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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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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62621150
ISBN-13 : 9788962621150
세상물정의 물리학 중고
저자 김범준 | 출판사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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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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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새도서라 해도 믿을만큼 너무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babosy*** 2020.02.15
39 깨끗한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20.02.13
38 책 상태 깨끗하고 좋아서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anatr*** 2020.02.12
37 제품 상태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wilia*** 2020.02.06
36 상태가 아주 좋네요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jm1*** 20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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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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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상상과 발상을 과학을 통해 풀어가는 매력! 『세상물정의 물리학』은 ‘세상물정’과 동떨어져 연구실에만 갇혀있을 것 같은 물리학자가 보여주는 특이하다 못해 톡톡 튀는 관점과 방법, 글솜씨를 통해 풍성한 융합-통섭의 잔치에 초대한다. 1장은 한국 사회와 민주주의, 정의에 대한 물리학자의 ‘과학적인’ 의견 제시가, 2장은 복잡한 세상의 사건들에 대한 재미있는 ‘통계적’ 분석과 의미 발견이, 3장은 예술, 아름다움, 뇌, 체질량지수, 자연스러움에 대한 문학적 감성이 묻어나는 물리학자의 말들이 담겨있다.

사회학적 고민과 물리학-통계학적 철학과 방법론이 만났을 때 우리는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볼 기회를 얻게 된다. 저자 김범준의 주요 연구 주제들은 ‘지금 여기’ 사회와 정의를 향해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민주주의 사회의 소통방식을 논하면서 ‘뒷담화를 권’하고, 연결망 과학으로 메르스 사태를 분석하면서 초기 방역 실패와 정부의 ‘비공개’ 원칙을 상황 악화의 주범으로 ‘과학적으로’ 비판한다. 개미는 알고 정치인은 모르는 비밀, 집단지성의 가능성이라든지 학교와 병원, 공공성과 경제효율의 딜레마를 논하는 글을 보면 ‘지금 여기’ 좋은 삶, 풍요로운 사회를 이야기하던 사회학자와 공명하는 물리학자 김범준의 면모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범준
저자 김범준은 1967년 한국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초전도 배열에 대한 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스웨덴의 우메오대학교와 아주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통계물리학, 비선형 동역학, 고체물리학, 수리신경과학을 강의하고 있다. 통계물리학 분야의 상전이, 임계현상, 비선형 동역학, 때맞음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복잡계 물리학의 이론 틀 안에서 사회/경제/생명 현상을 설명하려는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저서로는 『복잡계 워크샵』(공저, 2006)이 있으며, 『주간동아』에 「물리학자 김범준의 이색 연구」 시리즈를 연재했고 「문화일보」에 ‘김범준의 과학 이야기’를, 『과학동아』에 「상수의 탄생」을, 아태이론물리센터 웹진 크로스로드에 Cross Street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목차

물리학자와 사회학자, ‘세상물정’이라는 융합의 테이블에서 만나다 _ 노명우
물리학자‘도’ 세상을 본다 _ 김범준

1. ‘지금 여기’를 말하는 사회물리학의 세계
1) 뒷담화를 권한다
빅데이터로 본 민주주의 사회의 허울
2) 메르스 후진국 물리학자의 뒤늦은 한마디
연결망 과학이 이야기하는 감염의 전파
3) 누가 지역감정을 만드는가
그래프로 확인한 영호남이라는 괘씸한 잣대
4) 《인터스텔라》와 허니버터칩의 성공비결
문턱 값이 좌우하는 유행의 비밀
5) 개천에서 나던 용이 하수구로 빠진 사연
자녀 교육비 그래프로 살펴본 ‘승자독식’ 사회의 결말
6) 개미는 알고 정치인은 모르는 비밀
‘집단지성’은 대체로 옳다
7) 리트윗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SNS의 영향력, 연결 중심성으로 판단하라
8) 서울이 서울인 이유
끈끈한 네트워크 세상의 명암
9) 학교와 병원과 커피점의 사정
공공성과 경제 효율의 딜레마, 기회비용
10) 장사 한두 번 하고 말 게 아니라서
아이스크림을 건 진검승부 ‘죄수의 딜레마’

2. 복잡한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계물리학의 아름다움
1) 프로야구팀 이동거리 차이를 최소화하라
공평한 경기일정표의 비밀, 몬테카를로 방법에 있다
2) 정체불명의 교통 정체
설연휴 꽉 막히는 고속도로, 밀도가 문제야
3) 남산에서 돌을 던지면 누가 맞을까?
80대 8 법칙 따르는 한국인 성씨 분포
4) 업을까 잡을까?
확률로 본 윷놀이 필승 전략
5) ‘알 수도 있는 사람’ 정말로 아시나요?
점과 선으로 그린 나와 세상의 관계
6) 영자의 전성시대, 굳세어라 금순아
네트워크로 본 이름의 유행 변천사
7) 소심한 A형이라서 시작한 연구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
8) 우측통행이 정답이라고?
보행자 문제, 해답은 밀도야
9) 펀드매니저 vs 물리학자
프랙탈 모형만 알면 누구든 펀드매니저가 될 수 있다
10) 누구나 쓸 수 있는, 하지만 아무도 쓰지 않는
물리학자가 추천하는 주식투자, 장기보유전략

3. 물리학자는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1) 보이지 않는 질서
껴울림과 때맞음의 법칙
2) 사춘기 딸 이야기
자연스러움은 자연스러운가?
3) 현미경으로 시를 읽는 사람은 없다
환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비밀은 ‘관계맺음’
4) 왜 슬픈 얘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
사랑과 미움은 비대칭적이다
5) “왼손으로 악수합시다. 그쪽이 내 심장과 가까우니까”
저절로 어긋나는 대칭성
6) 내 머릿속에는 파충류가 산다
인간 뇌의 진화, 그 임시방편의 역사
7) ‘만물의 영장’ 인간의 비밀, 뇌
뇌 크기와 영장류종 집단 크기는 비례한다
8) 하나, 둘, 무한대?
물리학자가 ‘셋’을 못 세는 이유
9) 이상한 나라의 술자리 문화
영일만 게임의 탄생 비화
10) 살 오른 생선을 고르는 법
두 발이라서 특별한 인간의 체질량지수

책 속으로

“그럼에도 다양한 의사소통 구조가 존재하면 최상위자의 일방적인 명령을 전체 집단의 다른 올바른 의견으로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 사회의 정치 구조나 대기업 내 의사결정 구조와 관련지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하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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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다양한 의사소통 구조가 존재하면 최상위자의 일방적인 명령을 전체 집단의 다른 올바른 의견으로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 사회의 정치 구조나 대기업 내 의사결정 구조와 관련지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하는 ‘불통의 리더십’이나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표현과 더불어 생각해볼 수도 있다. 한국 대학에서 진행하는 많은 연구는 연구팀을 이끄는 교수와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그룹에서 주로 진행한다. 이런 문화에서 나 같은 지도교수가 연구와 관련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해도, 그룹에 속한 대학원생이 그것을 지적하기란 여간해서는 어렵다. 지도교수의 헛소리를 극복하는 길은 무엇일까. 이 글을 읽은 독자라면 이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답은 ‘뒷담화’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뒷담화로 바로잡은 나의 헛소리를 대학원생들이 알려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25쪽

“초기 방역 실패와 더불어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정부의 ‘비공개’ 원칙이다. 처음 메르스가 발견된 병동이 어디인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곳을 최근 방문한 사람들에게 알려 이들을 적절히 격리했다면 상황은 많이 다를 수 있었다. 다들 안다. 소문이 소곤소곤 귓속말로 전해지면 애초의 내용이 쉽게 왜곡된다는 것을. 왜곡된 귓속말은 근거 없는 괴담이 되어 전파된다. 공신력 있는 정부의 믿을 수 있는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면 괴담은 공황panic을 만들 수도 있다.”/ 31쪽

“지역감정은 투표권을 행사하는 평범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투표에 의해 선출되기를 바란 정치인을 위해 조장된 것이다. 대동소이한 사람을 임의의 기준에 따라 두 집단으로 나눈 뒤 집단 내부 결속을 강화하면서 다른 집단과의 소통을 단절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한 집단은 다른 집단에 비해 우월하다는 믿음과 상대 집단에 대한 적대감을 자발적으로 발전시키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있다. 국민 통합을 방해하는 자들은 평범한 우리가 아니다.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차이를 과장해 우리를 또 다른 우리와 구별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이용해 손쉽게 선거에서 선출되기를 바랐던(그리고 여전히 바라는) ‘그들’이다.”/ 40쪽

“개미가 효율적인 길을 만들려면 따라가기와 돌아다니기가 절묘하게 섞여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개미의 길 찾기는 한국 사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만약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한 사람이 정한 길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길이 목표에 도달하는 최적의 길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길이 수많은 개미가 무작정 따라 걷다 모두 죽게 되는 그런 길이라면 어쩌겠는가. 반대로 대다수가 돌아다니기만 한다면 또 어떻게 될까. 그럼 누군가 좋은 해결책을 찾아도 아무도 그 말을 듣지 않으려 할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집단지성을 성공적
으로 발현하려면 당연히 따라가기와 돌아
다니기 둘 다가 필요하다.“ / 66쪽

다시 또, 모든 예술 작품은 결국 관계맺음의 문제.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 사이의 관계맺음, 그렇게 관계 맺어져 하나의 전체가 된 작품과 그 작품을 보는 사람 사이의 관계맺음. 인상파 화가들의 성공의 절반은 그림을 보는 우리가 만들었다. 이런 방식의 관계맺음에서 결국 예술가가 하는 일이란 작품과 감상자의 관계맺음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맺음의 플랫폼, 즉 ‘감상자가 참여해 뛰어 놀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그 플랫폼 위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보여지고 무엇을 볼지는 우리가 작품 앞에 마주서기 전에는 결정되지 않는다./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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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물정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다 “사회학과 물리학은 ‘세상물정’이라는 질문을 통해 만났고 그 만남은 설레었다”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추천사 『세상물정의 물리학』과 『세상물정...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세상물정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다

“사회학과 물리학은 ‘세상물정’이라는 질문을 통해 만났고
그 만남은 설레었다”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추천사

『세상물정의 물리학』과 『세상물정의 사회학』의 만남

몇 해 전 한 사회학자(『세상물정의 사회학』 저자 노명우는 『세상물정의 물리학』 추천사를 썼다)가 앉았던, ‘세상물정’이라는 질문이 놓인 테이블에 성균관대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가 마주 앉았다. 물리학자와 사회학자가 마주 앉은 테이블, 침묵 이외의 다른 사건을 상상하기 어려운 이 자리에서 대체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사회학과 물리학의 연구대상을 떠올려보면, 언뜻 두 학문의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학적 고민과 물리학-통계학적 철학과 방법론이 만났을 때 우리는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볼 기회를 얻게 된다. 김범준의 주요 연구 주제들은 ‘지금 여기’ 사회와 정의를 향해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민주주의 사회의 소통방식을 논하면서 ‘뒷담화를 권’하고, 연결망 과학으로 메르스 사태를 분석하면서 초기 방역 실패와 정부의 ‘비공개’ 원칙을 상황 악화의 주범으로 ‘과학적으로’ 비판한다. 영호남 지역감정이 ‘의도된 잣대’ 때문에 빚어진 오해 혹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발언한다. SNS의 영향력이 어디에서 빚어지는지, 그 성공을 좌우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연결 중심성’을 이용해 파악해 SNS의 전략적인 활용방안을 제안하기도 한다.
개미는 알고 정치인은 모르는 비밀, 집단지성의 가능성이라든지 학교와 병원, 공공성과 경제효율의 딜레마를 논하는 글을 보면 ‘지금 여기’ 좋은 삶, 풍요로운 사회를 이야기하던 사회학자와 공명하는 물리학자 김범준의 면모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눈
“사회학적 질문의 대상이 되는 인간과 물리학의 질문의 대상이 되는 인간은 서로 다르지 않다”(노명우)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학문간 만남과 자극, 그리고 수없이 주고받는 통찰 『세상물정의 물리학』은 ‘세상물정’의 깊은 속사정을 들여다보고 지혜롭게 이해하는 기회다.
“융합은 방법론의 나열이 아니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놓인 테이블 주변에 전문가들이 모인 형상에 가깝다. ‘세상물정’이 어찌 사회학자만의 관심분야 이겠는가. ‘세상물정’이라는 질문이 놓여 있는 테이블엔 물리학자도 앉을 수 있다. ‘세상물정’에 대해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의 귀중함에 주목한다면, 분과학문 사이의 경계를 따져 묻는 일은 부질없기만 하다.” (노명우 추천사 중)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통섭(consilience 지식의 통합), 융합이라는 유행어가 학계와 사회를 뜨겁게 달군 지 10년지만 우리는 여태껏 그것을 물리학도 알고 사회학도 알고 철학과 문학까지 한 인물이 다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융합은 방법론의 나열이 아니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놓인 테이블 주변에 전문가들이 모인 형상에 가깝다. 김범준과 노명우, 물리학자와 사회학자가 마주한 테이블처럼.

메르스와 체질량지수와 B형 남자를 말하다
『세상물정의 물리학』의 1장은 한국 사회와 민주주의, 정의에 대한 물리학자의 ‘과학적인’ 의견 제시가, 2장은 복잡한 세상의 사건들에 대한 재미있는 ‘통계적’ 분석과 의미 발견이, 3장은 예술, 아름다움, 뇌, 체질량지수, 자연스러움에 대한 문학적 감성이 묻어나는 물리학자의 말들이 담겨있다. ‘세상물정’과 동떨어져 연구실에만 갇혀있을 것 같은 물리학자가 보여주는 특이하다 못해 톡톡 튀는 관점과 방법, 글솜씨를 보면 풍성한 융합-통섭의 잔치에 초대된 느낌이 든다. 매 꼭지 글의 서론은 솔깃하고, 유머와 일침을 잊지 않는 결론에는 경쾌한 맛이 있다. 추천사를 쓴 정하웅 카이스트 석좌교수의 멘트처럼 “과학콘서트의 심화과정”이라는 표현이 썩 어울린다. 프로야구 구단이 원정경기를 다닐 때 발생하는 이동거리 격차를 최소화할 경기 일정 수립 방법은? ‘몬테카를로 방법’이라는 물리학 계산법을 이용해 에너지-이동거리가 낮은 상태를 찾아내면 된다.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B형 남자 신드롬)는 또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결혼한 남녀 377쌍의 혈액형 특정 패턴과 심리검사자료 MBTI와 혈액형으로 분석해보면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세상물정의 중심에 선 물리학자
『세상물정의 물리학』의 저자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가 사용하는 복잡계 네트워크 과학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작동원리를 설명하는 매력 넘치는 학문이다. 정치인이라면 네트워크를 알아야 사람들의 투표 성향을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다.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 네트워크의 속성을 알면 그걸 차단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네트워크와 밀도의 관계성을 이해하면 명절의 교통체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합리적인 행동도 알 수 있다. 리스트는 끝도 없이 늘릴 수 있다.
물론 복잡계 과학에서 말하는 ‘복잡한(complex)'의 의미는 일상에서의 그것과 다르다. 복잡성은 조직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self-organization), 사람이나 뉴런 같은 개체가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다양한 패턴을 엮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잡계 과학은 그 패턴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복잡계 과학은 한 현상의 복잡하게 얽힌 다양한 결을 하나씩 풀어서 알기 쉽게 이야기하는 ‘사회-물리학’, ‘통계-물리학’의 형태로 불린다.

과학으로부터 위안받고 싶다면 이 융합의 테이블에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황당하게 일어날 일들이 많아요. 그것들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과학이라는 내용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사고를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얼마 전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과학자도 시집을 읽느냐고. 과학책 읽는 시인에게 왜 읽느냐고 묻나요? 세상은 알면 알수록 더 잘 보이고 더 아름다워 보이잖아요.”(한국대학신문 2014.08.18.)
세상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저자 김범준은 한 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세상물정의 물리학』은 인문학적 상상과 발상을 과학을 통해 풀어가는 매력을 품고 있다. 예술과 인간의 속내는 인문학의 소관이 아니라 어쩌면 과학일지 모른다. 과학으로부터 위안받고 싶다면 이 융합의 테이블에 앉아볼 일이다.

* 책의 속사정을 더 알고 싶다면

《인터스텔라》와 허니버터칩의 흥행 원인

전대미문의 스코어가 나오는 영화의 흥행 요소를 두고 여러 전문가가 한 테이블에 모여 논의를 시작한다. 《수요미식회》나 《속사정 쌀롱》 같은 분위기에서 원인 분석이 수없이 쏟아진다. 흥행 요소를 영화 내에서 찾든(연기와 연출이 빼어나다), 사회적 맥락에서 찾든(사회적 요구와 욕망이 반영되었다) 이들 모두가 공감하는 가정 하나는 흥행한 영화는 흥행하지 못한 영화보다 흥행 요소가 수십 배는 될 거라는 점이다. ‘세상사와 담 쌓은’ 부류로 여겨졌던 물리학자 김범준 교수가 이 대화에 끼어들어 흥행 원인을 한마디로 정리하겠다고 한다. “영화시장에서 정말로 결정적인 변화는 ‘소비자가 연결된 방식’에서 일어난다.”
이게 무슨 소린가. 손에 들고 있던 통계와 그래프, 네트워크 지도라는 도구들을 슬며시 내밀며 시작하는 그의 말을 받아쓰면 이렇다. 많은 사람이 연결된 네트워크에서 아이디어는 전염된다. 일정한 수 이상이 어떤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면 그때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아이디어가 퍼져나간다. 핵심은 ‘일정한 수 이상’이다. 이걸 ‘문턱 값'이라고 부른다.
절대 다수의 아이디어는 이 문턱 값을 넘기지 못하고 네트워크에서 소멸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강화하고 파급하는 피드백의 값을 넘긴 극소수 아이디어는 네트워크를 타고 끝없이 증폭한다. 그러니까 이런 얘기다. 그것이 영화든(《인터스텔라》), 과자든(’허니버터칩‘), 재미가 있든 없든, 맛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문턱 값을 넘길 만큼만 좋으면 된다는 말.

김범준이라는 렌즈로 정의와 민주주의를 조명하다
그런데 물리학자 김범준은 단순히 현상을 과학적 도구로 분석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한마디 보탠다. 그는 ‘문턱 값’의 위험성을 한국 사회와 시민의 선택에 빗대어, 비판적이며 지혜로운 시각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한국 사회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중요한 어떤 선택의 문턱 값을 생각해보자. 한 사회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체로 다수가 합의한 해결책이 주어진 문제의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실제로 현실의 민주주의도 그런 사회적 합의에 의해 세워지고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집단의 구성원들이 자의든 타의든 서로 너무 눈치를 보는 바람에 그 선택이 오히려 사회적인 해악이 되는 경우가 있다.
‘집단지성’과 ‘우매한 대중’은 한 끗 차이라는 말이다. 어떤 문제의 해결책이 문턱 값이 넘어가는 순간 그것의 옳고 그름은 뒷전이 되고, 또한 목소리 큰 집단이 목소리 작은 다수를 억압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김범준은 지적한다. 총 서른 꼭지로 구성된 과학과 사회의 끈끈한 융합 콘서트의 장은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또한 합리적인 눈으로 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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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세상 물정의 물리학> - 김범준   물리학자는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 바라 볼까?   사람...

    <세상 물정의 물리학> - 김범준

     

    물리학자는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 바라 볼까?

     

    사람마다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고 성장해온 경험이 다르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일반적'이란 말이 있고, 사회적 통렴, 사회적 통섭, 또는 '상식'이란 말이 붙여지는 공통된 부분들이 있다.

    그렇기에 각자의 생각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다름에도 세상을 바라보며, 서로 서로가 대화를 함에 있어서 이해를 할 수 있다.

     

    같은 세상을 살아간다고 해야 할까?

    시공간이 같다고 해야 할까? 물리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사람은 단 한 순간도 같은 시공간을 살아갈 수 없으며, 같은 것을 경험 할 수 없다고 해야 할까?

     

    경험에 따라 비슷해 지는 것이 유형 또는 패턴? 이라고 한다면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경험이 비슷한 사람끼리는 생각하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학문으로 나누자면 21세기에는 수 많은 학문이 있으며 크게는 공과계열과 문과계열로 나뉜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그중에서 난 문과계열에 속한다. 물론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때에는 딱히 과없이 흥미위주의 학문적 탐구를 했고, 그때는 수학과 자연과학에 흥미를 느껴 푹 빠졌었지만. 대학에 입학한이후 최근 10여년 간은 문과적 생각에 물들어 있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역시 수학이나 과학적 탐구 보다는 언어적으로 먼저 바라보게 된다.

     

    아니 사회과학의 한 분야를 전공으로 두었기에 한편에서는 논리적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소설이나 시 같은 문학, 또는 미술 전시에 취미를 가지면서 언어적인 곳에 흥미가 생겼기에 논리가 앞선 이성적 사고보다는 감성적 사고가 우선시 되는 것 처럼 느껴진다.

     

    거기다 고등학생때 부터 과학과는 점차 거리가 멀어 졌기에 '물리학'이란 학문이 '세상물정'이란 말과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흥미가 일어 세상물정시리즈 중에서 '물리학'편에 먼저 손이 갔다.

     

    지금까지도 물리학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너무 많다.

    물리학에도 세부적인 분야가 여러가지로 나뉜다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사실이다.

    저자는 그 중에서도 '통계물리학'을 전공한 물리학자다. 일반물리학?과 통계물리학이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이해 하진 못 했지만

    기본적으로 물리학이라고 하면 가장 작은 단위의 물질을 찾으면서 세상의 법칙을 알아가는 학문이라고 한다면

    통계물리학은 규모의 경제처럼 일정 이상의 규모이상에서 단순해 지는 일반적 특성을 찾아가는 학문 같다.

     

    그렇기에 물리학을 통한 세상물정의 논의가 가능하다.

     

    세상은 정말 복잡하다. 나비효과처럼 누군가의 작은 변화가 세상전체에 영향을 주어 세상을 변하게 할 수도 있으며, 내 선택은 나 하나만 놓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된 환경들까지도 고려 해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의 선택은 다양한 다수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또한 생각이란 녀석은 그 누구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게 된다.

     

    경제가 변하고, 문하가 유행했다 사그라 드는 것, 전쟁과 평화의 예측, 또는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것 까지도 정확한 예측이란 불가능 하다는게 일반적 생각이다. 세상모든 것에는 우리가 쉽게 알 수 없는 것들이 많고 그렇기에 '운명', 또는 '우연'이란 말로 설명한다.

     

    이렇게 복잡한 세상을 어떻게 단순화 시킬까?

     

    저자는 '통계물리학'이란 것을 통해 복잡성의 규모를 키워 단순한 법칙을 찾아내고 그 법칙으로 세상의 인과?를 이야기 한다.

    가까이서 보면 너무나 복잡해 알 수 없는 것들 '복불복'의 세상에서는 확률을 구해 봤자 소용이 없다. '확률'이란 전재조건이 필요 하면 여기에는 일정 비율로 꼭 이뤄져야 된다는 조건이라던가, 시간적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 중에서 세상을 떠들석 하게 하는 큼직한 사건, 사고들은 지금 이순간이 지나가면 확률로 아무리 계산 해봤자 소용이 없다.

    앞으로 같은 일이 또 일어 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그것이 확률이다. 특히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더 말 할 것도 없다.

     

    물리학 세계에서는 사람보다 더 알 수 없는게 있다고 한다.

    원자? 쿼크?라고 하는 건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밝혀진 세상에서 가장 작은 단위의 어떤 물질의 운동법칙은 정말 예측 할 수 없다고 한다. 움직임이 규칙적인 것 같으면서도 불규칙 적이라고 한다나? 여튼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규칙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 나온게 '규모' 또는 '무한대의 반복'이라고 한다.

     

    복잡하지만 쉽게 이야기 하자면 일명 '노가다(옳바른 국어사용은 아니다)', 단순 반복작업의 극대화다.

    한 가지 사건을 정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전부 실행해보는 것이다. 무한대면 끝이 없지만 끝없이 반복하다가 운동에너지 였나? 어떤 에너지를 0으로 떨어뜨리면 눈에 보이는 규칙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물리학의 '물'자도 모르기에...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다.)

     

    여튼 '통계물리학'은 복잡한 세상에서 규칙을 찾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있는 물리학의 한 분야라고 한다.

    통계물리학을 통해서 바라본 세상은 그럼 어떤 모습일까?

     

    '과학적', '논리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뭔가 많이 다를 것 같았는데.

    결론은 세상바라보는 눈은 결국 비슷하다는 것이다.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보인다는 것이 상식이긴 하지만.

    그 '어떤 관점'을 띄어 넘는 일반적인 '상식'이란 시선에서는 물리학이든 경제학이든 사회학이든 인문학이든 세상보는 눈은 같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논리는 빠져있다. 종교적 신념역시 제외 되어야 한다는 점이 있지만.

     

    '메르스'사태의 해결방안, 또는 예방 책.

    '소통'의 장점?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비교'

    '관계맺기', '지역감정', '유행'

    '이름짓기', '교통체증', 심지어 '윷놀이'까지.

     

    사소하기고 하고, 대중적이기도 한 다양한 주제를 '물리학'이란 학문을 통해서 허와 실을 이야기 한다.

     

    사람은 자유로운 관계를 더 좋아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대중은 생각보다 똑똑하다는 것, 명절때의 교통체증은 개개인의 반응 속도와 운전 습관이 달라서 라는 것. 지역감정은 고도의 정치적 전략으로 만들어 졌으며, 시대마다 유행하는 이름이 따로 있다는 것. 메르스 사태든 유행이든 관계든 중점적인 것이 따로 있고 퍼지는 것의 규칙은 같다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것을 알게 됐지만 결국 '사람'이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는 '사회적 동물'이란 것을 한번더 확인 했으며.

    '상식'이란 말이 '과학적 논리'로 증명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운것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 #1. 뒷담화를 권한다.   A 관리자 - 절대 명령, 절대 복종, 시쳇말로 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

    #1. 뒷담화를 권한다.

     

    A 관리자 - 절대 명령, 절대 복종, 시쳇말로 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B 관리자 - 한정적 명령, 한정적 복종, 돌고 돌아 답정너, '대체 왜 물어본거야?'

    C 관리자 - 경청, 수용, 긴 인내와 고민의 고통이 따름, '네 안에 답 있다.'

     

    첫 장부터 구구절절 공감이 간다. 내가 발 한쪽을 담고 있는 세상은 '학교'이다. 저자가 말한 세상의 의사소통(특히 상명하복)의 구조가 여실히 잘 드러나는 대표적인 곳이다. 관리자 성향에 따라 일의 진행방향 및 속도의 차이는 무척 크다. 효율성의 측면에서는 A관리자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무기로 휘두르며 자신의 머릿 속에 완벽하게 그려진 그림을 내놓는다. 하라는 대로 하면 되기 때문에 헤맬 염려가 적다. 하지만 불만이 쌓여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어떻게 세상 일이 누구 하나의 마음대로 결정될 수 있는가? 이건 이렇게 했으면 좀 더 좋겠고, 저건 저렇게 했으면 좀 더 좋겠는데. 그런 점에서 B관리자는 우리의 편인 것 같다. 헤매지 않도록 커다란 방향을 제시해준다. 그리고서는 알아서 하란다. 열정을 가지고 나름 의견을 제시한다. 중간 다리 역할인 부장도 찬성한다. 진행해보려고 의견을 제시하였으나 말 그대로 까인다. 난 지금 어디? 무엇을 하고 있나? C 관리자는 많은 것을 열어둔다. 하라는 대로 하는 것에 익숙했던 우리는 방향을 잃는다. 끊임없이 의심도 한다. 분명 정해진 답이 있을텐데 괜히 고생만 하는 거 아냐? 고민의 고통이 따른다. 가끔은 분노가 일기도 한다. 결과가 어쨌든 책임은 온전히 내 몫이 되고 내 역할에 대해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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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관리자(장감 이하 부장까지도 내 입장에서는 관리자로 볼 수 있겠다.)를 거치며 집단이 가진 의사소통 구조가 주는 장단점을 몸소 경험하였다. 책의 정리되어 있는 세상물정이 바로 나의 이야기라니 이토록 반가울 수가 없다. 세상물정이 어찌 남의 이야기일 수 있겠는가? 어느 세상에 살고 있던(어느 집단의 소속이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늘 자신이 가진 성향대로만 행동한다면 세 관리자 모두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빠른 결정이 필요할 때는 때론 A관리자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선의(혹은 차선의) 방향을 찾고자 할 때에는 C관리자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뒷담화가 허용되는 세상을 꿈꾼다. 뒷담화가 허용되지 않는 곳에 놓여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현상황에서 난 그래 본 적 없어라고 그 누구도 말못하겠지만) 저자가 왜 뒷담화를 권한다고 하였는지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2. 메르스 후진국

     

    후지다는 말은 비극적이게도 학교가 가장 잘 어울린다. 여름에는 덥고(8월 한 달만 에어컨을 그것도 매일 한두시간만 틀어주는 곳이라니, 이렇게 후진 곳이 또 있을까?) 겨울에는 추워서 패딩 없이는 절대 출근할 수 없는 곳이다. 전염병이 터지면 속수무책이다.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초기 시절 옆반의 한 아이가 감염이 되었는데 아픈 아이를 왜 학교에서 지도했느냐는 무식한 말을 전해 들었을 때가 생각이 난다. 차라리 그 말만 하였으면 괜찮았을텐데 그 아이 주변에 누가 앉아 있었느냐고 묻더란다. 아이들이 짝끼리 앉기도 하고 모둠끼리 앉기도 하고 둥그렇게 앉기도 하여 그 아이 주변에 앉은 아이는 무척이나 많다고 하였더니 왜 아이들을 그렇게 앉혔냐며 역성을 내었다고 했다. 무슨 일제시대도 아니고 학생이 100명씩 되는 시대도 아니건만 왜 학교에 대한 생각은 이렇게 변화가 없을까? 뭐만 있다 싶으면 학교 탓이니 정말 동네북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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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메르스 탓에 학교 전화가 불이 났다. 인천은 다행히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아서 다른 지역에 비하면 조용히(?) 넘어갔지만 공개되지 않은 정보에 대한 불안감 확산은 막을 길이 없었다.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니 들어오는 민원의 내용도 기가 찼다. 아는 사람에게 들었는데 현재 감염자가 인천의 큰 병원에 이송되어 있다고 하더라, 학교에서는 왜 휴교령을 내리지 않느냐(이럴 때만 학교가 무척이나 힘이 있는 집단인 것처럼 사람들은 착각한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휴교를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오면 자율권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등등. 교사인 나도 내 생명이 참 중요한데 이런 일이 생기면 싸잡아 앞잡이 취급이다. 민원을 대처하면서 생각이 든 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면 이에 대해 사람들이 수긍하고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동네의 작은 학교의 별 힘도 없는 교사인 나도 아는 이 사실을 누구만 왜 모를까.

     

     

    #3. 개천에서 나던 용이 하수구로 빠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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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교육에 바라는 점을 쓰라면 '인성교육이 우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그렇지만 실제로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늘 부모로부터 사교육의 압박에 시달려 힘들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인성은 학교의 몫으로 돌리고 가정에서는 무엇에 몰두하고 있는 것일까? 이번 일제고사 폐지에 대해 초등 입장에서는 찬성한다. 마음껏 누려야하는 이 시기부터 아이들에게는 서열과 등급이 매겨진다. 한 문제 틀렸다고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한 문제 틀렸다고 불 같이 화를 내는 상황이 벌어진다.

    얼마 전 전성은 전 거창고 교장 선생님의 강연에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아이들 위한답시고 전문기술학교 만들어 백 날 용접 기술 가르치면 무엇하느냐고, 그 기술 써먹을 일자리가 없는데. 매년 입시제도 바꾼다고 항의할 것이 아니라 입시제도가 어찌 되었건 대학 나오고 나서 갈 일자리 수 늘려달라고 항의해야 한다고. 승자독식의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이 많은 아이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4. 현미경으로 시를 읽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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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맺음'.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 사이의 관계맺음, 그렇게 관계 맺어진 하나의 전체가 된 작품과 그 작품을 보는 사이의 관계맺음. 비단 예술작품에만 통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틀린 글씨임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단어를 읽어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대상을 인식할 때 먼저 패턴을 추출하고 그 패턴을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게 된다.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상황에 놓여졌을 때 관계의 패턴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 천이하게 달라진다. 나라에서 지향하는 융합인재상도 결국 관계맺음이다. 미래는 만능 슈퍼맨 한 사람의 능력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의 능력에 더 큰 가치를 둔다.

     

     

    #5.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

     

    아이들의 친구 관계를 이해하기 위하여 매달 말 쪽지 상담을 실시하면서 꼭 기재되어 있는 문항이 있다. '최근 사이가 좋았던 친구는 누구였는지, 최근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는 누구였는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소수 집단의 형태로 친숙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나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에 등장하는 이름은 극히 제한적이다. 미움 받는 소수는 불행하게도 늘 있어왔다. 그리고 그 소수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러한 관계였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에게 친구와의 사이를 물어보면 친한 이유로는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친해서', '엄마끼리도 친구여서', '마음이 맞아서', 반면 친하지 않은 이유로는 '작년에도 사이가 좋지 않아서'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비슷한 상황의 싸움이 일어났을 때에도 평소 친분이 있던 사이라면 뒤돌아서면 언제 싸웠냐는 듯 사이가 좋아진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어제, 그제 심지어 작년의 일까지 뿌리 깊은 악의가 드러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래서 학년말 새로운 학급으로의 반편성에 신중에 신중을 가한다. 이론으로 현실을 해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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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다섯가지는 나의 세상(학교)에 견주어 본 주제들이다. 이 외에도 총 30가지의 주제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특히 '소심한 A형이라서 시작한 연구'나 '이상한 나라의 술자리 문화'와 같은 주제는 저자와 마주앉아 술 한잔 기울이며 듣는 느낌으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한편으론 바코드를 활용하여 술먹기 게임을 하는 요상한(?) 문화를 지닌 물리학자들의 모습을 대하니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게만 느껴졌던 그들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릴 수 있었다. 최근에 읽은 '우주레시피'와 더불어 지적허영심을 채우고자 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맞춤형 책이며, 재미난 물리학 세계로의 초대장이다.

  • 책 제목만 보면 세상 이치를 물리학으로 풀어낸다고 하는 거 같은데,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크게 와 닿지가 않았다. 소제목을 ...

    책 제목만 보면 세상 이치를 물리학으로 풀어낸다고 하는 거 같은데,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크게 와 닿지가 않았다. 소제목을 보니 복잡한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계물리학의 아름다움이라고 되어 있다. 세상문제를 이야기하는가보다 하고 책을 펼쳐보니 1장은 지금 여기를 말하는 사회물리학의 세계로, 인터스텔라, 허니버터칩, , 메르스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2장은 복잡한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계물리학의 아름다움, 3장은 물리학자는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의 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과학시간의 배웠던 물리를 생각하던 나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달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신문의 칼럼처럼 짤막한 글들이 모여 있는데 글이 참 재미있다. 물리학이라고 해서 딱딱한 지식의 나열, 과학적 설명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나 주제를 사회물리학과 통계물리학의 관점에서 쉽게 풀어내었다. 그리고 과학자의 글-이과적이고 논리적으로 딱딱 맞아 떨어지며 딱딱할 것 같은 고정관념-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글이 술술 읽히고 흥미롭다. 막연하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을 쉽고 명쾌하게, 소위 사이다처럼 풀어놓기도 했다.

     

    메르스에 관한 글을 하나 예를 들어보자. 왜 메르스가 쉽게 퍼졌는지 그 과정을 통계물리학의 관점에서 소개하고, 상황이 어떻게 악화되었는지 이야기하며 덧붙인 글이다. 글의 후반부를 보면, “대중은 어리석지 않다. 올바른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대중이 어리석을 수도 있을 뿐이다. 심지어 대중은 그것을 극복하기도 한다. 정부의 뒤늦은 메르스 관련 병원 발표보다 훨씬 더 먼저 대중은 집단지성을 이용해 인터넷상에 메르스 감염자에 대한 정보 지도를 올렸다. (중략) 대중은 전지전능한 지도자가 이끌어가야 하는 생각 없는 양떼가 아니다. 또한 사스의 방역 성공이든, 세월호 참사의 참담한 실패든, 제발 좀 과거로부터 배우기 바란다.” 라고 되어있다.

     

    비단 메르스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쓴 글도 참 좋다. 지역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30년 동안의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고착화되었는지 통계로 설명하고, 자녀교육비 그래프로 개천에서 나는 용이 하수구로 빠지게 된 결과를 설명한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도 지난 경험과 통계가 보여주는 결과로 생각해 볼 수 있음을 책을 이야기한다.

     

    성인이 되고, 30대 중반이 되면서 사회의 부조리한, 불합리적인 시스템의 문제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제는 기성세대가 되어 감을 느끼며 이대로 살아도 되는 것인가 회의가 들기도 하고, 우리 자녀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를 물려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많은 요즘인데, 이 책을 보면 그 답을 조금씩 찾을 수 있는 듯하다. 책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읽게 되었지만, 직접 책을 사서 소장하고 선물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책이다. 정치나 사회에 대한 관심이 없이 자기 안위에만 신경 쓰고 남들이 하는 대로 대세에 편승하려고 하는 주변 사람이나 교과서적인 지식의 공부만 신경 쓰는 고등학생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 세상물정과 물리학 | st**eun84 | 2015.10.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세상물정의 물리학   김범준 지음. 동아시아   “세상물정의 물리학”이라니.. 제목을 본 ...

    세상물정의 물리학

     

    김범준 지음. 동아시아

     

    세상물정의 물리학이라니.. 제목을 본 친구가 한 소리 한다. “재미있는 책을 봐!”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과학책은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과학적 개념과 계산이 난무하는 과학만을 생각한다면 동의하지 않겠지만 어른이 되어 읽었던과학책들은 과학에 대한 인상을 바꿔주었다. 어렵기만 한 내용들, 책 속에만 있는 줄 알았던 과학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생활 속에서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특히 물리학은 배울 때 재미없었던 것만큼 읽어서 접할 때는 훨씬 재미있었다. 거기다가 세상물정이라니... 말 그대로 세상이 돌아가는 형편이나 상황이다.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이 시간, 이 곳 만큼 재미있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모양새는 당장 코앞에 닥치는 일조차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재미있긴 하지만 알기 쉽지 않은 세상물정물리학을 물리학자의 시각에서 풀어준다.

     

    물리학자의 시선은 논리적이거나 과학적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세상물정을 살펴보는 논리학자의 시선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가운데 인간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옳고 그름만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좋고 싫음의 가치판단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학을 다루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은 딱딱하지 않다.

     

    한 번에 쓱~ 읽히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어려운 개념이 있는 부분이나 표나 차트에 대한 설명에서는 여러 번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은 쉬이 이해되지 않아 답답하지만 그런 순간을 지나 아하! 하고 이해하는 순간 세상을 보는 하나의 눈을 얻은 기분이다. 하루하루 매몰되어 살며 그냥 겪고, 지나치는 내용들을 다시 살펴보고,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런 사고의 기준이 작가가 제시하는 지극히 물리학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보게 되고, 똑같은 내용도 더 의미 있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물리학자가 바라보는 다른 것들은 또 어떠할지 궁금해졌다.

  • 나는 고등학교 땐 이과계열을 선택했고, 공대에 진학하진 않았지만, 더 깊이있는 순수과학을 다루는 과에 진학하지도 않았다. ...

    나는 고등학교 땐 이과계열을 선택했고, 공대에 진학하진 않았지만,

    더 깊이있는 순수과학을 다루는 과에 진학하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물리' 지식엔 젬병이라는 소리다.

    더군다나 가뜩이나 문과적 사회적 감성 부족한 사람인데 애들 키우고 내 앞가림에 바삐 지내다 보니,

    사회학은 쌈싸먹는 건가? 하는 정도 수준에 세상 돌아가는 일엔 딱히 관심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회 집단이나 정치계의 여러 이해관계나 눈치싸움을 이해하는 것은 내겐 수학의 정리를 증명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이런 나도 괜시리 세상사 돌아가는 원리를 조금이나마 꺠달은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역사속의 한 장면에서 일어났던 일을 통계물리학적으로 분석하고, 통계물리학이란 이런 거다, 라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의 모든 글은 철저하게 '바로 지금, 바로 여기' 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메르스나 허니버터칩 같은 현시대의 이슈 문제들을 비롯해서,

    프로야구팀의 대진표, 성씨 분포, 보행자 문제, 교통 정체 문제 등 사회의 보편적 문제까지

    통계물리학이라는 도구로 분석하는 이 책은 나처럼 열심히 읽는 사람은

    저자와 통계물리학에 대해 흡사 종교적인 믿음마저 생길 것 같은 기분이다.

     

    사실 나는 수학을 전공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대체 그 어려운 수학(중 고등학교 과정)을 배워서 어디다 써먹냐?

    라는 질문을 받을 떄 가장 난감하고 그들이 원하는 적절한 답을 할 수 없어 답답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답에 대해서도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고,

    저자는 아주 적절하게 문외한들에게 통계물리학을 소개하고 있었다.

    각 챕터는 혹 논문처럼 진행되기도 하고, 각종 그래프와 표를 이용하지만,

    적절한 설명 덕분에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졌고, 혹 잘 이해가 안되는 자세한 설명은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잘 쓰여진 책이다.

    몇 안되지만, 내가 읽어본 과학교양도서 중 강강추 하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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