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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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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쪽 | A5
ISBN-10 : 8901158590
ISBN-13 : 9788901158594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중고
저자 한성희 | 출판사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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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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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2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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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수고 많으셨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okchi***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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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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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아 자꾸만 화가 나는 이 세상 모든 딸들에게!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이 책은 딸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홀로서기가 두려운 이 세상 모든 딸들을 위한 편지이기도 하다. 대기업이 아니면 취직을 안 하겠다는 여대생, 불안정한 일자리에 얼마 전 결혼마저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며 눈물을 그치지 못하던 아가씨 등 진료실에서 마음을 다친 청춘들을 만나 온 저자가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골라냈다.

저자는 뭐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자꾸만 화가 나는 딸들에게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또 지금 불안하다면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이니 무엇을 하든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껴야 할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다’ 등의 조언을 통해 그들이 절망을 딛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어준다.

저자소개

저자 : 한성희
저자 한성희(정신분석 전문의, 이한 마인드 클리닉 원장)는 33년간 약 20만 명의 환자를 만나며 7만 시간을 진료한 정신분석 전문의이자 서른 살 딸아이의 엄마다. 한 살 아기부터 85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면 누구든 만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맞닥뜨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정신적 문제를 곁에서 지켜보고 치유해 왔다.
그녀의 진료실에는 뜻하지 않은 시련 앞에서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녀는 그들의 손을 잡아 주고, 그들이 마음 놓고 울게 해 주고, 그들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었다. 동시에 냉철한 언어로 내면의 문제를 대면하게 해 주어, 그들이 절망을 딛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애써 왔다.
하지만 그녀 역시 딸에게만큼은 평범하고 서툰 엄마였다. 여느 엄마들처럼 딸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특별한 아이처럼 보였고,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딸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길로 가려고 하면 걱정이 되어 잔소리를 하고, 진심으로 말리기도 하면서 속을 끓인 날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공부를 위해 떠난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고 남자 친구를 만나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 그래서 앞으로도 미국에서 살아야 한다고 했을 때 깨달았다. 딸이 더 이상 품 안의 자식이 아님을, 이제는 혼자 독립할 만큼 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오랫동안 정신과 의사로 살아오며 진료실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에겐 해 주었지만 정작 30년 동안 키워 온 딸에게는 미처 해 주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을.
그래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딸을 키우며 늘 하고 싶었지만 앞으로도 늘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미뤄 온 말들을 하나둘씩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문득 진료실에서도 못 다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추렸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홀로서기가 두려운 딸들에게 엄마로서,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꼭 해 주고 싶은 심리학적 조언들을 담고 있다.
지은이 한성희는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 전문의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21년간 국립서울병원에서 일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의과대학 방문교수와 한국정신분석학회 부회장, 대한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 홍보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이한 마인드 클리닉 원장으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고 있다.

목차

Prologue

Chapter1.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못된 딸이 되라
치열하게 싸울 수 없다면 절대 결혼하지 마라
좋은 직장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는다
울고 싶으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결혼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란다
현명한 외면보다는 열정적인 실수가 더 나은 법이다
더 이상 엄마 탓하지 마라
어떠한 순간에도 냉소적이 되지 마라

Chapter2. 딸아,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일&인간관계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나은 이유
내가 33년 동안 일하며 배운 것들
조건 없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안전한 길이 가장 위험할 수도 있단다
누군가 너를 시기한다는 건 그만큼 베풀 게 많다는 뜻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이별 앞에서 비겁한 사람이 되지 마라
세상에서 가장 아껴야 할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다

Chapter3.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다 - 삶&사랑
불안은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외로움을 치유하려 하지 마라
섹스를 하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단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여성이 성공한다는 것
소심해 보이지 않으려고 안달복달하지 마라
네게 반하지 않은 남자는 만나지 마라
친구는 나이가 들수록 더 소중해지는 법이다

Chapter4. 딸아, 무엇을 하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슈퍼우먼이 되려고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말기를
언젠가 엄마가 될 너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
돈에 대한 철학이 없으면 돈 때문에 울게 되는 날이 온다
마흔 이후의 아름다움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로 결정된다
멈추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 꼭 해야 할 진짜 공부
어떤 삶을 살든 사랑만큼은 절대로 미루지 마라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Epilogue

책 속으로

안전한 길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길에 길들여지면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다만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데에만 신경을 쓰게 될 뿐이다. 그래서 안전한 길은 무섭다. 삶은 새로운 도전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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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길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길에 길들여지면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다만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데에만 신경을 쓰게 될 뿐이다. 그래서 안전한 길은 무섭다. 삶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나를 발견하며 성장해 나가는 것인데, 그럴 필요를 못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안전한 길이 가장 위험할 수도 있단다’ 중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담벼락을 훑기 전에 그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보면 어떨까. “밥은?”, “건강은?”, “무슨 일은 없고?” 어쩌면 우리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항상 온라인 세상에서만 주고받느라 육성으로 들어 본 적 없는 서로의 안부인지도 모르겠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외로움을 치유하려 하지 마라’ 중에서

냉소로 가득 찬 젊은이들은 어차피 안 되는데 꿈을 꿔 봤자 뭐하느냐고, 나중에 오히려 실망만 커질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좌절을 이겨 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게 되지만 냉소로 자신을 무장한 사람은 그저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나중에는 해 본 게 없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 되어 버리고 만다.
-‘어떠한 순간에도 냉소적이 되지 마라’ 중에서

서른 살이 되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무엇을 얼마나 이루었는가?”에 대해서만 셈하지 말고, 그 시간을 잘 견뎌 낸 자신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그 과정에서 눈물이 나면 기꺼이 울 일이다. 눈물에 인색한 사람은 자신에게도 인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울고 싶으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중에서

눈치 보지 말고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살아 보는 시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한번 살아 봐야 한다. 그래야 인생에 후회가 적다. 그래야 세상 탓, 남 탓을 안 할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중에서

우리는 거절을 어려워한다. 거절을 한다는 게 이기적이고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어서다. 그러나 거절은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어디까지는 허용할 수 있고 어디까지는 허용할 수 없는지 상대에게 알리는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에서 너를 가장 많이 아껴 줄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다. 그러므로 너 자신을 위해 거절을 잘했으면 좋겠고, 거절한 뒤에는 눈치 보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세상에서 가장 아껴야 할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다’ 중에서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실패를 많이 해 본 사람일수록 성공할 확률도 높다. 그만큼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하라. 계속 고민만 하고 있지 말고 일단 무엇이든 시도해 보라. 잘되고 못되고는 그 다음 문제다.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나은 이유’ 중에서

사랑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 고통을 피하고자 한다면 사랑 자체를 인생에서 제거해 버려야 한다. 하지만 사랑이 없는 인생이 과연 가치가 있을까! 그러니 이별 후에 우는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슬픔은 타인을 자신보다 더 사랑해 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비록 잠 못 자고, 밥 못 먹고, 눈물샘이 마르지 않을지라도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말자.
-‘이별 앞에서 비겁한 사람이 되지 마라’ 중에서

우리는 돈을 너무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적어도 10억이 있어야 노후에 행복하다느니, 30억은 있어야 부자라느니 하는데 사실 젊은 나이일수록 10억이 얼마이고 30억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다. 무엇이든 모르면 그것에 쉽게 휘둘리게 된다. 돈도 마찬가지다. 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할수록, 돈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할수록 돈에 휘둘리기 쉽다.
-‘돈에 대한 철학이 없으면 돈 때문에 울게 되는 날이 온다’ 중에서

불안이 찾아왔을 때 너무 겁내지 마라. ‘왜 남들은 모두 잘 지내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불안한 걸까?’라고 생각하며 위축될 필요도 없다. 지나친 병적 불안만 아니라면 불안은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의 시그널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은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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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33년 동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가 어른이 되어 독립하려는 딸에게 전하는 따뜻한 카운슬링 31 33년 동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가 결혼을 해 앞으로 먼 나라에서 살아가야 할 딸에게 꼭 들려주고...

[출판사서평 더 보기]

33년 동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가
어른이 되어 독립하려는 딸에게 전하는 따뜻한 카운슬링 31

33년 동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가 결혼을 해 앞으로 먼 나라에서 살아가야 할 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심리학적 통찰 31개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정신과 의사로 살아오며 진료실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해 주었지만 정작 30년 동안 키워 온 딸에게는 미처 해 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이 꼭 알았으면 하는 삶과 사랑, 일과 인간관계에 관한 심리학의 지혜들을 정리했다.
동시에 이 책은 어른이 되어 독립하려는 이 세상 모든 딸들을 위한 심리학 책이다. 저자는 뭐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자꾸만 화가 나는 딸들에게 말한다.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그러니 무엇을 하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뿐만 아니라 ‘안전한 길이 가장 위험할 수도 있단다’,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나은 이유’, ‘네게 반하지 않은 남자는 만나지 마라’, ‘울고 싶으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어떠한 순간에도 냉소적이 되지 마라’ 등 아직은 홀로서기가 두려운 딸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출판사 서평
결혼하는 딸에게 ㅡ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저자 한성희는 33년간 약 20만 명의 환자를 만나며 7만 시간을 진료한 정신분석 전문의이자 서른 살 딸아이의 엄마다. 그녀의 진료실에는 뜻하지 않은 시련 앞에서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녀는 그들의 손을 잡아 주고, 그들이 마음 놓고 울게 해 주고, 그들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었다. 동시에 냉철한 언어로 내면의 문제를 대면하게 해 주어, 그들이 절망을 딛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애써 왔다.
그러나 그녀 역시 딸에게만큼은 평범하고 서툰 엄마였다. 여느 엄마들처럼 딸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특별한 아이처럼 보였고,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딸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길로 가려고 하면 걱정이 되어 잔소리를 하고, 진심으로 말리기도 하면서 속을 끓인 날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공부를 위해 떠난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고 남자 친구를 만나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 그래서 앞으로도 미국에서 살아야 한다고 했을 때 깨달았다. 오랫동안 정신과 의사로 살아오며 진료실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에겐 해 주었지만 정작 30년 동안 키워 온 딸에게는 미처 해 주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을. 딸을 키우며 늘 하고 싶었지만 너무 가까이 있었기에 못 했던 말들, 앞으로도 늘 곁에 있을 것 같아 미루어 온 말들이 많다는 것을. 그래서 어른이 되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할 딸에게 엄마로서,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책을 썼다.
“딸아 사랑한다. 너는 누가 뭐래도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그 말은 곧 네가 어떤 선택을 하건 그 결과가 어떻건 간에 상관없이 나는 너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네가 그랬듯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렴. 해 보고 안 되면 뭐 어떠니. 까짓것 쉬어 가면 그만이다. 그러니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사는 방법이 잘 안 떠오를 때면 이 책을 참고하렴. 실수투성이이고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살고자 했던 엄마의 인생을 보며 힘을 내거라. 우리 딸, 그리고 세상의 모든 딸들아, 파이팅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다”
저자는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중에서도 딸과 비슷한 또래인 서른 살 즈음의 청춘들을 만날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 무모한 자신감뿐이라도 생기가 넘쳐서 한창 예쁠 나이인데 그들은 눈물조차 마음껏 흘릴 수 없는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청춘들은 정말이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최선을 다했지만, 막상 변변한 자리 하나 내주지 않는 세상 앞에서 좌절하고 힘들어했다. 아무리 세상 탓을 하고 남 탓을 해 봐도 뭐 하나 풀리는 것 없이 시간만 흘러가는 것을 끔찍하게 여기고 있었고, 그것조차 자신이 부족한 탓인 것만 같아 마음 놓고 울지도 못하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된 직장, 안정된 생활에 대한 욕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그럴수록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취직하는 데 목숨을 걸고, 결혼은 30대 초반까지 해야 한다는 등 꼭 갖춰야 할 조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청춘들은 거기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다 실패하면 자책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실패하는 건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바늘구멍만 한 취업문을 뚫지 못하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기며 어쩔 수 없는 박탈감과 좌절감, 무력감에 시달린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해 봤자 뭐해. 안 될 게 뻔한데”라고 말하며 모든 걸 시시해하고 비웃는다. 보잘것없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장치로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좌절을 이겨 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게 되지만 냉소로 자신을 무장한 사람은 그저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해 본 게 없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다 맞추려고 노력하지 마라. 오히려 잘하려는 욕심이 인생의 생동감을 죽이고 무엇이든 쉽게 시작하지 못하게 만든다. 아이가 두 발로 걷기까지 수없이 넘어지고, 말을 제대로 할 때까지 쉴 새 없이 옹알대듯이 수많은 실패와 헛수고가 쌓여 성공의 경험을 가져온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성공하지 못했다고 실패한 것처럼 생각하지 마라.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가운데 자기만의 것을 발견하고 키워 나가는 게 성공일 뿐이다. 그러니 어떻게 해도 성공할 수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계속 고민만 하고 있지 말고, 일단 무엇이든 시도해 봐야 한다. 잘되고 못되고는 그 다음 문제다.

“딸아, 무엇을 하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나이가 들수록 책임져야 할 것들과 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제껏 누군가의 딸이었고, 누군가의 친구였고, 누군가의 선후배였으며, 어느 회사의 직장인이었다면 결혼을 하는 순간 누군가의 며느리, 누군가의 아내, 앞으로 누군가의 엄마가 될지도 모른다. 해야 할 역할이 늘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역할이 늘어날 때 그것 또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 하고,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고 하는 것이다. 게다가 세상은 많은 것을 잘해내는 사람을 능력 있다고 칭찬하고 다른 이에게도 권장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삶의 무게에 지치게 되고, 새롭게 배우는 것 또한 스트레스가 되고 만다. 그럴수록 삶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고 재미있게 살기 위해 애써야 한다. 무엇이든 기꺼이 즐겁게 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저자 역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재미를 놓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고, 어머니로부터 그 자세를 배웠다고 고백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6·25 전쟁을 겪었고,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30여 년 동안 홀로 외로이 사셨다. 젊어서는 여섯 명의 아이를 키워 내느라 새벽부터 잠들 때까지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불평이나 하소연을 하지 않으셨고 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힘들다고 투덜대는 딸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 “인생 별거 없다. 재미있게 살아라.” 아마도 살수록 어려운 게 인생이지만 그럴수록 삶의 재미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을 강조한 말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저자는 늘 안정보다는 변화를, 정체보다는 성장을 선택했다. 비록 몸은 힘들지라도 그 편이 훨씬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딸을 낳고 병원을 그만두지 않았던 것도,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연수를 간 것도, 50세에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개인 클리닉을 열게 된 것도 모두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삶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나를 발견하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력은 재미에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변화는 두렵다. 그래서 안전한 방패 안에 숨어서 인생이 있는 그대로 유지되길 바라고 변화를 거부하고 싶을 때도 많다. 하지만 변화는 외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끌어안아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끝까지 재미를 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저자는 덧붙여 이렇게 말한다.
“딸아, 너에게 나는 나중에 어떤 엄마로 기억될까? 바라건대 나는 너에게 멈춰 있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려 했으며, 순간순간 재미있게, 생동감을 지니려고 애썼던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한 번 지나간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 소중한 시간을 불평이나 한탄으로 날려 버리는 것만큼 미련한 짓은 없다. 그리고 남들한테 이기거나 지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기에 내 몫만큼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다. 그러니 딸아,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생각지도 못한 고난이 찾아와 너를 시험할 때, 누군가 옆에 있어도 외로움을 떨칠 수 없을 때, 사는 게 죽을 것처럼 힘이 들 때 그 말을 떠올리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일, 연애, 결혼, 인간관계…… 뭐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자꾸만 화가 나는 이 세상 모든 딸들을 위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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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양미화 님 2014.01.10

    미국의 정신분석가 하인즈 코헛에 따르면 인간은 존중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있어야 하고, 안정감과 위로를 주는 대상을 원한다.

  • 양미화 님 2014.01.10

    미국의 정신분석가 하인즈 코헛에 따르면 인간은 존중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있어야 하고, 안정감과 위로를 주는 대상을 원한다

  • 양미화 님 2014.01.10

    대화가 되는 남자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면서, 아내의 감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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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를 키우면서 항상 품안에서 떠나보낼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떠나겠다고 했을 때 깊은 슬픔이 밀려오...
     

    자녀를 키우면서 항상 품안에서 떠나보낼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떠나겠다고 했을 때 깊은 슬픔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작가는 딸의 결혼식 날 혼자 커피를 마시며 엄마 독립식을 치뤘다고 한다. 덕분에 결혼식 때 눈물콧물 흘리는 촌스러운 엄마가 되지 않고 웃으며 딸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용감하게 부모의 세계를 부숴주고 엄마 역할에서 졸업하게 해준 딸에게 고마워하며 이 책이 시작된다.

    아직 5세밖에 안된 내 아들이 내 품을 떠날 것을 알지만, 벌써 생각해보자니 만감교차되면서도 나도 웃으며 엄마를 졸업할 그날을 생각해보며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삶의 중심이 되며 가장 주요한 일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한다. 내가 평생 알게 될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내가 결코 떠나지도 잃어버리지도 않을 유일한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말고, 남에게 꼭 사랑을 받아야할 필요도 없고, 그것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켜서도 안됨을 알았다. 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며 살고 있는지.. 반성을 해본다.

    많이 넘어져 본 사람일수록 쉽게 일어선다. 반대로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 배우면 결국에 일어서는 방법을 모르게 된다삽질의 부재가 주는 사장 큰 교훈인 것 같다.

    저자는 삽질하는 삶이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삽질의 부재는 경험의 부재이며, 경험의 부재는 그 사람의 능력과 크기를 제한해서 굴삭기가 바로 옆에 있어도 절대로 웅덩이 하나를 제대로 팔 수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

    가끔 난 무언가 잘 안되면 금방 후회하고 자책을 한다. 삽질의 부재를 통해 난 지금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있으며 버릴 것이 없는 경험들 속에서 또 하나의 내 능력을 쌓고 있음을 알아야겠다.

    아무것도 안하면 실패는 없겠지만 대신 성공도 없다. 그리고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것은 실패한 일보다는 해보지 못한 일이 라고 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뭐든 시도해보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후회를 덜하고 찬란한 인생을 위해서...

    낮에는 직장에 저녁에는 육아와 집안일로 바뿐 요즘, 난 얼마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지 생각해본다. 고독이란 자신과의 대화하는 시간이며, 자신의 의미를 음미하는 시간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좀 더 여유로울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아보려고 한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아니면 운전을 하면서라도...

    세상이 나를 함부로 대하도록 허락하지 말자. 소설가 김훈의 말 사람들이 작당해서 나를 욕 할때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네놈들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내가 훼손되는게 아니고, 니들이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내가 거룩해지는것도 아닐거다. 그러니까 니들 마음대로 해봐라 니들에 의해 훼손되거나 거룩해지는 일없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처럼..

    부당한 대우에 당당하게 맞서면 세상이 나를 만만히 보고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스스로를 아끼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다.

    진정한 성공을 바란다면 그 길을 다른 사람과 더불어 가길 원한다. 똑똑함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함께 가는 것은 힘들지만 더 멀리갈 수 있음을 알았다.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나혼자 똑똑함으로 승부하려 하지 말자. 직장에서도 현명한 사람은 2% 부족한 듯 허름해 보이나 속으로는 단단한 사람이다. 그들은 상대로 하여금 쉽게 마음의 빗장을 풀도록 만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나는 직장에서 어떤 사람인가 반성해본다.

    다른사람의 삶을 사느라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말자.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좋다는 것, 세상이 인정해주는 것을 쫒느라 인생의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오징어잡이 배가 밝히는 불을 보고 오징어들은 자기를 살리는 빛인지, 죽이는 빛인지도 모른 채 홀린 듯 배 주변을 모여 들어 어부에게 낚인다. 나를 살리는 것인지, 죽이는 것인지도 모른채 욕망에 이끌려 무작정 돌진하지 말자.

    칭찬을 듣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주변사람의 인정과 칭찬에 휘둘려 진정한 내 모습, 참모습을 잊지 말아야겠다.

    모든 것을 잘 하려고 애쓰지도 말며, 인생별거 없으니 즐기며 재미있게 살자. 그리고 멈추지 않고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공부를 하자.

    너무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 많은 책. 나중에 다시한번 꺼내서 읽어보며 곱씹어봐야겠다.

  • 30여년간 정신과 의사로 헌신해 오신 한성희 원장님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딸에게 하는 이...
    30여년간 정신과 의사로 헌신해 오신 한성희 원장님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딸에게 하는 이야기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딸들, 더 나아가 전세계의 모든 딸들에게 말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정신과 의사이므로, 30여년간 얼마나 많은 부류의 환자들을 봤을 것인가.
     
    그리고 의사 입장이므로, 객곽전인 관찰을 해야 하므로, 더욱 확실한 내용이 담겨져 있을거라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많은 환자를 통해, 그녀는 우리에게 인생에 대해,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돌아보게 하고, 깨닫게 한다.

    유독 관심이 갔던 부분은, 직장인 사춘기에 관한 부분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중3, 고3, 대학교4학년, 입사3년차, 입사15년차에 진로에 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한다고 한다.
    학생시절때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겠지만.
    입사3년차는 현재 직장인으로써 회의감, 앞으로의 미래, 맞는 길을 가고 있는건지 알 수 없는 불안으로.... 이직을 해야할지, 진로를 바꿔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한다.

    나 역시....요새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어떤게 맞는건지, 잘 가고는 있는건지...불안하기만 했다.

    아무리 우리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결정한다고 해도, 그에 따른 선택으로 인해, 앞으로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모르니 불안하기만 하다.

    근데 그 부분을 한성희 원장님께서는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셨다.

    일단 견디라고, 

    천직이란게 어디있겠냐며, 천직이란. 지금 하는 일이 밋밋해 보이지만 반복되는 과정에서 오는 놀이적 즐거움이 쌓여 천직을 이루고, 비록 의무로 시작했다고 해도, 성취감과 희열을 경험하면 그것이 긍정적 피드백이 되어 일에 자발적으로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몰입은 일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고 했다.

    맞는 말이다.

    비록 처음엔 의무로 시작했다고 해도, 반복되는 작업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 과정에서 배움과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며, 천직으로 다가서는거라고...

    이 부분이 정말 많이 격려와 공감이 됐다
    비록 지금 일이 하찮고 별 볼일 없고, 밋밋해 보일지라도
    나는 견뎌내리라~
    일단 견디고나서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의 나를 돌아보며, 내 선택의 결과를 어림잡아 알 수 있겠지.

    일단 현재에 충실히 살아가자



  • 직장생활은 생각보다 짧고, 인생은 훨씬 길다. 일을 단순한 돈벌이나 남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계급장처럼 여기는 사람에겐...


    직장생활은 생각보다 짧고, 인생은 훨씬 길다. 일을 단순한 돈벌이나 남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계급장처럼 여기는 사람에겐 일이란 해야 할 의무에 지나지 않지만, 일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는 자기 대상으로 삼는다면, 오래도록 너에게 든든한 존재감과 성취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것만큼 인생에서 든든한 것도 없을 것이다.

     

    만약 그녀가 디자이너로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그래서 다시 교사로 돌아갔더라도, 디자이너로서 활동한 경험은 그녀의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으로 남았을 것이다. 꼭 해 보고 싶던 일을 했고,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즐거웠으니 말이다.

     

    많이 넘어져 본 사람일수록 쉽게 일어선다. 반대로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을 배우면 결국에 일어서는 방법을 모르게 된다.”

     

    많은 것을 시도하면 실수도 많겠지만, 그만큼 인생에 후회가 적다. 그러니 딸아,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마음껏 삽질해 보고, 퍼낸 흙으로 삶의 토양을 기름지게 가꾸어 나가라.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실패를 많이 해 본 사람일수록 성공할 확률도 높다. 그만큼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하라. 계속 고민만 하고 있지 말고, 일단 무엇이든 시도해 보라. 잘되고 못 되고는 그 다음 문제다.

     

    우리는 때때로 무거운 과제와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에는 누구나 부담이 커지게 마련인데, 완벽주의가 심한 사람들은 과제를 커다란 한 덩어리로 파악해 엄청난 부담감을 느껴 그에 압도 당하고 만다. 똑 같은 피자인데도 여덟 조각으로 생각하지 않고 피자 한판으로 바라보고 저 큰 걸 다 먹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과제를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임하는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문제집 한 권을 풀어야 할 때 일단 홀수 쪽만 풀어 보라고 하면 학생들도 쉽게 과제에 접근한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조각으로 분할해서 첫 조각부터 시작하면 된다. 작은 목표를 이룬 경험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최종 목적지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딸아. 아무것도 안 하면 실패는 없겠지만, 대신 성공도 없다. 그리고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것은 실패한 일보다는, 해 보지 못한 일이라고 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뭐든 시도해 보는 네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나중에 후회를 덜하기 위해서라도 인생이라는 그림에 다양한 색깔을 칠해 보아야 하지 않겠니.

     

    원래 3년차가 고민이 많을 때란다. 3년차가 되면 일이 손에 익어 반복되는 업무가 많아지고, 후배와 선배 사이에 끼여 이리저리 치이면서 이 길이 내 길인가하는 정체성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그것을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준비하거나, 이직을 위해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질 뿐 아니라, 아예 퇴사하고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지.

    너에게 들려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꼽으면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니 나도 어느덧 일을 한지 33년이 되었더구나. 그 동안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었고, 하고 싶지 않지만 위에서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고, 가끔은 너무 힘들어 쉬고 싶은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다. 너는 그런 나를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아직 내 나이가 정년이 안 되었으니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다. 그러나 선배로서 너에게 해 주고픈 이야기는 몇 가지 있구나.

     

    1. 일단 견뎌라.

    예전에 명문대 남학생이 나를 찾아 온 적이 있었다. 그는 병역특례로 한 산업체에서 근무 했는데 윗사람들이 말끝마다 욕을 한다고 했다. 살면서 욕먹을 만한 일을 한 적이 별로 없었고, 오히려 잘한다고 칭찬만 듣던 그는 그곳에서의 생활이 지옥 같았다. 욕설을 참아 가며 일을 하려니 죽을 맛이었지. 그는 병력특례로 간 회사만 아니었으면 바로 그만두었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3년간 근무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해서 막상 다른 회사에 취직하고 보니 별의별 상사가 다 있었다.

    그런데 남들은 다 힘들다고 하는데 그는 별로 힘든 줄 몰랐다. 말끝마다 욕설을 한 예전 상사 덕분에 이런 상사는 이렇게 대하고, 저런 상사는 저렇게 대하는 요령을 나름대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견뎠던 3년의 세월이 그렇게 약이 되어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거지만, 나와 안 맞는 상사나 동료는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다. 지금 있는 직장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안 맞는 상사나 동료 때문에 고민이라면 나는 일단 견디라고 말하고 싶다.

    죽어라 견디다 보면 알게 된다. 정말 그 사람과만 안 맞는 건지, 아니면 나의 태도를 고쳐야 하는 건지 말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직장을 옮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드러난다. 물론 견디라는 말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정말로 그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슬럼프에 빠져 있거나 일과 자신을 맞추어 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천직이라는 것이 정말로 있을까?

    만약 누군가 천직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면 그가 남보다 눈이 밝거나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여태껏 지루한 시간을 잘 견뎌 냈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 누구나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또 내가 하는 일은 지겨운 반복이지만, 남이 하는 일은 다 재미있어 보인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 안에서 재미를 느끼려면 어느 수준 이상의 궤도에 올라서야 한다. 마치 악기를 배울 때 기초 단계가 힘들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자유자제로 악기를 다룰 수 있어서 연주를 즐길 수 있듯이 말이다. 이처럼 기본기를 닦는 과정을 레디니스라고 한다. 레디니스 란 학습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필요한 신체적, 정신적 준비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종종 이 과정을 생략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재료 손질이 되어야 요리를 할 수 있고, 연수를 받아야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것처럼 일을 계획할 때도 이 과정을 중요한 이치에 넣어야 한다. 그래야 지루한 시간을 잘 견뎌 내고 일의 재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하는 일들이 모두 성취감과 희열을 줄 만한 것은 아니다. 원하지 않는 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쓸데없는 서류를 만들어야 할 때도 있고, 끝없이 반복되는 관리 업무도 많다.

    그런 입장에 놓이면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탕진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를 그저 실 가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그럴수록 자진해서 원하는 일을 늘려야 한다. 살다 보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럴 때는 툴툴거리며 마지못해 하는 것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치우는 편이 훨씬 빨리 끝나고 기분도 좋다.

     

    2. 할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라.

    스트레스는 설상가상이라는 말처럼 한 번에 몰려오는 경우가 많다. 오전에 일이 터졌는데도 오후에 더 큰일이 터지는 날처럼 말이다. 이런 날은 아무리 평정심을 되찾으려 해도 쉽지가 않다. 스트레스를 쪼갤 생각은커녕 스트레스에 압도당하고 마는 것이다. 그럴 때 나는 중환자실을 떠올린다. 그곳에 있는 환자들이365일 고통 속에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아픈 와중에도 강약이 있고,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다가도 그게 지나가고 나면 한동안은 괜찮다.

    고통도 마찬가지다. 지금 죽을 만큼 아파도 언젠가 고통은 끝난다. 그때 죽지 않고 살아만 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예전에는 이 말이 참 싫었지만 요즘은 힘들 때면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쁜 일이 연속으로 터질 때는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내 힘으로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은 그처럼 시간의 힘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 괜히 바꾸려 들면 스트레스만 더 심해질 뿐이다. 그러니 어찌할 수 없는 항수는 바꾸려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라.

    3.몰입의 즐거움을 익히면 그것이 너를 춤추게 할 것이다.

    일하는 게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일을 계속할지 말지 고민하는 후배에게 선배들이 간혹 그런다. “세상에 재미있어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냐? 해야 하니까 하는 거지.”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든 직장인이라면 평균적으로 하루의 3분의 1이상을 일에 투자한다. 그런데 그 일이 마지못해 하는 것, 단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라면 얼마나 괴로울까?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이들은 그것만큼 괴로운 게 없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정말 견디지 못하는 것은 무료함과 무의미함이다.

    그래서 러시아의 대문호 드스토예프스키는 한 인간을 완전히 뭉개 버리고 파괴하고 싶다면 무시무시한 살인자라도 벌벌 떨 만한 가장 끔찍한 형벌을 내려라. 전혀 무익하고 의미 없는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므로 적어도 삶의 목표가 9시에 출근해서 별일 없이 6시에 무조건 퇴근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을 좀 더 생동감 있게 하려는 것, 그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생동감은 그 자체가 엄청난 삶의 의미와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푹 빠졌던 경험을 떠올려 보라. 그때는 주변의 소음도 들리지 않고, 한 시간이 1분처럼 흘러간다. 번지 점프대 위에 서서 뛰어 내리기 직전 오로지 뛰는 행위 자체에만 몰두하듯 모든 감정과 목표와 사고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 이를 몰입의 상태라고 한다. 비록 몰입 상태에서는 행복조차 느낄 겨를이 없지만 지나고 나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과 보람이 찾아온다. 단조로운 일상에 강렬한 체험을 선물하며 몸은 피곤할지언정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몰입은 과제와 실력 사이에 조화가 이루어질 때 찾아온다. 실력에 비해 과제가 아주 쉽거나 너무 어려우면 몰입하기 어렵다. 텔레비전을 볼 때 별 생각 없이 앉아 있는 것은 과제가 너무 쉬워서다. 반대로 초등학생에게 대학 교재에 나온 수학 문제를 풀라고 하면 제풀에 포기하고 만다. 가장 심도 있는 몰입은 도전을 자극하는 과제에 강력한 동기가 결합했을 때 이루어 진다.

    몰입은 우리를 배움으로 이끌고 그로 인해 성장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제자 중 하나인 형도 씨는 동료 전공의보다 한 시간 전에 출근해서 환자를 살피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공부 모임을 만들어 전공서 초독회를 이끌었다. 즐겁게 그 일에 몰두했던 그는 지금 대성공을 거둔 의사가 되었다. 자기 병원을 차린 후에도 환자 입장에서 필요한 게 뭘까?’ 를 탐색하고 연구하며 그로부터 새로운 치료 방식을 만들어 실천에 옮기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수동적 일이 아니라 스스로 도전하고 싶은 목표를 만들어 실천했기에, 그는 즐겁게 일에 몰입하고 성공할 수 있었다.

    나는 밋밋해 보이지만 반복되는 과정에서 오는 놀이적 즐거움이 쌓여 천직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비록 의무로 시작했다고 해도, 성취감과 희열을 경험하면 그것이 긍정적 피드백이 되어 일에 자발적으로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몰입은 일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나 또한 힘들었지만 일을 그만두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도 따지고 보면 몰입의 힘이다. 몰입에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다시 도전하는 삶을 지속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딸아, 나는 네가 일을 하면서 무엇보다 몰입의 즐거움을 익혔으면 좋겠다. 그래서 신나게 춤추며 일했으면 좋겠다. 영국의 극작가 겸 소설가인 버나드 쇼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직업을 의무로 생각하고, 억지로 하는 자다.”라고.

    나는 네가 그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업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할 때가 언제일까?

    바로 중3, 3, 대학교4학년, 직장3년차, 직장15년 차일 때라고 하는구나. 3. 3. 대학교4학년은 진학과 취업을 앞두고 적성에 대해 고민하고, 직장 15년차는 회사 생활을 언제까지 할지, 그 후에는 뭘 해야 좋을지 등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문제로 고민이 많아진다. 그리고 대략 서른 살 즈음인 직장 3년 차는 직업을 바꿀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 진로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인지 서른 살 즈음에 진료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것도 직업과 진로 문제다. 그들은 하나같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라고 하소연을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선택의 순간을 수없이 맞닥뜨린다. 그때마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젊은 시절의 선택도 이와 비슷하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산 전체가 아닌 나무와 바위에 불과하다. 그러니 지금 이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사실 누구도 모든 대안을 검토한 뒤 선택하지는 못한다. 모두 자기가 가진 한계 내에서 최대한 지혜롭게 선택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러니 모든 선택지를 따져 보고 결정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부터 버려라.

     

    그 동안 나는 병원에서 일하며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많은 환자를 만나고, 그들을 치료하고, 후배들을 가르치고, 논문을 쓰고, 예산을 따내 그것을 굴리고, 일의 생리가 너무나 다른 타 조직과 협력하는 법도 배웠다 누구는 돈을 주고 배우는데 나는 월급을 받으며 그 많은 것을 배웠으니, 이보다 더 값진 경험이 어디 있으랴.

    그러면서 이제부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남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생각해 보니 나는 평균 수명100세 시대에 이제 겨우 반을 어떻게 살 것 인가. 아무리 안정된 직장이라도 변화를 갈구하는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 병원을 차린 지 7년이 지난 지금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 가슴이 가는 일을 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안전한 길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길에 길들여지면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다만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데에만 신경을 쓰게 될 뿐이다. 그래서 안전한 길은 무섭다. 삶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나를 발견하며 성장해 나가는 것인데, 그럴 필요를 못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변화는 두렵다. 그래서 안전한 방패 안에 숨어서 인생이 있는 그대로 유지되길 바라고 변화를 거부한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내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무언가 변화하려 노력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변화는 외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끌어 안아야 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된 직장, 안정된 생활에 대한 욕구가 거세지고 있는 요즘이다. 네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안전함에 대한 욕구는 더 커져 갈 것이다. 그러나 안전한 길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렴. 그럼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결국 너 자신이다. 너 자신을 믿어라. 그러면 어떤 선택을 하든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당당하게 부딪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너를 시기한다는 건 그만큼 베풀게 많다는 뜻이다.

    딸아, 너도 한 번쯤 수지 같은 묘한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매일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공부하던 친구가 갑자기 나보다 훨씬 잘나가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시기심 말이다. 다른 것보다 비슷한 게 많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부러움을 받는 자리로 올라서는 걸 볼 때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 한 켠에 깎아 내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친구의 실패를 은근히 바라고, 그의 자리로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더 괴로운 사실은 친구를 미워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시기심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시기심은 내가 갖고 싶은 걸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을 때, 그 사람을 미워하게 만든다. 재력, 미모, 학벌, 장점, 업적, 평판, 행운 등 시기심을 일으키는 대상은 너무나 많다. 심지어 내 자동차가 있는 차선은 막혀 있는데 옆 차선의 차가 나보다 더 빨리 갈 때, 지하철에서 나보다 늦게 탄 사람이 먼저 자리에 앉을 때 화가 치민다면 그것도 시기심에 속하리라.

    그러니 살면서 시기심을 피할 가능성은 제로다. 누구든 시기심이란 감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백만장자도 마찬가지다.

    나는 잉글랜드와 결혼했다고 한 엘리자베스 1세는 16세기 이웃나라 스페인과 프랑스에 뒤지고 있던 영국을 정치적, 경제적으로 유럽 제1위 국가로 만들었고,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도약 발전 시킴으로써 지난 1000년간 영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손꼽힌다. 이런 여왕도 시기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스코틀랜드의 여왕인 메리 스튜어트의 매력에 당할 수 없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누가 더 키가 크죠? 제가 더 아름답지 않나요?” 라며 메리와 아름다움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그리고 메리가 있는 한 자신은 2순위 일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힘들어 했다고 한다.

    누구도 시기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보다 더 고약한 건, 시기심이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 못된 모습을 더 잘 드러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재벌2세나 유명 탤런트보다, 나보다 월급이 조금 더 오른 친구, 성형으로 조금 더 예뻐진 동료, 좋은 데 취직한 사촌에게 더 큰 시기심을 느낀다. 나도 곧 따라잡을 수 있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데 나는 그 자리에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운이 좋았던 거야하면서 나를 합리화하고 저 자리에 선 그들을 깎아 내린다. 그래서 단짝 친구나 동창생들이 시기심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시기심은 나보다 잘난 사람뿐만 아니라,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그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나보다 여러 면에서 못했던 친구가 점점 간격을 좁혀 올 때, 불쾌해지는 감정이 생기는데, 이를 간격 시기심이라고 한다. 나와 친구 사이를 구분해 주던 성적, 외모, 직업 같은 요소가 사라지거나 간격이 점점 좁아질 때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다른 사람들이 올라오는 동안 정지해 있는 사람은 시기심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라고 했다.

    시기심에 사로잡히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 대신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보면서 괴로워하게 된다.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이 가진 좋은 것을 빼앗고 파괴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시기심에 휩싸인 사람들이 자신의 질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예의가 없어서, 건방져서, 실력이 없어서……그 사람을 미워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 대면서도 끝내 부럽기 때문이라는 속마음은 꼭꼭 감춘다. 사실 시기심을 인정하는 것은 내가 그보다 못한 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누구에게나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시기심을 인정하지 않으면 나와 상대 모두 파괴의 소용돌이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시기심이 든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기보다 그것을 이해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용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시기심을 다루는 현명한 방법

    시기심에 시달린다는 건 내가 꼭 갖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시기심은 가면을 쓰고 있어 처음에는 내가 그의 어떤 점을 부러워 하는지 쉽게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찬찬히 따져 보면 내가 왜 그에게 시기심을 느끼는지를 알아챌 수 있다. 그게 바로 내가 욕심 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시기심을 가라앉히는 데에 도움을 준다.

    독일의 심리학자 롤프 하우블은 <시기심>이라는 저서에서 시기심을 다루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방법은 파괴적인 것이다.

    시기하는 사람은 자신이 부러워하는 자의 꼬락서니를 눈뜨고 못 보겠다는 태도를 취하면서도 자신은 그와 같은 위치에 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기의 대상이 잘못되기를 원한다.

    두 번째 방법은 건설적인 것이다.

    시기하는 대상이 가진 것을 인정하고, 자신도 똑같이 갖는 것을 목표로 노력한다. 이때 시기심은 자신에게 자극이 된다. 시기심이 타인이나 자신을 망가뜨릴 수 도 있지만, 이처럼 건설적인 자아를 만드는 동력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왜 항상 잘된 이야기는 남의 얘기지?”, “다른 사람은 쉽게 사는데 왜 나만 지지리 궁상인걸까?” 우리는 이런 얘기를 참 많이 한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부러워하는 재능, 기회, 인맥을 얻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얻고자 무엇을 포기했느냐?” , 프랑스의 소설가 르나르는 게으름에 대한 하늘의 보복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실패요. 다른 하나는 그가 하지 않은 일을 한 옆 사람의 성공이다.” 라고 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열매만 얻으려 한다면 우리는 시기심에 휘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잘나 보이는 사람이라도 열등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선망하는 사람은 멀리서 보기 때문에 멋져 보이고,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다. 무대에서는 프리마돈나지만, 무대 뒤에 가면 우리와 비슷한 일상이 기다릴 뿐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통이 있다는 걸 안다면 시기심의 맹렬한 기세도 한풀 꺾일 것이다.

     

    딸아, 누군가 너를 시기한다면

    시기심에 휩싸여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큰 고통이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시기심을 받는 것 또한 너무 힘든 일이다. 생각해 보라. 누군가 나의 흠을 찾아내려고 일거수일투족 살피고 있는데 그 앞에 서야 하는 기분을. 시기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상대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미움을 받아야 하나 싶어 억울할 수도 있다. 게다가 상대의 마음을 풀어주려는 노력이 오히려 시기심에 더 불을 지핀 경우도 많다. 학창시절 예쁜 외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모자라거나 중성적인 이미지를 고수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바로 시기심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을 만든 것이다.

    그래야 친구들과 쉽게 어울릴수 있으니까.

    딸아, 누군가 너를 시기해서 물어뜯으려고 하면 억울하고 괴로울 것이다. 그러나 시기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시기하는 사람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음을 드러내는 반증이며 그만큼 베풀 게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너에게도 책임은 있다. 욕망의 대상을 먼저 획득한 자는 약자를 배려할 의무가 있다. 그게 가진 자의 윤리이며, 우리는 그걸 배려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만약 누군가의 질투를 받을 만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면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해 말을 하도록 해라. 다른 사람이 바라는 것을 먼저 가졌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도 없을 것이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아무리 공감 능력이 뛰어나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배려하는 사람이라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랑의 뉘앙스가 튀어나온다. 하지만 듣는 사람이 느끼는 박탈감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대에게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러니 기쁜 마음은 정말로 가깝고 너를 아끼는 사람에게만 표현하도록 해라.

    내가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모임에는 유독 사람들의 관심과 호의를 받는 한 여성이 있다. 특별히 아름답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 주고 편안하게 해 주며 겸손하다.

    똑 부러지는 성격에 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그녀였지만, 공은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며 자기 재능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참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낮추면서도 보이지 않게 상황을 장악할 줄 아는 영리함과 당당함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여자들이 그녀와 같은 현명한 겸손함을 가진다면 시기심에 휘둘려 귀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을 줄어들지 않을까 싶었다. 시기심도 버릇이다. 이 버릇을 고치려면 자신의 행복과 즐거움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보자면 누구든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이고, 행복하면 타인을 더 이상 부러워하거나 시기할 일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니 딸아, 네가 즐겁고 네가 행복해지는 일을 더 많이 하렴. 그러면 시기심이 더 이상 너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얼마 전 내한했던 스위스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책 <불안>에서 불안은 현대의 야망의 하녀라고 말했다. 전통 사회는 물질적으로 빈곤하고 태어나면서 신분이 정해져 있는 불평등 사회였지만, 비교로 인한 고통은 없었다. 농민과 귀족은 종자가 다른 인간이므로 귀족에겐 귀족의 삶이, 농민에겐 농민의 삶이 있을 뿐이었다. 그 결과 삶은 곤궁했지만 마음만은 평화로웠다.

    하지만 평등의 원칙에 의거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지위를 누릴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지위, 성취, 연봉이 모두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해서 높은 위치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노력을 하지 않은 개인의 탓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나 높은 자리가 많지 않으니 그 자리를 차지하려면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쳐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끊임없이 경쟁자와 자신을 비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훨씬 잘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새삼 자신이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실적이 없는 삶, 나이를 먹어도 별반 나아진 게 없는 현재보다 은희 씨를 더 힘들게 만들었던 건 친구와의 비교였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지는 못할망정 뒤처지지는 말아야 하는데 나는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은희 씨는 갑자기 엄습해 오는 불안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걸 모두 얻으면 불안이 사라질까? 정신분석가 카렌 호나이는 인간은 불안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했다. 살아 있는 동안 마음 한구석엔 언제나 불안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불안과 두려움이 있어야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운전을 조심스럽게 하는 것만 해도 그렇다. 사고가 날 까봐 두렵다는 생각이 없으면 운전을 조심할 리가 없다. 마찬가지로 불안하니까 시험 공부를 하는 것이고, 일이 잘못될까 두려워 결정을 내릴 때 심사숙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불안이 찾아왔을 때 너무 겁내기 마라. ‘왜 남들은 모두 잘 지내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불안한 걸까?’ 라고 생각하며 위축될 필요도 없다. 지나친 병적 불안만 아니라면 불안은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의 시그널일 수 있기 때문이다.

     

    뭐니뭐니해도 불안을 잠재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다. 요즘 바빠서 딴 데 신경 쓸 틈이 없어라고 하는데, 실제로도 몸이 분주해지고 바쁘면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데 에너지를 집중해야 해서 잡념이 사라지게 된다.

    또 비교는 남하고만 하는 게 아니다. 과거의 나도 그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면 그것도 훌륭한 성취다. 이런 관점이야말로 비교에서 오는 불안을 잠재우는 좋은 방식이다. 관심의 초점이 내게로 옮겨지면 라는 사람을 통째로 생각하게 된다. 비록 남들보다 못한 부분도 있지만 더 나은 부분도 있음을 알게 되면서 나에 대한 균형감을 갖게 된다. 그러면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성공과 실패, 분투와 실망은 전체로서의 삶의 부분들에 불과하다고 했다. 우리가 타인의 행복, 일시적인 관심, 얻지 못한 욕망 등 부분에 일희일비 하는 건 전체로서의 삶의 의미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비록 부분 때문에 흔들리더라도 전체로서의 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풍랑이 와도 배가 뒤집히지 않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일들이 내 힘으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그냥 그 일을 머리에서 지우는 것이 좋다. 우리가 하는 걱정과 불안의 대부분은 해결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안 그래도 힘든데 그런 불안까지 안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당장 해치우고, 그렇지 못하다면 뒤로 제쳐 두라.

     

    불안하다는 건 어떻게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의 시그널이자, 지금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니까.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외로움을 치유하려 하지 마라.

    내적 자아가 확고하지 않을수록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애를 쓰는데 온라인 세상에서는 그것이 훨씬 빠르고 쉽다.

    그녀에게 일촌 평은 일시적인 안녕감은 주었을지 몰라도 근원적인 결핍감은 채워 주지 못했다. 온라인상의 관계는 한편으로 픽션이다. 사진첩이나 게시판에 올린 모습은 그녀가 내보이고 싶은 자아의 일부일 뿐이다. 또 댓글이 달릴수록 관심 받고 있다는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느끼지만 오프라인으로 만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진다. 온라인에서 너무 멋진 사람일수록 직접 만나면 실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기에는 덜 친하고, 연결은 해 놓기에 적당한 사람일수록 우리는 온라인에서 친절해진다.

    자연을 떠나서 인간이 살 수 없듯, 관계도 서로의 촉감을 떠나서는 깊어질 수 없다. 정말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 주고, 때론 단점도 드러 낼 수 있어야 한다. 네가 온라인에서 감추고 싶은 모습이 있듯이 다른 사람도 같은 이유로 외로워하고 있음을 잊지 마라. 그러니까 스마트폰을 꺼내 담벼락을 훑기 전에 그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보면 어떨까. “밥은?”, “건강은?”, “무슨 일은 없고?” 어쩌면 우리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항상 온라인 세상에서만 주고받느라 육성으로 들어본 적 없는 서로의 안부인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30대 초반인 한 여성으로부터 친구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녀는 진정한 친구라고 해서 모든 걸 털어 놓는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친한 만큼 서로에 대한 정보가 많아요. 그래서 오히려 서로 터치해서는 안 되는 부분을 존중하고 지켜 주려고 노력하죠. 예를 들어 저는 친구가 어떤 말을 하면 무너지는지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아무리 화가 나도 딱 그 선은 지켜요. 그 친구가 나중에 깨달을거라 생각하고 믿고 넘어가는 거죠.”

    그들이 오랫동안 서로를 곁에 둘 수 있었던 비결은 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경계를 존중했다는 데 있다. 이렇듯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사람 사이에는 숨 쉴 수 있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의 세계를 가꾸면서도 서로 함께할 수 있다. 남무 의사 우종영 씨는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꼭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 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친구는 세상살이가 안개 속처럼 어둡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길을 일러 주기도 하고, 지치고 좌절했을 때 그저 묵묵히 내 곁을 지켜 주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나를 좋아해 준다.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친구는 나를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래서 친구란 인생에서 더 없이 힘이 되는 존재다.

     

     

    딸아, 30대에는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들을 소홀히 하게 된다. 게다가 미국에 있는 거는 친구들과 연락하며 지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바쁘고 멀리 있다 해도 친구를 챙기며 살아라. 살다 보면 오랜 사귄 친구가 있는 것만큼 든든한 게 또 없으니까 말이다.

     

    딸아, 무엇을 하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슈퍼우먼이 되려고 하지 마라.

    남자들은 맞벌이를 원하면서도 직업이 있는 배우자와 함께하려면 그만큼 가사와 양육에 동참해 주어야 한다는 점은 외면한다. 그래서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통 받는 것은 여전히 여자들의 몫이다.

    네가 계속 직장 생활을 하든 주부로 살든 나는 너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다만 워킹맘으로 평생을 살아온 엄마로서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들을 말해 주고 싶구나.

    1. 직장을 그만둘 때 시댁이나 남편, 아이를 원망하는 마음이 든다면 다시 생각해보라.

    잡지사에 근무하던 서른 한 살 정민씨는 입사2년차에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와 결혼해 지금은 주부의 삶을 살고 있다. 경험이 쌓이고, 사회생활 이라는게 무언지 알게 될 무렵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기도 하고, 직장인으로의 삶에 대해 회의가 들었다. 그녀는 퇴직을 결심했던 때를 떠올리면 이렇게 말했다.

    사실 직장 생활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정말 이 일이 내가 꼭 하고 싶었던 건지 회의도 들고,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에 결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어찌 보면 결혼은 피난처였는지도 몰라요.”

    지금 정민씨의 선택에 당장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집중적인 육아가 끝나는 10년 후, 또 세월이 더 흘러 40~50대가 되면 어떨까?

     

    승임 씨가 아이를 낳고도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과연 더 행복했을까? 사실 그녀가 지금 우울한 진짜 이유는 일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주부로 산 지난 세월이 시어머니의 결정에 어쩔 수 없이 따른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나는 원래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당신 때문에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어라고 생각해서 억울한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것 역시 그녀의 선택이었다. 그런가 하면 직장에 다니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형편 때문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비록 승임 씨가 그토록 바라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녀와 똑같이 불행하다고 느낀다. 중요한 것은 직업이 있느냐 없느냐, 주부냐 워킹맘이냐가 아니다. 내가 그 삶을 적극적으로 선택했느냐 하는 점이다.

    승임씨와 혜지씨의 차이는 딱 하나다. 타의에 의해 혹은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선택했느냐, 아니면 자발적으로 그 선택을 했느냐다. 어떤 것을 택해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것조차 나의 선택이라고 여기는 태도와 누구 때문에 처해진 상황이라며 억울해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업주부든 워킹맘이든 살면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긴 마찬가지인데,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선택한 사람만이 그 어려움을 뚫고 나아갈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자기만의 내공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2. 아무도 너에게 슈퍼우먼이 되라고 말하지 않았다.

    워킹맘들의 마음을 가장 무겁게 내리 누르는 것은 가사 부담이 아니라, 아이 양육이다. 집안일로 몸이 힘든 것은 그나마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아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아무리 능력 있고 출중한 여자라도 발목이 잡혀 꼼짝할 수가 없다. 워킹맘들은 늘 죄인이 된 듯한 기분으로 내가 충분히 신경을 써 주지 못해 아이가 정서적으로 엇나가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많이 한다. 아이를 제대로 돌봐 주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는 날에는 죄책감이 극에 달한다. 그런데 워킹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엄마가 직장을 다니는 것과 자녀의 정서적 건강 사이에는 특별한 상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자녀의 정서는 전체적으로 가족의 정신이 건강한지, 부모가 아이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는지 등에 영향을 받는다엄마가 직장인인지 아닌지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조차 어려서는 엄마가 집에 있길 바라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엄마가 명함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는 직업인인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러므로 네가 워킹맘이 된다면, 육아에 있어서 꼭 유념해야 될 몇 가지만 잘 지키면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장 먼저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부담감을 버려라.

    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돌본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완벽해지기 위해 애쓰며 슈퍼우먼이 되려고 하지 마라. 해야 할 역할이 늘어난 만큼 어떤 것을 잘하게 되면 다른 어떤 것은 못하게 되어 있다. 그게 세상일의 이치다. 만능키처럼 직장과 집안일, 육아까지 모두 잘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모두 잘하려 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할 줄 알고 가능한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영리한 전략이 필요하다.

    슈퍼우먼이 되기 위해 애쓸수록 힘든 것은 자신뿐이다. 그리고 힘든 만큼 당연히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주기를 바라게 되는데,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을 경우 심한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누가 그렇게 하래? 당신이 좋아서 한 거잖아라고 생각할 뿐이다.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아무도 슈퍼우먼이 되라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해라.

    *두 번째로 워킹맘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양육에 있어서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의 총량이 중요하지만 그 경우에도 질적인 면이 고려되어야 한다.

    애착에서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하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 노력하되, 아이와 있을 때는 민감하게 반응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퇴근 후 몇 시간이라도 아이와 상호작용을 제대로 한다면 아이는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을 유지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세 번째는 아이가 만3세까지는 삶에서 육아를 우선으로 하는 스케줄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는 엄마가 주 양육자가 되어야 하며, 양육이 일부를 타인에게 맡기더라도 엄마가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만3세까지는 아이의 뇌 발달이 총체적으로 일어나고, 특히 대인관계와 감정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회로도 이 시기에 큰 틀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네 번째로 남편과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얼마 전 신달자 시인은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의 외로움은 직장의 유무와 상관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직장 여성들은 육아와 가사 문제로, 전업 주부는 자신의 정체성 혼란을 이유로 고학력 여성 대부분이 어영부영 살고 있다. 이력서에 한 줄 더 쓰는 학력이 길다고 현명한 여성이 아니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은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도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못하는 것은 빨리 못한다고 말하고, 주위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 슈퍼우먼이 아닌 이상 도움을 구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당당하게 도움을 청하라. 그것이 아이와 나 모두를 지키고 나아가 가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길이다.

     

    3 그래도 힘들 때는 쉰 살이 되었을 때를 떠올려 보라.

    미국 노스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이 1991년부터 10년 동안 136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했다. 집에서 가사를 하며 아이를 돌보는 전업주부와 일과 가사를 동시에 하는 워킹맘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전업주부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 워킹맘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반면 워킹맘은 집에만 머무는 전업 주부에 비해 정신적으로 훨씬 건강하며 심리적 우울함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 마리의 토끼를 잡느라 애쓰는 스트레스가 있는 한편 직업이 주는 성취와 존재감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것이 워킹맘으로 사는 것이 힘들어도 버텨야 할 이유다. 나를 위해서 일을 그만두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힘들 때는 쉰 살이 되었을 때를 떠올려 보라. 육아에 전력투구해야 할 시기와 커리어 쌓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겹쳐지는 빅뱅의 시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일터에서는 직업인으로, 집에서는 엄마와 아내로 일인 다역에 쩔쩔매는 모습만 생각할 게 아니라 쉰이 되었을 때 훨씬 성장해 있는 모습을 그려 보라는 말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장거리 경주다. 그러므로 나쁜 엄마가 되지 않을까 고심하면서도, 직장에서 아이 때문에 일을 소홀히 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고 있다면 스스로를 돌아보라. 내일 당장 이 모든 일이 끝나지 않을 것이므로 체력도 비축해야 하고, 정신적으로도 여유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두 다 잘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가능한 일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안 되면 까짓것, 조금 쉬었다 가면 될 일. 그러니 너무 오래 고민하지는 말아라. 미국의 교육학자 레오 버스카글리아가 말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감수하지 않는 일이라고. 그런 면에서 너를 낳아 기르고 일하며 살아온 지난 세월, 힘든 때도 많았지만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말기를

    우리가 타인의 인정과 칭찬에 목숨 거느라 잃어버리는 것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보다는 보이는 나로 살도록 훈련되어 왔다. 나 자신의 욕구보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박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맞춰 살아왔던 것이다.

    어릴 때는 엄마의 칭찬을 받기 위해 공부를 하고,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그들의 부탁을 들어준다. 우리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는 것도 알고 보면 그렇게 해야 남들의 부러움과 선망을 받는다는 점이 큰 몫을 차지한다.

    사실 인정받고 칭찬을 듣는 것처럼 행복한 일도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게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은 인간의 행동을 구조화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살펴볼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부모와 사회가 원하는 모양대로, 보내주는 찬사에 맞추어 가 만들어져 왔다는 것이다. 자신의 참모습은 알지 못한 채 말이다.

     

    정신 분석가 도널드 위니캇은 자기의 모습을 참 자기와, 거짓 자기로 구분했다. 유아기 때 엄마로부터 공감적 사랑을 받은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면서 참 자기가 발달한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느껴 볼 사이도 없이 엄마의 감정과 기대에 대해 순응하는 태도만을 키우게 된다. 이때 아이가 형성해 나가는 모습을 거짓 자기라고 한다. 참 자기가 인격의 중심에 있으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알아채고 실현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하지만, 거짓 자기가 중심에 있다면 남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일, 의무나 책임을 인생의 중심에 두게 된다.

    참 자기에는 고유한 감정과 개성, 창조성 등이 담겨 있다. 참 자기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한 사람을 꼽으라면 몇 해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일 것이다. 그는 신념에 따라 대학교를 중퇴했고, 애플에서 쫓겨난 것을 오히려 최고의 기회로 여겼다.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지만 누구보다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는데 전념했던 스티브 잡스, 그는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의 견해가 여러분 자신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옛날 어른들 말씀 중에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세상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정신 똑바로 차려서 내 것을 지키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제는 눈을 뜨고 있어도 코를 베어 가는 세상이 되었다. 자칫 하면 세상이 바라는 바를 내가 바라는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니까. 그럴수록 에 대한 고민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 무엇보다 내 마음, 내 생각, 내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 그들은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사람들이다.

    딸아, 너무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사느라 소중한 삶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 당장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원망 어린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 그러나 그들이 너의 삶을 대신 살아 주지는 않는다. 그러니 그냥 너는 너의 목소리를 따라 가거라.

     

    언젠가 엄마가 될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엄마와 딸, 그 복잡하고도 미묘한 애증의 관계에 대하여

    피천득 선생은 수필집 <인연>에서 엄마를 이렇게 추억했다. ‘엄마가 나의 엄마였다는 것은 타고난 영광이었다. 내게 좋은 것이 있다면 엄마한테서 받은 것이요, 내가 많은 결점을 지닌 것은 엄마를 일찍 잃어버려 그의 사랑 속에서 자라나지 못한 것이다. 또 하나 나의 간절한 희망은 엄마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누구나 가슴속엔 엄마의 자리가 있다. 세상살이가 고달프고 사람에게 상처 받아도 모든 걸 편히 내려놓고 포근하게 쉴 수 있는 엄마의 품.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마음속에 엄마가 살아 있기에 힘들어도 한 번 더 기운을 차리게 된다. 누구에게나 엄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존재이다.

    그러나 딸이 엄마로부터 독립이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엄마들 역시 딸로부터의 독립이 어렵다. 딸의 성장 과정에서 유독 강렬한 정서적 일체감을 경험한 엄마들일수록 딸의 독립은 엄청난 심리적 도전으로 다가온다. 엄마가 한 성인으로서 단단할 때에만 견뎌 낼 수 있는 시련인 것이다. 그렇지 못한 엄마들의 경우 딸을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가 아닌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들은 딸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쏟고, 딸의 일과를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친구 관계가 어떤지, 남자친구와 데이트는 어떤지, 회사 생활엔 특별히 문제가 없는지 모든 걸 알아야 적성이 풀리는 엄마들.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란 딸은 과도한 관심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서운해할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착한 딸 노릇을 하게 된다.

     

    30년 넘게 정신과 의사로서 일하면서 3대에 걸쳐 불행이 반복되는 예를 무수히 만났다. 부모 없이 태어난 이가 없듯 부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이 또한 없다. 누구나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아 인격을 형성하고, 또 그런 내가 자녀들에게 영향을 주며 살아간다.

     

     

    마흔 이후의 아름다움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로 결정된다.

    코코 샤넬이 스물 살 때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쉰 살의 얼굴은 나의 공적이다.” 라고 했다.흔히들 아무리 꾸며도 아름다움은 한때라고 한다. 나이 들기 시작하면 나잇살에 주름살까지 생겨서 아무 소용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제인 구달처럼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세월마저 비켜 가는 매력이 있다. 오히려 나이 들수록 아름다운 여자는 세월의 도움을 받아 고유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열심히 자신의 삶을 가꾼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 말이다. 그것은 젊어지기 위해 성형을 하고 명품 옷을 걸치며, 외모만 가꾼 여자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젊을수록 명품을 갖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나도 공감하고 이해한다. 어찌 보면 명품은 타인의 관심을 사는 시간을 줄여 준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얻은 관심은 일회용밖에 되지 못한다. 그러니 딸아, 조금은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명품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 바로 너 자신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너라는 사람을 명품으로 만드는 일에, 즉 너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에 집중하거라. 그러고나서 명품을 걸쳐도 늦지 않다. 영국의 사회 운동가 마리 스톱스가 말했다.

    당신은 16세 때의 아름다움을 당신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이 63세 때에도 아름답다면 그것은 당신의 영혼이 만들어 낸 아름다움일 것이다.” 마흔이 넘어, 쉰이 넘어, 예순이 넘어서 더 아름다워지는 너를 보고 싶다.

     

     

    멈추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 꼭 해야 할 진짜 공부

    얼마 전 공부하는 인간이란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거기에 매일 아침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며 하루를 시작하는 미국의 어느 노부부가 나왔다. 89세의 남편 켄모 씨와 86세의 아내 밀드레드 모 씨는 젊은 시절 과학을 전공한 과학도였다. 그들은 젊어서도 풀기 어려웠던 난제들을 매일 아침 하나씩 풀며,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고 생각했다.

    게다가 아내는 최근 불어 공부도 시작했다. 불어에 능통한 남편을 선생님으로 두고, 단어를 하나씩 외우는 모습이 영락없이 호기심에 가득 찬 사춘기 소녀의 눈망울 이었다.

    밀드레드는 왜 그 나이에도 공부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세상일을 지켜보는 게 너무도 흥미롭습니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갈 때 세상의 일부가 될 수 있어요. 그렇게 세상과 관계를 맺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은퇴한 것이 아니죠.” 이들 부부에게 살아 있다는 건 공부한다는 것이고, 공부한다는 건 계속 성장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평생교육원이나 문화센터에도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평생 인문학 공부를 한 번도 배원 본 적이 없는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늦은 나이에도 어려운 고전 낭독이나 미술 비평 수업을 들으며 열정을 불태운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먹고 사는 문제와 관계없이 자신과 타인과 세상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순수한 지적 열망이 있다는 증거다.

     

    가장 밑바닥에 생리적 욕구가있고, 그 다음 단계에는 안전에의 욕구와 소속감에의 욕구가 있다. 이것들이 충분히 채웠으면 사람은 자아 존중에 대한 욕구를 추구하고, 그 다음으로 자아실현의 욕구를 갖게 된다고 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앎에 대한 갈망은 자아실현의 욕구에 속한다. 배움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동시에 의미 있는 존재가 되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평생 공부한다.

     

    젊은 시절의 공부는 입시와 취업에 집중되어 외줄타기 하듯 한 방향으로 몰려있다.

    그러다 취직을 하고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디면 마음 어디선가 올라오는 울림을 알아챈다. 인생을 공부하고 싶다는 갈망, 시험공부가 아닌 나 자신을 살찌우고 싶은 갈망이다. 물이 오래 머물면 썩기 마련이듯, 사람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욕망이 있다. 어느 순간 비어 있는 구석을 채우려는 욕구, 그것은 바로 성장에의 욕구다.

     

    너를 낳고 병원을 그만두지 않았던 것도, 미국으로 연수를 간 것도, 50세에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개인 클리닉을 열게 된 것도 모두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기 위한 나의 노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딸아, 영화 로마 위드 러브에서 우디 앨런이 말했듯이 은퇴하는 순간은 곧 내가 죽는 날이 될 것 같구나. 살아 있는 한 마지막 날까지 어떤 형태로든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매일 조금씩이나마 성장해 가는 나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앞으로도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또 하고 싶다.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내 인생이 끝나는 날, 나는 과연 무엇을 후회하고 무엇을 아쉬워할까. 순간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머니가 숨을 거두시고 난 후 남편이 내게 말했다. 당신은 장모님을 참 많이 닮았다고, 힘들다 하면서도 계속 뭔가를 하고 있고, 또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도하려는 모습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게 아니냐고.

    그러고 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샌가 어머니를 닮아 있었다. 어릴 때는 늘 자식들을 위해 희생한다고만 생각했던, 그래서 나는 다르게 살리라 여겼던 어머니의 삶이 다시금 새롭게 다가왔다.

     

    인생에서 한 번 지나간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 소중한 시간을 불평이나 한탄으로 날려 버리는 것만큼 미련한 짓은 없다. 그리고 남들한테 이기거나 지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기에 내 몫만큼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다. 그러니 딸아, 할머니 말씀처럼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생각지도 못한 고난이 찾아와 너를 시험할 때, 누군가 옆에 있어도 외로움을 떨칠 수 없을 때, 사는게 죽을 것처럼 힘이 들 때 그 말을 떠올리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 딸에게~~ | hy**255 | 2014.07.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33년 동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가 결혼을 해 앞으로 먼 나라에서 살아가야 할 딸에게 꼭 들려주고 ...

    33년 동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가 결혼을 해 앞으로 먼 나라에서 살아가야 할 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심리학적 통찰 31개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정신과 의사로 살아오며 진료실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해 주었지만 정작 30년 동안 키워 온 딸에게는 미처 해 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이 꼭 알았으면 하는 삶과 사랑, 일과 인간관계에 관한 심리학의 지혜들을 정리했다.

    동시에 이 책은 어른이 되어 독립하려는 이 세상 모든 딸들을 위한 심리학 책이다. 저자는 뭐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자꾸만 화가 나는 딸들에게 말한다.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그러니 무엇을 하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뿐만 아니라 ‘안전한 길이 가장 위험할 수도 있단다’,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나은 이유’, ‘네게 반하지 않은 남자는 만나지 마라’, ‘울고 싶으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어떠한 순간에도 냉소적이 되지 마라’ 등 아직은 홀로서기가 두려운 딸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 어렸을 때는 엄마의 잔소리가 얼마나 듣기 싫었는지 모른다. 나도 다 알고 있는 소리인데, 뻔히 다 아는 이야기를 엄마는 듣...
    어렸을 때는 엄마의 잔소리가 얼마나 듣기 싫었는지 모른다.
    나도 다 알고 있는 소리인데, 뻔히 다 아는 이야기를 엄마는 듣기 싫게 여러 번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어른이 되면 내 아이들에게는 엄마처럼 잔소리하지 않겠노라는 다짐도 했었다.
    엄마보다도 공부도 더 많이 했고 책도 많이 읽었으니 엄마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서야 얼마나 엄마가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애 둘도 헉헉대며 키우는 나에 비해 엄마는 넉넉치 못한 살림에 일도 하면서 우리 4형제를 대학을 보내고
    결혼까지 시켰으니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늘상 내게 했던 말이 있었다.
    "너도 딱 너같은 딸 하나만 키워봐라, 그래야 내 속을 알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난 마음 속으로 외치곤 했었다.
    '내가 어때서, 공부하란 소리 안 해도 알아서 척척 공부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 다니고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해서 용돈 벌어 썼는데,..'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딸에게  종종 말하곤 한다.
    "너도 딱 너같은 딸 하나만 낳아봐라."
    어쩌면 엄마랑 똑같은지....
     
    사춘기를 이제 벗어나는 중인 딸과 한창 입시준비에 열심을 내고 있는 아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들이
    이 책에 들어 있었다.
     
    취직을 못 해 방황하는 청춘들, 직장에 들어갔지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다른 사람들의 일을 대신 해 주느라 정작 자신의 일은 뒷전인 사람들,
    딱 내 딸 이야기다.
    친구들이 부탁한 걸 해주느라 정작 자기 숙제는 못 하는 딸. 
    일을 해 주고도 고맙다는 인사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엄친아, 엄친딸에 눌려 모든 것을 다 잘 해야 하는 청춘들,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애쓰지말고 부족하더라도 재미있게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엄마의 마음으로 30년을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로 일과 인간관계, 삶과 사랑에 대해 조언해주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좋은 대학에 가려고 공부에 올인하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옆도 돌아보지 않고 취업준비를 하는 요즘의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인생을 조금 먼저 살아본 선배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따뜻한 인생 이야기,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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