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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과 무생물 사이
| A5
ISBN-10 : 8956602182
ISBN-13 : 9788956602189
생물과 무생물 사이 [양장] 중고
저자 후쿠오카 신이치 | 역자 김소연 | 출판사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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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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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토리학예상 수상! 일본 신문ㆍ잡지 서평담당자가 뽑은 2007 최고의 책 2위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관하여 분자 생물학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낸 책. 분자생물학 교수이자 연구가인 저자가 생명과학의 숨 가쁜 역사를 종횡무진하며 과학사의 그늘에서 묵묵히 자신의 연구에 매진하던 숨은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과학자의 길로 들어선 한 소년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동시에 100여 년 생명과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새로운 생명관을 제시한다. 또한 생명의 본질에 다가서는 과학도로서의 세밀한 분석과 철학적 감성을 담아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은폐와 조작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과학계의 그늘도 함께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생명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어 분자 세계로 빠져들게 된 계기와 함께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하여 연구하는 일이 결국은 생명이 가지는 중요한 특성과 기계적으로 조작할 수 없는 생명의 본질에 대해 경이로움을 찾아가는 과정임 그리고 그것은 과학이 놓친 아주 중요한 부분임을 알려준다.

저자소개

저자 : 후쿠오카 신이치
지은이 _ 후쿠오카 신이치 福岡伸一
1959년 도쿄에서 태어나 교토대학을 졸업했다. 하버드대학 의학부 연구원, 교토대학 조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아오야마가쿠인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분자생물학. 저서로는 고단샤 출판문화상 과학출판상을 수상한 《프리온설은 사실일까?》 《소고기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등이 있다. 2006년 제1회 과학저널리스트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생물과 무생물 사이》로 제29회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_ 김소연
동덕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쁘띠철학》 《천재 사업가에게 배운 영어》 《느티나무의 선물》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뉴욕 요크애비뉴 66번가
제2장 이름 없는 영웅
제3장 네 개의 알파벳
제4장 샤가프의 퍼즐
제5장 노벨상을 탄 서퍼
제6장 DNA의 그늘
제7장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
제8장 원자가 질서를 창출할 때
제9장 동적 평형이란 무엇인가
제10장 단백질의 가벼운 입맞춤
제11장 내부의 내부는 외부다
제12장 세포막의 다이너미즘
제13장 막(膜)에 형태를 제공하는 것
제14장 수/타이밍/녹아웃 마우스
제15장 시간이라는 이름의 돌이킬 수 없는 종이접기

에필로그
역자후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세기를 뛰어넘는 생명과학의 숨 가쁜 진화, 그 아름답고도 경이로운 세계로의 초대! ★ 일본 최고 권위의 산토리학예상 수상! 일본 5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 ★ ‘일본 신문·잡지 서평담당자가 뽑은 2007 최고의 책’ 2위 ★ “나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세기를 뛰어넘는 생명과학의 숨 가쁜 진화,
그 아름답고도 경이로운 세계로의 초대!

★ 일본 최고 권위의 산토리학예상 수상! 일본 5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
★ ‘일본 신문·잡지 서평담당자가 뽑은 2007 최고의 책’ 2위 ★


“나는 췌장에 있는 한 유전자에 흥미가 있었다. 이 유전자는 분명 중요한 세포 과정에 관여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하여 DNA에서 이 개체의 정보만 빼내어 이 부품이 결여된 실험쥐, 곧 녹아웃(knock-out) 마우스를 만들었다. 이 쥐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관찰하면 그 유전자의 역할이 밝혀질 것이었다. 오랜 시간과 많은 연구비를 들여 우리는 이 실험쥐의 수정란을 만들었고, 무사히 출산시켰다. 새끼 쥐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우리는 마른침을 삼키며 계속 관찰했다. 새끼 쥐는 쑥쑥 자라 결국 어른 쥐가 되었다.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모든 정밀 검사를 해보았으나 아무런 이상도, 변화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본문 p.7-9, 제14장, 제15장

과학적 사유와 문학적 감성이 어우러진 이 시대 최고의 감동 과학 에세이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결코 쉽지 않은 분자생물학의 화두를 가볍고 경쾌한 문장으로 풀어낸 《생물과 무생물 사이》(은행나무 刊)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현대과학에서 가장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가장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자생물학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록펠러대학, 하버드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생명과학의 숨 가쁜 역사를 종횡무진하며 과학사의 그늘에서 묵묵히 연구에 매진한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추어내는 한편, 생물을 무생물과 구별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명관의 변천과 함께 고찰해나간다. 곧 《생물과 무생물 사이》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과학자의 길로 들어선 한 소년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동시에 100여 년 생명과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새로운 생명관을 제시하는 책이기도 하다. 생명에 대한 저자의 새롭고도 감동적인 해석은 최근의 광우병 논란과 황우석 사건을 경험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명의 본질에 다가가는 과학도로서의 세밀한 분석과 시적이고도 철학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이 책은, 일본에서 과학서로는 드물게 50만 부 판매라는 경이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2007년 ‘일본 신문·잡지 서평담당자가 뽑은 최고의 책’ 2위에 선정되었으며, 현재도 ‘가장 읽고 싶은 책’으로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고 있다. 이 책으로 저자는 2007년 제29회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했으며, ‘일본의 스티븐 J. 굴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 산토리학예상은 산토리그룹의 문화재단이 수여하는 학술상으로, 학술서 분야의 연구자나 평론가 중 개성이 풍부하고 장래 활약이 기대되는 젊고 재기발랄한 신예를 표창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인문과학, 사회과학 분야의 아쿠타가와 상’이라고도 칭해질 만큼, 학술상으로서는 일본 최고의 권위를 지닌다. 정치·경제, 예술·문학, 사회·풍속, 사상·역사의 4개 부문에 대해 매년 수상하며, 전년도에 출판된 일본어로 쓰인 모든 작품이 그 대상이다. 1979년 본상이 창설된 이래, 제29회(2007년도)까지 25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이들 수상자의 업적은 주제에 대한 참신한 어프로치, 종래의 학문의 경계영역에서의 연구, 프런티어의 개척 등의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생명과학의 눈부신 역사를 일궈낸 ‘숨은 영웅들’
이 책은 일본의 천 엔짜리 지폐에 새겨진 인물이자 일본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노구치 히데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23년간 록펠러대학에서 연구에 매진하며 매독, 소아마비, 광견병과 황열병에 대한 놀랄 만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 한때는 노벨상 후보로도 거론되면서 파스퇴르나 코흐의 뒤를 잇는 슈퍼스타, 병원체의 헌터라는 명성을 날렸던 세계적인 과학자였다. 그러나 저자가 미국의 연구 현장에서 마주한 그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병원체의 정체를 밝혔다던 그의 주장 중 대부분은 지금은 틀린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왜 그럴까? 저자는 당시 노구치는 보일 리가 없던 것을 보고 있었다고 말한다. 자신을 받아들여주지 않았던 일본에 대한 증오와 도피처로 삼았던 미국에 대한 야심이 그릇된 결과를 낳은 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저자는 ‘보려 했으나 보이지 않았던 것’을 마주하고 건설적인 결말을 찾지 못했던 노구치 히데요와는 반대로, 꿋꿋하고 성실하게 연구에만 매진한 ‘숨은 영웅들’을 조명하기 시작한다.
20세기 생명과학의 가장 눈부신 스타는 DNA의 구조를 풀어 1962년 노벨의학생리학상을 수상한 왓슨과 크릭이다. 그러나 DNA 구조가 밝혀지기까지는 소리 없이 연구에 몰두한 수없이 많은 ‘이름 없는 영웅들’이 있었다.
애초에 DNA가 유전자의 본체라는 것을 밝혀낸 것은 오즈월드 에이버리(Oswald Avery)였다. 그는 예순을 넘긴 나이까지 연구의 일선에서 떠나지 않고 직접 시험관을 흔들고 유리 피펫을 조작했다. 연구자로서의 그의 성실함을 존경한 록펠러 대학 사람들은 ‘에이버리에게 노벨상이 주어지지 않은 것은 과학 역사상 가장 부당한 사건이며, 왓슨과 크릭은 에이버리의 무등을 탄 버릇없는 손자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상관없이 미련하게 연구에만 매진해 DNA 구조 발견에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한 과학자로는 로잘린드 프랭클린(Rosailnd Franklin)도 빼놓을 수가 없다. 왓슨과 크릭에게 DNA의 X선 사진을 도둑맞아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견을 빼앗긴 여성 과학자다. 그녀 또한 논리의 비약이나 직감보다는 철저하게 귀납적 연구를 고수한 인물로, 그 묵묵한 실험을 통해 당시 모든 과학자들이 좇던 DNA의 실체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으나 왓슨과 크릭에게 결정적인 힌트만 제공한 채 과학자로서의 모든 영광에서는 제외되고 말았다.
이 책은 분자생물학이 눈부신 발전을 이룬 20세기를 훑어가다 간혹 실험에 몰두하고 있는 에이버리, 프랭클린에게로 카메라를 들이대며 그들의 숨은 노고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노구치 히데요나 왓슨, 크릭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며 은폐와 조작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과학계의 그늘을 들추어내기도 한다.
조용해 보이지만 매우 미묘한 갈등과 논쟁이 끊이지 않는 분자생물학의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을 견디게 해주는 건 생명현상에 대한 놀라움, 새로운 발견에 대한 욕망이다. 이 책에는 뜻하지 않은 결과에 실망하다가도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생명의 신비를 발견하고 감동하는 그들의 세계가 마치 미스터리 소설과도 같이 스릴 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생명은 기계가 아니다!”
기계론적 생명관에 대한 이의제기

저자는 제2의 파브르를 꿈꾸던 어린 시절, 도마뱀 알에 조그만 구멍을 내고 안을 들여다본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곧바로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했음을 깨닫는다. 그 기억은 저자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버리고 저자는 어느덧 생명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어 마이크로 차원의 분자 세계로 빠져든다.
1953년 DNA 구조가 해명된 이래, 20세기 생명과학은 생명을 ‘자기 복제를 하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이 생명관으로 보면, 생명체란 마이크로 부품으로 이루어진 조립식 장난감(= 프라모델), 즉 분자 기계에 불과하다. 이렇게 20세기 생명과학은 데카르트가 생각했던 기계론적 생명관, 곧 이원론적 생명관에 주목했다. 이 관점에서 DNA 자체를 극소의 ‘외과 수술’만으로 자르고 붙여서 정보를 바꿀 수 있다고 여겼다.
저자는 췌장의 한 부품(GP2, 글리코프로틴)에 관심이 있었다. 이 부품은 존재하는 곳이나 양으로 보아 분명 중요한 세포 과정에 관여하고 있을 터였다. 저자는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하여 DNA에서 이 개체의 정보만 제거해 이 부품이 결여된 ‘녹아웃(knock-out) 마우스’(연구를 목적으로 특정 유전자를 없애거나 불활성화시킨 쥐. 이를 통해 특정 유전자가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개체 수준에서 조사할 수 있다)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GP2의 역할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쥐에게는 연구팀이 기대한 그 어떤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저자가 밝혀낸 것은 결국, “생명을 기계적으로 조작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저자는 바로 이 부분에 생명의 본질이 있음을 직감하고, 기계론적 생명관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생명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는 한 개의 유전자를 잃은 마우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낙담할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워해야 한다. 동적 평형이 갖는 유연한 적응력과 자연스러운 복원력에 감탄해야 한다.” 본문 p.235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생명의 활동은 아름답고 경이롭고 감동적이다.”
치밀하고 경이로운 생명, 그 아름답고 스릴 넘치는 ‘동적 평형’의 세계

DNA 구조 발견보다 10년 이상 앞선 시기에 유대인 과학자 쇤하이머는 ‘생명체인 우리 몸은 플라스틱으로 된 조립식 장난감처럼 정적인 부품으로 이루어진 분자 기계가 아니라 부품 자체의 다이내믹한 흐름 안에 존재한다’는 중요한 생명현상을 발견해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어떤 과학 교과서에도 등장하지 않는 ‘잊힌 영웅’이 되었다. 저자는 쇤하이머의 위대한 발견에 새롭게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우리 생명이 가지는 중요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생명은 유전자 녹아웃 기술로 부품 한 종류, 한 조각을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그 결함이 채워져 보완 작용이 일어나고 전체가 조화를 이루며 기능 부전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생명에는 부품을 끼워 맞춰 만드는 조립식 장난감 같은 아날로지로는 설명할 수 없는 중요한 특성, 곧 다이너미즘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생물과 무생물을 식별할 수 있는 것은 이 다이너미즘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생명이란 동적 평형상에 있는 흐름이다. 생명을 구성하는 단백질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파괴되기 시작한다. 이는 생명이 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 생명은 그 내부에 얽히고설킨 형태의 상보성에 의해 지탱되며 그 상보성으로 인해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 동적인 평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지그소 퍼즐 조각은 하나둘씩 버려진다. 퍼즐 구석구석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만 퍼즐 전체적으로 보면 이는 극히 사사로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그림이 크게 변하는 일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새로운 조각도 잇달아 생성된다. 중요한 것은 새로 만들어진 조각은 자신의 모양이 규정하는 상보성에 의해 자기가 들어가야 할 위치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본문 p.154

여기에 저자는 ‘시간’ 개념을 더해 자신만의 생명관을 풀어낸다. 곧, 생명은 매 순간 위태로울 정도로 균형을 맞추면서 시간축을 일방통행하는 존재라는 것. 이것이 ‘동적 평형’의 위업이며, 이는 절대로 역주행이 불가능하고 동시에 어느 순간이든 이미 완성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생명은 기계와 달리 코드 하나를 뽑는다고 해서 망가지지는 않는 놀라운 유연성을 발휘하지만, 동시에 인위적인 어떤 작은 조작과 개입에도 쉽게 전체의 균형이 깨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저자가 도달한 답은 다름 아닌 ‘동양론적 생명관’과도 맞닿아 있다.
이 모든 탐구의 끝에, 저자는 결국 이렇게 고백한다.
“자연의 흐름 앞에 무릎 꿇는 것 외에, 그리고 생명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것은 도마뱀 알에 구멍을 뚫었던 저자의 소년 시절 그날부터 이미 자명한 사실이었다.

일본 판매 50만 부 돌파,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쏟아지는 최고의 찬사들!


- 스릴과 절망 그리고 꿈과 희망과 반역이 빚어내는 흥미진진한 책 - 요시모토 바나나
- 분자생물학의 최전선은 후쿠오카 선생의 이의제기에 대해 어떤 반론을 펼칠 것인가. 기대된다. - 사이쇼 하즈키(논픽션 작가)
- 후쿠오카 신이치 선생처럼 생물에 대해 박식하면서 문장력까지 뛰어나기는 드물다. 과학과 시적인 감성의 행복한 만남이 생명의 기적에 빛을 비춘다. - 모기 겐이치로(뇌과학자, 소니컴퓨터 과학연구소 상급 연구원)
- 초미세 차원의 생명은 무서울 정도로, 그리고 아름다울 정도로 우리의 행동과 닮았다. - 우치다 다쓰루(고베 칼리지 문학부 종합문화학과 교수)
- 20세기 최대의 과학 토픽, 그 내막을 현장감 넘치게 밝혀가는 수완이 매우 훌륭하다. - 요미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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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주선희 님 2011.04.25

    질서는 유지되기 위해 끊임없이 파괴되지 않으면 안 된다._p.145

  • 김수미 님 2010.01.22

    생명이라는 이름의 동적인 평형은 그 스스로 매 순간순간 위태로울 정도로 균형을 맞추면서 시간 축을 일방통행하고 있다. 이것이 동적인 평형의 위업이다. 이는 절대로 역주행이 불가능하며, 동시에 어느 순간이든 이미 완성된 시스템이다. (p.246)

  • 최현정 님 2008.08.07

    우리는 한 개의 유전자를 잃은 마우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낙담할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워해야 한다. 동적 평형이 갖는 유연한 적응력과 자연스러운 복원력에 감탄해야 한다. -p.235-

회원리뷰

  • 하버드 대학 의학부 연구원으로 췌장 세포를 대상으로 한 세포의 소화 효소 분비과정을 규명하는 팀에 참여한 분자 생물학자. &...
    하버드 대학 의학부 연구원으로 췌장 세포를 대상으로 한 세포의 소화 효소 분비과정을 규명하는 팀에 참여한 분자 생물학자.
     
    본인의 경험에 대한 회고와 근 현대에 생명현상이란 무었인가에 대한 주제로 치열하게 물고 늘어졌던 과학자들의 고민을 유려한 문체로 쉽게 하지만 깊게 잘 풀어내었다.
      
    과학 연구의 과정 이란 많은 상상력과 끈기와 통찰 그리고 정직함을 필요로 한다.
    그것에 운 이라는 요소가 더해 질 때 위대한 발견자가 되는 것이다.
    생명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생명과학 연구를 진로로 삼고 싶은 청소년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라 생각된다.
     
    이하 - 본문 중에서...
     
    [생명이란 무었인가?]의 서문에서 슈뢰딩거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
    사실을 생각하면 좀 전의 질문은 사실 이렇게 바뀌어야겠지요. " 우리 몸은 원자에 비해 왜 이렇게 커야만 하는가?' 라고 말입니다.
    ...
    슈뢰 딩거가 들었던 다른 예는 확산이다.
    ...
    슈뢰딩거가 왜 이런 현상을 자세히 설명했느냐 하면, 물리 법칙은 다수의 원자운동에 관한 통계학적인 기술이러는 점, 즉 그것은 전체를 평균 했을 때에만 얻을 수 있는 근사적인 것에 지나지않는다는 원리를 확인하고자 했기 떄문이다.
    ...
    평균에서 벗어나 이렇게 예외적인 행위를 하는 입자의 빈도는 평방근의 법칙(루트n의 법칙)이라 불리는 것에 따른다.
    100개의 입자가 있다면 그중 약 루트 100, 즉 열개 정도의 입자는 평균에서 벗어난 행위를 한다. 이는 순전히 통계학적인 얘기다.
    ...
    전체가 100이고, 예외가 10이면 이 생명체는 항상 10퍼센트 오차율의 부정확성을 안고 있는게 된다. 이는 고도의 질서를 요구하는 생명활동에 말 그대로 치명적인 정밀도인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체가 100만개의 원자로 이루어졌다고 가정을 해 보면 어떨까? 평균에서 벗어나는 입자의 수는 루트 100만, 즉 1000이된다. 그렇다면 오차율은 0.1퍼센트로 현저히 떨어진다.
     실제 생명현상에서는 100만이 아니라 그 몇 억배나 되는 원자와 분자가 참여하고 있다. 슈뢰딩거는 생명체가 원자 하나에 비해 훨 씬 큰 물리학상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
    생명현상에 필요한 질서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원자는 그렇게 작아야 할' 즉 '생명은 이렇게 커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현재 우리는 뇌세포의 DNA조차 불변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뇌세포는 형성된 후 극히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평생 분열도 증식도 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즉 뇌에서는 DNA가 자기 복제를 할 기회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뇌세포의 DNA는 완전 불변의 존재이며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동일 원자로 구성된 채로 꼼작 안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
    뇌세포의 DNA를 구성하는 원자는 오히려 증식하는 세포DNA보다도 잦은 빈도로 항상 부분적인 분해와 회복을 반복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모래성은 계속하여 분자가 대체되는 흐름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된다.
    ...
    오직 한 명 루돌프 쇤하이머만이 그 비밀을 꺠달았다.
     
    질서는 유지되기 위해 끊임없이 파괴되지 않으면 안 된다.
    ...
    엔트로피 증대의 법칙은 예외없이 생명체를 구성하는 성분에도 적용된다.
    ...
    그러나 만약 결국은 붕괴하게 될 구성 성분을 일부러 미리 분해함으로써 그런 난잡합이 축적되는 속도보다 빠르게 항상 재구축을 할 수 있따면 결과적으로 그 시스템은 증대하는 엔트로피를 외부로 버리는 것이 된다
    ...
    자기 복제를 하는 존재로 정의된 생명은, 쇤하이머의 발견에 다시 한 번 빛을 비춤으로써 다음과 같이 재정의 될 수 있다.
     
    생명이란 동적 평형 상태에 있는 흐름이다.
     
    생물학 용어가 익숙치 못한 독자라면 고등학교때 생물시간 배운 세포의 구조 및 유전자에 대한 지식을 잘 더듬어 가며 읽어야 한다.
    분자 생물학적 실험의 과정에서 유전자를 복제 하고 세포내에서 원하는 요소를 정제 하는 실험의 과정에 대한 서술은 저자가 밝히 듯 일반 독자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는 두 세페이지 이지만 오랜만에 학부시절 생화학 실험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 주는 즐거운 부분이었다.
     
    슈뢰딩거 등의 생명에 대한 탁월한 통찰과 근현대 분자생물학적 발견에 대한 뒷이야기 들이 너무도 흥미 진진했던 책 
  • 생물은 무엇이고 무생물은 무엇인가?  생물과 무생물은 무엇으로 구분되는가?  그리고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
    생물은 무엇이고 무생물은 무엇인가?  생물과 무생물은 무엇으로 구분되는가?  그리고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 책을 통하여 일본의 분자생물학자인 후쿠오카 신이치는 '생물을 무생물과 구별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천착(穿鑿)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생명이란 무엇인가?'하는 오래된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존재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바이러스다.  천 엔짜리 화폐에 초상화로 등장하는 일본의 국민적 영웅 노구치 히데요가 일생을 걸고 좇던 황열병(그는 아프리카에서 이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광견병 등 수많은 병의 병원체인 바이러스는 일체 대사를 하지 않는 무생물에 가까운 존재이나 자기 복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으로는 바이러스는 생물이 아니다.  "생명이란 자기 복제를 하는 시스템"이라는 정의는 생명의 정의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물 또는 생명의 정의는 무엇인가?  저자에 의하면 "생명이란 동적 평형(dynamic equilibrium) 상태에 있는 흐름이다."  "끊임없는 흐름에 의해 만들어진 동적인 질서"가 생명인 것이다.
     
    대단한 필력이다.  저자는 생물학자임에도 읽는 사람을 빨아들이듯이 몰두하게 만드는 대단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가졌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을 수 없을만큼 재미있다.  이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어진다.  일본어를 공부해서 일어 원서를 읽고 싶은 충동을 갖게 만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문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이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록펠러대학 연구실에 박사후 과정(Post Doctor)으로 채용된 전말의 설명은 일본과 미국 학계의 속살을 드러내 보여주는 재미난 단편소설 같다.  어쩌면 이렇게 끌리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더우기 다루는 주제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분자생물학, 유전자와 DNA에 관한 이야기 아닌가. 정말 대단하다. 과학자이자 문필가의 최고봉이 아닐까 한다.  공인된 전문지식을 갖고 있고 그 지식을 대중에 맛깔나게 풀어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 이상 가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한편 왓슨과 크릭은 전형적인 연역적 접근으로 DNA 구조에 다가가고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직감 혹은 특수한 순간적 예지로, 분명 그럴 것이라고 미리 도식을 생각하고 정답에 다가가려는 방식이다.  너무 결론을 서두른 나머지, 자칫하면 자신의 가설에 불리한 데이터는 무시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편 대담한 비약은 구태를 타파하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기도 하는 법이다.(p99)  생물학에서 이론적 예언이 실험적 증명에 의해 입증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획기적인 일이었다.(p107)"  -  1953년에 발표된 왓슨과 크릭의 그 위대한 발견, DNA의 구조에 대한 이야기다.
     
    "달리 표현하자면 연구의 질감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는 직감이나 순간의 번뜩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감각이다.  종종 발견이나 발명이 순간적인 번뜩임이나 세렌디피티(serendipity)에 의한 것인 양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각은 연구 현장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이건 이런 것임에 틀림없다!"와 같은 직감은 대부분의 경우 잠재적인 선입견이나 단순한 도식화의 산물이며, 자연계 본연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거나 다른 경우가 많다.(p51)" - 일반적인 과학적 발견 또는 발명이란 오랜기간의 탐구 끝에 얻어지는 것으로서 그 과정은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고 극도로 지리하고 따분해(?) 보인다는 진실의 토로(吐露)?
     
    "지적(知的)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자기회의(自己懷疑)가 가능한가 아닌가에 달려있다.(p61)" - 이 얼마나 절묘한 표현인가?  이 얼마나 무섭도록 정확한 표현인가?  기독교가 지적(知的)이 아닌, 근본적으로 지적(知的)일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다.  나는 기독교 신자 또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존중하고, 그들의 믿음에 대해 찬탄과 부러움을 갖지만 기독교가 본질적으로 知的이 아니라는 것은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진리가 아닐까?  자기회의는 知的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자 출발선이다.
     
     "죽은새 증후군.  옛날부터 우리 연구원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일종의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병의 이름이다.
      우리는 빛나는 희망과 넘칠 듯한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선에 선다.  보는 것, 듣는 것마다 날카롭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하나의 결과는 또 다른 의문을 낳는다.  우리는 세상의 누구보다도 실험 결과를 빨리 알고 싶어하므로 기꺼이 몇 날 밤을 새기도 한다.  경험을 많이 쌓으면 쌓을수록 업무에 능숙해진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일이 더 잘 진행되는지를 알기 때문에 어디에 주력하면 되는지, 어떻게 우선 순위를 매기면 되는지 눈에 보인다.  그러면서 점점 더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무슨 일을 하든 실수 없이 해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렇지만 가장 노련해진 부분은, 내가 얼마나 일을 정력적으로 해내고 있는지를 세상에 알리는 기술이다.  일은 원숙기를 맞이한다.  모두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새는 참으로 우아하게 날개를 펴고 창공을 날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그때 새는 이미 죽은 것이다.  이제 그의 정열은 모두 다 타버리고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p76-77)" - 과학자의 공명심(?)과 참된 인생에 대한 고민?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일견의 무게는 다르다.  그리고 그 다름의 정도, 즉 데이터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는 최종적인 결과는 항상 말로 표현된다.  그 말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이론 부하라는 필터인 것이다.(p104)" - 아는 만큼 보인다. 그 아는 만큼이 바로 내공이고 내공의 차이는 결정적이다.
     
    "Chance favors the prepared minds.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파스퇴르가 했다는 이 말대로 (크릭에게) 정말 기회가 찾아왔다.(p113)" - 바로 위의 내용과 거의 같은 흐름의 얘기라고 생각된다.
     
    사족같은 후기 하나.  교보문고와 예스24의 독후감 일부를 읽어 보고 세상은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다 나처럼 이 책에 경도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걸 느꼈다.  정말로 사람은 각기 다르고 따라서 내 주장을 펼 땐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듯이 알아주고 공감해 줄 만한 삶들에게만 입을 열어야겠다는 반성과 다짐을 했다.  내 경우는 이 책을 읽자마자 저자 후쿠오카 신이치의 나머지 책 세 권 『동적평형』『모자란 남자들』『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을 추가하여 총 네 권으로 구성된 후쿠오카 신이치 컬렉션 세트를 교보문고에서 즉시 주문했다.  나를 경이로운 생명의 세계로 이끌어준, 이 책의 추천자 김창환 100권 클럽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     ‘A와 B의 영혼이 바뀐다.’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소설을...
     

      ‘A와 B의 영혼이 바뀐다.’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소설을 통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설정이다.
      이 밑에는 ‘인간의 영혼은 육체와 별개의 존재이다.’라는 믿음이 깔려있다.
      그러나 현대과학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인간의 영혼은 뇌에 있다. 즉, 영혼과 육체는 하나로 존재한다.
      수천 년을 이어왔던 영혼-육체의 관계가 뒤집어진 것이다.

      영혼과 육체의 관계처럼 우리가 아무렇잖게 받아들였던 사실이 있다.
      ‘생물과 무생물은 구분할 수 있다.’
      나는 생물이다. 책상은 무생물이다. 이것이 뒤집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점점 발달해가는 과학은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를 흐려놓고 있다.

      <위험한 생각들(존 브록만 엮음, 겔리온)>에서 '생물과 무생물을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문장이 있다.
      그렇다면, 나와 책상을 생물이라는 카테고리와 무생물이라는 카테고리로 각각 편입시킬 수 없다는 건가?
      <생물과 무생물 사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난 뒤, 나는 이 책이 <위험한 생각들>에서 본 특이한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내용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기꺼이 책을 집었다.

      '생명이란 자기복제를 하는 시스템이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는 이 명제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생물이라고도 무생물이라고도 하기 모호한 존재, '바이러스'가 있다. 바이러스는 자기복제가 가능하지만 개인차가 없는 기계적 오브제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위의 명제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의심할 여지없는 생물이다. 그러나 저자는 바이러스를 무생물로 본다. 즉, 위의 명제에 덧붙는 제 2의 명제가 있다는 것이다.

      제2의 명제를 찾기 위해서 저자는 DNA에 대한 서술에서 원자의 역동성 그리고 동적 평형의 개념까지 다가간다. ‘생명이란 동적 평형 상태에 있는 흐름이다.’라고 생명을 재정의한 뒤, ‘끊임없이 파괴되는 질서는 어떻게 그 질서를 유지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단백질의 구조와 녹아웃 마우스 실험으로 넘어간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있다.
      저자는 왜 ‘생명이란 동적 평형 상태에 있는 흐름이다.’라는 명제를 세균-바이러스의 차이점에 빗대어 다시 설명하지 않았는가?
      어떤 예를 설명하기에 A 명제가 불충분하다고 여겨서, B라는 명제를 끌어냈다.
      그러면 어떤 예를 설명하기 위해서 B명제를 적용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두 번째 의문은, 재정의된 명제에서 끌어낸 ‘끊임없이 파괴되는 질서는 어떻게 그 질서를 유지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생물은 무생물과 틀리다. 따라서 A라는 부분이 사라져도 여전히 작동한다. 다른 부분이 A의 구멍을 보완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상에 대한 기술이다. 존재하는 상황에 대해 표면적인 것을 나열했을 뿐이다. 그 의미를 ‘설명’해야 진정한 답이 될 수 있는데, <생물과 무생물 사이>는 그것을 포기했다.
      대신 생명의 신비로움에 대한 납득할 수 없는 묘사를 슬그머니 내밀었을 뿐이다.

      “결국 우리가 밝혀낼 수 있었던 것은 생명을 기계적으로 조작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었다.”라는 맨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는 화가 났다.
      저자는 독자에게 불성실하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된다.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에 놓여있는 간극을 설명하기 위해 또 다른 천재가 등장해야 한다고,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면 납득할 수 있다.
      나는 과학적으로 풀어낸 파격적인 제안을 보고 싶었지, 정확한 근거도 없이 내민 고전적인 주장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던 게 아니다.
      (물론 후자가 훨씬 대중에게 잘 먹힐 거라는 생각은 한다. 그건 ‘안전한’ 생각이다.)

      그런 이유로 별 네 개를 줬다.
      ‘화가 났다면 별을 하나 혹은 둘 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의아해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판에 성질이 난 건 난 거고, 읽을 재미가 풍부한 건 풍부한 거다.
      내가 두세 시간 만에 책 읽는데 성공했다는 것은 <생물과 무생물 사이>가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지나간 과학자들의 에피소드와, 과학자들의 승진(?) 시스템, 연구하는 과정, 연구 장비, 그리고 생물학 정보가 뒤섞여 있다.

      솔직히 말해서 과학책은 까다롭다. 지식이 없으면 읽기가 힘들다. 나는 과학에 대해 아주~아주 기본적인 지식만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분자생물학에 관한 책을 넙죽 읽는다고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분자생물학 같은 아주 최근에 알게 된 분야에 대해 서술할 경우에는 소화하기가 더 힘들다. 이건 저자가 쉽게 써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생물과 무생물 사이>는 일반인을 충분히 배려했다. 이야기의 두서없음은, 뻑뻑한 과학 얘기로 피곤한 머리에 기름칠을 해 주고, 너무 풀어지는 것 같다 싶을 때 과학 얘기가 쑥 튀어 나와서 지식의 세계로 인도한다. 셰헤라자데의 이야기를 듣는 술탄처럼 푹 빠지고 만다.

      이 훌륭한 완급조절은 독자가 쥐가 난 머리를 붙잡고 흔들다가 급기야 책장을 덮어버리는 일을 방지했다. 그러면서 주고 싶은 과학정보는 충분하다. 군데군데 곁들여진 그림은 글자만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것을 훌륭히 커버한다.

      개개의 이야기는 아주 훌륭하다. 재밌고 신기하고 흥미롭고 신난다. 저자는 이 얘기에서 저 얘기로 뛰어다니며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독자는 마냥 신나서 새로운 것을 흡수하며 저자 꽁무니를 쫓아다닐 수 있다.
      그러나 책에는 주제라는 것이 있는 법. 이것저것 나열하다가 중간에서 주제가 흐려진다면 독자는 혼란스럽고, 결과적으로 책을 덮은 뒤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세부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저자는 멋진 이야기를 하나의 꼬치에 꿰는 것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것이 매우 안타깝다. 아주 훌륭한 책을 하나 만날 뻔 했는데 한 발 삐끗해서 완전히 틀어져버린 기분이다.

      그래서 <생물과 무생물 사이>는 별 네 개다.
      마지막 하나가 논점이 흐려진 값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비싸려나.
  • 수필도 과학서도 아닌 책 | ch**iahn | 2011.06.10 | 5점 만점에 1점 | 추천:0
    네이버 오늘의 책에 한 번 소개된 책이라 읽어봤다.   저자의 전공인 분자생물학은 화학과 생물이 혼합된(conv...
    네이버 오늘의 책에 한 번 소개된 책이라 읽어봤다.
     
    저자의 전공인 분자생물학은 화학과 생물이 혼합된(convergence) 비교적 새로운 학문 분야다.
     
    '분자생물학'보다는 '생화학'이란 이름이 친숙하다면 그 사람은 조금 연륜이 된 사람이다. 생화학이란
     
    이름에서 시작한 분자생물학의 대가가 쓴 책이고 제목도 '생물과 무생물 사이'라서 재미없고
     
    딱딱한 학문적인 내용이 있으리란 선입견이 있었다. 막상 읽어보니 내용은 제목과 다른 내용이었다.
     
    생물과 무생물에 대한 언급은 글 소개 부분에 잠깐 들어있었을 뿐이었다.
     
    연구를 접고 인생의 황혼기에 쓴 수필이기도 하면서 분자생물학의 기념비적인 사건인 DNA 구조
     
    발견에 대한 비사를 쓴 내용도 들어있다.
     
    1등만이 기억되는 학계의 풍토를 고발하면서 연구자들이 갖추어야할 도덕적인 마음가짐도 적었다.
     
    마지막 부분은 'GP2'로 이름을 붙인 자신의 연구가 실패했음을 소개하고 1등으로 발표할 기회가 사라져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짬뽕'은 '자장면'과 경쟁하는 음식이다. '잡탕찌개'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도 맛있는 음식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이책은 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읽기엔 거북하고
     
    일반사람들이 읽기엔 따문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말한 바람직한 세상과 자신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책 한 권에 담은 저자의 능력(?)때문에
     
    실망했다. 그리고 책 소개하는 네이버에 대한 신뢰도 약간은 떨어졌다.
  •    유전물질에 의한 자기복제만이 생명체의 본질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유전자 녹아웃 기술로 특...

     

     유전물질에 의한 자기복제만이 생명체의 본질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유전자 녹아웃 기술로 특정한 기능을 발현하는 DNA를 제거한 상태에서 만들어낸 실험용 쥐는 놀랍게도 아무런 장애 없이 생명을 유지한다는 사실의 발견에서 생명은 기계가 아니고 스스로 보완하여 평형에 도달하는 흐름임을 말해준다는 동적 평형 이론을 해설하고 있다.

     

     소설처럼 쉽고도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왓슨과 크릭에 의한 DNA 구조의 발견에 이르는 비사와 루돌프 쇤하이머의 동적 평형 이론의 발견 이야기가 저자의 뉴욕과 보스톤에서의 생물학 연구기와 얽혀서 흥미로운 구조로 전개되고 있는데 그 독특한 구성과 유려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몰입하게 하지 아니할 수 없는데, 문학적인 가치도 있는 작품이다.

     

     책 중에 소개된 유전자 발견의 촉매제가 되었다고 언급된 쉬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는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다. 과학은 구체적으로 과학적 방법의 실천인 관찰과 실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실험의 구체적인 과정을 소개해주는 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저자가 연구 과제를 수행하기 위하여 실제적인 실험의 절차들을 자세히 설명한 부분은 실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가를 말해주는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자료이다. 재미있게 읽은 과학도서였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주장이 담긴 한 문장을 발췌하여 본다.

     "생명은 요소가 모여 생긴 구성물이 아니라 요소의 흐름이 유발하는 효과이다"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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