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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하드 커버 양장본
356쪽 | 규격外
ISBN-10 : 8959138525
ISBN-13 : 9788959138524
종이달 하드 커버 양장본 [양장] 중고
저자 가쿠다 미쓰요 | 역자 권남희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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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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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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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균열이 어떻게 범죄로 치닫게 하는지 대담하게 포착한 걸작! 가쿠다 미쓰요 장편소설『종이달』. 80년대 말부터 일본 경기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는 이 소설은 버블 경제의 막바지, 부동산 가격이 마지막으로 치솟을 무렵 큰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 고령자들과 자식 세대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마치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는 듯한 점점 쇠락해가는 경기 속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청년들, 사소한 빈부의 격차에도 예민하게 발동하는 여성들의 심리적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신이 근무하던 은행에서 1억 엔을 횡령하고 태국으로 도주 중인 41세 주부 우메자와 리카. 소설은 그녀의 회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순수한 정의감을 갖고 자라온 우메자와 리카는 친구의 권유로 은행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점차 실적이 올라 계약사원이 된 리카는 부유층 고객, 특히 돈은 많지만 외로운 노년을 보내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색하기로 유명한 노인의 손자 히라바야시 고타를 만나면서 그녀의 삶은 급변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가쿠다 미쓰요
저자 가쿠다 미쓰요 角田光代는 가나가와 현 출생.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 졸업. 1990년 『행복한 유희』로 카이엔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96년 『조는 밤의 UFO』로 노마문예신인상, 1997년 『나는 너의 오빠』로 쓰보타 조지 문학상, 『납치여행』으로 1999년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후지 텔레비전상, 2003년 『공중정원』으로 부인공론문예상, 2005년 『대안의 그녀』로 나오키상, 2006년 『록 엄마』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2007년 『8일째 매미』로 중앙공론문예상, 2012년 『종이달』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드라마』 『납치여행』 『굿바이 마이 러브』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틴에이지』 『프레젠트』 『죽이러 갑니다』 『내일은 멀리 갈 거야』 외 많은 작품이 있다.

역자 : 권남희
역자 권남희는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지은 책으로 『번역은 내 운명(공저)』 『번역에 살고 죽고』 『길치모녀도쿄여행기』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빵가게 재습격』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 미우라 시온의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배를 엮다』, 기리노 나쓰오의 『부드러운 볼』, 오가와 이토의 『달팽이 식당』, 무레 요코의 『카모메 식당』 외 많은 역서가 있다.

목차

이 책의 목차는 없습니다.

책 속으로

행방불명된 횡령녀 따위, 텔레비전에서는 이미 까맣게 잊은 듯이 매일 다른 뉴스를 보내주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리카를 떠올리는 일이 잦아졌다. 리카는 횡령한 돈을 젊은 남자에게 바쳤다고, 주간지에는 나와 있었다. 가즈키는 사실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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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된 횡령녀 따위, 텔레비전에서는 이미 까맣게 잊은 듯이 매일 다른 뉴스를 보내주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리카를 떠올리는 일이 잦아졌다. 리카는 횡령한 돈을 젊은 남자에게 바쳤다고, 주간지에는 나와 있었다. 가즈키는 사실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랑에 빠진 것도, 남자에게 부추김을 당한 것도 아니고, 그저 리카는 자신을 가리고 있는 안전한 울타리를 뛰어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자신이라는 틀을 부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가즈키가 아는 리카는 누구보다 높고 견고한 울타리 속에 있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그렇게밖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P.38)

리카의 생활은 그날을 경계로 달라졌다. 그때 리카는 그렇게 뚜렷이 의식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훗날 돌이켜 보면 확실히 그날 아침 이후, 자신의 속에서 무언가가 달라졌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변화의 계기는 고타와의 섹스가 아니라, 그날 아침의 정체 모를 만능감이었던 것 같다. 리카는 일을 마친 뒤 반드시 샛길로 샜다가 돌아오게 되었다. 주로 다마 플라자나 아오바다이의 백화점이었지만, 마사후미의 귀가가 늦어진다는 걸 아는 날은 후타코다마가와나 시부야까지 나갔다. 옷과 액세서리를 사는 데 주저함이 없어졌다. 리카의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초조감이 있었다. 다음에 만났을 때, 고타는 나의 정체를 간파하지 않을까. 내가 자존심이나 자신감을 빼앗을 만큼 매력적인 여자가 아니라, 한낱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주부란 걸 간파하지 않을까. 그리고 어째서 이런 아줌마를 안았을까 하고 후회하는 게 아닐까. 그의 주위에는 언제나 터질 듯이 탱탱한 피부를 가진 여자아이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설령 그것이 싸구려여도, 하찮은 것이어도 옷을 사고 액세서리를 사고 화장품을 하나 사면 그 초조함은 덜해졌다. (P.156)

그렇게 생각한 리카는 그래서 출근을 위해 역에 갈 때나 호텔로 돌아오기 위해 붐비는 전철을 탈 때면, 주위에 자각 없이 뿌려진 채 방치된 악의에 새삼 놀랐다. 먼저 가기 위해 노인을 밀치고 가는 여자가 있고, 그 인간 뒈졌으면 좋겠어 하고 깔깔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금발의 여자아이들이 있고, 가방에 손을 찔러 넣고 정액권을 찾는 리카에게 혀를 차며 어깨를 부딪치고 가는 젊은 남자가 있고, 할머니를 밀어내고 빈자리에 앉는 중년 남자가 있고, 고맙다는 말도 없이 잔돈을 던지는 역내 매점의 판매원이 있었다. 전봇대 아래에 토사물이 펼쳐져 있고, 약국 계산대에는 긴 줄이 있고, 번화가 보도에는 시끄러운 음악이 큰 소리로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안정이 되지 않아 열심히 익숙한 척했던 스위트룸에 도착하면, 진심으로 안도하게 된 것은 체크인한 지 사흘째였다. 청결하고, 안전하고, 선의로 둘러싸여 있고, 사랑하는 남자가 아이처럼 자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원래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이 아닌가 하고 리카는 생각했다. (P.253)

쏟아지는 빛과 소음 속을 무엇 하나 보지 않고, 무엇 하나 동요하지 않고 걷고 있으면, 리카는 때때로 소리를 지르고 싶은 흥분을 느꼈다. 억눌러도, 억눌러도 그것은 모공에서 분출되는 땀처럼 끊임없이 흘러넘쳤다.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어디로든 갈 수 있다. 갖고 싶은 것은 모두 손에 넣었다. 아니, 갖고 싶은 것은 이미 모두 이 손 안에 있다. 커다란 자유를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예전에 이른 아침 역의 플랫폼에서 느낀 행복감이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느껴질 만큼, 그 기분은 확고하고 강하고 거대했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자유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무엇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했던 걸까? 지금 내가 맛보고 있는 이 엄청나게 큰 자유는 스스로는 벌 수 없을 만큼의 큰돈을 쓰고 난 뒤에 얻은 것일까, 아니면 돌아갈 곳도 예금통장도 모두 놓아버린 지금이어서 느낄 수 있는 것일까.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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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 NHK 드라마화, 미야자와 리에 주연 영화 개봉! 2014년 문단과 매스컴이 격찬한 가쿠다 미쓰요 혼신의 걸작 일상을 재조명하는 농밀한 심리묘사의 대가 가쿠다 미쓰요의 최신작 『종이달』이 예담출판사에서 출간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 NHK 드라마화, 미야자와 리에 주연 영화 개봉!
2014년 문단과 매스컴이 격찬한 가쿠다 미쓰요 혼신의 걸작


일상을 재조명하는 농밀한 심리묘사의 대가 가쿠다 미쓰요의 최신작 『종이달』이 예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가쿠다 미쓰요는 20년 넘게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나오키상, 가와바타 야스나리상, 중앙공론문예상 등 일본의 주요문학상을 석권해왔다.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한 이번 작품은 범죄와 일탈에 빠져들어가는 평범한 주부의 어두운 내면을 집요하게 추적한 서스펜스로, 2014년 1월 NHK 드라마로 방영되었고, 최근 미야자와 리에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되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숨 막힐 듯 팽팽한 묘사와 전개로 일상의 균열이 어떻게 범죄로 치닫게 하는지 대담하게 포착함으로써 그간 가쿠다 미쓰요 작품 중에서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04년 『대안의 그녀』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이후, 악의와 증오를 테마로 한 단편집 『죽이러 갑니다』, 유괴사건을 다룬 『8일째 매미』 등에서 가쿠다 미쓰요는 범죄를 적극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범죄라는 환부를 통해 일상의 섬뜩한 현실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의 스타일은 이 작품 『종이달』에서 더욱 치밀하고 날카로워졌다. 고객의 돈을 조금씩 착복하다 급기야 거액의 횡령으로 이어져 해외로 도주하게 된 은행 계약직 여성의 회상. 그리고 그녀를 기억하는 주변인물의 허무한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만들어지는 불안의 정서가 소설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주인공은 왜 범죄를 저질러야 했을까?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각각의 인물들은 자신의 삶 역시 불만족스럽다는 사실을 환기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현실 속에 아무렇지 않게 묻어두었던 불안하고 위태로운 자아를 들춰보게 된다.

평범했던 주부 계약직 사원은 왜 은행 고객의 돈을 횡령하고 도주했는가?
안온한 일상의 폐부를 찢고 섬뜩한 현실을 들여다보게 하는 리얼 서스펜스


소설은 자신이 근무하던 은행에서 1억 엔을 횡령하고 태국으로 도주 중인 41세 주부 우메자와 리카의 회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횡령 사건 직후 일본에서는 리카의 여고시절 동창생 오카자키 유코, 요리교실 친구 주조 아키, 옛날 애인 야마다 가즈키 이렇게 3인의 시점에서 리카에 대한 각자의 기억을 떠올린다.
순수한 정의감을 갖고 자라온 우메자와 리카는 회사원인 남편과 무미건조한 삶을 이어가다 친구의 권유로 은행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경제적 우월감을 은연중 드러내는 남편에게 위화감을 느끼던 차에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점차 실적도 올라가 계약사원이 된 리카는 부유층 고객, 특히 돈은 많지만 외로운 노년을 보내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색하기로 유명한 노인의 손자 히라바야시 고타를 만나면서 삶이 급변한다. 리카는 가난한 고학생 고타를 동정한 나머지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들의 돈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순진한 마음에 시작된 저축상품 위조는 걷잡을 수 없이 계속되고 자신이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쓰는지, 돈을 쓰는 게 좋은지조차 무감각해진 순간, 리카는 더 이상 자신이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범죄에 연루된 리카와 달리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듯한 3인의 삶도 알고 보면 곪을 대로 곪아 있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해서 철저하게 절약을 실행해온 유코는 언제부턴가 돈에 휘둘리며 가족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쇼핑 중독에 빠져 이혼을 당한 아키는 성실히 삶을 회복시켜보려 했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다. 가즈키 역시 사치와 쇼핑 중독에 빠진 아내와 이혼을 결심하고 있었다. 작가는 자기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리카의 불안한 심리와 함께 이들 3인의 일상에 드리운 자기혐오의 감정을 교차 대비시키면서, 시종일관 초조하게 두근거리는 소설의 맥박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여자의 복잡하고 어두운 마음의 비명을 집요하게 담아낸 작품


소설 제목 ‘종이달’은 무슨 뜻을 함축하고 있을까? 사진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 옛날 일본의 사진관에서는 초승달 모양의 가짜 달을 만들고 그 밑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한껏 포즈를 잡으며 행복한 얼굴로 가족 혹은 연인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거기에서 비롯되어 ‘종이달’이라고 하면, 연인이나 가족과 보낸 가장 행복한 한때를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이 상징하는 ‘종이달’은 주인공의 행복했던 한때, 그러니까 지금에 와서는 가질 수 없는 덧없는 시간이자, 허영과 위선의 도구였던 돈을 뜻한다.
『종이달』을 읽다 보면 돈이 무서워진다. 돈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고 소비 중독에 빠져버리는 여자들의 상황을 너무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80년대 말부터 일본 경기의 흐름을 따라 이동한다. 버블 경제의 막바지, 부동산 가격이 마지막으로 치솟을 무렵 큰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 고령자들과 자식 세대에 벌어지는 갈등이 리카의 은행 업무를 통해 비춰진다. 그리고 점점 쇠락해가는 경기 속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청년들, 사소한 빈부의 격차에도 예민하게 발동하는 여성들의 심리적 갈등이 마치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는 듯 선연하다.
우메자와 리카는 왜 행복하지 못했을까? 오카자키 유코는 왜 허리띠를 졸라매고 궁상맞은 생활을 해야 했을까? 주조 아키는 왜 계속 쇼핑중독에 시달려야 했을까? 소설은 정확한 근거를 말해주지 않는다. 가쿠다 미쓰요는 다만 그녀들의 처절한 내면, 현실의 표층을 잘라내 현미경처럼 독자에게 보여줄 따름이다.

<추천사>
풍부하고 농밀한 묘사가 압도적이다. 담담한 기술인데도 독자는 숨을 죽이고 읽으며, 미칠 것 같은 초조감 속에 빠져들고 만다. 죄를 저지르지 않고 사는 것이 마치 다행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가쿠다 미쓰요의 새로운 수작이다!

-문예평론가 이케가미 후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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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소설은 한 은행의 계약직 여직원이 1억엔이라는 엄청난 고액을 고객의 계좌로부터 횡령한 사건을 다룬다. 사건 자체보다는 그 과정을 이야기한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우메자와 리카의 마음 속 어떤 것이 그토록 무모하고 대담한 범죄를 저지르도록 했을까. 소설은 우메자와 리카의 회상을 통해 그 과정을 너무나 담담하게 그려낸다. 1억엔의 횡령이라는 와닿지 않는 거대한 금액과는 달리 사실 그 시작은 5만엔이라는 작은 금액으로부터 시작했다는 것,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까라는 자신이 걸어온 길 곳곳에 장치되어 있던 '만약에'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던 자신에 대한 씁쓸한 기억들이 평범하고 쉬운 것처럼 느껴져 리카뿐만 아니라 우리 중 그 누구도 그렇게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그 담담함 속에서 소름끼치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우메자와 리카를 기억하는 학교 친구, 요리교실 친구, 옛 남자친구들의 시선을 통해 이런 문제는 사회 전체에 이미 도사리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는 직접적으로 '종이달'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불꽃놀이에서 불꽃이 떠오르면 달이 사라지고 불꽃의 빛이 사라지면 슬슬 모습을 드러내는 깎은 손톱같은 달이 등장하는데 불꽃이라는 화려함이 나의 가짜 모습과 가짜 생활을 가려주다가 그 화려함이 쇠하면 나의 가짜 모습이 드러나고 그걸 견디지 못해 나의 분수를 넘어 새로운 화려함으로 포장하는 가짜 삶에 대한 악순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소셜 네트워크의 좋아요에서 삶의 위안을 찾는 사람들, 나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익명의 세상에서 만들어진 나를 내세워 자존감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비뚤어지고 지나친 욕망이 점점 더 많은 우메자와 리카를 만들어내는 듯 하다.

     

       나의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가 결국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한번 발을 들여놓은 돈으로 산 관심과 인정의 세계라는 달콤함에서 내가 원하는 때에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은 쉽게 알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과소비만이 아니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미래의 안정을 지나치게 생각하느라 절약을 외치며 너무 졸라매며 사는 것도 돈에 휘둘리게 된다는 점을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유코의 딸을 통해 보여준다. 절약과 저축을 해서 무엇을 얻을 생각이었는지에 대해 대답하지 못하는 유코를 보면서 돈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 역시 돈의 어두운 면 중 하나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돈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어려운 일이다.

  • 종이달 - 가쿠다 미쓰요 | na**e20816 | 2017.05.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전부터 이 책을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넣어두다가 이번에 언어의 온도를 읽는데 이 책 얘기가 나와서 바로 구매함. &nb...

    전부터 이 책을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넣어두다가

    이번에 언어의 온도를 읽는데 이 책 얘기가 나와서

    바로 구매함.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아니 일어난 것 같은 강한 몰입으로 불안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현실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다.

     

    횡령은 작정하고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건 일반적이지 않으니 제외하면

    단순한 일상에서 시작되는 공금 횡령 ..그래서 더 크게 와 닿는것 같다.

     

    1억 엔 횡령..


    결핍과 공허함을 돈으로 채우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오히려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게 단순 경제관념을 채우자가 아닌
    사람이 왜 돈에 지배를 받으며 그런 소비를 하는지..

     

    근본적인 삶에 있어 추구해야 할 진짜 가치를 묻는 건 아닐까 싶다.

     

     

  • 종이달 리뷰 | ch**awa85 | 2016.02.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종이달   돈.  돈이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을 주인공 리카와 리...
     



    종이달

     

    돈. 


    돈이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을 주인공 리카와 리카를 중심으로 

    동창 유코, 첫사랑 가즈키, 사회에서 사귄 친구인 아키가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처음엔 이 인물들의 이름과 스토리가 매치가 안되서 좀 헷갈리기도 한다. 


    리카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관계가 형성이 되기 때문에 중심인물중 가장 중앙엔 리카라는 여자가 있다.  

    한줄로 설명하면, 리카의 스토리는 평범한 주부가, 1억엔이라는 돈을 횡령한 사람이 되는 얘기라면 리카의 이야기를 한줄로 설명하게 되는건데, 

    그 시작은 남의 돈을 잠시 사용하고 내 통장에서 그 돈을 다시 채워 넣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떻게 보면 그 일화는 나에게도 충분히,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헉 하게 되었다. 

    이런일은 많지 않나 현금이 없을때 지갑에서 다른 용도로 넣어놨던 돈을 잠시 먼저 쓰고 다시 뽑아서 채워놓을때... 

    뭔가 일어날법한 평범함과 허술함들이 나를 소설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횡령? 1억엔 횡령? 그리고 바람피는 부인, 이혼등 그냥 영화보듯이 볼수 있는 소설일 법 하지만, 너무 집중이 되며 빨려들어갔다. 


    리카 처음부터 이렇게 문제가 있는 사람도 아니였고, 역시 아무 문제가 없는 가정에서 그냥 이렇게 변한건 아니다.  

    리카는 남편인지 룸메이트인지 모르게 변해버린 그에게서 알수 없는 말로 꼬집어 설명할 수 없는 무시를 받는 기분이였고, 위화감이 자주 찾아왔다. 

    그런것들을 참 느끼기 싫을 정도로 작가가 잘 포착하여, 마치 내가 지금 그런 느낌들을 느끼는 것처럼 느껴진다. 

     

    심리묘사나 어쩔수 없이 불안한 마음에서 

    다시금 안좋은 선택을 하게 되는 리카를 보면서 보는 동안 내가다 불안하고 초조하고,복잡한 여러가지 감정을 갖게 했다. 


    결국 자아 상실이나, 자기에 대한 믿음의 부재, 정체성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서 리카는 '리카는 지금의 자신이 극히 자신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 같은 말들이 자주 나오는데, 

    이건 현실에 만족 못할때 우리 모두가 항상 하는 일이 아닌가 싶어서 더욱 섬뜩했다. 

    회사에 가서 일이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만족스럽지 못하면, 

    나는 여기서 12시간 넘게 이렇게 일하고 있지만 이건 공적인나야 회사에 다니는 나야 하면서 

    이게 나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현실을 부정하는 우리네 현실과 무섭도록 닮아 있어서 공감이 되었다. 


    내가 일부라고 부르는 것들도 어떤식으로든 나를 결정짓고, 내가 그것을 인정하지않고 싶은 때.. 

    그런때 자기에 대한 믿음이 점점 사라지면서.. 소설이 전개될때 답답하면서도 너무나도 현실적이여서 불안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 된것 같다. 


    또 소설에 만능감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참 잘찾은 단어 인것 같다. 

    그런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이 돈을 통해 만능감으로 채워지면서 점점더 빠져나올수 없는 덫이 되는것을 보면서 너무 초조하기도 했다. 


    만능감. 만능감이라는 단어도 돈과 함께 어울어 지면서 참 착잡한 생각을 들게 했다. 


    리카가 바람핀남자 고타와 헤어지면서 듣는말을 리카가 마지막에 다시 하게 되는 그런 구조는 참 오묘한 생각을 하게했다.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내이야기가 아닌데도 이런 느낌을 주는것은 돈이라는 공통점 때문일 거다. 


    돈으로 어디선지 왜인지도 알수가 없는 끊임없는 낮은 자존감과 무력감을 만능감으로 채우려는  리카, 

    너무 심하게 아끼는 강박을 갖은 유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키코, 

    부인의 끝없는 유복한 어린시절에 대한 푸념과 그것을 채워줄수 없는 가즈키,

    소비를 주체할수 없어 이혼당한 아키,

    돈과의 관계가 참 이상하다 저러면 안되지 하면서 읽으면서 혀를 끌끌 차다가도 저럴수 있지 공감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리카와 아키의 결혼 생활을 보면서 어떤게 맞는 결혼인지..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된다. 

     

    맺음말에 번역가가 한말처럼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행복한 삶 혹은 바르게 사는 삶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했는데, 

    참 맞는 말이다. 재밌지만 여러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소설이였다.  



     

    종이달(가쿠다 미쓰요 장편 소설)

    가쿠다 미쓰요(소설가)저 l  권남희 역  l 예담  l 2014.12.05

  • 종이달 | bw**08 | 2016.02.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밋밋하고 심심한 표지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이 책, 왠지 재밌을 것 ...

     

     

    밋밋하고 심심한 표지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이 책, 왠지 재밌을 것 같다!'

     

     

    화차, 침묵의 절규 등

    한 여자가 자신의 인생을 갱생하기 위해 범죄의 늪에 빠지는 소설도 재미있었지만

    종이달처럼

     

    -------------------------------------------스포 있습니다--------------------------------------

     

     

    종이달처럼

    누구보다 평범하게 살았고, 이미 남들이 원하는 행복을 손에 쥔 것처럼 보이는 여자가

    파탄이 길로 접어드는 소설도 흡입력이 대단했다.

     

    여자라면 우메자와 리카를 이해할 것이다.

    아니 남자라도 상실감을 맛본 사람이라면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리카가 과연 새파랗게 어린 젊은이와 관계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 전재산을 다 날리고

    고객의 돈까지 횡령하며 밑도 끝도 없이 퍼주었을까.

    나는 리카가 굶주려 있었던 건 남자의 애정이 아니라 존재의 확인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내가 필요하다는 느낌,

    누군가 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충만감,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기분.

     

    때문에 리카를 필요로하는 남자가 나타났을 때 그녀는 멈출 수가 없었을 것이다.

    드디어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 아직 내 인생은 쓸만해.

    나는 누군가의 부속품이 아니었어...하는 기분이지 않았을까.

     

    그녀가 태국에서 부디 제3국으로 도망쳤으면 좋겠다.

    그곳에서는 부디 좋은 남자를 만나 원하던 삶을 살길.

     

     

  • [내 인생의책]종이달 | na**oile | 2015.10.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주변에 은행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들에게 있어 돈은 돈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한낱 종이이고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

    주변에 은행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들에게 있어 돈은 돈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한낱 종이이고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분명 내 것이 아니지만 그것은 돈이 분명하다. 한번쯤은 그 돈이 내 것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으로만으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종종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있다. 뉴스를 통해서도 가끔 접하는 소식이기도 하다.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종이달>을 영화로 만나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개봉당시 바쁘다는 핑계로 보지 못하다가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어쩌면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주변에서 영화를 본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기에 우메자와 리카라는 인물을 이야기로 만난 것이 다행이다. 그녀와 주변 인물들을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이해할수 있는 것이다.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살림을 하던 우메자와 리카. 계약직으로 일하게 된 와카바 은행.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도 없고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자신이 은행에 취업을 하게 될줄은 몰랐다. 처음 일을 시작할때는 일을 하는 것이 신기하고 현실의 일을 잊을수 있는 도피처 같은 곳이였다. 그녀의 외모 때문일까. 아니면 수완이 있는 것일까. 나이든 고객들이 우메자와 리카를 좋아한다. 이제는 그녀를 신임하며 많은 돈을 고객들이 맡긴다. 

     

    이야기는 우메자와 리카를 중심으로 그 주변 인물이 화자가 되어 진행된다. 각각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흐르는 것이다. 계약 사원이 약 1억 엔을 횡령했다는 기사를 보고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인정하지 못한다. 아니, 믿을수 없다. 그들의 기억속에 그녀는 전혀 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전 남자친구인 야마다 가즈키는 조심스럽고 꼼꼼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여고시절 친구인 오카자키 유코는 친한 친구는 아니였지만  비누같은 아름다움을 가진 아이라 기억한다. 이들외에도 그녀와 관련된 인물들의 기억속에 리카는 횡령사건과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리카라는40대 계약직 주부가 1억 엔을 횡령했다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흐른다. 그녀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금전적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내의 낭비벽으로 힘들어하는 남편이 있는가하면 스스로 조절하기 힘들 정도의 낭비벽이 심해 이혼당한 여자, 지나치게 근검절약하는 사람 등 돈과 무관하지 않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얼핏 보면 횡령을 한 리카가 중심적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모두 돈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돈으로 행복을 찾으려하고 돈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어쩌면 우리의 주변에서도 만날수 있는 인물들일지도 모른다.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좋은 것을 먹고 입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돈을 쫓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돈을 목숨걸고 지키려하는 것일까. 리카가 그 많은 돈을 횡령하는 과정을 보면서 범죄자라는 생각이전에 진정으로 바라던 것이 무언인가를 보게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스스로 불행해지고 싶은 사람은 없다. 돈으로 행복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은 돈 때문에 불행해진 사람들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들도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중 하나의 모습은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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