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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인 서울
| 규격外
ISBN-10 : 116094654X
ISBN-13 : 9791160946543
변신 인 서울 중고
저자 한정영 | 출판사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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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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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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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구성 목록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토끼로 변한 자신을 발견한 반희. 토끼로 변했으니 시험도 보지 않고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좋아한다. 당연히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꿈인 줄 알았던 이 상황은 꿈이 아니고, 어떤 짓을 해도 토끼로 변한 몸은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알 수 없는 메시지들이 휴대폰을 울리며 도착하고, 이 메시지를 확인한 엄마와 아빠는 반희가 지난날 남모르게 벌였던 일들을 알게 되는데……. 과연 반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반희는 왜 토끼로 변하게 되었을까? 사계절1318문고 122번째 작품.

저자소개

저자 : 한정영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연구교수를 지냈습니다. 지금은 서울여자대학교와 한겨레교육문화센터 등에서 미래의 작가들을 위한 강의를 합니다. 현실과 SF, 역사 등의 소재를 넘나들며 청소년소설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 『엘리자베스를 부탁해』, 『바다로 간 소년』, 『짝퉁샘과 시바클럽』, 『오드아이 프라이데이』, 『나는 조선의 소년 비행사입니다』, 동화 『관을 짜는 아이』, 『진짜 선비 나가신다』, 『노빈손 사라진 훈민정음을 찾아라』, 초등학교 국어활동 교과서 수록작 『굿모닝, 굿모닝?』 등이 있고, 창작이론서 『어린이 논픽션 작가 수업』이 있습니다.

목차

1부
오전 7시 30분/ 오전 7시 45분/ 오전 8시 30분/ 오전 10시

2부
오후 1시/ 오후 2시 45분/ 오후 4시 45분/ 오후 5시 15분

3부
늦은 밤/ 다음 날 새벽/ 다음 날 아침/ 다음 날 이른 오후/ 오전 7시 30분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어느 날 아침, 불안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반희는 자신이 손바닥만 한 토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눈을 뜨자마자 흰 털로 뒤덮인 앞다리가 보였고, 가슴과 배까지 모두 뽀얀 털로 북슬북슬했다. 두리번거리는 눈길을 따라 드러난 등줄기와 꼬리-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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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불안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반희는 자신이 손바닥만 한 토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눈을 뜨자마자 흰 털로 뒤덮인 앞다리가 보였고, 가슴과 배까지 모두 뽀얀 털로 북슬북슬했다. 두리번거리는 눈길을 따라 드러난 등줄기와 꼬리-세상에, 꼬리라니!-도 희었다. 일어나 앉아 고개를 돌리자 길게 늘어진 갈색 귀가 양옆에서 치렁거렸는데, 그 때문에 제풀에 놀라 뒤로 깡충 물러서고 말았다. -8쪽

도대체 이 시간에 누가 전화를 한 걸까?
반희는 침을 꼴깍 삼키며 쳐다보았다. 동시에 엄마가 전화기 앞으로 다가갔다.
“이거, 반희 전화기…….”
엄마는 중얼거렸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얼른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반희는 심장이 조금 전보다 두세 배는 더 쿵쾅거리면서 뛰는 기분이었다.
“여보세요? ……맞는데, 누구지? 차미? 아……. 그래, 그런데 네가 웬일로? 아직도 우리 반희와 연락하고 그러니? ……그래. 오늘 학교에 못 갔어. 반희가 많이 아파서 말이야. 아, 안 돼. 지금은 통화할 수 없어. ……그래, 알았다.”
뜻밖이었다. 아까 메시지도 어이없는데, 전화까지 한 이유가 뭘까? -53~54쪽

“반희, 이 나쁜 새끼! 나를 이런 식으로 모욕해?”
활짝 열린 반지의 방에서 그러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다 드러났다. 엄마는 마치 일인극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벌써 세 번째였다. 그 세 번의 전화마다 모두 비슷한 말을 했고, 전화를 끊고 나면 또 똑같이 짜증을 부렸다. 그러고 난 다음에는 허공에 대고 독설을 퍼부었다. 반희는 그 세 통의 전화가 어디서 걸려 온 것인지 짐작이 갔다. 모두 반희와 그룹과외를 하는 5명의 엄마들이 틀림없었다. 정기적으로 모임도 하고, 입시 정보도 나누는 엄마들이었다. 유미, 혜수, 명수, 다은. 모두 1등급이었고, 전교에서 20등 안에 드는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듣고 보니, 어이가 없었다. -6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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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실 속 스카이캐슬도 과연 해피엔딩일까? 우리나라에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시험과 경쟁을 치르며 보내는 시기는 흔히 ‘지옥’에 비유된다. 이 입시지옥은 학교에 갈 당사자인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을 소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부모들의 역...

[출판사서평 더 보기]

현실 속 스카이캐슬도 과연 해피엔딩일까?
우리나라에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시험과 경쟁을 치르며 보내는 시기는 흔히 ‘지옥’에 비유된다. 이 입시지옥은 학교에 갈 당사자인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을 소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부모들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아이들은 부모가 짜 준 지옥 같은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정해 준 목표대로 나아간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부모와 아이의 명문대 입학을 향한 맹목적인 집념이 빚어낸 입시지옥의 모습을 그려 내며 화제가 되었다. ‘입시 코디’와 같은 생소한 소재와 자극적인 상황들이 등장해 과연 드라마 속 상황이 얼마나 실제와 비슷한가, 하는 질문들이 계속되었고, 대다수의 드라마 속 소재들이 실재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주인공들이 결국 지옥을 벗어나게 된 드라마의 결말과는 다르게 오늘날을 살고 있는 아이와 부모들은 여전히 입시지옥 속을 헤매고 있다. 사계절1318문고로 나온 한정영 작가의 『변신 인 서울』은 2020년에도 계속되는, 어쩌면 드라마보다 더한 청소년들의 지옥 같은 상황을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동시에 너무나도 환상적으로 그려 낸 작품이다.

무슨 이런 거지 같은 꿈이 있는 거지?
『변신 인 서울』 주인공 반희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토끼가 되어 버렸다. 지난 시험에 1등을 빼앗겨 초조함에 몸부림치던 반희는 토끼가 되었으니 시험도 보지 않고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기뻐하며 토끼가 된 꿈을 즐긴다.

몸이 이토록 가뿐할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느껴졌던, 양쪽 어깨에 무겁디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은 온데간데없었다. 눈을 뜨자마자 곧바로 영어 단어장을 집어 드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되니, 그 또한 날아오를 것 같은 기분이었다. 수학 공식은 물론, 어제 낮까지 달달 외웠던 문학 지문은 단어 몇 개 빼고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_본문 13쪽

1등을 해야만 엄마에게 인정받고, 총점 3점 차이로 1등을 빼앗긴 날엔 아빠에게 체벌을 당하는 지옥 같은 삶을 살던 반희는 꿈에서라도 인간이 아닌 토끼가 된 것이 기쁘다. 영어 참고서를 앞발로 밟아 갈기갈기 찢어 버리며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하던 그 순간, 휴대폰의 진동이 울리며 영문을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앞발로 홈버튼을 누르고 혀를 동그랗게 말아 SNS 앱을 눌러 확인해 보니, 도착한 메시지는 8개. 그러나 이 메시지를 보낸 인물들의 면면이 토끼가 된 꿈만큼이나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네. 아무리 꿈이라도 너무 막장 아니야? 어떻게 이런 애들까지 내게 메시지를 보내는 걸까?
저따위 애들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조차도 놀랍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 차미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잘 알던 사이여서 그렇다 칠 수 있지만, 일진 나부랭이에 불과한 민규는 뭐란 말인가?
나랑 급이 다르잖아, 급이!
반희는 자신에게 자꾸만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_본문 19~20쪽

이 이해할 수 없는 꿈에서 그만 깨어나려 하지만, 꿈이라고 생각했던 이 상황은 꿈이 아니다. 깨어나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반희는 토끼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잠들기 전 무슨 일이 있나 떠올려 봐도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영어 시험을 보는 날인데 늦잠을 잔다고 질책하며 방문을 두드리는 엄마의 목소리에, 오늘이 시험 날인 것을 깨닫지만, 그래도 변하는 것은 없다. 엄마는 굳게 잠긴 방문을 계속 두드려 대고, 아빠는 게으른 놈이라며 욕하지만 토끼로 변한 반희는 ‘이 꿈은 왜 이렇게 거지같은지’ 욕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쓸모 없어진 인간, 그레고르 잠자와 조반희
『변신 인 서울』이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작품은 한정영 작가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을 시작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한 마리의 벌레로 변신한 카프카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처럼, 『변신 인 서울』의 반희는 하루아침에 토끼로 변한다.
벌레 혹은 토끼로 변한 이 두 주인공의 공통점은 사회적으로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그레고르 잠자는 벌레가 되어 더 이상 돈을 벌러 나갈 수 없고, 토끼가 된 반희는 시험을 보러 가지 못한다. 시험을 보지 못하는, 아니 1등을 하지 못하는 반희는 부모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아니다. 반희 엄마는 지적 능력이 부족한 누나인 반지 몫까지 반희가 해내길 원하며, 반희가 1등을 해야 바깥에서 고개를 꼿꼿이 들고 다닐 수 있다. 현재 시의원이자 다음 공천을 준비하고 있는 아빠 역시 반희의 성적이 자신의 체면치레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에게 토끼로 변한 반희는 아무 쓸모없는, 갖다 버려도 무방한 존재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우리 삶이 한 마리 벌레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지, 인간의 실존과 고독의 문제에 대해 곱씹어 보게 하는 작품이라면, 한정영의 『변신 인 서울』은 토끼로 변한 고등학생 주인공을 통해 인간을 필요와 기능으로만 평가하는, 특히 성적과 대학이 ‘기능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청소년과 그 부모, 그리고 사회에 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런데 도대체 왜 꿈에서 깨지 않는 걸까? 설마 꿈이 아닌 건 아니겠…….”
무슨 짓을 해도 토끼로 변한 자신의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자, 반희는 이 꿈이 더 이상 꿈이 아님을 깨닫는다. 진동을 울리며 계속 오는 메시지, 그리고 엄마의 통화를 통해 반희는 잊어버리고 있었던 지난날의 기억들을 하나둘씩 떠올린다. 학교에서 벌인 일, 시험 후 부모님과 있었던 일, 누나와의 관계, 이 모든 일들이 서서히 드러나며 반희의 기억은 또렷해지지만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자격과 의식은 희미해져 간다.
과연 반희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지난날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온갖 수단을 동원해 서울대 의대를 향해 내달렸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주인공들처럼, 맹목적으로 1등을 향해 손을 뻗은 반희, 그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식이 어떤 길을 가더라도 방관하고 오히려 더 부추기는 반희의 부모, 그리고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지만 모든 진실을 다 알고 있는 듯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누나 반지. 지독하게 현실적이면서도 너무나도 환상적인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리고 왜 반희는 토끼로 변해야만 했던 것일까?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는 작품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과 반희의 생생한 심리 묘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어떤 세상인지, 그곳이야말로 지옥은 아닌지, 우리는 벌레 혹은 토끼보다 나은 존재의 인간으로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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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리뷰] 변신인 서울 | dm**ud2878 | 2020.07.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반희야, 너 정말 이럴 거야? 이번 달에 시험 잘 봐서 사람 구실 하기로 했잖아."   언제 부터 사람 구실이 ...

    "반희야, 너 정말 이럴 거야? 이번 달에 시험 잘 봐서 사람 구실 하기로 했잖아."

     

    언제 부터 사람 구실이 시험을 잘 봐야 가능 한 거였나 싶다.

     

    하루아침에 토끼로 변해버린 '반희'

    반희가 토끼로 변해버린 줄 모르고 사라진 반희를 찾는 가족

    엄마와 아빠는 사라진 반희보다 시험보는날 사라진 반희의 태도에 화가났고 반희가 어디로 갔는지 보다 반희를 찾아 학교를 보내서 시험을 보게 하는게 우선이였다. 즉, 반희보다 아들보다 성적이 우선이였다. 

     

    아들의 친구가 다쳤다는 전화를 받아도 그 아이의 상태보다 그 아이의 등급이 우선이였다. 

    아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들은 모두 등급이 높아야 했다.

    상위권에 있는 아이들하고만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반희

    부모또한 아이의 친구는 성적이 상위권에 있는 아이들이여야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점수로 아이들의 등급을 나누고 있었다. 

     

     

    아이가 1등을 해야하는 이유는 

    아빠의 명예를 위해서 였고 엄마의 체면 그리고  우리가족의 자존심 때문이였다. 


    도대체 누가 소년을  보잘것 없는 토끼로 만들었을지 생각해 봐야한다. 

     

    난 이 소설을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이 필독서라고 생각하고 한번 쯤은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아니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많아졌다.

    나도 모르게 아이들이 커 가면서 아이들의 성적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고 아이에게 궁금해 하는건 어느순간 몇점 맞았어? 친구는? 그 친구는 어디살어? 몇점이야? 부모님의 직업은? 나도 모르게 아이들을 점수로 환산하기 시작한다. 

     

    어른들이 꼭 읽고 반성해야할 이야기 

     

  • 4월 독서를 시작하며 무언가 새로운 주제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희망적이거나 밝은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

    4월 독서를 시작하며 무언가 새로운 주제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희망적이거나 밝은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러다 만난 이야기가 "변신 인 서울 (한정영 지음, 사계절 펴냄)"이다.

     

    IMG_20200414_1[1].jpg

     

    '변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말하는 건가?"

    표지를 보니 더 상상이 어려웠다.

    깨지고 흐르는 시간, 그 속으로 들어가는 소년은 조금씩 몸에서 색이 빠지고 있다.

    '혹시 유치하지만 흥미진진한 모험이 이어지는 시간 여행 이야기인가?'

     

    IMG_20200414_2[1].jpg

     

    차례를 살펴보니 시간별로 사건이 일어났는지 시간 순으로 정리가 되어있다.

    고작 며칠 사이에 주인공에게 무언가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모양이다.

    첫 장을 읽어내려가며 주인공이 반희라는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주인공 반희는 1등을 고수한 아이였나보다. 그리고 갑자기 1등을 놓치고는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했던 것 같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사건이 일어난 오전 7시 30분, 토끼의 모습으로 잠에서

    깬다. 하필 시험보는 날 이런 일이 일어나 반희는 이게 꿈일 거라 여기며 다시 잠에서

    깨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알 수 없는 일들이 하나, 둘 펼쳐지고 반희는 자꾸 뜨거운 라면을

    뒤집어 쓴 후 죽은 토끼 짝귀가 떠오른다.

    학교갈 시간이 다가오지만 반희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1등을 추구하는 엄마와 아빠의 야단스런 재촉만 들릴 뿐 반희는 작은 몸을 움찔거리며

    휴대폰 액정에 뜬 문자와 씨름하는 것 밖엔 딱히 할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반희를 돕는 건 뜻밖에 누나 반지이다.

    먹을 것을 주고, 등을 쓰다듬으며 옛날 짝귀한테 한 것처럼 백설공주라 부르며 반희를

    챙긴다.

    엄마는 반희가 없어진 것보다 친구들이 말하는 반희의 일상을 엿보는 것보다 1등을 하지 못할

    반희가 원망스럽고 화가 난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 친구들이 보낸 문자나 전화에 황당해 당장이라도 따지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반희를 데리고 반지는 반희의 친구가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반희는 이 상황이 그냥 어이없게 느껴지기만 한다.

    꿈이면 깰 텐데... 반희의 생각은 오직 그것 뿐.

    한편 학원도 학교도 시험도 모두 남의 일이 된 이 상황을 즐기고픈 욕망까지 생길 지경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게 일어난 이 엄청난 일.

    쓸모없어진 인간 그레고르 잠자와 반희는 닮았고 또 다르다. 

    IMG_20200414_3[1].jpg

     

    시간이 흐를수록 반희는 이 사건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1등을 위해 자신이 한 일들, 1등인 반희만이 부모님의 자랑이 될 수 있는 상황들,

    친구에 대한 오랜 기억들.... 그럴수록 반희는 꿈에서 깨어나길 빨리 원래대로

    돌아가 자신이 해야할 일들에 집중한다.

    엄마는 때때로 토끼가 된 반희를 노려보고 토끼의 목을 졸라 반희는 살라달라 애원을

    하지만 엄마에겐 그저 토끼가 입을 움직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누가 반희를 이렇게 만든 걸까?

    반희만 남겨두고 잘 차려입고 소풍을 떠나는 엄마, 아빠, 반지...

    방구석에 쓰러진 반희는 다시 돌아왔을까? 아니면 토끼의 모습으로 숨이 멎었을까?

    이 모든 게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시간,  변신 인 서울 속에서 잔인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쓸모 없는 자녀는 벌레만도 못한가?   서울 상류층 사람들 이야기라지만 해도해도 너...

    쓸모 없는 자녀는 벌레만도 못한가?

     

    서울 상류층 사람들 이야기라지만 해도해도 너무 한다. 주인공 조반희, 2등은 죽음이다. 오직 1등만이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다. 부모가 그걸 원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1등을 유지해야 한다.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진로를 좌우한다는 웃픈 이야기가 나돈다. 자녀가 최상위 대학에 들어가야 존심을 세울 수 있다. 체면이 선다.  친구도 레벨을 따져 사궈야 한다. 아파트 이름 만으로도 빈부의 차이를 가름할 수 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친구는 함께 놀아서도 안 된다. 반희에게는 발달장애를 가진 누나(반지)가 있다. 부모에게나 반희에게나 반지는 존재하는 사람도 아니다. 없어져야 할 물건에 불과하다. 반희가 1등을 유지하는 동안에.

     

    1등을 유지하기 위해 반희는 섬짓한 방법을 사용한다. 조폭들이 쓰는 수법을 흉내내듯. 돈으로 친구를 매수하고, 협박과 성적 수치심을 동원해 경쟁자인 친구를 코너로 밀어 붙인다. 그러나 비밀은 영원하지 않다. 숨겨질 것 같았던 일이 그만 들통난다. 반희는 심리적 압박에 눌린다. 그리고 잠이 든다. 차라리 세상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소원대로 잠에서 깨어난 반희는 사람이 아닌 토끼로 변신해져 있다. 꿈 인 줄 알았지만 꿈이 깨지지 않는다. 이제 천상 토끼로 살 운명이다. 토끼로 변신한 반희를 그래도 정겹게 맞이해 주는 사람은 누나 '반지' 뿐이다. 엄마 조차 외면해 버린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아들이 토끼에서 사람으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쓸모 없는 도구처럼 취급한다. 놀릴감이 될 아들은 그녀에게는 필요 없다. 자신의 명예를 깍아 먹을 아들은 시의원인 조희 아버지에게도 눈엣가시거리와 같은 존재일 뿐이다. 반희만 빼놓고 그동안 눌린 스트레스를 풀고자 예전에 가족들과 늘 찾던 고급 호텔로 모두 떠나버린다. 토끼로 변신한 반희가 방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을 꼭꼭  잠가 놓고.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대가의 작품,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 『변신』을 패러디했다고 한다. 소설 속 장소를 서울로 옮겨 왔다. 소설 속 변신체를 벌레에서 토끼로 살짝 옮겼다.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꼬집어 빗대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아이들은 성적을 내는 도구가 아니다. 경쟁을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자녀가 자녀다운 것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오직 시험 성적만으로 서열을 세우듯 하는 경쟁 사회는 관계를 파괴하고 생명을 경시하게 될 것이다라고 저자는 용기를 내어 말하고 있다.

     

    부모 세대들이 살아 왔던 그 시절과 자녀 세대들이 살고 있는 현실은 확연히 다르다. 지옥처럼 여겨지더라도 경쟁에서 살아 남으면 개천에서도 용이 나는 시대를 살았던 부모 세대들은 자신의 자녀들도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고생은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거마저도 참아내지 못하면서 무슨 큰 일을 할 수 있느냐며 되레 화를 낸다. 그러나 자녀 세대는 생각이 다르다. 지옥은 지옥이지 결코 참고 버틸 이유가 없는게다. 경쟁보다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찾고자 한다. 다가올 미래 시대는 다행 중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공지능' 앞에서 지식을 자랑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험 성적의 높고 낮음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쓸모 없는 지식이라고 여겨졌던 '호기심'과 '상상력'에 바탕을 둔 '창의성' 만이 인간의 존재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은 반희의 누나 '조반지' 만이 인공지능을 이겨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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