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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중얼거리다(기형도 30주기 기념)(양장본 HardCover)
180쪽 | 양장
ISBN-10 : 8932035199
ISBN-13 : 9788932035192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기형도 30주기 기념)(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기형도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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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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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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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형도의 거리에 서다! 기형도의 30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시들을 오롯이 묶은 기형도 시 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가 떠난 지 30년. 그 긴 세월 동안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이 계속 출현했고, 기형도라는 이름은 잊히는 대신 더 풍요로워졌다. 그 힘을 만든 것은 기형도의 시 내부의 뜨거운 생명력과 30년을 함께 보낸 익명의 독자들이다. 그런 그의 30주기를 기념한 시 전집을 통해 다시 그를 읽는다.

이 책의 제목인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정거장에서의 충고’와 함께 생전의 시인이 첫 시집의 제목으로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그의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에 실린 시들과 미발표 시들 97편을 ‘거리의 상상력’을 주제로 목차를 새롭게 구성한 것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두터워지는 기형도 시의 비밀스런 매력을 발견하고 새롭게 읽기의 가능성에 도전하게 한다.

저자소개

목차

I
정거장에서의 충고 13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14
여행자 15
진눈깨비 16
죽은 구름 17
흔해빠진 독서 19
추억에 대한 경멸 20
물 속의 사막 21
가는 비 온다 23
질투는 나의 힘 24
기억할 만한 지나침 25
가수는 입을 다무네 26
홀린 사람 28
입 속의 검은 잎 29
그날 31

II
안개 35
전문가 38
백야 40
조치원 41
나쁘게 말하다 44
대학 시절 45
늙은 사람 46
오래된 서적 48
어느 푸른 저녁 50
오후 4시의 희망 53
장밋빛 인생 55

III
바람은 그대 쪽으로 59
10월 60
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62
포도밭 묘지 1 64
포도밭 묘지 2 66
숲으로 된 성벽 68
식목제 69
그 집 앞 71
노인들 72
빈집 73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74
밤눈 75
위험한 가계·1969 76
집시의 시집 80
나리 나리 개나리 83
바람의 집-겨울 판화 1 85
삼촌의 죽음-겨울 판화 4 86
성탄목-겨울 판화 3 87
너무 큰 등받이의자-겨울 판화 7 89

IV
병 93
나무공 94
사강리(沙江里) 96
폐광촌 97
비가 2-붉은 달 99
폭풍의 언덕 102
도시의 눈-겨울 판화 2 104
쥐불놀이-겨울 판화 5 105
램프와 빵-겨울 판화 6 106
종이달107
소리 1 111
소리의 뼈 113
우리 동네 목사님 114
봄날은 간다 116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 118
엄마 걱정 119

V
달밤123
겨울·눈·나무·숲 124
시인 2-첫날의 시인 126
가을에 1 128
허수아비-누가 빈 들을 지키는가 129
잎·눈·바람 속에서 130
새벽이 오는 방법 131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132
388번 종점 133
노을 134
비가-좁은 문 136
우중(雨中)의 나이-모든 슬픔은 논리적으로 규명되어질 필요가 있다137
우리는 그 긴 겨울의 통로를
비집고 걸어갔다 139
레코오드판에서 바늘이 튀어 오르듯이 141
도로시를 위하여-유년에게 쓴 편지 1 142
가을 무덤-제망매가 144

VI
껍질 149
귀가 150
수채화 151
팬터마임 152
희망 153
아버지의 사진 154
풀 156
꽃 158
교환수 159
시인 1 160
아이야 어디서 너는 161
고독의 깊이 162
약속 163
겨울, 우리들의 도시 164
거리에서 166
어느 날 168
이 쓸쓸함은…… 169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2 170
얼음의 빛-겨울 판화 172
제대병 173

발문(이광호 문학평론가) 177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30년이라는 긴 세월은 기형도라는 이름을 잊게 만들기보다는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어떤 문학, 어떤 이름들은 망각을 향해가는 시간의 힘을 거슬러가는 기이한 힘이 있다. 그 힘을 만든 것은 기형도 시 내부의 뜨거운 생명력이며, 기형도라는 이름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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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라는 긴 세월은 기형도라는 이름을 잊게 만들기보다는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어떤 문학, 어떤 이름들은 망각을 향해가는 시간의 힘을 거슬러가는 기이한 힘이 있다. 그 힘을 만든 것은 기형도 시 내부의 뜨거운 생명력이며, 기형도라는 이름과 함께 30년을 보냈던 익명의 독자들이다. 저 30년 동안 새로운 독자들이 나타나 기형도 시를 새로 읽었고 다시 읽었다. 기형도의 시는 잊히기는커녕 끊임없이 다시 태어났다. “추억은 이상하게 중단된다” (「추억에 대한 경멸」)라는 그의 문장과는 달리 기형도의 추억은 중단된 적이 없다. 30년 동안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문학사의 예외적인 사례에 속한다.
우리는 다시 기형도의 거리에 서 있다.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질투는 나의 힘」) “그렇다면 도대체 또 어디로 간단 말인가!”(「여행자」)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라고 탄식하던 거리, 길 위에서 문득 “일생 몫의 경험을 다했다”(「진눈깨비」) “모든 길들이 흘러온다, 나는 이미 늙은 것이다”(「정거장에서의 충고」)라고 읊조리던 바로 그 거리 말이다. “너무 많은 거리가 내 마음을 운반했구나”(「가수는 입을 다무네」)라는 문장처럼 시인은 거리에서 어떤 낯섦과 경이를 마주한다. 거리에서 그는 목표도 경계도 없는 헤맴 사이로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었다. 거리는 가야 할 곳을 알려주지도 머물지도 못하게 하지만, 다른 시간을 도래하게 하는 유동성의 공간이다. 거리의 낯선 순간들에 대해 “그것들은 대개 어떤 흐름의 불연속선들이 접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어느 방향으로 튕겨 나갈지 모르는, 불안과 가능성의 세계가 그때 뛰어 들어온다. 그 ‘순간들’은 위험하고 동시에 위대하다. 위험하기 때문에 감각들의 심판을 받으며 위대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푸른 저녁」 시작(詩作) 메모)라고 쓴다. 기형도는 거리의 혼란과 현기증을 새로운 감수성의 원천으로 만들었다. 거리는 특정한 장소에 고정될 수 없게 하고 그 장소의 정체를 알 수 없게 한다는 측면에서 ‘장소 없음’의 공간이지만, 장소 없음은 역설적인 희망의 사건이었다. 거리는 현대적 불안의 공간이며, 무한한 잠재성의 시간이었다.
기형도의 거리는 시인의 사회적 경험과 미적 감각이 동시에 관여하는 현대적인 지점이다. 거리는 동시대의 사회적 감각을 일깨웠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거리에서 쓰는 자로서의 새로운 심미적 개인의 얼굴을 탄생시켰다. “나는 한동안 무책임한 자연의 비유를 경계하느라 거리에서 시를 만들었다”(『입 속의 검은 잎』 시작(詩作) 메모)는 기형도와 그 세대의 문제적인 감수성이었다. “거리의 상상력은 고통이었고 나는 그 고통을 사랑하였다”(같은 글)라는 고백은 그 시적 감각의 일부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이 문장을 변형하여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형도의 상상력은 고통이었으나 우리는 그 고통을 사랑하였다.’ 하지만, 고통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의 방법만이 아니며 권위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기형도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이 우정의 지평에서 아무도 기형도를 독점할 수 없다. ‘거리’의 문맥을 지우고도 기형도를 읽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기형도의 시 앞에서 다만 그 고통을 나누어 사랑할 뿐, 기형도 시의 비밀은 세대를 이어가며 오히려 풍부해진다. 깊은 사랑의 경험은 대상의 정체를 파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밀을 더 두텁게 하고 그 앞에서 겸손하게 한다. 지속되는 사랑은 새로 읽기와 다시 읽기를 멈추지 못하게 한다. 그것은 차라리 은밀한 무지를 발견하는 일이다. 바라건대 이 시집을 통해 기형도 시의 비밀이 더 두터워지기를.” - 이광호(문학평론가), 「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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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름은 줄곧 들었지만 와 닿지는 않았다. 분명 그의 삶과 내 삶은 일부가 겹쳤으나 ‘이해한다’는 표현을 사용하기에는 내가 너무...

    이름은 줄곧 들었지만 와 닿지는 않았다. 분명 그의 삶과 내 삶은 일부가 겹쳤으나 ‘이해한다’는 표현을 사용하기에는 내가 너무도 어렸다. 시간은 젊음을 빗겨 어느새 나를 그보다 나이 들게 만들어주었다. 그가 예고 없이 세상을 등졌던 서른 살을 훌쩍 넘어선 나는 이제는 그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에 책을 꺼내 든다. 

    기형도 30주기 기념. 작년 3월경 구입했으면서 표지를 차마 들추지 못했다. 기자이자 시인으로 그가 살다 간 시대가 느껴질 것만 같았다. 누군가에겐 그리움 일 테고, 다른 누군가에게 숨 막히는 시기였을 1980년대. 나도 분명 살아낸 그 시기를 언급할 적이면 난 중세 유럽을 떠올리고는 해왔다. 종교 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단조로운 삶 그리고 모두를 떨게 만들었다던 흑사병. 시대가 모든 걸 말해주진 않음에도 난 기형도의 작품이 어떠한 색을 띠고 있을지, 시대를 통해 나름 짐작을 했던 거 같다. 예측이라 하는 것은 이따금 어긋나기도 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시대에 잠식당하지 않았다. 

    묵직했다. 뭔가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했는데, 모두가 공유하는 공통의 경험이기보다는 개인사로부터 비롯된 암울함으로 느껴졌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하여 식구들이 등장하는 시가 많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며 막연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가을 무덤-제망매가’를 만났다. 

    학창시절 접한 제망매가는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비는 노래였다. 신라 경덕왕 때 월명사가 지었다고 했으며, 이리 부르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장르 상으로는 10구체 향가에 속했다. 이제 겨우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혈육이 사망했다. 왜 사랑하는 누이가 ‘푸석이는 이 자리에 / 빛바랜 단발머리로 누워 있느냐’며 그는 조용히 읊조린다. 작품은 순간 쓰였어도 아픔은 영원히 이어진다. 좀체 떨쳐낼 수 없는 슬픔에 사로잡힌 그에게 어쩌면 시대와 호흡할 여력은 없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내면이 복잡하므로 의도적으로 시선을 세상으로부터 거두어들였을 수도 있겠다는 데까지 마음이 다다랐고, 난 슬펐다. 

    그의 시는 줄곧 자신의 내면을 향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를 접한 적이 잦아 익숙한 <질투는 나의 힘>을 읽다가 이런 표현이 가능할 정도의 외로움은 당최 얼마나 깊을지가 묻고 싶어졌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사랑을, 아니 인정받기를 고대했지만 정작 내가 날 배척하길 수차례 반복해온 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적은 듯했다. 그 나이대에는 으레 그런 건지. 이를 젊음의 표상이라 칭하는 건 무책임한 태도가 분명함에도 난 그리 여기고 팠다. 내가 나를 부정하는 것만큼 아픈 일도 없다. 

    그는 길 위에서 중얼거렸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고, 가 느끼기에도 ‘무책임한 탄식’에 그쳤다. 동시에 그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여행자였다. 흔히 여행이라 하면 설렘을 떠올린다. 되돌아올 곳이 명확하므로 일탈이라 부르지 않는다. 허나 그의 여행에 대한 정의는 세상과 좀 달라 보였다. ‘그렇다면 도대체 또 어디로 간단 말인가!’를 부르짖음으로써 그는 자신이 여행자가 아닌 방랑객임을 명확히 했다. 모두가 거리에서 무언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외칠 때 그는 은은한 전복을 시도했다. 사람들이 문제 삼지 않는 독서, 추억, 기억 등. 이미 너무 많은 것이 그를 떠났다. 흔해빠진 사물이라 하여 영원히 그의 곁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순간을 부정함으로써 영원을 갈망한다. 이미 자신의 행동이 불가능을 희망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에 마주하는 허무마저도 부정하고 싶어한다. 

    기자는 여느 직업보다도 치열하다. 오로지 사실만을 캐어내고자 현장을 누비면서 그가 본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자신이 완성한 글에 어쩌면 자의 반 타의 반 진실 아닌 것들도 실렸을지 모른다. 그 땐 오늘날과 진실의 정의가 달랐다. 시를 쓰며 비로소 그는 자유로웠으나, 마냥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죄책감이 늘 따랐을 것 같다. 이른 그의 죽음이 어쩌면 영혼을 갉아 먹으면서 이질적인 두 세계를 오가며 소진한 에너지 탓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 이거 바라... | fu**ypunch | 2020.03.19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전반적으로 너무 어렵다... 물론 아주아주 드물게 맘에 드는 시도 있다... 하지만 무슨 개소리인지 전혀 못알아 먹을 것이...

    전반적으로 너무 어렵다...

    물론 아주아주 드물게 맘에 드는 시도 있다...

    하지만 무슨 개소리인지 전혀 못알아 먹을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길지 않아서 참고 보아따...

    너희들도 짜증 부리지말고 꾸역꾸역 보기 바란다...

    언젠가는 이해될 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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