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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7.8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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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sam7.8
숨겨진독립자금을찾아서
  • 교보손글쓰기대회 전시
  • 손글씨스타
  • 세이브더칠드런
  • 교보인문학석강
  • 손글씨풍경
정체성
188쪽 | A5
ISBN-10 : 8937484099
ISBN-13 : 9788937484094
정체성 [양장] 중고
저자 밀란 쿤데라 | 역자 이재룡 | 출판사 민음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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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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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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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만날 수 있는 쿤데라 문학의 정수! 최고의 현대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밀란 쿤데라 전집」. 소설, 단편집, 희곡, 에세이 등 쿤데라의 작품 15종을 완역할 예정이다. 특히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표지로 사용하여, 두 거장의 작품을 함께 소장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9권에서는 흥미진진한 연애 편지 대소동을 그린 연애 소설이자 현대인의 불확실한 자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철학 소설인 『정체성』을 소개한다. 남편과 이혼하고 연하의 연인 장마르크와 살고 있는 샹탈. 장마르크는 늙어 간다는 사실에 서글퍼하는 샹탈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시라노’라는 익명으로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익명의 남자가 자신의 구체적 욕망을 드러낼수록 샹탈은 묘한 설렘을 느끼고, 장마르크는 자신이지만 자신이 아닌 그 남자에게 질투를 느끼는데….

저자소개

목차

정체성 _7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정체성에 대하여. | ss**um | 2015.12.0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헌책방에 가면 책을 고르는 손길이 이상해진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작가의 책이 있어도 사오는 경우가 있다. <정체...

    헌책방에 가면 책을 고르는 손길이 이상해진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작가의 책이 있어도 사오는 경우가 있다. <정체성>이 그랬다. 밀란 쿤데라 책 한 권을 읽고, 질려버려 애독하는 작가가 아님에도 이 책을 발견하자마다 구입해 버렸다. 다행히 책도 얇고 깨끗해서 데려왔지만, 수많은 책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져 내가 발견한 책들에 한없는 사랑을 주고 싶어진다.

     

      이런 경험 때문에 평소에 즐겨 읽지 않은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이 좀 더 두꺼웠더라면 분명 숨이 막혔을 테지만, 밀란 쿤데라 울렁증이 있는 나 같은 독자에게 적당한 두께였다. 게다가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약간의 긴장감이 배가 되어 읽는 속도를 높여 주었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하면 두 남녀의 사랑의 밀고 당김(?)에 정체성을 가미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 정체성의 여부에 대해서는 결코 간략하게 말할 수 없는 소설이기도 하다. 정체성을 쉽게 잃어버리고 쉽게 되찾는 변덕이 사랑할 때의 모습만 할까. 이 책에는 두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 사랑이라는 이름을 쓴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부터, 뚜렷한 모습으로 정착시켜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그러다 무언가가 일치되지 못하고 감정이 어긋나기 시작할 때, 개인의 정체성은 독자적인 모습으로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샹탈의 애인 장 마르크는 <남자들이 나를 돌아보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샹탈을 통해 그녀의 존재감과 더불어 자신이 샹탈에게 어떤 존재인지 의문을 가진다. 그 문장을 태연히 말하는 샹탈을 장 마르크는 어이없어 했다. 그렇지만 장 마르크도 그녀가 사람들과 섞일 때 혼동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자신은 무엇이며, 또 그녀는 자신에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세월의 흐름에 안타까워하는 샹탈을 위해 그녀의 모습은 그 문장 안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그녀를 위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샹탈은 장 마르크보다 나이가 많지만 경제, 미모, 직업에 관해서 하등 부족할 것이 없기에 그녀의 고독은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다. 아이를 잃고, 이혼을 하고 장 마르크와 동거를 하면서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샹탈. 그녀에게 부족함이란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 매력과 진부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대한 기억과 현재의 만족감에 대등하는 진부함이 어우러지는 평범한 일상 가운데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우편함에 그녀 앞으로 익명의 편지가 도착한 것이다.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이 쓰인 연애편지는 갈수록 과감해지며 샹탈에 대한 찬사가 그득하다. 샹탈은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지만, 그 편지를 장 마르크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숨기려는 것보다 자신에게 온 편지인 만큼 자신과 익명의 사람과의 문제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그들의 얘기는 특별한 사건 없이, 지지부진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내가 보내는 평범한 일상에 사색이 깃든 말들을 섞음으로서 느껴지는 무겁고 깊이 생각해 보고 싶지 않는 내용들이었다. 책을 읽어도 나를 울리는 깨달음이 없었고, 그들로 통해 내가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와 그의 삶에는 깊고도 이질적인 언어와 생각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흐름에 긴장감을 갖게 한 것이 샹탈에게 도착한 편지였다. 샹탈은 자신에게 오는 편지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 곧 그 편지를 쓴 자가 누구인지 깨닫게 됨으로써 엉뚱한 오해를 하게 된다. 장 마르크 또한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익명의 편지를 썼건만, 급기야 자신의 편지에 자신이 질투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샹탈은 곧 돌아온다는 말과 함께 런던으로 떠나고, 그녀를 따라 장 마르크도 같은 기차를 탔지만, 일은 꼬이고 꼬여 샹탈이 위험에 빠지고 만다. 그런 순간에도 진부한 대화와 생각은 그칠 줄 몰랐고, 다행히 위기의 절정에 그들은 서로의 품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바탕 꿈같기도 하고 어디서부터 잇고, 잘라야 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는 사실만 인지할 수 있었다.

     

      줄거리를 이렇게 건져 냈지만, 관계의 사이사이에 무수히 박힌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들의 뇌리 속을 맴도는 생각들을 진부할 정도로 늘어놓고 마지막에 가서는 색다를 바 없는 결론을 드러냈다. 물론 그들이 다시 재회할 수 있기를, 두 개의 존재감이 하나로 결합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도 사실이다. 그걸 바랐으면서도 그들의 결합으로 인해 되레 나의 정체성을 묻는 내 모습이 우스워 보였다. 그들은 사랑을 말하기위해 먼 길을 돌아왔겠지만, 내게는 안락함을 느낄 상대의 품도 다시 찾은 안정감도 없었다. 그들의 얘기를 통해 나야말로 무언가를 잃어버린 느낌에 사로잡혀 미처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샹탈이 느꼈던 이기적이고 히스테릭 했던 감정의 일부분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다. 나 또한 진부함을 내제한 채 삶을 살아가며 사랑을 하지 않을 뿐, 나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정체성을 찾아서 | ks**n87 | 2012.06.1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음 사실 그 유명한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난생 처음 접하게 되었네요. 저 처럼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는 독자라도 제...
    음 사실 그 유명한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난생 처음 접하게 되었네요. 저 처럼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는 독자라도 제목만으로도 귀에 낮익는<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불멸> 등을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굉장히 낮설지 않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기에 마치 저같은 독자들에겐 제목만 들어도 마치 접해본 작품인양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할 묘한 뉘양스를 주는것 같습니다. 그나마 분량이 약간은 만만하게 보이는 <정체성> 을 먼저 접하게 되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만요. 하지만 이번 작품 <정체성> 역시 작가의 여타 작품들 처럼 제목에서 부터 풍기는 강력한 포스로 인해 상당히 난해할 것 같다는 선입관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물론 다 읽고 난 느낌 역시 첫 느낌처럼 만만치 않는 작품이라는 강한 잔상을 지울수 없게 하네요. 아무래도 작품 가독적인 면이나 이해력에서 스텐다드 문학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선이 저에겐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도 합니다.
     
    남녀 주인공인 상탈과 장마르크 각각 1인칭 시점과 전지적 작가시점 내지는 관찰자 시점이 혼용되어 전체적인 내러티브를 마치 쌍방향 소통식으로 전개해 가고 있어 전반적으로 진도를 내는데는 큰 무리감이 없어 보이는 평이한 구성력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다가옵니다. 어느날 연인인 상탈의 "남자들이 더 이상 나를 돌아보지 않는다" 라는 한마디(결국 샹탈의 이 한마디가 작품 전체의 축약하는 모멘트가 되기도 하죠)의 맨트가 발단이 되어 연인을 기쁘게 할(혹은 사랑을 확인하는 유치한 일종의 테스트도 될 수 있을 것 같구요) 요량으로 시작된 묘령의 편지는 남자주인공이 의도했던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이를 기화로 각자 자신의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과정을 그려가게 되면서 각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서 심도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구도가 이번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죠.
     
    뭐 제목 자체에서 부터 오는 무게감의 부담감을 결코 떨쳐버릴 수 없을 만큼 상당히 소화하기 만만치 않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전통적인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력의 차이겠지만요). 분량이 중편소설정도로 적고 남녀주인공의 대화체로 스토리를 끌어가는등 별반 어렵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작품 곳곳에서 작가가 피력하는 견해들은 상당히 난해하고 수준높은 철학의 반열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우정이나 권태에 대한 상념들은 기본적으로 인식론과 존재론에 대한 기초적인 인지력을 요구하기도 하는것 같아 몇번을 되새겨 읽어봐야할 대목으로 기억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권태에 대한 상념들을 오늘날과 과거의에 대한 비교를 통해서 '오늘날 무관심이라는 공통점 자체는 무관심이 우리 시대의 유일한 집단적 열정이다 ' 라는 작가의 표현은 그야말로 의미심장한 표현으로 다가오면서 작품 전반을 흐르는 핵심을 보여주는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체성>을 통해서 우리는 상당히 시니컬하면서도 인텔리하고 유니크한 커플을 만나게 됩니다. 특히 샹탈의 직업이 의미하는 바는 작가가 의도했던 아니던 간에 '정체성'이라는 메타포와 일맥상통하면서도 상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컨셉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서 독자들 스스로 정체성에 대한 실마리를 찾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표현은 하지만 그렇다고 실마리를 찾기는 상당히 힘들다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또한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 갑자기 몽환적이면서 현실성과 괴리된 분위기로 칫닫는 부분이 독자들을 약간 당황스럽게 하지만 달리 보면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크라이막스적인 표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전반적으로 분량만 믿고 쉽게 접근했던 무지의 소치에 땅을 치게 할정도로 만만치 않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 밀란 쿤데라의 여타 작품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가지고 사전작업을 병행해야하지 않을까라는 노파심마저도 들게 합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살아가면서 가장 고민거리인 '정체성' 에 대해서 나름 한번쯤은 심도 깊게 생각할 방향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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