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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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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쪽 | A5
ISBN-10 : 8989646022
ISBN-13 : 9788989646020
종이밥 중고
저자 김중미 | 출판사 낮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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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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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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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약하고 힘없는 이들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는 동화. 재개발에 밀린 괭이부리말 사람들의 이야기를 훈훈하고 밝은 느낌으로 그린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동화작가 김중미의 신작 장편동화이다. 송이는 오빠 철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열쇠를 따고 방문을 열 때까지, 단칸방에서 혼자 노는 아이다. 철이가 방문을 열면 송이는 눈이 부셔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뒤뚱뒤뚱 걸어와 철이에게 안기는 송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다독이며 희망을 키워 나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저자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 속에서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저자소개

목차

.송이의 종이밥 ... 8
.학교 가려면 며칠 남았지? ... 15
.아파트 놀이터 ... 24
.시장에 간 할아버지 ... 37
.송이를 위하여 ... 46
.할머니의 눈물 ... 53
.빨간 곰돌이 푸 가방 ... 66
.송이네 가족 사진 ... 71
.이별 ... 81
.너, 이송이 맞아? ... 88
.부처님 손 ... 96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팔삭둥이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여리고 약했다는 작가 김중미 『괭이부리말 이이들』에서 가난한 동네를 터전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따뜻한 눈길과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주었던 작가 김중미. 팔삭둥이로 태어난 탓에 어려서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여...

[출판사서평 더 보기]

팔삭둥이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여리고 약했다는 작가 김중미
괭이부리말 이이들』에서 가난한 동네를 터전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따뜻한 눈길과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주었던 작가 김중미. 팔삭둥이로 태어난 탓에 어려서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여리고 약했다는 그는 힘세고 잘난 사람들보다는 늘 못나고 약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그가 글을 통해 나누고 싶은 것은 가난한 아이들. 어른들의 탐욕 때문에 상처받는 아이들. 인간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파괴되는 하늘과 땅. 그 사이에 사는 뭇 생명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작가는『괭이부리말 아이들』이후 2년여 만에 새로 써낸 신작『종이밥』의 어린 두 주인공. 송이와 철이 오누이를 통해 모쪼록 독자들의 마음 속에 약하고 힘없는 이들에 대한 사랑이 자리잡기를 바라고 있다.

가슴 아픈 현실을 보듬어내는 따뜻한 시선
송이네 동네는 산등성이까지 아파트촌이 들어서서 이제는 산쪽대기에 섬처럼 남아 있는 판자촌이다. 송이는 그곳에서 오빠 철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고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일 나가고, 오빠 철이마저 학교에 가고 나면 송이는 밖에서 문이 채워진 채 하루 종일 방에서 혼자 보내야만 한다. 철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열쇠를 따고 방문을 열면 눈이 부신 송이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오삐에게 달려와 안긴다. 송이가 혼자 놀던 방에는 언제나 종이 조각이 흩어져 있었고, 송이는 그때부터 종이를 씹기 시작했다. 송이는 다섯 살이 되어 유치원에 다니면서 자물죄가 잠긴 방에서 벗어났다. 그렇지만 종이 먹는 버릇을 고치지는 못했다.

이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송이는 학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정작 송이가 가야 할 곳은 학교가 아니라 절이다. 할머니가 송이를 절에 맡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병든 할아버지는 이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고, 할머니는 할아버지 병수발만도 벅차다. 어린 철이는 동생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지만 철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어절 수 없이 어린 것을 홀로 떠나보내야 하는 식구들에게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안카까움이 묻어난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따뜻하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진솔한 삶의 모습

"할아버지, 나 없더라도 약 꼭 먹어. 두 밤만 자고 올 거니까. 그때까지 할아버지 다 나아야 돼... 그리구 밥두 꼭 먹어."
송이가 절로 떠난다. 송이는 그저 할머니가 다니는 절에 같이 가는 줄로 알지만 이제 송이는 절에서 살아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송이는 그저 재잘대고 송이를 바라보는 철이는 코가 콱 막힌다. 할머니가 절에 갔다 돌아오는 날, 철이는 아침나절부터 골목 어귀에 나와 섰다. 혹시라도 활머니가 송이를 다시 데려올지도 모른다고 기대히면서. 그런데 언덕길을 올라오는 힐머니 뒤에 거짓말처럼 송이가 쫄랑거리며 쫓아오고 있다. 너무 좋아 한달음에 뛰어내려간 철이는 송이 팔목을 잡고 다짜고짜 묻는다. "너, 이송이 맞아?" 할머니는 결국 송이를 떼어놓을 수 없었고, 새벽녘에 도망치듯 절에서 송이를 데리고 나와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송이를 본 할아버지는 할머니 손을 잡으며 "임자 잘 혔어 잘 혔어"하며 할머니의 거친 손을 쓰다듬는다.


가슴 아픈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어내려는 안타까운 마음,그 안타까운 마음이 모여 이루어내는 삶의 진정성, 그것을 따뜻하게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이 어우러져 선사하는 것이『종이밥』이 주는 감동의 요체일 것이다.

그림 그리기가 고통스러웠다는 화가 김환영
『종이밥』을 그리기 위해 화가는 작가와 함께 이 직품의 무대가 되는 인천의 이곳 저곳을 찾아다녔다. 동네 전경을 그리기 위해 산등성이에 올라 사진을 찍기도 했고, 단칸방의 느낌을 살려내고자 남의 집 방문 앞에서 기웃거리기도 했다. 달동네의 신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천연색보다는 모노톤의 그림이 적절하리라 판단한 그는 물감을 분산시키는 방법으로 그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사실적이고 사진적인 느낌보다는 조금은 우화적인 표현을 하고자 했던 화가는 자유로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처음에 밑그림을 그렸던 복사지 위에 연필 선과 펜 선을 얹혔고 그 위에 담채를 입혀 그림을 완성했다. 송이를 중심으로 화면을 움직여 나간 까닭에 대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쩌면 송이가 유일한 희망의 담지자이므로..." 하지만 취재의 어려움이나 표현 기법의 선택보다 정작 고통스러왔던 것은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화가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려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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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너무나도 슬픈. 종이밥. | di**love | 2008.02.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아이들의 높이에서 말하는 동화책들은 언제나 먹먹하다. 한국 동화 작가들의 책은 상상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높이에서 말하는 동화책들은 언제나 먹먹하다.

    한국 동화 작가들의 책은 상상하기 보다는,

    특히나 요즘들어 더 아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종이밥.

    무슨 말인지 처음 듣고는 모를 그 말.

    외롭고 심심해서 종이를 먹으면서 밥풀 냄새를 느끼는 거다.

    처음엔 돈벌러 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학교간 오빠를 기다리는 송이가 먹지만,

    후반부에서는 절에 따라 간 송이가 생각나서 철이가 씹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보면 가지고 놀 게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종이일까.

    단칸방에 살림도 몇 가지 없어 가지고 놀다보면 싫증이 나고,

    그러다 보면 혼자 종이를 씹는 쓸쓸한 모습.

    표지에 그려진 허름하게 늘어진 옷에 입술을 쭉 내민 모습이

    책에 묘사된 송이와 같이 보여 눈물이 났다.

    거기다, 명절 후유증으로 몸이 좀 안 좋아져 친정으로 보쌈되어진 아들래미가

    보고 싶은 그 때 책을 읽었더니 정말 눈물이 쏟아진다.

     

    책의 이야기에 비하면, 정말 행복하게 살면서도 늘 우울해하고, 화내는 내 자신이

    어른답지 않고 너무나 부끄럽게 만드는 이야기들.

     

    농수산상품권을 손에 쥐고 열심히 고민하는 철이의 모습을 보노라니,

    듣도보도 못한 외국 아이들을 후원하는, TV로 광고하는 여러 단체보다

    동사무소에서 연결해 준 두 아이에게 한달 5만원씩을 후원하는

    선배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솔직히 벌이가 넉넉하다고 해도 그런 생각은 잘 못하는데,

    선배님은 한달 10만원으로 한 가정을 도우시고 싶으셨단다.

    그런데, 동사무소 직원의 말은, 그러느니 5만원씩 나눠서 두 집을 도와주면

    행복이 배가 된다고 했다. 어차피 내는 돈이라면 같다고 생각하는 보통 사람인 우리.

    두 사람이면 더 좋다고 하는 동사무소 직원.

     

    웬지 서울하늘 어딘가에서 종이밥을 먹는 아이가 있을까봐,

    우리도 이번해엔 꼭 한 명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젊은 부부의 살림살이가 그렇듯이. 준비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창피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들.

     

    이젠 빼도 박도 못하고 정말 서른 중반이 되어버린 내 자신이 참 창피해지게 하는,

    따스하고 눈물겨운 책이다.

  • 종이밥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때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어요. 책을 읽고 난 지금 종이밥 제목이 가슴 찡 함을 전...

    종이밥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때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어요.

    책을 읽고 난 지금 종이밥 제목이 가슴 찡 함을 전해 주내요.

    아직은 어린 철이와 송이 남매 이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지요.

    부모님은 아이들이 어릴적에 돌아가셨고 병든 조 부모가 힘겨운 삶을 살며 유일하게 웃음을 찾는 것은 아이들의 모습에서 입니다.

    끼니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하루하루가 힘겨워 보이지만 이미 외로움의 깊이를 알라버린 아이들은 누구를 원망하지도 비관하지도 않으며  씩씩 하답니다.

    어린 아이를 방에 가두고 장터로 일하러 나가야 했던 조부모 또 오빠인 철이는 학교로  하루 종일 방에서 혼자 놀다 배고프면 먹은것이 종이였습니다.

    송이는 종이에서 밥 냄새가 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을 앞 둔어느 날 송이는 절로 보내지고 가족들은 가슴 아파 몸 서리를 치지만 부처님의 도움인지 송이는 다시 할머니를 따라 집으로 오게면서 오빠는 다짐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과 헤어지지 않겠다고. 어린 나이에 부모에게 받아야할 최소한의 보살핌도 못받고 다른 아이들을 부러워하는 어린 주인공은 어두운 우리의 사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난하지만 가족간의 끈끈한 사랑을 느낄수 있었던 이야기 이내요. 

    지금도 어느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 일수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 해오면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인색했던 저의 자신이 한 없이 작어짐을 느끼는 책이었습니다. 서로 돕고 사는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위해 저 부터 베풀고 마음쓰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종이를 먹는다 내 동생은 종이를 씹으면서 꼭 밥풀을 씹는 것 같다고 좋아한다.   하루 종일 혼자 놀다가...

    종이를 먹는다

    내 동생은

    종이를 씹으면서

    꼭 밥풀을 씹는 것 같다고

    좋아한다.

     

    하루 종일 혼자

    놀다가 심심해지면

    내 동생은

    종이를 먹는다.

    질겅질겅

    종이를 씹으며

    꼭 껌을 씹는 것 같다고

    좋아한다.

     

    꼬맹이들은 신기한 재주를 지녔다.

    어른들은 슬프다. 슬프다. 자꾸 슬프다 이야기한다.

    하지만 꼬맹이들은 즐겁다. 즐겁다 이야기한다.

    그런데 꼬맹이들의 즐거움이 나는 더 슬프다.

     

    오빠는 동생이 종이를 씹는 걸 너무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슬픔을 즐거움으로 표현해 놓은 것...

    그래서 더 눈물짓게 만드는 것...

    그게 내가 꼬맹이들을 더 사랑해야만 하는 이유인가보다.

  • 맛없는 밥을 송이는 매일 먹는다. 바로 종이밥이다. (송이는 밥풀 냄새가 나고, 껌같다고 한다. 나는 조금 종이가 쓰지만)...
    맛없는 밥을 송이는 매일 먹는다. 바로 종이밥이다. (송이는 밥풀 냄새가 나고, 껌같다고 한다. 나는 조금 종이가 쓰지만) 하지만 단 것도 있고, 아무 맛 없는 것도 있다. 앞은 단맛, 끝은 쓴맛인 것도 있다. 주인공은 철이, 다솜이, 할아버지, 할머니, 다솜이등이다. 내 생각에 철이가 가장 치사하다. 이유는 자기는 생각 안하고 다른 사람만 치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자신은 울면서 혼자우는 할머니를 보고 몰래 운다며 치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송이가 제일 착한 것 같다. 이유는 할아버지에게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화를 많이 내지 않기 때문이다. 송이는 색종이, 사전종이는 맛이 없는 불량품이라고도 한다.
  • 1980년대 초였습니다. 한국방송공사에서 6·25 때 헤어져 남한에 사는 이산가족의 만남을 위해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을 방...
    1980년대 초였습니다. 한국방송공사에서 6·25 때 헤어져 남한에 사는 이산가족의 만남을 위해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을 방송했습니다. 여의도로 밀려든 이산가족들의 사연이 전국으로 방영되면서 온 국토가 눈물에 젖었습니다. 그 아픈 현장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는데, 다시는 가족을 헤어지게 하는 폭력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그런데 전쟁에 의한 이산은 이제 더 이상 일어나지 않지만 가난 때문에 생기는 이산은 여전합니다. 신자유주의의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헤어지는 식구가 드러나지 않고 잇따르는 것입니다. 철이와 송이도 이산가족이 될 뻔했습니다. 철이와 송이 남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랑 네 식구가 같이 삽니다. 할아버지는 시장 골목 한 귀퉁이 좌판에서 손톱깎이, 좀약, 수첩, 목욕수건 따위의 생활용품을 파는데 천식이 심해 일을 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시립병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할머니가 가장인 셈입니다. 엄마와 아빠는 송이 돌 때 가족사진을 찍고 사고를 당해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일을 하실 때는 네 식구 근근히 먹고 살 수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병에 걸려 병원비도 많이 들자 네 식구가 같이 살기 어려워졌습니다. 철이는 송이가 없으면 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여섯 살 때부터 송이를 돌봐야 했으니까요. 일 나간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에 올 때까지 송이를 안고 분유도 먹이고 업어 재웠습니다. 철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할머니는 송이를 방에 혼자 두고 문을 잠갔습니다. 철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열쇠를 따고 방문을 열 때까지, 송이는 단칸방에서 혼자 놀았습니다. 혼자 놀던 방바닥에는 언제나 종 이 조각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심심하고 배고프거나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 종이를 먹은 것입니다. 그런 송이와 헤어진다니 철이는 마음잡을 수가 없습니다. 철이는 아무것고 모르고 잠든 송이 얼굴을 내려다봅니다. 할머니 말씀대로 송이는 절에서 사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절에는 할머니 같은 큰스님도 있고, 선생님 같은 은사스님도 있답니다. 엄마처럼 송이를 보살펴 줄 보살님들도 있고, 학교도 다닐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송이는 그 곳에서 종이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를 테고, 심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가난하다고 아파트 아이들 에게 놀림받을 일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할머니랑 절에 갔다 온 송이를 다시 보자마자 뛰어갑니다. 철이는 할머니한테 인사하는 것도 잊었다. 송이 팔목을 잡고 다짜고짜 물었다. "너, 이송이 맞지?" 송이 눈이 놀라서 둥그래지는가 싶더니 금세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되었다. "오빠, 내가 그렇게 보구 싶었어?" 송이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철이는 할머니를 올려다보았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할머니가 말해 주기를 기다렸다. (90 - 91쪽) 할머니는 송이를 절에 맡기러 갔지만 그냥 왔다고 합니다. 은사스님이랑 보살님한테 인사도 안 하고 새벽에 몰래 송이랑 함께 내려와 버렸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잘 했다고, 잘 했다고, 할머니의 거친 손을 계속 쓰다듬으며 꼭 부처님 손 같다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손을 할아버지한테 맡긴 채 계속 눈물을 흘립니다. 철이 눈에도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 할머니가 부처님처럼 보입니다. 부디 가난 때문에,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식구들이랑 헤어질 처지에 놓인 모든 아이들이 철이와 송이 같이 함께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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