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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히어애프터(양장본 HardCover)
172쪽 | 규격外
ISBN-10 : 8937431769
ISBN-13 : 9788937431760
스위트 히어애프터(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 | 역자 김난주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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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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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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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 찾아낸 진정한 구원 요시모토 바나나의 강렬한 개인적 체험이 담긴 소설 『스위트 히어애프터』. 저자가 어린 아들과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도호쿠 대지진의 격심한 진동을 느낀 순간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엄습해 온 지진처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죽음과 남은 사람 모두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비극적인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형 예술가인 남자 친구 요이치와 온천 여행을 즐기고 돌아가던 날, 차가 교각 아래로 전복하면서 사랑하는 이와 자신의 내장 일부를 영원히 잃게 된 사요코는 온통 무지갯빛으로 가득한 세계를 떠돌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경험한다. 기묘한 임사 체험 이후 이 세상으로 돌아온 그녀의 눈에는 원래라면 보여서는 안 될 조금 곤란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살아 있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만 같고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삶의 의지를 찾게 해준 것은 남자 친구가 죽은 후 처음으로 사요코를 설레게 한 단골 바 ‘시리시리’의 신키치 씨, 아들을 잃고 사요코를 새로운 딸로 맞이해 준 남자 친구의 부모님, 어머니의 유령이 보인다는 사요코를 친구로 받아들인 아타루씨까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다.

저자소개

저자 : 요시모토 바나나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는 1987년 데뷔한 이래 ‘가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카프리상’ 등의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1988년에 출간된 『키친』은 지금까지 2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적인 팬들을 두고 있다.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는 동질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키친』, 『하치의 마지막 연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 럭』, 『불륜과 남미』, 『슬픈 예감』, 『아르헨티나 할머니』, 『왕국』, 『무지개』, 『데이지의 인생』, 『그녀에 대하여』, 『안녕 시모키타자와』, 『막다른 골목의 추억』,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도토리 자매』 등이 출간, 소개되었다.

역자 : 김난주
역자 김난주는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하드보일드 하드 럭』, 『하치의 마지막 연인』, 『암리타』, 『티티새』, 『불륜과 남미』, 『허니문』, 『슬픈 예감』, 『아르헨티나 할머니』, 『왕국』, 『무지개』, 『데이지의 인생』, 『그녀에 대하여』, 『안녕 시모키타자와』, 『막다른 골목의 추억』,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도토리 자매』 등과 『겐지 이야기』, 『모래의 여자』, 『가족 스케치』, 『훔치다 도망치다 타다』 등이 있다.

목차

스위트 히어애프터
작가의 말

책 속으로

배에 쇠막대기가 푹 꽂혀 있는 것을 봤을 때, 이런 틀렸네, 이제 죽겠어, 하고 생각했다. 그때 나는 아직 스물여덟 살, 인생이 거의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심정이었는데, 그 압도적인 광경은 모든 것의 기본에 있는 ‘죽음은 바로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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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쇠막대기가 푹 꽂혀 있는 것을 봤을 때, 이런 틀렸네, 이제 죽겠어, 하고 생각했다.
그때 나는 아직 스물여덟 살, 인생이 거의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심정이었는데, 그 압도적인 광경은 모든 것의 기본에 있는 ‘죽음은 바로 가까이에 있다.’라는 진실을 여지없이 보여 주었다. 뭐야, 바로 코앞에 있었잖아, 그렇게 느꼈다.
- 12쪽

절망에 빠져 있지는 않았다. 그럴 수가 없는 나날이었다.
인생이 이렇게 백지가 되는 기회를 얻는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있을까?
그가 없다는 사실은 물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슬펐다. 하지만 그 슬픔의 시기를 지나자 돌연, 투명하고 텅빈 느낌이 찾아온 것은 예상 밖이었다.
- 33쪽

그 아침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나와 그, 둘 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것은 늘 맞이하는 아침, 지금까지도 늘 그랬고, 앞으로도 늘 그럴 아침이었다.
이제 곧 그가 일어나 커피를 끓이겠지, 하는 데까지 여느 때와 똑같은.
창밖의 미니 장미에 그 계절답지 않게 꽃이 소복하게 피어 있었다. 파란 하늘에 그 빨강이 유난히 또렷하게 비쳐, 나는 분명하게 생각했다. 이 세상의 끝 같다고.
- 53쪽

아타루 씨가 컵도 두 개 들고 있기에, 우리 둘은 그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어제 먹고 남은 마늘 바게트를 조금씩 먹으면서. 아침 해는 어느 거리에도 고루 아름답고 하얀 빛을 뿌리고, 온갖 것을 싹 쓸어 어제의 세계로 가져갔다. 또 아침이 왔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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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 아침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나와 그, 둘 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선사하는, 가장 슬프고도 희망 어린 러브 송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아픈 이별을 겪어 본 적 있는 이 세상 모두에게……. 목숨보다 사랑하던 사람을 영...

[출판사서평 더 보기]

“그 아침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나와 그, 둘 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선사하는, 가장 슬프고도 희망 어린 러브 송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아픈 이별을 겪어 본 적 있는 이 세상 모두에게…….
목숨보다 사랑하던 사람을 영원히 떠나보낸 한 여자가 소소한 일상 속에서 찾아낸 진정한 구원을 그린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장편소설 『스위트 히어애프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몸의 일부를 잃는 것보다도 더욱 고통스러운 상실의 나날 가운데, 위로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눈이 시릴 정도의 아침 햇살을 받으며 마시는 갓 내린 커피, 단골 바의 카운터에서 딱 2000엔어치의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시원한 밤길, 떠나간 연인이 남긴 아틀리에 바닥에 앉아 데운 컵 수프와 두부로 차린 따뜻한 점심, 그리고 내가 잃은 것이 정말 무엇인지를 잘 아는 친구들과 나누는 한두 마디의 다정한 말, 그런 작지만 빛나는 것들과 조우하면서 영원히 딛고 일어설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상실은 조용히 치유된다. 사랑하는 예술가 연인을 교통사고로 잃고 그 자신은 내장의 일부를 잃은 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돌아온 여자 사요코, 그녀가 다시 찾은 희망 가운데 모두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한 마디는 과연 무엇일까.
도후쿠 대지진을 겪으면서 느낀 ‘갑작스러운 상실’에 대한 단상을 소설로 풀어낸 요시모토 바나나의, 슬픔 너머 희망이 반짝이는 러브 송.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나의 가장 비밀스러운 아픔까지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고요하지만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내게 돌아오기를……

지금 내게 목숨이 한 조각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것마저 전부 그에게 줄게요. 이 목숨으로, 이 눈으로 많은 것을 보아 왔어요.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요이치는 살아 있기를.

― 본문 중에서

미래를 약속한 사랑하는 사람과 온천 여행을 즐기고 돌아가던 차 안, 그날 하늘은 눈부시게 맑았고 레너드 코헨의 「Lover, Lover, Lover」가 감미롭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단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이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차가 교각 아래로 전복하면서 사랑하던 이와 함께 내장의 일부를 영원히 잃은 사요코는 온통 무지갯빛으로 가득한 세계를 떠돌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경험한다. 기묘한 임사 체험 후 이 세상으로 돌아온 그녀의 눈에는 원래라면 보여서는 안 될, 조금 곤란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유령들의 모습이 단골 술집에서, 빵가게 가는 길가 아파트 창문에서 불쑥불쑥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보고 싶은 연인만은 야속하게도 꿈에서조차 모습을 나타내 주지 않는다.
상실, 그것도 이렇게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상실은 한 사람을 순식간에 180도로 바꾸어 버리곤 한다. 디저트 카페와 극장과 갤러리를 좋아하던 평범한 미대생 사요코는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죽음 너머를 보고 죽음보다도 적막한 고독을 경험한 뒤 몸과 마음에 뚫린 ‘공동’을 느낀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만 같고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삶의 의지, 그리고 그런 그녀를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오게 해 준 것은 다만 일상이라는 소박한 축복이다.

지금의 내 눈에는 약간 다른 것이 보인다.
옛날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요이치의 조그만 작품에 촛불처럼 예쁜 빛이 뽀얗게 깃들어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와 오자키 씨의 가슴 언저리에도 같은 빛이 빛난다.
다만 그 빛은 녹색이고 아주 연하고 아름답고, 그리고 무언가의 생명임에 분명하다.

― 본문 중에서

새로운 방을 빌리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옛날 추억을 조금씩 치우고, 닦고, 정리하며 사요코는 그렇게 조금씩 이 세상의 빛을 되찾아 간다. 세상의 끝에 선 듯한 아픔을 겪고 다시 이곳에서 살아가기를 선택한 그녀가 본 녹색의 아름다운 빛, 그것은 책을 읽는 우리의 아픔까지 낫게 해 줄 ‘생’의 빛일 것이다.

■ 사랑을 위하여, 다시 살아가기로 결심하다

이 작품에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강렬한 개인적 체험이 담겨 있다. 첫 페이지를 여는 갑작스럽고 참혹한 전락 사고, 그에 따른 상실과 살아남은 자의 일상을 그린 이 소설은 바로 그녀가 지난 도호쿠 대지진에서 느낀 단상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어린 아들과 남편과 함께 마침 차를 타고 가다가 격심한 진동을 느낀 그녀는 그 순간 이 작품을 써야겠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대지진은 피해 지역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도쿄에 사는 나의 인생에도 큰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감지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이 소설은 온갖 장소에서 이번 대지진을 경험한 사람, 산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를 향해 쓴 것입니다.
만약 이 소설이 마음에 와 닿아,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었다는 사람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나는 그걸로 족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본문 중에서

어느 날 갑자기 엄습해 온 지진처럼, 죽음은 그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슬픔은 남은 사람 모두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하지만 그 슬픔을 극복하고 다시 앞으로 향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살며 사랑한 그 모든 추억의 가능성, 앞으로도 추억을 쌓아 나갈 수 있으리라는 빛나는 희망일 것이다.
잊고 싶은 추억이건 잊을 수 없는 추억이건, 당신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비밀스러운 이별의 순간을 영원히 아름다운 풍경으로 기억하고 싶다면, 이 봄 이토록 ‘달콤한 앞으로의 시간’을 이 책과 함께 꿈꾸어 보시기를.

■ 줄거리

‘내 목숨이 한 조각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에게 주고 싶어.’ 무엇보다 사랑하던 그가 죽음을 맞는 순간, 불현듯 떠올린 그 간절한 소원은 혼자 살아남아 버린 나에게 오래도록 희망의 증표로 남았다…….

조형 예술가인 남자 친구 요이치와 온천 여행에서 돌아오는 차 안, 반대편 차선의 트럭이 덮쳐들면서 혼자만 배에 쇠막대기가 꽂힌 채 살아남은 사요코, 그녀는 생과 사의 경계에서 돌아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 버린다. 그녀의 눈에는 이제 살아 있지 않은 사람이 보이고 삶보다는 죽음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남자 친구가 죽은 후 처음으로 사요코를 설레게 한 단골 바 ‘시리시리’의 신키치 씨, 아들을 잃고 사요코를 새로운 딸로 맞이해 준 남자 친구의 부모님, 어머니의 유령이 보인다는 사요코를 친구로 받아들인 아타루 씨까지. 삶을 향해 사요코를 이끌어 준 것은 다름 아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다.
예기치 못한 슬픈 헤어짐과 그 아픔을 극복하게 해 주는 삶의 빛나는 힘을 그린 요시모토 바나나의 따스하고 아름다운 ‘이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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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회사와 학교를 향해가는 궤도, 저녁 찬거리를 사러 혹은 친구나 연인을 만나러 나가는 궤도....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회사와 학교를 향해가는 궤도, 저녁 찬거리를 사러 혹은 친구나 연인을 만나러 나가는 궤도. 그것은 전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 번 어긋나면, 부럽고도 그립게 바라볼 뿐이라는 것을 이렇게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았다. (78쪽)

     

      인생을 조금씩 앞으로 밀어낼수록, 내 맘대로 되는 게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내 맘대로 하려고 억지로 용을 쓸 때 부작용이 고스란히 나에게 온다는 사실도 말이다. 마음을 비우며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임을 앎에도 인간인지라 종종 감당 못할 욕심이 나를 지배하는 것을 묵과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현재에 감사하자,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자고 하지만 며칠씩 자괴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욕심에 대한 종류는 여러 가지겠지만 생명에 대한 부분은 다가갈 수 없는 영역으로 느껴지기에, 내가 만약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입장이었다면 온전히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차를 타고 이동하다 교통 사로고 잃고 자신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후 유령이 보이는 주인공 사요코. 이렇게 얘기하면 무슨 공포소설 같지만 사요코가 보는 유령의 형태는 무서운 대상으로 다가오는 게 아닌, 형상이 좀 두루뭉술하고 보통의 인간처럼 일상을 보내는 유령이 대부분이다. 그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요코는 연인을 잃음과 동시에 큰 부상을 입고 회복한 뒤라 삶을 통달해 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주 가는 술집의 사장은 그런 사요코에게 얼이 빠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사고현장에 얼을 두고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연히 매일 같은 장소에서 마주하는 유령의 이야기를 하다 친구가 된 아타루와도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사고 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했던 사요코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바뀌었다. 바뀌었다기보다는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연인의 부모님과 계속 연락하면서 그가 남긴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연인이 곁에 없다. 그리고 예전과 같은 신체를 가질 수 없기에 영혼까지 바뀌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성미라곤 찾아볼 수 없는 외모와 옷차림으로 이 세상과 저세상의 경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한 사요코를 볼 때마다 생각보다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사요코의 입장이었다면 잃어버린 연인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을 비극적으로 받아들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했을 것이며 변해버린 외모와 영혼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요코는 잘 견디고 있었다. 이 세상을 떠나버린 연인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은 간직하되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이전과는 좀 더 다른 삶을 기꺼이 살아가고 있었다.

    섞이는 건 간단한 일이야. 저세상과 이 세상이. 원래 섞여 있잖아. 과도하게 섞이지 않도록 하루하루의 무상한 생활 속에서 자신을 갈고닦는 거지. (155쪽)

     

      사요코는 저세상과 이 세상의 섞임을 경험했다. 그리고 ‘과도하게 섞이지 않도록 자신을 갈고닦’고 있을 뿐이다. 그런 과정이 저자의 문체에서 우울하거나 극도의 침잠을 경험하지 않도록 뭔가 앙증맞으면서도 적당한 무게감으로 그려냈다. 이 작품이 아홉 번째로 만나는 저자의 작품인데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특유의 소소함과 아기자기한 문체로 잘 녹여낸 것 같다. 무엇보다 저자는 일본 대지진 사건을 겪고 나서 ‘지금의 자리에 머물러 이 불안한 나날 속에서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어 이 소설을 썼다고 고백했다. 우리나라의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문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것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일로 타인을 위로하는 행위가 경건하게 느껴진다. 이 소설을 받아들이는 개개인의 입장이 다 다르겠지만 그 사실을 알고 나서인지 조금은 무게감 있게 받아들여지고 싶어졌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문인들의 행위가 단 한 명에게라도 위로가 닿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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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 소설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   사고로 죽음 앞에 닥친 한 남자와 한 여...

    역시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 소설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

     

    사고로 죽음 앞에 닥친 한 남자와 한 여자!!

     

    홀로 살아서 남은 인생을 담담하게 살아가는 한 여자의 모습을 덤덤하게 그려낸 짤막한 소설!

     

    소설 책 읽는게 지루한 분들도 얇은 두께의 소설이라는 장점과 더불어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매력에 빠지시길

  • 원문 : http://blair.kr/220516436101   [매력쟁이크's 책수다]  스위트 히어애...

    원문 : http://blair.kr/220516436101

     

    [매력쟁이크's 책수다]  스위트 히어애프터 - 요시모토 바나나 저 , 김난주 역



    이 소설은 호쿠 대지진의 격심한 진동을 겪으면서 모티브를 얻은 소설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남녀가 같이 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운전하는 남자는 죽고

    살아남은 여자가 삶과 죽음의 경계 어디쯤을 헤매다 다시 돌아와서 마주한 사소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다.


    그래서 제목에도 희어애프터 (hereafter, 사후세계)라는 단어가 들어가나보다.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고 다시 찾은 일상, 평범함에 뭍혀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는 새로운 삶. 몽환적인 느낌을 이렇게 글로 잘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무덤덤하고 익숙하다 못해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하루하루 이어지고 있는 소중한 삶, 현재 -

    늘 익숨함에 뭍혀 소중함을 잃지 않기를 기도한다. 

    한 번 쯤 읽어보기에 괜찮은 소설, 남자들 보다는 여자 취향 !!



     

    DSC07684.jpg


     



    Lover, Lover, Lover, Lover, Lover,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내게 돌아오기를.


    Lover, Lover, Lover, Lover, Lover,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내게 돌아오기를.


    내게 돌아올 수 있어, 행복할 때도

    돌아올 수 있지, 비탄에 잠겨 있을 때도

    내게 돌아올 수 있자, 굳건한 믿음이 있어도

    돌아올 수 있어, 믿음이 없어도


    Lover, Lover, Lover, Lover, Lover,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내게 돌아오기를.


    Lover, Lover, Lover, Lover, Lover,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내게 돌아오기를.




    그때 의외로 '나만은 살고 싶다.'라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래도록 내 마음을 위로해 주었고, 결과적으로 내 목숨을 구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의 부모라도 된 것처럼, 오직 그의 생명을 생각했다.
    그 마음의 부드러운 햇살 같은 감촉을 잊지 못한다.




    인생이 이렇게 백지가 되는 기회를 얻는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있을까?
    그가 없다는 사실은 물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슬펐다.
    하지만 그 슬픔의 시기를 지나자 돌연,

    투명하고 텅 빈 느낌이 찾아온 것은 예상 밖이었다.




    '다녀왔어.'는 정말 좋은 말이라고 늘 생각했다.
    저녁에 목욕을 하고 반짝반짝해진 내가 해가 아름답게 저무는 세계를
    타박타박 걸어 돌아와 '다녀왔어.'라고 말 할 수 있는 행복을
    매번 신에게 감사하고 싶을 정도였다.




    모두들 안타까우리만큼 갖 가지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둔감해서 그다지 짊어지지 않은 사람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들은 신기하게도 로봇처럼 보인다.


    짊어져 본 사람만이 색감이 있고 섬세하고 아름답게 움직인다.
    그러니까 짊어지기를 잘한 거지,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살아있는 한, 섬세하고 아름답게 움직이고 싶다.




    우와, 멋지다, 아름다운 산과 강, 푸른 나무와 무지개색이 반짝이는 세계에
    할아버지가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왔을 때, 우와, 멋져,

    아무것도 필요 없을 정도야, 하고 생각했다.


    셀렘을 느꼈던 그 순간이야말로, 조건 없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참담한 시기에도 반드시 찾아오는 것.
    내 마음이 반짝이며 무지개 색 세계로 퍼져 나가고, 세계가 그것을
    받아들여 무지개 색으로 기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구나, 교환하는 거구나, 서로.

    나는 이 세계에 이렇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줄 알지 못했다.

    세계는 내가 빛나면 똑같은 분량으로 되갚아 준다.
    때로는 빨리, 때로는 천천히, 파도처럼, 메아리처럼.
    이렇게 하찮은 내가 어던 기분인지에 따라 세계가 움직인다.




    내 생명이 움직이라고, 움직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인생에는 결말이 없고, 이뤄야 할 목표도 없다.

    그저 흐름이나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도 속시원한 해결책은 없다.
    만날 수 없어 한동안 기운 없이 묵직하게, 늪 속에서 버둥거리는 것처럼,
    그저 조용히 살아갈 뿐이다.

    세계의 색채가 돌아올 때까지.




    사람의 선의란 이런 때만 베풀어지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엷고 자비롭게,
    또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서야 알았다.

    간절하게 원했던 때는 얻을 수 없었는데.
    지금의 내 눈에는 약간 다른 것이 보인다.
    옛날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나는 지금의 내가 좋고 지금의 생활도 좋다. 얼은 되찾지 못해도 괜찮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오래오래 삶을 누리기를 바란다.
    설령 만날 수 없고, 전 세꼐에 흩어져 있어도 상관없다.
    최대한 여러 차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됐어요, 혼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갈래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요, 지금의 자신에 만족해요.
    어떻게든 될 거고, 이렇게 사는 기분도 나쁘지 않아요.

    인생이란 안 그래도 애매모호한 일이 많고 명확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능한 그런 부분을 줄여 가고 싶어요.




    내가 대신 죽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고 또 잠시 생각했다.
    가슴속이 조금 아팠다. 살아남은 자의 무게가 남아 있었다.
    기꺼이 그 무게를 떠안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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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에서 재미있는 작가의 이름(바나나)에 끌려 빌리게 된 책이다.처음에는 순진하게 정말 이름이 바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작...

    도서관에서 재미있는 작가의 이름(바나나)에 끌려 빌리게 된 책이다.
    처음에는 순진하게 정말 이름이 바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작가예명이라한다^^ 그걸 읽고 나니 그럼 그렇지 싶고 바나나라는 이름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작가를 대략 살펴보니 나이가 지긋이 드신 할머니작가님이셨다. 그래서 이렇게 간략하지만 따뜻하고 감성적인 문장을 쓰실 수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책을 한 두장 읽었을 때부터 문장력과 표현력이 대단하게 느껴져 이 작가의 다른 책을 또 왕창 읽고 싶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은 상실감과 남은 사람들이 또 그렇게 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책의 주인공인 여자의 마음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저런걸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책 중간을 읽으면서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보이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와 새로 사귄 게이친구로부터 서로 상처를 회복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때부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약간 애매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마 내가 감히 추측해보건데.. 작가는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공존하고 늘 옆에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책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작가는 일본 대지진을 겪은 사람들에게 이 글을 쓴다고 적혀 있다. 그래서 인지 전체적으로 마음이 짠하게 슬픈 내용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죽음으로 인한 소중한 사람을 잃는 모습을 막연히 슬프고 가슴아프게만 표현하지 않는게 특징이다. 다시 덤덤하게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얼른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 스위트 히어애프터 | si**811 | 2015.07.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스위트란 단어와 연보라색 표지, 아기자기한 그림이 주는 상상은 달콤함, 싱그러움인데 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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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트란 단어와 연보라색 표지, 아기자기한 그림이 주는 상상은 달콤함, 싱그러움인데 책은 달콤하지 못하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스위트 히어애프터>

    티지의 '아픈 이별을 겪은 적 있는 이 세상 모두에게 요시모토 바나나가 선사하는 위로의 언어'라고 되어 있음이 내용을 짐작하게 한달까.

    사랑하는 연인 사요코와 요이치는 교통사고가 나고 자신은 죽어도 괜찮다고 요이치만 살게 해달라고 하는 사요코만이 살아남는다.

    그렇게 살아난 사요코의 눈에 귀신들이 보인달까?

    간혹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긴 하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웬지 있을 것도 같다.

    우린 큰일을 겪은후에 특히나 소소한 일상들이 주는 행복을 느끼곤 한다.

    TV를 보면 대게 그런일을 겪은 후에 외국유학을 가거나, 시골로 내려가거나 하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설정이 나오기도 하는데,

    실제 주변에서도 보면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일상을 서서히 살아가다 보면 치유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요코를 한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부모님, ​아들을 잃고 아들의 연인이었던 사요코를 딸같이 이뻐해주시는 요이치의 부모님.

    매일 소독하러 들른다는 바의 신키치. 유령이 된 어머님께 꽃을 바치는 아타루 등 사요코의 일상에 사람들은 그녀를 살게 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그의 유품인 작품들을 정리하며 덤덤히 받아들일 수 없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땐 또 한없이 울어버리면 될 것이다.

    평범하기가 제일 어렵고 어쩌면 그 일상이 제일 행복한 것을 우린 다 지나간 후에 깨닫곤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찌 아픈 이별 한 번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따스하게 바라보며 지켜봐주는 눈이 제일 큰 위로가 됨을...

    내 주변의 사람들을 둘러보게 된다.

    오늘도 달콤한 앞으로의 시간들을 생각하게 한다.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내게 돌아오기를'

    'love lov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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