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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를 위한 강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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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225*23mm
ISBN-10 : 1196477213
ISBN-13 : 9791196477219
윤동주를 위한 강의록 중고
저자 송희복 | 출판사 글과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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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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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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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전문가들의 비평적인, 또한 연구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국민적인 관심사 속에서 조명을 받고 있는 시인이다. 시인 윤동주의 삶과 시가 그 동안 어떻게 비평적인 조명 및 재조명을 거듭해 오면서 작년의 탄생 백주년이 지나서 오늘에 이르렀는가 하는 점을 밝혀보는 것이 이 기획의 동기요, 취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4년간에 걸쳐, 저자는 윤동주에 대한 관심을 적잖이 가졌다. 2015년이 되던 해에 ?해방 70주년, 윤동주 7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몇 차례 윤동주를 가르쳤고, 아무 월간지의 편집위원으로서 이에 관한 특집을 두 차례 기획했다. 윤동주에 관한 열기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편승하면서 탄생 백주년이던 작년 2017년에 이르러 한껏 고조되었다. 저자는 2015년 이래 올해에 이르기까지 윤동주에 관해 강의를 드문드문 해왔던 것이다.

저자는 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 동안 문학비평과 문학연구 등의 활을 통해 40여 권의 개인 단독 저서를 간행해 왔다. 이 책인 『윤동주를 위한 강의록』은 최근 3년 동안 드문드문 실행해 왔던 강의 녹취록을 풀어서 서책의 형태로 공간하려고 한 데서 시작된 일이다. 저자는 대학의 강단에서 윤동주에 관한 강의가 학생들에게 큰 교육적인 의미가 있음을 확인하면서 아홉 편의 강의록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송희복
시인 및 문학평론가
동국대학교 국문과 및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19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1995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영화평론 당선
국제언어문학회 회장 (역임)
한글학회 진주지회장 (역임)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1998~현재)
제9회 청마문학연구상 수상
2017년 조연현문학상 문학평론 부문 수상
시집 『첩첩의 겨울 산』 외 다수
평론집 『호모 심비우스의 노래』 외 다수
현재,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재직

목차

독자를 위하여 ● 4

제1강_프롤로그 : 슬픈 천명, 가슴 시린 생애
1. 윤동주에게는 삶 없는 시가 없다 ● 12
2. 교육의 좋은 소재, 강의의 동기 유발 ● 16
3. 비문, 윤동주의 삶을 담은 최초의 글 ● 20
4. 주변 인물을 통해 삶을 재구성하다 ● 30
5. 윤동주의 유고 시집이 나오기까지 ● 33

제2강_윤동주의 습작 시에서 그의 성장기를 엿보다
1. 북간도 이민사와 윤동주가의 내력 ● 38
2. 은진중학교 시절에 쓴 습작 네 편 ● 41
3. 시편 「초 한 대」 읽기의 현재성 ● 46
4. 숭실중학교 시절에 겪은 시대의 고통 ● 56
5. 광명중학교 시절의 원치 않은 순응 ● 66
6. 보잘것없는 습작에 지나지 않는가? ● 72

제3강_동(冬)섣달 꽃 같은 청년시인, 연심을 품었다
1.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 76
2. 아릿한 사랑의 연대기, 순이, 극화된 이브의 초상 ● 79
3. 이화여전 문과에 재학하던 이름 없는 여학생 ● 82
4. 해란강변을 함께 거닐던 또 다른 이화여전 학생 ● 85
5. 성악 전공의 동경 유학생 박춘혜와의 우정 ● 91
6. 쪽나래의 영혼은 외롭지 않다 ● 95

제4강_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공감과 예감에 대하여
1. 세대를 이어주는 문화적인 재보 ● 99
2. 식민지 청년,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다 ● 102
3. 젊은 나이에 병원에 입원한 경험의 시 ● 110
4. 윤동주의 시편에 나타난 예감의 정서 ● 115
5. 시대의 아침과 어깨 너머의 사상 ● 127

제5강_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자아이상과 부끄러움에 대하여
1. 시인이 되고자 한 자신이 부끄럽다? ● 130
2. 자아이상의 추구와 인간 조건의 은유 ● 136
3. 쳐다보는 하늘은 늘 부끄럽게 푸르고 ● 144
4. 우물에 비친 나 : 자기애의 거울효과 ● 148
5. 참회록을 쓴 건강한 자아의 부끄러움 ● 154
6. 백골이 진토가 되는 한국인의 죽음 ● 160

제6강_점성술의 관점에서 바라본 윤동주의 시 세계
1. 뜬금없는 점성술의 문제 제기 ● 168
2. 서양과 동양의 점성술은 어떻게 다른가 ● 174
3. 천문적인 관찰의 시와, 지리적인 성찰의 시 ● 180
4. 윤동주의 시와, 간적(間的) 존재론의 시학 ● 186
5. 숨어 있는 시―「창공」과 「달 같이」 ● 191
6. 두 개의 작은 별을 노래하다 ● 195

제7강_일본에서 보낸 마지막 3년 : 동경, 교토, 후쿠오카
1. 각별한 시심, 동경의 ‘흐르는 거리’ ● 198
2. 아아, 거기에 오래 남아 있을 내 젊음이여 ● 202
3.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 208
4. 교토에서 있었던 일들, 도시샤의 증언자들 ● 218
5. 후쿠오카의 수인(囚人) 영원한 잠에 들다 ● 226

제8강_동주와 일주 : 형제의 우애를 이어준 동심
1. 형의 자취를 찾아 나선 아우 ● 234
2. 눈 감고 불어보는 민들레 피리 ● 237
3. 함께 비교해서 읽는 형제의 동시 ● 241
4. 동주의 반딧불과 일주의 나비 ● 256
5. 이탁오의 동심설과 관련하여 ● 260

제9강_에필로그 : 모국어를 지킨 암흑기의 별
1. 네 영혼, 창 밖에 있거든 두드려라 ● 266
2. 한글 정신의 온상이었던 연희전문학교 ● 270
3. 우리 말글을 사랑한 지사적 풍모의 시인 ● 274
4. 흑인 가수인 레이 찰스를 떠올리다 ● 279
5. 한글 정신에 부합한 입말의 진정성 ● 284

책 속으로

윤동주가 후쿠오카 감옥에서 옥사한 1945년의 시점에서 윤동주의 생애를 되돌 아보는 내용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환기시킨다. 또 그의 죽음이 오늘날 어떤 시 대사적인 의미를 지니는가를 밝힌다. 윤동주에게는 삶 없는 시가 없다. 그는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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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가 후쿠오카 감옥에서 옥사한 1945년의 시점에서 윤동주의 생애를 되돌 아보는 내용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환기시킨다. 또 그의 죽음이 오늘날 어떤 시 대사적인 의미를 지니는가를 밝힌다. 윤동주에게는 삶 없는 시가 없다. 그는 일기 를 쓰듯이 시를 썼다. 자전적 체험이 가강 많이 반영된 시인이다. 그의 아름다운 삶의 도덕주의는 교육의 좋은 소재로 활용될 수 있고, 강의의 동기 유발로 적격 성을 지닌다. 그의 묘비문은 시인으로서의 그의 삶을 담은 최초의 글이다. 그리고
그의 주변 인물을 통해 그의 삶을 재구성하여 본다. 이 가운데 애틋하고 눈물겨 운 사연들이 적지 않다.

제2강인 「동(冬)섣달 꽃 같은 청년시인, 연심을 품었다」에서는 윤동주의 전기 적인 삶에서 거의 언급되지 아니한 여성 관계의 내용이었다. 저자는 여러 가지의 자료 및 정황을 통해 윤동주가 살아생전에 적어도 세 사람의 여성과의 인 간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미세한 눈금을 통해 밝혀낸다. 물론 이성(異性)으로는 더 이상 발전시키지 못했다. 이 장(章)은 전체의 글 가운데 독자들의 관심을 가장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여성은 윤동주가 좋아했던 여인은 이화여전 문과에 재학 하고 있던 이름 없는 여학생이었다. 후배 정병욱은 두 사람의 예사롭지 않은 관계를, 두 사 람의 졸업 학년인 1941년의 시점에서 기억하고 있었다. 두 번째 여성은 윤동주의 또 다른 후배인 국문학자 장덕순은 살아생전에 윤동주에 관한 중요한 전기적인 정보 하나를 남긴다. 그가 해란강변의 세칭 ?연애 공원?에서 이화여전 학생과 데이트를 했다는 것이다. 이 시점은 연희전문학교 1, 2학년 때였어요. 해란강변의 여학생은 윤동주의 시에서 순(順), ?순(이)?이라는 기표를 사용하게 한 장본인 인지 모른다. 윤동주는 동경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엘리트 여성인 박춘혜에게 관 심을 보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녀에 관한 후일담도 몇 가지 남아 있다.

윤동주의 시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저항시는 기본적인 쟁점으로 자리하고 있 다. 윤동주 삶이 독립운동가적 삶을 살았기 때문에 대체로 저항시라고 보는 사람 이 많았는데, 오늘로 올수록 저항시가 아니라고 보는 사람도 적지 아니한 상황에 서 저자도 윤동주 시를 저항시라고 보는 데는 좀 주저하지만 저항시의 조건은 갖 춰져 있다고 본다. 윤동주의 저항시 조건에는 하나는 공감, 다른 하나는 예감이 자리한다.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공감과 예감에 대하여깊이 있는 비평적 담론이 강의의 형태로 변형된다.

이 책에 기술된 강의 내용이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한 내용이 있다.

본문 일부 : ?윤동주에게 자아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끄러움이나 죄책감 이 전제되기도 합니다. 특히 그의 경우처럼 자기 내부의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선 부끄러움이란 개념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러저러한 점들을 살펴볼 때 「서 시」에서의 별, 별의 노래, 별을 노래하는 마음이란, 소위 ?자아이상의 표상화 (representation)?로 간주됩니다. 또한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겠다는 것은 삶의 설계에 이어지는 일종의 자기 다짐이랄까, 소망에 대한 자기 검열과 같은 거예요.?

윤동주의 시에는 유난히 별, 달, 하늘 등과 함께 천문 현상이 많다. 저자는 이 를 착안해 창조성을 극대화한다.

본문 일부 : 하늘은 시간이요, 땅은 공간, 사람은 인간이라고 합니다. 공통점은 똑같이 사이 간(間)자를 쓴다는 점입니다. 비어있다는 것이 아니라 맺어지고 있는 곳이다, 채워주는 곳이다, 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양사상은 시간과 공간과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그 ‘간적 존재이다.’ 라고 봅니다. 사이 간자 가 쓰인 것은 모든 것이 사이와 틈이 있는데 그 사이와 공존을 하게 하는 간적 존재라는 말입니다. 공존을 위한 그것이 바로 틈이요, 사이이다, 라고 볼 수 있습 니다. 이는 어울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윤동주의 시에 바로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사람이 있다, 다시 말해서 시간이 있고 공간이 있고 인간이 함께 존재하는 그런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 일부 : 화가 고흐가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다면, 시인 윤동주는 별 헤는 밤을 노래했습니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된 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 을 화면을 통해 봐 주세요. 자, 어때요? 밤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청색의 톤이지 만 달과 별무리는 노란색이지 않아요? 보색 대비를 이용한 화면이네요. 또 지상 의 마을은 평화롭기만 한데, 하늘의 무늬는 이글거립니다. 특히 별무리가 물결을 치듯이 온통 하늘을 뒤덮습니다. 하늘과 땅을 잇대고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도 불 꽃의 이미지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강렬한 역동성의 밤하늘이 세상 어 디에 과연 있기나 할까요? 고흐의 이글거리는 것 같이 요동치는 내면풍경을 잘 반영하고 있는 듯해요. 고흐는 화가로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사로잡 혀 있었고, 또 죽음을 앞두고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이런 마음의 상태에서 이 그림을 그렸어요. 죽기 1년 전의 일입니다.

이 책의 ?일본에서의 마지막 3년 : 동경과 교토와 후쿠오카?에서는 시인 윤동 주가 생의 마지막 3년(1942. 3~1945. 2)을 일본에서 보냈다는 데 착안하여 시와 삶의 상호관련성을 바탕으로 비평적으로 재구성하려고 했다. 윤돈주의 재일 기간 에 현존하는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 「흐르는 거리」는 아직 거처를 정하지 못한 자신의 방황의식을 나타내 보인 시다. 「사랑스런 추억」은 추억속의 나를, 과거의 자아를 떼어내지 못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알게 한다. 「흰 그림자」는 영 혼이 없는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자아의 성숙을 인간적으로 기약한 시다. 「쉽게 씌어진 시」는 최후의 나와 최초의 악수 서로 짝을 이루면서 주체적인 자아를 실 현하기 위한 자기 삶을 모색하고 있는 시다. 이 책에서는 방법론적인 개신(改新) 의 차원에서, 일본 자료는 물론, 문헌과 서책의 데이터 외에도 다큐멘터리 등의 시청각 자료를 활용했다. 교토 시절 윤동주의 삶은 그의 모습을 증언해주는 증인 들이 등장해서 그의 삶을 복원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윤동 주의 의미 있는 다음의 어록이 발굴된다. ?제군들에게는 죽음을 걸고 지킬 조국 이 있지만, 내게는 지켜내지 않으면 안 될 조국이란 게 없다.? 그밖에 지금도 생 존하고 있는 도시샤대학의 여자 동급생 두 명은 그의 삶을 재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윤동주와 윤일주 형제의 우애를 이어준 동심에 관한 내용도 있다. 형제의 동시 를 서로 비교 분석한 부분이다.

본문 일부 : 이탁오는 요컨대 동심을 가리켜 진심이라고 했고, 참된 사람됨(인간 성)을 되찾기 위해 동심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는 동심이 명나라의 말세(末世) 에 필요한 시대정신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탁오와 윤동주에게는 서로 비슷한 면이 있네요. 두 사람은 동심, 즉 어린이의 마음이 중요하고 모든 마 음의 근본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고, 두 사람은 또한 좋은 의미의 건강한 나르시 시스트였습니다. 나르시시스트에게도 병든 나르시시스트가 있고, 또 좋은 의미의 건강한 나르시시스트가 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은 후자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 탁오는 스스로 ?탁오(卓吾)?라고 했듯이 자신을 탁월한 자아의 소유자라고 보 았고, 윤동주도 시편 「자화상」에서 건강한 자기애의 우물 속에서 자신을 깊이 반조(返照)해 보았습니다. 두 사람은 주지하듯이 시대정신을 추구하려고 노력을 기울였지요. 다만 이 가운데 한 사람은 말세의 사상가로, 한 사람은 말세의 시인 으로 살았습니다. 이들은 시대와의 불화로 인해 모두 옥사했지만, 이탁오가 옥중 에서 자살했어도 사실상 명나라 황제에 의해 죽임을 당한 셈이고, 윤동주는 옥중 에서 병사했지만 사실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죽임을 당한 셈이지요.

이 책의 에필로그인 ?모국어를 지킨 암흑기의 별?는 저자가 2016년 2월 말 광주교육대학교에서 행한 강의 기록이다. 그는 암흑기의 빛나는 별이요, 모국어의 순교자였다. 그가 엄혹한 시대에 한글로 시를 쓰지 않았더라면 무사했을 것이다. 한글학자 최현배의 제자였던 그의 한글정신을 재조명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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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송희복의 『윤동주를 위한 강의록』은 시인 윤동주에 관한 비평적인 읽을거리 가운데서 새로운 성격을 지향하는 서책이다. 이제까지 윤동주에 관한한 강의록 형식의 비평적인 읽을거리는 없었다. 이것은 대학 강단에 있는 저자가 실제로 강 의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송희복의 『윤동주를 위한 강의록』은 시인 윤동주에 관한 비평적인 읽을거리 가운데서 새로운 성격을 지향하는 서책이다. 이제까지 윤동주에 관한한 강의록 형식의 비평적인 읽을거리는 없었다. 이것은 대학 강단에 있는 저자가 실제로 강 의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엮었다. 이를 준비하고 간행하는 데 4년이 걸렸다. 이 강 의록은 다음의 세 가지 관점에서 주목할 수가 있다.

① 새로운 형식과 체재

윤동주의 삶이나 시의 세계를 접근하는 읽을거리로는 비평문과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논문은 일단 전문가들끼리 접근할 수 있고, 비평문 역시 고급의 독자들 을 위한 읽을거리이지만, 일반 독자들은 윤동주를 이해하고자 해도 적당한 눈높 이에 맞춘 전문서가 없다. 이런 실정에서 송희복의 『윤동주를 위한 강의록』이 간행되었다. 이 책은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쓴 윤동주 비평서라고 하겠다. 누구 나 할 것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저자 역시 이 강의록이 독자의 자세로 읽어 주기보다 청자의 마음으로 들어주었으면 하고 희망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 및 체재(體裁) 역시 독창적이다. 기존의 논리적인 지식 체계보다는, 좀 자유롭고 직 관적인 측면을 중시한다. 다음은 아홉 가지 강의 내용의 소제목을 열거하면 다음 과 같다.

【제1강】 프롤로그 : 슬픈 천명, 가슴 시린 생애
【제2강】 윤동주의 습작 시에서 그의 성장기를 엿보다
【제3강】 동(冬)섣달 꽃 같은 청년시인, 연심을 품었다
【제4강】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공감과 예감에 대하여
【제5강】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자아이상과 부끄러움에 대하여
【제6강】 점성술의 관점에서 바라본 윤동주의 시 세계
【제7강】 일본에서 보낸 마지막 3년 : 동경, 교토, 후쿠오카
【제8강】 동주와 일주 : 형제의 우애를 이어준 동심
【제9강】 에필로그 : 모국어를 지킨 암흑기의 별

② 발굴되거나 풍성해진 사실들

이 책의 저자는 윤동주의 시와 삶에 관해 기존에 알려진 사실은 최대한 절제하 고, 새로운 사실의 발굴하고 이를 드러내는 데 애써 왔다.

윤동주의 제수인 정덕희 여사는 1948년 무렵에 국어 교사인 오빠 정병욱으로부 터 그의 시를 최초로 배운 학생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선배 윤동주의 시를 학생 들에게 가르치다가 눈물을 흘리면서 창가에 가 흐느끼던 후배 정병욱. 마치 영화 의 한 장면처럼 떠오른다. 잘 알려지지 않는 사실이다. 앞으로 윤동주에 관한 드 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이 장면은 꼭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저자는 제2강인 "윤동주의 습작 시에서 그의 성장기를 엿보다"에서 은진 , 숭실 ,광명중학교에 재학하던 성장기를 시의 자료와 함께 섬세하게 복원해낸다. 특히 숭실에 재학하던 평양 시절에 심사참배를 반대하는 투쟁에 참여해 구멍 숭숭 뚫린 구두를 신고 일본 경찰과 주먹다짐을 하던 이미지를 추론한다.

윤동주는 세 명의 여성에게 관심을 두었다. 용정시 해란강변을 산책하던 이화여 전 학생과, 어깨 너머로 바라보던 협성교회에서 영어 성서를 함께 공부하던 또 다른 이화여전 학생과, 성악을 공부하던 동경 유학생 박춘혜. 첫 번째 여성은 그 의 시에 나타난 "순(順), 순이(順伊)"일 개연성이 없지 않으며, 두 번째 여성은 아버지 친구의 딸이요, 세 번째 여성은 친구의 여동생이다.

저자는 시 「병원」에 나오는 "늙은 의사"가 지인인 연세대학교 의대 의사학 (醫史學) 전공 교수로부터 40대 오한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아낸 다. 시 「쉽게 씌어진 시」에 나오는 일본 릿쿄대학의 "늙은 의사"는 우노 데 쓰토(宇野哲人 : 1875~1974)인데, 논어 신해석의 대가요, 일본 퇴계학의 선구자 였다.

시편 「별 헤는 밤」에서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한 벌레를 일종의 감정이입으로 본다. 이 부끄러운 이름은 두 달 후에 학교에 가서 신청할 "히라노마 도츄"라 는 창씨개명될 이름을 말한다. 자기도 자신의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기 때문에, 벌레처럼 밤을 지새워 운다. 우는 소리도 도츄, 도츄, 도츄 하는 것처럼. 그는 이 현실을 슬퍼하지 말자는 뜻에서, 시편 「참회록」을 쓴 메모지에 "비애금물"이 란 낙서를 남긴다. 이름은 이름일 뿐이다. 그는 허명(虛名)이니 명목에 지나지 않 는 창씨개명의 유명론(唯名論 : nominalism)보다, 사물의 실재, 현존의 조건을 중 시하는 실재론자의 삶을 선택한다. 이 삶이 바로 일본 유학을 위한 선택과 결단 이다. 2015년 3월 2일에,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이례적인 사설을 싣는다. 사설의 제목은 「비극의 시인에 관한 생각을 가슴에(悲劇の詩人の思いを胸に」이다. 이 글에서 이런 말이 있다.

윤동주는 왜 성(姓)을 바꾼 것일까. 어째서 한글을 고집한 것일까. 일본인인 우리는 그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尹東柱は, なぜ姓を?えたのか. なぜハングルにこだわっ たか. 私たちは考えねばなるまい).

그밖에도 기존에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윤동주에 관한 사실보다 이 책에서는 훨 씬 내용이 풍성해졌다.

③정보의 효율성

저자는 이 책에서 문헌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시청각 자료, 이를테면 다큐멘터리, 영화, TV대담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KBS 와 NHK가 공동으로 제작한 해방-종전 50주년 기념 특집 다큐멘터리 「윤동주, 일본 통치 하의 청춘과 죽음」(1995), KBS 제작 다큐멘터리 「불멸의 청년, 윤 동주」(2016), 영화 「레이」(2004), 영화 「동주」(2017), KBS 일요 방담(放談) 「안병욱과 김형석의 대담」(1985)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최근의 일본인 증인들이나 일본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 리가 모르는 사실을 수용하기도 했다.

식사가 끝난 후에 누군가가 ‘어이! 히라누마 군! 노래라도 한 자락 해.’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그러자 히라누마 씨가 활짝 웃으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게 한국말 로 된 한국인이 부르는 노래였기 때문에 굉장히 훌륭했어요. 목소리도 그다지 높지 않 았어요. 오히려 저음이었고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였는데요, 아리랑을 불렀어요. 정말 훌 륭하게 불렀어요.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기타지마 마리코

영문과에 남아있던 몇 안 되는 학생들이 교수님 댁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때 여러 가 지 얘기를 하던 중에 윤동주 씨와 교수님 사이에 민족적인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두 분이 매우 감정적으로 다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윤동주 씨가 말대꾸를 했습니다, 가만 있지 않고. ‘나는 그런 마음으로 이곳 학교에까지 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들은 기억이 있 습니다.

―모리타 하루

당신들은 윤동주 씨를 만나보질 못했으니까,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요? 우리가 그분을 더 잘 알아요. 자세가 좋았어요. 키가 크고. 그분은 항상 바른 자세였어요.
―모리타 하루

1994년 일본 NHK 다큐멘터리 디렉터인 다고 기치로(多胡吉郞)가 윤동주의 한 남자 동급생과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처음에는 기억이 나는 게 없다고 했다. 훗날 기억이 되살아나서 다시 통화가 되었는데 교수와 학생들이 회합하는 자리에서 윤 동주는 동급생들에게 말한다.

제군들에게는 죽음을 걸고 지킬 조국이 있지만, 내게는 지켜내지 않으면 안 될 조국이 란 게 없다. (諸君には死を睹して守る祖國がある. だが私には守るべき祖國がない.)

상당히 의미 있는 어록이다. 윤동주의 조국관을 결정적으로 나타내 준 증언 자 료이다. 내가 비록 일본에 와서 유학을 하고 있지만, 일본을 결코 조국이라고 생 각지 않는다는 단호한 결의가 담겨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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