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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325쪽 | A5
ISBN-10 : 8925546639
ISBN-13 : 9788925546636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중고
저자 미우라 시온 | 역자 오세웅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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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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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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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청년, 산속 마을에서 단단하게 성장하다! 나오키 상 수상작가 미우라 시온이 들려주는 도시 청년의 좌충우돌 시골 적응기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에 능숙한 작가가 이번에는 사람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도시 출신의 유키가 가무사리 마을에 임업 연수생으로 오면서 보낸 1년을 돌아보며 쓴 일기 형식의 소설이다. 미에 현의 산속 마을인 가무사리. 100년 후에 팔릴 나무를 기르는 일을 하는 이곳 사람들은 차분하고 한가해 보인다. 그들에겐 ‘천천히 혹은 한가로이’라는 뜻을 지닌 ‘나아나아’라는 특이한 말버릇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담임선생님과 엄마의 계략으로 이곳에 연수생으로 오게 된 유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불편함에 탈출을 시도하지만 젊은이가 왔다고 눈물짓는 할아버지 앞에서 돌아간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렇게 산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미우라 시온
저자 미우라 시온은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가. 현재 일본에서 인간을 묘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젊은 작가이자 요시모토 바나나 이래 가장 참신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고, 흡인력 강한 스토리텔링 솜씨를 보여주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제13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외에도 국내에 《월어》《고구레빌라 연애소동》《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그대는 폴라리스》《검은 빛》《로맨스 소설의 7일》《내가 이야기하기 시작한 그는》《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흰뱀이 잠든 섬》《비밀의 화원》 등이 출간되었다.

역자 : 오세웅
역자 오세웅은 일본유통경제대학교 졸업. 자신의 글도 쓰고 남의 글도 번역한다. 작가 겸 번역가. 그래서 잡가(雜家)라고 자칭한다.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사람의 책을 지향한다. 특히 경영과 서비스의 미래는 사람의 특별한 정성에 좌우된다고 믿어, 그쪽 분야의 글쓰기에 주력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왜 성공한 사람들은 헬스클럽에 가는 걸까?》 《두 번째 인생》 《여자, 멘토를 만나다》 《더 서비스》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만화 양자론》 《잘되는 병원에는 기적의 소통법이 있다》 《동글이의 엽기 코믹 상상여행 시리즈》 《정보조사의 기술》 《서비스의 원점》 《카나스피카》 《밤 11시의 산책》 《연하연애》 등이 있다.

목차

1장 사내 이름은 요키
2장 가무사리의 신
3장 여름은 정열을 쏟는다
4장 불타오르는 산
에필로그: 가무사리의 느긋한 일상

책 속으로

◆“저…… 나는, 유키입니다.” “꽃놀이 때 말했잖아.” 나오키가 대꾸했다. 그냥 지나쳐버릴 것만 같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텐데……. 당황했다. 나중이고 뭐고 없다. 안 돼. 머릿속이 어지러운 가운데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나, 나랑 사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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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는, 유키입니다.” “꽃놀이 때 말했잖아.” 나오키가 대꾸했다. 그냥 지나쳐버릴 것만 같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텐데……. 당황했다. 나중이고 뭐고 없다. 안 돼. 머릿속이 어지러운 가운데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나, 나랑 사귈래요?” “나, 좋아하는 남자 있어. 그럼 갈게.” 1초 만에 초전박살이 났다. 빨간 미등이 다리를 건너더니 어두운 밤의 산길로 멀어져갔다. p.166

◆ 변함없이 우뚝 솟아 있는 가무사리 산 정상이 빨간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황금빛 이삭이 너울대는 논 위를 고추잠자리가 무리를 지어 날아다닌다. 개를 위해 어른들이 진지하게 연극 무대를 꾸미는 가무사리 마을이 갈수록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p.252

◆가무사리 산은 마을 사람에게 신앙의 상징이다. 마음을 의탁할 수 있는 존재이며, 산에서 삶을 영위한다는 자부심의 징표다. 또한 말 그대로 ‘돈이 되는 나무’를 산출하는 대단히 중요한 보물이다. 가슴이 벅찼다. 머리를 들어 무성한 나뭇잎을 올려다보았다. 어디서 뻗어나갔는지 짐작도 할 수 없다. 바닥의 풀을 발끝으로 툭툭 밀어보았다. 이토록 훌륭한 숲이 작디작은 마을의 깊은 산속에 존재하다니 믿을 수 없었다. p.271

◆산은 매일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나무는 삽시간에 성장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한다. 사소한 변화일지 몰라도 바로 그런 것을 놓치면 절대 좋은 나무로 자라지 않을뿐더러 산을 최선의 상태로 유지할 수 없다. 요키, 사장, 사부로 할아버지, 이와오 아저씨가 일하는 모습을 보며 그걸 깨달았다. 산에서 작은 변화를 찾아내는 건 엄청 기쁜 일이다. 나오키가 나를 보며 웃는 횟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느낄 때와 마찬가지로.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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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07년 나오키 상 수상작가ㆍ2010년 서점대상 후보작 “너무 재미있어서 두 번 더 읽었다.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 -미야자키 하야오 “임업이라고? 완전 재미있는데?” 자연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을 통해 단단하게 성장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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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나오키 상 수상작가ㆍ2010년 서점대상 후보작

“너무 재미있어서 두 번 더 읽었다.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
-미야자키 하야오

“임업이라고? 완전 재미있는데?”
자연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을 통해 단단하게 성장하는
도시 청년의 좌충우돌 시골 적응기


제 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가 미우라 시온의 화제작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이 출간됐다.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에 능숙해 인간을 묘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제2의 요시모토 바나나라고 불리는 미우라 시온은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고 흡인력 강한 스토리텔링 솜씨를 보여주는 작가이다. 저자는 이번엔 사람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소설은 도시 출신의 주인공 유키가 가무사리 마을에 임업 연수생으로 오면서 보낸 1년을 돌아보며 쓴 일기 형식의 소설로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으며 2010년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다. ‘자연’이라는 진중함을 통해 성장하는 청년의 모습이 인상적인 성장소설로 저자의 따뜻한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저자는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외조부가 소설의 무대인 미에 현에서 임업에 종사해, 어렸을 때부터 100년 후에 팔릴 나무를 기르는 것은 어떤 일일까 생각하며 소설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무엇이든 손 뻗으면 얻을 수 있는 도시 생활과는 달리,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자연에서의 소박한 생활과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어우러져서 매력적인 소설이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책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극찬해 일본에서 더욱더 화제가 되었던 소설이다. NHK 라디오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송되기도 했다.

“내게도 언젠가 산에서 살고 산에서 죽고 싶다고 생각할 날이 올까요?

가무사리는 미에 현의 산속 마을로 이곳엔 임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100년 후에 팔릴 나무를 기르는 일을 하다 보니 이곳 사람들은 차분하고 한가해 보인다. 이들에겐 ‘나아나아’라는 특이한 말버릇이 있다. ‘천천히 혹은 한가로이’라는 뜻의 느긋한 말이다. 어느 말이든 ‘나아나아’가 붙으므로 약간 빈둥거리는 기분까지 든다. 유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담임선생님과 엄마의 계략으로 이곳에 연수생으로 오게 되었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불편함에 질려 탈출을 시도하지만 ‘이제야 가무사리에 젊은이가 왔다.’라고 눈물짓는 할아버지를 앞에 두고 돌아간다고 말할 수 없었다. 유키의 산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유키는 그렇게 가무사리에 ‘붙잡혀’ 나무와 산에 대해 배워간다. 무엇보다 일을 배우며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고 동료로 인정받는 과정이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실종이나 축제를 소재로 산의 신비성을 독자에게 전하는 저자의 자연에 관한 감성, 공동체에 대한 친화성이 엿보인다. 또한 여운을 남기고 끝나는 유키의 로맨스도 이 소설의 큰 재미이다. 시종일관 읽으며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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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요코하마에 살던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앳된 청년이 완전 깡촌 가무사리숲에 임업연수생으로 가서 그가 일년간 가무사리 숲에...

    요코하마에 살던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앳된 청년이

    완전 깡촌 가무사리숲에 임업연수생으로 가서

    그가 일년간 가무사리 숲에서 지낸이야기이다

    농업도 아닌 임업이라니 읽으면서도 갸우뚱했지만

    꽤나 본격저으로 산일에 관한 일이 대부분나온다

    그러나 지루하기는커녕 대단하다는 느낌?

    주인공인 유키는 처음그곳에 도착했을때 어떡하면 다시 집으로 도망쳐갈것인가

    휴대폰도 터지지않고 완전 산골오지인 그곳에 질려버리지만

    생각보다 빨리 그곳에 적응하고 그곳을 좋아학된다

    뭐 외딴마을이고 사람이 별로 살지않고 나이든사람들이 많은 특성상

    어린 유키를 인정하지않으려는 분위기도 있어서 상처입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일들이 그를 더 단단하게 가무사리 숲과 연결해주는게 아닌가 싶었다

    산신에 대해서 많이 언급되는데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도저히 설명할수없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수없는 존재 랄까 현상이랄까

    뭐 읽으면서도 바보같기도 하고 뭘 이렇게까지

    그리고 일방적으로 믿을수있나 싶긴했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도시인관점일지도 모르겠다

    산에서 나고자라 산에서 일을하고 목숨마저 산이 좌지우지한다면

    그렇게 신격화될수도 있는걸까 싶었다

    물론 그가 산에 적응하고 산일에 적응하고

    가무사리숲에 대한 애정이 생겨나는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그의 풋내나는 짝사랑 역시 무시할수없다

    그렇게 차이고도 ;;; 쯧쯧 싶을 정도였지만

    시간은 유키의 편 뭐 계속 들이대다보면 언젠가는 나아지지않을까 하는마음으로

    계속 해서 도전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하다

    그렇지만 일년사이 많이 성장하고

    가무사리숲을 사랑하게되고 그곳에서 자리잡는 모습을 보니

    한편의 성장기를 보는듯했다

    도시에서라면 절대 그렇게 빨리 철들기 힘들었겠지만

    그것도 다 가무사리숲의 영험함이 아닐까싶다

  •     가무사리 마을의 주민 대다수는 성격이 느긋하다.    마을에서 가...

        가무사리 마을의 주민 대다수는 성격이 느긋하다.
        마을에서 가장 후미진 곳에 사는 가무사리 지구 사람들은 더욱더 심하다.
        그들은 흔히 입버릇처럼 '나아나아'라는 말을 사용한다.
     
    청명함이 느껴지는 낭만적인 제목의 소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은 요시모토 바나나 이래 가장
    참신한 작가로 불리우는 '미우라 시온'의 작품이라하여 더욱 기대가 되었는데, '나아나아' 하며 느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그곳 가무사리 숲은 도대체 어떤 마을일까.
     
    고향인 요코하마를 떠나 가무사리 마을의 가무사리 지구에서 생활한지 어언 1년이 다 되어간다는 주인공
    유키는 지난 1년 동안 일들을 기록해보기로 했단다.
    여전히 특이하게만 느껴지는 가무사리 사람들의 생활, 느긋해 보이지만 조용하고 파격적인 언동을
    일삼기도 하는 그들의 삶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유키와 가무사리 마을의 첫 만남은 제목처럼 그렇게 낭만적인 것은 못 되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인생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왠지 거북했다는 유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적당히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살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부모님과 선생님이 합심하여 하루아침에 유키를
    가무사리 마을로 보내버렸고, '감성 예민한 10대 아들에게 이토록 처참한 형벌을 내리다니 피도 눈물도
    없는 저승사자 엄마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그때 유키는 황당했고 화가 났었다.
     
        앞날이 무척 걱정되었다.
        살벌한 부부와 언제 죽을지 모르는 할머니가 있는 집에 기거하면서 임업을 해야 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무모한 짓이다.  한시라도 빨리 도망치고 싶지만 기차역이 너무 멀다.
     
    임업에 취업한다는 것을 전제로 정부에서 보조금을 내주는 '녹색 고용' 제도에 의해 '나카무라 임업
    주식회사'에 생각지도 못한 강제취업을 하게 된 유키에게 지난 1년은 과연 어떠했을런지.
    사실 내가 예상했던 것은 그야말로 자연을 벗삼은 완벽한 느긋함 혹은 느림이었지만, 가무사리 마을의
    사람들은 느긋하다기 보다는 근면성실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겨울에서부터 봄, 여름, 가을을 지나며 눈털기 작업, 땅고르기, 모두베기, 솎아베기 등등 나카무라 임업
    주식회사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열심이었는데, 그러면서 벗하게 되는 삼나무, 가는잎조팝나무,
    넓은잎딱총나무 그리고 불청객인 거머리에 진드기까지.
    하지만 그들이 일벌레였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나카무라 사장네 가족, 동료인 요키네 가족, 사부로 할아버지와 이와오 아저씨, 강아지 노코.
    그들과 함께 하는 가무사리 숲의 사계절과 꽃놀이, 축제, 장례식, 산신제, 그리고 풋풋하게 싹트는
    짝사랑까지, 자연과 어우러진 가무사리 마을의 일상이 꽤나 다채로운데, 말하자면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은 도시 청년의 시골 적응기이자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숲속에서 삼림욕을 하고난 듯 친자연적인 분위기도 물론 좋았지만 법없이도 살 것 같은 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삶의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정겹다.
    그래서 그곳 가무사리 숲에 방문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기도.
     
        어느덧 봄이 다가오면서 내리는 눈도 습기가 많고 무겁다.
        밤이 되면 이불 속에 있어도 산에서 나무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우지직, 우지직.
        또렷하면서도 날카로운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산으로 뛰어 올라가 어린 나무에 쌓인 눈을 털어주고 싶다.
     
    유키가 좋아한다는 가무사리숲의 봄을 떠올려보며...
  • 느긋한 그곳,나아나아 | ki**na83 | 2012.05.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임업이라고? 완전 재미있는데? 요즘 귀농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자연이라는 향수는 인간을 언제나 붙잡게되는 것 같...
    임업이라고? 완전 재미있는데?
    요즘 귀농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자연이라는 향수는 인간을 언제나 붙잡게되는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가무사리라는 마을로 취직을 하게된 주인공. 그곳에서 겪게 된 기록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소설은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그 소년은 지금도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이야기가
    사실적이다.
    이 소설에서 매력적이었던 것은 가무사리 마을의 특이성과 자연의 신화적인 부분, 일본의 특색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느긋한 성격을 가진 마을 사람들, 나아나아라는 말을 입버릇 처럼 사용한다. 우리가 빨리 빨리를 사용하듯이.
    날씨가 좋다, 볕이 좋다.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들은 가무사리 신을 섬기며 맞이하는 축제를 한다. 목욕재계를 하고 꽹꽈리를 치며 산 속으로 들어간다.
    산타가 없어진 것을 산신이 데려갔다고 생각하거나, 귀신은 아닌, 하얀옷을 입을 여자가 나온 다거나 이런
    신비로운 것들이 한층 더 매력적으로 소설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꽃향기,짙은 물냄새,나무의 짙은 녹음.
    언제까지나 맡고 싶은 이런 냄새를 주인공 또한 도시에서는 맡은 기억이 없다고 말한다. 생명체가 숨쉬고,
    그들과 벗하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산신을 모시고 사는 그들의 모습에 주인공도 점자 동화되어가고 나중에는
    그도 자연이 받아들여준다.
    나무를 베기전 그들은 단순히 베는 행위가 아닌, 가까운 존재로서 나무를 인식한다. 풍성한 열매를 어김없이 열어
    주고 그들보다 몇 백년의 연륜을 가진 나무를 인정해주는 것. 그런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상징인 가무사리 산. 소설에서도 중심을 이루며 주인공과 산타네가족. 그리고 요키 등 인물들의 이야기가
    따듯한 시선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소설에서 전해주는 자연의 묘사, 신비로운 산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잊을 수 없게
    만든 소설이었다.
    임업. 그 매력에 나도 동참해보고 싶다.  
  •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으로 이제는 낯설지 않은 작가가 된 ...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으로 이제는 낯설지 않은 작가가 된 “미우라 시온”의 신작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원제 神去なあなあ日常/알에이치 코리아/2012년 4월)>을 받아들고서 제일 먼저 표지의 노란색 띠지에 눈길이 갔다. “너무 재미있어서 두 번 더 읽었다.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라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평(評) - 어쩌면 작가보다 훨씬 더 유명하고 연배도 있으신 분이 이런 평을 해줬으니 작가로서는 영광이었을 것이다 - 이다 보니 관심이 절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앞서 언급한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가벼운 미소와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긴 하지만 “너무” 재미있다고 평할 만큼 극적인 재미는 없었는데,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발견한 재미는 과연 무엇이었을지 궁금함과 기대감에 서둘러 표지를 열어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적당히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살려고 생각했던 19세 청년인 “나(히라노 유키)”는 졸업식을 마치고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담임에게서 청천 벽력같은 소리를 듣는다. 바로 내 취직자리를 잡아놨다는 것. 이미 부모님과는 이야기가 다 끝나 버렸는지 어머니는 갈아입을 옷이랑 소지품은 어딘지도 모를 “가무사리(神去)” 마을로 보냈다며 나에게 3만 엔을 “축하금”으로 쥐어 준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임업 쪽에 취업한다는 것을 전제로 정부에서 보조금을 내주는 “녹색 고용” 제도에 나 자신도 모르게 접수시켜 진행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영문도 모른 채 속았다는 느낌으로 시작한 나의 연수생 생활은 시작부터 까마득하다. 신칸센, 전철, 시골 노선 열차를 갈아타며 골짜기와 강을 지나 주변 풍경이라고는 온통 삼나무 투성이의 숲 속 종착역에 내린 나를 마중 나온 남자(요키)는 휴대전화부터 달래더니 배터리를 빼내서는 통화권을 벗어나 필요 없다며 무성한 풀숲으로 집어던져 버리는 게 아닌가. 이런 곳에는 절대 있고 싶지 않아 다시 역사로 발길을 돌리지만 이미 막차는 끊겨 버렸고 하는 수 없이 남자를 따라 나서게 되었다. 역시나 더욱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한 시간가량을 달려 마을 회관 같은 “삼림조합 사무실” 건물 앞에서 내린 나는 그곳에서 각종 용어며 전기톱 다루기 등 임업에 대한 20여 일 간의 초기 연수를 마치고는 요키의 트럭을 타고 30여 분을 더 타고 들어가 산에 둘러싸여 있고 인구가 100 명 정도의 작은 부락인 “가무사리 지구”에 도착한다. 이때부터 팔자에도 없는 임업에 본격적으로 종사하게 된다. 이 글은 파란만장까지는 아니지만 소소하면서도 즐거웠던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을 마음 내키는 대로 써 본 글이다. 그렇다고 내가 쓴 글을 누구에게 보여줄 생각은 전혀 없으니 그저 “일기(日記)”인 셈이다.
     
    내가 주인공처럼 영문도 모른 채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심심산골에서 팔자에도 없는 “임업(林業)”에 강제로 종사하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하루도 채 버티지 못하고 분통이 터져 죽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도입부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다음 두 가지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주인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에 견디지 못하고 가열(?)차게 탈출을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일대 소동과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소설이거나 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순박한 심성에 동화되어 어느새 몸과 마음이 한 뼘 이상 자라는 잔잔한 재미와 감동의 “성장(成長)”소설 말이다. 역시 전작들을 통해서 “휴먼” 감동 스토리 전문 작가임을 알고 있었기에 이 작품은 “미우라 시온”식 특유의 소소하면서도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담은 성장소설일 것이라고 쉽게 짐작 - 이런 짐작이 미우라 시온을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할 수 있었고, 그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그러기에 이 작품 읽는 내내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읽고 나서도 격하지는 않지만 훈훈한 감동에 흐뭇한 기분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 전작들과는 다른 몇가지 “특별함”이 있었다.
     
    먼저 주인공이 1년 사계절(四季節) 동안 체험하게 되는 깊은 산속에서의 임업 활동에 대해 대단히 사실적이고 생동감있게 그려낸 점을 들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는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취재를 했거나 또는 직접 임업에 종사한 경험을 토대로 쓴 줄 알았었다. 그런데 책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글을 보니 신문 인터뷰에서 외조부가 소설의 무대인 미에 현에서 임업에 종사해, 어렸을 때부터 100년 후에 팔릴 나무를 기르는 것은 어떤 일일까 생각하며 소설을 구상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고 한다. 모티브야 외조부에게서 따 왔겠지만 빽빽하고 짙푸른 나무 숲 속에서 작업을 하는 주인공과 동료들의 이미지를 사진이나 영화처럼 머릿 속에 그대로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하나하나 세세하고 생생한 묘사들은 그만큼 작가가 꽤나 공을 들여 조사하고 체험했다는 것을 미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여기에 외딴 시골 마을 특유의 행사나 어투 -책 첫 시작에서 가무사리 마을의 대표적 말투로 “나아나아”를 예로 들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 들에 대한 묘사 또한 이 글의 리얼리티를 부각시키는데 꽤나 큰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이런 사실감 넘치는 묘사와는 별도로 “판타지” 소설과도 같은 신비로운 장면들을 배치한 점을 들 수 있겠다. 주인공이 근무하는 회사 사장의 어린 아들의 실종 사건이나 산을 휘감아 내려오는 짙은 안개 속에서의 이상한 체험, 이 소설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책 결말 부분 마을 전통 축제 행사인 “메도잡이” 장면에서의 체험 등은 가무사리 마을이 단순히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심심산골 마을이 아니라 어쩌면 현실과 전설이 공존하는 일종의 “별세계(別世界)”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마저 들게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말한 재미가 바로 이런 점들에 있지 않을까?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휴먼 감동 스토리. 여기에 신비로운 이야기까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드들이 한껏 담겨 있는 이 작품을 그래서 그가 그렇게 격찬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이 책, 전작의 감동 코드들은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전혀 이질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사실감과 신비로움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참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지금까지 만난 세 작품 모두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게 해준 미우라 시온, 앞으로도 계속 만날 것 같다는 내 예감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주인공 "히라노 유키"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 - 특히 그의 수줍은 로맨스가 어떻게 결실을 맺게 될지 가장 궁금하다 - 한데 후속편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어 아쉬움은 남는다. 아마도 유키의 가무사리 마을에서의 삶은, 그의 로맨스는 이 책의 마지막 글에서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아마 이대로 가무사리 마을에 계속 살 것이다. 임업이 적성에 맞는지 어떤지는 아직 모르겠다. 젊은 사람이 거의 없는 마을에 있다 보면 내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확실하지 않다. 나오키와 결혼할 수 있을까? 아무리 그래도 결혼은 시기상조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여자들이 많은 요코하마가 갑자기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은 가무사리 마을에 대해,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산일에 대해 더많이 알고 싶다. 확실한 건 가무사리 마을은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변함없이 여기에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가무사리 마을 사람들은 "나아나아"라고 말하면서 산과 강과나무에 둘러싸여 하루하루를 지낸다. 벌레. 새, 산짐승 그리고 신까지 가무사리 마을에 존재하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마찬가지로 즐겁고 약간은 엉뚱하게.
     
    혹시 그럴 마음이 생기면 가무사리 마을에 들러주기 바란다. 언제나 대환영이다. 대환영이라니? 이 기록은 다른 사람한테 안보여주기로 했는데 자꾸 깜빡한다 헤헤. 그런 다시 만날 때 까지! - p.326~327
     
    왠지 이 마지막 글을 읽으니 유키를 만나로 가무사리 마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그런데 혹시 "유키"처럼 가무사리 마을에서 임업활동하면서 느긋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지는 않냐고? 에이 설마^^ 아무리 산골 생활이 좋다고 해도 난 그냥.......도시에서 지금처럼 살고 싶다^^
  •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고 어른들이 물을때마다 "과학자"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막연히 과학자라는 꿈이 나이들어 감에 ...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고 어른들이 물을때마다 "과학자"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막연히 과학자라는 꿈이 나이들어 감에 따라 조금씩 구체화 되었고 환경이나 나무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절 나의 진로 희망은 산림자원학과, 환경공학과, 건축공학과였다..
     
    뭐....꿈은 결국 꿈으로 끝나버렸지만 나름 연구직에 있으니 어렸을적 과학자 꿈을 이루긴 이룬건가..
     
    어째튼 이야기가 딴곳으로 새어 버렸지만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책 소개를 처음 접하는 순간
    이건 읽어 줘야 한다라는 생각이 확 왔고 책을 펼치는 순간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는 것을 느꼈다.
     
    임업..막연히 동경하던 직업..현실은 내가 생각 하는 것 만큼 이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어째튼 책으로라도 접하고 싶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유키는 딱히 미래에 대한 꿈이 없었고 아르바이트나 하며 느긋하게 살 생각이었다.
    그러나 졸업과 함께 엄마와 담임의 계략(?)으로 핸드폰도 안터지는 깡촌으로 임업 연수생으로 보내지고..
    타의에 의해 시작된 생활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의에 의해서 가무사리 숲의 생활에 익숙해져 간다.
     
    이 소설은 유키의 일기장 형식의 소설로 제목 처럼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을 보낸 1년간의 기록이다.
    처음으로 접해본 임업의 현장과 산속 마을에서만 느낄수 있는 풍경과 체험..그리고 산의 신비함..
    작가의 외조부가 실제로 임업 관련 종사자라고 하더니 상당히 디테일 하게 임업현장을 묘사한다.
     
    1년 동안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가는 유키의 모습과 작가의 세세한 자연풍경 묘사는
    마치 내가 가무사리 마을에서 임업을 하며 생활하는 것과 같이 느껴지면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유키가 진정으로 마을 주민과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모습을 지켜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게 되고 대미를 장식한 스펙타클한 48년만의 축제의 장은
    저절로 웃음이 나면서도 아 이런게 산속 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모처럼 마음을 청량하게 해주는 소설을 읽은것 같다.
    햇살 좋은날 기분좋게 읽기 좋은 소설인듯 하다.
     
    요즘 가장 찬사 받는 작가 중 미우라 시온의 필력은 흡입력이 대단한듯..
    개인적으로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보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이 더 내 취향이며 재미있게 읽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다] 도 다른분야를 다뤘지만 같은 느낌일듯해서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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