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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여자들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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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쪽 | B6
ISBN-10 : 8956051453
ISBN-13 : 9788956051451
이야기꾼 여자들 //190-5 중고
저자 기타무라 가오루 | 역자 정유리 | 출판사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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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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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감사합니다 잘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jstkrl*** 2020.03.31
233 책이 너무 깨끗하고 좋아 너무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대박 나세요 ㅎ 5점 만점에 5점 sun888*** 2020.03.18
232 책 상태도 좋고 배송이 빠릅니다. 5점 만점에 5점 peterj*** 2020.03.11
231 책 상태를 상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못하네요. 그래도 나름 책은 깨끗했습니다. 5점 만점에 3점 1004m*** 2020.03.11
230 잘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4점 chanho0*** 2020.03.08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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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여자들이 들려주는 현실과 환상 사이의 신비한 경험담을 17편의 단편으로 엮은 일본작가 기타무라 가오루 환상소설집. 약간의 공상벽을 지닌 30대 부잣집 맏아들인 그는 바다가 보이는 창가의 긴 의자에 누워 광고를 보고 찾아온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주된 일과다.

중학생 소녀에서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지닌 여자들이 찾아와 일본과 아프리카, 아랍, 동유럽 등 세계 곳곳,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풀어내는 이야기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그의 집 창밖 풍경과 교차되며 담담하게 펼쳐진다.

기묘하면서도 섬뜩한 뒷맛을 주는 <초록 벌레>, <내가 아니야>, <어둠의 통조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 <몸>, <미소>, <여름의 나날들> 등 신비롭고 따뜻한 이야기가 삽화와 함께 어우러진다.

저자소개

지은이 - 기타무라 가오루 北村 薫
1949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을 졸업했다. 교내 미스터리 서클에서 활동했고, 1989년에 『하늘을 나는 말』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했다. 기타무라 가오루는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자신의 작품이 실린 책에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복면작가(覆面作家)로 활동하는 바람에 한동안 젊은 여성작가로 오인을 받기도 했다. 1991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은 『밤의 매미』를 비롯해 『가을 꽃』 『로쿠노미야의 히메기미』 『아침 안개』까지 이어지는 『엔시 씨와 나』 시리즈, 『복면작가는 둘이다』 시리즈, 『스킵』 『턴』 『리셋』 등 ‘시간과 사람’ 연작 시리즈, 『체스의 적』『가로등』 『수수께끼의 갤러리』 『시가(詩歌)의 잠복』 등과 같은 작품이 있으며, 추리와 환상, 드라마 원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초록 벌레
글자
내가 아니야
전혀 다른 이야기
걸을 수 있는 낙타
사각의 세계
어둠의 통조림
선물
바다 위의 보사노바

잠자는 숲
여름의 나날들
러스크 님
마술
Ambarvalia
스이코(水虎)
매화나무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벌레가 뭔가를 말한 듯 느껴졌어요. 정확히 말하면, 제 맘속에 그쪽에서 온 무언가가 푸르스름하게 빛을 발한 거예요. 벌레가 날개를 활짝 펼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동시에 몸 전체가 형광색으로 휩싸였기 때문에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저는 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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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뭔가를 말한 듯 느껴졌어요. 정확히 말하면, 제 맘속에 그쪽에서 온 무언가가 푸르스름하게 빛을 발한 거예요.
벌레가 날개를 활짝 펼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동시에 몸 전체가 형광색으로 휩싸였기 때문에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저는 아! 하고 입을 벌렸어요.
(…) 빛은 유성처럼 꼬리를 드리우며 선반을 내려와 이미 완전히 어두워진 창가를 배경으로 일순 빛났어요. 그러고는 사뿐 날아올라 꺼져가는 폭죽처럼 희미한 선을 그리더니 벌어진 제 입 속으로 들어왔어요. (「초록 벌레」)

“당신…… 당신, 내 몸을 틀로 뜬 거야?”
남편은 저와의 사이에는 이미 사라진 사랑의 밀어를 그 인형과 주고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인형이라면 말을 하지 못할 텐데, 제가 이 귀로 똑똑히 들었던 그 목소리는 대체 뭘까요? 남편이 일인이역을 한 걸까요?
저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어서 진짜 여자라도 대하듯 마네킹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그때까지 눈만 크게 뜨고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남편이 공처럼 튀어올라 제 어깨를 붙들어 세웠습니다.
남편은 인형을 감싸주려 한 것입니다. (「내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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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7명의 이야기꾼 여자들이 펼쳐 보이는 현대판 천일야화! 소설의 옛 고향, 이야기 속으로 돌아가 들려오는 그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엿보는 일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

[출판사서평 더 보기]

17명의 이야기꾼 여자들이 펼쳐 보이는 현대판 천일야화!

소설의 옛 고향, 이야기 속으로 돌아가
들려오는 그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엿보는 일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기타무라 가오루의 소설 『이야기꾼 여자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전통적인 구조 속에,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나른한 아지랑이를 피워내는 현대적인 기법의 이야기 17편을 녹여낸 작품이다. 세헤라자데에게서 천일야화를 이끌어낸 아라비아 왕에서 영감을 얻은 청자가 이야기꾼을 모집하는 신문광고를 내는 데서 시작하는 책의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작가의 의도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결국 그는 작가가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를 읽는 것보다 보통사람들의 실제 체험담을 듣는 편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까닭에 바닷가 마을에 작은 집을 빌렸다. 파도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창가에 긴의자를 놓고 누워서 찾아오는 손님의 이야기를 듣자는 것이었다. (9쪽, ‘프롤로그’ 중에서)


“제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습니까?”
저마다 사연을 품고 찾아온 그녀들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꾼이 찾아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바다에 부서지는 햇살은 변화하고 계절은 계속 바뀐다. 이야기꾼 여자는 어느 날은 중학생 소녀였다가 어느 날은 나이 지긋한 중년여성이며, 이야기도 현실이라 믿기 힘든 기괴한 이야기부터 몽롱한 꿈속 같은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공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짤막한 이야기들은 아마 단편소설집에 들어간 내용이라면 그다지 큰 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꾼 여자들』은 낯선 여인들의 생생한 육성으로 들려지기에, ‘그래…… 이 넓은 지구상에서 누군가가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리라고 어떻게 장담하겠어?’ 하며 어느새 독자(이자 청자)를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한다.
생생한 이야기, 특히 바로 귓가에서 속삭이는 목소리로 자기 내면의 한 부분에 감정적 떨림을 전해주는 이야기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진정한 이야기와 소통의 기쁨’을 그리워하는 현대인을 위한 선물이 아닐까. 소설가 신경숙의 말처럼, 『이야기꾼 여자들』은 17명의 이야기꾼 여자들을 모두 만난 뒤, 가만히 책장을 덮고 자신만의 이야기꾼을 찾아나서거나 스스로 누군가의 이야기꾼이 되어주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게 한다.


열일곱 가지 이야기, 살짝 엿보기

「초록 벌레」
교토 사가노의 신비로운 대숲에 갔다가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여자는 가방 위에 신비한 초록색 벌레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순간, 여자와 조그만 벌레 사이에 신비한 일이 벌어지는데……

벌레가 뭔가를 말한 듯 느껴졌어요. 정확히 말하면, 제 맘속에 그쪽에서 온 무언가가 푸르스름하게 빛을 발한 거예요.
벌레가 날개를 활짝 펼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동시에 몸 전체가 형광색으로 휩싸였기 때문에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저는 아! 하고 입을 벌렸어요.
(…) 빛은 유성처럼 꼬리를 드리우며 선반을 내려와 이미 완전히 어두워진 창가를 배경으로 일순 빛났어요. 그러고는 사뿐 날아올라 꺼져가는 폭죽처럼 희미한 선을 그리더니 벌어진 제 입 속으로 들어왔어요. (16쪽)

이 외에도, 중동 사막에서 기념품으로 사온 병 속의 모래 그림에서 낙타가 길을 떠나는 광경(「걸을 수 있는 낙타」),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신비한 페리호에 울려퍼지는 보사노바 선율의 사연(「바다 위의 보사노바」), 다른 여자의 남편이 된 사람을 마음에 품은 여자가 그와 같은 책을 사서 그의 책과 표지만 바꿔치기한 뒤 계속되는 미열의 정체(「Ambarbalia」), 전설 속의 갓파족(스이코) 남편과 산다는 여자(「스이코(水虎)」) 등등 기묘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유려한 문체 속에 녹아들어 있다.
『이야기꾼 여자들』을 읽은 뒤 언젠가 우리 앞에 열여덟번째 이야기꾼 여자가 나타난다면, 우리는 가장 조용한 호응과 함께 가만히 귀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직접 경험했거나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들은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를, 꾸밈없이 이야기해가는 것이 소설의 원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야기꾼 여자들>은 그러한 소설의 옛 고향으로 돌아가, 그 산기슭과 강가와 길가를 거닐어볼 작정으로 썼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은 여성들입니다. 써가는 동안 저 역시 메아리에 귀를 기울이듯, 그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사 - 소설가 신경숙
이 책 속엔 의아하고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남실거린다. 내가 ‘넘실’ 거린다, 라고 않고 ‘남실’거린다, 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화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실어나르는 이야기들이 차고 넘치는 게 아니라 저마다 특성이 있되 잊히지 않을 만큼이기 때문이다.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그럴 수 있을까? 싶은 의문에 고개를 갸웃하기도 하고, 괜히 코가 찡해져 물끄럼해졌다가, 곧 허를 찌르는 이야기에 푸하, 웃어젖히다 보면 벌써 다 읽고 없다. 어라, 허무한 마음에 두 가지 중 하나가 하고 싶어질 것이다. 이야기꾼을 모집한다는 신문 광고를 내거나, 반대로 「초록벌레」 같은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아나서거나.
이야기는 하는 사람이 있어야 들을 수 있고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할 수 있다.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운명이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이야기꾼을 모집한다는 신문광고를 내고 바닷가 마을에 작은 집을 빌려, 파도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창가에 긴의자를 내놓고 내가 여태 듣지 못한 이야기를 품고 찾아올 이야기꾼을 기다리고 싶어졌다. 이야기를 다 들은 후 그보다 조금만 더 반짝이거나 재밌는 이야기 하나쯤을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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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꽤나 많은 책을 쓴 작가임에도 처음 만나는 일본 작가이다. 기이한 색감의 표지와 그림이 내용도 그러할듯 보였던 책. &nb...

    꽤나 많은 책을 쓴 작가임에도 처음 만나는 일본 작가이다.

    기이한 색감의 표지와 그림이 내용도 그러할듯 보였던 책.

     

    부잣집 아들인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밖으로 나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책을 좋아해서 하루종일 책을 읽는 것을 즐겨했다. 그러다가 서른을 넘어서부터는 시력이 점점 나빠지면서 그가 생각한 것이, 책속의 지어낸 이야기 보다 실제 사람들의 체험담이 듣고 싶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 남자는 바닷가 근처에 자신만의 별장을 지어, 바닷가가 보이는 방 창문 쪽에 쇼파를 배치해 두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시간들을 보낸다.

     

    그가 생각해 낸 것은 이제는 더이상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신문에 광고를 내서 제목의 이야기꾼 여자들을 모집한다. 여기서 모집이라는 말에서 좀 오해가 생길수가 있는데 이 여자들은 모집되어 이곳에 머물면서 이야기를 계속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들이 체험한 기이한 이야기들을 단 한번 이 남자에게 들려주고 그걸로 끝이다.

     

    그렇게 총 17명의 여자들이 이 곳으로 와 이 부잣집 남자에게 그녀들의 기이했던 체험들을 이야기 하고 간다. 그러니까 이 책에는 총 17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에 빼곡히 1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총 17편의 이야기들은 신기하다 싶은 기이한 이야기도 있고, 또 그리 신비하다고 말하기엔 고개를 갸웃할 정도의 이야기들이 섞여져 있다.

     

    책에 싫증이 난 한 남자가 17명의 여자들에게서 기이한 체험을 듣는다는 설정은 참으로 좋았던것 같다. 특히나 이 남자는 그녀들이 이야기할때 바닷가가 보이는 창 아래 쇼파에 시종일관 누워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빠져드는데, 꽤나 부러웠기도 했다. 다만 약간 아쉬웠던 점은 그런 괜찮았던 설정에도 총 17편의 단편들의 이야기가 조금은 약해서 아쉬었다. 좀 더 강하고 각각의 이야기들이 개성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

     

    그래도.. 나름 괜찮게 읽었는데... 아.. 왜 이 남자가 이렇게 부러웠던 것인지.... ^^ ㅎㅎ

  • 진짜 이야기 | ql**f1014 | 2007.12.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짧은 이야기지만 기묘하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이야기그런 이야기를 읽은게 언제일까말 그대로 어린시절 누군가에...

     


    짧은 이야기지만 기묘하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읽은게 언제일까
    말 그대로 어린시절 누군가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
    가끔 그런 이야기가 그립곤 할때가 있다.

     

    우연히 알게 된 저자 기타무라 가오루
    여자인줄 알았다.
    그의 책들마다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올해 발견한 괜찮은 작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어린시절 겪은 경험, 여행중 사가지고 온 물건때문에 경험한 신비한 일, 이야기를 듣는 주인공조차도 꿈결같이 경험하는 체험

    몇장씩 짧막하게 여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때론 뭉클하기도 때론 신비하기도하고 때론 썸뜩하기도 하지만 정말...이야기다운 이야기를 만났었다.
    푹 빠져 들은 이야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만 같은 이야기...

    무척 마음에 든다.

     


    ─────────────────… ‥ 「 책 속으로 」‥ …─────────────────

     

    대숲에 들어갈 때는 누구나 한 번쯤 듣는 소리지만 입을 열면 대나무가 되어버린대요.

    좀더 나이를 먹으면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저는 아직 일도 남아있고 책임을 생각해서라도 여기서 대나무가 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 셋은 모두 반나절 동안, 감각으로 치면 몇 개월 동안 입을 다문 채 계속 걷기만 했어요

     


    ----------------------------------------------------------------------------------

    삼수변에 새조자를 쓰던 것이 그 아이의 이름이었습니다.

    저는 혼자 있을 때면 자주 그 기분 좋은 울림을 혀끝에 굴려보았습니다.

     

    손자의 입에서 어린 시절 그토록 친숙하던 글자의 독음을 질문 받을 줄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그토록 입 안에서 되뇌이던 이름이 웬일인지 목소리가 되어 나오질 않았습니다.

    널린 간단한 글자임에도 어떻게 읽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존재한 독음이 어딘가로 훨훨 날아가버린 것 같았습니다.

     

    사전에도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사전 편집부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확실히 옛날에는 실려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정이 있어서 얼마 전에 삭제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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