 말한다. 네가 만일 사내거든
몽둥이를 들어 지금 그를 쳐서 죽이라고.

그러나 손님처럼 조용히 내 홈통에 와서 물을 마시고는
만족해서 고마운 표정 하나 없이 평화롭게
대지의 이글거리는 창자 속으로 가 버린
그가 몹시도 좋았다고 나는 고백할까?
(……)
맞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구멍 속에 들어가지 않은 꼬리 부분이 갑자기 체통
없이 꿈틀거리며
번개처럼 꿈틀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까만 구멍, 담 정면의 갈라진 틈 속으로
나는 홀린 듯 그쪽을 지켜보았다. 이 강렬하고 조용한 정오에.

나는 곧 후회스러웠다
얼마나 무가치하고 야비하고 비열한 짓인가!
나를 경멸하고, 저주스런 인간 교육의 목소리를 멸시하였다.

나는 알바트로스를 생각했다.
그리고 내 뱀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랐다.

내게는 그가 왕처럼 보였기에,
추방당한 왕, 지하에서 왕관을 쓰지 못했으나
곧 다시 왕관을 쓸 왕처럼.

이리하여 나는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생명의 왕과의 기회를,
나는 이제 속죄해야 하느니,
나의 비루한 짓을.
―「뱀」에서

영시 문학사에서 형식과 내용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은 주로 죽음 같은 진지한 주제를 다룬 시들이다. 로렌스의 시들은 그 자체로도 세계시인선에 들어갈 만큼 의미 있는 작품들이지만, 그의 철학뿐만 아니라 소설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텍스트가 된다.

(……)
지금은 가을, 과일이 떨어진다.
망각을 향해 먼 여행을 떠날 때.
커다란 이슬방울처럼 사과가 떨어진다.
스스로를 깨는 것은 스스로를 떠나는 것.
지금은 떠나야 할 시간. 자신에게
작별을 고하고, 떨어진 자신으로부터
출구를 찾을 시간.
―「죽음의 배」에서

로렌스는 거친 광부의 아버지와 교양 있는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가난과 불화를 겪으며 자라난 예민한 문학소년이었다.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집착과 그로 인한 아들의 방황과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애정이 특히 자전적 소설 『아들과 연인』에 잘 나타나 있다. 「신부」라는 시는 이 소설의 17장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장의 제목은 ‘해방’이다.

나의 사랑은 오늘 밤 소녀 같다.
그러나 그녀는 늙었다.
베개에 놓인 머리카락은
금빛이 아니고,
섬세한 은빛과 섬뜩한 냉기로
꼬여 있다.

그녀는 젊은 처녀 같다. 눈썹은
부드럽고 아름답다.
뺨이 아주 부드러운데 두 눈을 감아
귀하고 귀여운
잠을 잔다. 조용하고 편안하게.

아니 신부처럼 잠을 잔다.
완전한 것을 꿈꾸며.
내 사랑은 꿈의 형태로, 마침내 누워
그리고 죽은 입이 노래한다.
맑은 저녁의 지빠귀 새 같은 입 모양을 하고.
―「신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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