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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파파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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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9*188*21mm
ISBN-10 : 1160266549
ISBN-13 : 9791160266542
무민파파와 바다 중고
저자 토베 얀손 | 역자 허서윤 | 출판사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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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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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양장표지가 벗겨저서 조금은 아쉽습니다. 5점 만점에 3점 hmahn*** 2019.11.15
233 오래된 책이지만 볼만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hs*** 2019.10.14
232 책 상태 양호, 두 겹의 포장은 매우 우수, 배송 속도 매우 빠름.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hie*** 2019.10.10
231 새책 같다는 평가들이 많아 기대했는데 오래된 책이라 누런건 어쩔 수 없었겠죠? 중고책 구매를 많이 안 하는 편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jakkj*** 2019.10.09
230 거의 새책으로 잘 받았습니다. 공부에 귀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또한빠른 배송 감사드립니다^^ 5점 만점에 5점 saeachi***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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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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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골짜기를 떠나 외딴섬으로 간 무민 가족의 이야기!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 일곱 번째 이야기 『무민파파와 바다』. 오늘날까지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캐릭터 무민은 1945년, 무민 시리즈의 서막이라 할 수 있는 《무민 가족과 대홍수》 이후 1970년까지 26년에 걸쳐 그림책 4권과 연작소설 8권으로 출간되었다.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쉽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무민 골짜기가 지긋지긋하고 지루해진 무민파파는 가족을 모두 이끌고 등대가 있는 먼바다 외딴섬에서 새롭게 살기로 한다. 살림살이를 몽땅 싸서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등대섬은 그러나 척박하고 낯설며 고독하기 그지없다. 등대지기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등댓불은 켜지지 않고, 말 없는 어부 달랑 한 명밖에 없는 등대섬.

바다와 파도와 바위에 둘러싸여 살기 시작한 무민 가족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변해 간다. 종잡을 수 없는 바다를 연구하고 글로 쓰는 무민파파, 그리운 무민 골짜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무민마마, 등대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무민……. 저마다 다른 생각과 남모를 꿈을 좇기 시작한 무민 가족, 이대로 괜찮을까?

저자소개

저자 : 토베 얀손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5년 출간한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시작으로 ‘무민’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다. 2001년 6월 27일, 고향 헬싱키에서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책과 동화, 코믹 스트립 등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역자 : 허서윤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에서 스웨덴어를, 덴마크에서 언어문화학을 공부했다. 주 스웨덴 한국대사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스톡홀름 무역관으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나의 개, 부딜』 『꼬마뱀 칭칭이 사세요』 『정말정말 정말로』 『빙빙이와 썩은 고등어』 『모험가를 위한 세계 탐험 지도책』 『아름다운 인연?스웨덴이 기른 우리 아이들』 등이 있다.

역자 : 최정근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스웨덴어를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뻐꾸기의 하루』 『곰돌이 인형』 『아름다운 이야기』 『코텐의 비밀』 『나는 우리 동네 과학왕』 『마사지 그림책』 『학교에 귀신이 산대요』, 무민 연작소설 『늦가을 무민 골짜기』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수정 구슬 속의 가족
제2장 등대
제3장 서풍
제4장 북동풍
제5장 안개
제6장 삭
제7장 남서풍
제8장 등대지기

책 속으로

무민마마가 중얼거렸다. “여기야. 우리가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 맛보며 살아가게 될 곳…….” 무민이 물었다. “뭐라고요?” 무민마마가 다시 말했다. “우리가 살 곳이 저기란다. 아빠의 섬이지. 아빠가 우리를 보살펴 주겠지. 저기로 이사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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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마마가 중얼거렸다.
“여기야. 우리가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 맛보며 살아가게 될 곳…….”
무민이 물었다.
“뭐라고요?”
무민마마가 다시 말했다.
“우리가 살 곳이 저기란다. 아빠의 섬이지. 아빠가 우리를 보살펴 주겠지. 저기로 이사 가서 새 출발해야지.”
미이가 말했다.
“난 지도를 볼 때마다 저게 파리똥인 줄 알았는데.”
_본문 25~26쪽 중에서

어부의 배가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무민 가족은 어부가 대답한 말끝만 간신히 들었다.
“자세히 알려고 들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시오. 당신들은 너무 멀리까지 왔소…….”
이제 어부는 가족들 뒤에서도 사라져 버렸다. 가족들은 노 젓는 소리가 들리는지 귀 기울여 보았지만 주위는 고요하기만 했다.
무민파파가 미심쩍다는 듯이 말했다.
“조금 이상한 어부 같지 않아요?”
미이가 딱 잘라 말했다.
“많이 이상했죠. 제정신이 아니던데요.”
한숨을 내쉰 무민마마는 다리를 쭉 뻗으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이들이 거의 다 그렇잖아요. 조금 더하고 덜할 뿐이죠.”
_본문 45쪽 중에서

무민은 무민마마가 젖은 이부자리 위에서 몇 번이나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 마침내 적당한 자리를 잡고 가볍게 한숨을 내쉰 다음 잠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모든 게 낯설었지만, 무엇보다 낯선 일은 엄마가 새로운 장소에서 짐을 풀지도 않고, 잠자리도 정리해 주지 않고, 캐러멜을 나눠 주지도 않고 잠들었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무민마마의 손가방은 바깥 모래밭 저 멀리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무민은 겁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흥미로웠는데, 이 모든 일이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진정한 변화라는 뜻이었다.
_본문 48쪽 중에서

조심스럽게 풀밭에 앉은 무민은 눈을 감았다. 안전한 은신처를 찾는 일이야말로 무민이 가장 진지하게 생각하는 고민거리였는데, 늘 은신처를 찾아다녔고 여러 곳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만큼 멋진 곳은 없었다. 이곳은 숨겨져 있으면서도 탁 트여 있었다. 오로지 새들만이 무민을 볼 수 있었고, 땅바닥은 따뜻했고 사방에서 무민을 보호해 주고 있었다. 무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뭔가가 무민의 꼬리를 물자, 불에 닿은 듯이 쓰라렸다. 무민은 벌떡 일어서자마자 무엇 때문인지 알아차렸다. 불개미였다. 작고 복수심이 넘치는 두배자루마디개미아과 녀석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고, 이제 다른 녀석이 무민의 발을 물었다. 천천히 뒤로 물러선 무민은 실망스럽고 타는 듯이 아파 눈물이 핑 돌았고 너무 속상했다.
_본문 91쪽 중에서

무민파파는 불 꺼진 분화구를 상상하며 추론을 더 발전시켜서 이 깊은 호수가 지구 한가운데까지 이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마침내 무민파파는 다락방에서 찾은 낡은 방수 수첩에 이런 생각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수첩에는 등대지기가 적어 놓은 글도 몇 장 있었는데, 띄엄띄엄 작게 써 놓은 글은 마치 거미가 종이 위를 기어 다니는 듯이 보였다.
무민파파가 읽어 보았다.
“외따로 떨어진 천칭자리, 달은 일곱 번째 집에 서 있다. 토성과 화성이 만난다.”
어쨌거나 등대지기에게도 손님은 있었던 듯싶었다. 그들이 등대지기를 즐겁게 해 주었으리라. 나머지는 대부분 숫자였다. 무민파파는 이해할 수 없는 숫자였다. 무민파파는 방수 수첩을 뒤집어 맨 뒤쪽부터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_본문 168쪽 중에서

무민마마의 벽화는 점점 더 무민 골짜기를 닮아 갔다. 원근을 표현하기 어려워서 세세한 부분은 다른 자리에 따로 그리기도 했다. 이를테면 거실과 화덕 같은 부분이 그랬다. 모든 방을 고스란히 옮길 수는 없었다. 한 번에 한쪽 벽씩 그려 나갔는데,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무민마마는 땅거미가 지기 바로 전에 그림이 가장 잘 그려졌는데, 텅 빈 등대에 혼자 남아 있을 때 무민 골짜기가 가장 또렷이 떠올랐다.
_본문 204쪽 중에서

오후가 되어서야 무민파파와 무민마마는 숲이 등대 가까이 한 걸음 다가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오리나무들이 가장 서둘렀다. 오리나무들은 섬을 절반 넘게 기어 올라왔고 모험호를 묶어 놓았던 나무만 제자리에 남아 있었는데, 앞으로 나아가려고 있는 힘껏 몸을 당긴 탓에 목이 졸린 듯이 보였다. 잎이 다 떨어져 겁이 나도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낼 수가 없었던 사시나무들은 히스 벌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나무들은 벌레처럼 남서풍을 이겨 내려고 기다란 뿌리로 바위를 휘감고 히스를 붙들고 있었다.
무민파파를 바라보며 무민마마가 속삭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왜들 이러죠!?”
_본문 228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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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무민 골짜기를 떠나 새 삶을 시작한 무민 가족! 폭풍과 함께 외딴 등대섬에 불어닥친 변화의 소용돌이 무민 골짜기에 살아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진짜’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무민 골짜기를 떠나 새 삶을 시작한 무민 가족!
폭풍과 함께 외딴 등대섬에 불어닥친 변화의 소용돌이

무민 골짜기에 살아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진짜’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은 북유럽의 손꼽히는 작가이자 핀란드의 국민 작가로 세대를 뛰어넘어 오랜 세월 널리 사랑받는 토베 얀손이 26년에 걸쳐 출간한 ‘무민’ 시리즈 연작소설 8편을 소개한다. 무민 연작소설의 일곱 번째 작품으로 1965년에 발표한 『무민파파와 바다』는 무민 골짜기를 떠나 외딴섬으로 간 무민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58년 세상을 떠난 작가의 아버지 빅토르 얀손(Viktor Jansson)에게 헌정했다. 무민 가족이 작품에 표면적으로 등장하는 마지막 연작소설이며, 실제 마지막 작품인 『늦가을 무민 골짜기』에서는 무민 가족이 떠나고 없는 무민 골짜기 이야기가 그려진다.

무민 골짜기가 지긋지긋하고 지루해진 무민파파는 가족을 모두 이끌고 등대가 있는 먼바다 외딴섬에서 새롭게 살기로 한다. 살림살이를 몽땅 싸서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등대섬은 그러나 척박하고 낯설며 고독하기 그지없다. 등대지기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등댓불은 켜지지 않고, 말 없는 어부 달랑 한 명밖에 없는 등대섬. 바다와 파도와 바위에 둘러싸여 살기 시작한 무민 가족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변해 간다. 종잡을 수 없는 바다를 연구하고 글로 쓰는 무민파파, 그리운 무민 골짜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무민마마, 등대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무민……. 저마다 다른 생각과 남모를 꿈을 좇기 시작한 무민 가족, 이대로 괜찮을까?

작품 해설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무민 골짜기에 살아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진짜’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은 북유럽의 손꼽히는 작가이자 핀란드의 국민 작가로 세대를 뛰어넘어 오랜 세월 널리 사랑받는 토베 얀손이 26년에 걸쳐 출간한 ‘무민’ 시리즈 연작소설 8편을 소개한다.
일곱 번째 무민 연작소설인 『무민파파와 바다』는 1965년에 발표했다. 무민 골짜기를 떠나 외딴섬으로 간 무민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무민 가족이 등장하는 마지막 연작소설이다. 실제 마지막 작품인 『늦가을 무민 골짜기』에서는 무민 가족이 떠나고 없는 무민 골짜기 이야기가 그려진다. 토베 얀손은 1963년부터 1964년 사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하는 동안 이 작품을 집필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무민 가족을 바다로, 섬으로 이끈 장본인은 무민파파이며, 토베 얀손은 이 작품을 1958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헌정했다.

무민 골짜기를 떠나 새 삶을 시작한 무민 가족!
폭풍과 함께 외딴 등대섬에 불어닥친 변화의 소용돌이

가을로 접어드는 무민 골짜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한 나날에 무민파파는 자신이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고, 삶이 지긋지긋하고 지루해진다. 결국 무민파파는 새로운 장소에서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가족을 지키며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가족을 모두 이끌고 등대가 있는 먼바다 외딴섬으로 향한다. 살림살이를 몽땅 싸서 모험호를 타고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등대섬은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다. 척박하고 낯설며 고독하기 그지없다. 등댓불은 꺼진 지 오래고, 등대지기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데다, 이웃이라곤 말수 적고 누구와도 어울리려 들지 않는 어부 하나뿐이다. 하지만 짐을 몽땅 싸들고 떠들썩하게 골짜기를 떠나 온 무민 가족은 이대로 돌아갈 수가 없다. 주인 없는 낡고 허름한 등대에 짐을 풀고 바다와 파도와 바위에 둘러싸여 살기로 하는데……. 크지도 않은 섬에서 가족들은 전에 없이 서로 멀어지고 마음이 뿔뿔이 흩어져 간다.
미이는 섬에 도착했을 때부터 줄곧 어딘가에서 혼자 지내며 식사 때에만 나타나고, 무민은 덤불숲에서 빈터를 발견해 은신처로 삼는다. 무민은 점차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자기만의 비밀을 만들어 간다. 한밤중에 알 수 없는 소리에 이끌려 바닷가로 내려간 무민은 매력적인 해마들을 만나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밤마다 바닷가로 몰래 내려가 언제 올지 모르는 해마들을 기다린다. 하지만 무민의 눈앞에는 해마 대신 차디찬 그로크만 등장한다. 무민 골짜기에서부터 무민 가족의 빛을 따라온 그로크가 신경 쓰인 무민은 남포등을 들고 등불을 보여 주러 나가지만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릴 수가 없다. 두렵고 피해야 하는 존재였던 그로크는 점점 무민과 가까워지고, 무민은 그로크를 위험하게 느끼지 않게 된다. 이렇게 무민은 엄마 아빠에게서 조금씩 벗어난다.
한편, 새 삶을 꾸릴 생각에 들떠 있던 무민파파는 등댓불을 켜려다 실패하고 길을 내고 방파제를 만들다 포기한 뒤로 무민과 바다에 그물을 던지지만 바닷말만 잔뜩 올라온다. 그 뒤, 무민파파는 낚시에 빠져들었다가 결국 바다를 연구하고 글을 쓰는 데 집중한다. 그런가 하면 무민마마는 예전처럼 살고 싶어 바위투성이 섬에서 흙을 찾아 정원을 가꾸다 등대 안쪽 벽에 그리운 무민 골짜기를 그려 넣기 시작한다. 무민마마가 그림 그리기에 집중할수록 그리움은 커져 가고, 급기야는 그림 속으로 들어가 남몰래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무민 가족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남모를 꿈을 좇으며 시간이 갈수록 변해 간다.
가을 남서풍이 불고 파도가 거세어질 즈음, 무민은 그로크를 만나지 않고 빈터에서 혼자 밤을 보낸다. 섬 위로 올라온 그로크는 무민을 찾아 헤맨다. 다음 날 아침, 무민은 나무도 모래도 바위도 모두 겁먹어 등대 바위 위로 올라가려고 애쓴 흔적을 발견한다. 나무는 뿌리를 뽑아 들고 도망치고, 겁먹은 새들이 하늘을 뒤덮고, 돌멩이들이 구르고……. 고독과 외로움, 절망이 가을바람과 함께 휩쓴 외딴 등대섬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바다와 섬과 등대 그리고 불안한 일상
무민 가족이 겪는 마지막 위기

섬은 토베 얀손이 매혹되었던 장소이며, 그렇기에 무민 시리즈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에서 해티패티들의 섬은 사납고도 매혹적이며, 『무민파파의 회고록』의 독재자의 섬은 무민파파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공간이다. 이번 작품 『무민파파와 바다』의 외딴 등대섬은 대립과 화해의 장이자, 독립과 분리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무민은 정신적으로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되고, 무민파파는 작가이자 과학자로 바다를 연구하며 글을 쓰며, 무민마마는 화가로 그림에 몰두한다. 이처럼 『무민파파와 바다』는 하나로 응집되는 가족 관계가 나타났던 이전 무민 시리즈와 다르게 가족 구성원이 각자 이상을 실현해 가며 독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무민파파와 무민마마의 관계는 토베 얀손 부모의 관계가 반영되어 있다. 스웨덴에서 나고 자란 얀손의 어머니인 싱느 하마스텐-얀손(Signe Hammarsten-Jansson)은 1913년에 빅토르 얀손과 만나 결혼한 뒤 1915년에 헬싱키로 이사하며 평생 스웨덴에서의 삶을 포기해야만 했다. 무민마마 또한 무민파파를 위해 섬에서 새 삶을 시작했지만 손써 볼 도리 없는 향수병과 비할 데 없는 외로움에 시달렸다. 그리고 가져온 석유가 동난 뒤에야 변화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잡아 섬과 가족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있죠, 우리가 이렇게 살기 시작한 뒤로 내내 소풍 온 느낌이 들었어요. 날마다 일요일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이런 느낌이 들면 안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들 알겠지만, 계속 소풍을 가 있을 수는 없잖아요. 언젠가는 끝나야죠.”
_ 본문 중에서

무민 가족이 등장하는 마지막 연작소설인 『무민파파와 바다』는 환경의 변화로 인한 심리적 거리와 갈등, 해결을 다룸으로써 보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토베 얀손은 무민 시리즈를 두고 “특정 독자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썼다고 말한 바 있으며, 『무민파파와 바다』와 『늦가을 무민 골짜기』는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 아니지만,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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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무민파파와 바다 | ol**ve325 | 2019.05.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무민파파가 기어이 사고를 쳤다. 회고록 속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무민파파의 모험심이 기어이 저 넓은 바다 위 등대 섬으로 현실감 있게 발휘되었다. 골짜기 생활에서 더 이상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없었던 무민파파의 인솔하에 늦여름밤, 무민 가족은 등대가 있는 섬으로 떠났다. 모든게 완벽했던 무민골짜기를 뒤로 하고

     


    p.10 .무민 가족은 늘 뭔가를 했다. 묵묵히, 쉬지도 지루해하지도 않고 세상을 이루는 작디작은 일을 끊임없이 해 나갔다. 늘 정해진 대로 반복된 생활을 하며 모든 것을 혼자 마음 속에 품고 있어서, 무민 가족의 세상에 더할 나위라고는 없었다. 마치 탐험이 모두 끝나 마을이 빼곡히 들어선, 미개척지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세계지도와도 같았다.

     

    무민파파의 모험담을 읽을 때와는 달랐다. 현실이 된 무민파파의 모험은 쉽게 이해할 수도 감동할수도 없었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내내 무민 골짜기를 떠나온 이 가족에게 잔소리를 퍼부어주고 싶은 기분이다. 안정적인 생활을 놔두고 미지의 모험을 ̫아 새로운 변화를 꿈꾸기엔 견뎌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지 않느냐고 다시 돌아가는게 어떠냐고 마음속으로 수십번도 더 외쳤다. 등댓불은 꺼져 있고, 등대는 잠겨있고, 먹을 것은 떨어져가고, 무민마마가 정원을 가꿀만한 흙 한줌 안보인다. 게다가 유일한 이웃인 어부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있을까?

     

    상황이 어찌 됐든 무민가족은 처한 현실을 바꿔보려고 고군분투한다. 무민파파는 등대 열쇠를 찾았고, 무민마마는 등대 근처에 정원을 꾸밀 꿈을 꾸게 됐다. 무민은 근사한 빈터와 아름다운 해마들을 발견해냈고 미이는 어부를 관찰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물론 희망적인 이야기는 오래 가지 않는다. 등댓불은 고쳐지지 않고, 정원을 꾸미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민마마와 무민파파가 어떻게든 현실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동안, 무민은 홀로 비웃는 해마들과, 다가오는 그로크를 상대로 두려움을 견뎌내야 했다. 이 살아 움직이는 섬은 무민가족에게 전혀 우호적이지가 않다.


    p.68

    무민파파가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허 그런 건 자세히 알려줄 수 없지. 세상은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이들에게는 엄청나게 놀라운 일들로 가득하단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새하얀 갈매기가 나한테 열쇠를 물어다 줬을지도 모르지…."


     

     

    무민 가족이 겪는 역경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지만 이것이 무민가족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이 결말은 해피엔딩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무민과 그로크, 무민파파와 어부, 무민 가족과 섬, 결국 많은 것들이 서로 화해하게 되니까. 앞으로 섬에 남든, 골짜기로 돌아가든, 낯선 환경을 겪으며 조금은 변하고, 조금은 달라진 그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늘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무민마마는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무민은 독립했다. 그 행로가 우리의 삶과도 너무나 닮아 있어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멀지 않은 미래에 내 삶에도 똑같은 선택의 순간이 오면 무민 가족처럼 안정보다 값진 모험을 선택할 수 있을까? 

     

     

    p.163

    가족들은 무민마마가 톱질하는 모습에, 장작더미가 쌓일수록 점점 가려지는 무민마마의 모습에 익숙해졌다.

    처음에 무민파파는 불 같이 화를 내며 장작더미를 넘겨받으려 했다. 그러자 무민마마도 화내며 말했다.

    이건 내일이예요. 나도 좀 놀아 보자고요

    마침내 장작더미가 너무 높아진 탓에 무민마마는 귀 끄트머리만 간신히 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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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민파파와 바다 | di**ni | 2019.05.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가정신 / 무민파파와 바다 /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예측 불가능한 트롤 가족의 일상을 담은 '무민 연작소설' 일곱번째 이야기인 <무민파파와 바다>

    바다를 동경하는 무민파파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제목과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어 외롭지만 왠지 모를 희망이 느껴지는 그림이 인상적인 이번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어떤 감동을 전해줄까?

    모형 등대를 바라보며 새로운 곳으로의 개척을 도모하는 무민파파, 무민파파의 뜻대로 멀리 보이는 등대가 있는 섬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기로 한 무민네, 지금까지 살던 곳의 안락함을 버리고 새로운 곳에서의 정착이라는 두렵지만 설레이는 묘한 가슴을 안고 무민네 가족은 등대 섬으로 출발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등대 섬은 멀었고 가는 도중 만난 어부가 위험하니 되돌아가란 심상치 않은 말을 건네 새로운 삶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한다.

    그렇게 험난한 여정을 마치고 도착한 등대 섬엔 아무도 살지 않았고 등대의 문도 단단히 잠겨져 있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 맞닥드리게 된 무민네. 이것을 해결할 사람은 무민파파뿐! 하지만 어렵고 힘든 일을 자신이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무민파파에게도 등대의 열쇠가 없다는 것은 큰 고민거리로 다가오고 그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마주한 절벽에서 옛 등대지기가 숨겨놓은 열쇠를 찾는 무민파파! 그렇게 입성하게 된 등대는 생각했던 것보다 아늑하진 않지만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무민네의 바지런함으로 서서히 집으로서의 기능을 갖춰나가게 되고 낯선 등대섬의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터전을 잡아가게 된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등대섬은 마치 살아 숨쉬고 있는 듯한 기운과 북동풍, 안개, 남서풍과 함께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낯선만큼 변화무쌍한 자연을 자랑하며 무민네를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한다. 그런 낯선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보금자리를 살피고 먹을것을 찾으며 할일을 만드는 무민네 가족을 보면 주저 앉혀 쉬게 해주고픈 안쓰러움이 자연스럽게 들곤한다.

    아무도 없는 등대섬 오두막에 찾아오던 무뚝뚝한 어부와 등대의 연관성과 모든것을 차갑게 만드는 그로키가 무민으로 인해 아무것도 얼리지 않고 기뻐하는 모습에서는 왠지 조금 짠한 감동이 느껴졌다.

    안락함을 유지하며 편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낯선 등대섬에서의 새로운 삶은 순조롭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다시 되돌아가자는 불평없이 각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거나 어느정도 포기하거나 하는 등의 적절한 발란스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무민네의 모습은 또 다른 깨달음과 재미를 주고 있다. 빵 터지게 재미있는 요소보다 무민네 가족의 일상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삶의 깊이가 그 나름대로 삶의 방향이 되어주기도 하는 듯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해주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 낯선 곳에서 길을 잃을 때 | cy**811 | 2019.05.0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낯선 곳에서 ...

         

     

    낯선 곳에서 길을 잃을 때

    ( 토베 얀손의 「무민파파와 바다」를 읽고, 작가정신, 2019 )


    바지런히 짐을 챙긴다. 바다로 향한다. 어느 날은 텐트를 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돗자리에 파라솔만 세우기도 한다. 편편한 모래 위에 털썩 주저앉아 챙겨온 모래놀이 장난감을 헤쳐놓고 퍽퍽 푹푹 손을 움직인다. 소심했던 때가 언제였던가 싶다. 대담한 동작에 시선이 집중되고 주변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몰입은 주변을 자연스레 아우른다.


    산이 지척에 있으나 마음은 바다와 가깝다. 걸어서 갈 수 있는 뒷산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근처 작은 바닷가를 택한다. 가끔 마지못해 산에 오르지만 흥을 느껴본 적이 드물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맛이 있다고 하는데 글쎄다. 아슬아슬한 정복을 향한 쾌감도 깎아지른 듯 험하고 위태로운 낭떠러지도 성향과 반대로 흐른다. 걷는 게 목적이라면 움푹한 골짜기를 취하겠다.


    수평선에 일렁이는 파도를 탐하겠다. 부딪혀 쓸리는 소리가 온몸을 자극해 심연에 빠진 감각을 깨운다. 아이는 모래에 빠지고 나는 바다에 젖는다. 파도가 거칠게 밀어붙이지만 아랑곳없이 까르르 장난으로 응한다. 꼬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흔들어대며 놀아달라고 왈왈 대는 말티즈 같다.


    갈 때마다 다르고 볼 때마다 새롭다. 큰 아이 때도 그랬고 작은 아이 때도 그렇다. 물속에 깊숙이 담그는 건 무서워하면서도 극구 바다를 찾는다. 수평선 경계 너머 텅 빈 공간으로 해일이 밀려들 듯이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인다. 핀란드 숲속 골짜기에서도, 외로운 등대 섬에서도 어느 가족의 이야기가 새겨진다.


    1945년 세상에 소개된 무민 시리즈는 바다로 거처를 옮기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가벼운 동화가 핀란드라는 한 나라에 갇히지 않고 오랜 세월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대 상황이라는 변명으로 오류를 이해받고자 헛짓거리에 매몰되지 않는다. 다양한 생명체가 존중과 배려로 서로 이해받으며 살아간다. 혐오가 비집고 들어설 틈이 없다. 작가 나름의 주제의식이 한결같은 모양으로 흐른다.


    간섭하지 않으며 필요로 할 때 함께한다. 냉정해 보이는 것 같으나 <무민 가족>의 생활 속 대화를 들여다보면 따뜻하다. 사적 공간이 필요하므로 간섭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 없으므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낯선 곳에서 익숙했던 것들이 길을 잃는다. 무민 마마는 향수병에 걸리고, 무민 파파는 책임감에 짓눌린다. 무민과 미이는 은신처를 찾아 비밀을 갖는다. 소풍 같은 날 같으나 한없이 우울에 젖곤 떠나온 골짜기를 그린다. 그러다가도 외딴섬에 필요한 가구를 뚝딱뚝딱 만들어 설치한다. 설렘은 그리움이 되어 헤맨다.


    예전과 다른 행동을 보일 때 주변에서 걱정을 한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간섭이 더 복잡한 상황을 초래한다. 때때로 그냥 기다려주는 것도 지혜일 수 있다. 무민 마마처럼 벽을 그림으로 채우며 회복하기도, 무민 파파처럼 탐험하고 기록하는 것으로 극복하기도 한다. 무민이나 미이처럼 자기만의 공간 속으로 숨으며 성장한다. 그렇게 헤매다가 등대로 모인다.


    낯선 곳이 주는 설렘은 모든 것이 서툴고 두렵고 익숙한 것이 그리워지는 시간이 되어 길을 잃는다. 삶이란 “사납게 밀려왔다 쓸려가”기도, "거침없다"가도 잠잠해지기도 하므로. 어스름 새벽 “바다 위를 비추는 하얀 빛줄기”를 만난다면 다행이다. 하나의 줄기가 속으로 들어와 가득 퍼져나가 환하게 밝혀 줄 테니까.


    ( 2019. 5. 6 )


  •   무민 골짜기의 삶이 지긋지긋하고 지루해진 무민파파는 가족을 이끌고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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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민 골짜기의 삶이 지긋지긋하고 지루해진 무민파파는 가족을 이끌고 등대가 있는 먼 바다의 외딴섬에서 새 삶을 꾸리기로 하고, 긴 항해 끝에 등대섬에 도착하게 된다.  그런데, 등대섬에 등대불은 들어오지 않고 척박하고 낯설며 고독하기만 하다.  등대는 버려진지 오래된 듯하고, 짐을 싸 들고 온 가족들은 저마다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한다.  무민파파는 바다를 연구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무민마마는 나무를 잘라 무언가 쌓다가 등대 내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민은 등대를 벗어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미이는 어디 있는지 모르게 여기저기 등장해서 참견한다.


      안온한 삶을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삶을 시작해야 하는 가족들.... 사실 새로운 곳으로의 이사는 어릴 때부터 그닥 반기지 않았다.  새로운 환경을 싫어하는 건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어린 시절 이사를 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이 오면 형제들이 똘똘 뭉쳐 거부 의사를 확실히 밝히곤 했다.  어쩌면 당시 부모님의 의사대로 이사를 몇 번 했다면 부모님의 노후가 지금보다 조금은 더 풍족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맥락이 아닐까? 가장으로서 가족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무민파파도 새로운 환경에선 그 조차도 섬에 정착하기 위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바다를 연구하고 기록하지 않았을까?  무민마마 역시 무민 골짜기에서 가족들을 보살피고 안살림을 책임졌다면 엄마이기 이전에 새로운 환경에 먼저 적응하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  나중에 벽화로 그리기 시작했던 그림에도 가족들이 아닌 자신의 모습만 그려 넣었던 건 자신의 의지를 다부지게 잡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무민 골짜기의 그로크도 섬까지 흘러와 무민과 마주하게 되고 이들 사이에도 "우정?" 같은 게 생긴듯 했다.  등대섬에 말 없는 어부의 생일을 챙겨주며 글은 끝이 나는데...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 시리즈는 아래 8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번에 읽은 책은 시리즈 중 7번째 책이다.  무민가족이 작품에 표면적으로 등장하는 마지막 연작소설이며, 실제 마지막 작품인 『늦가을 무민 골짜기』에서는 무민 가족이 떠나고 없는 무민 골짜기 이야기가 그려진다고 한다. /작가소개


    1. 혜성이 다가온다

    2.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

    3. 무민파파의 회고록

    4. 위험한 여름

    5. 무민의 겨울

    6. 보이지 않는 아이 ; 아홉 가지 무민 골짜기 이야기

    7. 무민파파와 바다

    8. 늦가을 무민 골짜기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읽는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무민파파와 무민마마 무민의 감정 변화나 행동들을 보며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생을 이야기하는 글이구나!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책표지의 그림 때문이었을까?  막내조카가 너무나 관심을 보여서 동화책처럼 꽤 많은 페이지를 소리 내어 읽고 그림을 보며 구연동화까지 했던 『무민파파와 바다』는 한동안 조카들과 함께 읽게 될 책이 될 것 같다.

    ϻ



    #무민파파와바다 #토베얀손 #작가정신

    #허서윤 #최정근 옮김 #북유럽소설




    34p.

    위대한 출발은책에 나오는 첫 장의 첫 문장만큼이나 중요하다고요.  시작이 전부를 좌우하지요.



    206p.

    '이제 꼼짝없이 갇혔네.  이건 마법의 원이야.  무서워.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이 끔찍하고 텅 빈 섬이나 고약한 바다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무민마마는 자신의 사과나무를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나무껍질은 거칠었지만 따뜻했다.  바다 소리는 사라졌다.  무민마마는 자신의 정원에 들어가 있었다.



    246p.

    "다들 알겠지만, 바다는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는 거대한 녀석이에요.  바다가 왜 그러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바다를 좋아하면 아무 문제 될 게 없죠.... 뭔가 얻으려면 단점도 받아들여야 하니까."



    259p.

    무민파파는 바위 위로 올라가 냅다 뛰기 시작했다.  뛰는 내내 껄껄 웃었다.  바다가 가족들이 이곳에 머물기를 바라며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바다는 무민 가족이 이 섬에 계속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어마어마하고 변함없는 수평선에 고립되어 갇힌 채 살더라도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했다.



    265~266p.

    "있죠, 우리가 이렇게 살기 시작한 뒤로 내내 소풍 온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어떤 점에서 보면 모든 게 너무 다르다고요.  날마다 일요일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이런 느낌이 들면 안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족들은 다음 말을 기다렸다.

    무민마마는 머뭇거리며 말을 이었다.

    "다들 알겠지만, 계속 소풍을 가 있을 수는 없잖아요. 언젠가는 끝나아죠.  그러다 갑자기 월요일 같아지고 지금까지 지내 온 시간이 진짜라고 믿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싶어 겁이 나요....."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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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민파파와 바다

    토베 얀손 저/허서윤,최정근 공역
    작가정신 | 2019년 04월

     

     

    북유럽의 대표작가이자 핀란드의 국민 작가인 토베 얀손의 '무민파파와 바다'를 읽어보았다. 총 8권으로 구성된 무민 연작 소설 시리즈 중 7번째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각 종 캐릭터 상품은 물론, '무민 원화전'이 열렸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와 많은 인기를 가진 무민캐릭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었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2a4b25b5-26bf-4577-8c95-9d0bc8e9b137"> '무민파파와 바다'는 무민 가족이 무민 골짜기를 떠나 외딴 등대섬으로 이사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db0201d3-57a2-4b97-8250-bb24365dd7ba"> 8월 끝자락에 접어 든 어느 날, 무민파파는 현재 살고있는 터에 권태를 느끼고 먼 바다의 등대섬에서 살기로 결정한다. 짐을 꾸린 뒤, 모험호를 타고 등대섬으로 향한다.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등대섬에서 무민가족은 예상치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등대 안에 들어갈 열쇠가 없어 찾는 것부터 애를 먹는다. 게다가 등대 안 불은 켜지지도 않는다. 섬에서의 유일한 이웃이자 섬에 대해 잘 알 것 같은 어부는 아무리 말을 걸어도 별다른 대꾸가 없으니 도움을 청할 수 없다.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e2874c72-99af-4605-9bd3-b5b049806578"> 시간이 갈수록 무민골짜기와는 다른 삶에 식구들은 점점 지쳐간다. 그러면서 그들의 태도와 심경에 변화가 찾아온다.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ecab5321-38a9-47d4-bd15-e66d062f46d8"> 결국 무민파파, 무민마마, 무민, 미이는 각자의 꿈과 추구하는 생각을 ̫아 뿔뿔이 흩어진다.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497229d4-b7b6-4bc9-bdd3-296be325a4a4"> 소설은 이처럼 무민 가족이 낯선 장소에서 살면서 생긴 내면적 고민과 갈등, 변화에 초점을 맞추며 이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자세한 묘사로 과정을 풀어나간다.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6c244a44-f681-4784-bb64-246ff34733c6"> 걱정하던 대로였다. 소풍을 나갔다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만나기라도 한 듯 가족들이 하나같이 이상해졌다.(p. 128)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1be3efc3-a85f-4300-88b0-270dffe7ceac"> 무민파파는 아빠노릇이 정말 끔찍하게 어렵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가족들에게 원인모를 서운함을 느낀다. 더불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어 혼란스러워 한다.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444ddea3-bbd4-4220-9d7b-ef30a49665c5"> 무민마마는 울적함에 시달리다 다락방에서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향수병에 걸려 무민골짜기로 돌아가고픈 그녀의 마음을 반영하듯 꽃그림으로 시작한 그림 속 풍경은 점점 무민 골짜기를 닮아 갔다.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dac932ca-362e-4898-bf3e-5aebb5320369"> 무민은 해마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달력때문에 아빠와 갈등을 겪고, 그로크와의 불편한 관계나 미이의 돌발적 행동은 마냥 좋지만은 않다.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ea7def7d-1cf6-47a4-9fff-c7398ba0d3b3"> 낯선 환경에서 다들 제 각각으로 움직이느라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풀어줄 여유가 없다.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id="SE-05bd20dd-9598-47dd-a605-09f37771ebf9"> 사실 무민마마도 무민파파도 모두 다른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으니, 무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무민마마나 무민파파는 덤불숲과 빈터를 몰랐고, 무민이 밤마다 달이 차오르면 남포등을 들고 바닷가 모래밭으로 내려가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p. 145)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그러나 언제까지나 상황이 절망적으로 흐르진 않는다. </p>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zoom: 1; opacity: 1;">

    다들 알겠지만, 바다는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는 거대한 녀석이에요. 바다가 왜 그러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바다를 좋아하면 아무 문제 될 게 없죠....... 뭔가 얻으려면 단점도 받아들여야 하니까.

    p. 246

    다들 알겠지만, 계속 소풍을 가 있을 수는 없잖아요. 언젠가는 끝나야죠. 그러다 갑자기 월요일 같아지고 지금까지 지내 온 시간이 진짜라고 믿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싶어 겁이 나요.......

    p. 266

    그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게 되고 전보다 한 층 더 성숙해진다.

    타인과의 관계 변화 역시 이 책의 묘미다. 자신에게 닥친 고민만 바라보느라 다른 사람을 신경써 줄 겨를이 없던 그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연 모습은 개인의 성장보다 더 의미있어 보였다.

    결코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무인과 그로크, 어부와 무민 가족이 그들 사이에 친밀감이 들어서는 모습은 따뜻함과 여운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이 책 곳곳에 숨어있는 명대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대한 출발은 책에 나오는 첫 장의 문장만큼이나 중요하다고요. 시작이 전부를 좌우하지요. (p. 34)

    희한한 일도 다 있지. 평온하게 잘 지낸다고 해서 우울하고 불만스러워질 수도 있다니 정말 희한해.(p. 35)

    세상은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이들에게는 엄청나게 놀라운 일들로 가득하단다.(p. 68)

    <p> </p> 그래서 이 소설이 더 특별해보였다. 동화같은면서 동화같지 않은 독특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성인 독자들에게도 호감을 갖는 이유가 꼭 공감대를 형성하는 대사에만 있는 건 아니다.

    가상공간을 무대로 트롤이 주인공인 작품이나 사실감있게 다가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본다. 동화적 분위기나 모험보다는 인물들의 심리, 드라마에 집중하며 현실 반영을 잘 했기 때문에 허구의 이야기임에도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이 낯설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번 권은 무민가족이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니만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무민파파와 무민마마의 대사와 마지막에 무민을 인정하는 부분은 부모라면 많은 생각을 교차하게 만들거라고 생각한다.

    초반엔 미스테리한 분위기로 복선을 깔다가 나중엔 가족애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훈훈한 마무리로 감동을 주는 '무민파파와 바다'는 어느 특정층에 상관없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div>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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