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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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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쪽 | 규격外
ISBN-10 : 8935669288
ISBN-13 : 9788935669288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중고
저자 박영자 | 출판사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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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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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41226, 판형 128x189, 쪽수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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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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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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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한 잔이 담아낸 영국인의 삶! 홍차는 오늘날뿐만 아니라 과거 영국인들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차 한 잔이 두통이나 무릎의 통증을 완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도 치료해준다고 믿었던 영국인들.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은 영국인들이 특별하게 여기는 바로 그 ‘홍차’를 통해 영국문화를 알아보는 책이다. 영국이 홍차를 처음 접한 17세기부터 세계 식민화에 열을 올렸던 빅토리아 시대까지를 큰 배경으로 삼았다.

홍차는 빅토리아 시대의 산업화 과정 속에서 육체와 정신이 고단했던 도시 노동자의 위안제 이었으며 중국과 아편전쟁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된 비극의 주범이기도 했다. 또한 미각을 일깨워주는 효능이 있어 21세기로 접어든 영국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은 영국인의 의식주에 직간접적으로 깊게 연결되어있는 홍차의 우아하지만, 마냥 우아하지만은 않은 역사를 함께 소개하며 차 한 잔이 영국인과 영국에, 더 나아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박영자
저자 박영자는 카피라이터. 잠시 일을 접고 런던에서 여행자이자 생활인으로 살면서 도시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앤티크, 마켓, 가든을 소개한 『런던산책』(2008)을 한길사에서 펴냈다. 한국에 돌아와 영국 생활을 추억할 때면 홍차를 마셨고, 시간이 날 때마다 영국의 홍차 문화와 관련한 서적, 드라마, 영화, 소설, 그림을 뒤적거리는 것이 일상의 즐거움이 되었다.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은 영국과 홍차 사이에서 찾은 이야깃거리 23가지를 수록한 문화교양 에세이다. 집필은 마쳤지만, 영국 문화와 영국인의 사생활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깊어져 한동안은 홍차 마시기를 계속하며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뒤질 생각이다.

목차

홍차 아우라 감성
홍차 아우라_ 주디 덴치는 팔고, 제인 오스틴은 산다
디킨스의 런던_ 현실이 냉혹할수록 홍차의 열기는 더 뜨겁다
술보다 홍차_ 술독에 빠진 영국과 서민의 식탁을 물들이다
여행 중에도 티타임_ 기차에서도 밀림에서도 ‘애프터눈티’를 즐기다
비와 안개_ 차갑고 눅눅한 날씨로부터 벗어날 안식처를 찾다
소설 속의 티타임_ 인물의 안내문도 작가의 위안제도 되다
영국인의 고질병_ 홍차가 없었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영국식 정원_ 홍차를 마시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를 만들다

홍차 스파이 욕망
커피하우스의 탄생_ 과묵함을 벗고 ‘대화의 시대’를 열다
홍차와 설탕_ 사치품과 필수품 사이에서 모든 영국인을 유혹하다
홍차 스파이_ 차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홍차의 나라’가 되다
지식인의 홍차편력_ 한 손에는 펜, 다른 손에는 찻잔을 들다
위층과 아래층_ 차 한 잔에도 계층별 취향이 따로 있다
홈 스위트 홈_ ‘가정의 천사’라는 국가적 이상에 사로잡히다
스토리텔링 클럽_ 너무나 영국적인,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정치와 파티_ ‘티 파티’ 하실래요, ‘커피 파티’ 하실래요?

홍차 중독자 미식
요리와 요리사_ 대표 요리 없는, 세계적인 요리사들의 나라가 되다
홍차 중독자_ 하루의 티타임,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라
샌드위치와 얼그레이_ 맛있는 이름 속에 더 맛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신사의 식탁_ 프랑스인은 요리를, 영국인은 매너를 연구한다
재스퍼 웨어_ 웨지우드를 가진다면 여왕이 부럽지 않지!
피시 앤 칩스_ 단순하며 현실적인, 가장 영국적인 맛이야!
카페와 티룸_ 일상의 휴식처에서 창조의 작업장이 되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서재 쪽으로 풍겨와 코에 스미는 부드러운 냄새가 얼마나 향기로운가! 첫 잔에서 얻을 수 있는 위안과, 다음 잔을 조금씩 마시는 즐거움을 어디에 비할 것인가! 싸늘한 빗속에서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면 한 잔의 차가 몸을 얼마나 후끈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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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쪽으로 풍겨와 코에 스미는 부드러운 냄새가
얼마나 향기로운가! 첫 잔에서 얻을 수 있는 위안과,
다음 잔을 조금씩 마시는 즐거움을 어디에 비할 것인가!
싸늘한 빗속에서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면
한 잔의 차가 몸을 얼마나 후끈하게 해주는가!”
-조지 기싱, 『기싱의 고백』

“맙소사! 차 마실 시간이군. 큰 사건이건 말건
차 마실 시간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일주』

홍차로 살펴보는 영국인의 삶과 취향
카피라이터로 영국에 거주했던 지은이 박영자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영국의 문화를 그리워하며 지내다 그곳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홍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국 문학과 대중문화를 관통하는 영국인과 홍차의 관계를 수집하여 이 책을 펴냈다. 영국인의 생활과 문화 깊숙이 스며들어 다양한 역할을 하는 홍차를 둘러싼 이채롭고 재미있는 영국의 이야기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은 고상함과 호사스러움을 추구했던 영국 귀족들에게는 홍차의 우아한 아우라를, 과로와 추위에 시달리던 빅토리아 시대 노동자들에게는 만병통치약이었던 홍차의 따스함을 오늘날의 우리에게 선물한다. 지금, 춥고 피로한 우리에게 홍차 한 잔이 필요한 이유다.

호빗, 나니아 연대기, 셜록, 크랜포드 그리고 ’홍차’
영국과 홍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보스톤 티 사건’이나 ‘애프터눈티’는 우리도 흔히 들어봤음직한 말이다. 영국을 설명하며 홍차를 빼놓을 수 없지만, 익숙한 만큼 무심히 흘려보냈다. 영국의 문학작품과 대중문화에는 홍차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호빗」에서 빌보 배긴스가 함께 고생하며 우정을 나눈 드워프들을 초대하면서 언제든 4시가 티타임이니 노크하지 말고 들러도 좋다고 말하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나니아 연대기」에서 옷장 속 추운 나라 나니아로 들어온 주인공 소녀 루시에게 켄타로우스가 홍차를 권하자 루시가 우아한 손길로 우유의 양을 조절하던 장면을 놓치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 홈즈가 자신만의 소파에서 사건의 전말을 추리하며 손에 들고 홀짝거리던 찻잔은 또 어떠한가. 우리는 수많은 매체에서 홍차를 만나면서도 그저 무심히 지나쳤다. 그것은 ‘커피’가 아니라 ‘홍차’였다.
흔히 ‘영드’로 불리는 영국의 드라마를 통해 영국의 홍차문화를 짚어가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빅토리아 시대를 다룬 BBC 드라마 「크랜포드」에서 은행이 망해 재산을 모두 잃어버린 귀부인 메티에게 마을 여인들이 차 장사를 권하는 장면을 이렇게 분석한다.

“산업혁명이 가장 먼저 일어났던 영국이지만 상업은 여전히 저속한 일에 속했다. 특히 경직된 신분사회로 여성의 사회활동에 냉랭했던 빅토리아 시대에 여성이 장사를 하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여인들이 입을 모아 차 장사를 권유한 이유는, 바로 고상해서다. 따지고 보면 차 장사가 고상한 것이 아니라 차를 둘러싼 문화가 그러했다. 유럽에서 고귀한 차의 첫 수혜자는 왕족과 귀족이었다. 골무처럼 조그만 찻잔 손잡이를 손가락에 감고 홀짝거리는 것은 우아함과 부를 동시에 뽐낼 수 있는 행위였다.”

새뮤얼 피프스, 조지 기싱, 제인 오스틴 등 수많은 문학인이 남긴 홍차에 대한 일화와 문학작품에는 그들이 홍차에 품고 있는 무한한 애정이 잘 드러나 있다. 홍차 한 잔을 마시며 글을 따라가다 보면, 잘 안다고 생각했던 홍차 속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재미난 유래가 있었나 하고 놀라게 된다.
정수 시설이 부족해 술로 식수를 대신하여 알콜중독에 빠진 영국을 구원한 홍차, 차갑고 눅눅한 영국 날씨와 홍차의 관계, 문학인과 예술가의 영혼을 위로한 홍차, 홍차를 마시기에 가장 이상적인 공간을 구현한 자연주의의 영국식 정원 이야기에서는 홍차가 가지는 고상한 아우라를 만날 수 있다. 사치품이자 필수품으로 영국인을 유혹한 홍차와 설탕, 중국에서 차 재배기술을 훔쳐내 차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데도 ‘홍차의 나라’가 된 사연, 계급마다 홍차 마시는 방법이 다른 것을 비롯하여 영국식 티테이블의 매너와 영국요리, 칼같이 지키는 티타임, 차 문화와 함께 발달한 티푸드, 세계를 뒤흔드는 ‘영국식 스토리텔링’을 탄생하게 한 티룸까지 둘러보노라면 홍차를 욕망하고 홍차에 중독되었으며 홍차에서 위안을 얻는 영국인의 마음을 어느새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영국을 여행할 계획이 있거나 영국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아야 하는 책이다.

영국인의 유별난 홍차 사랑
BBC는 영국인이 하루에 마시는 홍차의 총량이 대략 1억 2만 잔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인은 아주 유별나게 차를 사랑한다. 특색 있는 음료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영국뿐만은 아니지만, 영국처럼 홍차에 집착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매일 차를 마시는 시간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이른 아침 침대에서 마시는 얼리티, 아침식사와 함께하는 브렉퍼스트티, 오전 일과 중에 마시는 일레븐스티, 오후에 간식과 즐기는 애프터눈티, 저녁식사 때 마시는 하이티, 저녁식사 후 느긋한 가운데 즐기는 애프터디너티,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함께하는 나이트티 등으로 구분한다. 계층에 따라 상류층이 가볍게 즐기는 로우티, 하류층이 우유와 설탕을 진하게 타 식사용으로 마시는 하이티로 구분하기도 한다.

“유럽에 일찍이 커피하우스가 들어오면서 커피를 접했던 영국이지만 그들은 커피보다 홍차를 더 반가이 맞았다. 왜 그랬을까. 동인도 무역을 통해 커피보다 홍차의 수입이 더 수월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들의 홍차 사랑에는 너무나 맹목적인 구석이 있다.”

어느 날 중국에서 들어온 차는 영국인들에게 기묘한 것이었다. 차에 무지한 까닭에 한동안 우려낸 차액은 버리고 찻잎을 소금과 버터에 발라먹었다. 다기에도 익숙지 않아 찻잔이 아닌 받침 접시에 차를 부어 호호 불어가며 마셨다. 중국이라는 신비하고 먼 나라에서 온 고상한 물건은 상류층의 교양과 문화를 상징하는 기호품이 되었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원하게 되었다. 정수 시설이 부족하여 술로 음료를 대신하던 영국에서 차는 국가가 국민에게 권장할 만한 음료였다. 산업사회의 물결 속에서 차가운 빵과 묽은 죽이 전부인 도시 노동자의 식탁에서 진하고 달콤한 홍차는 그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그렇게 홍차는 영국인 모두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차는 영국인들에게 그 정도로 특별한 존재였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는 모든 영국인은 여전히 차에서 ‘기적과 같은 약효’를 기대한다고 한다. 차 한 잔이 두통이나 무릎의 통증을 완화시켜줄 뿐 아니라, 상처받은 자아, 이혼의 충격, 사별의 괴로움 등 정신적인 아픔까지 달래주는 치유제가 될 수 있다고 이들은 굳건히 믿고 있다. 이는 경제적으로 가장 부흥했으나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육체와 정신이 온전히 건강하지 못했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에게서 이어져온 삶의 태도일 것이다.”

대영제국으로 팽창해나가며 세계를 선도하려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인의 외향적인 이미지와 달리, 내성적이고 평온함을 사랑하는 영국인의 본성 사이의 괴리가 흥미롭다. 저자는 영국인이 사교불편증이라는 이 괴리를 홍차로 극복했음을 발견한다.

“차가 있다는 것. 그 차를 끓이는 행위가 영국인들에게 얼마나 절박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불안 감추기, 즉 어떤 행동이 불안하고 마땅치 않아 다른 행동 뒤로 숨는 것은 영국인들의 ‘날씨 얘기’와도 일맥상통한다. 영국은 역사적으로 가장 남성적이고 자만심과 자존심이 강한 민족의 모습을 만들어왔다. 때문에 영국인들이 타고난 수줍음으로 중증에 가까운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며, 익숙한 평온함이 깨지는 것을 무엇보다 두려워한다는 점은 상상하기 어렵다. 케이트 폭스의 지적처럼 차와 관련한 이들의 다양한 행동이 사교불편증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면 차는 정말 영국인들에게는 절실한 것이다. 그래서 작가 시드니 스미스는 ‘차를 우리에게 내려주신 신께 감사하라! 차가 없었다면 과연 어떤 일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했다.”

오늘날에도 홍차는 영국인을 위로한다. 또 영국을 넘어 커피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책을 읽으며 홍차를 마시다 보면, 추위와 노동의 피로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홍차를 홀짝이던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노동자가 된 듯한 착각마저 든다. 새해에는 커피 말고 홍차를 사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홍차가 가져다주는 우아한 아우라, 포근한 휴식, 따뜻한 위로를 만나기 위해.

1660년 영국 최초로 홍차를 판매한 커피하우스 개러웨이스의 광고

-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력을 북돋아줍니다.
- 두통, 현기증, 무기력증을 완화시킵니다.
- 설탕 대신 꿀을 넣으면 신장과 배뇨관을 깨끗하게 해 결석에 매우 좋습니다.
- 날것을 먹을 때 적합하며, 소화 기능이 약해져 있을 때 식욕과 소화를 증진시킵니다.
특히 고기를 많이 먹거나 뚱뚱한 사람에게 효과적입니다.
- 악몽을 억제하고, 뇌를 편안하게 해주며, 기억력을 강화시켜줍니다.
- 우유를 넣어 마시면 내장을 튼튼하게 하며, 체력 소모를 막고, 직장의 경련 또는
설사를 완화시켜줍니다.
- 가스 때문에 일어나는 결장의 모든 병을 없애주며 안전하게 담즙을 정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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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1994년2월, 내가 런던이라는 도시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만 해도 홍차라는 걸 마셔본 적도...
        1994년2월, 내가 런던이라는 도시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만 해도 홍차라는 걸 마셔본 적도 없었고 빵이라고는 학교 매점에서 팔던 크림 빵, 단팥 빵 아니면 소보루..케이크라고는 단단하고 매끈한 하얀 색 혹은 분홍 색 설탕크림으로 중무장이 되어있던 그런 것만 먹어본 입맛이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이질적인 풍경이 아마도 머그컵 가득 우려낸 홍차에 우유를 타서 시간날 때마다 마시던 사람들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홍차와 티푸드만을 위한 시간과 장소가 따로있고 유명한 호텔들의 애프터눈 티룸은 몇개월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가지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당시에는 도대체 홍차가 뭐길래라는 생각이 들었고 런던을 떠나올 때 쯤 나도 홍차와 크림바른 스콘의 애찬론자가 되어있었다.


       이 책을 보았을 때,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줄 것 같았다. 홍차나 영국의 홍차 문화에 대한 전문가의 식견은 아니지만 한 그루의 차나무도 나지 않는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왜 그토록 홍차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시대적, 문화적 배경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는 충분하다. 음식에는 별 관심이 없는 영국인들이 유독 차에 대한 애정만큼은 남다르다. 스파이를 보내 차나무와 차를 제조하는 과정을 빼내오고 아편전쟁을 유발하면서까지 차를 마시고자 했고, 상류층에서 시작된 차에 대한 열망이 산업혁명을 거치면서는 힘들고 지친 도시 노동자들을 위로하는 소울음료로 자리잡았지만 그 뒤에는 커피나 초컬릿처럼 식민지 주민들의 희생이 있어야 했다. 책에서는 크게 세 파트로 구분하여 이야기를 담아낸다. 첫번째는 영국인들에게 드리운 홍차의 아우라가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한 부분이고 두번째는 자국에서 재배할 수 없는 차나무에 대한 욕망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은 결국은 홍차 마니아를 넘어 홍차 중독에 이른 영국인들의 다양한 모습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물론 홍차 이외에도 지극히 영국적인 문화나 풍습에 관한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유명 작가들의 런던에 관한 위트있는 인용들을 읽는 재미,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물론 그림은 책의 내용과 백퍼센트 들어맞는 그림들이 아닌 것도 많아 뭐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냥 읽고 잊어버리기에는 아까운 문장들을 소개해본다.

     

    /1939년 영국 여행을 한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영국 기행>에서 런던의 안개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런던의 안개는 한바탕 짙은 꿈과도 같아서 그 속에 들어가 바람과 비와 서리로 '운명'을 개조하기에 딱 좋다. 눅눅하고 노르스름한 안개는 제멋대로 돌아다니면서 담을 핥고 사람들과 나무들을 감싸고 그들의 폐로 침투한다. 안개는 서서히 솟아오르며 넬슨 동상을 지워버린다. 그것은 다시 서서히 내려앉으며 사소한 것들을 덮어버리고 거친 윤곽을 부드럽게 하고 넝마 조각들을 미화시키고, 온갖 추악한 형상에 신비로운 저승 분위기를 부여한다. (p65)/

     

       영국인들의 맹목적 홍차 사랑에 관한 묘사도 있다.
       영국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문화인류학자의 시각으로 접근한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 발견>에서 인용된 것이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사항일텐데, 차 끓이기는 최고의 전이 행동, 즉 분위기 바꾸기이다. 영국인은 사교적인 상황에서 난처하고 불편하면 언제든 차를 끓인다. 누군가 집에 찾아오면 인사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데 그러면 "자, 주전자를 올리러 갔다 올게"라는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 중에 불편한 정적이 흐르고 이미 날씨 이야기도 다 했고 별로 더 할 말도 없다. 그러면 우리는 "자, 누구 차 더 하실 분은 없으신가요? 내가 가서 주전자를 올려놓을께요"라고 한다.

      

       상담 중 돈 얘기를 꼭 해야 할 순간이 되면 불편한 상황을 잠깐 미루고 모두 차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아주 험한 사고가 나서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고 충격을 받아도 차가 필요하다. 제3차 세계대전이 터져서 곧 원자 폭탄이 떨어질 것 같다. "가서 내가 물 올리고 올게요"

    이제 당신은 알아챘을 것이다. 우리는 정말 홍차를 좋아한다. (p88-89)/

     

       마지막으로 실업수당과 연금으로 겨우 살아가는 하류층 사람들이 설탕과 홍차를 사는데 많은 돈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비난하기보다는 그 현실적 당위성을 어필한 조지 오웰의 말이다.

     

       /참 얄궂은 것은,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건강식에는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백만장자라면 아침 식사로 오렌지 주스와 호밀 비스킷을 즐길 수 있을 테지만, 실업자는 그렇지 않다....말하자면 실업자가 되어 못 먹고, 시달리고 따분하고 비참한 신세가 되면 몸에 좋은 음식은 심심해서 먹기가 싫은 것이다.... 실업으로 인한 끝없는 비참함은 계속해서 고통 완화제를 필요로 하며 그런 차원에서 차야말로 영국인의 아편이다. (p149)/

     

       나도 위로가 필요한 오늘 아침, 얼그레이로 시작해보련다.

  • 너무나 많이 들어 굉장히 식상한 말이 있다. “영국인들은 전쟁도 티타임 이후에 한다.” 영국이 홍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

    너무나 많이 들어 굉장히 식상한 말이 있다. “영국인들은 전쟁도 티타임 이후에 한다.” 영국이 홍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처럼 영국과 홍차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비록 영국이 원산지는 아니지만 홍차는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고, 영국인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홍차를 중심에 놓고 영국의 날씨, 역사, 정치, 사회, 문화 등 영국과 영국인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서술하고 있다.

     

    사실 홍차는 영국이 제국주의 노선을 걷지 않았으면 접할 수 없었던 음식이다. 차의 원산지가 중국이고, 그것이 들어온 것이 영국 동인도회사의 무역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열악해진 영국의 환경에서 홍차는 맥주나 진 같은 술을 대신해 사람들이 마실 수 있는 필수 음료이자 기호식품의 역할을 했다. 홍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영국은 술에서 깨어날 수 있었고 19세기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만들 수 있었다.

     

    홍차가 영국인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들어오면서 곧 그들의 생활은 차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그들은 여행에서 돌아와도 차를 마셨고, 고된 하루 노동을 마치고 집에 와서도 차를 마셨고, 대화를 하면서도 차를 마셨다. 차를 빼놓고는 영국인들의 생활 자체가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영국인들은 차를 들여오기 위해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에 밀수출해 아편전쟁을 일으켰고, 보스턴에 정박한 영국 상선의 차를 바다에 던져버린 보스턴 티 파티사건은 미국 독립전쟁의 시초가 되었다. 얼마 전에 개봉해서 인기를 끈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영국의 엄격한 계층구조는 가정에서 차를 마시는 것이나 티하우스에서 그대로 나타났고, 영국 지식인들, 예컨대 새뮤얼 존슨 같은 사람 역시 차 없이는 문필활동을 하지 않았다.

     

    사실 한 가지 소재, 특히 기호품을 갖고 한 국가의 다양한 모습을 서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비유컨대 소주하나만을 중심소재로 우리나라에 대해 서술할 경우 나타나는 편견 섞인 모습을 다른 나라에 고스란히 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홍차라는 기호식품을 바탕으로 영국이라는 나라와 영국인들에 대해 그들의 깊은 모습까지 잘 서술하고 있다. 인문학이 단순히 역사나 문화나 철학 같은 분과학문이 아니라 그것의 총합으로 나타나는 인간 사고와 행동의 결과에 대해 서술하는 학문이라면, 이 책이야말로 영국과 영국인에 대해 홍차를 바탕으로 종횡으로 엮은 인문학적 서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셜록 홈스와 제인에어, 오만과 편견 또는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 찰스 디킨스..등 영국이 낳은 수많은  문학과...

    셜록 홈스와 제인에어, 오만과 편견 또는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 찰스 디킨스..등 영국이 낳은 수많은  문학과 작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공통점으로 홍차  사랑과 애호가들임을 느낄 수 있고  본차이나 도자기에 가까운 영국인만의 감성도 느낄 수 있다. 친구한테 빌린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영국인들의 유별난 홍차 사랑이 궁금했다. 저자는  오랜 영국 체류 경험을  통해 느낀  홍차가 어떻게 들어와서 영국인들이 즐기고 그들 생활의 일부로 정착시켜 독특하고 차문화를 형성하게 된 배경과 삶 속에 자리잡게 된 이유를 매너와 요리,찻잔으로 아름다운 삽화처럼 흥미롭게 풀었다. 저자는 감성, 욕망, 미식이라는 주제로 세가지로 나누어 영국이 동양의 차를 처음 접했던 17세기부터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까지 차를 사랑하게 된 이유와 각 지역마다 독특하고 영국적인 티 푸드와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된 이유를 설명해줬다. 극단적인 말과 행동을 자제하는 영국인들은 스트레스를  차 한 잔으로 녹여내면서도 그들의 손에 들린 한 잔의 홍차는 섭식의 의미라기보다 아우라를 마시는 행위로 간주하면서 우아함과 부를 뽐내는 행동에 가깝다고 한다.

     

     출출해지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샌드위치와 스콘 등의 티 푸드와 함께 부드러운 밀크티를 즐기는 오후의 티 타임은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에 꽃피운 사교문화라고 한다. 오후의 티타임에 손님을 초대하면 영국인답게 격식을 갖추고 정성을 표현해야 한다고 한다. 테이블 위에 신선한 차와 찾잔등 차 도구와 티 푸드, 크림등을 준비한다. 거기에 꽃과 클래식한 음악을 준비하면 더없이 따뜻한 분위기의 티타임이 된다면서 차를 마시며 한담이 오가는 향기로운 티타임은 모임을 통해 함께 어우러지는 사교의 시간이자 생각을 교환하는 영국인만의 영국적인 여유와 한가로움이라고 한다. 홍차를 보면 빨갛게 타오르는 벽난로 옆 테이블 위에 찾잔을 두고 흔들의자를 흔들면서 편안하고 소박한 생활의 쉼표, 오후의 티타임 속에서 영국 사람들의 행복하고 절제된 삶이 보이는 거 같다.

  •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박영자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은 표지에서부터 홍차의 분위기가 마치...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박영자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은 표지에서부터 홍차의 분위기가 마치 홍차가 물에 우러나듯 잔잔하고 아름다워 책을 넘기게 만든다.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영국은 나에게 꿈과 같은 도시이고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책에서는 영국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군림했던 영국은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지금도 세계적인 금융위기, 제조업의 부재, 관광산업의 위축 등 여러요인 때문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난관에 봉착해 있다. 그러나 21세기 영국의 저력은 금융업도 제조업도 아닌 문화와 예술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스타 미술가, 스타 디자이너, 록스타, 오스카 상 수상자들, 왕실 가족을 다룬 드라마, 베스트셀러 작가 등등 영국은 세계적인 엔터테이너의 산실이다."

    내가 영국을 가보고 싶은 가장 큰 이유도 영국은 세계적인 엔터테이너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국은 홍차의 나라로 불린다고 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홍차를 중심으로 영국의 역사와 홍차의 사랑을 만나볼 수 있다.

    홍차 이야기와 함께 홍차를 마시는 사람의 모습, 홍차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등의 작품들이 실려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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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맥그리거 팩스턴, 「찻잎」(Tea leaves), 1909.

     

    위의 그림처럼 차와 커피는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자 소중한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차나무 한그루 자라지 않던 영국에서 홍차가 영국인들의 홍차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영국의 역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술과 커피와는 다르게 많이 마셔도 몸이 상하지 않고 좀 더 느긋하고 여유롭게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영국의 날씨와 역사, 영국의 홍차, 영국의 소설가와 드라마 등 다양한 모습의 영국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홍차의 종류와 맛,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이 소개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끝으로 인상깊었던 구절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 인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이 풍요로워지려면 우리도 자신만의 향긋한 공간이 필요하다. 21세기에도 여전히, 많지 않은 돈으로 자신의 살아 있는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는 그리 흔치 않다. 그러니 지금, 자신만의 향기로운 집을 찾아 오감을 깨워줄 홍차 한 잔을 맛보는 건 어떨까. 아주 느긋하게."

     

  •     홍차의 맛이 기억나지 않았다. 언젠가 그때, 친구들과 카페에서 두서너 번 마셔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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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차의 맛이 기억나지 않았다. 언젠가 그때, 친구들과 카페에서 두서너 번 마셔보았던 홍차의 맛이 내 기억 속의 전부였다. 마지막 맛이 씁쓸했던 내 기억 속의 홍차. 영국의 노동자들이 홍차를 꿀꺽꿀꺽 마셨다는 부분에서는 나도 따라 희미해진 기억 속의 홍차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영국과 홍차 사이에서 찾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긴 이 책은 비단 영국의 홍차뿐만이 아니라 영국의 역사와 그 나라에 깃든 문학, 미술, 영화, 드라마, 그리고 커피,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야기가 홍차와 함께 담겨 있다. 홍차의 맛을 음미하듯 이 책을 천천히 음미해 보았다.

    홍차는 영국인들에게 정말 특별했다. 귀족들에게 차는 어떻게 보면 사치였고, 자신들의 고귀함을 나타내는 것이었지만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홍차는 힘든 하루로부터 잠시 해방감을 느끼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귀족들이 격조 있게 차린 다기에 홍차를 마신 그 장면보다 노동자들이 하루의 일을 마치고 감자와 함께 커피 또는 차를 마시는 그 시간을 반짝이는 마음으로 자꾸 상상하게 되었다. 어떤 노동자들에게는 그것이 한 끼의 저녁이 되기도 하였다. 차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데도 홍차의 나라가 된 섬나라 영국. 날씨와 영국 사람들의 성격, 그리고 차 먹는 시간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는 그들의 이야기가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중간중간 등장해주는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명화는 나를 또 행복하게 만들었다.

    총 3부로 나누어진 이 책은 1부에서는 홍차의 아우라에 대한 감성 편, 2부에서는 중국에 차 재배 비법을 빼오기 위해 스파이를 보내기까지 했다는 것에 이은 욕망 편 3부에서는 홍차 중독자가 된 영국 사람들의 미식 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년 6개월 간의 영국 여행을 통해서 홍차와 영국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저자의 글쓰기가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갑고 습기가 많은 나라 영국. 영국 속에 홍차가 있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역사 곳곳에 스며있는, 홍차의 이야기가 너무도 많았다.

    늦은 밤 잠이 오지 않을 때,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마실 거리를 찾을 때, 어쩌면 나도 홍차 한 잔이 그리워 질지도 모르겠다. ​영국인들이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홍차 한 잔. 그 따뜻함이 이 깊은 밤 그립다.

     

     

    19세기 내내 영국의 식단에서 빵은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가난한 가족의 경우에는 차 또한 그러했다. 이들의 하루 식단은 차 몇 온스와 설탕, 치즈 몇 조각 그리고 가끔 앚 약간의 고기를 먹는 정도였고 나머지는 모두 빵이었다. 영양분이 거의 없는 메마른 빵 조각이라 할지라도 설탕이 든 차를 마시며 먹을 수 있다면 괜찮은 식사가 되었다. 비록 소박하지만 뜨거운 홍차가 있었기에 이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고 마음의 피로를 씻을 수 있었다. (p.47)

    우리는 커피가 우리를 서두르게 만들고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빼앗아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반면, 차는 우리를 느긋하게 만들고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제공합니다. 차는 음료가 아니라 삶이 주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경험하고 즐기게 만드는, 즉 의식적으로 우리를 변화시키는 물질인 것입니다. (p.141)

     

    영국인들은 정말 익사할 정도로 차를 많이 마셔왔다. 또 이들은 스스로를 '차 중독자'라고 말하는 데 머뭇거리지 않는다. 1990년대 초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한 사람이 1년 동안 400잔의 홍차를 마셨고, 러시아인이 275잔을, 독일인이 36잔을 마신 데 비해 영국인은 2,000잔을 마셨다고 한다. 최근 BBC는 영국인이 하루에 마시는 차의 총량이 대략 1억 2만잔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인들은 하루의 티타임이 잦으면 잦을수록 행복을 느낀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가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영국인들에게 차, 특히 홍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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