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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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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98602679
ISBN-13 : 9788998602673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중고
저자 우치다 다쓰루 | 역자 김경원 | 출판사 원더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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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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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책 상태도 좋고 배송도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jeminma*** 2020.01.19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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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하는 글쓰기 내공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는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스승은 있다], [하류지향], [곤란한 결혼] 등을 쓴 일본 최고 지성 우치다 다쓰루가 더 좋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30년 내공을 담아 전하는 읽기와 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문학, 철학, 교육,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비판적 지성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강의 ‘창조적 글쓰기’를 책으로 엮었다. 전공인 불문학자로서의 내공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이 책에 대해서 저자 자신도 “언어와 문학에 대해 사유해온 것을 모조리 쏟아 붓고자 한 야심찬 수업”이었다고 소개한다. ‘독자에 대한 경의와 사랑’, ‘반드시 전달되는 메시지’, ‘살아남기 위한 언어 능력’, ‘살아 숨 쉬는 말과 글’ 등을 주제로 뿜어져 나오는 열정적 강의를 접하다보면, 어느새 읽기와 쓰기의 문제에서 한 단계 깊어진 자신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우치다 다쓰루
저자 우치다 다쓰루內田樹는 문학, 철학, 교육,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비판적 지성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대표 사상가.
도쿄대학 문학부 불문과를 졸업하고 도쿄도립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고베여학원대학 문학부 종합문화학과를 2011년 3월에 퇴직한 뒤 동대학 명예교수가 되었다.
전공은 프랑스 현대사상, 영화론, 무도론, 교육론 등이다. 합기도 7단이기도 한 그는 고베시에 무도와 철학을 위한 배움터 ‘가이후칸凱風館’을 열어 새로운 학습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공저), [스승은 있다], [하류지향],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반지성주의를 말하다](엮음), [어른 없는 사회], [곤란한 성숙], [곤란한 결혼] 등이 있다. 이 책은 그의 퇴임 전 마지막 강의를 엮은 것으로, 저자 스스로가 문학과 언어에 대해 ‘이제까지 우치다 다쓰루가 이야기한 것의 종합’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역자 : 김경원
역자 김경원은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으며,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와 한양대 비교역사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동서문학상 평론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후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공저), 역서로는 우치다 다쓰루의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반지성주의를 말하다] 등을 비롯해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을 읽는 시간],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가난뱅이의 역습],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등이 있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제1강 말과 글의 영역에서 사랑이란? 제2강 하루키가 문학의 ‘광맥’과 만난 순간 제3강 전자책을 읽는 방식과 소녀만화를 읽는 방식 제4강 시인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을까? 제5강 아직 쓰이지 않은 글이 나를 이끈다 제6강 세계문학, 하루키는 되고 료타로는 안 되는 이유 제7강 계층적인 사회와 언어 제8강 어째서 프랑스 철학자는 글을 어렵게 쓸까? 제9강 가장 강한 메시지는 ‘자기 앞으로 온’ 메시지다 제10강 살아남기 위한 언어 능력과 글쓰기 제11강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하여 제12강 창조성은 불균형에서 나온다 제13강 기성의 언어와 새로운 언어 제14강 ‘전해지는 말’ 그리고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 후기 주

책 속으로

말이 잘 통하지 않은 사람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필사적으로 손짓발짓과 다양한 표정을 동원하고 온갖 언어 표현을 시도하겠지요.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자기 생각을 전하려고 하면 반드시 그렇게 됩니다.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는 것! ‘마음을 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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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잘 통하지 않은 사람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필사적으로 손짓발짓과 다양한 표정을 동원하고 온갖 언어 표현을 시도하겠지요.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자기 생각을 전하려고 하면 반드시 그렇게 됩니다.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는 것! ‘마음을 다하는’ 태도야말로 독자를 향한 경의의 표시인 동시에 언어가 지닌 창조성의 실질이라고 생각합니다. -24쪽

그러나 그런 사고방식[정보 취득만을 위한 독서]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씹고, 핥고, 후룩후룩 마시기도 하는 식도락처럼 책에서 최대한의 열락을 끌어내려는 독자가 빠져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책 읽는 방식은 ‘심심해서 어쩔 줄 모르는’ 환경에서만 허용되니까요. 할 일 없이 빈둥대는 비오는 일요일 오후라든가, 친구가 놀러 오지 않는 여름방학의 어느 날 대낮이라든가, 눈 내리는 밤 아랫목 방구들이라든가, 시간이 남아돌아 몸이 배배 뒤틀릴 때, 우리는 책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끌어내기 위해 창의적으로 궁리합니다. 이 상태를 독서의 초기 설정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의 말 할 것 없이 내가 그렇습니다. -68쪽

경기 회복만 이루어지면 고용 조건도 좋아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얘기라면 믿지 않습니다. 인간은 성공 체험을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맛을 들인 기업이 고용하는 측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용 환경의 변화를 바랄 리 없습니다. 그런 현실에 가망이 없다고 보고 악성 기업에는 취직하지 않는다든가 더 즐거운 일을 찾겠다는 방향으로 돌아서려는 시도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살아 있는 ‘건강한 사람’이 이렇게 불합리한 상태를 참고만 있을 리 없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핏대를 세우고 취직에 매달리는 일은 명확한 잘못입니다. ‘잘못된 상황’에 대해서 ‘말이 안 돼, 말이 안 돼서 못해먹겠어.’ 하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리터러시’에서 볼 때 올바른 반응입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살아남기 위한 리터러시’가 없는 사람입니다. -207~208쪽

언어는 도구가 아닙니다. 돈을 긁어모으거나 자신의 지위와 위신을 추어올리거나 스스로를 문화자본으로 장식하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이렇게 욕망하는 주체 자체를 해체하는 역동적이고 생성적인 것입니다. 생생한 언어를 습득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자신의 외부에 있는 타자에 동기화하는 것, 그것을 통해 기존의 자아를 일단 해체하고 좀 더 복잡하고 정교한 자아로 재편성하는 것, 이런 과정이야말로 생명의 자연에 적합합니다. 따라서 일부러 이익을 이끌어내려고 하지 않아도 인간은 자연스레 타자의 언어에 가상적으로 동일화하고 타자에 동기화하려고 합니다. 이익의 유도는 도리어 그 자연스러운 과정을 방해한다고 봅니다.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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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나의 글은 재미가 없을까?” “사랑 받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더 좋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일본 최고 지성이 30년 내공을 담아 전하는 읽기와 쓰기에 대한 모든 것 우치다 다쓰루(타츠루)는 [푸코, 바르트, 레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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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의 글은 재미가 없을까?”
“사랑 받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더 좋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일본 최고 지성이 30년 내공을 담아 전하는
읽기와 쓰기에 대한 모든 것

우치다 다쓰루(타츠루)는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스승은 있다], [하류지향]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다. 일본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논설과 교육문제에 대한 통찰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전공은 불문학이다. 이 책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는 불문학 교수로서 정년퇴임 전 마지막 학기에 진행한 ‘창조적 글쓰기’라는 강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가 문학과 언어에 대해 ‘이제까지 우치다 다쓰루가 이야기한 것의 종합’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주문할 정도로, 단순한 글쓰기 강의를 넘어 읽기와 쓰기, 그리고 언어생활에 대한 그의 통찰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진다.

독자를 사랑하지 않는 글쓰기는 백전백패!

수십 년에 걸쳐 현명함과 어리석음이 뒤섞인 채 신물 날 정도로 다양한 글을 읽고 또 스스로 대량의 글을 써온 결과, 나는 ‘글쓰기’의 본질이 ‘독자에 대한 경의’에 귀착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실천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_25쪽

저자는 첫 강의에서부터 이렇게 불쑥 결론을 밝혀버린다. 그러곤 덧붙인다. “이렇게 간명하게 단언해도 여러분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곧바로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그렇지만 걱정할 것 없어요. 이 결론에 대해 ‘과연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앞으로 반년 동안 강의할 테니까요.”
실제로 저자는 끈질기고 또한 친절하게, 그렇게 마음을 다해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평가의 함정’에서 벗어나라

두 번째 강의를 시작하며 저자는 지난 강의에서 내준 과제에 대한 감상을 전한다. 그의 평은 혹독하다. “내심 짐작은 했지만, 솔직히 말해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왜 이렇게 재미없는 글을 쓸 수밖에 없는지 이야기한다. 무엇보다도 ‘평가의 함정’에 갇혀 있는 게 문제다. ‘어떤 글을 쓸까’ 하는 것보다 ‘몇 점을 받을까’ 하는 것이 우선되다보니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 발동한다는 것이다. ‘합격 최저선’을 목표로 ‘평범함의 경계선’에 갇혀서는 글을 쓰는 일이 고역일 수밖에 없다며, 글을 쓴다는 것은 언제나 ‘한계에 도전하는 것’, 즉 우리 내면의 ‘평범함의 경계선’을 뚫고 나가는 것이라고 전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쓰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글을 쓸 때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프린트아웃’ 하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글을 쓰는 동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발견하는 것이라고, 이는 글을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체력을 소진하고 몸을 혹사하는 시간과 수고를 들여야 한다. 작품을 쓰려고 할 때마다 새로 일일이 굴을 깊이 파야 한다.’고, 또 그렇게 ‘새로운 수맥’을 찾아내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에 열렬히 호응한다. 우치다 다쓰루 역시 창작이란 그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떠한 신체적 실감이 동반된다는 점, 그리고 그 끝에 결국 어떤 흐름과 만난다는 점에 깊이 동의한다.
문제는 ‘흐름’을 붙잡는 것이다. 글 쓰는 사람은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붙잡을’ 따름이다. 하지만 ‘흐름을 붙잡는’ 데는 기술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글을 쓸 때 ‘어떤 것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과 ‘어떤 것을 붙잡으려면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라고 전한다.

가장 강한 메시지는 ‘자기 앞으로 온’ 메시지다

그것이 자기 앞으로 온 메시지라는 것을 알면, 비록 그것이 아무리 문맥이 불분명하고 의미조차 불분명하더라도 인간은 귀를 기울여 경청합니다. 경청해야만 합니다. 만약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자기 자신의 이해의 틀 자체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안에 깊이 내면화된 인류학적 명령입니다. _189쪽

갓난아기는 아직 엄마가 하는 말의 의미를 모르지만 그 말에 적절한 반응을 한다. 그 말이 자신을 향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메시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내용보다도 ‘수신자’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독자는 자신에게 간절히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든 그 의미를 파악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본인의 전공이 된 레비나스의 저서를 처음 접했던 때를 이야기한다. 20대가 끝나갈 무렵 처음 집어든 레비나스의 [곤란한 자유]는 당시에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치 내 멱살을 움켜쥐고, ‘제발 부탁이야, 내 말 좀 이해해줘.’ 하고 몸을 흔들어대는 느낌”만은 전해졌다. 저자가 가진 ‘전해지는 언어’에 대한 원체험인데, 전해지는 것은 언어의 내용이 아니라 언어를 전달하고 싶다는 열의라는 것, 또한 그것은 뇌가 아니라 피부로 전해진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계기라고 전한다.

내 안의 타자와 함께 쓰는 글

우리가 가장 생생하게 살아 있는 말을 할 때란 비록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지 못해도 자기 안에 그 말을 듣고 제대로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입니다. 자기 안에 자기와는 다른 말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있어 그 사람을 향해 말을 걸 때, 언어는 가장 생기가 넘칩니다. 가장 창조적이 됩니다. 언어를 지어낸다는 것은 내적인 타자와 이루어내는 협동 작업입니다. _35쪽

우치다 다쓰루는 글짓기의 과정이 내적인 타자와의 협동이라고 이야기한다. 자기 안에 여러 유형의 독자를 갖고 있는 것이 ‘읽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한 하나의 조건이라고도 하고, 자기 안에 있는 다양한 언어가 폭주하며 겹쳐지면서 화음을 이루는 글을 쓰라고도 권한다. 풍부한 내적 타자를 갖추고, 그들과 끊임없이 대화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어른’에 대한 이야기를 빠트리지 않는다. ‘타인의 마음을 아는’ 사람, 즉 타자와의 가상적인 동일화를 잘 할 수 있는 인간을 ‘어른’이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242쪽) 우치다 다쓰루의 세계에서 ‘어른’이 되는 것과 ‘창조적 글쓰기’는 다른 것이 아니다.

혼에서 나온 언어만이 타자에게 전해진다

이번 학기 강의에서는 일관해서 ‘울림이 있는 언어’, ‘전해지는 언어’, ‘신체에 닿는 언어’란 어떤 것인가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풀어왔습니다. 우리가 도달한 잠정적인 결론은 언어로 나타내면 아주 간단합니다. ‘혼에서 나온 언어’, ‘산 것에서 태어난 언어’가 그것입니다. _311쪽

반년에 걸친 ‘창조적 글쓰기’를 향한 대장정은 ‘혼’이라는 키워드로 마무리된다. ‘신체의 깊은 구석에 있으면서 언제나 펄떡펄떡 맥박치고 있는 생명의 파동’이 바로 저자가 보는 혼의 이미지다. 그는 언어와 신체적 실감 사이의 불균형 상태에서 언어가 탄생한다고(256쪽) 이야기한다. 또한 언어는 ‘언어가 되지 못하는 것’을 모태로 생성된다고도(310쪽) 이야기한다. 여기에서의 ‘신체적 실감’이나 ‘언어가 되지 못하는 것’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혼’이라고 볼 수 있다.
굳어버린 기성의 언어와 아직 언어화되지 못한 생생한 그 무엇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고, 생생한 그 무엇을 기어코 전달하고 말겠다고 간절히 바라는 것. 그것이 바로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는 것’이고 동시에 언어가 지닌 창조성의 실질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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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pr**ty9106 | 2019.12.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글을 잘쓰고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는지도 모르겠네요.

    어떤 글을 쓰느냐는 참 중요한것같습니다. 나의 글이 어떤이에게는 희망을 어떤이에게는 용기를 주기도 하기때문입니다.

    그리고 글의 힘은 놀랍기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글쓰는방법을 알차게 배우고싶었습니다.

    이 책은 저 처럼 글쓰기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져있습니다.

    저자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한 강의 창조적 글쓰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합니다. 살아숨쉬는 글이 무엇인지 깨닫게해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읽기와 쓰기의 모든것을 깊이있게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이 주는 의미를 다시한번 발견해갑니다.

    총 14강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다양한 메시지를 전해주고있으며, 글을 쓰는데 도움이되는 이야기를 담고있어서 도움이됩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선생님같은 책입니다. 읽기와 쓰기의 모든것이 담긴 책. 그래서 더욱 글쓰기를 하고싶어지더라구요.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정말 궁금했는데, 그 글에는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보니까 강의를 직접 듣는 제자의 마음이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글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됩니다.

    나는 서평을 쓸때가 평소에 글을쓸때 어떤 글을 쓰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또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더라구요.

    글에서 전해지는 메시지는 상대방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떤글을 써야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누구를 위한 글인가 그리고 나를 위한 글부터 써야겠더라구요. 나의 마음을 정리하고 나를 기록하는 글을 통해서 나 부터 성장해야겠더라구요.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됩니다. 글에서 느끼는 것들을 다시한번 정리하고, 또 글이 주는 의미를 다시한번 발견해봅니다.

    더 좋은 글쓰기를 원하는 나, 그리고 우리에게 이 책을 통해서 글쓰는법을 알게해줍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내공과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보니까 도움이됩니다.

    글을 작성할때에는 자세하게 친절하게 그리고 마음을 담아서 써야겠다고 다짐하게됩니다.

  •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ka**2494 | 2019.01.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전작인 그의 ‘끝난 사람’은 지난 해 읽은 책 중에서도 내 조직생활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퇴직관리_우리는 현재에 급급해서 긴 ...

    전작인 그의 끝난 사람은 지난 해 읽은 책 중에서도 내 조직생활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퇴직관리_우리는 현재에 급급해서 긴 사회생활을 조망하고 노후를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가.

     

    다시 잡아 든 책은 그가 고베여대에서 강의한 창조적 글쓰기강의록을 추려 묶은 책이다. 문학과 언어를 정리하며 그 언젠가 국어 시간에 배웠던 소쉬르나 애너그램까지, 우리가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해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것들과 태도에 대하여 그는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새내기였던 패기는 어디로 갔는지_ 업무가 바뀌면 시간이 지나야 해결이 되는 일이 있음에도 마음은 조급한 요즘이었다. 그의 책을 읽으며 하고 무릎을 친 대목은 신체를 매개로 삼으면 효율적이 된다는 문구였다.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저서를 몇 권 번역한 그는 책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했기에 번역을 시작했다. 막상 번역을 시작했지만 몇 페이지를 번역해도 자신이 번역해놓은 일본어가 전혀 뜻이 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매일 거르지 않고 번역했다. 거의 베껴쓰는 수준으로. 그렇게 몇 주일 금욕적으로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 날 호흡이 맞는다는 느낌이 왔다. 슬슬 문장이 끝나겠다고 예감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마침표가 찍어져 있었으며, 이 명사에는 레비나스 선생이 좋아하는 어떤 형용사가 붙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어김없이 형용사가 나왔다.

     

    의미를 이해한 것은 아니고, 신체의 리듬이 맞았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저자의 말은 맞았다. 미지의 사상이나 감각에 접근하는 방법은 결국 신체의 동기화_ 인 것.

     

    지성의 수준이나 스케일을 뛰어넘는 앎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바란다면, 어떻게든 가슴이 답답한영역을 통과해야만 한다.

     

    리뷰를 쓴지 횟수로 14년차_ 그동안 많은 부침을 겪으며 리뷰쓰기도 진화해왔을 것이다. 하여 글쓰기에 관한 책은 어떤 글이든 읽어보곤 한다. 수사적으로 아름답다든가 논리적이든가 내용이 정치적으로 옳다는 차원과 관계없이 전해지는 언어가 있었고 전해지지 않는 언어가 있어 나와 시간의 결을 통과했다.

     

    그의 책에는 상당부분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있다. 소설보다는 에세이에서 나는 하루키의 전해지는 언어를 생생히 느끼곤 했는데_ 매일 달리기를 하며 전업 작가로 자신의 언어를 담금질하는 하루키. 하여 다음 책은 하루키의 <양을 쫓는 모험>이 될 것이다.

  •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tv**d123 | 2018.04.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ϻ ⓐ 책소개 문학, 철학, 교육,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비판적 지성을 보여...
    ϻ
    ⓐ 책소개

    문학, 철학, 교육,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비판적 지성을 보여주는 일본의 대표사상가인 '우치다 다쓰루'가 퇴임 전 마지막 강의를 엮어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저자 스스로 문학과 언어에 대해 '이제까지 우치다 타쯔루가 이야기 한것의 종합'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의 퇴임전 마지막 강의였던 "창조적 글쓰기"는 글로벌이라는 흐름속에서 일본어가 야위기 시작했다는 강한 위기감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21세기에 들어와 일본의 지적 생산력이 떨어진 점을 들어서 '모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이야기한다. 작가가 생각한 것처럼 '훌룡한' 모국어를 가진데 비해서 지적 창조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영어'가 현실적으로 더욱 쓰이는 현상가운데서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생각하게 한다. 글쓰기를 배워가면서 '언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게 되고, 스스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돌아보게된다. 어쩌면 나도 생각이 갇혀 있던 것은 아닌지 많이 생각하게 된 책이다.




    ⓑ 책과 나 연결하기

     강의를 엮은 책이라 그런지 정말 강의 녹취록 같은 느낌으로 읽어가는 기분이 새롭게 느껴진 책이다. 첫 강의부터 작가는 "내가 이제까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덜렁거리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천 자에 걸친 이야기를 써오라고 한다. 이 수업을 내가 들으면서 첫날 바로 이런 과제를 받았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런데 이 당혹스러움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채점 기준이 설명하는 힘이라는 점이였다. 실제 다른 작가들의 책 속 이야기를 예시로 들면서 설명하는 힘을 이야기하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 참 매료되는 것 같았다. 초점 거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것이 설명하는 힘이다라는 다소 처음에는 어렵다고 느낀 문장이 사례를 읽으면서 조금씩 느껴간다. 그리고 내가 쓰는 글은 어떨까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마음을 다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언어가 지닌 창조성을 통하여 글을 읽어주는 분들에게 '간청'하고 있을까? 라는 부분들을 돌아보게된다. 단어의 의미와 뜻을 살펴보면서 하나하나 뜯어보는 것이 굉장히 좋다. 수업을 듣는 기분으로 조금씩 읽어나가다보면 책 제목에 나오는 살아남는 글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과제를 제출한 다음날 강의를 읽어보니 '왜 여러분이 이렇게 재미없는 글밖에 쓸 수 없을까?'를 주제로 잡아서 진행이 된다. 돌려말하는 것 없이 스스로 낸 과제 속에서 나의 글의 문제점을 세세하게 돌아보는데, 단순히 글쓰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서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무엇을 써두면 될까요? 라는 겉으로 드러난 부분이 아니라, 글쓰기를 통하여 스스로 '한계를 도전하고' 오히려, 바보의 벽, 우리내면의 평범함의 경계선을 뚫고 나가라고 한다. 그렇지않으면 글을 쓰는 일을 고역이라고 표현한다. 글쓰기는 결국 나를 마주하는 일이다. 올해 나도 글쓰기습관을 만들어보겠다고 13주째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호기심반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글쓰기의 중요성을 깊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책 속 내용을 보면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고민해보았다. 나의 글쓰는 어떨까? 내 글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라는 물음표를 그리게 되었다. 언어에는 생명이 있는 언어와 생명이 없는 언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에게 '살아가는 지혜와 힘'을 높여주는 언어가 있는가 하면, 살아가는 힘을 잃게 하는 언어가 있다고 한다.  이왕이면 전자의 언어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공부하고 더 생각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이 무작정 쉽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글쓰기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더 좋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작가의 내공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거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수록 작가가 얼마나 고민을 한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글쓰기가 단순히 문장을 구조에 맞게 써내려가는 어떤 행위가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나의 마음깊이까지 표현하면서 사람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는 표현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글쓰기를 돌아볼 수 있었다. 단어하나에도 우리가 잘 모르고 쓰는 문장의 뜻이 있음을 보면서 스스로 몰랐던 게 많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또한 내가 아무리 잘 표현한다고 해도 읽는 이의 마음을 모르면 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보면서, 신이 보낸 메세지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가라는 부분때문에 흥미로웠다. 그러게 어떻게 신이 주었다는 것을 한치의 의심없이 수신하여 내용을 이행할 수 있었을까. 그동안 생각을 해본적 없던 부분들을 통해서 글쓰기를 접근하게 해주다보니 읽을 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읽기와 쓰기에 관한 이야기지만 근본적인 생각과 마음을 보다보니 철학책을 읽는 것 같은 착각을 줄 때가 있다. 어쩌면 그만큼 우리가 정말 놓치고 있는 것이 많지 않은가를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다.


              <div>ⓒ 책을 권해요</div> <div>"왜 나의 글은 재미가 없을까?", "사랑받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이처럼 더 좋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일본 최고지성이 30년 내공을 담아 전하는 읽기와 쓰기의 모든 것을 담은 강의를 엮어둔 책입니다. 익숙치 않은 작가나 사례가 어렵게 느껴지실 수는 있지만, 읽기와 쓰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div> <div>
    </div> <div>ⓓ 실천할 것/ 아이디어</div> <ul style="padding-left: 20px">
  • 글쓰기 습관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보자.
  • </ul>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독서는 삶의 가장 바닥에서 나를 바꾸고 또 바꾸어준 가장 특별한 시간이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다재다능르코 읽고 배우고 기록하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div>


  •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hd**r | 2018.03.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 제목이 강렬하다.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책 제목처럼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기대하...

    책 제목이 강렬하다.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책 제목처럼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든다. 솔직히 책은 읽기에 친절하진 않았다. 글이 어렵지 않은 듯 싶다가도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중심을 놓치곤 한다(이는 글을 읽는 나의 부족함과 한계 때문일 수도 있겠고, 책의 전개 자체가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저자 스스로는 알기 쉬운 언어로 해설하고 설명한다고 말하지만 실상 그리 쉬운 내용은 아니다(이는 어쩌면 번역의 한계일 수도 있겠고, 저자의 글쓰기의 스타일일 수도 있으며, 또는 저자의 깊은 지적 수준에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한계 때문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간혹 주제에서 벗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내용들을 심심찮게 만나기도 한다. 이는 이 책이 저자의 실제 강의를 정리한 것이기 때문일 게다(책은 저자가 은퇴하기 전 마지막 강의 내용이다.). 책 속에서 저자 스스로 말하고 있듯, 저자는 강의를 꼼꼼하게 작성된 강의안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란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준비 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는 아닐 게다. 강의안이 없이 그때그때의 영감에 상당부분 의존한다는 의미일 게다.) 진행함으로 도리어 강의를 하는 본인 스스로도 놀랄 흥미로운 내용들을 만나게 된단다. 이런 게 어쩌면 저자가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텍스트가 먼저이고 작가가 다음이란 것과 일맥상통한 접근일지 모르겠다. 이런 시도는 언어가 언어를 낳고, 언어가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단지, 단점은 이로 인해 때론 중구난방 횡설수설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아닐까(사실 내 리뷰가 횡성수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책을 그냥 덮어버리기엔 찝찝하다. 여전히 뭔가 꼭 알아야만 할 가르침이 담겨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다. 짙은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보물이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은 기대 때문이다. 아울러 주제에서 벗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내용들이라 할지라도 저자의 깊은 인문학적 소양이 오롯이 담겨 있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곁가지로 빠진 글들조차 귀하게 느껴져 읽고 소화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아울러 결국엔 이런 곁가지의 주제들조차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갖춰야 할 소양일 테니 말이다.).

     

    책을 읽어갈수록 뭔가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알게 되는 느낌이 들면서도 여전히 명확하진 않다(내 부족함 때문일 수도 있겠고, 저자의 가르침의 방법의 한계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희미하다고 해서 그저 포기하기엔 아까운 뭔가가 여전히 있다. 그래서 끝까지 읽는데 제법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몇 날을 조금씩 읽었다.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라는 부제답게 책은 혼을 담아내는 글쓰기에 대해 이런 저런 내용들을 전하고 있다. 설명하는 힘에 대해. 독자에 대한 경의와 사랑에 대해. ‘바보의 벽(적당주의)’ 글쓰기의 함정에 대해. 자기 내면을 향해 잠수해감으로 닿게 되는 손이 닿지 않은 광맥과의 만남에 대해. ‘읽고 있는 나다 읽은 나의 만남에 대해. 애너그램에 대해. 내가 있는 자리에서 밖으로 나와 바깥에서 외부의 시선으로 보는 능력, 그 글쓰기에 대해. 에크리튀르에 대해. ‘액자의 틀인 메타 메시지에 대해. 타자와의 가상적인 동일화에 대해. 등등. 이런 다양한 내용들을 말하며, 혼이 담긴 글쓰기(창조적인 언어활동)는 어떻게 가능한지, 생성적인 언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혼을 담는 글쓰기울림이 있는 언어’, ‘전해지는 언어’, ‘신체에 닿는 언어로의 글쓰기다. 그럼 이런 언어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혼에서 나온 언어’, ‘산 것에서 태어난 언어. 이것은 언어를 경유해서는 건넬 수 없는결여의 양태로, 아무리 해도 그것에 대해 직접 이야기할 수 없는불능의 양태로 전해진다고 저자는 결론 내린다. 여전히 어렵다. 아리송하다. 알 것 같은데, 확연하진 않다.

     

    어쩜, 저자는 이것을 노린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 한번 읽은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럼 혹시 손이 닿지 않은 광맥을 만나게 될지 모르고, 그 광맥이 공급하는 울림이 있는 언어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니 어쩌면, 내가 모를 뿐 이미 저자의 글을 통해 그런 광맥에 가까이 다가갔는지도 모르겠다. 조금의 간격을 둔 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오랜만에 학창시절로 돌아가 강의를 듣는 기분이 들었던 것도 소소한 수확이다.

  •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md**ksu | 2018.03.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렵다.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을 정도...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렵다.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을 정도의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지 못해서, 아니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그려내지 못해서? 그런 면이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도 말할지는 못하겠다. 도대체 글쓰기는 무엇일까?

     

    얼마 전에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의 삶을 빗대어 읽기와 쓰기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 말한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마음이다.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은 글쓰기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치지만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내게는 상당히 큰 충격을 준 내용이었다.

     

    다산과 연암에 관한 책을 읽은 후 다시 한 번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일본의 대표 사상가로 문학, 철학, 교육, 정치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우치다 다쓰루의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이다.

     

    대가들은 보는 시각은 비슷한 걸까?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글쓰기란 독자에 대한 경의, 즉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인이 말한 글쓰기의 본질과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인이 찾은 글쓰기의 본질이 다르지 않다. 세부적인 사항이나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마음을 담은 글쓰기,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저자가 말하듯이, 현대 교육의 영향으로 적당히 최저점을 넘길 정도의 글쓰기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마음을 담아 자신을 뚫고 나아가는 글쓰기는 참으로 험난한 여정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독자에 대한 경의(자신안의 타자이든 외부의 타인이든)를 담은 글쓰기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글이 될 것이다.

     

    굉장히 피상적인 주제라고 생각해 어렵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어지간히 소설들보다 훨씬 술술 읽힌다. 저자가 고베여학원대학에서 진행한 강의 내용을 마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처럼 서술하였기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 책을 저자의 의도에 많은 부분 공감하였다. 일본에서 점점 그 힘을 잃어가는 모국어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온통 영어와 이상한 외계어가 판을 치는 우리나라에서도 영어가 한글의 힘이 점차 사그라지는 느낌이다. 이런 시대에 모국어를 풍부하게 하여 지적 창조성을 키워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도 귀 기울여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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