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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모닝 책강
어둠의 저편
310쪽 | A5
ISBN-10 : 8970126686
ISBN-13 : 9788970126685
어둠의 저편 중고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 역자 임홍빈 | 출판사 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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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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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주문한도서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ht*** 2019.05.1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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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해변의 카프카』이후 2년 만에 발표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신작. 하루키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하며, 일본에서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은 하루키의 종전 작품들과는 크게 다른 소설적 구조와 주제를 보여주며, 두드러지게 참신한 작품 분위기와 표현 기법을 보여주고 있어 하루키 문학의 새로운 전환을 알리는 획기적인 작품이 되리라고 평가받고 있다.

대략 밤 12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백설공주 같은 미모의 언니와, 머리는 뛰어나지만 외모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동생이 중심이 되어 인간과 사회의 축소판과 같이 펼쳐지는 하룻밤 동안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젊은 남녀, 자매 형제, 부부, 샐러리맨에서부터 암흑세계의 사람 등 갖가지 인간 군상이 등장하는 가운데 폭력의 공포가 도사리고 부조리가 휩쓸고 정이 메말라가는 현대사회를 집요하게 그리며 희망의 가능성을 묻는다. 제임스 조이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그린 하루 낮에 일어난 이야기 대신 하룻밤에 일어난 이야기로 명작들에 비견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저자소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났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영화과에 입학, 당시 일본 전역을 휩쓴 학생운동에 빠져 7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1982년 첫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하였다. 1987년에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발표,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선풍과 함께 신세대 문학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세계적 작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 밖에도 《어둠의 저편》《도쿄 기담집》《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1Q84》《먼 북소리》《우천염천》《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등 많은 소설과 에세이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2006년에는 ‘프란츠 카프카상’을 수상하였고, 2009년에는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수상하며 그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역자 : 임홍빈
역자 임홍빈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20여 년간 <중앙일보><한국일보><경향신문> 등에서 신문인으로 활동했다. 하버드대와 동경대 대학원 등에 외국 연구자로서 초빙되어 전후 2년간 신문학과 국제관계론 등에 관한 연구를 했으며, 고려대와 이화여대에서 신문학을 강의했다. 《대통령의 안방과 집무실》《벌거벗은 대통령 각하》등의 영어 번역본과 《어둠의 저편》《렉싱턴의 유령》《도쿄기담집》《우천염천》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등 다수의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을 번역했다.

목차

어둠의 저편

해설│현대 문명의 이면에 가려진 몸의 실존적 의미_권택영
옮긴이의 말│하루키 소설의 새로운 전환_임홍빈
작품 속 뮤지션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어둠과 밤의 실체를 통해 범인간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하루키의 야심작! ● 새로운 소설 세계를 지향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세련된 디자인과 매끄러운 번역으로 다시 한 번 독자들을 찾아갈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어둠의 저편》이 출간되었...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어둠과 밤의 실체를 통해 범인간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하루키의 야심작!

● 새로운 소설 세계를 지향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세련된 디자인과 매끄러운 번역으로 다시 한 번 독자들을 찾아갈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어둠의 저편》이 출간되었다. 2005년 출간 당시 《해변의 카프카》 이후 2년 만의 신작으로, 특히 하루키 문학 25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 책은 하루키의 종전의 작품들과는 크게 다른 소설적 구조와 주제를 비롯하여, 두드러지게 참신한 작품 분위기와 표현 기법을 보여주고 있어 하루키 문학의 새로운 전환을 알리는 작품이라고 평가받았었다. 이에 문학사상은 이와 같은 뜻 깊은 작품을 다시 손보아 새로운 옷을 입혀 세상에 내놓는다. 세련된 커버 디자인과 군더더기 없는 번역으로 아직 《어둠의 저편》을 읽지 못한 독자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폭력의 공포가 도사리고, 부조리가 휩쓸고, 정은 메말라가고…
과연 이 세계에 희망은 남아 있는 것일까?


시곗바늘이 심야의 0시를 가리키기 조금 전,
도시의 한 레스토랑에 젊은 여자가 앉아 있다.
같은 시각 또 한 명의 여자를 지켜보는 차가운 시선…
새로운 소설 세계를 지향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이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작품답게 그의 다른 어느 작품보다 인간의 삶과 사회의 실존적 의미, 그리고 그 가치를 깊이 있고 예리하게 파헤쳐, 독창적 영상 표현기법을 구사해서 그려낸 야심작이다.
-권택영ㆍ문학평론가(<해설> 중에서)

《어둠의 저편》은 인간이 생의 절반을 보내야 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소홀히 여겨온 어둠과 밤의 실체를 통해 범인간적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인간의 행ㆍ불행과 기쁨과 슬픔을 좌우하는 문제에 대담하게 도전한 하루키의 역작이다.
-임홍빈(<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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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조승호 님 2011.08.26

    "뭔가 너무 평범한 놈인데요, 저 녀석" "사실은 평범해 보이는 놈이 제일 무서운 거야. 스트레스를 잔뜩 짊어지고 있을 테니까." - 어둠의 저편 ,p99 -

  • 손진숙 님 2010.03.02

    "지금까지 꽤 많은 남자들과 섹스를 했지만, 생각해 보면 말이야. 그건 결국은 두려웠기 때문이었어. 누군가에게 안겨 있지 않으면 두려웠거든. 누군가가 나를 원했을 때 분명하게 거절하지 못했지. 그뿐이야. 그런 식으로 섹스를 해봐야, 좋은 일 같은 거 하나도 없어. 오히려 살아갈 의미 같은 것들이 조금씩 닳아가며 줄어들 뿐이지."

  • 교보문고 님 2009.11.03

    [p.258 COOLCAT님의 낚it줄] 우리들의 인생은 단순히 밝은가, 어두운가 하는 것으로 쉽게 구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지. 어둠과 밝음 사이에는 그늘이라는 중간지대가 있잖아. 그 그늘의 단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 건전한 지성이야. 그리고 건전한 지성을 획득하려면, 그 나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어?

회원리뷰

  • 우리는 언제나 어둠을 맞이합니다. 여기서의 어둠은 강제적으로 빛을 제거한 어둠이 아닌 자연 스스로의 변화로 형성되는 어둠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어둠을 맞이합니다. 여기서의 어둠은 강제적으로 빛을 제거한 어둠이 아닌 자연 스스로의 변화로 형성되는 어둠입니다.

    그런 어둠은 누구에게나 같은시간동안 제공되며 결코 피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역사 이전부터 시작되었던 어둠이였기에 그 어떤 존재보다 익숙한 존재이기에 우리는 어둠을 곁에 두고도 크게 다르다라고 느끼지 못합니다. 그 어둠이 가지는 이중적인 모습을 말이죠.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인기작가의 작품이면서 더불어 그와 첫만남을 가지게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대표작이라 하면 노르웨이 숲 또는 상실의 시대를 생각하지만 저는 단연 이 책을 꼽고 싶습니다. 

    어둠, 시간의 흐름등의 자연적 요소를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들춰내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하룻동안 그것도 밤에서 아침으로 이어지는 제한적인 시간동안의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대표적으로 에리, 마리 자매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진행됩니다.

    자매이지만 너무나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에리와 마리.. 에리는 외모도 이쁘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반대로 마리는 그런 언니의 모습을 부러워하며 한편으로는 열등감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너무나 상반된 이미지의 두 주인공의 모습이 펼쳐지고 내용이 진행되면서 점차 작가의 의도가 책 속에 드러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에리이지만 오히려 그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잠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일시적으로 벗어나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면서 그녀는 존재감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녀가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죠. 그리고 그것을 작가는 몰래 들여다보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드라마를 찍는 카메라 시점 같이 말이죠.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작가가 독자와 함께 에리를 관음증 환자같이 쳐다보게 만들어 버리고 에리는 그것에 대하여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반대로 마리의 존재를 살펴보면 마리는 앞서 말했듯이 언니에 대한 열등감이 있습니다. 때문에 어둠이라는 곳으로 방황하게 됩니다.

    화려한 시선의 빛의 존재 같은 언니 에리의 모습과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죠.

    하지만 그녀는 능동적인 힘이 있습니다. 수동적인 에리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때문에 어둠속에서도 방황하지 않고 그녀만의 길을 걸으려 합니다. 


    이야기는 두 자매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어둠에 가려진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사람을 폭행하고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는 어둠속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들의 갈등이 얽혀가면서 시간은 점점 흘러갑니다.


    어둠이 힘을 다해가고 새벽녘이 되면서 배경이 되는 도시는 어둠의 모습을 다시 숨기고 빛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 책의 백미는 바로 이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요.

    빛이 점점 도시를 비춰가며 도시가 변해가는 부분에서 과연 하루키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몇자 안되는 그 묘사 부분들이 이 책이 가졌던 인간의, 도시의, 어둠의 이중적인 모습을 낱낱이 보여주는 겁니다.


    책을 다 읽고 생각해봤습니다. 왜 제목이 어둠의 저편일까?

    그것은 어둠이 가지는 이중적 모습이 인간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배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둠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재밌습니다. 어둠이기에 모든것을 가리면서 반대로 모든것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어둠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어둠의 저편도 맞이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어둠속에서 또는 그 이중적인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겠지요.


    책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두개의 손이 서로를 놓치 않으려 꼭 마주잡는 모습이지요.

    하나의 손은 인간의 겉모습을 다른 손은 그 속모습을 묘사한 것이 아닐까요?

    두개의 모습은 모두 나 자신이기에 결코 놓아버릴 수 없습니다. 두 손들이 서로를 잡는 모습이 그것을 보여주지요.


    이 책은 인간의 이중적, 현대의 이중적 나아가 자연의 이중적인 모습을 하루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책입니다. 



  • 어둠이 끝나기 전에 | su**ell | 2014.05.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 사람의 의식의 세계, 말하자면 생각의 영역인 그곳은 오롯이 그 사람만의 고유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다른 ...
    한 사람의 의식의 세계, 말하자면 생각의 영역인 그곳은 오롯이 그 사람만의 고유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다른 누군가의 영역과 중첩되거나 공유될 만한 그런 공간은 없는 것일까요?  만일 그렇다면 사람은 근본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이겠군요.  고성능 카메라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그곳은 결국 '촬영 불가'의 견고한 딱지를 붙인 채 굳게 잠겨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나는 오늘 의식의 영역과 현실의 영역, 두 곳 모두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둘러 메고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예컨대 <어둠의 저편>을 보여주려는 것이죠.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어둠의 저편>을 소재로 말입니다.  핼리캠을 타고 하늘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거대한 의식의 총합은 현실에서의 거대 도시와 맞닿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주 멀리서 바라볼 때, 개개인의 영역은 너무도 희미하고 작은 것이기에 부분으로서의 개인적 영역은 눈에 띄지도, 주목을 받지도 못합니다. 
     
    "시간을 가지고, 자기의 세계 같은 것을 조금씩 만들어왔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런 세계에 혼자 있으면, 어느 정도 안도감이 생기거든요.  하지만 그런 세계를 일부러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 자체가, 나 자신이 상처받기 쉬운 약한 인간이라는 뜻 아닐까요?  그리고 그 세계란 것도 세상의 눈으로 보면,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세계에 불과하잖아요.  골판지 상자로 만든 집처럼,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 듯한......"     (p.231)
     
    이 소설의 주인공인 '마리'의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지금 시각은 오후 11시 56분입니다.  마리는 지금 도시의 어느 골목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에 홀로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사건은 '마리'의 언니 '에리'의 동창이며, 한때 언니와 함께 더블 데이트를 하기도 했던 '다카하시'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7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때마침 아버지는 교도소에 복역하는 바람에 고아 아닌 고아의 경험을 하게 되었던 '다카하시'는 우연히 만난 '마리'가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다카하시'는 지금 트럼본 연습을 하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사실 '다카하시'는 음대생이 아닌 법률을 공부하는 법학도이지만 트럼본의 매력에 빠져 공부는 뒷전이고 악기에 빠져 지내는 중입니다.
     
    그 시각 언니 '에리'는 잠에 빠져 있습니다.  사실 '에리'는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행위만 하면서 두 달째 잠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침대에 누워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 '에리'의 방에는 텔레비전이 한 대 있습니다.  텔레비전의 화면에는 '에리'만의 생각의 영역, 그 무의식의 세계가 중계되고 있습니다.  '마리'보다 두 살 위인 언니 '에리'는 어려서부터 빼어난 외모와 약한 체질로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며 자랐습니다.  '에리'는 잡지 모델로 활동하며 TV에도 출연하였죠.
     
    "하지만 에리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어.  어렸을 때부터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하고, 주위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그녀가 해야 할 일처럼 돼버렸으니까.  마리의 말을 빌리면, 어엿한 백설공주가 되려고 애써 노력해 왔던 거지.  확실히 남들이 잘한다 하고 떠받들어 주었다고 해도, 그건 때로는 견디기 힘들었을 거야.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자기라는 개성을 확립해 나갈 수가 없었을 테니까."    (p.179)
     
    '다카하시'의 말입니다.  '에리'에 대한 '다카하시'의 분석인 셈이죠.  때로는 가까이 있는 가족보다 멀리 있는 타인이 그 사람을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데니스'에서 책을 읽던 '마리'는 러브호텔 '알파빌'의 매니저인 '카오루'를 만나게 됩니다.  '다카하시'는 이미 지하 연습실로 떠난 뒤였죠.  '알파빌'에서는 그날 밤 중국인 매춘부를 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던 중 '알파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다카하시'가 '카오루'에게  '마리'를 소개한 것입니다.
     
    '에리'는 여전히 잠에 빠져있습니다.  미동도 없이 말입니다.  어느 순간 '에리'는 침대와 함께 텔레비전 화면 속으로 이동합니다.  그곳은 어떤 풍경도 없는 폐쇄된 공간입니다.  '에리'는 그 공간에서 잠이 깹니다.  그러나 이곳, 즉 현실의 영역으로 넘어올 수는 없습니다.  화면 속에서는 들리지 않는 외침만 보일 뿐이죠.
     
    '마리'는 중국인 매춘부를 무사히 보냈습니다.  '알파빌'에는 '카오루'와 같이 일하는 '고오로기'가 있습니다.  귀뚜라미라는 뜻의 그녀 이름은 본명이 아닙니다.    회사원이었던 '고오로기'는 어떤 사건으로 인하여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러브호텔이라는 익명의 공간을 전전하며 몸을 숨기고 있는 상태죠.  '마리'에게 고마움을 느낀 '카오루'는 스카이락'에서 음료를 대접합니다.  중국인 매춘부를 때리고 옷과 소지품을 탈취한 범인은 평범한 회사원인 사리가와입니다.  그는 텅 빈 사무실에서 야간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언니 '에리'는 다시 현실 속의 자신의 방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다카하시'는 잠깐의 휴식 시간에 '마리'가 있는 '스카이락'으로 찾아옵니다.  그들은 공원으로 이동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헤어집니다.  '마리'는 다시 '알파빌'로 자리를 옮겨 '고오로기'와 대화를 합니다.  '고오로기'로부터 들었던 인상깊은 말이 있군요.
     
    "인간이란 결국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그 기억이 현실적으로 중요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지.  단지 연료일 뿐이야.  신문의 광고 전단지나, 철학책이나, 에로틱한 잡지 화보나, 만 엔짜리 지폐 다발이나, 불에 태울 때면 똑같은 종이조각일 뿐이지.  불이 '오, 이건 칸트로군'이라든가, '이건 요미우리신문의 석간이군'이라든가, 또는 '아, 이 여자 젖통 하나 멋있네'라든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타고 있는 건 아니잖아."    (235)
     
    연습을 마친 '다카하시'는 '마리'를 배웅하기 위해 함께 역으로 향합니다.  이제 어둠은 서서히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데이트 요청을 하는 '다카하시'에게 '마리'는 다음 주에 중국으로 가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다카하시'는 '마리'에게 긴 편지를 쓰겠노라고, 그리고 느긋하게 기다리겠노라고 말합니다.  집에 돌아온 '마리'는 언니 '에리'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에리'는 여전히 잠들어 있습니다.  고장난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을 꼭 안아주고 위로해주던 어린 시절의 언니 '에리'는 '마리'의 의식에서도 이미 멀어진 상태라는 걸 자각합니다.  '마리'는 언니의 침대에 같이 누워 눈물로 호소합니다. '제발, 돌아오라'고.  오전 6시 52분입니다.
     
    하루키 데뷔 25주년 기념작인 <어둠의 저편>은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과는 다소 이질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가족의 문제를 깊이 파고든 점도 그렇고, 카메라의 영상이 바뀌는 것과 같은 화면 전환도 그렇습니다.  작가는 그 속에서 인간 의식의 단절과 개개인의 고독을 무미건조한 문체로 냉철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카하시'와 '마리'의 만남을 통하여 개별적 인간의 의식의 공유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길고 긴 편지를 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어둠이 다 끝나기 전에 말입니다. 
  • 어둠의 저편 | sb**362 | 2014.02.1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땅에는 땅거미가 내려 앉는다. 달이뜨고 어두운 밤이 세상을 뒤 덮는다. 해가 없는 어둠에 잠이 드는 사...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땅에는 땅거미가 내려 앉는다. 달이뜨고 어두운 밤이 세상을 뒤 덮는다. 해가 없는 어둠에 잠이 드는 사람, 일을 시작하는 사람, 술에 취한 사람, 잠들지 못한채 밤을 고스란히 맞이 하는 사람 등 모두가 제각기 다른 밤을 맞는다. 활동을 끝내고 모두가 숨죽여야만 할것 같은 밤을 무라카미 하루키는 인간의 다른 모습으로 해석한다. 밤의 어두움 처럼 인간의 내면의 어두움을 들춰낸다. 폭력과 부조리,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각박함을 인간의 내면과 차갑디 차가운 밤을 연결 짓는다.

    백설공주와 비교할만큼의 외모를 지닌 언니에리와 딱히 내세울것다고 생각하며 언니와 자신을 비교하는 동생마리. 마리는 오랫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언니를 피하듯 집에서 나와 길거리에서 밤을 맞는다. 우연히 러브호텔에서 폭행당한 여인을 도와주게되고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쫒기며 사는 러브호텔의 직원, 내재된 폭력을 휘두른 회사원, 그를 쫒는 조직세력의 이야기가 가지처럼 뻗어 나간다. 어둠이 집어 삼킨 세상에 어둠과 같은 인간의 숨겨진 또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어둠의 저편은 밤에 깨어있는 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범인을 잡고 비밀이 밝혀지는 흥미보다는 담담한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솔직히 책을 덮은 순간 남는 여운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아마도 보고 싶지 않았던 인간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이지만 가족애도 형제애도 없는 각박한 에리와 마리, 실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 쫒기며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자신을 숨긴채 살아야하는 러브호텔직원, 어둠을 틈타 자신의 내재된 폭력을 내보이지만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회사원,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의 모습이다. 이들은 어둠이 있어야만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인간의 숨기고픈 모습을 보여주는 어둠은 어쩌면 인간의 가장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둠 후 해가 떠오르듯이 한줄기 희망의 빛이 어둠속에서 사는 이들에게 비춰지기를 바라지만 희망은 암담하기만 하다.
    작가는 어떤희망도 미래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마 그것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보여지지 않는 부분을 있는 그대로 전하며 우리사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말이다.
  • 봐라 이거... | fu**ypunch | 2012.01.0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나는 어려씅때 하루키의 광팬이라 이사람꺼 거의 다 봤었는데... 본 작품을 읽고 한동...
    나는 어려씅때 하루키의 광팬이라 이사람꺼 거의 다 봤었는데...
    본 작품을 읽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하루키는 재미없는 소설도 참 많이 쓴다는 거...
    솔직히 이런거는 쓰고나서 그냥 너 혼자 봐라...
    모하러 발표까지 하고 그러냐...
    번역자도 혼나야한다...
    보다가 좀 재미없다 싶으면...
    번역 거부하고 출간하지 못하게 했어야지...
    하지만 모두 용서한다...
    나는 관대하다...
    이딴 어이없는 거도 가끔 봐줘야...
    재밌는 소설을 만났을때 기쁨이 배가된다...
    니네도 봐라 이거...
  • 어둠의저편 | eu**87 | 2011.10.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꾸물대면서읽었엉T-T 단편집치곤, 도쿄기담집보다 훨재밌었다. 그래도하루키는 장편작품이더뛰어난...
     
     
    꾸물대면서읽었엉T-T
    단편집치곤, 도쿄기담집보다
    훨재밌었다. 그래도하루키는
    장편작품이더뛰어난듯해.
     
    설마했는데,
    끝마무리가또어정쩡하게
    맺어졌더군흠.
     
    하룻밤사이의일들을기록한책.
    어둡기만한사회의부조리를
    표현했다고하는데,
    어렴풋이나마, 매치가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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