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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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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쪽 | 규격外
ISBN-10 : 8932919739
ISBN-13 : 9788932919737
렉시콘 [양장] 중고
저자 맥스 배리 | 역자 최용준 | 출판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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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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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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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소재로 한 독특한 스릴러! 호주 작가 맥스 배리의 디스토피아 스릴러 『렉시콘』. 배리는 휴렛 팩커드 직원으로 일하는 동안 첫 소설을 썼고,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을 직접 만들기도 한 작가다. 기업, 국제 정치, 게임 등 다양한 소재에 관심을 보인 배리가 이번에는 언어를 소재로 한 소설을 발표했다.〈렉시콘lexicon〉은 특정 언어나 주제, 분야에서 쓰이는 단어들의 모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목에 걸맞게 이 소설을 이끌어 가는 중심인물은 언어로 사람을 조종하는 특수 능력자 〈시인〉들이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날단어〉와 날단어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치외자〉. 단어 하나를 둘러싸고 생사를 오가는 음모와 추격전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저자소개

저자 : 맥스 배리
게임, 언어, 국제 정치 등 다양한 관심사를 종횡무진 오가는 호주의 SF 작가. 배리의 작품은 그 자체로 스릴 넘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면서 스마트폰 중독, 가짜 뉴스, 개인 정보 보호 등 지금 우리가 생생히 겪고 있는 문제들을 부각시킨다.
1973년 호주 스트랫퍼드에서 태어났으며 휴렛 팩커드 직원으로 일하는 동안 첫 소설 『시럽』을 집필해 1999년 출간했다. 이후 정부의 권한이 극소화되고 기업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세계를 다룬 『제니퍼 정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밀 연구를 시행하는 정체불명의 회사를 소재로 한 『회사』, 자신의 몸을 기계로 대체해 가는 남자의 이야기 『머신 맨』을 차례로 발표했다.
배리는 2013년 다섯 번째 소설 『렉시콘』으로 크게 인지도를 높였다. 『렉시콘』은 가공할 위력을 지닌 단어 하나를 둘러싼 SF 스릴러로 〈시인〉이라는 특이한 능력자들이 등장한다. 버지니아 울프, T. S. 엘리엇 등 유명한 작가의 이름을 사용하는 시인들은 언어로 사람을 조종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 『렉시콘』은 출간된 해 『타임』 선정 〈올해의 소설 10선〉, NPR 〈올해의 책〉, 굿리즈 〈올해의 책〉 등에 뽑히기도 했다.
2020년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차기작 『프로비던스』가 출간될 예정이며, 『제니퍼 정부』는 스티븐 소더버그와 조지 클루니, 『머신 맨』은 대런 애러노프스키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다.
배리는 소설 집필 외에도 가상의 국가를 만들고 운영하는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 〈네이션스테이츠NationStates〉를 만들었다. 그는 현재 멜버른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역자 : 최용준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이온 추진 엔진에 대한 연구로 항공 우주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플라스마를 연구한다. 옮긴 책으로 C. J. 체리의 『다운빌로 스테이션』, 데이비드 브린의 『스타타이드 라이징』,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자젤』,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 마이클 프레인의 『곤두박질』, 마이크 레스닉의 『키리냐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임스 매튜 배리의 『피터 팬』 등이 있다. 헨리 페트로스키의 『이 세상을 다시 만들자』로 제17회 과학 기술 도서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 열린책들의 〈경계 소설선〉, 샘터사의 〈외국 소설선〉을 기획했다.

목차

1부 시인들
2부 브로큰힐
3부 단어들
4부 바벨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윌은 그 여자의 눈을 볼 수 있었다. 여자는 배를 바닥에 댄 채 널브러져 있었고, 산발한 머리가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 눈동자는 여자가 입은 파란색 원피스와 같은 색이었다. 콘크리트 바닥에 검붉은 피가 흘렀다. 「내가 이년을 잡았어!」 키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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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은 그 여자의 눈을 볼 수 있었다. 여자는 배를 바닥에 댄 채 널브러져 있었고, 산발한 머리가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 눈동자는 여자가 입은 파란색 원피스와 같은 색이었다. 콘크리트 바닥에 검붉은 피가 흘렀다.
「내가 이년을 잡았어!」 키 작은 남자가 말했다. 「우와! 내가 시인을 잡았다고!」
키 큰 남자가 엔진을 켰다. 「가자.」
키 작은 남자가 기다리라고 손짓을 했다. 그는 마치 그 여자가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듯이 총을 겨냥하며 여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여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여자에게 다가간 그는 발끝으로 여자를 툭툭 쳤다.
여자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콘트렉스 헬로 시크 래트랙.」 그녀가 말했다. 아니, 그 비슷한 것을 했다. 「너 자신을 쏴.」
키 작은 남자는 총구를 자기 턱으로 가져가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그의 머리가 뒤로 꺾였다.
- 33~34면

「어이. 네 생각을 말해 봐. 여기 선생님들이 왜 가짜 이름을 쓰는 것 같아?」
에밀리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천사 소녀를 보았다.
「샬럿 브론테. 그리고 로버트 로웰이랑 폴 오스터라는 이름의 선생님도 있어. 로비의 메인 보드 봤어? 거기에 보면 브론테 전에 교장은 마거릿 애트우드였어.」 천사 소녀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서……?」 에밀리가 말했다.
「모두 유명한 시인들이야.」 소년이 말했다. 「대부분 고인이 된 유명한 시인들이지.」 소년은 즐거워하는 듯한 표정으로 천사 소녀를 바라보았다. 「쟨 몰랐나 봐.」
「내가 죽치고 앉아서 시인들 이름이나 처외우고 있을 것 같아?」 에밀리가 말했다.
- 99면

「왜 당신 친구들이 이상하게 바뀐 건가요?」
「구부러졌어.」
「그게 무슨 뜻이죠?」
「울프가 그 사람들을 그렇게 했어.」
「그게 무슨…….」
「그건 울프가 아주 설득력이 있다는 뜻이야.」
「설득력이요? 그 여자가 설득력이 있다고요?」
「말했잖아. 시인들은 단어를 아주 능숙하게 써.」 톰이 일어났다. 그의 코트에서 눈이 떨어졌다. 「갈 시간이야.」
「지금 울프가 그 사람들더러 우리를 죽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하는 거예요?」
- 128면

에밀리는 매슬로의 욕구 단계 이론을 배웠다. 사람들이 여러 가지 욕구를 중요도별로 만족시켜 나가는 순서(생리-안전-애정-존중-자아실현)가 있다는 이론이었다. 에밀리는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대한 영향력을 〈정보적 사회 영향력〉이라고 하는 반면,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대한 영향력을 〈규범적 사회 영향력〉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잘 설계된 소수의 질문과 관찰을 통해 사람들의 성격을 228가지 사이코그래프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으며, 이것을 〈범주〉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배웠다.
「난 이게 좀 더 멋질 줄 알았어요.」 에밀리가 엘리엇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엘리엇은 비상근 강사로, 에밀리가 듣지 못하는 고급 과정 몇 과목을 가르쳤다. 건물 앞에 엘리엇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에밀리는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에밀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엘리엇뿐이었기 때문이다. 「난 이게 마법 같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엘리엇은 서류 작업을 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에밀리는 그가 자신을 상대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에밀리가 여기 있는 것은 엘리엇의 잘못이었기 때문이다. 「미안.」 엘리엇이 말했다. 「네 단계에서는 그냥 책이 전부야.」
「언제 마법 같아지는데요?」
「네가 책들을 마쳤을 때.」 엘리엇이 말했다.
- 138면

「단어들은 단순히 소리나 모양이 아니야. 그것들은 의미야. 언어가 바로 그렇잖아.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약속. 네가 영어를 배울 때, 넌 네 두뇌가 특별한 소리에 특별한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훈련시켜.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약속을 해킹할 수 있는 거지.」
- 259면

「설득은 이해에서 비롯되지. 우리는 상대가 누구인지를 습득하고, 그 지식을 상대에게 적용하여 상대를 굴복시키지. 추격전이나 총 따위 이런 것들은 모두…….」 예이츠는 손을 휘휘 저었다. 「사소한 부분이야.」
- 561~56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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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느 날 갑자기 시인에게 쫓기게 된 한 남자 미국에 있는 한 비밀스러운 아카데미에서는 재능 있는 학생들을 모아 언어의 숨겨진 힘과 타인을 조종하는 법을 가르친다. 졸업 시험을 통과한 학생은 시인으로 불리며 버지니아 울프, T. S. 엘리엇 등 고...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어느 날 갑자기 시인에게 쫓기게 된 한 남자

미국에 있는 한 비밀스러운 아카데미에서는 재능 있는 학생들을 모아 언어의 숨겨진 힘과 타인을 조종하는 법을 가르친다. 졸업 시험을 통과한 학생은 시인으로 불리며 버지니아 울프, T. S. 엘리엇 등 고인이 된 유명 작가의 이름을 사용할 자격을 얻는다. 길거리에서 카드 게임과 속임수로 생계를 이어 가던 소녀 에밀리는 아카데미 관계자의 눈에 띄어 입학 시험을 치르고 시인이 되기 위한 수련을 시작한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에밀리에게 아카데미는 이해할 수 없는 규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시인은 타인을 조종해야지 조종당하면 안 되므로,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누군가에게 애정을 가지는 것은 금지된다.
한편, 평범한 목수인 윌은 어느 날 느닷없이 공항 화장실에서 총을 가진 남자들에게 의문의 습격을 당한다. 그들은 윌에게 〈넌 개를 좋아해, 아니면 고양이를 좋아해?〉 같은 이상한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왜 습격당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윌은 필사적으로 도망치다가 시인과 맞닥뜨리는데…….


주요 등장 〈시인〉

버지니아 울프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날단어를 사용하여 3천 명이 사는 마을을 초토화한 시인.
서슴지 않고 사람들을 조종하거나 죽인다.

W. E. 예이츠
시인들 조직의 수장. 언제나 목석같은 그의 속내는 아무도 모른다.
감정이나 욕구는 약점이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샬럿 브론테
시인을 발굴하고 훈련시키는 아카데미의 관리자.
언제나 우아한 태도로 규칙 준수를 강조한다.
아카데미 학생이었을 때부터 엘리엇과 친밀했다.

T. S. 엘리엇
아카데미의 비상근 강사. 과거 문제아였던 울프를 감싸주고 지도했으며,
자신이 한 최악의 행동은 〈울프를 현재의 존재가 되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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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언어의 SF | ic**oad | 2020.02.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언어를 활용한 SF라는 점에서 #테드창 의 #당신인생의이야기 , 단어의 조합으로 기저 의식을 흔들어 설득하고 ...


    언어를 활용한 SF라는 점에서 #테드창 의 #당신인생의이야기 , 단어의 조합으로 기저 의식을 흔들어 설득하고 의지를 구부러뜨린다는 점에서 #애거서크리스티 의 #커튼 과 #우라사와나오키 의 <몬스터>, 설득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날단어'라는 파국의 지점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파헤치고 쫓는 미스터리는 #윌리엄스타이런 의 #소피의선택 을 떠올리게 한다.

    p175 - 에밀리의 입술에 단어 하나가 부글거리기 시작했다. 새쇼나의 방에서 발견한 단어 가운데 하나였다. <카소닌> 그 단어면 에밀리가 새쇼나를 쓰러뜨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긴 시간 동안 새쇼나의 뇌를 마비시킬 수 있었다.

    호주의 외딴 도시 '브로큰힐'에서 끔찍한 살육이 벌어져 주민 3000여명이 몰살되고, 윌은 공항에서 두 남자에게 납치를 당하고, 길거리에서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에밀리는 독특한 학교의 입학시험 제의를 받는데, 이 세계의 단서를 하나씩 풀어내는 작가의 완급 조절이 수준급이었다.

    과정을 마친 이들은 조직(?)으로부터 시인(작가?)의 이름을 부여받는데, 시가 인류의 정신사에서 갖는 지고의 위상에 대한 은유는 매력적이다.

    더불어 에밀리의 '시인'으로의 성장과정에서 말의 작용과 은폐된 의도, 목적을 들여다보는 일련의 과정은 이 소설의 희귀한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독자를 영리하게 포섭하는 장치가 되어준다. 

    개인적으로 SF는 많이 아는(?) 장르는 아니지만, 이만하면 추천할 수 있겠다.

    ①에로스와 카니발적인 기조가 결말 30~40페이지에서 아가페와 그레고리안 성가의 느낌으로 고여든다는 점과 ②그래서 결말이 해갈과 소갈의 틈 어딘가에 뚝 떨어졌으며 ③시인 명명의 의미가 캐릭터의 운명적인 특징과 얽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없지 않다는 점(이건 영시문학에 관한 내 무지일런지도 모르겠다)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하고,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서두의 작품들과 푸코, 들뢰즈-펠릭스나 촘스키 등을 떠올리게 할만큼 풍요로운 관점을 지닌 작품이었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읽을 것이다. 운석이 안 떨어지면.

    p.s. 제목의 의미는 어휘 목록'이라고.

    #렉시콘 #lexicon #맥스배리 #maxbarry #열린책들 #호주소설 #sf소설 #판타지 #버지니아울프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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